인식의 대전환 저자 김혜숙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24.11.25. 초등학교 때, 한 친구가 해줬던 말이 있다. 자기는 10살이 넘을 때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과 같이 '세상을 보고 있다고 믿었단다. 친구의 당시 시력은 마이너스 였다. 꽤 엄청난 근시를 갖고 있는 '친구'에게 모든 세상은 '흐릿'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세상'을 보고 있다고 믿었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칸트는 여기서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즉, 세상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별한 안경'이란 생각의 틀 혹은 규칙같은 것이다. 앞서 우리의 '감각기관'의 한계를 확인했다. 즉 우리가 왜곡없는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을 넘어선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했다. 즉, 다시 말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 따위들이 있다. 가령 당신이 들고 있는 사과와 내가 들고 있는 사과를 합하면 사과가 두 개가 된다는 사실은 '현상'을 바라보고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보여지는 현상 없이도 머릿속으로 답이 2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지만 머릿속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이성'이...
문해력 강한 아이의 비밀 저자 최지현 출판 허들링북스 발매 2023.01.16. '헤르만 헤세'는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에서 '뚜렷한 자기만의 생각 없이 많이 읽기만 하는 것은 환자가 약국을 다 뒤져서 온갖 약을 다 먹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양을 늘리는 '독서'가 무의미 하다는 것을 말한다. 몇권의 책을 읽었는지 산술적인 만족을 위해 '활자'를 '음성신호'로 바꿔내는 작업은 독서의 본질이 아니다. 독서의 본질은 '호기심'을 탐독하는 일이다. 과거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책을 고르는 일'부터가 '독서'라고 정의했다. '독서'는 사전적 의미로 '책을 읽는 행위'임에 틀림 없으나 실제로 그 활동의 영역을 정의하자면 '호기심'에서 출발할 것이다. 독서는 단순히 문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다. 독서는 '정보를 탐닉'하는 행위다. 즉 불러 일어난 호기심을 알아차리고 그 호기심을 충족할만한 정보를 찾는 것, 그리고 그 정보를 저자의 논리 구조에 맞에 이해해 나가는 것이다. 독서가 삶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은 '다른 어떤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삶이 다하는 날, '저 사람은 몇권의 책을 읽었는가'는 '몇 시간' TV 앞에 앉아 있었느냐 만큼 무의미하다. 독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행위이며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능동성을 요구' 한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도입부를 펼칠 때와 마지막 커버를 덮는 순간의 ...
글쓰기의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출판 데이원 발매 2024.08.21. 글을 읽다가 어떤 글은 '육성'으로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문장이 그랬다. '생각할 거리가 없으면 글을 읽고, 생각할 거리가 많으면 글을 써라' 머리가 텅 빈 것 같을 때에는 글을 읽어, 생각 거리를 채워두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글로써 해소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읽는 행위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같고 쓰는 행위는 배설하는 행위와 같다. 나의 블로그 명칭이 '해우소'인 이유는 '온갖 배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배설의 행위는 '걱정'과 '근심', '불안', '다짐', '계획', '일상', '정리'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다. 원래 모든 것이 그렇다. 모두가 고귀한 척하고 살아도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배설물을 먹고 산다. 우리가 먹는 식물은 흙 속의 양분을 빨아들여 자란다. 그 양분은 지렁이와 같은 미물의 배설에서 시작한다. 질소, 인, 칼륨과 같은 식물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는 이처럼 지렁이의 배설에서 비롯되고 산소조차 이 식물이 내뿜는 '배설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호흡하고 먹는 것이 '동물'이고,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섭취한다. 순환은 끝이 없다. 죽은 동물과 식물의 잔해는 또다른 생명의 양식이되고, 우리가 배설한 모든 것도 누군가의 생명을 키운다. 우리가 마시는 물조차 한때 누군가의 몸을 지나간 흔적이다. 이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저자 궤도,송영조 출판 페이지2북스 발매 2024.11.27.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사실 따지고 보자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어쩌면 중학교에서 혹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야기다. '뉴턴의 운동법칙'이라던지, '멘델의 유전법칙', '다윈의 진화론' 등 이 재미있는 '과학'을 지금 당장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보여준다면 기겁을 할지 모른다. 어쩌면 성인이 된 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스트레스'였을 과학을 즐기는 이유는 '컨텐츠' 자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어떤 책을 읽을 때, 내가 가장 먼저하는 일은 '그 주제'에 강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해부학자의 세계'라는 책을 보기 전에 간단한 '서칭'으로 해부학에 관해 찾아본다거나, '매너의 역사'를 읽기 전에는 관련 글이나 영상을 찾아본다. 이렇게 호기심이 한번 작동하고 나면, 글을 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글이 뇌속으로 '사르르'하고 녹아드는 경험을 한다. 책에 한껏 몰입하면 관련된 호기심이 더 일어나고 그러면 조금더 다른 시각을 찾아 비슷한 주제의 글을 쉽게 읽게 된다. 어쩌면 학창시절에 과학이 재미없었던 이유는 '호기심'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호기심'이 발생하면 '하지말라!'라고 명령해도 하게 된다. 반면 '하라!'라고 하는 것에는 '호기심'이 발생하지 않는...
