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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목수 이야기 (완벽에 관하여 / 마크 엘리슨)

완벽에 관하여 저자 마크 엘리슨 출판 북스톤 발매 2024.04.28. 저자 마크 엘리슨은 목수다. 저자 소개에는 “뉴욕 최고의 목수‘라고 되어 있지만, 정작 마크 엘리슨은 그런 ’최고‘라는 자부심보다, 단지 ’목수‘라는 데 자신감, 자부심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말 제목은 ’완벽‘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목수는 완벽보다는 정성을, 최선을 이야기한다. 완벽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실수가 있고, 관용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이 얼마나 철저히 일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는 실패를 통해서 배운 이야기가 더 많다. 그런 실패를 통해서 자신은 배웠고, 그만큼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학위가 없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도 제대로 받지를 못했다. 그게 없이도 잠깐 대학에 등록해서 배우긴 했지만 역시 졸업은 하지 않았다. 목수란 일은 그런 것이 필요 없기에 편하다고, 능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 좋다 한다. 그는 학위를 받고 실제 건축은 하지 않는 건축사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건 실제로 일을 하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것이다. 40년을 한 분야에서 각종 경험을 한 저자다. 그래서 자신의 일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 나아가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얘기가 많다. 그건 내가 통달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좀 더 신중하게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파악하고, 보다 겸손하게 얘기하고 행동하지만, ...

1시간 전
자살에 대한 생각,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 (자살의 언어 / 크리스티안 뤼크)

자살의 언어 저자 크리스티안 뤼크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24.11.19. 삶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고 가치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결정권자로서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나 스스로 내 목숨을 결정하게 되는 것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것을 우리는 포괄적으로 자살이라고 부른다. 잊고 있던 죽음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 외삼촌은 마당 한 귀퉁이 나무에 목매달고 죽었다(고 한다). 나도 어렸지만, 외삼촌도 나이가 많지 않았다.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고, 이후로도 단 한번도,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외가를 가면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고(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집 자체의 구조가 바뀌면서 뽑혔지만), 부모님, 외삼촌, 이모 모두 막내가 과연 존재했었는지 잊었던 것처럼 보였다. 외삼촌은 왜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렸을까? 나도 거의 완벽하게 잊고 있었던 외삼촌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풀 수는 없었다. 그가 남긴 글 조각 하나 보지 못한 것은 물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실제로는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니. 그래도 이렇게 떠오르는 걸 보면 자살이라는 죽음의 방식이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실은 그밖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주변이 또 있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뉴스를 적지 않게 접해 왔기...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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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과 인간의 미래에 관한 유발 하라리의 관점 (넥서스 / 유발 하라리)

넥서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4.10.11. ‘넥서스(Nexus)’의 의미를 찾아보면 간단히 ‘연결 고리’라고 되어 있다. 유발 하라리는 본문 내용만 거의 600쪽에 이르는 책에서 한두 차례만 이 단어를 쓰고 있다. 의미로는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여러 연결점들을 연결하는 무엇’ 정도로 쓰고 있다. 그 의미는 사전적 의미와 거의 차이는 없지만, 이것이 정보, 컴퓨터, 네트워크, AI 등 (조금씩 그 의미는 다르지만) 뭐라 불러도 상관없는 이 책의 주인공과 만나면 익숙하지만 낯선 주제 의식을 맞닥뜨리게 된다. 유발 하라리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상황을 이야기한다. 20216년 『호모 데우스』를 출간한 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AI와 관련한 인물과 모임 등과 교류를 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자신의 전공(그의 전공은 중세 전쟁사다)인 역사적 시각과 결합해서 보았을 때 정보 혁명, 네트워크 혁명, 나아가 AI 혁명의 의미가 남다르게 보였던 것이다. 특히 정보라는 것과 관련해서 AI가 가지는 양면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나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보아왔고, 이를 바로잡거나, 또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참고로 2016년은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해이며, 페이스북의 알고...

3일 전
스티븐 킹의 판타스틱 동화, 어디가 더 마법같은 세상일까? (페어리 테일 / 스티븐 킹)

