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313
2022.02.1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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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21-067

침묵의 봄 저자 레이첼 카슨 출판 에코리브르 발매 2011.12.30.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는 냉전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50년대와 1960년대. 과학은 최고의 신앙으로 추앙되던 시기였습니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자 우주를 지배하는 신과 동급으로 불리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과학의 힘은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던 때였습니다. 누구도 과학의 힘에 감히 대항할 수 없던 시절. 미국의 한 여성 생태학자였던 레이첼 카슨은 인간의 오만함에 대해 한 책으로 일침을 가합니다. 1962년에 출간된 바로 이 책 '침묵의 봄(원제: Silent Spring)'입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가 불러온 생태계 파괴를 지적하고, 급기야 화학적 방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환경 운동이 시작되는데 공헌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함은 결국, 무분별한 살충제의 사용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DDT 등 화학살충제의 살포로 인해 박멸하려던 해충뿐 아니라, 생태계의 아래와 위 그리고 인간까지 무차별적인 해를 가했습니다. 방제 효과에 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으니 철저히 실패한 정책이었습니다. 미국 농무부에 의해서 시작된 DDT를 이용한 방제로 담수가 오염되었고, 살충제는 지하수로 스며들어 방제지역의 상류와 하류의 모든 생물들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토양에 살던 수많은 박테리아와 미생...

2021.07.23
2022.02.16참여 콘텐츠 1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21-045

역사란 무엇인가 저자 에드워드 카 출판 까치 발매 2015.03.16. 역사는 무엇이고, 역사의 객관성은 어떤 개념일까요? 역사는 과거 사실의 나열이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인류의 역사는 발전하다고 믿어도 되는 건지요? 이런 물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 (Edward Hellett Carr)의 '역사는 무엇인가 (What is history)'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H. 카는 전통적인 역사학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대학에 머물렀던 반면, 카는 정치 일선과 전략가로써 공무원으로서 오랫동안 근무하였습니다. 카가 이 책을 썼을 당시는 전 세계가 냉전을 경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인 환경은 결국 인류를 위해 더 나은 미래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치를 저해합니다. 더 나은 사회로의 진보를 부정하는 회의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카는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카의 역사의 유명한 정의가 나옵니다. 바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근대에서 현대에 들어서 모든 것을 과학적은 계량과 측정을 원칙으로 하는 실증주의에 사조가 주류였습니다. 모든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영국의 사조도 사실은 '립 반 윙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격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

2021.05.22
2022.02.16참여 콘텐츠 1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20-083

당신들의 천국 저자 이청준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2.09.28. 2008년에 작고한 작가 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나병 환자들의 낙토를 만들고자 고군 분투했던 한 병원장과, 그를 둘러싼 나병 환자들의 갈등.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육지의 세력들의 위협에, 어떻게 작은 섬의 사람들이 스스로가 쌓아 올린 장벽을 무너트리고, 행복한 섬을 만들어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소록도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거의 전무하던 나에게는 생경한 경험이었다. 소록도에서 실제로 병원장으로 근무했던 분을 모티브로 하여 씌여진 이 소설은, 소록도의 새로 부임한 병원장이, 육지에서 갖은 핍박 속에 어느덧 정상인을 믿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소록도로 들어온 나병 환자들을 위한 낙토(낙원)을 만들기 위한 긴 여정을 그렸다. 새로 부임한 조원장은, 나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낙원은 바로 소록도에 살고 있는 환자들 스스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소록도와 육지를 잇는 간척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을 추진하던 중, 서로 간의 갈등이 자유를 추구하는 것에 있음을 깨닫는다. 즉, 자유를 찾아서, 서로의 이해타산에 맞춰 자유롭게 주장함으로 인해, 결국 서로를 해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됨을 깨닫게 된다. 자유 보다 더 큰 가치는, 결국 구성원 간의 사랑이라고 이 책은 전하며, 사랑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믿음이 ...

2020.09.30
2022.02.1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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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22-006

꽃들에게 희망을 저자 트리나 폴러스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17.03.05.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인생에 대한 성찰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에 대해서 야이기 할까 합니다. 더 좋은 삶을 갈구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호랑 애벌레는 태어나 살아온 나무에서 잎사귀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변함없는 나무가 제공하는 잎사귀를 먹으며 자라던 호랑 애벌레는 단순히 먹고 자라는 것 외 다른 삶이 있을 것이라 믿고 나무를 떠납니다. 나무에서 내려와 세상을 처음 보게 된 호랑 애벌레. 세상에는 호기심을 주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어느 것도 호랑 애벌레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 무리의 애벌레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거대한 애벌레의 탑. 애벌레들은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해 서로 올라가려 하는 바람에 커다란 탑을 만나요. 그 탑에는 애벌레들이 서로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서 다른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던 사이 호랑 애벌레는 한 애벌레를 만납니다. 자신과 같이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노랑 애벌레를 본 거죠. 노랑 애벌레도 호랑 애벌레도 저 높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러나 노랑 애벌레의 머리를 밝고 올라서려는 순간 노랑 애벌레의 애틋한 눈을 보고만 호랑 애벌레. 머리를 디디고 올라선 것에 대해...