매너의 역사 저자 설혜심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24.10.21. 언제부턴가 '예의'를 말하면 '꼰대'라는 말을 듣는다.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설혜심' 교수는 책 들어가는 서두에 '매너'에 대한 주제로 책을 쓰는 행위가 '꼰대'임을 천명하는 일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실제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스스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이 자유로운 '열린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자 하는 '어른'들이 늘면서, 혹은 스스로 '젊은 마인드'를 갖고자 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꼰대'는 젊은 층끼리 '어른'을 비하할 때 쓰는 은어에서 지금은 어른들 조차 그 언어에 갇히게 되는 듯하다. 책은 동양에서 말하는 '예의'가 아니라 서양사를 기준으로 '매너'와 '에티켓'를 서술한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지금까지 품격있는 인간이 갖춰야 할 다양한 지침들을 소개한다. 이 소개들을 읽다보면 아무리 '고대'나 '중세'라고 해도 지금의 예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떤 지침의 경우에는 '저런 걸 굳이 적어서 교육해야 하나' 싶은 것들도 있다. 그만큼 당연한 매너와 예의들이 과거부터 조금씩 쌓아 올려져 지금이 됐음을 알 수 있다. '매너'와 '에티켓'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에티켓과 매너라는 것은 모를 때는 모를 수 있지만, 한 번 알고 나면 계속해서 신경쓰...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밀리의서재'를 버릴 수가 없다. 고로 2025년부터 '밀리의서재' 주식을 장기분할매수하기로 했다. (*밀리의서재 때문에 이북리더기를 샀다가, 팔았다가, 샀다가, 팔았다가.. 웬만한 이북리더기는 다써봤다. ㅜㅜ 지금은 아이패드 미니6로 임시 정착 중인데 다른 이북리더기를 찾아보고 있다.) 우연히 밀리의서재 구독권을 선물 받았다. 이후 통신사 변경을 하면서 일부 요금제에서 '밀리의서재'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렇게 밀리의서재 구독을 시작했다. 구독후 넷플릭스, 유튜브는 끊어봤지만 '밀리의서재'는 끊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답은 KT에 있었다. '밀리의서재'의 '구독의 함정'에 빠진 이유는 이렇다. '밀리의서재' 지분 중 39.23%는 지니뮤직이 가지고 있다. 지니뮤직은 KT의 자회사다. 지니뮤직은 KT스튜디오지니에 의해 지배된다. 어쩌다 KT의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KT는 과거 '한국통신'이라는 '공기업'에서 출발한다. '한국통신'은 한때 국가가 주도했던 '통신망 구축 정책'에서 그야말로 물리적인 지배력을 가졌다. 철탑을 세우고 땅을 파서 구리선을 깔았다. 몇해 전 '시골' 부모님댁에 TV를 설치고자 했다. 그때 내 통신사는 SK였다. SK에 전화를 걸어 TV설치 요청했다. 다만 '망' 문제로 TV설치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방 중 상당수는 이런 이유로 거의 반 강제적으로...
