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해리 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이 도착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아서(?)인지, 예스24라서 인지 하루 늦게 도착했습니다. 예쁘게 잘 찍어 보려고 했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사진이라. 아쉽네요. 도비와 위즐리 가문의 집입니다. 가장 아쉬운 게 비밀의 방에서 가장 활략을 많이 한 도비의 모습이 너무 축약되어서 보는 맛이 덜합니다. 저는 도비의 팝업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없습니다 ㅠ.ㅠ 위즐리네 집은 위쪽과 아래쪽에 접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접으면 집 안쪽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은품입니다. 두 개가 아니고 양면입니다^^ 책갈피는 이 책 읽을 때만 써야겠어요~ 책 안의 모습들은 진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해리를 데리고 덤블도어 교장실을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열어보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실의 유령. 머틀의 모습이 익숙한 듯 색다르네요. 맨드레이크는 살짝 보이는 싹을 잡아당기면 위로 쑥~ 뽑히듯이 나옵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폴리주스를 마시고 변신하는 과정, 플루 가루로 순간이동하는 장면, 벽에 걸린 사진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론과 해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호그와트에 도착하는 순간 무지막지하게 차를 움켜쥐고 뒤...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미나리마에디션 #해리포터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집으로 가지고 있고 일러스트 버전을 모으는 중이지만 이 미나리마 에디션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팝업북 형태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책 전체가 마치 아름다운 고문서처럼 보여서 책장을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진짜 마법사들이 만든 이야기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른인 나도 잠시 들뜨게 됐다. 요즘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여러 버전의 책도 기웃거리고 있다. 해리 포터는 내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거나 다운되고 싶지 않을 때 꺼내 보던 책이고 영화다. 마법은 현실도 잊게 하니까. 요즘 들어 다시 해리 포터를 찾는 거 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한 거 같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어 답답하지만. 멋진 책을 펼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마법이 나에게 해결책을 찾아 줄 테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미나리마 에디션 저자 J.K. 롤링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20.10.20.
#해리포터와불사조기사단 #jk롤링 #짐케이 #닐패커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내가산책 #일러스트에디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일러스트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분량도 꽤 두툼한데 한 권으로 만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했다. 근데 책을 받아 보고 느낌이 좀 쎄하다. 그동안 일러스트 에디션을 쭉 모아 온 나는 불사조 기사단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책을 받아 훑어보다가 뭔가 전작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림체가 바뀌었다! 시리즈는 웬만하면 한 사람이 쭉~ 번역해 주는 게 좋고 일러스트 역시 한 사람이 쭉~ 그려줘야 일관성이 있는 법. 뭔가 미심쩍어서 전작들과 대조해 보니 불사조 기사단은 일러스트를 두 분이 그렸다. 짐 케이가 7권을 모두 담당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ㅠ.ㅠ 전작의 일러스트가 글씨로 비유할 때 정자체라면 불사조 기사단의 그림체는 흘림체에 가깝다. 그래서 약간 책에 대한 느낌이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느낌? 그래서 약간 실망스럽다. 이 그림체에 익숙해지면 나으려나? 시리즈를 읽다 보면 묘하게 위화감이 드는 편이 있는데 그래서 찾아보면 번역가가 바뀌어 있다. 시리즈는 캐릭터들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기에 번역가가 바뀌면 미묘하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느껴진다. 그래서 중간에 번역가가 바뀌면 작품에 생동감이 없어 지거나 낯설어지거나 분위기가 달라져서 반감을 갖게 된다. 해리 포터를 양장본과 일러스트 에디션 그리고 미나리마 ...
#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해리 포터 비밀의 방 미나리마 에디션이 도착했습니다. 주문량이 많아서(?)인지, 예스24라서 인지 하루 늦게 도착했습니다. 예쁘게 잘 찍어 보려고 했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사진이라. 아쉽네요. 도비와 위즐리 가문의 집입니다. 가장 아쉬운 게 비밀의 방에서 가장 활략을 많이 한 도비의 모습이 너무 축약되어서 보는 맛이 덜합니다. 저는 도비의 팝업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없습니다 ㅠ.ㅠ 위즐리네 집은 위쪽과 아래쪽에 접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접으면 집 안쪽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은품입니다. 두 개가 아니고 양면입니다^^ 책갈피는 이 책 읽을 때만 써야겠어요~ 책 안의 모습들은 진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해리를 데리고 덤블도어 교장실을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열어보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실의 유령. 머틀의 모습이 익숙한 듯 색다르네요. 맨드레이크는 살짝 보이는 싹을 잡아당기면 위로 쑥~ 뽑히듯이 나옵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폴리주스를 마시고 변신하는 과정, 플루 가루로 순간이동하는 장면, 벽에 걸린 사진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론과 해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호그와트에 도착하는 순간 무지막지하게 차를 움켜쥐고 뒤...
#해리포터비밀의방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식 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두 번째 비밀의 방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 10월 26일에 출간됩니다^^ 해리 포터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미나리마 에디션 기다리셨던 분들께 좋은 소식입니다~ 저도 마법사의 돌 보고서 이 에디션 다 모아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주어 반갑네요^^ 미나리마 에디션은 팝업북 형태의 책으로 마법사의 돌을 예를 들어 보면 책 자체가 마법서처럼 꾸며져 있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비밀의 방은 어떤 모습일지 더 궁금해집니다. 바실리스크가 어떻게 튀어나올지? 당근 팝업북으로 만들었겠죠? 불사조가 어떻게 날지? 불사조 역시 빼놓으면 무척 아쉬울 거 같죠? 저는 이 둘이 제일 궁금한데 여러분들은 어떤 게 궁금하세요?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MinaLima Edition 저자 J.K. ROWLING 출판 BloomsburyPublishingPLC 발매 2021.10.19.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미나리마에디션 #해리포터미나리마에디션 #jk롤링 #문학수첩 #책에대한끄적임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집으로 가지고 있고 일러스트 버전을 모으는 중이지만 이 미나리마 에디션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였다. 팝업북 형태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입체적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책 전체가 마치 아름다운 고문서처럼 보여서 책장을 펼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진짜 마법사들이 만든 이야기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어른인 나도 잠시 들뜨게 됐다. 요즘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여러 버전의 책도 기웃거리고 있다. 해리 포터는 내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거나 다운되고 싶지 않을 때 꺼내 보던 책이고 영화다. 마법은 현실도 잊게 하니까. 요즘 들어 다시 해리 포터를 찾는 거 보니 뭔가 변화가 필요한 거 같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어 답답하지만. 멋진 책을 펼치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마법이 나에게 해결책을 찾아 줄 테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 미나리마 에디션 저자 J.K. 롤링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20.10.20.
해리 포터의 네 번째 이야기 불의 잔이 일러스트 버전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따끈따끈한 책을 받았네요^^ 내기니가 페이지를 뚫고 나올 거 같습니다. 불의 잔은 4개의 학교가 트리위저드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해리의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도 분량이 많은데 이 일러스트에 어떻게 다 담겼을까? 라는 걱정은 뒤로 하겠습니다. 본래의 번역본이 아닌 새로운 번역본으로 탄생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화려하고도 세심한 일러스트로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만나 보세요~ 제게 해리 포터는 책과 영화 두 가지 모두 눈에 띄는 대로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TV돌리다 해리 포터를 하면 멈추고 계속 봅니다.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신경 쓰는 일이 있을 때는 해리포터를 읽습니다. 현실과 거리감을 두고 싶을 때 읽는 책입니다. 이 일러스트판을 만나고 부터는 기존의 책이나 영화 보다 일러스트판을 보게 될 거 같네요. 그림들을 보면 일러스트레이터 짐 케이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이미지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의 소확행은 바로 해리 포터 일러스트 에디션이 제가 온 것입니다. 예약 걸어놓고 9월 18일에 발송 예정이라는 문구가 떠서 조마조마 기다리던 책입니다. 이렇게 빨리 와줘서 고맙네요^^ 해리 포터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이제 해리 포터를 알아가는 사람...
#필로소피랩 #조니톰슨 #윌북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도서협찬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학생들과 나눈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철학으로 이해하는 법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세분화된 목차에 또 세분화된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주요 사상이 쓰여있어 목차만 보고도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더 좋은 건 이 철학들을 얘기하는데 모두 한 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마치 1일 1페이지 철학 같은 구성이다. 철학은 아무리 쉽게 풀어도 어렵게 느껴지고 심오해지는데 조금 가볍게 생각해도 좋다라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철학에는 뭔가 사람을 질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거짓'이라고만 해도 충분한데도 철학자들이 '허위'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 문장 건너 한 번씩 고대 그리스어 단어를 마구 소환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꼭 그런 식일 필요가 없고,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책을 쓴 이유입니다. 가을에 가볍지만 깊은 사색을 누리고 싶을 때 필로소피 랩. 어떠세요? 필로소피 랩 저자 조니 톰슨 출판 윌북 발매 2021.10.20.
범죄 청소부 마담 B #범죄청소부마담b #상드린데통브 #다산책방 도서지원 #신간리뷰 청소부라는 일에는 상당한 철저함이 필요했고 블랑슈 바르작은 일류에 속했다. 범죄현장 청소부 마담 B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게 아니라 범죄현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범인의 의뢰를 받고 범죄 현장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싹 치워버리는 것. 일류라는 수식어답게 그녀의 양아버지 아드리앙에게 철저하게 전수받은 직업이다. 정신병이 있던 엄마의 자살 이후 양부의 손에서 자란 블랑슈는 이 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늘 불안정하다. 엄마의 정신병은 유전병이라 그녀에게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런 염려를 일깨우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최대 고객인 '사냥개'의 의뢰를 받아 현장을 청소하고 돌아와 정리 작업 중에 어머니의 스카프를 발견한 것이다. 사망자의 가방에서 발견된 피 묻은 스카프... 그것이 어떻게 그 현장에 있던 가방에 담겨있었을까? 게다가 그녀가 분명히 처리했던 시체가 다시 되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정말 정신이 나가 버린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프랑스를 뒤흔든 압도적 스릴러라 해서 기대를 했다. 게다가 소재도 독특해서 엄청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근데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몰입하기 힘들었다. 겹치는 단어들과 상황이 통제되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정신없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쫄깃...
