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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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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동, 망동, 폭동

    [준동蠢動] 명사. 벌레 따위가 꿈적거린다는 뜻으로, 불순한 세력이나 보잘것없는 무리가 법석을 부림을 이르는 말. [망동妄動] 명사. 아무 분별없이 망령되이 행동함. 또는 그 행동. [폭동暴動] 명사. 내란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일. 국어사전에 나온 말이다. 몇 해 전 소수의 극우 뉴라이트 작자들이 '준동' 하더니, 그들이 알고리즘에 반복적으로 뿌려대는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으로 세뇌 당한 자가, 대통령이란 직분을 망각하고 '망동'을 저질렀으며, 급기야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이비 기독교 단체와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딴 나라 당의 아류작들이 어린(?) 양을 부추겨 '폭동'에 이르게 하다. 당금에 벌어지는 일들의 압축 설명이다. 준동의 준蠢은 봄에 벌레들이 우글우글 꿈틀대는 모습을 형상화한듯하다. 망동의 망妄은 여자에 홀려 이성을 잃어버린 그 어리석은 이를 지칭하는데 딱인 것 같다. 마지막 폭동은 심지어 법률 용어다. 사법부를 침탈한 이들의 행동은 법적으로 전혀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의 8장에는, 여태까지 인간에게 있던 권력을 인류 역사 최초로 기계가 가져가 이성을 기망했던 한 사례를 다루고 있다. 하라리는 2016년에서 17년까지 다수 불교도 무리와 군부 정권에 의해 자행되었던 미얀마의 이슬람교도의 대학살 사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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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준동蠢動] 명사. 벌레 따위가 꿈적거린다는 뜻으로, 불순한 세력이나 보잘것없는 무리가 법석을 부림을 이르는 말. [망동妄動] 명사. 아무 분별없이 망령되이 행동함. 또는 그 행동. [폭동暴動] 명사. 내란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일. 국어사전에 나온 말이다. 몇 해 전 소수의 극우 뉴라이트 작자들이 '준동' 하더니, 그들이 알고리즘에 반복적으로 뿌려대는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으로 세뇌 당한 자가, 대통령이란 직분을 망각하고 '망동'을 저질렀으며, 급기야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이비 기독교 단체와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딴 나라 당의 아류작들이 어린(?) 양을 부추겨 '폭동'에 이르게 하다. 당금에 벌어지는 일들의 압축 설명이다. 준동의 준蠢은 봄에 벌레들이 우글우글 꿈틀대는 모습을 형상화한듯하다. 망동의 망妄은 여자에 홀려 이성을 잃어버린 그 어리석은 이를 지칭하는데 딱인 것 같다. 마지막 폭동은 심지어 법률 용어다. 사법부를 침탈한 이들의 행동은 법적으로 전혀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의 8장에는, 여태까지 인간에게 있던 권력을 인류 역사 최초로 기계가 가져가 이성을 기망했던 한 사례를 다루고 있다. 하라리는 2016년에서 17년까지 다수 불교도 무리와 군부 정권에 의해 자행되었던 미얀마의 이슬람교도의 대학살 사건을 주목했다. 과정을 읽다 보니, 점점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어 소름 끼치도록 놀랍다. 혐오가 대중의 관심과 조회를 끈다는 것을 알고리즘이 알았고, 추천 영상에 계속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가짜 뉴스와 혐오 영상을 반복적으로 추천하였다. 대다수의 미얀마 사람들은 절대 소수의 이슬람교도들에게 적의를 품지 않았지만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페이스북의 추천을 그대로 믿어버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거짓말도 계속되면 사실로 믿게 되듯이, 대중은 반복되는 가짜 뉴스를 기정사실화했고 그 결과는 대학살로 이어졌다. 이성이 있는 인간이 정보만 있는 AI 알고리즘에게 당한 첫 사례다. 알고리즘이 혐오 영상과 가짜 뉴스를 찍어 냈던 것은 그것이 관용과 훈담 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주커버거의 돈이 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선동의 처음은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단순하고 분명한 메시지는, 그렇게 되고 싶다는 이들의 환상을 자극한다. 여기에 알고리즘의 장난질로 계속 비슷한 영상만 계속 올라온다. 마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이제 헛된 환상은 사실이 된다. 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폭력을 휘두르고도 일말의 반성도 없는 이유다. 강력한 확증 편향 때문이다. 나이 드신 나의 부모님은 알고리즘이 뭔지 잘 모르신다. 옛 것에 대한 향수 때문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우신 대통령님으로 기억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이 이야기했던 자유, 반공, 미국, 애국 이런 것들이 모두 뭉쳐있는 콘텐츠를 한 번 보니, 아래부터는 계속 그런 영상일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좋아요 몇 번 누르다 누구처럼 확신범이 된다. 날조된 거짓을 진실로 믿어 버린다. 오늘 퇴근하다 신호가 바뀌어서 안국역 횡단보도를 건너가는데, 반대편에서 노인 두 분이 태극기를 젊은이들에게 겨누며 알아듣지 못하는 욕을 퍼붓는다. 술 한잔하셨는지 얼굴이 벌겋다. 나도 좀 있으면 노인인데 맞짱 뜰까 하다가, 뭐하나 싶어 참고 지나갔다. 꼭 우리 부모님 보는 것 같아서. 아마도 애국 충절 하는 마음으로 빠지셨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폭동으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은 따로 있을 것이다. 마치 2016년에 미얀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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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집단 광기를 목격하며

