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196
2021.10.29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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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

#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해리 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이 도착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아서(?)인지, 예스24라서 인지 하루 늦게 도착했습니다. 예쁘게 잘 찍어 보려고 했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사진이라. 아쉽네요. 도비와 위즐리 가문의 집입니다. 가장 아쉬운 게 비밀의 방에서 가장 활략을 많이 한 도비의 모습이 너무 축약되어서 보는 맛이 덜합니다. 저는 도비의 팝업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없습니다 ㅠ.ㅠ 위즐리네 집은 위쪽과 아래쪽에 접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접으면 집 안쪽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은품입니다. 두 개가 아니고 양면입니다^^ 책갈피는 이 책 읽을 때만 써야겠어요~ 책 안의 모습들은 진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해리를 데리고 덤블도어 교장실을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열어보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실의 유령. 머틀의 모습이 익숙한 듯 색다르네요. 맨드레이크는 살짝 보이는 싹을 잡아당기면 위로 쑥~ 뽑히듯이 나옵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폴리주스를 마시고 변신하는 과정, 플루 가루로 순간이동하는 장면, 벽에 걸린 사진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론과 해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호그와트에 도착하는 순간 무지막지하게 차를 움켜쥐고 뒤...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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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미나리마에디션 #해리포터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집으로 가지고 있고 일러스트 버전을 모으는 중이지만 이 미나리마 에디션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팝업북 형태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책 전체가 마치 아름다운 고문서처럼 보여서 책장을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진짜 마법사들이 만든 이야기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른인 나도 잠시 들뜨게 됐다. 요즘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여러 버전의 책도 기웃거리고 있다. 해리 포터는 내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거나 다운되고 싶지 않을 때 꺼내 보던 책이고 영화다. 마법은 현실도 잊게 하니까. 요즘 들어 다시 해리 포터를 찾는 거 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한 거 같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어 답답하지만. 멋진 책을 펼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마법이 나에게 해결책을 찾아 줄 테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미나리마 에디션 저자 J.K. 롤링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20.10.20.

2021.08.09
2022.11.21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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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일러스트 버전

#해리포터와불사조기사단 #jk롤링 #짐케이 #닐패커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내가산책 #일러스트에디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일러스트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분량도 꽤 두툼한데 한 권으로 만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했다. 근데 책을 받아 보고 느낌이 좀 쎄하다. 그동안 일러스트 에디션을 쭉 모아 온 나는 불사조 기사단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책을 받아 훑어보다가 뭔가 전작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림체가 바뀌었다! 시리즈는 웬만하면 한 사람이 쭉~ 번역해 주는 게 좋고 일러스트 역시 한 사람이 쭉~ 그려줘야 일관성이 있는 법. 뭔가 미심쩍어서 전작들과 대조해 보니 불사조 기사단은 일러스트를 두 분이 그렸다. 짐 케이가 7권을 모두 담당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ㅠ.ㅠ 전작의 일러스트가 글씨로 비유할 때 정자체라면 불사조 기사단의 그림체는 흘림체에 가깝다. 그래서 약간 책에 대한 느낌이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느낌? 그래서 약간 실망스럽다. 이 그림체에 익숙해지면 나으려나? 시리즈를 읽다 보면 묘하게 위화감이 드는 편이 있는데 그래서 찾아보면 번역가가 바뀌어 있다. 시리즈는 캐릭터들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기에 번역가가 바뀌면 미묘하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느껴진다. 그래서 중간에 번역가가 바뀌면 작품에 생동감이 없어 지거나 낯설어지거나 분위기가 달라져서 반감을 갖게 된다. 해리 포터를 양장본과 일러스트 에디션 그리고 미나리마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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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

#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해리 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이 도착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아서(?)인지, 예스24라서 인지 하루 늦게 도착했습니다. 예쁘게 잘 찍어 보려고 했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사진이라. 아쉽네요. 도비와 위즐리 가문의 집입니다. 가장 아쉬운 게 비밀의 방에서 가장 활략을 많이 한 도비의 모습이 너무 축약되어서 보는 맛이 덜합니다. 저는 도비의 팝업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없습니다 ㅠ.ㅠ 위즐리네 집은 위쪽과 아래쪽에 접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접으면 집 안쪽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은품입니다. 두 개가 아니고 양면입니다^^ 책갈피는 이 책 읽을 때만 써야겠어요~ 책 안의 모습들은 진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해리를 데리고 덤블도어 교장실을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열어보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실의 유령. 머틀의 모습이 익숙한 듯 색다르네요. 맨드레이크는 살짝 보이는 싹을 잡아당기면 위로 쑥~ 뽑히듯이 나옵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폴리주스를 마시고 변신하는 과정, 플루 가루로 순간이동하는 장면, 벽에 걸린 사진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론과 해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호그와트에 도착하는 순간 무지막지하게 차를 움켜쥐고 뒤...

2021.10.29
[신간소식] 해리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이 출간합니다!

#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식 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두 번째 비밀의 방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 10월 26일에 출간됩니다^^ 해리 포터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미나리마 에디션 기다리셨던 분들께 좋은 소식입니다~ 저도 마법사의 돌 보고서 이 에디션 다 모아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주어 반갑네요^^ 미나리마 에디션은 팝업북 형태의 책으로 마법사의 돌을 예를 들어 보면 책 자체가 마법서처럼 꾸며져 있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비밀의 방은 어떤 모습일지 더 궁금해집니다. 바실리스크가 어떻게 튀어나올지? 당근 팝업북으로 만들었겠죠? 불사조가 어떻게 날지? 불사조 역시 빼놓으면 무척 아쉬울 거 같죠? 저는 이 둘이 제일 궁금한데 여러분들은 어떤 게 궁금하세요?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MinaLima Edition 저자 J.K. ROWLING 출판 BloomsburyPublishingPLC 발매 2021.10.19.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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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미나리마에디션 #해리포터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집으로 가지고 있고 일러스트 버전을 모으는 중이지만 이 미나리마 에디션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팝업북 형태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책 전체가 마치 아름다운 고문서처럼 보여서 책장을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진짜 마법사들이 만든 이야기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른인 나도 잠시 들뜨게 됐다. 요즘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여러 버전의 책도 기웃거리고 있다. 해리 포터는 내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거나 다운되고 싶지 않을 때 꺼내 보던 책이고 영화다. 마법은 현실도 잊게 하니까. 요즘 들어 다시 해리 포터를 찾는 거 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한 거 같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어 답답하지만. 멋진 책을 펼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마법이 나에게 해결책을 찾아 줄 테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미나리마 에디션 저자 J.K. 롤링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20.10.20.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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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일러스트 에디션 4 - 불의 잔

해리 포터의 네 번째 이야기 불의 잔이 일러스트 버전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따끈따끈한 책을 받았네요^^ 내기니가 페이지를 뚫고 나올 거 같습니다. 불의 잔은 4개의 학교가 트리위저드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해리의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도 분량이 많은데 이 일러스트에 어떻게 다 담겼을까? 라는 걱정은 뒤로 하겠습니다. 본래의 번역본이 아닌 새로운 번역본으로 탄생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화려하고도 세심한 일러스트로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만나 보세요~ 제게 해리 포터는 책과 영화 두 가지 모두 눈에 띄는 대로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TV돌리다 해리 포터를 하면 멈추고 계속 봅니다.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신경 쓰는 일이 있을 때는 해리포터를 읽습니다. 현실과 거리감을 두고 싶을 때 읽는 책입니다. 이 일러스트판을 만나고 부터는 기존의 책이나 영화 보다 일러스트판을 보게 될 거 같네요. 그림들을 보면 일러스트레이터 짐 케이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이미지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의 소확행은 바로 해리 포터 일러스트 에디션이 제가 온 것입니다. 예약 걸어놓고 9월 18일에 발송 예정이라는 문구가 떠서 조마조마 기다리던 책입니다. 이렇게 빨리 와줘서 고맙네요^^ 해리 포터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이제 해리 포터를 알아가는 사람...

2020.09.19
2021.11.11참여 콘텐츠 1
[신간소개] 필로소피 랩 - 1일 1페이지 철학 어떠세요?

#필로소피랩 #조니톰슨 #윌북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도서협찬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학생들과 나눈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철학으로 이해하는 법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세분화된 목차에 또 세분화된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주요 사상이 쓰여있어 목차만 보고도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더 좋은 건 이 철학들을 얘기하는데 모두 한 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마치 1일 1페이지 철학 같은 구성이다. 철학은 아무리 쉽게 풀어도 어렵게 느껴지고 심오해지는데 조금 가볍게 생각해도 좋다라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철학에는 뭔가 사람을 질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거짓'이라고만 해도 충분한데도 철학자들이 '허위'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 문장 건너 한 번씩 고대 그리스어 단어를 마구 소환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꼭 그런 식일 필요가 없고,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책을 쓴 이유입니다. 가을에 가볍지만 깊은 사색을 누리고 싶을 때 필로소피 랩. 어떠세요? 필로소피 랩 저자 조니 톰슨 출판 윌북 발매 2021.10.20.

2021.10.09
1일 전참여 콘텐츠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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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비채의 신간 - 필립 로스와 미나토 가나에

비채의 신간 비채에서 신간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열광하게 되는 작가님이죠. 미나토 가나에와 필립 로스. 두 작가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샤일록 작전 #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 도서지원 <에브리맨>의 작가 필립 로스의 펜/포크너상 세 번째 수상작이자 국내 세 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입니다. 내용이 참 흥미로운데요. 필립 로스는 예루살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을 사칭하며 정치활동을 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래서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필립 로스는 어떤 일을 겪을까요? 작가가 자신을 소설속에 담은 방식이 흥미롭네요. 저는 그 유명한 <에브리맨>을 못 읽었네요. <샤일록 작전>이 필립 로스를 만나는 첫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샤일록 작전 저자 필립 로스 출판 비채 발매 2025.02.24. 노을 진 산정에서 #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여자들의 등산일기>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글을 읽었어요. <고백>과는 다른 감성이었죠. <노을진 산정에서>는 왠지 <여자들의 등산일기> 후속편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제목에서 그런 뉘앙스가 풍깁니다. 악에대한 이야기를 쓰다 지쳐서 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 봅니다. 화이트 가나에라는 별명도 어울리네요.. 등산을 즐기는 작가가 산을 오르며 구상했을 이야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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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자기만의 집 - 전경린이 돌아왔다.