2022.01.14
2022.07.31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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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22-072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저자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출판 디플롯 발매 2021.07.26.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정함이다.” 서평: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2021년)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공저 / 디플롯 최근 수개월 동안 국내 서가의 ‘과학/자연’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있다. 2021년 국내에 소개된 미국의 진화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그의 배우자 버네사 우즈의 저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이다. 문 이과 지식과 감수성을 겸비한 융합형 지식인 중 하나인 그의 책은 우리 사회에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진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시작해 사회 정치의 현안을 꼬집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에서 사피엔스가 번성할 수 있었던 핵심 원인은 다정함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우선 ‘자기 가축화’ 가설을 통해 사피엔스의 번성했던 비밀인 다정함이 등장한다.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라는 개를 관찰하며 손짓을 따라가며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에 주목했다. 개가 보여주는 마음 능력을 바라보면서 협력적 의사 소통의 중요함을 알게 된다. 야생동물의 가축화 가능성을 증명한 벨라예프의 실험을 통해 야생동물도 수세대를 걸치면 자기 가축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인류에게 친근한 가축의 공통점인 쳐진 귀, 짧은 주둥이, 말린 꼬리 등은 수세대를 통해 뇌에서 척...

2022.07.31
2024.05.30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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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3

그러면 이쯤에서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의 의미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진보는 허구라는 것을 믿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멈춰있어달라는 뜻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는 군중 심리로 모두가 아무런 지적 열망 없이 과학은 진보고 진보는 진리라는 식으로 무조건적 맹종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의미다. 뉴턴, 베이컨, 로크, 데카르트 이들이 주창한 기계론적 세계관은 지난 500 년간 세상을 지배했다. 인류는 과학적 진보를 이룰 유일한 존재고 그런 인간이 이끌고 있는 과학적 진보는 진리라는 시각은 감히 신의 영역으로 진출했다 자축하는 인간의 시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임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인간 문명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기계론적 패러다임에 빠져 사는 이들의 주장은 한 발 물러서 관조적으로 밤 하늘을 보면서 깨끗이 잊을 수 있다. 저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보자. 저 수많은 별들의 존재에 비해 지구는 별의 인력에 이끌려 주변 궤도를 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 행성의 나이에 비해 생명의 나이 또한 먼지 같은 시간이며, 그중에서도 인간 문명의 시간은 정말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잠시 이 행성에 살다가 엔트로피의 극대점을 이루고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이 책을 썼을 1980년대는 냉전의 시대로 미국과 소련의 군비 증강 경쟁에 있던 시기고, 오일 쇼크로 인해 에너지 위기를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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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2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는 인간의 역사 속에 '진보'에 대한 관념을 재인식 시킨다. 뉴턴 추종자들의 기계론적 세계관에서는 과학의 발전은 문명의 진보로 이어진다 믿는다. 그 결과로 진보를 통해 인간은 어제보다는 더 좋은 미래를 일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열역학 제2 법칙의 관점에서, 달리 말하자면 엔트로피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간이 떠드는 진보는 에너지 획득 방법을 달리 한 것일 뿐, 엔트로피의 극대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유용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무용한 에너지로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점점 더 효율이 떨어지는 에너지원을 찾아 헤맨다는 사실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이 책에서 예시를 든 사례는 바로 나무와 석탄이다. 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석탄은 채굴하기 위해 갱도를 만들고 인부가 중노동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인간에 손에 더 취하기 손쉬울까를 따지면 단연코 나무다. 그런데 왜 인간은 나무를 버리고 석탄으로, 석탄을 버리고 석유로, 석유를 버리고 원자력을 나아 갔을까?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원을 획득하기 위한 역사였으며, 에너지를 잘 사용하다 엔트로피의 분수령, 즉 해당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역사를 경험하고 그 대체재를 찾아 헤맨 역사였다는 것이다. 13세기와 16세기 사이에 유럽은 엔트로피의 분수령을 경험한다. 나무가 고갈되었던...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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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1

1980년에 출간된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는 우주의 역사와 함께,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진화의 방향성에 대해서, 인간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자행된 환경 파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인생 책의 범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라면, 인간 사회의 진화가 더 완벽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 자체를 열역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철저히 뒤집었기 때문이다. 틀의 파괴는 늘 경이롭다. 제레미 리프킨은 고대 그리스와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세상이 파멸로 치달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랬던 이 믿음은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파괴되고 인간이야말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여기도록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열역학 제2법칙은 우주의 만물은 모두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향한다고 설명한다. 질서가 있는 곳에서 무질서한 곳으로, 유용한 에너지에서 무용한 에너지로 흐른다는 것이다. 우주의 전체 엔트로피는 결국 극대점을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주가 팽창하다 서서히 그 속도가 줄고 결국 멈추게 되면, 엔트로피는 극대점에 도달한 것이며, 이는 우주 만물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됨을 의미하고, 급기야 시간마저 정지됨을 의미한다. 엔트로피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세종연구원 발매 2015.04.01. 생명은 작은 관점으로 보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생명의 유전과 거시적 규모에서의 진화는 모든 것이 사...

