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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도서협찬 #신간리뷰 그것은 의외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결합이었다. 식물과 한 몸이 된 인간은 밤이면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잠을 자고 해가 뜨면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음식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한편 식물은 인간의 팔과 다리를 얻었으므로 환경이 적합지 않으면 쉽사리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너의 유토피아>를 읽으며 나는 미래를 여행했다. 번역서들의 SF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의 문제들과 감정들을 유독 우리나라 작가들의 SF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건 정말이지 우리의 미래가 암울함과 동시에 어떤 희망을 자꾸 내포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나무들이 어떻게든 꽃가루를 날려서 암울한 미래를 숨 쉬지 못하게 만들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세 번째다. <저주 토끼>에서는 온갖 환상특급을 맛보았고, <지구 생명체는 항복하라>에서는 평소 와닿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를 요모조모 이해하게 되었는데 <너의 유토피아>에서는 그저 또다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엔 현실이 담뿍 담겨있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현실의 문제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영생불사 연구소>를 읽고 나면 그렇게 오래 살 것도 못 되는구나 싶고, 이동하는 존재의 <너의 유토피아>를 읽...
오랜만에 간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금빛 불빛이 시선을 잡는다. 이 찬란한 불빛 안에 머무르니 얼었던 마음에 온기가 스민다. 연말연시를 보내면서도 해가 갔는지 새로운 해가 왔는지 알 수 없었다. 나랏일도 그렇지만 개인사도 그랬다. 그래도 이 안온한 불빛 아래 있는 동안 사람들의 찬탄을 머금은 시선과 새로 나온 신간들이 즐비한 가지런한 책장 속에 파묻혀 있다 보니 근심이 사라지더라.. 답답하고 건조한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힐링장소가 하나씩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따뜻한 불빛과 책장에 가득 꽂힌 책들의 정원에서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이곳에서의 한 시간은 몇 날 며칠의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시간이다. 어느 장소에 가면 마음이 저절로 풀어지는 곳이 있다. 그곳을 힐링장소로 삼고 답답할 때마다 찾는다면 세상에 못 견딜 일도 없다. 누군가와 함께이면 더 좋겠지만 혼자 오롯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거 같다. 이웃님들의 힐링 장소는 어디일까요? 내게 위안이 되는 그런 장소를 만들어 보세요. 머리 복잡하고 감정이 솟구칠 때 사람들하고 부딪히지 말고 힐링장소로 가세요. 그곳이 병원보다 더 좋은 치료를 해주거든요. 멀리 찾지 마시고 가까운 데서 골라보세요. 그곳은 혼자만 알고 계시면 더 좋겠죠. 저는 서점이 저의 힐링장소랍니다. 어디든 있는 곳이고 몇 시간을 있어도 눈치 안 보이는 곳에서 저를 충전하고 옵니...
제인 에어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책세상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제인 에어가 이렇게 두꺼웠었나? 새삼 책을 받아 보고 그 두께에 놀라고 있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제인 에어는 그리 두께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제인 에어 7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책세상 세계문학은 심플한 표지 디자인이 돋보인다. 파스텔톤의 색감도 좋고 제목의 이니셜 하나를 표지에 박아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출처 : 예스24 띠지의 모습이 제인 에어를 그린 거라 생각했는데 샬럿 브론테의 사진과 비슷한 감이 있어서 작가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동안 전자책으로 제인 에어를 읽으려고 몇 번 시도했었는데 초반부만 읽다가 멈췄다. 이 이야기는 종이책의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손에 들고 읽어야 제맛이 나는 거 같다. '우리말 다운 번역'이 어떻게 와닿을지 잘 읽어 보고 싶다. 사실 오래전 읽은 고전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고전을 읽어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의 고전으로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 다시 잘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제인 에어에 대한 인상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제인 에어 저자 샬럿 브론테 출판 책세상 발매 2024.12.31.