    최근 우리 사회는 첨예하게 대립되는 두 세력에 대한 정치 위기가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이라 칭하며 자신의 의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력을 써서라도 이를 관철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행동은 어떻게 보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범죄다. 국회의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실탄을 소지하고,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했던 모든 행동을 부인하고, 관저에 숨었던 권력자.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와는 정반대로 계엄령 발동 이후 무려 50여 일 가까이 걸려 구속된 내란 혐의자를 보며,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죄책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날 시각적으로 군중을 자극하는 권력자와 이를 지지하는 극렬 지지자들은 마치 귀스타브 르 봉이 쓴 『군중심리』 속에 등장하는 광신적 군중과 닮아있다. 구스타브 르 봉은 단순히 결집된 무리가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면 심리적 군중이 된다고 했고, 이들은 집단감에 우쭐하며 야만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다. 군중은 직관적이고 간단한 프레임에 취약하다. 이분법처럼 간단한 전략은 없다. 나는 절대선이고 나와 대척되는 인물은 모두 적이라는 식의 구도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에서도 설명되는 고대 종교의 오래된 사사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그 역사가 깊다. 군중이 이런 단순한 서사에 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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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민족의 영산, 지리산 노고단(智異山 老姑壇, 1,507m)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오랜 동안 마음에 품었지만 오지 못했던 곳을 부러 왔다. 겨울철에는 등산로 통제로 좀처럼 오지 못하는 곳인데, 마음 단단히 먹고 아이젠까지 구비, 몇 주 전부터 체력을 올렸다. 다행히 교통 퉁제가 없어 성삼재 주차장까지 차로 왔지만, 그러고도 다시 600m를 올라야 만날 수 있었다. 헉헉대며 두 시간 가까이 올라 바라본 노고단 정상에서 광경은, 과연 민족의 영산이구나! 탄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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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アンナの戦争 / ヘレンピタス Part1

    The Anna at War 저자 미등록 출판 Nosy Crow 발매 2019.07.04. 일본어 원서 책, 두 번째. 이 책은 영국 작가 헬렌 피터스 (Helen Peters)의 작품으로 영국 아동문학상인 카네기 상을 받은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네이버에는 영어 원작 『Anna at War』만 소개되었는데, 블로그 글감에는 원작만 소개될 뿐, 정작 이 책은 선택 옵션에 없어, 일본어판을 글감으로 올리지 못하고 영어판을 글감으로 올리는 점을 독자들은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일본어판 소설 『アンナの戦争(안나의 전쟁)』은 제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소설이다. 당시 독일에 남아있던 유태인 아이들을 영국으로 빼돌렸던 이른바 킨더트랜스포트 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유태인 소녀 안나는 수백 명의 아이들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빼돌린 영웅이다. 필자에게도 생소한, 킨더트랜스포트 작전에 대해 우선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하는 이 소설의 1장에서 8장까지의 내용이다. 이 책은 안나의 손자 다니엘이 학교에서 재2차세계대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시작된다. 하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제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아는 학생은 손들어보라 했던 것. 다니엘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할머니가 전쟁 직전 독일에서 영국으로 난민 망명했다고 손들고 말한 것. 하지만 다니엘은 그 이상 할머니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방과 후 할머니에게 제2차세계대전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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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전북 진안 마이산(馬耳山). 내일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기 전 예행 연습으로 왔다. 고드름이 꺼꾸로 성장한다는 이곳. 양기로 넘쳐나는 기운을 한 몸에 받는다. 전 세계 유일하다는 부부봉(夫婦峰-암마이봉, 수마이봉), 암마이봉 정상에 오르는 것은 올 3월 이후나 가능하단다. 이번 답사는 탑사(塔寺)와 은수사(銀水寺)만 둘러보고 간다. 암마이봉 등정은 그때 다시 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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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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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普通の言葉たち/キムイナ Part6