2024.05.01
회복력 시대 / 제러미 리프킨 24-044 (Part 2)

회복력 시대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민음사 발매 2022.11.01. 수백 년간 지켜왔고 신봉했던 효율성의 신화는 대단한 것이었다. 기계론적 세계관을 정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자유라는 가치가 가장 중요시되었고,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통한 간접적인 정치 참여 형태가 효율적이라고 믿었다. 고전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원리를 믿었다. 정부의 간섭 없이도 이익 추구라는 가장 효율적인 가치 체계에 의해 시장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을 제일이라 믿었다. 과학적으로는 귀납적 추론에 의한 과학적인 사고 체계를 신봉했다.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 여기며 자아도취에 빠졌다. 그러나, 효율성을 쫓아왔던 이 모두는 엔트로피 청구서를 남발하는 것이었다. 산업화 이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에게 제러미 리프킨은 되묻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경제 발전 탓에 지구의 환경은 이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고, 인간이 주도한 엔트로피의 양산은 결국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모든 생명을 이끌고 있다고 말이다. 경제학자들이 주목한 경제성장률은 실제로는 순간적인 가치만 측정하는 껍데기뿐인 수치일 뿐, 산업화 이후 남발한 엔트로피 청구서를 감안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발전이 아니라 파멸로 성큼 나가고 있다고 말이다. 『회복력 시대』는 결국, 전작 『엔트로피』가 지목했던 대멸종의 여러 가지 징후들을...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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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시대 / 제레미 리프킨 24-044 (Part 1)

회복력 시대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민음사 발매 2022.11.01. 인간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임에도, 인간이 일으킨 변화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이끌고 있다. 한때,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을 무한정이라 자만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가 일으킨 '진보'라는 기술의 발전은 항상 '효율성'이란 잣대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효율성의 시대가 될 것이다. 『엔트로피』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이 팬데믹의 시대를 경험하고 오랜만에 전작인 『엔트로피』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면서도, 결론 부분의 주장을 보다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한 책이, 바로 『회복력 시대』다. 마치 효율성의 시대를 설명하며, 『엔트로피』가 주목했던 기계적 세계관을 주범으로 지목하며 『엔트로피』가 못다 이룬 결론에 대해 더 주목한다. 몇 세기 동안 군림하던 효율성의 가치에 의문을 던진 사건은, 팬데믹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부족 사태였다. 싼 곳을 향해 제조 중심을 후진국으로 옮겼던 미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의약품 및 위생품의 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중복과 반복을 제거해 속도와 최적화를 꾀하는 데 있다. 그러나, 개별경제 주체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신고전주의나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떠드는 것과 같은 공통의 이익과는 동떨어진다는 의문을 낳았다. 우리가 직면한 것은 금융위기와 양극화, 극우 세력의 득세, 포퓰리스트와 파시스트의 정치활동, 그리고 민주적 거버넌스에 대한 믿음...

2024.05.27
2022.04.3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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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22-036

국화와 칼 저자 루스 베네딕트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19.08.25.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위장된 의지와 과중한 사회 의무에 대한 이방인의 시선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1946년)』 누군가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정통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꼽는 책이 있다. 바로, 미국의 비교문화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 출간된 지 벌써 76년이 지난 이 저작이 현재에도 가장 일본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41년 미국 국무부의 위촉을 받아 진행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6년의 일이다. 그러나 서로 총칼을 대고 전쟁을 치른 ‘적국’의 대한 연구는 혐오와 편견이란 장애물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도 일본 문화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저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연구 과제로 적국 일본을 연구하는 의의를 규정한다. 이어, 국내외 사회를 바라보는 ‘각자 알맞은 위치가 있다’는 그들의 신념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곧 이어 계층 사회에 대한 신념의 뿌리를 찾아 바쿠후가 지배했던 봉건 사회에서 천황이 재 옹립 되고 이후 근대사회로 발전하...

2022.04.26
2022.03.27참여 콘텐츠 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김초엽 출판 허블 발매 2019.06.24. 상세보기 신인 작가 김초엽의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그녀의 소설은 SF 장르를 다룬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 석사를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의 소설은 탄탄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감을 더해 준다.​"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는 바이오 해킹을 통해 인간 복제가 이루어진 "마을"의 순례 의식을 통해, 인간의 DNA의 복제로 형상은 복제는 가능하지만, 인간이 스스로 느끼는 특별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서 반문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차별이 존재하는 지구에 남는 것이 인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스펙트럼"에서는 외계의 생명체를 연구하는 스카이랩의 촉망받는 연구원이었던 할머니는 초소형 광자 추진체가 개발되면서, 외계 탐사에 나선 작중 화자의 할머니 "희진"의 이야기를 통해, 먼 우주에 있을지 모르는 외계 자성체와의 낯선 동질감은 우리가 모두 같은 우주 먼지 출신이라는 경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공생 가설"에서는, 류드밀라 마르코프라는 작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마치 다녀온 듯하게 묘사하는 내용과, 뉴런 활성화 패턴을 이용, 아기들의 인간성을 해석하는...