작은 자비들 #작은자비들 #데니스루헤인 #황금가지 도서지원 #신간리뷰 지랄 마. 피부색 문제가 아니야. 부당함에 대한 문제지. 1970년대 버싱으로 시끌시끌한 시대적 배경 사이로 정체를 숨기는 것들이 있다. 큰 사건에 묻어가려는 세력들이 사람들을 은근하게 선동하고 그것에서 어떤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그런 세력이 존재함으로써 작게 든 크게 든 일어난다. 세상에 대한 신뢰와 사람에 대한 믿음과 선함을 역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세력. 그들에게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게 이용당하면서 자신들 것을 지키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메리 패트는 그런 세력들에게 격렬하게 '반격한다.' 정말 '반격'이라는 단어를 찰지게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게 그 어떤 협상 거리도 남아 있지 않은 '어미'에게 돈 몇 푼 쥐여주고 찌그러져 살라고 하는 말은 범죄 보다 더한 범죄다. 흑인 아이 네 명이 백인 아이 한 명을 열차가 지나는 곳으로 몰았다면 사형을 받을 것이다. 탄원서를 제출한다 해도 잘 받아 봤자 최소 20년형이다. 하지만 어기 윌리엄슨을 열차로 몬 아이들은 5년형 이상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끽해야 그렇다. 버싱은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공립학교에서 백인 학생과 흑인 학생이 서로 학교를 바꾸어 통학하도록 하는 법이다. 당연히 흑백 양쪽의 엄청난 반대를 몰고 온 정책이었다. 그런 시국에 ...
범죄 청소부 마담 B #범죄청소부마담b #상드린데통브 #다산책방 도서지원 #가제본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얼마 전 다산북스 이벤트로 마담 B의 직업을 맞추기가 있었어요. 저는 데스마스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추측했었는데 마담 B의 정체는 범죄 청소부였네요. 블랑슈 바르작 일명 마담 B 범죄자들의 의뢰를 받고 범죄 현장을 말끔히 치우는 청소부랍니다. 특이한 직업군의 마담 B.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는 어떤 걸지 몹시 궁금합니다~
스파이 코스트 #스파이코스트 #테스게리첸 #미래지향 도서지원 #신간리뷰 평온한 은퇴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제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중에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라는 작품이 있다. 은퇴한 FBI가 과거에 매듭짓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평화로운 은퇴 이후의 생활을 방해받는 이야기다. <파과>의 조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주인공 브리짓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던 작품이었다. 돌아온 테스 게리첸의 이야기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첫 페이지부터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독자는 끝까지 그 긴장을 놓지 못한다. 한적한 메인주의 퓨리티 마을에 정착한 매기는 그곳에 친구들이 있다. 모두 CIA에서 은퇴한 사람들이다. 각자의 비밀을 깊게 감춘 채로 은퇴자의 생활을 조용히 보내고 있는 그들 앞에, 아니 매기 앞에 사건이 찾아온다. 누군가 그녀의 집 앞에 그녀를 찾아왔던 요원의 시체를 놓고 갔다.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시체. 마을 경찰서장 대리 조는 젊은 날의 매기를 빼다 박은 모습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즉석에서 결성된 마티니 클럽 친구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제일 잘하는 일을 해서 매기를 도우려 하지만 조의 의심만 살 뿐이다. 하지만 매기에겐 친구들도 모르는 과거의 비밀이 있었고, 이제 누군가 그 기밀을 빼돌려서 그 작전에 참여했던 요원들을 죽이려 들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악령이 매기를 찾아왔다. 16년 전 그 사건...
작은자비들 #작은자비들 #데니스루헤인 #황금가지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데니스 루헤인의 최신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버싱 : 흑인과 백인들이 서로 학교를 바꾸어 통학하도록 하는 공립학교 내 인종차별 폐지정책으로서, 당시 백인 부모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 부딪히며 197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시로 자리 잡았다. 첫 남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을 베트남에서 잃은 주인공 메리 패트에겐 딸 줄스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 버싱을 며칠 앞두고 딸 줄스가 실종되고, 다음 날 메리의 동네에서 흑인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두 사건은 서로 연관이 있을까요?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무슨 연유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걸까요? 미스터리와 사회문제가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지는 이야깁니다. 게다가 데니스 루헤인의 필력은 믿고 읽으시는 분들이 많죠^^ 잘 읽어보고 오겠습니다~ 작은 자비들 저자 데니스 루헤인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24.11.20.
신스 #신스 #제나새터스웨이트 #해피북스투유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오로지 연애를 위해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있습니다. 신스. 줄리아라는 이름의 신스는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원하던 남자와 가정을 이룹니다. 출처 : 예스24 그러나 행복은 잠시. 남편이 실종되고 모두가 줄리아를 의심합니다. 줄리아는 인간을 해칠 수 없는 인조인간인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그녀가 범인이길 원하죠.. 방법은 단 하나. 진범을 찾아야 합니다. 줄리아는 진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제는 인간이 아닌 인조인간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도달할 거 같네요. 인간을 절대 해칠 수 없다고 프로그램 되었다고 진짜 해칠 수 없을까요? 이런 섬뜩한 시대를 맞이하지 않고 세상과 빠이빠이 할 거 같아서 맘이 놓입니다.. 신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저자 제나 새터스웨이트 출판 해피북스투유 발매 2024.11.28.
범죄 청소부 마담 B #범죄청소부마담b #상드린데통브 #다산책방 도서지원 #신간리뷰 청소부라는 일에는 상당한 철저함이 필요했고 블랑슈 바르작은 일류에 속했다. 범죄현장 청소부 마담 B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게 아니라 범죄현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범인의 의뢰를 받고 범죄 현장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싹 치워버리는 것. 일류라는 수식어답게 그녀의 양아버지 아드리앙에게 철저하게 전수받은 직업이다. 정신병이 있던 엄마의 자살 이후 양부의 손에서 자란 블랑슈는 이 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늘 불안정하다. 엄마의 정신병은 유전병이라 그녀에게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런 염려를 일깨우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최대 고객인 '사냥개'의 의뢰를 받아 현장을 청소하고 돌아와 정리 작업 중에 어머니의 스카프를 발견한 것이다. 사망자의 가방에서 발견된 피 묻은 스카프... 그것이 어떻게 그 현장에 있던 가방에 담겨있었을까? 게다가 그녀가 분명히 처리했던 시체가 다시 되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정말 정신이 나가 버린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프랑스를 뒤흔든 압도적 스릴러라 해서 기대를 했다. 게다가 소재도 독특해서 엄청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근데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몰입하기 힘들었다. 겹치는 단어들과 상황이 통제되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정신없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쫄깃...
작은자비들 #작은자비들 #데니스루헤인 #황금가지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데니스 루헤인의 최신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버싱 : 흑인과 백인들이 서로 학교를 바꾸어 통학하도록 하는 공립학교 내 인종차별 폐지정책으로서, 당시 백인 부모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 부딪히며 197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시로 자리 잡았다. 첫 남편과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을 베트남에서 잃은 주인공 메리 패트에겐 딸 줄스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 버싱을 며칠 앞두고 딸 줄스가 실종되고, 다음 날 메리의 동네에서 흑인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두 사건은 서로 연관이 있을까요?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무슨 연유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걸까요? 미스터리와 사회문제가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지는 이야깁니다. 게다가 데니스 루헤인의 필력은 믿고 읽으시는 분들이 많죠^^ 잘 읽어보고 오겠습니다~ 작은 자비들 저자 데니스 루헤인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24.11.20.
귀신 들린 아이 #귀신들린아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제 뒤에 있는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의도는 둘 중 하나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아니면 이 안쪽 세계로 도피하려 하거나. 그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 하지만 당장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군." 이번 <귀신 들린 아이>는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각인된 작품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중간에 느낌이 딱! 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의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범인과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세 시대 수도원엔 자식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았네요. 보통은 신심으로 자식들을 종교에 봉헌하는 느낌으로 맡겼고, 스스로 수도사의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나 귀족들 중에서는 재산을 상속받기 어렵거나, 군인으로 참전해서 공을 세울만한 인물이 못 되는 이들이 주로 수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에서도 다섯 살 난 아이를 수도사로 들여보내는 일로 수도원 내에서 찬반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슈롭셔주의 영주가 자신의 둘째 아들 메리엣을 수도원에 맡깁니다. 본인 의지가 충만한 소년이었지만 캐드펠은 왠지 이 아이가 수도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척 봐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눈에 이 아이는 자신의 말처럼 수도사가 되고...
알렉시아드 #알렉시아드 #안나콤니니 #히스토리퀸 도서협찬 운명이 로마 제국의 제위에 열망을 가진 국외의 많은 이를 계속해서 자극한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운명은 이 불나방들에게 낫지 않는 고통과 치유될 수 없는 불치병 같은 제국을 떠맡겼다. 횡포한 성격으로 유명한 허풍쟁이 로베르가 바로 후자에 속했다. 노르망디가 그를 탄생시켰지만, 그를 진정 양육하고 길러낸 것은 순수한 사악함이었다. 로마 제국은 이 이질적이고 야만적인 인종과 국혼을 제안하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쳐들어올 침략전쟁의 구실을 제공하고 말았다. 동로마 제국.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남성 중심의 역사서만 읽다가 황제의 딸이자 역사에 조예가 깊은 여성의 손으로 기록한 역사를 읽자니 역사의 기록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일대기를 다룬 소설을 읽는 거 같았다.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다가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안나 콤니니. 황제의 첫 딸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왕권을 남동생에게 빼앗기고 수도원에 갇혀서 사랑했던 아버지의 일대기를 적어 내려간 그 시간들. 이 역사서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버텨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어린 소년으로 동로마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나 로베르라는 인물로 인해 한시도 전쟁터를 떠날 수 없었던 알렉시오스 황제. 1081년부터 1118년까지 동로마 제국을 다스렸다. 알렉시오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던 로베르 덕에 알렉시오스는 ...
치명적 표적 #치명적표적 #로버트캐롤브리지스톡 #글항아리 #밀리의서재 #전자책 밀리의 서재에 넣어두었던 책.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읽었다. 읽으면서 왜 여태 이 시리즈를 몰랐지? 하는 마음에 아무리 찾아봐도 이 책이 올라온 서점이 없었다. 알고 보니 전적으로 전자책으로만 출간된 책이었다. 로버트 캐롤 브리지스톡 저자의 이력도 남다르고, 저자의 필명도 남편과 아내의 이름을 함께 쓴 것이다. 각자의 이력을 살려서 은퇴 후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 같아 이상적인 부부상이다. 첫 페이지부터 왠지 심장이 쫄깃하다. 신부 들러리를 서게 될 9살의 데이지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드레스를 입어 보며 좋아한다. 자신의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웃한 할머니 댁으로 뛰어가는 데이지의 빨강 머리가 선명하게 이미지화되면서 어디에서 불쑥 뭔가가 나타나 이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불행을 던질까 봐 조마조마하게 만드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다 ㅠ.ㅠ 딜런은 사내 연애 중이다. 하지만 비밀로 하고 있다. 몰래 하는 사랑. 그것이 젠을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사건에 쏟아붓는 강력계 형사에게 '사랑'이라는 내일이 있을까? <치명적 표적>은 딜런의 일상과 살인 사건이 교차된다. 사건에 몰입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사생활 노출 빈도가 많은 딜런의 이야기가 짜증 날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딜런이란 형사가 어떤 사...