자기만의 집 자기만의 집 #자기만의집 #전경린 #다산책방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생각나는 제목이네요.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사람은 고독해야 한다죠. 이 말과도 통하는 글이네요. <엄마의 집>으로 출간된 지 18주년. <자기만의 집>으로 개명하고 돌아온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리지만은 않고 어떤 것은 과거에서 새롭게 돌아온다. 돌아와서 다시 현재가 되는 그 힘은 얼마나 강력한 것일까. 작가의 말처럼 과거에서 새롭게 돌아와 현재가 되는 이야기는 어떤 울림을 줄까? 뭔가 깊이 있는 문장이 만나고 싶어서 철학책들을 뒤적거렸는데 이 책이 저에게 왔네요. 깊이 있고 딴딴한 문장 앞에 잠시 서 있다 오겠습니다.. 자기만의 집 저자 전경린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25.02.20.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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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나의 작은 무법자

나의 작은 무법자 #나의작은무법자 #크리스휘타커 #위즈덤하우스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죄는 일을 저지르기 한참 전에 이미 정해지는 거야.' 21세기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는 이야깁니다. 2025년 최고의 범죄 드라마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네요. 나의 작은 무법자 30년 전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동생의 죽음으로 술과 약에 빠져사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일찍 철이 든 더치스. 그 사건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경찰 서장 워크. 그리고 감옥에서 돌아온 살인자 빈센트 킹.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굉장히 탄탄한 글을 만난 거 같습니다. 장르문학 좋아하시는 덕후님들이라면 환영할 이야기 <나의 작은 무법자> 벌써 더치스에 대한 애정이 몽글거리네요. 근데 정말 이 이야기에서 애정해야 하는 대상이 누굴까요? 나의 작은 무법자 저자 크리스 휘타커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5.02.19.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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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나의 금기를 깬 책.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말을 죽일 수는 없다 70쇄를 찍어서 양장 리커버로 새롭게 나온 <어른의 어휘력>은 내게 금기를 깬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트 정리를 잘해서(공부하고는 무관함) 내 노트 빌려주는 대가로 강의실 자리를 맡아주던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좋은 기능을 어느새 상실하고 말았다. 얼마 전 읽은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손웅정 선생은 책에 밑줄 치고, 메모하고,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못했다. 나는 책에 낙서는 고사하고, 밑줄 긋기도 못해서 붙여 두었던 인덱스도 떼어내는 성격인데 <어른의 어휘력>을 읽으며 그 강박에서 탈피했다. 익히고 싶은 단어들을 공책에 쓰고 인덱스를 붙이다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펜으로 꼬불꼬불한 밑줄까지 그으며 이 책을 읽었다.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건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사용했다. 너무 신났다!!! 어휘력은 말뜻뿐 아니라 말맛도 파악하는 능력이다. 내가 상당히 말을 잘못하며 살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내가 당연시했던 말들이 틀리거나 무례하거나 쓰지 말아야 하는 말들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생각했다. 처음엔 그랬다. 읽다 보니 그런 잘못 들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배웠으니 알차게 써야...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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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소스 코드: 더 비기닝 - 표지 속 개구진 소년은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소스코드더비기닝 #빌게이츠 #열린책들 도서지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표지 속 이 빠진 개구쟁이 소년은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분일 거 같아요. 바로 이 분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읽고 있는데요. 처음엔 빌 게이츠에 대한 소설책인 줄 알았어요. 그만큼 글이 술술 읽혀서 좋은 작가를 섭외했나? 싶었어요. 근데 본인이 직접 썼습니다. 정말 다 가진 분입니다~ 글까지 잘 쓰시고 말이죠~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이 책을 직접 썼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글을 읽어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평소에도 글을 많이 쓰셨는지 글에 군더더기가 없고, 따뜻함과 동시에 냉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뜻한데 어떻게 냉철함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어요. 그래서 빌 게이츠에 대해서 그냥 남들 다 생각하는 보통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특별한 아이를 위해 곁에 있었던 어른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나니까 천재는 천재로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길러지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빌 게이츠는 20~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니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그에게 직접 들을 기회를 이 책으로 받은 거 같습니다. 인터뷰는 잘 얼버무릴 수 있어도 글은 정말 쓰다 보면 솔직해지지 않을...

2025.02.08
1일 전참여 콘텐츠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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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비채의 신간 - 필립 로스와 미나토 가나에

비채의 신간 비채에서 신간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열광하게 되는 작가님이죠. 미나토 가나에와 필립 로스. 두 작가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샤일록 작전 #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 도서지원 <에브리맨>의 작가 필립 로스의 펜/포크너상 세 번째 수상작이자 국내 세 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입니다. 내용이 참 흥미로운데요. 필립 로스는 예루살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을 사칭하며 정치활동을 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래서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필립 로스는 어떤 일을 겪을까요? 작가가 자신을 소설속에 담은 방식이 흥미롭네요. 저는 그 유명한 <에브리맨>을 못 읽었네요. <샤일록 작전>이 필립 로스를 만나는 첫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샤일록 작전 저자 필립 로스 출판 비채 발매 2025.02.24. 노을 진 산정에서 #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여자들의 등산일기>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글을 읽었어요. <고백>과는 다른 감성이었죠. <노을진 산정에서>는 왠지 <여자들의 등산일기> 후속편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제목에서 그런 뉘앙스가 풍깁니다. 악에대한 이야기를 쓰다 지쳐서 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 봅니다. 화이트 가나에라는 별명도 어울리네요.. 등산을 즐기는 작가가 산을 오르며 구상했을 이야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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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나의 작은 무법자

나의 작은 무법자 #나의작은무법자 #크리스휘타커 #위즈덤하우스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죄는 일을 저지르기 한참 전에 이미 정해지는 거야.' 21세기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는 이야깁니다. 2025년 최고의 범죄 드라마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네요. 나의 작은 무법자 30년 전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동생의 죽음으로 술과 약에 빠져사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일찍 철이 든 더치스. 그 사건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경찰 서장 워크. 그리고 감옥에서 돌아온 살인자 빈센트 킹.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굉장히 탄탄한 글을 만난 거 같습니다. 장르문학 좋아하시는 덕후님들이라면 환영할 이야기 <나의 작은 무법자> 벌써 더치스에 대한 애정이 몽글거리네요. 근데 정말 이 이야기에서 애정해야 하는 대상이 누굴까요? 나의 작은 무법자 저자 크리스 휘타커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5.02.19.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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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 나도 사치한 적 있다...

단순한 열정 #단순한열정 #아니에르노 #문학동네 여러 가지 제약이 바로 기다림과 욕망의 근원이었다. 한 여자의 절절한 기다림에 잊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났다. 그때는 몰랐던 그 감정의 정체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에서 마주쳤다. 이렇게 정신 나간 여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를 그 감정은 그때는 사랑이었지만 지난 지금 그저 단순한 열정에 지나지 않았다. 마음이 하는 사랑이 아닌 그저 몸이 하는 사랑에 함몰된 인간의 감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 다 표현되어 있다. 유부남과의 불륜.이라고 가볍게 퉁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 사람들만이 진정 이해할 이야기다. 금지된 사랑이 아니어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욕망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모든 표현들과 갈망과 기다림에 대한 초조함의 의미를 알겠지.. 이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는 인연이 스치면 동티가 나게 마련이다. 나쁜 남자와 스쳐본 여자라면 아니 에르노의 글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의 감정 하나하나를 음미했다. 그리고 먼 시간 속에서 벌어졌던 그 감정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명확한 해석 없이 '사랑'으로 포장했던 어렸던 나를 보았다. 어른이라 할 수 없었던 어린 감정으로 진실하지 않은 자에게 '진실'을 구했던 때. 커다란 상처로 남았던 그 어린애의 이야기가 가슴 바닥...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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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방앗간 공격 - 진정한 졸라스러움.

방앗간 공격 #방앗간공격 #에밀졸라 #빛소굴 도서지원 #신간리뷰 그가 보기에는 아델이 페르디낭을 먹어 치웠다. 끝이었다. 다섯 편의 단편들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 동안 뭔가 통렬한 기쁨과 함께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니... 마치 표지의 여인처럼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달려가는 모습이 이 단편들을 읽는 내 마음이었다. <방앗간 공격>의 프랑수아즈, <나이스 미쿨랭>의 나이스,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의 가뱅 부인, <사브르 씨의 조개>의 에스텔, <수르디 부인>의 아델. 이 다섯 명의 여인들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거나 수면 아래서 이야기를 이끈다. 주도면밀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못난 남자들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의 그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갔을까? 방앗간 공격 에밀 졸라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거 같다. 졸라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여자들의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그녀들의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마도 그 통쾌함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결혼식장이 되었어야 할 방앗간은 전쟁터가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던 프랑수아즈의 노력은 그녀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약혼자에 의해 어리석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 속 터지는 마음을 안고 나이스를 만났을 때 속에서 천불이 끓어올랐지만 나이스...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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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조선발 다크 판타지의 시작!

암행 #암행 #정명섭 #텍스티 #크레마클럽 #신간리뷰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네." 과거에 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된 송현우는 절친 이명천의 누이와 혼인을 한다. 암행을 떠나야 하는 그에게 아버지는 혼인을 서두르라 하고 그들이 첫날밤을 보내는 그 밤. 꺼림직한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하루 밤사이 가족과 노비들을 몰살한 죄명을 뒤집어쓰고 옥에 갇힌 송현우. 그는 감옥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결하지만 죽지 못한다. 그는 죽지 못한 것일까? 죽었다 되살아난 것일까? 암행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보이는 것만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하지만 과인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봐야만 한다." 송현우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자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버지의 고향인 '무원'을 찾아가야 한다. 왕실을 보호하는 천격당의 당주 소진주는 까마귀를 통해 먼 곳의 일도 볼 수 있는 신통력을 가졌다. 소진주는 송현우에게 어둠이란 이름을 가진 검은 개와 진운이라 불리는 자를 붙여주며 '무원'을 찾아가라 말한다. 왕은 자신의 부마 정원석을 조용히 불러 송현우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하고, 좌의정 심환은 파면당한 이명천을 불러 암행어사가 되어 송현우를 쫓게 만든다. 송현우의 발걸음마다 괴이한 일들과 마주치고 요괴들로 들끓는 조선 땅은 백성들의 신음...