    わたしたちの心をつなぐふつうのことばたち 저자 김이나 출판 イ-スト.プレス 발매 2024.05.20. 보통의 언어들(포레스트 에디션) 저자 김이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3.09.20. 3부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는 이야기들이 실렸다. 먼저 저자는 자기긍정감이 근육과 같다 했다. 항상 기능이 최고조에 있지 않기 때문에, 기능이 저하될 때는 쉬고, 단련하면서 근육을 키우듯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곤할 때는 쉬어야 함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는다. 그저 쉬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쉬어가게 된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나이 듦에 대한 서로 상반되는 감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마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격언에도 서로 대치되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知らぬが仏이 있다면, '아는 것이 힘이다'知は力になり가 있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石橋をたたいて渡る가 있다면, 동시에 '쇠뿔도 당긴 김에 빼라'牛の角も一気に抜け가 있다. 같은 행동에 대해 서로 대치되는 격언을 빗댈 수 있듯이 상반되는 감정을 나이가 든다는 것에 접목하면 어떨까? 우리는 나이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폭력에 가까운 압력을 강요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말은 적게, 지갑 인심을 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지구의 중력의 법칙에서 모두 벗어날 수 없는 우주의 법칙과 같이 꼭 따라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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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글쎄, 이 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 김혼비 작가는 '다정소감'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오히려 '인간의 이해'라 말하고 싶다. 김혼비 작가는 『아무튼, 술』이라는 책에서 만났었다.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필자를 소위 '아무튼' 시리즈로 이끌게 된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고, 또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용출되어 녹아나길 바랐었나 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진지한 다큐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책은 김혼비 작가라는 사람의 삶도 조명하고 그가 이해하는 '다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게 만든다. ​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행동에 우리는 '어른스럽다',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초, 중, 고 교육을 받으며, 문화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습득한다. 물론, 그보다는 입시 준비요 하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결국 타인과 잘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경쟁적으로 올리는 여행지에서 소위 촌스러운 단체 여행객 들을 보면서 느꼈던 편견에 대해 다룬 글이, <여행에 정답이 있나요>다. 해외여행에 꼭 현지인 맛집을 간다고, 역사적 명소를 들리지 않고 쇼핑만 하면 안 되나라는 작가의 말. 다름의 인정의 시작이다. ​ <거꾸로 인간들>은 존재하였으나 미처 알지 못한 것을 알았을 때의 감정이 느껴지는 글이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야 도착할 수 있는 풋살 축구장에 어느 날 실수로 일찍 가게 되었는데, 너무 일러 저자만 혼자겠다는 것은 착각이었다. 저자 보다 더 나이가 많은 언니들이 거꾸로 매달려 몸을 풀고 있었던 것. 항상 그 언니들은 경기 전 몇 시간 전부터 이렇게 몸을 풀었다는 사실, 그리고 버스가 안 오면 달려서 와!라고 말하며 축구장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려 준다. 자신만의 고정 관념으로 굳건하게 무장한 채 스스로의 타인과 분리되는 것이야말로 지양해야 함을 알려준다. <나만을 믿을 수는 없어서>라는 글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자신은 '꼰대질 사절'에서 '꼰대질 환영'으로 돌아섰다 고백한다. 그것은 모두가 나를 칭찬하고 추앙하는 환경에서 잠시 '환기 타임'을 갖는 것이라 말하면서 말이다. ​ 거창하게 말해 인간의 이해, 작게는 타인의 이해를 막는 주범은 고정 관념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연예인의 SNS의 개설을 우연히 보고 그의 SNS를 들락거리며 느꼈던 소회를 다룬, <그의 SNS를 보았다>에서는 고정 관념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너무도 추앙했던 스타 연예인. 그런데 그의 SNS에서 맞춤법이 틀리고, 오타 투성이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의 팬심이 실망에 사그라들 즈음, 누군가의 댓글이 저자를 환기 시켰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음악을 하느라 맞춤법이 좀 틀린 것인데, 그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 우리가 말하는 기본이란 어떤 것이며, 또 그를 통해 가지고 있던 편견은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좀 맞춤법이 틀리면 어떤가? ​ <문 앞에서 이제는>에는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책을 많이 읽었던 외톨이 친구 M이 등장한다.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반장을 했었는데, 기억나는 친구가 그 M이었다는 것. M과 다른 반이 되었던 어느 해 M이 교실에 홀로 있었고, 오랜만에 M과 수다를 떨며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한다. 그런데, 그다음 M이 전학을 가버린 것. 좀 더 M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글인데,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관심이란 달짝지근한 음료수 같아서 한 모금 마시면 없던 갈증도 생긴다'는 부분이다. 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는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서평 풀 버전은 Naver에서 <역마살 잡식 독서객> 을 검색하시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역마살잡식독서객 #다정소감 #김혼비 #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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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
    다정소감 / 김혼비