#곤충소년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링컨라임시리즈 #밀리의서재 라임은 신경세포 수술을 받기 위해 남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는다. 수술을 받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도 수술을 강행하는 건 아마도 아멜리아 색스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이 되고, 색스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라임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이 위험한 수술을 강행하려 하고, 색스는 지금 이대로도 만족하기에 라임의 수술이 달갑지 않다. 그들이 남부에 도착하고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를 태너스코너의 보안관 짐 밸이 찾아와 자문을 요청한다. 블랙워터랜딩에서 벌어진 살인과 납치 사건은 진전이 없고, 라임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또 한 사람이 납치되었다. 범인은 알지만 도대체 흔적을 알 수 없어 고심하던 보안관은 친분을 이용해 라임에게 사건의 자문을 요청하고 라임은 수술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사건을 살펴보기로 한다. 납치와 살인의 범인은 곤충 소년이라 불리는 16세의 개릿 핸런. 한 여자를 납치하고 한 남자를 죽이고, 또 다른 여자를 납치한 핸런이 파 둔 함정에 부보안관 마저도 말벌에 쏘여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 라임은 현장에 색스를 출동시키고, 색스가 수거해온 증거물로 곤충 소년을 추격한다. 라임의 추격으로 개릿을 잡아 감옥에 가뒀지만 색스는 뭔가 개운치 않은 이유와 어딘가에 갇혀 죽을지도 모르는 납치된 여자를 살리기 위해 개릿을 탈출시킨다. 과연...
#코핀댄서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링컨라임시리즈 범죄학이 원래 그렇다.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그러다 결국 벽에 부딪혀도, 그때도 계속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공중에서 비행기가 폭발한다. 그 비행기엔 '증인'이 타고 있다. 사악한 무기 밀매업자 핸슨을 고발하는 대배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던 비행기 조종사가 공중에서 폭파되었다. 남은 증인은 조종사의 아내. 라임과 색스는 불패신화를 이루고 있는 암살자 코핀 댄스를 잡으려 한다. 증인을 다 잃어버리기 전에 암살자를 찾아야 하는 라임과 색스. 두 사람의 합은 1편에서 보다 편안해 보이고, 색스의 범죄현장 감식은 능숙해 보인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암살자 코핀 댄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라임에게는 암살자를 쫓는 무기가 된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범죄현장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게 된다. 아무리 깨끗한 범죄 현장이라도 그곳과 다른 한 톨의 먼지만 찾아낸다면 범인의 윤곽을 잡아낼 수 있는 링컨 라임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범죄학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경계선이 사실상 사라지는 지점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들은 경찰이 아니라 범인 자신처럼 범인의 욕구와 소망, 공포를 느끼며 범죄현장을 누빈다. 팔뚝에 여자와 함께 춤추는 문신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암살자 코핀 댄서에 대해 알려진 것은 ...
#본컬렉터 #제프리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밀리의서재 영화 본 컬렉터는 2000년도에 개봉되었다.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제프리 디버도, 링컨 라임이라는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때였다. 최근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본 콜렉터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예전에 느꼈던 그런 쫄깃함은 없지만 꽤 진지하게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다.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의 젊음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엔 미드도 만들어졌는데 내용이 많이 각색되어서 그런지 썩 마음이 가지 않는다. 본 컬렉터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이며 뉴욕시 과학수사팀의 수장이었던 링컨 라임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다. 목 위와 왼손 약지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살인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범죄현장을 보존한 아멜리아 색스. 그저 거리를 순찰하는 경찰이었지만 평소 링컨 라임의 저서를 읽으며 범죄학을 공부하고 과학수사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그런 아멜리아를 링컨은 스카우트한다. <본 컬렉터>는 링컨 라임과 어멜리아 색스가 만나게 되는 게 가장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범죄 자체가 끔찍해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자를 전신 마비 환자와 그 환자의 눈과 귀가 되어 현장을 수색하며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에서 점점 과학수사에 재능을 보이게 되는 색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90년대가 배경이라...
#저체온증 #아르드날뒤르인드리다손 #엘릭시르 #에를렌뒤르시리즈 에를렌뒤르는 왜 이 여자가, 그녀의 아버지 또한 차가운 최후를 맞이한 호숫가에서 잔인하고 외로운 운명을 맞이해야 했는지 까닭을 알고 싶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한 사람의 운명을, 그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두 문장이 <저체온증>을 관통하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마리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마리아와 엄마의 돈독한 관계를 표현하며 모녀가 빠져있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과 두 사람의 결속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묶어놓고 있는 과거의 사건.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사람의 죽음이 두 모녀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고, 어머니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마리아는 아버지의 죽음이 깃든 별장에서 목을 맨다. 자살로 마무리될 사건이지만 마리아의 친구의 제보로 에를렌뒤르는 이 자살 사건에 묘한 의문을 품게 되고,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은 채 혼자서 사건을 수사한다. <저체온증>엔 사고사, 자살, 실종자가 나온다. 그들은 모두 얼음과 관계가 있다. 마리아의 이야기와 에를렌뒤르의 과거가 맞물리면서 얼음 아래에 숨어있던 이야기들이 삐져나온다. 삼십 년 가까이 실종 상태였던 두 사람. 사고사로 묻힌 타살. 눈 폭풍이 몰아치던 날 어린 동생의 손을 놓쳐버렸던 형의 오래 묵은 자책감들이 모여 촘촘한 이야기를 엮어간다. "자살 역시 실종 사건이야."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inwonderland #루이스캐럴 #꽃피는책 도서협찬 #이상한나라의앨리스 #거울나라의앨리스 "내 평생 이렇게 요상한 건 처음 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동화책으로만 읽고, 영화로만 봤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완역본을 읽기는 처음이다. 게다가 아주 세세한 주석이 달리고 여러 버전의 삽화가 함께하는 웬만한 벽돌책은 저리 가라 하는 두께의 책을 보면서 다양한 해석들을 마주하는 기분이 참 묘하다. 루이스 캐럴은 소녀들을 좋아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탄생은 세 자매를 태우고 노를 저어가면서 지어낸 이야기였다. 그렇게 들려준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나온 동화는 오랜 세월 동안 각종 미디어에서 재해석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 페이지는 이야기를 한 페이지는 주석으로 가득한 책이다. 다양한 해석과 시대를 반영하는 주석들과 루이스 캐럴의 이야기도 담겨서 마치 루이스 캐럴의 전기를 읽는 기분도 난다. 꽤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삽화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마치 그림책을 보는 기분이다. 앨리스의 다양한 버전과 모자장수와 체셔 고양이의 여러 버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작가들마다 다른 그림체로 그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래서 색다르게 읽힌다. 이야기를 읽으며 주석이 나올 때마다 주석을 읽는 것도 좋고 이야기를 먼저 읽고 주석을 따로 읽어도 좋다. 그러나 서문들만은 ...
밀레니엄 시리즈 4 #거미줄에걸린소녀 #다비드라게르크란츠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사놓고못읽은책읽기 #책장파먹기 "우리는 같은 비극 앞에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던 숙적인 자매를 상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 유산으로 남은 거대한 범죄 제국과 마주하고 있고요." 밀레니엄 시리즈의 원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죽음으로 중단되었던 밀레니엄 시리즈를 이어가기로 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에 의해 쓰인 작품 <거미줄에 걸린 소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영화를 먼저 봤었다. 라르손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새 시리즈의 시작은 나름 재밌었다. 먼저 읽으신 분들이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생각보다는 재밌게 읽었다. 시대에 맞는 소재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개발, 그걸 보호하고 좋은 일에 써야 하는 기관에서조차 신기술을 빼돌리는 산업 스파이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기술을 빼돌리지만 그 기술이 해커들을 대동한 대기업의 탈을 쓴 범죄 집단이라는 걸 알리 없다.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프란스 발데르는 자신의 기술이 해킹당한 걸 알아낸다. 미국에서 스웨덴으로 귀국한 프란스는 이혼 후 엄마와 살고 있는 아들 아우구스트를 데려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아우구스트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서번트인 아우구스트는 ...
#벌집을발로찬소녀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그와 팀원들은 철저히 숨겨진 존재였다. '특별 기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했지만 국립경찰청 혹은 법무부 산하 안보국의 공식 체계 어디에도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세포 국장마저 민감한 사안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안을 처리하는, 극도로 비밀스러운 이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밀레니엄 시리즈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리스베트가 건드린, 아니, 리스베트의 과거로부터 파생된 '숨겨진 조직'의 진실을 파헤친 이야기다. 그야말로 아무도 존재 유무를 알지 못했던 비밀 조직이 세포 내에 있었다.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한 나라의 수장마저도 그들의 존재를 몰랐다. 살라첸코의 망명으로부터 파생된 그 조직은 '살라첸코 클럽'이라는 별명을 나중에야 얻게 되지만 처음 그들의 의도는 진짜 '나라를 위한 조직'이었다. 소련에서 망명한 살라첸코. 그가 가진 정보력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세포 속의 작은 조직. 국가기밀로 분류되어 보호받아왔던 인간쓰레기. 과연 그가 가진 정보가 그 쓰레기가 저지른 일들에 비교해서 얼마큼의 가치가 있었을까? 2편에서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구조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책임감과 실력을 갖춘 의사 안드레스 덕에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살라첸코 역시 목숨을 건지고 리스베트의 옆옆 병실에 머물게 된...
#불을가지고노는소녀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이제 미카엘은 이해할 수 있었다. 리스베트는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을 증오하는 여자였다. 밀레니엄 시리즈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는 성매매를 다루고 있다. 스웨덴을 떠났던 리스베트는 돌아와 새 보금자리를 꾸린다. 새 아파트를 얻고, 기존의 아파트를 밈미에게 세를 준다. 밀레니엄은 특별판을 위해 다그를 채용하고, 다그의 책과 기사를 한 번에 출간하기로 한다. 다그는 성매매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고 그의 약혼녀는 그에 관한 논문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닐스 비우르만은 리스베트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무런 연관 없을 거 같은 일들이 서로 연결되어 리스베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죄 없는 사람? 그딴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책임지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 살라. 성매매 취재에서 떠오른 이름. 살라.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하지만, 모두가 그를 두려워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끔찍하게 잔인한 자. 극도의 비밀 속에 숨어 있는 자. 그가 리스베트를 노리고 있다. 2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선 리스베트의 과거가 한 자락 흘러나온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기밀서류로 분류된 리스베트의 어린 시절. 리스베트에겐 여동생이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여동생의 존재와 그녀의 과거 속 또 한 사람이 그녀의 목줄을 죄어온다. 그러던 중 성매매에 관한 글을 쓰던 다그와 미아가...