2025.02.15
2024.10.08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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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정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inwonderland #루이스캐럴 #꽃피는책 도서협찬 #이상한나라의앨리스 #거울나라의앨리스 "내 평생 이렇게 요상한 건 처음 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동화책으로만 읽고, 영화로만 봤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완역본을 읽기는 처음이다. 게다가 아주 세세한 주석이 달리고 여러 버전의 삽화가 함께하는 웬만한 벽돌책은 저리 가라 하는 두께의 책을 보면서 다양한 해석들을 마주하는 기분이 참 묘하다. 루이스 캐럴은 소녀들을 좋아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탄생은 세 자매를 태우고 노를 저어가면서 지어낸 이야기였다. 그렇게 들려준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나온 동화는 오랜 세월 동안 각종 미디어에서 재해석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 페이지는 이야기를 한 페이지는 주석으로 가득한 책이다. 다양한 해석과 시대를 반영하는 주석들과 루이스 캐럴의 이야기도 담겨서 마치 루이스 캐럴의 전기를 읽는 기분도 난다. 꽤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삽화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마치 그림책을 보는 기분이다. 앨리스의 다양한 버전과 모자장수와 체셔 고양이의 여러 버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작가들마다 다른 그림체로 그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래서 색다르게 읽힌다. 이야기를 읽으며 주석이 나올 때마다 주석을 읽는 것도 좋고 이야기를 먼저 읽고 주석을 따로 읽어도 좋다. 그러나 서문들만은 ...

2024.10.08
2025.02.10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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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나의 금기를 깬 책.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말을 죽일 수는 없다 70쇄를 찍어서 양장 리커버로 새롭게 나온 <어른의 어휘력>은 내게 금기를 깬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트 정리를 잘해서(공부하고는 무관함) 내 노트 빌려주는 대가로 강의실 자리를 맡아주던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좋은 기능을 어느새 상실하고 말았다. 얼마 전 읽은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손웅정 선생은 책에 밑줄 치고, 메모하고,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못했다. 나는 책에 낙서는 고사하고, 밑줄 긋기도 못해서 붙여 두었던 인덱스도 떼어내는 성격인데 <어른의 어휘력>을 읽으며 그 강박에서 탈피했다. 익히고 싶은 단어들을 공책에 쓰고 인덱스를 붙이다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펜으로 꼬불꼬불한 밑줄까지 그으며 이 책을 읽었다.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건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사용했다. 너무 신났다!!! 어휘력은 말뜻뿐 아니라 말맛도 파악하는 능력이다. 내가 상당히 말을 잘못하며 살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내가 당연시했던 말들이 틀리거나 무례하거나 쓰지 말아야 하는 말들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생각했다. 처음엔 그랬다. 읽다 보니 그런 잘못 들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배웠으니 알차게 써야...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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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 에디션]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책에대한끄적임 70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어른의 어휘력> 70쇄 기념으로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습니다. 요즘 딸리는 어휘력으로 말할 때마다 약간씩 주눅이 들 때가 있는데요. 생각은 나는데 말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짧게 반응하고 마는데 내가 사용했던 말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왜 나는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건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른의 어휘력 많은 분들이 읽었다는 건 그만큼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 책을 읽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요즘 들어 불분명해지는 발음들도 있고 해서 혼자 집에서 책 읽을 때 낭독을 합니다. 일부러 소리 내서 읽으면서 뭉개지는 단어들은 자꾸 발음을 해봅니다. <어른의 어휘력>도 소리 내어 읽어 봐야겠어요. 다 읽고 나면 제가 무엇을 얻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어른의 어휘력(15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저자 유선경 출판 앤의서재 발매 2023.05.01.

2025.01.25
2024.10.28참여 콘텐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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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표적 - D.I. 딜런 시리즈

치명적 표적 #치명적표적 #로버트캐롤브리지스톡 #글항아리 #밀리의서재 #전자책 밀리의 서재에 넣어두었던 책.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읽었다. 읽으면서 왜 여태 이 시리즈를 몰랐지? 하는 마음에 아무리 찾아봐도 이 책이 올라온 서점이 없었다. 알고 보니 전적으로 전자책으로만 출간된 책이었다. 로버트 캐롤 브리지스톡 저자의 이력도 남다르고, 저자의 필명도 남편과 아내의 이름을 함께 쓴 것이다. 각자의 이력을 살려서 은퇴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 같아 이상적인 부부상이다. 첫 페이지부터 왠지 심장이 쫄깃하다. 신부 들러리를 서게 될 9살의 데이지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드레스를 입어 보며 좋아한다. 자신의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웃한 할머니 댁으로 뛰어가는 데이지의 빨강 머리가 선명하게 이미지화되면서 어디에서 불쑥 뭔가가 나타나 이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불행을 던질까 봐 조마조마하게 만드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다 ㅠ.ㅠ 딜런은 사내 연애 중이다. 하지만 비밀로 하고 있다. 몰래 하는 사랑. 그것이 젠을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사건에 쏟아붓는 강력계 형사에게 '사랑'이라는 내일이 있을까? <치명적 표적>은 딜런의 일상과 살인 사건이 교차된다. 사건에 몰입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사생활 노출 빈도가 많은 딜런의 이야기가 짜증 날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딜런이란 형사가 어떤 사...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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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소년 - 링컨 라임 시리즈 3

#곤충소년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링컨라임시리즈 #밀리의서재 라임은 신경세포 수술을 받기 위해 남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는다. 수술을 받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도 수술을 강행하는 건 아마도 아멜리아 색스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이 되고, 색스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라임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이 위험한 수술을 강행하려 하고, 색스는 지금 이대로도 만족하기에 라임의 수술이 달갑지 않다. 그들이 남부에 도착하고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를 태너스코너의 보안관 짐 밸이 찾아와 자문을 요청한다. 블랙워터랜딩에서 벌어진 살인과 납치 사건은 진전이 없고, 라임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또 한 사람이 납치되었다. 범인은 알지만 도대체 흔적을 알 수 없어 고심하던 보안관은 친분을 이용해 라임에게 사건의 자문을 요청하고 라임은 수술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사건을 살펴보기로 한다. 납치와 살인의 범인은 곤충 소년이라 불리는 16세의 개릿 핸런. 한 여자를 납치하고 한 남자를 죽이고, 또 다른 여자를 납치한 핸런이 파 둔 함정에 부보안관 마저도 말벌에 쏘여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 라임은 현장에 색스를 출동시키고, 색스가 수거해온 증거물로 곤충 소년을 추격한다. 라임의 추격으로 개릿을 잡아 감옥에 가뒀지만 색스는 뭔가 개운치 않은 이유와 어딘가에 갇혀 죽을지도 모르는 납치된 여자를 살리기 위해 개릿을 탈출시킨다. 과연...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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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링컨 라임 시리즈 2

#코핀댄서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링컨라임시리즈 범죄학이 원래 그렇다.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그러다 결국 벽에 부딪혀도, 그때도 계속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공중에서 비행기가 폭발한다. 그 비행기엔 '증인'이 타고 있다. 사악한 무기 밀매업자 핸슨을 고발하는 대배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던 비행기 조종사가 공중에서 폭파되었다. 남은 증인은 조종사의 아내. 라임과 색스는 불패신화를 이루고 있는 암살자 코핀 댄스를 잡으려 한다. 증인을 다 잃어버리기 전에 암살자를 찾아야 하는 라임과 색스. 두 사람의 합은 1편에서 보다 편안해 보이고, 색스의 범죄현장 감식은 능숙해 보인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암살자 코핀 댄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라임에게는 암살자를 쫓는 무기가 된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범죄현장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게 된다. 아무리 깨끗한 범죄 현장이라도 그곳과 다른 한 톨의 먼지만 찾아낸다면 범인의 윤곽을 잡아낼 수 있는 링컨 라임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범죄학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경계선이 사실상 사라지는 지점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들은 경찰이 아니라 범인 자신처럼 범인의 욕구와 소망, 공포를 느끼며 범죄현장을 누빈다. 팔뚝에 여자와 함께 춤추는 문신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암살자 코핀 댄서에 대해 알려진 것은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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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컬렉터 - 링컨 라임 시리즈 1

#본컬렉터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밀리의서재 영화 본 컬렉터는 2000년도에 개봉되었다.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제프리 디버도, 링컨 라임이라는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때였다. 최근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본 콜렉터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예전에 느꼈던 그런 쫄깃함은 없지만 꽤 진지하게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다.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의 젊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엔 미드도 만들어졌는데 내용이 많이 각색되어서 그런지 썩 마음이 가지 않는다. 본 컬렉터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이며 뉴욕시 과학수사팀의 수장이었던 링컨 라임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다. 목 위와 왼손 약지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살인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범죄현장을 보존한 아멜리아 색스. 그저 거리를 순찰하는 경찰이었지만 평소 링컨 라임의 저서를 읽으며 범죄학을 공부하고 과학수사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그런 아멜리아를 링컨은 스카우트한다. <본 컬렉터>는 링컨 라임과 어멜리아 색스가 만나게 되는 게 가장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범죄 자체가 끔찍해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자를 전신 마비 환자와 그 환자의 눈과 귀가 되어 현장을 수색하며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에서 점점 과학수사에 재능을 보이게 되는 색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90년대가 배경이라...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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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 에를렌뒤르 형사 같은 사람만 있다면 억울한 죽음은 없을지도...

#저체온증 #아르드날뒤르인드리다손 #엘릭시르 #에를렌뒤르시리즈 에를렌뒤르는 왜 이 여자가, 그녀의 아버지 또한 차가운 최후를 맞이한 호숫가에서 잔인하고 외로운 운명을 맞이해야 했는지 까닭을 알고 싶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한 사람의 운명을, 그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두 문장이 <저체온증>을 관통하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마리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마리아와 엄마의 돈독한 관계를 표현하며 모녀가 빠져있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과 두 사람의 결속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묶어놓고 있는 과거의 사건.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사람의 죽음이 두 모녀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고, 어머니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마리아는 아버지의 죽음이 깃든 별장에서 목을 맨다. 자살로 마무리될 사건이지만 마리아의 친구의 제보로 에를렌뒤르는 이 자살 사건에 묘한 의문을 품게 되고,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은 채 혼자서 사건을 수사한다. <저체온증>엔 사고사, 자살, 실종자가 나온다. 그들은 모두 얼음과 관계가 있다. 마리아의 이야기와 에를렌뒤르의 과거가 맞물리면서 얼음 아래에 숨어있던 이야기들이 삐져나온다. 삼십 년 가까이 실종 상태였던 두 사람. 사고사로 묻힌 타살. 눈 폭풍이 몰아치던 날 어린 동생의 손을 놓쳐버렸던 형의 오래 묵은 자책감들이 모여 촘촘한 이야기를 엮어간다. "자살 역시 실종 사건이야." ...