1000권 이상
다양한 장르 섭렵
도서 리뷰
소설
시/에세이
종이책
반전있는
스릴있는
소설-해리 홀레시리즈-요 네스뵈
소설-나폴리4부작, 나쁜사랑3부작-엘레나 페란테
소설-타우누스 시리즈-넬레 노이하우스
시/에세이-할아버지와 꿀벌과 나-메러디스 메이
소설-밀레니엄 시리즈-스티그 라르손
알렉스 카츠의 예술 노트 카라바조는 아마도 서양 회화에서 가장 탁월한 스타일리스트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가 아닐까. 전체적인 구성은 물론 모든 세부 항복이 한데 어우러져 이미지를 구현한다. 날 것 그대로의 사실주의가 너무도 매력적이며, 작품에 흐르는 이야기와 드라마는 완전히 독창적이다. 개성 있는 스타일에서 비롯된 그림의 에너지가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한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가 된다. 카라바조는 당대 최고의 화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교회가 아닌 좀 더 중립적인 환경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카라바조 올해 전시회를 몇 군데 다녀왔는데 그중에 카라바조의 그림도 있었다.그래서 카츠의 카라바조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제목 <알렉스 카츠의 예술 노트>처럼 이 책엔 많은 그림과 사진이 실렸다.그리고 거기에 대한 짤막한 카츠의 끄적임이 담겼다.그림, 사진, 시, 문학, 조각, 삽화 등에 대한 그의 관심사가 담긴 책이다.내가 한 번이라도 직접 보거나 알고 있는 그림의 화가들에 대한 카츠의 의견은 신선했다.짧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적었기에 나 같은 사람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되는 게 신기했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남긴 기록들이 예전만큼 꼼꼼하지 않는데 그건 그 장소에서 느낀 감정이 사진을 정리할 때 그대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메모하는 습관도...
책만 사두고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다만 영화로 미리 보긴 했다.원작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로 작정했다.<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이 세 편은 스티그 라르손이 집필했다.라르손은 원래 시리즈 10편을 계획했었지만 3편만 남기고 요절했다.라르손 자체가 극중 미카엘과 닮은 점이 많다.사회고발 계간지 <엑스포Expo>를 공동 창간하고 편집장으로 일했고, 반민주주의, 극우파, 나치즘 문제를 연구하며 기자로서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그러나 32년간 연인이자 동료였던 에바 가브리엘손과 결혼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반대파의 살해 위협 때문이다.<밀레니엄 시리즈>는 그런 기자정신에서 나온 작품인 거 같다.그가 이 시리즈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에 스웨덴 독자들이 뽑은 라르손의 뒤를 가장 잘 이어서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는 작가로 뽑힌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에 의해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두 번 사는 소녀>로 마무리되었다.밀레니엄 시리즈는 우리 사회에도 팽배한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는 시리즈다.사람 사는 곳의 문제는 잘 사는 나라 건 못하는 나라 건 다 똑같다.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밀레니엄 시리즈 1-6권 세트 책 저자 스티그 라르손 출판 ...
라가쉬의 필경사들은 '최초의 역사가'였다. 그들의 '에덴전쟁사'가 없었더라면 '최초의 역사시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다. 라가쉬 역사가들의 기록을 제쳐두면 '최초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지구별 역사에서 B.C.E. 2600년에서 B.C.E. 2334년의 '에덴전쟁사'보다 더 오래된 '실제 기록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덴전쟁사'는 에덴쟁탈전을 직접 겪은 '그 당시에 살았던 역사가들의 생생한 기록'이다. 서문을 읽어가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에 사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걸 또다시 느꼈다.사심과 입김이 들어간 역사는 왜곡과 날조의 역사니까.누르-닌슈부르는 수메르 초기 역사시대의 진짜배기 역사였던 '에덴전쟁사'를 깨끗이 지워버렸다.오늘날 <수메르 왕명록>은 '수메르의 표준 역사 교과서'로 사용되지만 이 역사는 왜곡된 역사다.저자 김산해는 그 왜곡되고 지워진 '에덴전쟁사'를 복원했다.서문만 읽었을 뿐인데 최초의 문명 역시나 지금과 똑같은 순으로 생성되고, 발전하다, 망했다.몇 천년 동안 되풀이되는 인간의 역사가 한 치의 오차 없이 계속 이름만 다르게 되풀이되는 건 왤까?최초의 역사 수메르를 읽기도 전에 서문에서부터 인류의 역사가 반복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책을 통해서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