페어리테일 1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23.09.08. 페어리테일 2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23.09.08. 스티븐 킹이 동화를 쓴다는 것부터 화제였을 것 같은데, 그게 정말 동화였다는 것은 더욱 큰 놀라움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동화가 역시 스티븐 킹이 쓴 동화라는 표식이 뚜렷하다는 사실은 신기할 따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우물을 발견한 17살의 소년 찰리 리드. 그건 죽음을 앞둔 개 레이더에게 젊음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그 세계를 알려준 보디치씨에게 황금의 원천인 엠피스라는 또 다른 세상은 내가 성급하게 예상했던 ‘무릉도원’이 아니었다. 찰리 리드를 기다리는 것은 망가진 세상이었다. 세상도, 사람도 모두 회색으로 변해가고, 입, 눈, 귀 어느 하나는 닫혀버리고, 팔다리는 뭉개져버리는, 말하자면 디스토피아와 같은 세상이었다. 찰리 리드는 레이더에게 젊음을 줄 수 있었지만 잡혀버리고, 지하 감옥에 갇힌다. 그곳에서 찰리 리드는 금발에다 파란 눈을 가진, 예언 속의 ‘왕자님’이 되어 간다. 동화이되 피가 튀긴다. 그림 형제의 동화가 원래는 잔혹한 내용이었다는 것을 1권에서부터 여러 차례 상기시키고 있는 이유도 아마 2권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잔혹 동화의 성격을 인지시키고자 하는 의도인지도 모를 정도다. 스티븐 킹은 여러 동화를 아무렇지 않게 차용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

6일 전
스티븐 킹이 동화를? (페어리테일 1 / 스티븐 킹)

페어리테일 1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23.09.08. 평생 그렇게 희한하도록 비현실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은 처음이었다. 나비 떼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으며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우리 위를 날아갔고, 나는 그들의 날개가 일으킨 바람을 느끼며 마침내 이 다른 세상의 현실을, 엠피스의 현실을 완전하게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있었던 곳이 가상의 세계였다. 여기가 현실이었다. 스티븐 킹이 동화를? 진짜다. 제목부터가 “Fairy tale”, 동화다. 혹시 ‘잔혹한’ 같은 형용사가 생략되어 있는 건 아닌지, 반어적 의미로 쓴 건 아닌지 싶지만, 적어도 1권까지는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다. 중반까지는 어느 착한 학생의 성장기 같은 이야기 같다가 어느 순간 판타지로 접어든다. 우연히 동네의 기괴한 집에 사는 할아버지 보디치를 구하게 된 평범한 고등학생 찰리 리드는, 보디치가 죽자 유산을 물려받는다. 할아버지의 반려견 레이더와 교감을 나누게 되면서 레이더를 살리기 위해 ‘세상의 우물’로 들어간다. 스티븐 킹은 천연덕스럽게 여러 동화들의 이야기(<잭과 콩나무>, <오즈의 마법사>, <아기돼지 3형제>, <럼펠스틸스킨>)를 자신의 이야기 속에 넣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 킹이 누군가? 그냥 짜깁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하고 있다. 기꺼이 모험을 택한 찰리. 그의 앞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 ** 스티븐 킹은 이야기를 꾸며...

2024.12.15
1시간 전참여 콘텐츠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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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과학, 정말 영원히 살아야하는 걸까? (우리는 왜 죽는가 / 벤키 라마크리슈난)

우리는 왜 죽는가 저자 벤키 라마크리슈난 출판 김영사 발매 2024.05.30. 저자 이름이 왠지 낯이 익다 싶었다. 리보솜의 구조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강의 때 자주 언급하는 과학자다(이름까지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강의 자료에 얼굴과 이름만은 늘 들어 있다). 흔히 세포 내에서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는 소기관으로 알려진 리보솜에 관한 연구는 항생제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아울러 내성까지). 그런데 인도 태생의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영국 왕립학회 회장도 지냈다. 62대 회장이란다. 어느 한 분야에만 인정받는 과학자가 아니란 얘기다. 그런 그가 쓴 책이 노화와 죽음에 관한 책이라니, 조금은 의외긴 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벤키 라마크리슈난이라는 과학자가 과학의 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과학자인 것도 맞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또 깊은 통찰력을 지닌 과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갖가지 노화와 죽음에 관해 현대의 과학이 탐구해 온 과정과 그 결과를 요령 있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 많은 부분이 그 동안의 적지 않은 비슷한 책에서 얘기한 것과 비교해서 굉장히 새로운 것은 없다. 동물들의 수명에 관한 내용에 이어 지금까지 제시되어 온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 특히 생물학적 발견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한다. 텔로미어라든가, 후성유전학, 단백질 접힘, 프리온, 열량 제한, 각종 항노화제(예를 ...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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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과 인간의 미래에 관한 유발 하라리의 관점 (넥서스 / 유발 하라리)

넥서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4.10.11. ‘넥서스(Nexus)’의 의미를 찾아보면 간단히 ‘연결 고리’라고 되어 있다. 유발 하라리는 본문 내용만 거의 600쪽에 이르는 책에서 한두 차례만 이 단어를 쓰고 있다. 의미로는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여러 연결점들을 연결하는 무엇’ 정도로 쓰고 있다. 그 의미는 사전적 의미와 거의 차이는 없지만, 이것이 정보, 컴퓨터, 네트워크, AI 등 (조금씩 그 의미는 다르지만) 뭐라 불러도 상관없는 이 책의 주인공과 만나면 익숙하지만 낯선 주제 의식을 맞닥뜨리게 된다. 유발 하라리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상황을 이야기한다. 20216년 『호모 데우스』를 출간한 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AI와 관련한 인물과 모임 등과 교류를 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자신의 전공(그의 전공은 중세 전쟁사다)인 역사적 시각과 결합해서 보았을 때 정보 혁명, 네트워크 혁명, 나아가 AI 혁명의 의미가 남다르게 보였던 것이다. 특히 정보라는 것과 관련해서 AI가 가지는 양면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나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을 보아왔고, 이를 바로잡거나, 또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참고로 2016년은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해이며, 페이스북의 알고...