2024.07.23
2023.04.25참여 콘텐츠 5
밀레니엄 시리즈 4 [거미줄에 걸린 소녀]

밀레니엄 시리즈 4 #거미줄에걸린소녀 #다비드라게르크란츠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사놓고못읽은책읽기 #책장파먹기 "우리는 같은 비극 앞에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던 숙적인 자매를 상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 유산으로 남은 거대한 범죄 제국과 마주하고 있고요." 밀레니엄 시리즈의 원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죽음으로 중단되었던 밀레니엄 시리즈를 이어가기로 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에 의해 쓰인 작품 <거미줄에 걸린 소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영화를 먼저 봤었다. 라르손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새 시리즈의 시작은 나름 재밌었다. 먼저 읽으신 분들이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생각보다는 재밌게 읽었다. 시대에 맞는 소재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개발, 그걸 보호하고 좋은 일에 써야 하는 기관에서조차 신기술을 빼돌리는 산업 스파이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기술을 빼돌리지만 그 기술이 해커들을 대동한 대기업의 탈을 쓴 범죄 집단이라는 걸 알리 없다.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프란스 발데르는 자신의 기술이 해킹당한 걸 알아낸다. 미국에서 스웨덴으로 귀국한 프란스는 이혼 후 엄마와 살고 있는 아들 아우구스트를 데려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아우구스트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서번트인 아우구스트는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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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 리스베트의 새로운 출발점

#벌집을발로찬소녀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그와 팀원들은 철저히 숨겨진 존재였다. '특별 기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했지만 국립경찰청 혹은 법무부 산하 안보국의 공식 체계 어디에도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세포 국장마저 민감한 사안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안을 처리하는, 극도로 비밀스러운 이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밀레니엄 시리즈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리스베트가 건드린, 아니, 리스베트의 과거로부터 파생된 '숨겨진 조직'의 진실을 파헤친 이야기다. 그야말로 아무도 존재 유무를 알지 못했던 비밀 조직이 세포 내에 있었다.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한 나라의 수장마저도 그들의 존재를 몰랐다. 살라첸코의 망명으로부터 파생된 그 조직은 '살라첸코 클럽'이라는 별명을 나중에야 얻게 되지만 처음 그들의 의도는 진짜 '나라를 위한 조직'이었다. 소련에서 망명한 살라첸코. 그가 가진 정보력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세포 속의 작은 조직. 국가기밀로 분류되어 보호받아왔던 인간쓰레기. 과연 그가 가진 정보가 그 쓰레기가 저지른 일들에 비교해서 얼마큼의 가치가 있었을까? 2편에서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구조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책임감과 실력을 갖춘 의사 안드레스 덕에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살라첸코 역시 목숨을 건지고 리스베트의 옆옆 병실에 머물게 된...

2023.02.02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불을가지고노는소녀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이제 미카엘은 이해할 수 있었다. 리스베트는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을 증오하는 여자였다. 밀레니엄 시리즈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성매매를 다루고 있다. 스웨덴을 떠났던 리스베트는 돌아와 새 보금자리를 꾸린다. 새 아파트를 얻고, 기존의 아파트를 밈미에게 세를 준다. 밀레니엄은 특별판을 위해 다그를 채용하고, 다그의 책과 기사를 한 번에 출간하기로 한다. 다그는 성매매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고 그의 약혼녀는 그에 관한 논문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닐스 비우르만은 리스베트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무런 연관 없을 거 같은 일들이 서로 연결되어 리스베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죄 없는 사람? 그딴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책임지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 살라. 성매매 취재에서 떠오른 이름. 살라.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하지만, 모두가 그를 두려워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끔찍하게 잔인한 자. 극도의 비밀 속에 숨어 있는 자. 그가 리스베트를 노리고 있다. 2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선 리스베트의 과거가 한 자락 흘러나온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기밀서류로 분류된 리스베트의 어린 시절. 리스베트에겐 여동생이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여동생의 존재와 그녀의 과거 속 또 한 사람이 그녀의 목줄을 죄어온다. 그러던 중 성매매에 관한 글을 쓰던 다그와 미아가...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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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방관자들에게

#여자를증오한남자들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리스베트를 주인공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여주인공이 드문 시대(?)였기에 나는 당연히 미카엘이 주인공인 줄 알았다. 처음 읽게된 북유럽 스릴러는 나에게 강렬한 신세계를 맛보게 해주었다. 미국 스릴러와는 질이 다른 북유럽 스릴러의 맛은 매서웠다. 게다가 리스베트의 복수 장면은 정말이지 벼락을 맞듯이 전율스러웠다. 이번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면서 여러 번 읽은 1권을 빼고 읽기로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1권에서 느꼈던 나의 옛 느낌들에서 전혀 다른 걸 발견하게 되었다. 헨리크 방에르. 방에르 그룹의 전 회장으로 미카엘에게 하리에트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한 느낌은 이 정도였다. 사건을 의뢰한 사람이면서 하리에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오랜 시간 간직한 할아버지이자 자신 집안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의지를 가진 노인. 이것이 내가 헨리크 방에르에 대해 가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나서서 예전의 잘못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을 멈춘 인물이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쉽게 용서하는 거 같다. 최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을 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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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

#밀레니엄시리즈 #스티그라르손 #다비드라게르크란츠 #문학동네 #책에대한끄적임 #여자를증오한남자들 #불을가지고노는소녀 #벌집을발로찬소녀 #거미줄에걸린소녀 #받은만큼복수하는소녀 #두번사는소녀 밀레니엄 시리즈를 요즘 읽고 있다. 밀레니엄 시대에 처음 만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1, 2부로 나눠져 있었다. 그 이후에 판형도 커지고 두꺼운 책으로 나오다가 최근에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처음 나왔을 때 읽고 이후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을 요량으로 재독을 했고 그래픽노블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다. 스웨덴 버전과 할리우드 버전 모두 봤다. 밀레니엄 제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누미 라파스, 미카엘 니크비스트 개봉 2012. 01. 05.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루니 마라 개봉 2012. 01. 11. 그러나 책만 사두고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 다만 영화로 미리 보긴 했다. 원작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로 작정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이 세 편은 스티그 라르손이 집필했다. 라르손은 원래 시리즈 10편을 계획했었지만 3편만 남기고 요절했다. 라르손 자체가 극중 미카엘과 닮은 점이 많다. 사회고발 계간지 <엑스포Expo>를 ...

2022.11.01
2021.11.25참여 콘텐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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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 가가 형사 시리즈

#붉은손가락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 #가가형사시리즈 아키오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떨쳐내려고 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일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끔찍하고, 그런 생각을 해낸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 생각은 사악한 것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붉은 손가락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뿐 아니라 자식을 위해 부모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응석받이로 키운 아이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의 책임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모습과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고달픔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그저 회피만 하는 어른에게 벌어지는 일은 결국 모두를 지옥으로 끌고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아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키오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표면상은 그러하나 결국은 부모님 집을 물려받기 위해) 아내, 아들과 함께 부모님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은 멈추지 않고, 결국 어머니는 치매에 걸렸다. 하루하루 집에 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회사에서 머뭇거리던 어느 날 아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이상 기운을 감지한 아키오는 집에 도착하고 마당에서 어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도대체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키오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는 초등학교...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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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히가시노 게이고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가가 형사의 담담한 말투에 문득 공기가 농밀해지는 것 같았다. 미치요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가가 형사 시리즈 6 번째 이야기는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5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단편집이다. 짧지만 임팩트 넘치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가 형사의 교묘함이 느껴져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보통 거짓말은 범인들이 많이 하는데 그 범인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가가의 거짓말은 가가 시리즈 중에 최고의 장면만을 담아 놓은 느낌이 든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발레리나였던 히로코가 베란다에서 추락사한다. 얼핏 보면 추락사지만 살인의 냄새를 맡은 가가는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범인의 발목을 잡고 만다. 가가가 누군가? 부지런히 범인을 찾아다니며 꼬치꼬치 물어 본 걸 또 물어보며 얘기 도중에 쉴 새 없이 구멍을 뚫어 놓는다. 생각 없이 가가에게 대답하던 사람들은 나중에야 본인들의 대답에 허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깨달으면 너무 늦는다는 것! 발레리나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예전에 썸 타던 발레리나와의 후속담이 나올까 기대했었는데 아니었다. 가가 형사의 특별한 점은 초반에는 가가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더니 중반부터 아예 사적인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가의 연애 이야기가 궁금하고, 졸업 후 흩어진 친구들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그저 부지...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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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 제발 범인의 이름을 말해주세요!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ㅡㅡㅡ. 가가 형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내가 그를 죽였다. 제목처럼 내가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범인이 많아서 머리를 최대한 돌리고 돌려야 했던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또! 범인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서 부록을 뒤지게 만든 이야기였다. 진실됨도 없고, 작가로서의 실력도 점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호다카. 한때 베스트셀러 작가였지만 이제는 빚만 지고 있는 호다카. 그가 떠오르는 샛별 시인 마와코와의 결혼식에서 급사를 하고 만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주변인들은 모두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혼자 생각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미와코를 담당하던 편집자이자 호다카를 잠시 담당하면서 그와 연인 관계였던 유키자사 가오리는 호다카와 미와코를 소개해 준 사람이다. 호다카와 동창이고, 그의 사무실을 책임지며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을 봐주는 스루가 나오유키. 한 아파트에 살던 마코토를 흠모했지만 결국 호다카에게 빼앗긴다. 미와코의 친오빠이자 그녀와 맺어서는 안되는 관계를 맺었던 간바야시 다카히로는 호다카에게 여동생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형사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날카롭고, 그리고 깊이가 있는 눈매였다. 내면에 그 자신이 만들어 낸 확고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 눈은 말해주고 있었다. 그 세계로 빨아들이려는 강력한 힘이 그의 온몸에서 오라처럼 분출되고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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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가가 형사 시리즈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내가 죽으면 아마 가장 좋을 거 같아." 독신 직장여성만을 노린 범죄가 성행하는 도쿄. 소노코는 오빠 야스마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요즘 힘들다고 말한다. 토요일에 집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은 후 그녀로부터의 소식이 끊긴다. 경찰인 야스마사는 근무를 끝내고 동생을 찾아간다. 하지만 동생 소노코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직장에서도 친한 사람이 별로 없었고, 친구도 거의 없는 소노코. 경찰은 자살로 결정 내린다. 소노코의 장례를 치른 후 야스마사는 단독으로 소노코의 죽음을 조사한다. 그는 이미 현장을 단독으로 정리해서 자살처럼 보이게 만들고 증거를 빼돌려 하나뿐인 혈육의 죽음에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당신이 틀림없이 그런 마음을 접어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만일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복수만은 저지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현장에는 가가 형사가 있었으니 야스마사가 아무리 말끔하게 현장 정리를 했다 해도 가가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야스마사에게 넌즈시, 직접적으로 복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가가 형사를 따돌리고 야스마사는 동생을 죽인 범인을 따로 잡아 복수할 수 있을까? 참. 이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법에 자꾸 말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안 걸려들어야지 하지만...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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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어봤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그 말만 자꾸 하더군요. 가가 형사 시리즈 3번째 이야기는 악의다. 두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이야기가 뒤집어지는 묘미를 이 한 권에서 만끽했다. 게이고의 솜씨를 이제야 제대로 '맛' 본 기분이다. 노노구치의 수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해 보인다. 히다카라는 유명 작가의 친구 노노구치는 히다카 덕분에 동화책을 낸 작가이다. 히다카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 잠시 만나러 온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냉혈한 모습을 본다. 자신의 마당을 어지럽히는 옆집 고양이에게 농약 경단을 먹여서 죽였다는 히다카의 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날 저녁 히다카는 시체로 발견된다. 노노구치와 가가는 예전 중학교에서 같이 교편을 잡았었다. 히다카의 살인 사건을 담당한 가가는 그곳에서 노노구치를 만난다.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가가답게 이 이야기에서도 남다른 트릭으로 모두를 속아 넘긴 범인의 수법에 유일하게 속지 않는다. 유명한 작가의 뒤에 고스트라이터가 있다. 친구의 아내와 불륜의 상대가 되어 친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다 도리어 친구에게 발목 잡혀서 그의 영원한 그림자가 된다. 노노구치가 그랬다. 히가타의 악랄함이 그를 ...