    다정소감 저자 김혼비 출판 안온북스 발매 2021.10.13. 상세보기 글쎄, 이 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 김혼비 작가는 &#39;다정소감&#39;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오히려 &#39;인간의 이해&#39;라 말하고 싶다. 김혼비 작가는 『아무튼, 술』이라는 책에서 만났었다.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필자를 소위 &#39;아무튼&#39; 시리즈로 이끌게 된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고, 또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용출되어 녹아나길 바랐었나 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진지한 다큐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책은 김혼비 작가라는 사람의 삶도 조명하고 그가 이해하는 &#39;다정&#39;이라는 주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게 만든다.​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행동에 우리는 &#39;어른스럽다&#39;, &#39;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39;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초, 중, 고 교육을 받으며, 문화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습득한다. 물론, 그보다는 입시 준비요 하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결국 타인과 잘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경쟁적으로 올리는 여행지에서 소위 촌스러운 단체 여행객 들을 보면서 느꼈던 편견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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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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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us / Yuval Noah Harari Part3

    NEXU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Debate 발매 2024.09.10. 넥서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4.10.11. <4장 : 오류, 무오류성이라는 환상>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인간의 만든 관료체계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관료체제는 필연적으로 스스로 오류 수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고, 이런 오류를 고치기 위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종교가 담당했다. 종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초인간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종교도 복잡해졌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사이비들로부터 사회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 기관이 필요했다. 그러나, 종교도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 오류가 많았다. 종종 부패에 빠졌으며, 권력과 결탁했다. 사람들에 구전에 의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그 시간이 오래될수록 변형되기 쉬웠다. 불완전한 인간이 말하는 구전은 사람에 따라서도 달랐다. 하지만, 책이라는 데이터 베이스의 산실이 등장하자, 종교의 교리를 책으로 엮어지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이 변형되지 않는 완전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대표적인 고대의 책이다. 그러나 성경 또한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 성경은 고대 사해 주변의 종교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지만, 모든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성경이 전파될수록 오히려 권력을 얻은 것은 랍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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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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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소감 / 김혼비 25-002

    다정소감 저자 김혼비 출판 안온북스 발매 2021.10.13. 글쎄, 이 책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 김혼비 작가는 '다정소감'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오히려 '인간의 이해'라 말하고 싶다. 김혼비 작가는 『아무튼, 술』이라는 책에서 만났었다.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필자를 소위 '아무튼' 시리즈로 이끌게 된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고, 또 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용출되어 녹아나길 바랐었나 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진지한 다큐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책은 김혼비 작가라는 사람의 삶도 조명하고 그가 이해하는 '다정'이라는 주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게 만든다.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행동에 우리는 '어른스럽다',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초, 중, 고 교육을 받으며, 문화 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습득한다. 물론, 그보다는 입시 준비요 하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결국 타인과 잘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반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경쟁적으로 올리는 여행지에서 소위 촌스러운 단체 여행객 들을 보면서 느꼈던 편견에 대해 다룬 글이, <여행에 정답이 있나요>다. 