3일 전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저자 이정모 출판 오도스 발매 2024.11.29. 이정모의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는 최근의 베스트셀러 『찬란한 멸종』의 계열이 아니라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과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을 잇는 책이다. 과학과 시사를 결합하고 있다. 이정모는 ‘과학문해력’을 이야기한다. 내가 종종 이야기하는 21세기의 상식은 ‘과학’이라는 말고 통한다고 본다. 이정모가 이야기하는 과학문해력은 막대한 과학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는 과학의 내용을, 심지어 폭넓게 쫓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 대신 그렇게 쏟아지는 과학의 내용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가능하다. 이정모가 이야기하는 과학문해력은 과학적 사고방식 내지는 과학을 바탕으로 한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즉, ‘과학의 눈’이다. 여기서 그런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몇 가지로 나뉜다. 차례대로 보자면 기후 위기와 관련한 멸종의 문제(이것을 확장한 것이 바로 『찬란한 멸종』이다), 과학적 사고 방식에 기초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지혜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상식. 사실 이렇게 보면 이 책의 내용은 지구에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동물과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주목하는 얘기는 과학의 말을 가지고 상식을 호도...

5일 전
질병에 대한 의학의 오랜 대응 (질병 VS 의학 / 예병일)

질병 vs 의학 저자 예병일 출판 책들의정원 발매 2024.11.30. 의학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대중들에게 쉬운 언어로 전달해 온 예병일 교수가 이번에 낸 책은 질병과 그에 대해 대응해 온 의학의 발전에 관한 거이다. 질병을 신의 의도로 바라보고,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시대부터,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했지만, 그다지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없었던 시대를 거쳐, 조금씩 질병의 실체를 인식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내고 고안해낸 시대, 그리고 앞으로 의학까지. 절반 이상이 넘는 부분은 감염질환을 다루고 있다. 인류의 오랜 기간 동안 가장 큰 도전이었던 게 감염질환이었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도 상당히 극적이고,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세균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위생이라는 수단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켰던 과정, 세균을 발견하고 세균이 감염질환의 원인임을 밝히고, 항생제를 발견하고 극복해내는 과정,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것의 위험성을 알아내고, 또 백신 등을 통해 이겨내가는 과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다음은 주로 수술에 관한 이야기다. 약이 아니라 칼을 들고 아픈 데를 잘라내거나 대치해서 치료하는 이야기다. 아주 오랜 시기(신석기 시대)부터 뇌수술이 이뤄졌다는 놀라운 얘기도 있고, 수술이 안전해지는 과정에서 마취법과 무균수술법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리고 끝은 현재 의학이 다다른 지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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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들의 기가 막힌 생존 전략 (바다의 천재들 / 빌 프랑수아)

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저자 빌 프랑수아 출판 해나무 발매 2024.12.20. 바다 생물들의 기가 막힌 생존 전략이 펼쳐진다. 어떻게 헤엄을 치며(바다에서 사니까 당연히 헤엄을 잘 칠 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떻게 극한의 압력을 견디며 살아가는지, 혹은 삼투압의 변화를 피하며 바다와 민물을 어떻게 오갈 수 있는지, 물과 공기 사이의 경계면에 사는 생물들은 어떤 전략으로 먹이를 먹거나, 포식을 피하는지, 에너지를 이용하는 차원에서 고래가 극 지방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열수분출공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며, 전기가오리는 어떻게 전기를 만들어내는지, 빛을 산산조각내며 먹이를 잡아채는 갯자개의 비밀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생물 발광의 비밀은 또 어떻고, 멸치는 어떻게 빛을 이용해서 투명 장막을 치는지, 바다 생물들의 현란한 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바다 생물들은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는지(수천 개의 눈을 가진 군부라는 연체동물이며, 불가사의한 소음을 내는 미거라는 물고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바닷가재, 여덟 개의 감각을 가진 상어의 세계는 놀랍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독특한 건축 기술을 뽐내면서 살아가는 생물의 세계는 또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리고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처럼 살아가는 생명들은 또 얼마나 신비로운지(이를테면 수백 개로 ...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