2022.03.27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20-02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김초엽 출판 허블 발매 2019.06.24. 신인 작가 김초엽의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그녀의 소설은 SF 장르를 다룬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 석사를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의 소설은 탄탄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감을 더해 준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는 바이오 해킹을 통해 인간 복제가 이루어진 "마을"의 순례 의식을 통해, 인간의 DNA의 복제로 형상은 복제는 가능하지만, 인간이 스스로 느끼는 특별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서 반문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차별이 존재하는 지구에 남는 것이 인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스펙트럼"에서는 외계의 생명체를 연구하는 스카이랩의 촉망받는 연구원이었던 할머니는 초소형 광자 추진체가 개발되면서, 외계 탐사에 나선 작중 화자의 할머니 "희진"의 이야기를 통해, 먼 우주에 있을지 모르는 외계 자성체와의 낯선 동질감은 우리가 모두 같은 우주 먼지 출신이라는 경외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공생 가설"에서는, 류드밀라 마르코프라는 작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마치 다녀온 듯하게 묘사하는 내용과, 뉴런 활성화 패턴을 이용, 아기들의 인간성을 해석하는 기술을 배경으...

2020.03.08
2일 전참여 콘텐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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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s es sein? Es muss sein.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 밀란 쿤데라는 그의 역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소개된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라는 표현이다. 주인공 토마시는 한 여인 만을 사랑하는 구속에 대해서 'Es muss sein'이라 화답했다. 토마시는 인생이 무거움을 택한 셈이다. 그는 죽어가면서도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았다. 사실 이 구절은 베토벤의 작품 135번 4악장 작품 속에 베토벤의 에피소드에서 따온 말이다. 밀란 쿤데라가 인용하는 바람에, 베토벤에 관한 일화도 덩달아 유명해진 셈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인생에서 꼭 그래야만 하는 일들이 있을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듯한 우리 인생에서 꼭, 반드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은 인생의 무거움을 선사한다. 사회 제도가 주는 규약, 지켜야 할 의무, 따라야 할 법령.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는 많은 'Es muss sein' 들의 연속이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찬란히 빛나야 할 주인공을 갈구하면서도, 실상은 무겁게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 때로는 열정 때문에 눈에 콩깍지가 씌여 어떤 일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이번 주는 이른 여름휴가다. 조금은 이른 시기에 여름휴가를 썼던 것은 바로 FC 서울 경기...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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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23.02.05 칼럼)

“우리 모두의 삶은 그 하나하나가 찬란하게 빛난다.” 서평: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99년) 밀란 쿤데라 /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해서 인간이 믿고 따라야 할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니체의 말을 인용해서 인간은 고귀하고 묵직한 철학적 이상인 키치를 추구하지만 결국 삶의 순간의 가벼움을 추구할수록 생생하고 진실 해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삶의 저마다 가치 롭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작품은 4명의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토마시는 유명한 외과의사다. 사회적 명망과 달리 여성 편력 심한 호색한이다. 토마시는 여자를 사랑의 목적이 아닌 성을 수집하는 수단으로 대한다. 편집증 적인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적 인물일 뿐이다. 그런 그가 시골 호텔에서 테레자를 만나게 되며 순식간에 사랑은 필연으로 다가온다. 우연히 알게 된 테레자는 토마시에게 인생의 무거움이었다. 수많은 여성을 쫓아 수많은 관계를 맺지만, 결국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은 오직 테레자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생명의 안전도 버리고, 탈출했던 공산주의 체제하의 프라하로 돌아오는 토마시를 보면서, 독자는 가장 인생을 가볍게 살고 있는...

2023.02.06
68운동의 영향 혹은 배경이 되는 문학 작품들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오늘은, 68운동과 그 영향을 받은 문학 작품들에 대해서 몇 권의 책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이웃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을 오늘 좀 정리를 해보는 차원이에요. 68운동이 좀 생소하신 분 들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못 미쳤지만(독재 권력의 언론 장악 등 원인으로), 1968년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열병처럼 일었고, 주로 대학생들에 의한 사회 운동을 지칭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재판 등을 거치며 기성세대에 대한 무능력과 독선에 대해 일어난 일종의 사회 개혁 운동인데,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를 주창하지는 않았던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68 운동이 폭력적으로 변질되어 지탄을 받았지요. 프랑스적인 삶 저자 장 폴 뒤부아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05.12.15. 먼저, 68 운동이 가장 처음 일어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장 폴 뒤부아의 '프랑스적인 삶'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작중 화자인 '나'의 일대기를 크로니클 하게 쫓아가는 연대기 형식입니다. 68년에 주인공인 '나'는 대학생이에요. 하지만, 주인공은 68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못해요. 그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동맹 휴업하고 공권력에 대항하는 한 나약한 대학생으로 묘사됩니다. 주인공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던 젊은 ...

