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책방
좋은책 전파사
팬을 맺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세요!
매일 책 속을, 가끔은 낯선 길을 유랑하며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 다시 읽을 책을 찾아 헤매고 하찮은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토픽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올해 두 번째 인생책을 찾았다. 《잡화감각》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북모리 앱을 눌러 별 다섯 개를 새겼다. 그러고는 저자의 책이 더 있는지 검색에 들어갔으나 더는 발견하지 못해 슬퍼하는 중이다. 잡다한 아름다움이 깃든 에세이 잡화감각 미시나 데루오키 글, 푸른숲 펴냄 잡화감각 저자 미시나 데루오키 출판 푸른숲 발매 2024.08.30. 이 책은 천안의 잡화점 보부아르에서 골라왔다. '쥔장이 선택한 샘플 책이라 할인하여 판매한다'라는 메모와 군데군데 인덱스가 붙어 있었다. 잡화점 쥔장이 읽다 내놓은 책이라니, 게다가 제목도 《잡화감각》이라니. 또 게다가 표지도 멋스러우니 어찌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예술론/예술사로 분류되어 있지만 에세이 같기도 푸념 같기도 하다. 훌륭한 문학 평론집을 읽고 있는건가 싶은 순간도 자주 있었다. 인덱스를 다닥다닥 붙이면서 이 책에는 손때가 달라붙을 걸 예감한다. 작가 미시나 데루오키는 교토 출신으로 20년 전부터 도쿄 외곽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첫 문장이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탓에 퇴거"란다. 작은 서점뿐만 아니라 잡화점의 운명도 가혹한건지. 잡화점 주인들이 대체로 곤궁한 이유를 무심하고 자조적인 어조로 "노동 생산성이 이상할 만큼 낮은 구시대의 장사"이기 때문이라고 못 박는다. 이윤은 미미하고 매출은 매입에...
풍차가 돌아가는 평화로운 풍경, 베르메르의 그림으로 연상되는 고즈넉한 마을과 소박한 인물들... 내게 네덜란드는 목가적인 이미지다.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를 담았다는 에세이 《더치로운 생활》도 제목부터 편안함을 주었다. 자유와 질서의 나라,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더치로운 생활 김지윤 에세이, 마음 연결 펴냄 더치로운 생활 저자 김지윤 출판 마음 연결 발매 2024.12.27. 남편의 발령을 따라 멀고 낯선 네덜란드에서 살게 된 김지윤 저자.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경험한다는 건 얼마나 어렵고도 짜릿할까? 글감도 넘칠 것 같다. 당분간 네덜란드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에세이를 읽으며 여행하듯 이국의 정서를 흠뻑 느껴보기로 했다. 응원하는 야구팀에 회사 상징색까지 주황 피가 흐르는 나... 네덜란드의 오렌지색 유래도 궁금했다. 16세기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끈 오라녜 가문이 왕족인데 오라녜란 영어로 '오렌지'였다. 왕을 존경하고 독립운동을 칭송하는 의미로 오렌지색이 상징화된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 치열한 개간의 역사가 있는 나라다. 국가명은 Nederlands로 표기하지만 아래의(nether) 땅(lands)을 의미한단다. 암스텔 강을 댐으로 막아서 생긴 지역 이름이 암스테르담이라는 소개도 나온다. 질퍽한 땅 때문에 나막신을 신었고 물을 퍼내기 위해 풍차가 필요했다. 협소하고 척박한 땅에...
《이상한 집》을 읽고 새로운 전개의 추리 미스터리 스타일에 감탄했다. 다음 편인 《이상한 그림》이 좀 더 재미있다고 하여 기대했는데, 과연 놀랍도록 완성도가 있었다. 끝까지 읽고 나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해괴한 소설이었다. 해괴한 형식의 완성도 높은 추리 미스터리 소설 이상한 그림 우케쓰 글, 북다 펴냄 (스포 없음) 이상한 그림 저자 우케쓰 출판 북다 발매 2023.07.24. 이야기는 어느 소녀의 그림을 정신분석한 심리학자의 강의로 시작한다. 언뜻 보면 평범한 그림이지만, 어머니를 살해한 소녀의 불안정한 정서가 곳곳에 드러나 있음을 설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심리학자는 학대를 당한 아이가 공격성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여리고 약한 대상을 보호하려는 본능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판단대로 아이는 자라서 행복한 어머니가 되었기에, 그는 진단 결과에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기까지가 서문이었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 살해당한 교사의 마지막 그림, 그리고 다시 새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이다.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은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성이 남긴 다섯 장의 그림 중 하나다. 각 그림에는 숫자가 매겨져 있다. 남편은 홀로 아이를 키우며 그림이 주는 위화감에 의구심을 가지다가 결국 비밀을 알아내고 자살한다. 그림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던...
100권 이상
한 권을 여러 번 독서
도서 리뷰
소설
시/에세이
종이책
생각이 많아지는
잔잔한
소설-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인문-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소설-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야성의 부름-잭 런던
소설-연애소설 읽는 노인-루이스 세풀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