해외여행에 꼭 현지인 맛집을 간다고, 역사적 명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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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새해 첫 책이다. 온 나라의 언론이 연일 윤석열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로 시끌한 이때 한 언론에서 소개한 신간에 눈이 확 띠었다. 유유 출판사에서 출판된 『경상의 말들』이란 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 이름 보다 그 부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해쌌노?' 라는 부제. 경상도 방언으로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라는 말이다. 부제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마치,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사람처럼, 필자는 이 책을 단번에 읽었다. 그리운 사투리, 젊은 날을 기억하게 되는 이 책이 보배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경남 출신의 두 작가, 권영란, 조경국 씨가 공동 집필했다. 유유 출판사는 사투리 시리즈로 서울과 충청, 그리고 전라도 방언에 이어 경상도 방언을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이다. 책을 보니 이 책은 경상도 전체의 방언이라기 보다 경남 지역의 사투리를 100편의 꼭지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고 구별도 못 하지만, 사실 경상도 방언은 경북과 경남이 크게 다르고 또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다르다. 경남의 경우는 동서로 긴 지역 생김새에 따라서 진주 중심의 서부와 창원(마산) 중심의 중부, 그리고 부산과 울산의 동부로 나뉜다. 부산과 울산은 대도시로 외지인 들이 많기에 사투리의 정체성이 모호하지만, 산간 도서지역이 많은 서부 쪽으로 갈수록 즉 진주와 해안 도서 지역으로 갈수록 억양이 많이 다르다 볼 수 있다. 저자가 단디(?)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라져가는 사투리 소멸의 아쉬움이다. 70-80년대 산업화로 도시에 몰려들었던 '무작정 상경' 지방 인구 유입은 서울을 비대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수도권 집중화의 심화와 지방 소멸 위기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을 써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지리산으로 귀촌해 시를 쓰는 수업을 통해 발견한 산청 할매들의 마지막 경남 방언을 발견하면서부터다. 할매들의 말속에 살아있는 경남 방언이 마치 오늘날 소멸하는 지방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지방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데 있어서 지방 방언은 중요하다는 저자의 사명감이 이 책을 집필한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단디해라, 깔롱지다 등 비교적 잘 알려진 단어 외에도, 까꼬막, 끌베이, 산만대이와 같은 서울 사람은 물론 같은 경상도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경남 만의 단어들이 소개되고 있다. 필자는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서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었다. 반가운 말도 있었고, 생전 처음 듣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저 경남 사투리 단어 소개에 멈추지 않았다. 사투리 자체도 그렇지만 숨어 있는 사투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도 흥미롭다.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노래 가사와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SNS에서 재미난 단어들이 발굴된 사연을 소개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할매들의 사투리는 딸 부잣집 출신인 권영란 작가를 3,40 년 전으로 소환하는 촉매가 된다. 반면, 안 그래도 힘든 서울 살이에 간혹 만나는 사투리에 안도했던 조경국 작가는 고향에 귀촌하자 역으로 서울 말이 섞여 시골 사람들에게 핀잔을 받은 사연도 소개돼 이 책의 재미를 더 해 주고 있다. 수십 년간 학교에서 서울 중심의 표준어를 교육받았던 탓에 방언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마치 장애인이 맞닿아 있는 정상 압력처럼 작용해 지방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것이 왠지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는 듯하다. 여기에 저자가 고백한 대로 사투리 자체뿐 아니라 그 사투리를 사용하는 이들을 우습게 희화하느라 변형된 사투리가 드라마나 영화 등 매체에 유행되는 통에 제대로 된 사투리를 찾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한다. 그야말로 누구도 신경 안 쓰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여기지 않는 그 경남 사투리들을, 말 그대로 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찾아 쌌는지 놀라우면서도 동시에 애잔할 지경이다. 저자 조경국 작가는 우리 주위에 당연히 늘 있는 것이 사라지고 그 중심원에서 멀어질수록 마치 반작용이 일어나는 것처럼 사투리를 쓰는 곳에서 멀어지면 오히려 그 정체성이 강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가장 최근에 우리가 마치 당연하다 여겼던 민주주의를 잃을 뻔한 위기를 봤기 때문에 작가의 말이 더 진지하게 들려온다. 조경국 작가의 말을 빌자면, 이 책은 경상도 사람에게는 기억과 추억을, 경상도 밖에 독자에게는 경남 방언의 맛과 품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역마살잡식독서객 #경상의말들 #유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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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lee.142687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90년대 '마이카' 시대로 확대된 의미 있는 국내 여행지 소개와 함께, 민족의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알리며 크게 히트한 시리즈다. 