2022.01.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21-09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18.06.20. 오랫동안 읽어 보고 싶었던 책,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밀란 쿤데라는 체코에서 출생하여, 프랑스에 정착한 작가에요. 우리에겐 이 작품을 통해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이 배경이 됩니다. 프라하의 봄이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에 간섭을 받던 체코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지만 그해 8월 이를 불만으로 한 소련에 침공으로 막을 내린 비극적인 시기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역사적인 흐름도 저자는 한마디로 '가벼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이 삶을 이행하는 데 있어 불변 불멸의 철학과 가치를 저자는 '무거움'이라고 봅니다. 우리 삶의 영원 회귀성을 니체는 '무거운 짐'으로 표현했는데, 그 '무거운' 가치를 쫓아 살아가기엔 범인(凡人)들의 일상은 너무나 가변적입니다. 필연적으로 인간은 '가벼움'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사이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밀란 쿤데라는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으로 이 책의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시면 대략 이해되실 것 같아요. 이 책에는 4명의 남녀가 등장합니다.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68년 프라하의 봄 전후로 이 네 명의 남녀는 서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

2021.09.16
2022.02.16참여 콘텐츠 1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20-060

국가란 무엇인가 저자 유시민 출판 돌베개 발매 2017.01.23. 2년 전 쯤인가?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던 중, 지인과의 술자리가 있어서 나갔다가 잃어버린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책을 가져갔던 범인은 다름 아닌 큰아들 녀석이었다. 어느 순간에 다시 책장에 '조용히' 돌아와 있는 책을 다시 읽는다. 이념적 보수 주의인 국가론자들. 그리고 경제적 보수 주의인 자유론자들. 국가를 악으로 규정했던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는 이념적 진보주의자들. 모두 틀렸다. 이 모두를 아우르고 어떤 가치도 주된 이념을 신봉하지 않고, 국가의 정의를 실천하는 목적론적 국가주의가 진보 정치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을 명쾌하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우선, 국가의 본질을, 합법적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정의한 국가주의 국가론은 중세 유럽,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출발하며, 이를 1615년 토마스 홉스가 사회계약 이론에 근간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정리하였다.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와 같이 경쟁하는 자연상태에, 국가는 국민으로부터 권리를 받은 사회계약인 '신약(Covernant)'를 통해 군림한다. 홉스는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생각하였다. 국가주의 국가론은 흔히 이념적 보수 주의로 이어진다. 국가의 본질을 공공재 공급자로 보는 시각은 자유주의로 분류된다. 법치주의를 주창한...

2020.06.29
2022.06.11참여 콘텐츠 1
2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22-055

이상한 정상가족 (개정증보판) 저자 김희경 출판 동아시아 발매 2022.01.26. "압축 근대화 속에 가족주의가 강해진 한국에서 정상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 서평 : 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2017년) 한국에서 정상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정상'이란 것은 국민 대다수가 생각할 때 가장 보편적인 가치로 생각하는 중심점일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한국에서는 정상 가족이라는 것에는 편협하고 고정관념에 꽉 차있는 의미를 부여한다. 부부가 결혼을 하고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모습. 그런 모습을 정상 가족으로 인식한다. 이 땅에서 정상 가족으로 산다는 것과 아닌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은 설명한다. 『이상한 정상가족』의 담론 중심에는 '어린이'의 권리 향상이 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권리를 제도적으로는 정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 중에 하나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의 대표적인 부분이 어린이다. 선진국의 지위에서 마땅히 실현해야 할 어린이의 권익 보장.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의 권익을 보장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본원적인 이유의 기저에는 한국인들의 독특하고 강력한 가족주의가 존재한다. 지금 우리의 가족 내 어린이의 위치는 어떠한가? 불편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린이가 ...

2022.06.11
2023.12.26참여 콘텐츠 2
2
진화하는 언어 / 모텐 H 크리스티안센 外 23-105

진화하는 언어 저자 닉 채터,모텐 H 크리스티안센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23.04.15.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이 만물을 지배하는 존재로 발돋음할 수 있었던 최초의 혁명을 인지 혁명으로 규정했다. 인지 혁명은 사물을 표현하는 것을 뛰어넘어 형이상학적인 개념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눈에 보이지 않은 개념을 사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 전달해야 했으니 사실상 인지 혁명은 언어 혁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언어 능력은 흔히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일컬어진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들도 인간과 같은 언어 능력을 보유하진 않았기에, 언어를 수 만년 내려오는 유전의 결과로 결론짓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우연으로 탄생하여 살아 있는 생명처럼 변화하고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코넬 대학에서 심리학과,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에서 언어 인지과학을 가르치는 모텐 H 크리스티안센 교수와, 『생각한다는 착각』으로 국내에서 이미 유명한 인지 심리학자 닉 채터가 공저한 『진화하는 언어』다. 언어는 어떻게 전달될까? 1940년대 전기 기술자 클로드 섀넌은 언어를 신호의 전달로 규정했다. 이는 새로운 이론이 아니었다. 이미 20세기 초에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도 담화 회로를 통한 정보의 교환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언어는 회로나 신호의 전달이 아니다. 회로나 신호를 통했...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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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착각 / 닉 채터 22-012