#여자를증오한남자들 #스티그라르손 #문학동네 #밀레니엄시리즈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리스베트를 주인공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여주인공이 드문 시대(?)였기에 나는 당연히 미카엘이 주인공인 줄 알았다. 처음 읽게된 북유럽 스릴러는 나에게 강렬한 신세계를 맛보게 해주었다. 미국 스릴러와는 질이 다른 북유럽 스릴러의 맛은 매서웠다. 게다가 리스베트의 복수 장면은 정말이지 벼락을 맞듯이 전율스러웠다. 이번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면서 여러 번 읽은 1권을 빼고 읽기로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1권에서 느꼈던 나의 옛 느낌들에서 전혀 다른 걸 발견하게 되었다. 헨리크 방에르. 방에르 그룹의 전 회장으로 미카엘에게 하리에트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한 느낌은 이 정도였다. 사건을 의뢰한 사람이면서 하리에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오랜 시간 간직한 할아버지이자 자신 집안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의지를 가진 노인. 이것이 내가 헨리크 방에르에 대해 가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나서서 예전의 잘못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을 멈춘 인물이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쉽게 용서하는 거 같다. 최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을 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
#밀레니엄시리즈 #스티그라르손 #다비드라게르크란츠 #문학동네 #책에대한끄적임 #여자를증오한남자들 #불을가지고노는소녀 #벌집을발로찬소녀 #거미줄에걸린소녀 #받은만큼복수하는소녀 #두번사는소녀 밀레니엄 시리즈를 요즘 읽고 있다. 밀레니엄 시대에 처음 만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1, 2부로 나눠져 있었다. 그 이후에 판형도 커지고 두꺼운 책으로 나오다가 최근에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처음 나왔을 때 읽고 이후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을 요량으로 재독을 했고 그래픽노블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다. 스웨덴 버전과 할리우드 버전 모두 봤다. 밀레니엄 제1부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출연 누미 라파스, 미카엘 니크비스트 개봉 2012. 01. 05.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루니 마라 개봉 2012. 01. 11. 그러나 책만 사두고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다. 다만 영화로 미리 보긴 했다. 원작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로 작정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이 세 편은 스티그 라르손이 집필했다. 라르손은 원래 시리즈 10편을 계획했었지만 3편만 남기고 요절했다. 라르손 자체가 극중 미카엘과 닮은 점이 많다. 사회고발 계간지 <엑스포Expo>를 ...
#붉은손가락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 #가가형사시리즈 아키오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떨쳐내려고 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일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끔찍하고, 그런 생각을 해낸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 생각은 사악한 것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붉은 손가락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뿐 아니라 자식을 위해 부모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응석받이로 키운 아이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의 책임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모습과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고달픔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그저 회피만 하는 어른에게 벌어지는 일은 결국 모두를 지옥으로 끌고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아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키오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표면상은 그러하나 결국은 부모님 집을 물려받기 위해) 아내, 아들과 함께 부모님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은 멈추지 않고, 결국 어머니는 치매에 걸렸다. 하루하루 집에 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회사에서 머뭇거리던 어느 날 아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이상 기운을 감지한 아키오는 집에 도착하고 마당에서 어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도대체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키오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중학생인 아들 나오미는 초등학교...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가가 형사의 담담한 말투에 문득 공기가 농밀해지는 것 같았다. 미치요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가가 형사 시리즈 6 번째 이야기는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5개의 에피소드가 담긴 단편집이다. 짧지만 임팩트 넘치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가 형사의 교묘함이 느껴져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보통 거짓말은 범인들이 많이 하는데 그 범인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가가의 거짓말은 가가 시리즈 중에 최고의 장면만을 담아 놓은 느낌이 든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발레리나였던 히로코가 베란다에서 추락사한다. 얼핏 보면 추락사지만 살인의 냄새를 맡은 가가는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범인의 발목을 잡고 만다. 가가가 누군가? 부지런히 범인을 찾아다니며 꼬치꼬치 물어 본 걸 또 물어보며 얘기 도중에 쉴 새 없이 구멍을 뚫어 놓는다. 생각 없이 가가에게 대답하던 사람들은 나중에야 본인들의 대답에 허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깨달으면 너무 늦는다는 것! 발레리나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예전에 썸 타던 발레리나와의 후속담이 나올까 기대했었는데 아니었다. 가가 형사의 특별한 점은 초반에는 가가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더니 중반부터 아예 사적인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가의 연애 이야기가 궁금하고, 졸업 후 흩어진 친구들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그저 부지...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ㅡㅡㅡ. 가가 형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내가 그를 죽였다. 제목처럼 내가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범인이 많아서 머리를 최대한 돌리고 돌려야 했던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또! 범인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서 부록을 뒤지게 만든 이야기였다. 진실됨도 없고, 작가로서의 실력도 점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호다카. 한때 베스트셀러 작가였지만 이제는 빚만 지고 있는 호다카. 그가 떠오르는 샛별 시인 마와코와의 결혼식에서 급사를 하고 만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주변인들은 모두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혼자 생각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미와코를 담당하던 편집자이자 호다카를 잠시 담당하면서 그와 연인 관계였던 유키자사 가오리는 호다카와 미와코를 소개해 준 사람이다. 호다카와 동창이고, 그의 사무실을 책임지며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을 봐주는 스루가 나오유키. 한 아파트에 살던 마코토를 흠모했지만 결국 호다카에게 빼앗긴다. 미와코의 친오빠이자 그녀와 맺어서는 안되는 관계를 맺었던 간바야시 다카히로는 호다카에게 여동생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형사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날카롭고, 그리고 깊이가 있는 눈매였다. 내면에 그 자신이 만들어 낸 확고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 눈은 말해주고 있었다. 그 세계로 빨아들이려는 강력한 힘이 그의 온몸에서 오라처럼 분출되고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내가 죽으면 아마 가장 좋을 거 같아." 독신 직장여성만을 노린 범죄가 성행하는 도쿄. 소노코는 오빠 야스마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요즘 힘들다고 말한다. 토요일에 집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은 후 그녀로부터의 소식이 끊긴다. 경찰인 야스마사는 근무를 끝내고 동생을 찾아간다. 하지만 동생 소노코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직장에서도 친한 사람이 별로 없었고, 친구도 거의 없는 소노코. 경찰은 자살로 결정 내린다. 소노코의 장례를 치른 후 야스마사는 단독으로 소노코의 죽음을 조사한다. 그는 이미 현장을 단독으로 정리해서 자살처럼 보이게 만들고 증거를 빼돌려 하나뿐인 혈육의 죽음에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당신이 틀림없이 그런 마음을 접어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만일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복수만은 저지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현장에는 가가 형사가 있었으니 야스마사가 아무리 말끔하게 현장 정리를 했다 해도 가가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야스마사에게 넌즈시, 직접적으로 복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가가 형사를 따돌리고 야스마사는 동생을 죽인 범인을 따로 잡아 복수할 수 있을까? 참. 이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법에 자꾸 말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안 걸려들어야지 하지만...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어봤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그 말만 자꾸 하더군요. 가가 형사 시리즈 3번째 이야기는 악의다. 두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이야기가 뒤집어지는 묘미를 이 한 권에서 만끽했다. 게이고의 솜씨를 이제야 제대로 '맛' 본 기분이다. 노노구치의 수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해 보인다. 히다카라는 유명 작가의 친구 노노구치는 히다카 덕분에 동화책을 낸 작가이다. 히다카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 잠시 만나러 온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냉혈한 모습을 본다. 자신의 마당을 어지럽히는 옆집 고양이에게 농약 경단을 먹여서 죽였다는 히다카의 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날 저녁 히다카는 시체로 발견된다. 노노구치와 가가는 예전 중학교에서 같이 교편을 잡았었다. 히다카의 살인 사건을 담당한 가가는 그곳에서 노노구치를 만난다.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가가답게 이 이야기에서도 남다른 트릭으로 모두를 속아 넘긴 범인의 수법에 유일하게 속지 않는다. 유명한 작가의 뒤에 고스트라이터가 있다. 친구의 아내와 불륜의 상대가 되어 친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다 도리어 친구에게 발목 잡혀서 그의 영원한 그림자가 된다. 노노구치가 그랬다. 히가타의 악랄함이 그를 ...
