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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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s es sein? Es muss sein.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 밀란 쿤데라는 그의 역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소개된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라는 표현이다. 주인공 토마시는 한 여인 만을 사랑하는 구속에 대해서 'Es muss sein'이라 화답했다. 토마시는 인생이 무거움을 택한 셈이다. 그는 죽어가면서도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았다. 사실 이 구절은 베토벤의 작품 135번 4악장 작품 속에 베토벤의 에피소드에서 따온 말이다. 밀란 쿤데라가 인용하는 바람에, 베토벤에 관한 일화도 덩달아 유명해진 셈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인생에서 꼭 그래야만 하는 일들이 있을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듯한 우리 인생에서 꼭, 반드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은 인생의 무거움을 선사한다. 사회 제도가 주는 규약, 지켜야 할 의무, 따라야 할 법령.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는 많은 'Es muss sein' 들의 연속이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찬란히 빛나야 할 주인공을 갈구하면서도, 실상은 무겁게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때로는 열정 때문에 눈에 콩깍지가 씌여 어떤 일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번 주는 이른 여름휴가다. 조금은 이른 시기에 여름휴가를 썼던 것은 바로 FC 서울 경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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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23.02.05 칼럼)

“우리 모두의 삶은 그 하나하나가 찬란하게 빛난다.” 서평: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99년) 밀란 쿤데라 /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해서 인간이 믿고 따라야 할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니체의 말을 인용해서 인간은 고귀하고 묵직한 철학적 이상인 키치를 추구하지만 결국 삶의 순간의 가벼움을 추구할수록 생생하고 진실 해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삶의 저마다 가치 롭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작품은 4명의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토마시는 유명한 외과의사다. 사회적 명망과 달리 여성 편력 심한 호색한이다. 토마시는 여자를 사랑의 목적이 아닌 성을 수집하는 수단으로 대한다. 편집증 적인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적 인물일 뿐이다. 그런 그가 시골 호텔에서 테레자를 만나게 되며 순식간에 사랑은 필연으로 다가온다. 우연히 알게 된 테레자는 토마시에게 인생의 무거움이었다. 수많은 여성을 쫓아 수많은 관계를 맺지만, 결국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은 오직 테레자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생명의 안전도 버리고, 탈출했던 공산주의 체제하의 프라하로 돌아오는 토마시를 보면서, 독자는 가장 인생을 가볍게 살고 있는...

2023.02.06
68운동의 영향 혹은 배경이 되는 문학 작품들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오늘은, 68운동과 그 영향을 받은 문학 작품들에 대해서 몇 권의 책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이웃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을 오늘 좀 정리를 해보는 차원이에요. 68운동이 좀 생소하신 분 들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못 미쳤지만(독재 권력의 언론 장악 등 원인으로), 1968년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열병처럼 일었고, 주로 대학생들에 의한 사회 운동을 지칭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재판 등을 거치며 기성세대에 대한 무능력과 독선에 대해 일어난 일종의 사회 개혁 운동인데,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를 주창하지는 않았던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68 운동이 폭력적으로 변질되어 지탄을 받았지요. 프랑스적인 삶 저자 장 폴 뒤부아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05.12.15. 먼저, 68 운동이 가장 처음 일어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장 폴 뒤부아의 '프랑스적인 삶'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작중 화자인 '나'의 일대기를 크로니클 하게 쫓아가는 연대기 형식입니다. 68년에 주인공인 '나'는 대학생이에요. 하지만, 주인공은 68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못해요. 그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동맹 휴업하고 공권력에 대항하는 한 나약한 대학생으로 묘사됩니다. 주인공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던 젊은 ...

2022.01.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21-09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오랫동안 읽어 보고 싶었던 책,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밀란 쿤데라는 체코에서 출생하여, 프랑스에 정착한 작가에요. 우리에겐 이 작품을 통해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이 배경이 됩니다. 프라하의 봄이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간섭을 받던 체코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지만 그해 8월 이를 불만으로 한 소련에 침공으로 막을 내린 비극적인 시기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역사적인 흐름도 저자는 한마디로 '가벼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이 삶을 이행하는 데 있어 불변 불멸의 철학과 가치를 저자는 '무거움'이라고 봅니다. 우리 삶의 영원 회귀성을 니체는 '무거운 짐'으로 표현했는데, 그 '무거운' 가치를 쫓아 살아가기엔 범인(凡人)들의 일상은 너무나 가변적입니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가벼움'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사이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밀란 쿤데라는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으로 이 책의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시면 대략 이해되실 것 같아요. 이 책에는 4명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68년 프라하의 봄 전후로 이 네 명의 남녀는 서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

202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