생각한다는 착각 저자 닉 채터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21.09.30.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인간의 사고 체계, 즉 생각은 깊은 심연과 같은 것이라 그 알 길이 없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이 말을 정면으로 부정한 책이 있습니다. 복잡한 인간의 '사고'의 깊이에 대한 믿음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하는 책, 닉 채터(Nick Chater)의 '생각한다는 착각(Mind is Flat)'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다소 충격적인 말을 전하는 이 책은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통해 인간의 마음을 재조명합니다. 우리의 인식의 표면 저 아래 감정과 동기, 신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심리학자인 저자 닉 채터는 마음에 '숨겨진 깊이'가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정의합니다. 뇌 촬영을 한다고 해서 인간의 진짜 동기를 찾을 수 없으며, 이를 조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진짜 동기'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의식적인 생각의 흐름은 순간의 창작물일 뿐, 내면에 존재하는 정신의 표현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의 마음이 위대한 것은 숨겨진 깊은 정신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창의적이고 즉흥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1부 '마음이 깊이라는 환상'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허상을 짚어봅니다. 인간의 생...

2022.02.01
2022.02.16참여 콘텐츠 1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20-046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저자 이도우 출판 시공사 발매 2016.03.18. 2004년 소설가 이도우 씨가 펴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다. 오랫동안 롱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이 소설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피디 이건과 방송 작가 공진솔의 사랑 이야기다. 서른 초 중반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조금은 낯 붉어지는 나이가 되어 그러니까, 펴낸 지 16년 만에 읽게 되는 이도우 씨의 이 소설. 마치, 요즘 유튜브 동영상으로 가끔 보곤 하는 "TV 명작 극장" 속의 옛날 드라마처럼,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는 불꽃같은 강렬한 사랑은 없다. 오히려, 건과 진솔의 사랑보다는 건의 대학 동기, 선우와 애리의 10년을 넘는 사랑이 강렬하고 불안하다. 강렬한 사랑도, 건과 진솔의 천천히 시작되는 사랑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 드라마틱 한 사랑 보다, 하루하루 천천히 쌓아가는 사랑이 더 값져 보이고, 공감이 가는 것은 아마도 현실적이라서 일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배경과, 소설 속 인물들의 사실감은 쉬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것이라, 이 소설이 왜 이렇게 롱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타인을 사랑하면서, 내 마음과 같이 사랑의 대상이 움직여주지 않고, 때로는 야속하게 굴고 나를 마음 아프게 하더라도, 사랑을 믿고 지긋이 기다려 주는 자세야말로, 사랑의 기본이라는 것을 일깨워...

2020.05.05
2022.02.16참여 콘텐츠 1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20-103

라플라스의 마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6.01.11. 일본 작가 하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다.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라플라스는 모든 물리량을 계산할 수 있다면,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런 라플라스의 꿈이 어찌 보면 한층 현실로 다가온 지금의 시대. A.I 와 슈퍼 컴퓨팅이 가능한 이때에, 어쩌면 인류가 미래를 스스로 예측할 때도 머지않아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해본다. 친아버지로부터 살해를 당할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식물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소년과, 자연재해인 토네이도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녀가 미래 예측 프로젝트 '라플라스'에 참여한다. 소년 게이고는 가족들이 몰살된 살해 사건의 범인이 다름이 아닌, 아버지 아마카스에 의해 자행됨을 알고 복수를 꿈꾸고, 아마카스의 주변인을 하나씩 황화수소 가스로 살해하고 자연사로 위장한다. 또 한 명의 라플라스 프로젝트의 참가자, 소녀 마도카는 그러한 게이고를 찾아다니며, 게이고의 범행이 계속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 지구과학자 아오에 교수에 눈에 띄게 되고, 형사 나카오카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된다. 황화수소의 유출로 인한 자연사 사건으로 위장된 두 사건이, 사실은 누군가의 계획적이고 아주 치밀한 범행에 의해 자행된 것임을 직감적으로 눈치챈 형사 나카오카와 아오에 교수. 그들이 용의선상을 좁혀가며 서서히 사건의 윤곽...

2020.11.29
2022.02.15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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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 위화 22-016

허삼관 매혈기 저자 위화 출판 푸른숲 발매 2007.06.28. 안녕하세요? 역마살 잡식 독서객입니다. 오늘은 하정우 씨가 주연한 영화 '허삼관'의 원작으로 유명한 중국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진한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소설로, 중국에서는 1996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구도는 단순합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집을 도망쳐버려, 할 수 없이 시골의 넷째 삼촌의 사랑으로 큰 허삼관. 그는 우연한 기회에 매혈(賣血)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큰돈이 된다는 것을 압니다. 가난한 허삼관은 동네에서 가장 예쁘다는 꽈배기를 튀기는 허옥란이 한눈에 마음에 듭니다. 그녀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근사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피를 팔고 말죠. 결국, 허삼관은 허옥란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고 단란하게 사는가 싶더니, 급기야 일이 터집니다. 첫째 아들 일락이가 아내 허옥란이 결혼 전에 잠깐 사귄 하소용의 씨라는 것이 불행의 발단이 됩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이 일락이의 생김새가 하소용의 그것과 똑같이 닮았다고 수근 댄 것이죠. 그리고, 9년 동안이나 하소용의 아이를 자기가 키웠다는 데 대하여 허삼관은 분노합니다. 과연, 허삼관 네 식구들은 어찌 될까요? 이야기 속의 허삼관은 참으로 어리숙하고 배움이 짧은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인간...