2020.07.06
2021.11.1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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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 낳을 수 있느냐, 낳을 수 없느냐.

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 황금가지 오직 애를 낳을 수 있는 여자와 낳을 수 없는 여자가 있을 뿐. 그게 법이다. 낳을 수 없는 자들이 통제하는 낳을 수 있는 자들의 세상. 교묘하게 그들은 낳을 수 있는 자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그들중에서 정했다. "아주머니" 라는 호칭으로 자궁이 살아 있는 여자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아무 생각 못 하게 만드는 그.녀.들. 길리어드라는 전체주의 국가의 발현은 몇몇 아담의 아들들에 의해 실행되었다. 전쟁과 환경오염을 핑계로 순식간에 벌인 참사로 고위직들을 모두 학살하고 군림한 길리어드. 그들은 그 안에서 가임기 여성들을 착출해서 시녀로 길들인다. 어쩌면 그들이 약물을 주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삶은 편집증환자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씨받이가 된 그녀들은 과거를 잊고 현 세상에서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득, 부지불식간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이 있다. 화자는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진짜 이름이 없다. 이 회고록이 거듭될수록 어째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맥없이 이런 세상이 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모두가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았기에 그냥 두고 본 탓이었다. 그 피해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왔을 때는 이미 늦었던 거다. 설마가 정말 사람들을, 세상을, 과거를 잡아갔다. 사령관의 시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2020.01.14
2021.10.06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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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 시공사 2005년도에 사 놓고 여태껏 묵혀 두었던 돈키호테를 이제야 완독했다. 무려 15년이 걸렸다! 우리의 모험가 돈키호테에게는 생각하거나 눈으로 보거나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자 책에서 읽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주막을 보자마자 성이라고 생각했다 기사 소설에 빠져 살짝 정신이 돈 돈키호테는 스스로 편력 기사가 되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의 말 로시난테와 순진한 농부 산초 판사와 함께 길을 떠난 돈키호테의 모험담은 정신없는 와중에 웃기고, 웃긴 와중에 슬프고, 슬픈 와중에 어이를 상실한다. 풍차를 거인으로 생각하고 덤비고 주막을 성이라 생각하고 주막집 하녀를 공주라 생각하는 이 어설픈 기사 돈키호테. 하지만 그는 멀쩡할 때는 논리 정연하고 사리 분별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앞뒤 가리지 않고 불행에 빠져 보이는 사람들만 보면 구해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 때문에 매일 얻어터지지 일쑤이지만. 세르반테스가 이 책을 쓸 당시 종교 재판관의 감시가 심하던 시절이라 많은 문인들이 희생되었기에 그는 일부러 돈키호테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서 교회와 성직자 귀족들을 풍자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를 삽입하는 액자식 소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서 이 돈키호테를 자신의 창작품이 아닌 아랍인 역사학자의 이야기라는 걸 책에서 누누이 밝히고 있다. 그 이유가 검열관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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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그래픽노블로 읽는 돈키호테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롭데이비스 #미메시스 #책에대한끄적임 #신간도서 #책소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그래픽노블로 나왔습니다. 원작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책으로 읽기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 희소식입니다^^ 저도 사놓고 읽다가 접어두고는 작년에서야 비로소 15년 만메 완독했습니다^^;; 이번 그래픽노블은 영국의 만화가이자 작가이면서 삽화가인 롭 데이비스가 1, 2권으로 내놓은 책을 이번에 합본으로 재출간한 책입니다. 호테~호테~한 그림체가 마치 돈키호테 그 자체를 대변하는 거 같습니다. 돈키호테를 그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 등으로 접하시고 원작은 마음으로만 읽어야지 하고 계셨다면 미메시스의 그래픽노블 돈키호테 어떠세요? 돈키호테 원작이 부담되는 분들 시간이 없어서 벽돌 책을 읽기 힘든 분들 고전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좋을 거 같습니다. 글보다는 시각적 이미지가 더 편한 청소년들에게도 돈키호테 그래픽노블은 안성맞춤일 거 같네요^^ 돈키호테 저자 롭 데이비스,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출판 미메시스 발매 2021.01.15.

2021.02.19
2021.11.11참여 콘텐츠 1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신작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에세이스트 허지웅. 그의 신작이 4년여 만에 나왔다. 그동안 허지웅을 방송에서만 보고 그의 글을 읽지 않았던 나는 이 에세이를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까칠하고, 어딘지 모르게 외톨이 같고,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최근의 방송에서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사연과 그의 달라진 모습들이 확연하게 다가와서 그의 글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글로 마주한 허지웅은 매력적이다. 명료한 글들 앞에서 뒤죽박죽이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느끼고, 생각해왔던 문제들, 삶의 방식, 사람에 대한 그의 생각들은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내 머릿속의 잡다함을 정리해 준다. 어렵지도, 가르치려 하지도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토록 말끔하다니!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여리한 모습에서 보이는 강단이 바로 이런 것이었음을 알게...

2020.08.13
2025.02.13참여 콘텐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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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 크레이그 톰슨의 대표작

담요 #담요 #크레이그톰슨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은 그래픽노블 작가다. 그를 만난 건 몇 년 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하비비>를 통해서였다. 잘 몰랐던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의 대표작인 <담요>를 만나고 싶었는데 한동안 안 가던 카페에 발을 들였다가 그곳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읽었다.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거나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나서는 일은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만큼 고되고 위험한 일이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담요>는 크레이그가 동생 필과 한 침대를 쓰던 어린 시절 그들의 놀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였다. 담요를 들추다가 번쩍이는 불빛을 보게 된 두 소년은 담요 안에 반딧불이를 봤다고 느껴졌고, 그들은 그 반딧불이를 잡으려 정신없이 담요를 들춰냈다. 그러나 무심한 부모님은 그들에게 그건 반딧불이 아닌 정전기라고 말한다.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여린 크레이그와 필의 마음을 짓눌러 놓는다. 종교적인 부모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성경을 읽을수록 모순점을 발견하게 되는 크레이그는 마르고 작은 키에 학교에서든 교회단체에서는 또래들에게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레이나를 만나게 되고 크레이그는 자신의 열정과 기독교적인 도리 앞에서 갈등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조차 종교적인 해석이 필요했...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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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쥐 - 여러 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을 작품.

쥐 #쥐 #아트슈피겔만 #아름드리미디어 살고 싶으면 친절한 게 좋단다. <쥐>는 만화가 아들이 2차 대전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림체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내용은 정말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게 된다. 블라덱 슈피겔만은 사막에 떨어뜨려 놓아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사람이다. 그는 항상 자기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아껴서 나중을 대비했다. 그것이 전쟁통에서 유태인 학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책이 됐다. 그리고 그는 친절했다.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도왔다. 자신의 것을 나눠서라도.. 그렇게 살아남은 그에게 풍족한 시대가 펼쳐졌을 때 그것은 강박처럼 작용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구두쇠란 낙인이 찍혔고, 아들하고의 사이도 좋지 못했으며 자살한 아내를 불쌍하게 만들었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뒷세대들.. 나는 이 이야기의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가르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십 대 시절 해방을 맞고, 뒤이어 한국전쟁을 겪고, 5.16혁명을 거쳐 독재 정권에서 젊음을 보낸 그들에게 빨갱이와 종북세력이라는 말은 폭탄의 파편과도 같다.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우리는 그들이 겪었던 전쟁의 기억을 다 알지 못한다.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느끼는 것과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이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기득권들이 잘 써먹은 덕분에 그들의 트라우...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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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그래픽노블 - 2024년을 보내고 2025년 첫 날에 읽어야만 했던...