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 황금가지 오직 애를 낳을 수 있는 여자와 낳을 수 없는 여자가 있을 뿐. 그게 법이다. 낳을 수 없는 자들이 통제하는 낳을 수 있는 자들의 세상. 교묘하게 그들은 낳을 수 있는 자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그들중에서 정했다. "아주머니" 라는 호칭으로 자궁이 살아 있는 여자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아무 생각 못 하게 만드는 그.녀.들. 길리어드라는 전체주의 국가의 발현은 몇몇 아담의 아들들에 의해 실행되었다. 전쟁과 환경오염을 핑계로 순식간에 벌인 참사로 고위직들을 모두 학살하고 군림한 길리어드. 그들은 그 안에서 가임기 여성들을 착출해서 시녀로 길들인다. 어쩌면 그들이 약물을 주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삶은 편집증환자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씨받이가 된 그녀들은 과거를 잊고 현 세상에서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득, 부지불식간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이 있다. 화자는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진짜 이름이 없다. 이 회고록이 거듭될수록 어째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맥없이 이런 세상이 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모두가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았기에 그냥 두고 본 탓이었다. 그 피해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왔을 때는 이미 늦었던 거다. 설마가 정말 사람들을, 세상을, 과거를 잡아갔다. 사령관의 시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 시공사 2005년도에 사 놓고 여태껏 묵혀 두었던 돈키호테를 이제야 완독했다. 무려 15년이 걸렸다! 우리의 모험가 돈키호테에게는 생각하거나 눈으로 보거나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자 책에서 읽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주막을 보자마자 성이라고 생각했다 기사 소설에 빠져 살짝 정신이 돈 돈키호테는 스스로 편력 기사가 되어 세상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의 말 로시난테와 순진한 농부 산초 판사와 함께 길을 떠난 돈키호테의 모험담은 정신없는 와중에 웃기고, 웃긴 와중에 슬프고, 슬픈 와중에 어이를 상실한다. 풍차를 거인으로 생각하고 덤비고 주막을 성이라 생각하고 주막집 하녀를 공주라 생각하는 이 어설픈 기사 돈키호테. 하지만 그는 멀쩡할 때는 논리 정연하고 사리 분별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앞뒤 가리지 않고 불행에 빠져 보이는 사람들만 보면 구해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 때문에 매일 얻어터지지 일쑤이지만. 세르반테스가 이 책을 쓸 당시 종교 재판관의 감시가 심하던 시절이라 많은 문인들이 희생되었기에 그는 일부러 돈키호테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서 교회와 성직자 귀족들을 풍자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를 삽입하는 액자식 소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면서 이 돈키호테를 자신의 창작품이 아닌 아랍인 역사학자의 이야기라는 걸 책에서 누누이 밝히고 있다. 그 이유가 검열관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롭데이비스 #미메시스 #책에대한끄적임 #신간도서 #책소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그래픽노블로 나왔습니다. 원작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책으로 읽기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 희소식입니다^^ 저도 사놓고 읽다가 접어두고는 작년에서야 비로소 15년 만메 완독했습니다^^;; 이번 그래픽노블은 영국의 만화가이자 작가이면서 삽화가인 롭 데이비스가 1, 2권으로 내놓은 책을 이번에 합본으로 재출간한 책입니다. 호테~호테~한 그림체가 마치 돈키호테 그 자체를 대변하는 거 같습니다. 돈키호테를 그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 등으로 접하시고 원작은 마음으로만 읽어야지 하고 계셨다면 미메시스의 그래픽노블 돈키호테 어떠세요? 돈키호테 원작이 부담되는 분들 시간이 없어서 벽돌 책을 읽기 힘든 분들 고전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좋을 거 같습니다. 글보다는 시각적 이미지가 더 편한 청소년들에게도 돈키호테 그래픽노블은 안성맞춤일 거 같네요^^ 돈키호테 저자 롭 데이비스,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출판 미메시스 발매 2021.01.15.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에세이스트 허지웅. 그의 신작이 4년여 만에 나왔다. 그동안 허지웅을 방송에서만 보고 그의 글을 읽지 않았던 나는 이 에세이를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까칠하고, 어딘지 모르게 외톨이 같고,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최근의 방송에서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사연과 그의 달라진 모습들이 확연하게 다가와서 그의 글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글로 마주한 허지웅은 매력적이다. 명료한 글들 앞에서 뒤죽박죽이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느끼고, 생각해왔던 문제들, 삶의 방식, 사람에 대한 그의 생각들은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내 머릿속의 잡다함을 정리해 준다. 어렵지도, 가르치려 하지도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토록 말끔하다니!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여리한 모습에서 보이는 강단이 바로 이런 것이었음을 알게...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권을 읽었습니다. 10권 읽는 동안 캐드펠 수사의 이미지를 그려봤는데 제 상상만으로는 부족해 보여서 AI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검은 수도복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벨트를 두르고 있고, 온화하고 지혜로운 표정을 지닌 얼굴로 주름이 있지만 그 주름에는 많은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고, 짧은 회색 머리의 수도사. 캐드펠 수사 어떠신가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AI가 그린 캐드펠 수사 모습은 비슷합니다. 세 분의 캐드펠 수사님 중에 어느 분이 맘에 드세요? 짙은 갈색 머리, 검고 진지한 눈빛, 강한 턱 선과 뚜렷한 이목구비 바로 캐드펠 수사님의 용의자였다가 베프로 자리한 휴 베링어의 모습인데요. AI가 그려준 이미지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휴 베링어 조금씩 다르지만 꽤 비슷한 모습이죠? 휴 베링어 제 원픽은 바로 이 모습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나온 이미지 중엔 젤 맘에 듭니다. 다음은 캐드펠 수사님의 있는지도 몰랐던 아들! 여위고 기름한 윤곽에 잘 빠진 언월도처럼 솟은 코, 짚은 눈썹, 부드러운 윤곽을 지닌 입술, 두려움을 모르는 매의 것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 접힌 날개인 듯 그의 뺨과 관자놀이를 감싼 검푸른 곱슬머리, 아이 젊은 나에게도 분명하게 틀이 잡힌, 동서양의 특징이 절묘하게 조화된 얼굴. 올리비에 드 브리타뉴 올리비에의 모습은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세 번째 사진이 저의 ...
고행의 순례자 #고행의순례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아주 오래전, 그는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무기라곤 갖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관절염 증세가 있긴 하지만 캐드펠에게는 아직 쓸 만한 두 주먹이 있었다. . . 언제고 그 잔인한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이 속죄해야 하겠으나, 십자군의 사나운 피가 끓어넘치는 지금으로서는 그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편에 비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물론 슈루즈베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윈체스터에서 스티븐 왕을 지지하던 성직자가 모드 황후 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 그를 도와주던 모드 황후의 측근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을 뿐이었다. 스티븐 왕이 모드 황후에게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헨리 주교는 모드 황후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모드 황후는 과거에 연연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서 슈루즈베리에서는 성 위니프리드 축제가 벌어지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슈루즈베리로 몰려온다. 그 일행 중 맨발로 십자가를 목에 지고 고행을 자처한 순례자가 있으니 그 곁에는 그를 지키며 같이 걸어온 친구가 있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성 위니프리드 성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그 와중에 호시탐탐 남의 물건을 노리는 양아치들이 있었으니 사...
죽은 자의 몸값 #죽은자의몸값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한 생명을 위해 두 생명을 바친다..... 그건 결코 공정한 거래가 아니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내전으로 인해 휴는 전투에 참가했다 돌아오지만 그의 상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그만 적진에 포로로 잡혀버립니다. 상관 대신 슈루즈베리를 지켜야 하는 휴에게 고드릭 포드 수녀원을 약탈하려던 웨일스인들 중 한 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웨일스인 포로는 젊은 청년으로 지위가 높아 보였죠. 휴는 그 포로와 웨일스에 잡혀있는 프레스코트를 맞교환하려 합니다. 그러나 웨일스의 청년 엘리스는 프레스코트의 딸 멜리센트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녀가 있는 엘리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진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죠.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에서 눈을 멀게 만드나 봅니다... 잉글랜드의 왕위 쟁탈전에 웨일스가 끼어든 상황에서 웨일스의 젊은 청년과 잉글랜드 처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프레스코트가 슈루즈베리로 돌아옵니다. 부상이 심해서 거의 죽음 가까이에 다가간 프레스코트는 수도사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 와중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른 수도사였다면 자연사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한 캐드펠 수사는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프레스코트의 딸은 ...
귀신 들린 아이 #귀신들린아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제 뒤에 있는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의도는 둘 중 하나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아니면 이 안쪽 세계로 도피하려 하거나. 그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 하지만 당장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군." 이번 <귀신 들린 아이>는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각인된 작품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중간에 느낌이 딱! 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의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범인과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세 시대 수도원엔 자식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았네요. 보통은 신심으로 자식들을 종교에 봉헌하는 느낌으로 맡겼고, 스스로 수도사의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나 귀족들 중에서는 재산을 상속받기 어렵거나, 군인으로 참전해서 공을 세울만한 인물이 못 되는 이들이 주로 수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에서도 다섯 살 난 아이를 수도사로 들여보내는 일로 수도원 내에서 찬반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슈롭셔주의 영주가 자신의 둘째 아들 메리엣을 수도원에 맡깁니다. 본인 의지가 충만한 소년이었지만 캐드펠은 왠지 이 아이가 수도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척 봐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눈에 이 아이는 자신의 말처럼 수도사가 되고...
성소의 참새 #성소의참새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그러나 약간의 생각과 끈기, 인내, 그리고 교묘한 꾀로 인해 그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1140년의 평온한 봄날 자정.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갑자기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수도원으로 피신한 사람은 떠돌이 광대 릴리윈. 살인자를 쫓아 수도원으로 쳐들어 온 마을 사람들은 소리 높여 살인자를 내놓으라 하고,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피신해 왔으니 하나님의 품에 들어온 자를 내줄 수 없다고 대치하는데... 성소의 참새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네 무리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 뿌리도 친척도 없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의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라. 스크루지만큼 돈에 인색한 아우리파버가 사람들. 새신랑 대니얼은 동네 유부녀와 바람피우는 사이고, 새 신부 마저리는 결혼 첫날부터 시아버지가 다치고, 시댁의 금고가 털리고, 그 소식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시할머니와 집안의 곳간 열쇠를 가진 나이 많은 시누이가 있다. 엄마가 죽고 실질적인 안주인이 된 수재나는 할머니에게 받은...
#책은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블랙리미티드에디션 #내가산책 #책에대한끄적임 "저는 책 읽기에 있어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요. 올해 몇 권 읽었느냐, 자랑하는 책 읽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일 년에 다섯 권을 읽어도 거기 줄 친 부분이 몇 페이지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줄 친 부분이라는 것은 말씀드렸던, 제게 '울림'을 준 문장입니다. 그 울림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보고 잊히는 것과 '몸은 길을 안다' 이 구절 하나 건져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올 초부터 내가 생각해 오던 책 읽기에 대한 것들이 이 책을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요즘 또다시 내 페이스를 잃고 허겁지겁 주워 먹고 있는 모양새를 보게 되었다. 깊게 읽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맘에 새기기도 전에 토해내기 바쁘니 읽어도 오래 남지 않고 사라진다. 책 읽는 기계도 서평 기계고 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습성을 하루아침에 버리기가 잘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 제동을 걸어줄 거 같다. 이 책에 담긴 책들이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겠지만 그 길도 천천히 잘 거닐어 볼 것이다. 책은 도끼다 저자 박웅현 출판 북하우스 발매 2021.12.10.
범죄 청소부 마담 B #범죄청소부마담b #상드린데통브 #다산책방 도서지원 #신간리뷰 청소부라는 일에는 상당한 철저함이 필요했고 블랑슈 바르작은 일류에 속했다. 범죄현장 청소부 마담 B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게 아니라 범죄현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범인의 의뢰를 받고 범죄 현장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싹 치워버리는 것. 일류라는 수식어답게 그녀의 양아버지 아드리앙에게 철저하게 전수받은 직업이다. 정신병이 있던 엄마의 자살 이후 양부의 손에서 자란 블랑슈는 이 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늘 불안정하다. 엄마의 정신병은 유전병이라 그녀에게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런 염려를 일깨우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최대 고객인 '사냥개'의 의뢰를 받아 현장을 청소하고 돌아와 정리 작업 중에 어머니의 스카프를 발견한 것이다. 사망자의 가방에서 발견된 피 묻은 스카프... 그것이 어떻게 그 현장에 있던 가방에 담겨있었을까? 게다가 그녀가 분명히 처리했던 시체가 다시 되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정말 정신이 나가 버린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프랑스를 뒤흔든 압도적 스릴러라 해서 기대를 했다. 게다가 소재도 독특해서 엄청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근데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몰입하기 힘들었다. 겹치는 단어들과 상황이 통제되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정신없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쫄깃...