2022.02.13
2022.02.16참여 콘텐츠 1
2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21-072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저자 양귀자 출판 쓰다 발매 2019.04.20.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1992년 작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 작품으로 최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1992년에는 저는 군 생활 중이라, 아마도 휴가를 나가는 길에 터미널의 서점에서든 반대로 복귀 중에 고속버스 안에서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페미니즘이 본격적으로 싹트는 시기에 전위적인 작품으로 분류되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선지 아무튼 최근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이 나왔던 1992년 당시는 지금보다는 많이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은 파격적으로 신문에 소개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헤비메탈의 명곡들을 지금 다시 들으면 전혀 '헤비'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의 파격적인 주제도 이제는 오히려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보이지 않은 변화를 경험했다는 뜻이겠지요? 이 소설 속의 주인공 강민주를 통해 양귀자 씨는 아마도 남성 중심의 권위적인 사회에,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들에게 헛된 신사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배우 백승하를 모든 여성들의 적으로 규정하고 그를 납치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백승하를 ...

2021.08.06
2022.02.16참여 콘텐츠 1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21-058

클라라와 태양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발매 2021.03.29. 와.... 정말 감탄사 밖에 안 나옵니다. 그리고, 감동을 느낍니다. 이런 위대한 작품이 나오다니요. 정말 여운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습니다. 스토리 라인은 인간 보다 더 인간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A.I. 로봇. 그리고, 그 로봇과 같이 살게 되는 병약한 소녀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종래의 S.F. 소설과는 결이 다릅니다. 과학의 발전상의 종합적 파노라마 같던 테드 창의 소설도, 그리고, 과학적 지식이 느껴지는 섬세한 김초엽의 소설과도 또 다른 소설이, 이 일본 태생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원제: Klara and the Sun)'입니다. 과연, 2017년 노벨 문학상을 탈 만큼의 충분한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흥분되고 격앙되어 있냐고요? 디스토피아적 미래상도 아니고, 터미네이팅 하듯 미래에서 온 해결사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소설의 구도는 아주 단순하지만, 가즈오 이시구로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인간다움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영혼은 인간에게만 존재할까요? 이런 물음에 가즈오 이시구로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영혼과 관용 그리고 사랑은 분명 인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곧 그것은 인간만의 특징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듯합니다. A.I.가 발전하고,...

2021.06.29
2023.04.21참여 콘텐츠 2
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23-02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19.12.24. 2017년 읽었던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편』(채사장, 웨일북 2017)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게 두 가지 부분이 큰 깨우침을 준 책이었습니다. 한 가지는 복잡하고 간단한 지식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하는 능력에 대한 것이었고요. 또 한 가지는 비전공자도 책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채사장 작가의 이 책은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의 인기를 불러왔었죠. 대단한 반향이었습니다. 1 편의 충격이 너무 강력했던지 2 편이 나왔을 때는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느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 편에 비해 2 편의 내용은 심오하고 다소 어려웠던 것도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편』이 나와, 진작에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 몇 년 동안 책장에서 읽지 못했습니다. 1 편보다는 두꺼운 책의 분량도 한몫했고요. 마침 개인적인 일도 바빠서 선뜻 책을 펴 읽지 못했어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편』은 우주의 역사와 인류의 종교의 태동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넓고 얕은' 지식만은 아니란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독자에게 쉽게 다가오는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특유의 요약과 정리의 부분이 묵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2023.04.0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매 2020.02.05. 상세보기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다.​사회 초년생, 졸업하고 들어간 외국계 화학회사를 다니며, 정밀화학 제품을 마케팅하면서부터 줄곧 담당하는 분야에 깊고 전문적인 지식만을 추구해왔던 나로서는, 고객사와의 대화를 하다 보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지게 되고 서로 얼굴만 보며 멀뚱멀뚱하던 때가 있었다.  공과대학을 졸업한지라, 배운 것도 전공 관련 외에는 별로 없었고, 뾰족이 달변가도 아니라 난처하기가 이루 말할 때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인문학 전공의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필요한 책이 이 책인 것 같다.​더욱이, 비전공자로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등 무거운 주제들을 저자 특유의 "넓고 얕은" 방식으로 발라내서, 나 같은 공돌이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것에서 존경스러웠다. 전공하지 않고 권위 (Authority)가 없으면 출판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한국 사회에서, 2014년 출간 이후 지속적인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이 책은 극도로 단순화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이분 혹은 다분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런 극도의 단순함은 각각 주제와 이에 내포된 문제의 다양성을 두루 다룰 순 없지만, 각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교양이라는 틀로 강력하게 묶어주는 인문학의 본질을 잘 ...