파리대왕 #파리대왕그래픽노블 #윌리엄골딩 #아메데용 #민음사 "우리가 뭐야? 사람이야? 아니면 짐승이야?"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소년들. 무인도에 남겨진 그들의 생존기이자 미숙한 인간 본성의 야만의 시대를 그렸다. 오래전 영화로 먼저 보게 된 <파리대왕>은 깊은 낙인처럼 뇌리에 남았다. 원작을 읽기 전 그래픽노블을 집어 들었다. 2024년 12월은 태어나서 두 번째 맞는 계엄이 있었고, 온 나라가 또다시 촛불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직격탄처럼 29일 항공기 사고로 많은 분들이 영원한 안식에 드셨다... 개인적으로도 12월의 마지막 날을 병원에서 보냈기에 생과 사의 갈림길이 지척에 있음을 감지했다.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집어 든 <파리대왕 그래픽노블>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시대를 보는 기분이었다. 영글지 않은 십 대 소년들의 세상. 자신들의 짧은 생애 동안 배웠던 것들을 유지해가려는 랠프와 뚱보. 어른들이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야생의 본성을 드러내는 잭의 무리들. 섬 어딘가에 있는 괴물을 위해 멧돼지를 잡아 머리를 제물로 바친 잭. 그 머리에 꼬여드는 파리떼. 파리대왕이 상징하는 걸 나는 2024년 12월 내내 본 기분이다. 제물로 바쳐졌으나 제물 노릇은 못하고 파리떼들의 먹이로 전락한 <파리대왕> 파리대왕 그래픽노블 "난 무서워. 우리들이. 집에 가고 싶어." "그건 사고였어. 그렇게 생각해." 이 작은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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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 인간이기 보다 마녀이고 싶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그리고마녀는숲으로갔다 #산호 #고블 #그래픽노블 숨쉬기 힘든 환경 식량난 마녀로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마녀들은 죽으면 나무가 되고, 호수가 되고, 꽃이 된다.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다. 생명을 지니고, 생명을 다루고, 생명을 지키는 자들로... 푸름과 검음과 흼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때론 푸르고, 때론 푸르스름하고, 때론 푸르죽죽하다가 때론 푸름에 잠김 검은빛이다가 푸름에 더한 흰빛으로 물든다. 파랑과 검정과 하양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그래서 꿈처럼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불길 마저도 푸르다... 만신나루에 갇혀 사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 힘을 지녔다. 그들을 두려워하면서도 경시하는 사람들. 그들의 거주지는 20년 전 큰불이 났고, 많은 엄마, 이모들이 죽었다. 그들은 나무가 되고, 호수가 되고, 꽃이 되었다. 그 불바다 속에서 살아남은 산, 초원, 너울, 서리, 송주 그들에게 남은 흉터와 상처들이 내 살갗을 뚫고 느껴진다. 월산에 골프장을 짓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남편이자 목사와 이혼하고 돌아온 서리. 심혈을 기울여 쓴 기사가 거부 당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송주는 차장의 지시를 받고 만신나루를 취재하러 내려온다. 고향에 있는 곳이지만 한 번도 발 디뎌 본 적 없는 만신나루. 그곳에서 송주는 산을 만난다. 산은 취재차 찾아온 송주에게 초원을 찾아 달라 말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그...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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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 로숨 유니버설 로봇 - 차페크는 미래인? 1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rur로숨유니버설로봇 #카렐차페크 #카테르지나추포바 #우물이있는집 #그래픽노블 100년 전 '로봇'이란 단어를 만든 희곡작가가 있다. 카렐 차페크. 그의 희곡이 그래픽노블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차페크에 대해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1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걸까? <R.U.R>에 담긴 얘기는 인공지능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우리조차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지독한 유물론자였고 무신론자였어요. 그는 과학으로 신을 몰아내고 마지막 하나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려고 했어요. 로숨 박사는 인간을 만들기 원했다.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과학으로 인간을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이루었다. 10년이 걸리는 일이었다. 인간을 만들어 내는 일은. 로숨 박사의 조카는 로숨 박사가 만든 인간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한 로봇을 대량 생산했다. 단순히 값싼 노동력과 아프지 않을 노동력, 사고가 나도 폐기처분하면 그뿐인 노동력을 위해 로봇을 생산했다.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한 많은 부분은 로봇으로 대체되고, 급기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로봇에게 약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스스로를 파괴할까 봐... 완벽한 인간이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거요. 그러나 곧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될 겁니다. 모두가 살아있는 기계를 만들기 시작할 거예요. 그러면.....

2023.01.02
2024.12.02참여 콘텐츠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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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본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권을 읽었습니다. 10권 읽는 동안 캐드펠 수사의 이미지를 그려봤는데 제 상상만으로는 부족해 보여서 AI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검은 수도복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벨트를 두르고 있고, 온화하고 지혜로운 표정을 지닌 얼굴로 주름이 있지만 그 주름에는 많은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고, 짧은 회색 머리의 수도사. 캐드펠 수사 어떠신가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AI가 그린 캐드펠 수사 모습은 비슷합니다. 세 분의 캐드펠 수사님 중에 어느 분이 맘에 드세요? 짙은 갈색 머리, 검고 진지한 눈빛, 강한 턱 선과 뚜렷한 이목구비 바로 캐드펠 수사님의 용의자였다가 베프로 자리한 휴 베링어의 모습인데요. AI가 그려준 이미지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휴 베링어 조금씩 다르지만 꽤 비슷한 모습이죠? 휴 베링어 제 원픽은 바로 이 모습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나온 이미지 중엔 젤 맘에 듭니다. 다음은 캐드펠 수사님의 있는지도 몰랐던 아들! 여위고 기름한 윤곽에 잘 빠진 언월도처럼 솟은 코, 짚은 눈썹, 부드러운 윤곽을 지닌 입술, 두려움을 모르는 매의 것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 접힌 날개인 듯 그의 뺨과 관자놀이를 감싼 검푸른 곱슬머리, 아이 젊은 나에게도 분명하게 틀이 잡힌, 동서양의 특징이 절묘하게 조화된 얼굴. 올리비에 드 브리타뉴 올리비에의 모습은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세 번째 사진이 저의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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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 드디어 캐드펠 수사님의 액션을 보게 되는 이야기~

고행의 순례자 #고행의순례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아주 오래전, 그는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무기라곤 갖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관절염 증세가 있긴 하지만 캐드펠에게는 아직 쓸 만한 두 주먹이 있었다. . . 언제고 그 잔인한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이 속죄해야 하겠으나, 십자군의 사나운 피가 끓어넘치는 지금으로서는 그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편에 비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물론 슈루즈베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윈체스터에서 스티븐 왕을 지지하던 성직자가 모드 황후 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 그를 도와주던 모드 황후의 측근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을 뿐이었다. 스티븐 왕이 모드 황후에게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헨리 주교는 모드 황후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모드 황후는 과거에 연연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서 슈루즈베리에서는 성 위니프리드 축제가 벌어지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슈루즈베리로 몰려온다. 그 일행 중 맨발로 십자가를 목에 지고 고행을 자처한 순례자가 있으니 그 곁에는 그를 지키며 같이 걸어온 친구가 있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성 위니프리드 성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그 와중에 호시탐탐 남의 물건을 노리는 양아치들이 있었으니 사...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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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 사랑은 우리를 눈멀게 한다~

죽은 자의 몸값 #죽은자의몸값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한 생명을 위해 두 생명을 바친다..... 그건 결코 공정한 거래가 아니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내전으로 인해 휴는 전투에 참가했다 돌아오지만 그의 상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그만 적진에 포로로 잡혀버립니다. 상관 대신 슈루즈베리를 지켜야 하는 휴에게 고드릭 포드 수녀원을 약탈하려던 웨일스인들 중 한 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웨일스인 포로는 젊은 청년으로 지위가 높아 보였죠. 휴는 그 포로와 웨일스에 잡혀있는 프레스코트를 맞교환하려 합니다. 그러나 웨일스의 청년 엘리스는 프레스코트의 딸 멜리센트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녀가 있는 엘리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진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죠.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에서 눈을 멀게 만드나 봅니다... 잉글랜드의 왕위 쟁탈전에 웨일스가 끼어든 상황에서 웨일스의 젊은 청년과 잉글랜드 처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프레스코트가 슈루즈베리로 돌아옵니다. 부상이 심해서 거의 죽음 가까이에 다가간 프레스코트는 수도사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 와중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른 수도사였다면 자연사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한 캐드펠 수사는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프레스코트의 딸은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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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 범인을 짐작도 못 했음ㅡ.ㅡ

귀신 들린 아이 #귀신들린아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제 뒤에 있는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의도는 둘 중 하나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아니면 이 안쪽 세계로 도피하려 하거나. 그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 하지만 당장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군." 이번 <귀신 들린 아이>는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각인된 작품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중간에 느낌이 딱! 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의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범인과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세 시대 수도원엔 자식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았네요. 보통은 신심으로 자식들을 종교에 봉헌하는 느낌으로 맡겼고, 스스로 수도사의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나 귀족들 중에서는 재산을 상속받기 어렵거나, 군인으로 참전해서 공을 세울만한 인물이 못 되는 이들이 주로 수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에서도 다섯 살 난 아이를 수도사로 들여보내는 일로 수도원 내에서 찬반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슈롭셔주의 영주가 자신의 둘째 아들 메리엣을 수도원에 맡깁니다. 본인 의지가 충만한 소년이었지만 캐드펠은 왠지 이 아이가 수도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척 봐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눈에 이 아이는 자신의 말처럼 수도사가 되고...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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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 그냥 빨리 도망갔어야지...

성소의 참새 #성소의참새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그러나 약간의 생각과 끈기, 인내, 그리고 교묘한 꾀로 인해 그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1140년의 평온한 봄날 자정.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갑자기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수도원으로 피신한 사람은 떠돌이 광대 릴리윈. 살인자를 쫓아 수도원으로 쳐들어 온 마을 사람들은 소리 높여 살인자를 내놓으라 하고,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피신해 왔으니 하나님의 품에 들어온 자를 내줄 수 없다고 대치하는데... 성소의 참새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네 무리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 뿌리도 친척도 없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의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라. 스크루지만큼 돈에 인색한 아우리파버가 사람들. 새신랑 대니얼은 동네 유부녀와 바람피우는 사이고, 새 신부 마저리는 결혼 첫날부터 시아버지가 다치고, 시댁의 금고가 털리고, 그 소식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시할머니와 집안의 곳간 열쇠를 가진 나이 많은 시누이가 있다. 엄마가 죽고 실질적인 안주인이 된 수재나는 할머니에게 받은...

2024.11.06
2021.12.15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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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 블랙 리미티드 에디션

#책은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블랙리미티드에디션 #내가산책 #책에대한끄적임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보고 잊히는 것과 '몸은 길을 안다' 이 구절 하나 건져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올 초부터 내가 생각해 오던 책 읽기에 대한 것들이 이 책을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요즘 또다시 내 페이스를 잃고 허겁지겁 주워 먹고 있는 모양새를 보게 되었다. 깊게 읽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맘에 새기기도 전에 토해내기 바쁘니 읽어도 오래 남지 않고 사라진다. 책 읽는 기계도 서평 기계고 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습성을 하루아침에 버리기가 잘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 제동을 걸어줄 거 같다. 이 책에 담긴 책들이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겠지만 그 길도 천천히 잘 거닐어 볼 것이다. 책은 도끼다 저자 박웅현 출판 북하우스 발매 2021.12.10.

2021.12.15
2일 전참여 콘텐츠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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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 나도 사치한 적 있다...