작은 자비들 #작은자비들 #데니스루헤인 #황금가지 도서지원 #신간리뷰 지랄 마. 피부색 문제가 아니야. 부당함에 대한 문제지. 1970년대 버싱으로 시끌시끌한 시대적 배경 사이로 정체를 숨기는 것들이 있다. 큰 사건에 묻어가려는 세력들이 사람들을 은근하게 선동하고 그것에서 어떤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그런 세력이 존재함으로써 작게 든 크게 든 일어난다. 세상에 대한 신뢰와 사람에 대한 믿음과 선함을 역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세력. 그들에게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게 이용당하면서 자신들 것을 지키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메리 패트는 그런 세력들에게 격렬하게 '반격한다.' 정말 '반격'이라는 단어를 찰지게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에게 그 어떤 협상 거리도 남아 있지 않은 '어미'에게 돈 몇 푼 쥐여주고 찌그러져 살라고 하는 말은 범죄 보다 더한 범죄다. 흑인 아이 네 명이 백인 아이 한 명을 열차가 지나는 곳으로 몰았다면 사형을 받을 것이다. 탄원서를 제출한다 해도 잘 받아 봤자 최소 20년형이다. 하지만 어기 윌리엄슨을 열차로 몬 아이들은 5년형 이상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끽해야 그렇다. 버싱은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공립학교에서 백인 학생과 흑인 학생이 서로 학교를 바꾸어 통학하도록 하는 법이다. 당연히 흑백 양쪽의 엄청난 반대를 몰고 온 정책이었다. 그런 시국에 ...
스파이 코스트 #스파이코스트 #테스게리첸 #미래지향 도서지원 #신간리뷰 평온한 은퇴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제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중에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라는 작품이 있다. 은퇴한 FBI가 과거에 매듭짓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평화로운 은퇴 이후의 생활을 방해받는 이야기다. <파과>의 조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주인공 브리짓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던 작품이었다. 돌아온 테스 게리첸의 이야기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첫 페이지부터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독자는 끝까지 그 긴장을 놓지 못한다. 한적한 메인주의 퓨리티 마을에 정착한 매기는 그곳에 친구들이 있다. 모두 CIA에서 은퇴한 사람들이다. 각자의 비밀을 깊게 감춘 채로 은퇴자의 생활을 조용히 보내고 있는 그들 앞에, 아니 매기 앞에 사건이 찾아온다. 누군가 그녀의 집 앞에 그녀를 찾아왔던 요원의 시체를 놓고 갔다.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시체. 마을 경찰서장 대리 조는 젊은 날의 매기를 빼다 박은 모습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즉석에서 결성된 마티니 클럽 친구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제일 잘하는 일을 해서 매기를 도우려 하지만 조의 의심만 살 뿐이다. 하지만 매기에겐 친구들도 모르는 과거의 비밀이 있었고, 이제 누군가 그 기밀을 빼돌려서 그 작전에 참여했던 요원들을 죽이려 들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악령이 매기를 찾아왔다. 16년 전 그 사건...
붉은 그늘 #붉은그늘 #고광률 #파람북 도서협찬 #신간리뷰 사격을 당할 때마다 궁형 다리 밑에서는 비명과 통곡과 절규 속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생했다. 개울은 시신에서 나온 선지피로 더욱 검붉게 변했다. 걸쭉해진 핏물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 굳어졌다. 피난민들은 시신을 방패 삼았다. 죽은 자의 시신을 끌어다가 자신의 몸뚱이를 덮거나 쌍굴 입구 쪽으로 밀어놓았다. 부모들은 각자의 어린 자식들을 감싸 안고 자신들의 등을 입구 쪽으로 돌린 채 웅크리거나 엎드렸다. 노근리 사건. 역사 교과서 근현대사에 한 줄 정도 적혀있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 4.3 사건을 <순이 삼촌>과 <작별하지 않는다>로 배워야 한다면 노근리 사건은 바로 <붉은 그늘>로 배워야 한다. 부끄러운 현대사를 나라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작가들의 이야기로라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붉은 그늘 이 쌍굴다리 학살 만행은 26일 정오부터 29일 새벽까지 사흘에 거쳐 60시간 동안 자행됐다. 60여 시간 동안 쌍굴다리를 앞뒤로 포위한 채 500여 명의 갇힌 피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서 밖으로 나오게 하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붉은 그늘>은 그 시대를 관통해온 한국인과 미국인 그리고 일본인을 통해 우리의 역사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사실들과 실존했을 거 같은 살아있는 인...
피라미드 #피라미드 #헨닝망켈 #피니스아프리카에 #크레마클럽 발란데르는 많은 밤을 그 피라미드를 생각하며 보냈다. 아버지가 오르려 했던 그 꼭대기. 발란데르는 아버지의 그 행위가 자신의 일을 상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꼭대기에 닿지 못했다. 언제나 자신들이 닿을 수 없는 매우 높은 곳에 앉아 모두를 내려다보는 자들이 있었다. 발란데르 시리즈 최신작 <피라미드>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 발란데르의 첫 번째 사건 * 복면한 남자 * 해변의 남자 * 사진사의 죽음 * 피라미드 발란데르의 첫 사건은 옆집에서 일어났다. 자살처럼 보였지만 발란데르에겐 미묘한 이상이 감지되고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시기의 발란데르는 모나와 뜨거운 연애 중인데 모나는 발란데르를 들었다 놨다 하는 밀당의 귀재였다. <복면한 남자>에서 발란데르는 딸이 있는 아빠가 됐다. 모나와는 뭔가 의견 일치가 되지 않고 그의 가정사에 적신호가 켜진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퇴근하려는 그에게 상사가 잠시 한 군데 들렸다 퇴근하라고 하는데 노부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발란데르는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 이야기에서 발란데르는 그의 영원한 멘토 뤼드베리를 만나게 된다. <해변의 남자>에선 딸과 모나가 여행을 가고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발란데르. 택시 기사의 신고가 들어온다. 손님을 모시고 도착지에 도착해 보니 이미 죽어 있었다는 것. 알...
십만왕국 #십만왕국 #nk제미신 #황금가지 도서협찬 #신간리뷰 #유산시리즈 하늘궁의 벽 안은 비어 있고 복도는 미로였다. 그건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이 숨은 장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그것들을 파헤칠 것이다. 아주 낱낱이. <십만왕국> 제목에서 아주 방대한 이야기의 서사가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데뷔작이기에 뭔가 아쉬운 점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나는 이 경탄스러운 이야기가 그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처음부터 이렇게 완벽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나는 이 이야기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 신들의 전쟁 대혼돈에서 태어난 나하도스, 어둠의 군주는 억겁의 세월을 홀로 존재했다. 그러다 그에게 동생 이템파스 광명의 신이 생겼다. 둘은 서로의 반대 영역으로 견제하고, 싸웠다. 그러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됐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형제이자 연인인 둘 사이에 대지의 여신 에네파가 끼어들었다. 에네파가 성장하면서 그녀는 이템파스의 영역을 조금씩 보이지 않게 건드리며 변화를 추구했다. 나하도스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이었지만 이템파스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둘이었던 사랑은 셋으로 변했고, 나하도스와 에네파는 뜻을 함께 했다.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이템파스는 에네파를 죽인다. 그로 인해 신들의 전쟁이 발발하고 승리를 거머쥔 이템파스는 나...
#로어 #알렉산드라브라켄 #이덴슬리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진심으로 아곤이 끝장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각각 다른 이유로, 그리고 각각 다른 방법으로. 1편을 읽은 후 꽤 오래 지나서 2편을 읽었다. 사 놓고 못 읽고 있었던 책을 머리도 식힐 겸 가볍게 읽기 위해 시작했다. 1편의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2편부터가 본격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기에 속도감 있게 읽었다. 아테나와 계약을 맺은 로어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래스에게 복수를 꿈꾼다. 7년마다 되풀이되는 신과 인간의 전쟁인 아곤을 끝내고 싶다. 그러나 래스의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로어가 사랑하는 카스토르는 아폴론이 되었다. 이 아곤에서 로어에게 주어진 신의 계획은 무엇일까? 무엇이 아곤을 끝장내게 만들 수 있을까? 아테나는 아곤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어쩌면 아곤을 아예 끝장내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려면 여신에게 가장 중요한 바로 그것, 그것을 파괴해야 한다. 7년마다 벌어지는 아곤. 신을 죽인 인간이 곧 그 신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 아곤. 자신의 아이기스를 되찾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쓰는 아테나. 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보다 못한 결정을 내리는 신은 과연 신이 맞을까? 모든 신들이 눈앞에서 죽어가고, 가짜 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 아곤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테나는 어떤 결정으로 아버지인 제우스와 맞서게 될까? 아폴론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카스토르의 몸에...
#아르카 #엘레오노르드빌푸아 #호루스의눈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마법 소녀이자 아마존인 아르카. 2부가 출간되어 완전체로 도착했습니다. 가제본으로 읽은 1부에선 아르카와 라스티아낙스가 새로운 길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났는데요 2부에서 두 사람이 어떤 일을 겪을지 궁금해서 기다리고 있던 중입니다. 아르카는 아마존과 마법사의 피가 흐르는 13살 소녀입니다. 이 마법사의 피가 생각지도 못한 피라서 아르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평범하지 않을 거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곁에 라스티아낙스가 있으니 두 사람의 시너지로 그들의 도시를 지켜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판타지 시리즈 새로운 거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는 2부 읽고 다시 올게요~ 1부 가제본 리뷰 아르카 -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 #아르카 #엘레오노르드빌푸아 #호루스의눈 #신간리뷰 #가제본 마법, 아마존 전사, 거북이가 이동 수단인 곳... blog.naver.com 아르카 1 저자 엘레오노르 드빌푸아 출판 교양인 발매 2022.12.23. 아르카 2 저자 엘레오노르 드빌푸아 출판 교양인 발매 2022.12.23.