필자가 군대에 있을 때 시리즈의 최초 편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편 - 남도답사 일번지』이 출간되어, 전남 강진과 해남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지방의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지만, 당시로써는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추구했던 거의 유일한 책이었기 때문에, 독자 대중의 관심도 유난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하게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90년대의 인문학 베스트셀러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높였고, 팬덤 현상도 일어났던 것 같다. 남도 기행을 시작으로 경주권과 청풍 명월의 고장을 두루 돌고, 급기야 중국과 일본의 문화유산까지 돌면서 시리즈는 완성되었다. ​필자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애정하고 있는데, 유난히 인연이 닿지 않는 시리즈가 있었으나, 시리즈의 제 4편과 5편으로 출간된 북한 편이었다. 최근에 중고 서점을 돌다가 우연히 북한 편인 4편과 5편을 구입하게 되었다. 반가운 마음이야 둘째 치고라도, 지금도 계속 출간되는 시리즈임에도 읽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자문하게 되었다. 저자 유홍준이 바라본 북한의 문화유산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예상대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편 - 부제: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는 남쪽에는 거의 자취가 없는 고구려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특히,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고구려 고분에 대한 이야기가 유난히 흥미를 끌었다. ​저자가 북한 문화유산 답사를 마음에 품었던 것은 때는 최초 남도 기행 편이 나왔던 뒤 2년이 흐른 1995년의 일이다. 실제로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것은 1997년의 일이니, 북한 문화유산 답사를 다짐하고 난 2년 뒤에 일이다. 저자는 북한 문화유산의 발 디딤을 장도壯途로 표현하였다. 국어사전에는 장도란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답사기는 1997년 9월 23일부터 12일간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의 기록이다. 북한 답사의 첫 물고는 평양의 상징인 대동문大同門으로 부터 시작됐다. 평양 내성의 동쪽문이 대동문이다. 6세기 중엽 고구려 때 처음 세운 문으로 용케도 한국 전쟁의 시기에도 불타지 않고 살아남았다. 대동문은 1층에는 봉래 양사언의 초서 현판이, 2층에는 평안감사 박엽의 해서 현판이 걸려있다. 평양의 대동강변과 모란봉 일대에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으로는 대臺는 을밀대, 누樓는 부벽루, 정亭은 연광정, 문門은 대동문을 꼽을 정도로, 대동문은 평양의 상징이다. 평양의 동쪽 대문이 대동문이라면, 서쪽 대문은 보통문普通門이라 할 수 있다. 평양 시내는 대동강과 보통강으로 둘러싸여, 두 강이 천혜의 해자 구실을 하고 있다. 보통문은 사람들에게 귀신같은 문으로 불리는데, 이는 임진왜란 중에 수없이 불화살이 날아들었지만 끝내 불타지 않았던 일화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보통문의 견고함을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구조'를 지는 축대에서 보았다. 서로 얽혀 쌓여있어 그 견고함이 특징이라 하겠다. 평양의 남쪽 상원군 검은모루동굴 유적에는 약 50만 년 전 전기 구석기 시대에도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유적이다. 1966년 발굴 당시만 하더라도 전무했던 전기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 상원 검은모루동굴이 최초라고 한다. 이후 남쪽에서도 연천군 전곡리, 공주시 석장리 등 30여 곳의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되었다. 또한, 저자가 주목했던 것은 고인돌 유적이다. 고인돌은 동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미술품이라고 믿고 있다. 북한에는 현대미술이 없다는 내용을 읽을 때는 이념의 차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북한에는 공식적인 예술가가 없다. 미술가는 개별적인 작품 활동이 허락되지 않고, 전문인 취급을 받는다. 공공조각, 기념조각, 초상화, 기록화는 예술이 아닌 것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개인의 예술성을 부인하고, 집체창작이야말로 중요한 예술적 업적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들이 미술로 유일하게 자부하는 분야는 조선화朝鮮畵 분야다. 우리에게는 그 용어도 낯설다. >> 서평 풀 버전은 Naver에서 <역마살 잡식 독서객>을 검색하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역마살잡식독서객 #나의문화유산답사기4편 #유홍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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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
    경상의 말들 / 권영란 外

    경상의 말들 저자 권영란,조경국 출판 유유 발매 2024.12.04. 상세보기 새해 첫 책이다. 온 나라의 언론이 연일 윤석열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로 시끌한 이때 한 언론에서 소개한 신간에 눈이 확 띠었다. 유유 출판사에서 출판된 『경상의 말들』이란 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 이름 보다 그 부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39;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해쌌노?&#39; 라는 부제. 경상도 방언으로 &#39;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39; 라는 말이다. 부제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마치,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사람처럼, 필자는 이 책을 단번에 읽었다. 그리운 사투리, 젊은 날을 기억하게 되는 이 책이 보배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경남 출신의 두 작가, 권영란, 조경국 씨가 공동 집필했다. 유유 출판사는 사투리 시리즈로 서울과 충청, 그리고 전라도 방언에 이어 경상도 방언을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이다. 책을 보니 이 책은 경상도 전체의 방언이라기 보다 경남 지역의 사투리를 100편의 꼭지로 소개하고 있다.​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고 구별도 못 하지만, 사실 경상도 방언은 경북과 경남이 크게 다르고 또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다르다. 경남의 경우는 동서로 긴 지역 생김새에 따라서 진주 중심의 서부와 창원(마산) 중심의 중부, 그리고 부산과 울산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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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의 말들 / 권영란 외 25-001