단순한 열정 #단순한열정 #아니에르노 #문학동네 여러 가지 제약이 바로 기다림과 욕망의 근원이었다. 한 여자의 절절한 기다림에 잊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났다. 그때는 몰랐던 그 감정의 정체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에서 마주쳤다. 이렇게 정신 나간 여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를 그 감정은 그때는 사랑이었지만 지난 지금 그저 단순한 열정에 지나지 않았다. 마음이 하는 사랑이 아닌 그저 몸이 하는 사랑에 함몰된 인간의 감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 다 표현되어 있다. 유부남과의 불륜.이라고 가볍게 퉁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 사람들만이 진정 이해할 이야기다. 금지된 사랑이 아니어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욕망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모든 표현들과 갈망과 기다림에 대한 초조함의 의미를 알겠지.. 이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는 인연이 스치면 동티가 나게 마련이다. 나쁜 남자와 스쳐본 여자라면 아니 에르노의 글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의 감정 하나하나를 음미했다. 그리고 먼 시간 속에서 벌어졌던 그 감정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명확한 해석 없이 '사랑'으로 포장했던 어렸던 나를 보았다. 어른이라 할 수 없었던 어린 감정으로 진실하지 않은 자에게 '진실'을 구했던 때. 커다란 상처로 남았던 그 어린애의 이야기가 가슴 바닥...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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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방앗간 공격 - 진정한 졸라스러움.

방앗간 공격 #방앗간공격 #에밀졸라 #빛소굴 도서지원 #신간리뷰 그가 보기에는 아델이 페르디낭을 먹어 치웠다. 끝이었다. 다섯 편의 단편들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 동안 뭔가 통렬한 기쁨과 함께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니... 마치 표지의 여인처럼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달려가는 모습이 이 단편들을 읽는 내 마음이었다. <방앗간 공격>의 프랑수아즈, <나이스 미쿨랭>의 나이스,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의 가뱅 부인, <사브르 씨의 조개>의 에스텔, <수르디 부인>의 아델. 이 다섯 명의 여인들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거나 수면 아래서 이야기를 이끈다. 주도면밀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못난 남자들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의 그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갔을까? 방앗간 공격 에밀 졸라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거 같다. 졸라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여자들의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그녀들의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마도 그 통쾌함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결혼식장이 되었어야 할 방앗간은 전쟁터가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던 프랑수아즈의 노력은 그녀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약혼자에 의해 어리석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 속 터지는 마음을 안고 나이스를 만났을 때 속에서 천불이 끓어올랐지만 나이스...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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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 크레이그 톰슨의 대표작

담요 #담요 #크레이그톰슨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은 그래픽노블 작가다. 그를 만난 건 몇 년 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하비비>를 통해서였다. 잘 몰랐던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의 대표작인 <담요>를 만나고 싶었는데 한동안 안 가던 카페에 발을 들였다가 그곳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읽었다.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거나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나서는 일은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만큼 고되고 위험한 일이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담요>는 크레이그가 동생 필과 한 침대를 쓰던 어린 시절 그들의 놀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였다. 담요를 들추다가 번쩍이는 불빛을 보게 된 두 소년은 담요 안에 반딧불이를 봤다고 느껴졌고, 그들은 그 반딧불이를 잡으려 정신없이 담요를 들춰냈다. 그러나 무심한 부모님은 그들에게 그건 반딧불이 아닌 정전기라고 말한다.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여린 크레이그와 필의 마음을 짓눌러 놓는다. 종교적인 부모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성경을 읽을수록 모순점을 발견하게 되는 크레이그는 마르고 작은 키에 학교에서든 교회단체에서는 또래들에게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레이나를 만나게 되고 크레이그는 자신의 열정과 기독교적인 도리 앞에서 갈등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조차 종교적인 해석이 필요했...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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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털기] 곁에 두고 읽을 책

이런저런 마음과 이런저런 적립금과 쿠폰들을 사용해야 하는 압박에 털어낸 장바구니. 올해 목표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로 최소한으로 텀. 딕테 #딕테 #차학경 #문학사상 여지없이 독특한. 어김없이 미래형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글. 제목도 작가 이름도 책 속 내용도 아무도 따라 쓸 수 없는 글도 독보적 그 자체. 딕테 저자 차학경 출판 문학사상 발매 2024.11.28. #조선의그림으로시작하는하루논어 #양승렬 #한빛비즈 서양 고전이나 인문에만 치우쳐져 있는 거 같아서 동양 고전 중 익숙한 논어를 읽어보자 싶었음. 논어 책을 예전에 사두었던 게 있는 게 판형도 작고, 글씨도 작고, 보기 편하지 않아서 거들떠도 안 보고 있었음. 조선시대 그림과 어울리는 논어의 문장 한 줄. 그 문장에 서린 이야기와 풀이가 담긴 책. 판형도 크고 글자도 제일 보기 좋은 크기 무엇보다 한 꼭지씩 읽기 좋아서 만족함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저자 양승렬 출판 한빛비즈 발매 2024.11.08. #고전이답했다 #고명환 #라곰 입소문이 자자한 책. 밀리의 서재로 읽던 중이었지만 종이책의 물성으로 만나고 싶었다. 밑줄 쳐 가며 문장에 형광펜으로 쫙쫙~ 그어가며 메모도 덧붙이며 사용할 책. 이미 다른 책으로 시도 중이라 망설이지 않았음.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저자 고명환 출판 라곰 발매 2024.08.26. #새들이남쪽으로가는날 #리...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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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소스 코드: 더 비기닝 - 운 좋은 아이

소스코드: 더 비기닝 #소스코드더비기닝 #빌게이츠 #열린책들 도서지원 #신간리뷰 부모님은 우리에게 주제를 정해 주고 발표하라고 하진 않았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 남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일상을 공유하는 저녁 시간이 펼쳐졌다. 그런 대화를 통해 나는 어른들의 삶과 그들의 속한 더 넓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흐르던 생각이다. 빌 게이츠는 인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회고록을 직접 썼다. 그 이야기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한 편의 소설 같았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롤 모델을 찾아내고, 자신의 길을 찾아냈던 아버지와 부유한 가정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받으며 자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으나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특출났지만 그 외에는 집중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루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감췄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 그를 이해하려 하고, 틀안에 가두지 않으려고 했던 부모님의 노력과 인내심은 이 다루기 어려운 아이가 어느 인간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란 빌 게이...

2025.02.12
2025.02.10참여 콘텐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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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10 -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서유기 10 #서유기10 #오승은 #유페이퍼 #서유기시리즈 #크레마클럽 "처음엔 그저 깨닫길 바랬으나, 종교를 앞세운 그들의 탐욕은 결국 죽음을 자초하게 만든 것이오. 내가 오늘 그대들에게 말하고자 함은 하늘의 가르침은 어느 특정 종교에 있는 것이 아닌, 삼교(유교, 불교, 선교)에 두루 있어 진심으로 진리를 깨우치는데나 신경 쓰라는 것이오." 호력대선과의 대결을 멋지게 끝맺은 손오공. 가만 보면 서유기의 모든 일 처리는 손오공이 하고, 모든 사고는 저팔계가 치는 듯하지만 의외로 똥고집에 제자를 믿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로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삼장의 행동도 정말이지 속을 타게 만든다. 어찌 이 사람을 그동안 내내 고결하고, 도력이 높고, 신실한 마음을 가진 스님으로 알고 있었을까?? 손오공이 좀 괴팍한 성격이긴 해도 다 생각이 있어서 하는 일이고, 사물이나 사람, 요괴를 꿰뚫어 보는 눈은 누구보다 정확하지만 스승에게 항시 믿음을 못 받고, 저팔계에게는 호시탐탐 이간질을 당하니 이 서유기에서 전생에 죄를 가장 많이 지은 자가 바로 손오공이 아닐까? "우리 사부님은 타고난 운명이 있어 그것을 마칠 때까지는 죽고 싶어도 쉽게 죽을 수가 없을 겁니다." 손오공이 대왕의 생긴 모습에 깜짝 놀란다. 온몸을 덮은 도마뱀 가죽 위에 털이 무성하고, 두상은 소 모양을 했는데, 이마에 뿔 하나가 삐죽하게 올라와 있었다. 자신을 노려보는 양쪽 눈은...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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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9 - 손오공 이제까지 만나 본 적 없는 최대적수 홍해아를 만나다!

서유기 9 #서유기9 #오승은 #유페이퍼 #크레마클럽 홍해아는 손오공의 호형호제했던 우마왕의 아들이다. 이 어린 아해는 손오공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삼장을 잡아가니 손오공은 좋은 말로 타일렀지만 아해는 듣지 않는다. 손오공이 홍해아를 사정 봐가며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팔계는 공을 빼앗길까 두려워 홍해아에게 달겨드니 홍해아는 냅다 도망가며 필살기를 펼치는데~ 손오공도 감당 못할 불길이 치솟고 그걸 본 저팔계는 나 몰라라 줄행랑을 치니 일 저질러 놓고 불리하면 꽁무니 빼는 모습. 정말 가관이다! 홍해아에게 크게 당한 천하무적 손오공은 몸도 다치고 용왕들을 불러 모아 홍해아의 불에 대적했으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물로도 홍해아에겐 티끌만큼의 상처도 주지 못하니 이럴 땐 남해 보살님 카드를 쓸 수밖에~ 자만심이 보고도, 경험하고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비단 손오공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터. 재주 많고, 아는 거 많고, 가진 거 많다고 잘난척하는 사람들은 들어도 알 지 못하는 말이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말이다. 서유기 9 "하여튼 공직에 있는 놈들의 친인척 비리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이딴 일은 인간세계에서도 가장 하잘것없는 것들이나 벌이는 짓거린데, 서해용왕 이놈이 아주 제정신이 아니구나." 관음보살의 도움으로 홍해아를 물리치고 길을 떠났으나 서해용왕의 조카 흑수하의 요괴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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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8 - 서유기를 읽으며 깨닫게 되는 것들.

서유가 8 #서유기8 #오승은 #유페이퍼 #크레마클럽 "사람이 죽으면 삼 칠에 이십일, 오 칠에 삼십오, 칠칠에 사십구라 하여 도합 칠백 일 안에 이승에서 지은 죄를 모두 씻고 다시 환생의 기회를 맞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는 죽은지가 벌써 삼 년입니다. 그런데 무슨 수로 살려낼 수가 있겠어요?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자신들이 가는 모든 길에 만나는 재난이 보살로부터 내려진 시험이라는 걸 깨달은 삼장일생은 여정이 끝날 때까지 마음을 단단히 먹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게 되나? 언제 도착하냐는 삼장의 투정부터 사사건건 손오공의 말에 토를 다는 저팔계, 이랬다저랬다 도통 그 마음을 짚을 수 없는 사오정 때문에 손오공은 정말 요괴를 퇴치하는 것보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그 자체가 도 닦는 일이다. 그렇게 티격태격 하다 도착한 곳은 '칙건보림사' 바로 임금이 시주한 절이다. 여기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서유기 8 일행이 도착한 칙건보림사의 주지는 허름한 일행을 보자 환대를 멈추고 썩! 꺼져버리라고 말한다. 동냥질이나 하는 땡중 취급을 받은 삼장을 보고 손오공이 나서 혼쭐을 내주니 주지는 그제야 그들에게 하룻밤 머물 장소를 제공한다. 그 밤 삼장은 꿈을 꾸는데 용포를 두른 사람이 나타난다. 오계국의 왕이 삼장의 꿈에 나타나 자기 대신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요괴를 물리쳐달라고 부탁한다. '물 한 모금 밥 한술도 전생에서 정해놓지 않은 것이 없...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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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크레이브 - 도대체 너희들 정체는??