#아르카 #엘레오노르드빌푸아 #호루스의눈 #신간리뷰 #가제본 마법, 아마존 전사, 거북이가 이동 수단인 곳. 얼음 뱀은 미래를 예언하고, 생령이 돌아다니는 곳. 그곳의 위험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열세 살 소녀 아르카. 그리고 그녀의 멘토이자 마법 장관 라스티아낙스.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맛보고 왔다. 굵직한 판타지 세계가 완결을 본 작품들 밖에 없어서 새로운 시리즈를 갈망하던 참이었다. 처음엔 이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했다. 뭔가 장황한 느낌과 아주 생소한 느낌들 때문에. 그러나 그런 부분들이 중반 이후부터 디테일과 섬세함으로 느껴지는 이야기 <아르카> 밀반입... 테미스키라...아마조네스 숲에 불을 질러 얻는 이득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부추기는 피해망상증, 하지만 누가....? 라스티아낙스는 멘토의 서류들을 계속 살피다 보니 사망하기 전 뒷면에 휘갈겨 쓴 내용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수사를 할지 말지는 의회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자신은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갈 터였다. 162년 전 아마존에게 자식들을 몰살당한 바실레우스 군주. 그는 아마존에 내린 저주로 인해 자신도 저주를 받아 죽지 못하고 불멸이 되었다. 그가 다스리는 히페르보레아에 아르카라는 소녀가 도착한다. 히페르보레아는 마법 도시국가다. 아다만트라는 특수 광물로 이루어진 투명한 돔이 도시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마법사들에게 히레프보레아는 안전한 곳이다. ...
#아웃랜더 #다이애나개벌돈 #오렌지디 #도서협찬 #신간리뷰 내가 선돌 사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평범한 삶은 싹 사라지고 폭행과 협박과 납치와 이러 저리 떠밀리는 삶이 이어졌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전쟁 동안 서로 떨어져 지냈던 클레어와 프랭크는 두 번째 신혼여행을 떠난다. 간호사로 전쟁터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치료했던 클레어와 장교로서 근무했던 남편 프랭크. 전쟁이 끝나고 조금씩 예전의 여유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1945년 하일랜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클레어와 프랭크는 그 지역 근처 환상열석에서 마녀들이 의식을 열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몰래 구경을 간다. 동네 여인들이 모여 그곳에서 그들만의 의식을 연다. 그리고 클레어는 그 의식이 열리는 환상열석 근처에서 어떤 식물을 발견한다. 역사학자인 프랭크는 여행지에서 그곳의 역사와 자신의 조상들에 대한 역사를 배우기에 바쁘고, 클레어는 식물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한참이었다. 다음날 환상열석 근처의 식물을 채집하러 간 클레어는 그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200년 전으로... 클레어는 200년 전의 하일랜드로 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프랭크의 조상인 잭 랜들과 처음 마주친다. 프랭크와 닮았지만 묘하게 다른 랜들에게 강간을 당하려는 순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다.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구조된 클레어는 그들 중 부상당한 사람을 치료하게 되고 그들의 보호로 받으며 리오흐성에서 생...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권을 읽었습니다. 10권 읽는 동안 캐드펠 수사의 이미지를 그려봤는데 제 상상만으로는 부족해 보여서 AI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검은 수도복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벨트를 두르고 있고, 온화하고 지혜로운 표정을 지닌 얼굴로 주름이 있지만 그 주름에는 많은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고, 짧은 회색 머리의 수도사. 캐드펠 수사 어떠신가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AI가 그린 캐드펠 수사 모습은 비슷합니다. 세 분의 캐드펠 수사님 중에 어느 분이 맘에 드세요? 짙은 갈색 머리, 검고 진지한 눈빛, 강한 턱 선과 뚜렷한 이목구비 바로 캐드펠 수사님의 용의자였다가 베프로 자리한 휴 베링어의 모습인데요. AI가 그려준 이미지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휴 베링어 조금씩 다르지만 꽤 비슷한 모습이죠? 휴 베링어 제 원픽은 바로 이 모습입니다~ 헤어스타일이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나온 이미지 중엔 젤 맘에 듭니다. 다음은 캐드펠 수사님의 있는지도 몰랐던 아들! 여위고 기름한 윤곽에 잘 빠진 언월도처럼 솟은 코, 짚은 눈썹, 부드러운 윤곽을 지닌 입술, 두려움을 모르는 매의 것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 접힌 날개인 듯 그의 뺨과 관자놀이를 감싼 검푸른 곱슬머리, 아이 젊은 나에게도 분명하게 틀이 잡힌, 동서양의 특징이 절묘하게 조화된 얼굴. 올리비에 드 브리타뉴 올리비에의 모습은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세 번째 사진이 저의 ...
고행의 순례자 #고행의순례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아주 오래전, 그는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무기라곤 갖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관절염 증세가 있긴 하지만 캐드펠에게는 아직 쓸 만한 두 주먹이 있었다. . . 언제고 그 잔인한 행위에 대해 마음 깊이 속죄해야 하겠으나, 십자군의 사나운 피가 끓어넘치는 지금으로서는 그저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편에 비해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물론 슈루즈베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윈체스터에서 스티븐 왕을 지지하던 성직자가 모드 황후 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 그를 도와주던 모드 황후의 측근 중 한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을 뿐이었다. 스티븐 왕이 모드 황후에게 인질로 잡힌 상태에서 헨리 주교는 모드 황후의 손을 들어준다. 하지만 모드 황후는 과거에 연연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그런 불안한 정세 속에서 슈루즈베리에서는 성 위니프리드 축제가 벌어지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슈루즈베리로 몰려온다. 그 일행 중 맨발로 십자가를 목에 지고 고행을 자처한 순례자가 있으니 그 곁에는 그를 지키며 같이 걸어온 친구가 있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성 위니프리드 성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기원한다. 그 와중에 호시탐탐 남의 물건을 노리는 양아치들이 있었으니 사...
죽은 자의 몸값 #죽은자의몸값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한 생명을 위해 두 생명을 바친다..... 그건 결코 공정한 거래가 아니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내전으로 인해 휴는 전투에 참가했다 돌아오지만 그의 상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그만 적진에 포로로 잡혀버립니다. 상관 대신 슈루즈베리를 지켜야 하는 휴에게 고드릭 포드 수녀원을 약탈하려던 웨일스인들 중 한 명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웨일스인 포로는 젊은 청년으로 지위가 높아 보였죠. 휴는 그 포로와 웨일스에 잡혀있는 프레스코트를 맞교환하려 합니다. 그러나 웨일스의 청년 엘리스는 프레스코트의 딸 멜리센트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녀가 있는 엘리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진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죠. 사랑은 그렇게 모든 것에서 눈을 멀게 만드나 봅니다... 잉글랜드의 왕위 쟁탈전에 웨일스가 끼어든 상황에서 웨일스의 젊은 청년과 잉글랜드 처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프레스코트가 슈루즈베리로 돌아옵니다. 부상이 심해서 거의 죽음 가까이에 다가간 프레스코트는 수도사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 와중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른 수도사였다면 자연사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한 캐드펠 수사는 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프레스코트의 딸은 ...
귀신 들린 아이 #귀신들린아이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제 뒤에 있는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의도는 둘 중 하나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도망치려 하거나, 아니면 이 안쪽 세계로 도피하려 하거나. 그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 하지만 당장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군." 이번 <귀신 들린 아이>는 끝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각인된 작품입니다. 제가 웬만하면 중간에 느낌이 딱! 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범인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의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범인과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세 시대 수도원엔 자식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았네요. 보통은 신심으로 자식들을 종교에 봉헌하는 느낌으로 맡겼고, 스스로 수도사의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나 귀족들 중에서는 재산을 상속받기 어렵거나, 군인으로 참전해서 공을 세울만한 인물이 못 되는 이들이 주로 수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에서도 다섯 살 난 아이를 수도사로 들여보내는 일로 수도원 내에서 찬반의 토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슈롭셔주의 영주가 자신의 둘째 아들 메리엣을 수도원에 맡깁니다. 본인 의지가 충만한 소년이었지만 캐드펠은 왠지 이 아이가 수도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척 봐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눈에 이 아이는 자신의 말처럼 수도사가 되고...
성소의 참새 #성소의참새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그러나 약간의 생각과 끈기, 인내, 그리고 교묘한 꾀로 인해 그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1140년의 평온한 봄날 자정. 새벽 기도를 하고 있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갑자기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수도원으로 피신한 사람은 떠돌이 광대 릴리윈. 살인자를 쫓아 수도원으로 쳐들어 온 마을 사람들은 소리 높여 살인자를 내놓으라 하고,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수도원으로 피신해 왔으니 하나님의 품에 들어온 자를 내줄 수 없다고 대치하는데... 성소의 참새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특히 자기네 무리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 뿌리도 친척도 없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의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리라. 스크루지만큼 돈에 인색한 아우리파버가 사람들. 새신랑 대니얼은 동네 유부녀와 바람피우는 사이고, 새 신부 마저리는 결혼 첫날부터 시아버지가 다치고, 시댁의 금고가 털리고, 그 소식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시할머니와 집안의 곳간 열쇠를 가진 나이 많은 시누이가 있다. 엄마가 죽고 실질적인 안주인이 된 수재나는 할머니에게 받은...
#불편한편의점 #김호연 #나무옆의자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라는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만 넣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망원동 브라더스의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는데 역시나 불편한 편의점 역시 재미와 감동을 다 가졌다. 지갑과 온갖 카드와 은행 통장이 든 파우치를 잃어버린 염 여사. 부산으로 가던 KTX에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의 파우치를 주웠다는 어눌한 말투의 전화 한 통. 서울역으로 되돌아간 그녀는 자신의 파우치를 지키기 위해 꿈쩍하지 않고 얻어 맞고 있는 노숙자 독고를 만난다. 있을법한 일일까? 싶다가도 당연히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각자가 믿음을 잃고 혼란스럽게 사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믿음이 그 혼란을 잠재우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자니 마음 바닥에서부터 슬슬 올라오는 온기가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과 편의점 용어로 소제목을 붙인 작명 센스도 좋고 그 소제목과 연관된 사람들의 식성과 고뇌와 불편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염 여사의 결단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당신은죽어가는자신을방치하고있는가 #고윤 #딥앤와이드 도서협찬 #신간리뷰 부디 지친 마음을 챙기며 무너지기 전에 삶을 돌보길 바란다. 첫 생각 시리즈 3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제목부터 나를 한 대 치는 거 같았다. 제목을 자꾸 되뇌기만 해도 내가 어디가 잘 못 되어가는 중인지 인식이 되는 게 신기했다. 아마도 무의식의 나는 알고 있는 걸 현실의 나가 자꾸 회피했나 보다. 이 제목만으로 내 잘못을 내가 깨닫게 되는 이상한 경험 때문에 이 책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느껴졌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다양한 증후군으로 표현되는 증상들은 현대인이면 하나씩 혹은 서너 개쯤 지니고 있는 증상이다. 나 역시 지나왔던 길에서 겪어낸 증상들도 있었고, 앞으로 걸릴지도 모를 증상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게 반가웠다. 지나온 증후군은 그때의 나를 이해하는데 필요했고, 걸릴지도 모를 증후군들을 살피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짧은 내용이지만 그래서 더 각인이 되는 거 같다. 좋은 얘기도 길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저 그런 얘기가 되니까. 한 꼭지의 이야기 끝에는 유명인들이 남긴 말이 담겼다. 그 챕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너 줄로 요약한 명언들이 또다시 무릎을 치게 한다. 주목받고 싶...
