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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종의 기원-찰스 다윈
과학-과학을 만든 사람들-존 그리빈
인문-귀족의 시대 탐미의 발견-이지은
우리는 왜 죽는가 저자 벤키 라마크리슈난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5.30. 저자 이름이 왠지 낯이 익다 싶었다. 리보솜의 구조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강의 때 자주 언급하는 과학자다(이름까지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강의 자료에 얼굴과 이름만은 늘 들어 있다). 흔히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는 소기관으로 알려진 리보솜에 관한 연구는 항생제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아울러 내성까지). 그런데 인도 태생의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영국 왕립학회 회장도 지냈다. 62대 회장이란다. 어느 한 분야에만 인정받는 과학자가 아니란 얘기다. 그런 그가 쓴 책이 노화와 죽음에 관한 책이라니, 조금은 의외긴 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벤키 라마크리슈난이라는 과학자가 과학의 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과학자인 것도 맞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또 깊은 통찰력을 지닌 과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갖가지 노화와 죽음에 관해 현대의 과학이 탐구해 온 과정과 그 결과를 요령 있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 많은 부분이 그 동안의 적지 않은 비슷한 책에서 얘기한 것과 비교해서 굉장히 새로운 것은 없다. 동물들의 수명에 관한 내용에 이어 지금까지 제시되어 온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 특히 생물학적 발견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텔로미어라든가, 후성유전학, 단백질 접힘, 프리온, 열량 제한, 각종 항노화제(예를 ...
자살의 언어 저자 크리스티안 뤼크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24.11.19. 삶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고 가치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결정권자로서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나 스스로 내 목숨을 결정하게 되는 것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포괄적으로 자살이라고 부른다. 잊고 있던 죽음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 외삼촌은 마당 한 귀퉁이 나무에 목매달고 죽었다(고 한다). 나도 어렸지만, 외삼촌도 나이가 많지 않았다.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고, 이후로도 단 한번도,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외가를 가면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고(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집 자체의 구조가 바뀌면서 뽑혔지만), 부모님, 외삼촌, 이모 모두 막내가 과연 존재했었는지 잊었던 것처럼 보였다. 외삼촌은 왜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렸을까? 나도 거의 완벽하게 잊고 있었던 외삼촌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풀 수는 없었다. 그가 남긴 글 조각 하나 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실제로는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니. 그래도 이렇게 떠오르는 걸 보면 자살이라는 죽음의 방식이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실은 그밖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주변이 또 있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뉴스를 적지 않게 접해 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