크레이브 #크레이브 #크레이브1 #트레이시울프 #북로드 도서만 지원받아서 쓴 리뷰. #신간리뷰 "그런 거 없어." 내가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한다. "소중한 걸 이미 다 잃은 사람이 뭐가 무섭겠어." 한 달 사이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살았던 터전을 떠나 알래스카 오지의 학교로 전학해야 하는 그레이스. 따뜻한 샌디에이고에서 극강의 추위를 자랑하는 알래스카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사촌 메이시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하나뿐인 피붙이 핀 삼촌이 교장으로 있는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그곳이 생각보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곳이라는데 놀란다. 눈에 띄지 않고 1년 반을 조용히 지내겠다고 마음먹은 그레이스지만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띈 남학생은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경고를 날린다. 추운 산속에 고립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학교. 저마다의 패거리들이 모여 서로 섞이지 않는 곳. 모두가 그레이스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곳.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레이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크레이브 "눈에 띄지 마. 사람이든 뭐든 자세히 쳐다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가 울림 있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마지막 한 마디를 한다. "그리고 항상, 언제나 뒤를 조심해." 1편의 이야기는 그레이스가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후 72시간을 다뤘다. 하지만 어찌나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감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몇 달은 된...

2024.12.29
서유기 시리즈 1

#서유기 #오승은 #유페이퍼 재앙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자랑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니라. 서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했지만 제대로 파고든 적은 없다. 책도 요약본으로만 읽어봤을 뿐이고, 각종 영화나 영상을 통해 봤지만 정본을 읽은 적은 없었다. 손오공에 급 관심이 생겨서 서유기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크레마클럽을 통해 검색하니 이 책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서유기 1권은 손오공의 탄생과 천방지축으로 난리를 피우는 손오공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이 기고만장한 원숭이가 천계의 법까지 무질서하게 만드는 과정과 그걸 보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천계의 신들을 보면서 고구마 십만 개는 먹은 느낌이다. 하긴 여러 가지 도술에 능통하고, 불사의 복숭아를 시도 때도 없이 훔쳐먹으며 자신의 죄를 모르고 기고만장해 있는 모습이 딱! 누구랑 닮아서 정말 옆에 있으면 확~ 쥐어박아주고 싶은 마음에 열불이 났다. 하지만 천계의 신들도 어쩌지 못하는 원숭이를 내가 무슨 힘으로 쥐어박으랴~ 보이지 않는 듯하나 모든 것은 인과응보의 연결고리가 있어 그 대가는 언제고 지급되는 만큼 마음에서 욕망을 지우고 평온과 맑음을 얻어 굳게 간직해야 한다. 평온과 맑음이 늘 충만하면 비로소 세상에 흑백을 가려내는 것이 정확하고 정신과 육체는 깨끗하여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게 된다. 화과산 꼭대기 돌에서 만들어진 원숭이 손오공은 세상을 돌며 도술을 배...

2024.12.18
2024.12.02참여 콘텐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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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려본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권을 읽었습니다. 10권 읽는 동안 캐드펠 수사의 이미지를 그려봤는데 제 상상만으로는 부족해 보여서 AI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검은 수도복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벨트를 두르고 있고, 온화하고 지혜로운 표정을 지닌 얼굴로 주름이 있지만 그 주름에는 많은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고, 짧은 회색 머리의 수도사. 캐드펠 수사 어떠신가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AI가 그린 캐드펠 수사 모습은 비슷합니다. 세 분의 캐드펠 수사님 중에 어느 분이 맘에 드세요? 짙은 갈색 머리, 검고 진지한 눈빛, 강한 턱 선과 뚜렷한 이목구비 바로 캐드펠 수사님의 용의자였다가 베프로 자리한 휴 베링어의 모습인데요. AI가 그려준 이미지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휴 베링어 조금씩 다르지만 꽤 비슷한 모습이죠? 휴 베링어 제 원픽은 바로 이 모습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나온 이미지 중엔 젤 맘에 듭니다. 다음은 캐드펠 수사님의 있는지도 몰랐던 아들! 여위고 기름한 윤곽에 잘 빠진 언월도처럼 솟은 코, 짚은 눈썹, 부드러운 윤곽을 지닌 입술, 두려움을 모르는 매의 것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 접힌 날개인 듯 그의 뺨과 관자놀이를 감싼 검푸른 곱슬머리, 아이 젊은 나에게도 분명하게 틀이 잡힌, 동서양의 특징이 절묘하게 조화된 얼굴. 올리비에 드 브리타뉴 올리비에의 모습은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세 번째 사진이 저의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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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 드디어 캐드펠 수사님의 액션을 보게 되는 이야기~

고행의 순례자 #고행의순례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아주 오래전, 그는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무기라곤 갖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관절염 증세가 있긴 하지만 캐드펠에게는 아직 쓸 만한 두 주먹이 있었다. . . 언제고 그 잔인한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이 속죄해야 하겠으나, 십자군의 사나운 피가 끓어넘치는 지금으로서는 그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편에 비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물론 슈루즈베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윈체스터에서 스티븐 왕을 지지하던 성직자가 모드 황후 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 그를 도와주던 모드 황후의 측근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을 뿐이었다. 스티븐 왕이 모드 황후에게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헨리 주교는 모드 황후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모드 황후는 과거에 연연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서 슈루즈베리에서는 성 위니프리드 축제가 벌어지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슈루즈베리로 몰려온다. 그 일행 중 맨발로 십자가를 목에 지고 고행을 자처한 순례자가 있으니 그 곁에는 그를 지키며 같이 걸어온 친구가 있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성 위니프리드 성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그 와중에 호시탐탐 남의 물건을 노리는 양아치들이 있었으니 사...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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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 사랑은 우리를 눈멀게 한다~

죽은 자의 몸값 #죽은자의몸값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한 생명을 위해 두 생명을 바친다..... 그건 결코 공정한 거래가 아니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내전으로 인해 휴는 전투에 참가했다 돌아오지만 그의 상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그만 적진에 포로로 잡혀버립니다. 상관 대신 슈루즈베리를 지켜야 하는 휴에게 고드릭 포드 수녀원을 약탈하려던 웨일스인들 중 한 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웨일스인 포로는 젊은 청년으로 지위가 높아 보였죠. 휴는 그 포로와 웨일스에 잡혀있는 프레스코트를 맞교환하려 합니다. 그러나 웨일스의 청년 엘리스는 프레스코트의 딸 멜리센트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녀가 있는 엘리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진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죠.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에서 눈을 멀게 만드나 봅니다... 잉글랜드의 왕위 쟁탈전에 웨일스가 끼어든 상황에서 웨일스의 젊은 청년과 잉글랜드 처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프레스코트가 슈루즈베리로 돌아옵니다. 부상이 심해서 거의 죽음 가까이에 다가간 프레스코트는 수도사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 와중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른 수도사였다면 자연사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한 캐드펠 수사는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프레스코트의 딸은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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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 범인을 짐작도 못 했음ㅡ.ㅡ

귀신 들린 아이 #귀신들린아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제 뒤에 있는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의도는 둘 중 하나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아니면 이 안쪽 세계로 도피하려 하거나. 그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 하지만 당장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군." 이번 <귀신 들린 아이>는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각인된 작품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중간에 느낌이 딱! 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의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범인과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세 시대 수도원엔 자식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았네요. 보통은 신심으로 자식들을 종교에 봉헌하는 느낌으로 맡겼고, 스스로 수도사의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나 귀족들 중에서는 재산을 상속받기 어렵거나, 군인으로 참전해서 공을 세울만한 인물이 못 되는 이들이 주로 수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에서도 다섯 살 난 아이를 수도사로 들여보내는 일로 수도원 내에서 찬반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슈롭셔주의 영주가 자신의 둘째 아들 메리엣을 수도원에 맡깁니다. 본인 의지가 충만한 소년이었지만 캐드펠은 왠지 이 아이가 수도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척 봐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눈에 이 아이는 자신의 말처럼 수도사가 되고...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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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 그냥 빨리 도망갔어야지...

성소의 참새 #성소의참새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그러나 약간의 생각과 끈기, 인내, 그리고 교묘한 꾀로 인해 그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1140년의 평온한 봄날 자정.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갑자기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수도원으로 피신한 사람은 떠돌이 광대 릴리윈. 살인자를 쫓아 수도원으로 쳐들어 온 마을 사람들은 소리 높여 살인자를 내놓으라 하고,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피신해 왔으니 하나님의 품에 들어온 자를 내줄 수 없다고 대치하는데... 성소의 참새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네 무리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 뿌리도 친척도 없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의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라. 스크루지만큼 돈에 인색한 아우리파버가 사람들. 새신랑 대니얼은 동네 유부녀와 바람피우는 사이고, 새 신부 마저리는 결혼 첫날부터 시아버지가 다치고, 시댁의 금고가 털리고, 그 소식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시할머니와 집안의 곳간 열쇠를 가진 나이 많은 시누이가 있다. 엄마가 죽고 실질적인 안주인이 된 수재나는 할머니에게 받은...

2024.11.06
2022.01.26참여 콘텐츠 1
불편한 편의점 - 이 이야기는 곧 사람이다...

#불편한편의점 #김호연 #나무옆의자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라는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만 넣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망원동 브라더스의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는데 역시나 불편한 편의점 역시 재미와 감동을 다 가졌다. 지갑과 온갖 카드와 은행 통장이 든 파우치를 잃어버린 염 여사. 부산으로 가던 KTX에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의 파우치를 주웠다는 어눌한 말투의 전화 한 통. 서울역으로 되돌아간 그녀는 자신의 파우치를 지키기 위해 꿈쩍하지 않고 얻어 맞고 있는 노숙자 독고를 만난다. 있을법한 일일까? 싶다가도 당연히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각자가 믿음을 잃고 혼란스럽게 사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믿음이 그 혼란을 잠재우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자니 마음 바닥에서부터 슬슬 올라오는 온기가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과 편의점 용어로 소제목을 붙인 작명 센스도 좋고 그 소제목과 연관된 사람들의 식성과 고뇌와 불편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염 여사의 결단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