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莫存知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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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과 함께 떠나는 모든 책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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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동, 망동, 폭동

[준동蠢動] 명사. 벌레 따위가 꿈적거린다는 뜻으로, 불순한 세력이나 보잘것없는 무리가 법석을 부림을 이르는 말. [망동妄動] 명사. 아무 분별없이 망령되이 행동함. 또는 그 행동. [폭동暴動] 명사. 내란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일. 국어사전에 나온 말이다. 몇 해 전 소수의 극우 뉴라이트 작자들이 '준동' 하더니, 그들이 알고리즘에 반복적으로 뿌려대는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으로 세뇌 당한 자가, 대통령이란 직분을 망각하고 '망동'을 저질렀으며, 급기야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이비 기독교 단체와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딴 나라 당의 아류작들이 어린(?) 양을 부추겨 '폭동'에 이르게 하다. 당금에 벌어지는 일들의 압축 설명이다. 준동의 준蠢은 봄에 벌레들이 우글우글 꿈틀대는 모습을 형상화한듯하다. 망동의 망妄은 여자에 홀려 이성을 잃어버린 그 어리석은 이를 지칭하는데 딱인 것 같다. 마지막 폭동은 심지어 법률 용어다. 사법부를 침탈한 이들의 행동은 법적으로 전혀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의 8장에는, 여태까지 인간에게 있던 권력을 인류 역사 최초로 기계가 가져가 이성을 기망했던 한 사례를 다루고 있다. 하라리는 2016년에서 17년까지 다수 불교도 무리와 군부 정권에 의해 자행되었던 미얀마의 이슬람교도의 대학살 사건을 ...

집단 광기를 목격하며

최근 우리 사회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두 세력에 대한 정치 위기가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이라 칭하며 자신의 의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력을 써서라도 이를 관철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행동은 어떻게 보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다. 국회의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실탄을 소지하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했던 모든 행동을 부인하고, 관저에 숨었던 권력자.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와는 정반대로 계엄령 발동 이후 무려 50여 일 가까이 걸려 구속된 내란 혐의자를 보며,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날 시각적으로 군중을 자극하는 권력자와 이를 지지하는 극렬 지지자들은 마치 귀스타브 르 봉이 쓴 『군중심리』 속에 등장하는 광신적 군중과 닮아있다. 구스타브 르 봉은 단순히 결집된 무리가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면 심리적 군중이 된다고 했고, 이들은 집단감에 우쭐하며 야만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다. 군중은 직관적이고 간단한 프레임에 취약하다. 이분법처럼 간단한 전략은 없다. 나는 절대선이고 나와 대척되는 인물은 모두 적이라는 식의 구도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에서도 설명되는 고대 종교의 오래된 사사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그 역사가 깊다. 군중이 이런 단순한 서사에 쉽게 ...

アンナの戦争 / ヘレンピタス Part1

The Anna at War 저자 미등록 출판 Nosy Crow 발매 2019.07.04. 일본어 원서 책, 두 번째. 이 책은 영국 작가 헬렌 피터스 (Helen Peters)의 작품으로 영국 아동문학상인 카네기 상을 받은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네이버에는 영어 원작 『Anna at War』만 소개되었는데, 블로그 글감에는 원작만 소개될 뿐, 정작 이 책은 선택 옵션에 없어, 일본어판을 글감으로 올리지 못하고 영어판을 글감으로 올리는 점을 독자들은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일본어판 소설 『アンナの戦争(안나의 전쟁)』은 제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소설이다. 당시 독일에 남아있던 유태인 아이들을 영국으로 빼돌렸던 이른바 킨더트랜스포트 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유태인 소녀 안나는 수백 명의 아이들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빼돌린 영웅이다. 필자에게도 생소한, 킨더트랜스포트 작전에 대해 우선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하는 이 소설의 1장에서 8장까지의 내용이다. 이 책은 안나의 손자 다니엘이 학교에서 재2차세계대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시작된다. 하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제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아는 학생은 손들어보라 했던 것. 다니엘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할머니가 전쟁 직전 독일에서 영국으로 난민 망명했다고 손들고 말한 것. 하지만 다니엘은 그 이상 할머니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방과 후 할머니에게 제2차세계대전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인플루언서 정보

리뷰한 작품 수

500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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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하는 타입

창작 분야

도서 리뷰

선호하는 도서 분야

소설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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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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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사회 비판적인

손꼽는 책 작품

인문-두 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

인문-휴먼 카인드-뤼트허르 브레흐만

역사/문화-조선상고사-신채호

경제/경영-매니지먼트-피터 드러커

소설-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본인참여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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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 김혼비