2022.04.19
2022.05.11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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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 루쉰 22-042

아Q정전 저자 루쉰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1.02.25. 우리 시대의 아Q는 누구인가? 서평: 『아Q정전(阿Q正傳)』 (1921년) 루쉰(魯迅) / 문학동네 루쉰(魯迅)은 중국의 민족혼을 다시 불러 일으킨 현대 중국문학의 선구자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때 의사가 되려 일본 유학길에 올랐지만, 일본인에 핍박 받는 중국인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유학을 포기했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문학으로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결심한다. 그런 루쉰이 1921년 발표한 『아Q정전』은 당시 중국의 지성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청(淸)왕조가 막을 내리고 쑨원의 중화민국 건국의 신호탄이 된 신해혁명(1911년) 직후 중국 인민의 모습을 그린 『아Q정전』.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중국 인민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중국의 농촌 웨이좡(未莊)에 사는 아Q는 이름과 본적은 물론 살아온 내력도 분명치 않은 사내다. 마을에 사당에 살고 있지만 직업도 뚜렷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허드렛 일을 하며 살아간다. 타인과 말다툼이 나면 ‘나도 왕년에는 훨씬 잘나갔다’라며 자존심을 세우고 무시하기 일쑤다. 늘 타인에게 곤욕을 당하지만 아Q는 나름의 정신승리법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세상을 살면서 이럴 수도 있지’ 라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 있기에 절대로 위축되지 않는다. 때론 자기보다 약자인 사람들을 오히려 더 홀대하기도 한다. 상대방을 잘 살펴서 어...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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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 / 루쉰 22-041

아큐정전 저자 루쉰 출판 마리북스 발매 2018.01.25. "시대의 아픔을 통찰한 지식인의 한탄, 그리고 민중에 대한 애증의 문학" 서평 : 루쉰(魯迅)의 단편집 『아큐정전』 중국이 자랑하는 문인이자, 사상가이며 혁명가인 루쉰. 그가 풍자했던 1910~20년대의 중국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몰락하고 쑨원의 중화민국이 들어서지만, 제대로 된 혁명은 아니었다. 소수의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기에 어느 면에서는 철저히 실패한 혁명이었다. 그런 속에서 한 지식인으로서 루쉰이 겪는 시대의 아픔은 무엇이었을까? 지식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당할 수 없는 허탈감과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동시에 우매한 중국 인민들이 생각하는 힘을 통해 깨어나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시선이 가장 대표적을 드러나는 작품은 『아큐정전』이지만, 이 작품은 다음에 별도의 서평에서 다루겠다. 마침 마리북스에서 『아큐정전』이라는 타이틀로, 루쉰의 단편과 중편을 모은 모음집이 있어서, 이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그의 단편집 『외침』, 『방황』, 『새로 엮은 옛이야기』 속의 대표적인 단편들을 모아놓았다 루쉰은 중국 문학사에서 근현대 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명성에 비해 정작 그가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한 것은 1910년에서 20년 사이 짧은 10여 년에 불과하고 그마저 다작하지는 않았다. 루쉰이...

2022.05.09
2022.09.02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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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22.08.19 칼럼)

김훈의 『칼의 노래』를 다룬 제 칼럼을 소개 드립니다. 국난의 위기를 맞은 한 국가의 리더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리더의 많은 능력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이라 봅니다. 그런 면에서 김훈의 『칼의 노래』 속의 이순신은 가장 적확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민심을 무서워하고, 또 헤아릴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역마살 칼럼 바로 가기 (아래 링크 클릭) 👉 https://www.thecolumnist.kr/news/articleView.html?idxno=1255 “민심 못읽는 리더는 가여움을 넘어 무섭다” - 더칼럼니스트 김한민 감독의 영화 이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주제로 한 영화다. 세계 해전사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적에게 마저 신으로 추앙되는 영웅의 이야... www.thecolumnist.kr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2.01.05. #역마살잡식독서객 #더칼럼니스트 #김훈 #칼의노래 #한국소설추천 #이순신의리더십 #한국문학 #역마살칼럼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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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22-077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2.01.05. “민심을 읽지 못하는 리더는 가여움을 넘어 무섭다.” 서평: 『칼의 노래』 (2012년) 김훈 / 문학동네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누적 관객수 6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주제로 한 영화다. 세계 해전사에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있는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적에게 마저 신으로 추앙되는 영웅의 이야기다. 이순신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은 많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추천하는 작품은 김훈의 2012년 작 『칼의 노래』 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충무공 이순신을 다룬 소설이다. 우리 역사 속 전쟁사에 빛나는 명장이기에 해전에서의 승리와 무용담이 주가 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사실 작품 속의 이순신이란 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이 중심이다. 전쟁을 묘사한 부분 보다는, 전화의 폭풍 속에 휩싸인 힘 없는 나라의 장수로서의 갈등, 그리고 임금에게 버림을 받지만 그렇다고 백성의 아픔을 도외시하지 않고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한 인간이 등장한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이 모함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끝내고 백의 종군하는 대목부터 그려진다. 그가 복귀하자 마자 몇 안 되는 전선(戰船)을 이끌고 명량에서 대승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는다. 반면 이순신을 시기하던 원균은 칠천량 해전에서 패하고 섬으로 도주하다 전사한다. 옥살이와 고문 후유증으로 ...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