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110호의우편물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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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20-046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저자 이도우 출판 시공사 발매 2016.03.18. 2004년 소설가 이도우 씨가 펴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다. 오랫동안 롱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이 소설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피디 이건과 방송 작가 공진솔의 사랑 이야기다. 서른 초 중반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조금은 낯 붉어지는 나이가 되어 그러니까, 펴낸 지 16년 만에 읽게 되는 이도우 씨의 이 소설. 마치, 요즘 유튜브 동영상으로 가끔 보곤 하는 "TV 명작 극장" 속의 옛날 드라마처럼,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는 불꽃같은 강렬한 사랑은 없다. 오히려, 건과 진솔의 사랑보다는 건의 대학 동기, 선우와 애리의 10년을 넘는 사랑이 강렬하고 불안하다. 강렬한 사랑도, 건과 진솔의 천천히 시작되는 사랑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 드라마틱 한 사랑 보다, 하루하루 천천히 쌓아가는 사랑이 더 값져 보이고, 공감이 가는 것은 아마도 현실적이라서 일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배경과, 소설 속 인물들의 사실감은 쉬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것이라, 이 소설이 왜 이렇게 롱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타인을 사랑하면서, 내 마음과 같이 사랑의 대상이 움직여주지 않고, 때로는 야속하게 굴고 나를 마음 아프게 하더라도, 사랑을 믿고 지긋이 기다려 주는 자세야말로, 사랑의 기본이라는 것을 일깨워...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