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책방
좋은책 전파사
팬을 맺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세요!
매일 책 속을, 가끔은 낯선 길을 유랑하며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 다시 읽을 책을 찾아 헤매고 하찮은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토픽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이건 뭐 제목부터 표지까지 대놓고 집사를 포획하는 책이다. 《성은이 냥극하옵니다》라니 고냥님들에게 바칠 인사로도 너무나 적절하지 않은가! 점례님과 그럼 이야기하기님의 소개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이 책을 <책보냥> 서점에서 맞닥뜨렸을 때의 기분이란? 골골송이 절로 나왔다. 고양이탐정 변상벽의 우다다다 활약극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백승화 소설, 안전가옥 펴냄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저자 백승화 출판 안전가옥 발매 2023.11.30. 발랄함이 묻어나는 제목처럼 내용도 깨발랄하다. 왕으로서 세운 업적보다 애묘가로 더 알려진 숙종의 고양이 실종에 두둑한 포상이 걸렸다. 부패한 포교 변상벽이 정직을 당한 위기를 만회하고자 고양이를 찾아 왕에게 바치고 벼슬을 얻기까지의 좌충우돌 서사다. 이 모든 과정이 표지에 그려져 있다. 독사에게 물릴 뻔한 세자를 구해준 새끼 고양이를 어여삐 여긴 숙종은 '금손'이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담당 나인까지 지정하여 궁에서 살게 한다. 궁궐을 휘젓는 말썽쟁이가 숙종 앞에서만은 개냥이가 되고 곤룡포가 털투성이가 되었다니. 피바람을 거듭 일으킨 괴팍한 왕마저도 고양이 앞에선 순한 집사가 되다니. 한편 변상벽의 엉뚱허당, 허세폴폴 매력도 만만치 않다. 서자로 태어난 설움에 그는 상인들을 삥뜯고(표준어다!) 노름꾼의 뒤를 봐주는 등 부러 비뚤어진다. 만취한 채 고양이 납치범들과 얽히고, 오줌 범벅에 장을 맞아 볼기가 부풀고 집에서도...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처럼 호기심의 침을 흘리도록 만드는 책 제목이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가 그랬고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도 제목에 이끌려 결국 읽게 됐다. 권여선 작가의 《술꾼들의 모국어》도 순전히 제목이 궁금해서 집어 들었다. 애주가 작가의 맛깔나는 안주 예찬 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에세이, 한겨레출판 펴냄 술꾼들의 모국어 저자 권여선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4.09.15. 짧은 입맛을 키워준 건 8할이 소주라며 애주가임을 밝힌 권여선 작가님.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내게 모든 음식은 안주다"라고 자부하신다. 못 먹던 음식도 안주로 나오면 거리낌 없이 먹게 된다는데 소주 맛을 모르는 데다 입 짧기로 소문난 나로서는 의문투성이다. 어릴 때부터 지독한 편식쟁이에 까탈스럽고 예민한 미각을 갖고 있었다는 그녀. 대학 선배들과 소주를 먹는데 못 먹는 순대 대신 소금만 찍어 먹었단다. 만취하여 다음날 친구에게 순대를 게걸스럽게 흡입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 안주는 무엇이든 정신력으로 먹게 되었다는 일화를 들려준다. 이 경험은 어쩌면 축복이다. 나도 여태껏 순대나 내장류, 생물류 등 친구들이 없어서 못 먹는 것들을 모두 먹지 못해 친구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산다. 20년 친구가 새삼 "유랑이는 외식 때 뭐 먹어?"라고 진지하게 물어볼 정도니. 이렇게 다른 작가님과 ...
서울의 여러 동네 책방 중에서도 보물처럼 아끼고 아껴 두었던 곳. 고양이 서적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방이자 잡화점인 <책보냥>에 드디어 입성을 했다. 감격해서 두근두근 쿵닥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골목길로 들어섰다. 고양이 서적 전문 동네책방 & 잡화점 책보냥 낮잠자는 고양이와 소품 한가득 낡은 한옥 감성을 좋아하는 일관된 취향에 찾아다니는 곳들이 다 이렇다. 성북동에 위치한 이번 한옥은 야트막한 언덕 위의 집이고, 타일로 장식한 벽이 독특했다. 생소한 듯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굳게 닫힌 나무문에는 깜찍한 글씨체의 명패와 "고양이가 있어요. 초인종을 눌러주세요"라는 쪽지가 붙어 있다. 고릿적 버튼식 유선 차임벨에도 마음을 빼앗겼다. 꾸욱 누르니 희미한 띵동에 이어 드르륵 저벅저벅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문턱을 넘으니 기역 자 모양의 건물과 작은 마당이 반긴다. 고양이 그림과 사진들 소품들, 피규어, 장난감 낚싯대까지 온통 집사의 집이라는 표식이다. 스크래쳐 부잣집이기도 한데, 마당에서도 자유롭게 활보하는 냥이들이 그려진다. 신발을 벗고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리는 또 다른 놀라움. 캣 유니버스에 뚝 떨어진 것처럼 사방이 고양이로 가득 차 있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어느 방향부터 훑어야 할지 어벙벙해진 나. 정신을 차려야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구! 일단 갖고 있는 캣타로카드와 또 다른 타로를 보고 반가웠다. 수많은 책들, 피규...
100권 이상
한 권을 여러 번 독서
도서 리뷰
소설
시/에세이
종이책
생각이 많아지는
잔잔한
소설-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인문-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소설-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야성의 부름-잭 런던
소설-연애소설 읽는 노인-루이스 세풀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