다정소감 저자 김혼비 출판 안온북스 발매 2021.10.13. 상세보기 글쎄, 이 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 김혼비 작가는 '다정소감'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오히려 '인간의 이해'라 말하고 싶다. 김혼비 작가는 『아무튼, 술』이라는 책에서 만났었다.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필자를 소위 '아무튼' 시리즈로 이끌게 된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고, 또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용출되어 녹아나길 바랐었나 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진지한 다큐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책은 김혼비 작가라는 사람의 삶도 조명하고 그가 이해하는 '다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게 만든다.​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행동에 우리는 '어른스럽다',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초, 중, 고 교육을 받으며, 문화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습득한다. 물론, 그보다는 입시 준비요 하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결국 타인과 잘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경쟁적으로 올리는 여행지에서 소위 촌스러운 단체 여행객 들을 보면서 느꼈던 편견에 대...

경상의 말들 / 권영란 外

경상의 말들 저자 권영란,조경국 출판 유유 발매 2024.12.04. 상세보기 새해 첫 책이다. 온 나라의 언론이 연일 윤석열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로 시끌한 이때 한 언론에서 소개한 신간에 눈이 확 띠었다. 유유 출판사에서 출판된 『경상의 말들』이란 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 이름 보다 그 부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해쌌노?' 라는 부제. 경상도 방언으로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라는 말이다. 부제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마치,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사람처럼, 필자는 이 책을 단번에 읽었다. 그리운 사투리, 젊은 날을 기억하게 되는 이 책이 보배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경남 출신의 두 작가, 권영란, 조경국 씨가 공동 집필했다. 유유 출판사는 사투리 시리즈로 서울과 충청, 그리고 전라도 방언에 이어 경상도 방언을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이다. 책을 보니 이 책은 경상도 전체의 방언이라기 보다 경남 지역의 사투리를 100편의 꼭지로 소개하고 있다.​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고 구별도 못 하지만, 사실 경상도 방언은 경북과 경남이 크게 다르고 또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다르다. 경남의 경우는 동서로 긴 지역 생김새에 따라서 진주 중심의 서부와 창원(마산) 중심의 중부, 그리고 부산과 울산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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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베스트 도서

2025년도 새해가 밝았다. 이제 작년이 된 2024년의 독서를 기록해 본다. 2024년에는 115권의 책과 함께했다.​지금으로부터 8년 전 가을, 그러니까 나 자신은 무지와 생존에 대한 대자각을 얻게 되었던 2017년 9월 이후, 꾸준할 독서와 함께 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도 어려웠을뿐더러, 읽고 나도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나이 듦을 생생하게 체험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이직 후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한 직장에 너무 오래 있어서 몸에 밴 고정 관념과 관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업무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힘에 겨웠다. 그래서인지 계속되는 야근과 극도의 스트레스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았다. 죽을 것 같았다. 무엇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독서다.​매년 연말에 한 해에 독서 활동을 정리하고 있노라면 뿌듯함을 느낀다. 반드시 완독을 한 책만 포스팅한다는 고집스러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고통스럽게 읽었던 책도 있고, 너무 재미있어서 두세 시간에 완독한 책도 있었다. 때로는 너무 지루해서 끝이 어딜까하고 마지막 페이지와 읽고 있던 부분을 왔다 갔다 한 적도 있다. 또 가끔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돼 희열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한 해의 책탑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찍으니 그 고생스러웠던 순간의 기억은 사라지고 오직 기쁨으로 다가온다. 아.. 에어컨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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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2월 독서 목록

2024년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올해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살아생전에 경험해 볼 수 있을까 하던 일들이 두 건이나 현실이 된 한 해다. 첫째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 소식이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노벨 문학상을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수상 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학창 시절부터 우리나라에도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가 있었으면 했는데, 꿈은 현실이 되었다.​노벨 문학상이 길몽이라면, 악몽도 있었다. 어렸을 적에 어렴풋하게 기억했던 계엄이 50이 넘어서 다시 발동하는 일을 경험한 것이다. 그것도 TV 화면으로 생생하게 라이브로 경험했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국회에서 그 계엄령을 해제 시키는 순간까지 온 국민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를 발의하고 공표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헌정 질서를 무력화하려는 극우 세력은 내란 세력이다. 대통령은 미치광이다.​12월에는 총 9권의 책과 함께 했다. 24-107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12/1)24-108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12/7)24-109 축구의 역사 / 알프레드 바알 (12/8)24-110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12/9)24-111 흐르는 강물처럼 / 셸리 리드 (12/12)24-112 여수의 사랑 / 한강 (12/15)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