    경상의 말들 저자 권영란,조경국 출판 유유 발매 2024.12.04. 새해 첫 책이다. 온 나라의 언론이 연일 윤석열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로 시끌한 이때 한 언론에서 소개한 신간에 눈이 확 띠었다. 유유 출판사에서 출판된 『경상의 말들』이란 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 이름 보다 그 부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해쌌노?' 라는 부제. 경상도 방언으로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라는 말이다. 부제를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마치, 도파민 중독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사람처럼, 필자는 이 책을 단번에 읽었다. 그리운 사투리, 젊은 날을 기억하게 되는 이 책이 보배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경남 출신의 두 작가, 권영란, 조경국 씨가 공동 집필했다. 유유 출판사는 사투리 시리즈로 서울과 충청, 그리고 전라도 방언에 이어 경상도 방언을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이다. 책을 보니 이 책은 경상도 전체의 방언이라기 보다 경남 지역의 사투리를 100편의 꼭지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고 구별도 못 하지만, 사실 경상도 방언은 경북과 경남이 크게 다르고 또 산간 지역과 해안 지역이 다르다. 경남의 경우는 동서로 긴 지역 생김새에 따라서 진주 중심의 서부와 창원(마산) 중심의 중부, 그리고 부산과 울산의 동부로 나뉜다. 부산과 울산은 대도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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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us / Yuval Noah Harari Part2

    NEXUS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Debate 발매 2024.09.10. 넥서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4.10.11. <2장 : 이야기, 그 무한한 연결> 호모 사피엔스는 탁월한 뇌구조와 언어 능력으로 무장하며 전무후무한 상호 협력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 핵심에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존재한다. 저자는 사피엔스가 이야기 능력을 통해 상호주관적인 현실 가치를 공유하며 결속을 다지고, 결속을 통해 작은 집단이 큰 집단으로 발전시키면서 여타의 경쟁자들과 다른 위력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에 주목한다. 상호주관적인 현실이란 법, 신, 국가와 협력, 그리고 통화와 같은 다수가 서로 인정해야 현실이 되는 실재를 말한다. 상호주관적인 것은 정보의 교환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구사하는 능력은 대규모의 인간 네트워크를 가능케했다. 소규모였던 사피엔스의 집단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상호주관적인 현실을 결합해가며 부족으로 발전했다. 부족은 더 이웃한 다른 사피엔스 부족과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더 큰 집단이 되었다. 대규모 집단이 서로 협력한다는 것은, 부족의 위기 상황에서 더 큰 능력을 발현할 수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가령 가뭄이 들어 집단 아사 상황에서 부족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다른 부족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고, 이는 생존으로 이어졌다. 도움을 받았던 부족은 세월이 흘러 도움을 줬던 부족의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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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普通の言葉たち/キムイナ Part5

    わたしたちの心をつなぐふつうのことばたち 저자 김이나 출판 イ-スト.プレス 발매 2024.05.20. 보통의 언어들(포레스트 에디션) 저자 김이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3.09.20. '간지럽다'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상한 단어다. ('이해할 수 없이 이상하다'는 일본어로 불사의不思議인데, 이 부분이 불가사리를 연상시킨다.) 불가사리라는 전설의 동물이 저자에게 각인시킨 이미지는 오묘하기도 하지만, 일단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별 모양의 불가사리를 보면, 미끌미끌한 돌기하며 꿈틀대며 이동하는 모양은 영 징그럽다. 그러나 불가사리는 멀리 보면 귀엽기까지 하다. 징그러움과 귀여움이란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이미지의 동물. 불가사리의 그것처럼 '간지럽다'는 단어도 극단적으로 상반된다. 간지럽힘은 웃음으로 연결되니 행복과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간지럽힘이 계속되면 그때 유발된 웃음의 원인은 고통에 가까워진다. 창피하거나 사람이 기가 죽은 상황에서도 간지러울 수 있다. 모기한테 물려서 간지러울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도 간지럽다. 잘 씻지 않아도 간지럽다. 모두 불쾌한 감정이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얼굴을 가져다 대도 간지럽다. 저자가 좋아하는 말린 종이 끝을 만져도 간지럽다. 웃음이 넘쳐흐르는 순간에 연상되는 단어도 간지럽다다. 모두 행복과 관련되는 감정이다. 같은 단어인데, 쓰임에 따라 그 의미는 행복함과 불쾌감을 나타내는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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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普通の言葉たち/キムイナ Part4