더 빠르게 실패하기(15만 부 기념 에디션) 저자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출판 스노우폭스북스 발매 2024.12.04. 책읽고 '글' 쓰다보면 꽤 재밌는 제안이 오는데, 어떤 경우에는 '진행비'를 제안하고 어떤 경우에는 책만 지원한다. '블로그 운영'에 관한 '강연 제안'이 오거나 '책읽기'강연, '글쓰기'에 대한 제안, '마음챙김'에 관한 제안도 있다. '신문 컬럼' 제안, '유튜브 출연 제안', '출간 제안' 등도 그렇다. '독서'는 너무 흔하지만, 여기에 '글쓰기'가 함께 있다보니 주제 넘게도 '팔로워'나 '이웃'이 늘어나고, 장문의 '고민'이 메일로 오거나, '손편지'를 받는 팔자에도 없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많은 제안 중 흥미로운 제안에는 '응'하고 그렇지 않은 제안은 거절한다. 거주가 '제주'라 활동은 제한적이다. 다만 생각치 못한 경험은 삶의 양념이 된다. 비록 '사비'가 들어간다고 해도 '가치'가 있다면 '돈'과 상관없이 움직일 의사도 내비친다. '얼마인가요?'하는 물음은 꽤 난감한데 시장 가치로 적정 금액을 제시하면 그냥 응한다. 독서활동을 파생으로 얻게 된 부가소득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은 없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쌓인 50 미네랄로 'SCV' 한 기를 더 투입 생산하는 바라고 여긴다. 사람은 어떤 부분에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냥 할 뿐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
라이프 임파서블 저자 매트 헤이그 출판 인플루엔셜 발매 2024.12.10. '매트 헤이그'의 소설은 얼마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처음 접했다. 소설의 주제는 '후회, 상실, 운명' 따위다. 과거 선택 대한 후회는 '라이프 임파서블'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공통점이다. 소설 소재는 작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우울증과 불안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적 있다. 책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에는 그가 ADHD를 겪었다고 소개한다. 이런 경험은 그의 작품여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글은 짧은 소주제가 빠르게 연결되어 있어 짧은 집중력으로도 긴 독서 시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매트 헤이그는 자신의 소설에서 강조하는 바가 있다. '과거,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가정은 흥미를 위한 서사적 장치라기보다 스스로를 치유하고 동시에 비슷한 기억을 가진 많은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치다. 그는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끼는 많은 순간을 겪는다. 그런 경험은 소설에 잘 투영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로라'는 여러 삶을 선택하면서도 결국 완벽한 삶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결국 불완전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던 현재의 삶'도 오류를 수정했던 다른 삶과 마찬가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두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다. '세상에 완벽한 우주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불...
TAKEOUT 일본근대백년 저자 하광용 출판 파람북 발매 2024.11.26. 일본의 지리적 이점은 상당하다. 현대 운송은 육상에 비해 해상이 물류 비용을 30~70%까지 절감 할 수 있다. 해상 운송은 '항공'이나 '육상'에 비해 대규모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연료 소비도 상대적으로 적다. 동쪽으로 '미국'과 맞닿아 있지만 과거에는 '하와이'라는 거점이 없다면 꽤 먼 거리였고 지구 자전으로 인해 동쪽으로 부는 바람의 도움으로 나가기는 쉽고, 반대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지리적 위치를 갖는다. 지리적으로 동쪽으로 나르기가 굉장히 수월하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해상교역은 동에서 서쪽으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세계 주요 무역항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 물류 네트워크에 수월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 특히 철강이나 자동차, 전자제품과 같은 물품이 대량으로 미국에 나가기 쉽고 안보적으로 꽤 유리한 위치에 있어 '국방비 지출'을 절약 할 수 있다. 반도에 비해 나가긴 쉽고 들오기 어려운 곳이라 내부에서 쉽게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내부적 준비가 완료될 때 비로소 일방적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일본의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역사에서도 고스란히 발견되는데 고려가 몽고의 침략에 점령됐을 당시에도 일본은 '카미카제(바람의 신)'에 의해 몽골 침략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처럼 일본은 바람과 바다라는 자연적 장벽을 통해 외세의 침입을 방어할 수 있었...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저자 매트 헤이그 출판 인플루엔설 발매 2021.06.23. 영화 '나비효과'와 비슷하고 '인터스텔라'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세븐틴 어게인'이라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잠'도 떠오르는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다. 사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서점 구경'을 갔을 때, 항상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책이다. 무의식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외면하다보니 항상 제목만 익숙하고 내용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제목은 어쩐지 '청소년 판타지 소설'일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다만 분명 그렇지 않다. 만약 같은 이유로 이 도서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윌라2.0'을 가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라'와 '인플루엔셜'이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적잖다. 이 둘은 같은 같은 회사이기에 혹여 해당 출판사 출판물을 구매하면 '윌라'에 오디오북도 있는지 확인하고 병독하는 것도 추천한다. 소설은 인상이 엉망이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관계가 모두 엉망이 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산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수영을 배웠으나 그만 두었고, 밴드 활동을 했었으나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