    わたしたちの心をつなぐふつうのことばたち 저자 김이나 출판 イ-スト.プレス 발매 2024.05.20. 보통의 언어들(포레스트 에디션) 저자 김이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3.09.20. 이 책의 1부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이었다면, 2부는 나의 감정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내용이다. 우리가 흔히 요가와 명상을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인 자신의 감정과 마음이 행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놔두고, 이를 따라가는 것이라 이야기하는데, 2부의 제목도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곁에 두기 <感情を抑えず自然にそばに置くこと>' 다. 우선 필자가 주목했던 것은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다. 저자는 슬픔을 포괄적인 의미를 담는 큰 집에 비유했다면, 서럽다 와 서글프다는 그 큰 집 속 작은방에 사는 특정한 의미를 갖는 표현으로 봤다. 재미있는 비유다. 슬픔이라는 단어는 마른 앞니의 틈으로 나오는 '슬'과, 마른 입술을 통과해 나오는 '픔'이 합쳐진 말인데, 물기 없는 건조하기만 한 이 단어의 발음이, 마치 비눗방울이 튀어져 나오는 것 같다는 부분, 눈물을 이끄는 이 단어의 발음이 물기가 없어 어감이 반감되는 점은 마치 탄생 비화와 같다는 표현. 정말 놀랍다. 그저 '슬프다'는 표현보다 감정을 더 얹는 듯한 적확한 표현은 '서글프다' 다. '슬프다' 대신 ' 서글프다'를 쓰면 감정의 설명 없이도 더 정확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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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살 잡식 독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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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K리그1 38R 김천 vs FC 서울 원정 직관 : 유종의 미

    연말연시 평소 도서 인플루언서로써 포스팅에 바쁜 나머지 미처 24년에 올리지 못한 단 하나의 포스팅을 뒤늦게 올려본다. 11월 23일 토요일에 벌어졌던 K리그1 마지막 38라운드 김천 원정 직관 기록이다. FC 서울이 아챔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마지막이지만 매우 중요했던 경기였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과 동갑인 나는 나 하나라도 응원해야지 하는 '아빠 팬심'에 뒤늦게 원정 응원길에 올랐다. 다행히 원정 티켓이 여유가 있어서 표는 무리 없이 구했으나, 문제는 교통편이었다. 부랴부랴 서울역에서 대전까지는 KTX로, 그다음 김천까지는 ITX 새마을로 이동했다. 대전역에 내려서 다음 열차인 ITX 시간이 넉넉해서 아침으로 우동을 먹었다. 살짝 탄(?) 맛. 김천역은 80년대 개성 없는 각 콘크리트 역이었다. 김천은 아주 예전 20년 전인가? 출장길에 잠시 들려 허기를 달랬던 적이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보는 김천역에는 원정 온 검빨 서울이들로 북새통이었다. 역사를 걸어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 팬. 경기 시간까지는 거의 두 시간이 넘어서 나는 김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청국장을 점심으로 먹었다. 황금시장에 위치한 갈무리 식당 여기 괜찮았다. 돌솥밥에 맥주 한잔했다. 막걸리를 팔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식사 후 택시를 타고 김천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관중의 반은 서울 팬인 듯 보였다.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김천. 종합운동장임에도 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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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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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베스트 도서

    2025년도 새해가 밝았다. 이제 작년이 된 2024년의 독서를 기록해 본다. 2024년에는 115권의 책과 함께했다.​지금으로부터 8년 전 가을, 그러니까 나 자신은 무지와 생존에 대한 대자각을 얻게 되었던 2017년 9월 이후, 꾸준할 독서와 함께 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도 어려웠을뿐더러, 읽고 나도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나이 듦을 생생하게 체험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이직 후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한 직장에 너무 오래 있어서 몸에 밴 고정 관념과 관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업무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힘에 겨웠다. 그래서인지 계속되는 야근과 극도의 스트레스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았다. 죽을 것 같았다. 무엇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독서다.​매년 연말에 한 해에 독서 활동을 정리하고 있노라면 뿌듯함을 느낀다. 반드시 완독을 한 책만 포스팅한다는 고집스러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고통스럽게 읽었던 책도 있고, 너무 재미있어서 두세 시간에 완독한 책도 있었다. 때로는 너무 지루해서 끝이 어딜까하고 마지막 페이지와 읽고 있던 부분을 왔다 갔다 한 적도 있다. 또 가끔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돼 희열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한 해의 책탑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찍으니 그 고생스러웠던 순간의 기억은 사라지고 오직 기쁨으로 다가온다. 아.. 에어컨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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