잘 쓴 이혼일지 #잘쓴이혼일지 #이휘 #21세기북스 도서협찬 #신간리뷰 우리는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무례하지 말아야지'라는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처럼 굴면서도, 그 문장 뒤에는 시퍼런 칼 같은 마음도 함께 품고 있었다. 언제 서로에게 베일지 모르는 위험한 관계였다.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괴로울 줄 알았다. 연애부터 육아까지 이제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책을 통해서 배우는 시대다. 이 책을 받고 나서 '이제는 이혼도 책으로 배워야 하는 시대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혼일지'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이휘 작가의 <이혼>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모든 감정들이 담겨있다. 곳곳에서 만나는 눈물들은 그의 당찬 글과는 다른 모습이라 그 감정을 헤아려 보곤 했다. 더 이상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사람과 같이 살 수 없어서 '이혼 프로포즈'까지 했던 사람치고는 눈물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라도 그렇게 많이 울었을 거 같다는 느낌이든다. 나만의 '가정' 나만의 '가족' '내 편'이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잘잘못을 떠나서 상당히 괴로운 감정일 테고, 그런 결정을 내린 건 나지만 그래서 자꾸 죄책감도 들 테고,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서럽기도 했겠고, 상대방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고, 왜 처음에 알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감도 계속 밀물처럼 밀려왔을 거 같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기 마음을 정리하고 다독이며 나아간다...
보통 이하의 것들 #보통이하의것들 #조르주페렉 #녹색광선 #신간리뷰 어떻게 '평범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어떻게 그것들을 더 잘 추적하고 수풀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그것들을 끈끈하게 감싸고 있는 외피에서 떼어내고, 그것들에 하나의 의미, 하나의 언어를 부여할 수 있을까. 마침내 그 평범한 것들이 자신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사물들>이 아니라 <보통 이하의 것들>로 페렉을 만난 것도 인연인 거 같다. 이 책이 페렉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보여주는 거 같으니까.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안 어울리고 그저 끄적임 정도? 그 끄적임도 페렉이기에 책이 되는 것이지. 인상적인 대목은 빌랭 거리와 엽서들이었다. 빌랭 거리를 읽으며 영화 <스모크>가 생각났다. 하비 케이틀이 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는 사진 한 장. 인물만 다르게 찍힌 이 사진이 어떤 걸 뜻할지 아무도 몰랐다. 모아 보기 전에는. 그 사진 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사실이 짜릿했다. 페렉에게 빌랭 거리가 있었다면 내게는 대학로가 있다. 빌랭 거리는 페렉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이고 그곳엔 어머니가 하셨던 미장원이 남아 있었다. 사람은 사라지고 장소만 남은 거리 빌랭... 그러나 그는 그곳을 쉬이 찾아갈 수 없었다. 그러다 빌랭 거리의 철거가 결정되고 그는 그곳이 사라질 때까지 그곳에 대한 기록을 한다. '장소들'은 그...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펭귄들의세상은내가사는세상이다 #나이라데그라시아 #푸른숲 도서협찬 #신간리뷰 남극에서 펭귄들의 생태를 조사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간 젊은 생물학자의 성찰기. 남극의 신사라는 별칭으로 친근하게 다가온 펭귄. 뒤뚱뒤뚱 거리는 걸음걸이와 두 발로 서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당당하기도 한 동물 펭귄. 최근 들어 펭수 때문에 한층 더 친근해진 펭귄의 서식지 남극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생태를 조사했던 생물학자의 이야기가 이토록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내가 느낀 재미는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던 펭귄 조직(?)에 대해 남극의 자연에 대해 그 안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그리고 열정 가득한 젊은 생물학자의 성찰에 대한 것이다. 쉽게 읽히는 글이 일기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해서 그가 들려주는 남극에서의 6개월이 내게는 마치 입동 준비 중에 하나 같았다. 겨울맞이 겨울 이야기랄까.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이야기는 총 4부로 나뉜다. 펭귄이 알을 낳고, 그 알을 깨고 나온 새끼 펭귄들을 맞이하고 무리 짓기에 들어가는 펭귄들을 살피고 성장해서 바다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그린다. 똑같아 보이는 펭귄의 특성을 알아보고 구분하게 되는 과정 암컷과 수컷을 알아보고, 털갈이를 하는 성체와 털갈이를 마치고 바다로 돌아가는 성체를 알아보게 된다. 펭귄을 그저 남극의 동물...
알쭌한 글들이 마음에 담긴 시간. #낱말의장면들 #민바람 #서사원 도서협찬 #신간리뷰 은결든 시간이 오래 묵어 만들어진 알심은 단순한 알심이 아니라 꽃심. 귀하고 품격 있는 향기를 풍기는 마음이 된다. 요즘 나는 노루잠과 눈썹시름을 하는 나날이다. 불면증이라는 말보다 훨씬 괜찮은 상태라는 느낌을 주는 말이다. 처음 들어 보는 말인데도 왠지 그 뜻을 가늠할 수 있다. <낱말의 장면들>에서 만나는 낯선 낱말들은 내가 아는 낱말들 보다 더 분위기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을까? 글솜씨 좋은 작가를 만났을 때는 마음이 해낙낙해진다. 나를 깨단하게 한다. 처음 읽는 작가님의 글에 마음이 누그러워지고,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나 역시 풀쳐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다 때가 있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쓰였어야 했다. 미래를 상상하며 정신 차리라는 뜻이 아니라, 과거나 미래에 시선을 뺏기지 말고 현재 속에 흠뻑 젖어 있으라는 뜻으로. 나 자신과 함께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세상을 점차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의 좋은 말과 글을 읽어도 내 것이 되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과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낱말의 장면들>을 읽으며 나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글 곳곳에서 슬며시 나를 건드려 주는 문장들을 만났다. 낯선 낱말을 앞에 두고 내가 써왔던 단어들과 대체할 연습을 한다. 알쭌한 문장들 앞에서 ...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당신은죽어가는자신을방치하고있는가 #고윤 #딥앤와이드 도서협찬 #신간리뷰 부디 지친 마음을 챙기며 무너지기 전에 삶을 돌보길 바란다. 첫 생각 시리즈 3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는 제목부터 나를 한 대 치는 거 같았다. 제목을 자꾸 되뇌기만 해도 내가 어디가 잘 못 되어가는 중인지 인식이 되는 게 신기했다. 아마도 무의식의 나는 알고 있는 걸 현실의 나가 자꾸 회피했나 보다. 이 제목만으로 내 잘못을 내가 깨닫게 되는 이상한 경험 때문에 이 책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느껴졌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다양한 증후군으로 표현되는 증상들은 현대인이면 하나씩 혹은 서너 개쯤 지니고 있는 증상이다. 나 역시 지나왔던 길에서 겪어낸 증상들도 있었고, 앞으로 걸릴지도 모를 증상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게 반가웠다. 지나온 증후군은 그때의 나를 이해하는데 필요했고, 걸릴지도 모를 증후군들을 살피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짧은 내용이지만 그래서 더 각인이 되는 거 같다. 좋은 얘기도 길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저 그런 얘기가 되니까. 한 꼭지의 이야기 끝에는 유명인들이 남긴 말이 담겼다. 그 챕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너 줄로 요약한 명언들이 또다시 무릎을 치게 한다. 주목받고 싶...
잘 쓴 이혼일지 #잘쓴이혼일지 #이휘 #21세기북스 도서협찬 #신간리뷰 우리는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무례하지 말아야지'라는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처럼 굴면서도, 그 문장 뒤에는 시퍼런 칼 같은 마음도 함께 품고 있었다. 언제 서로에게 베일지 모르는 위험한 관계였다.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은 괴로울 줄 알았다. 연애부터 육아까지 이제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책을 통해서 배우는 시대다. 이 책을 받고 나서 '이제는 이혼도 책으로 배워야 하는 시대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혼일지'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이휘 작가의 <이혼>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모든 감정들이 담겨있다. 곳곳에서 만나는 눈물들은 그의 당찬 글과는 다른 모습이라 그 감정을 헤아려 보곤 했다. 더 이상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사람과 같이 살 수 없어서 '이혼 프로포즈'까지 했던 사람치고는 눈물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라도 그렇게 많이 울었을 거 같다는 느낌이든다. 나만의 '가정' 나만의 '가족' '내 편'이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잘잘못을 떠나서 상당히 괴로운 감정일 테고, 그런 결정을 내린 건 나지만 그래서 자꾸 죄책감도 들 테고,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서럽기도 했겠고, 상대방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고, 왜 처음에 알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감도 계속 밀물처럼 밀려왔을 거 같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기 마음을 정리하고 다독이며 나아간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감으로읽고각으로쓴다 #김미옥 #파람북 도서협찬 #신간리뷰 나는 책을 읽었지만, 문체나 가독성에 치중해서 정작 작가를 읽지 못했다. 작가가 작품에 몰입했던 것처럼 독자에게도 인내심이 필요했다. 작가가 간절하게 말하려 하는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도 독자의 몫이다. 나는 독자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긴 지 6년째다. 요즘 들어 예전의 감각을 자꾸 잃어 가는 거 같아서 스스로 반성하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느낀 것들을 잡아내어 나만의 감각으로 그것을 설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계속 되풀이되는 것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지름길이다. 내가 쓴 서평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고, 이쯤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 이만큼 썼으면 나만의 '무엇'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사라지고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그만해야 하나를 고심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가끔 첫 문장은 첫사랑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첫사랑이 각인되듯 첫 문장은 소설을 지배한다. 누군가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사람도 괜찮은 생을 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김미옥은 평생 책을 읽은 분이다.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누군가의 작품을 읽고 그것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신선했다. 책에 대한 언급 없이 책을 얘기하는 방식이. 책을 언급하면서 책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그녀가 책에서 찾아내는 낯선 감각이 내게 닿는 느낌이 좋다. 감...
친애하는 슐츠 씨 #친애하는슐츠씨 #박상현 #어크로스 도서협찬 #신간리뷰 2017년 <버즈피드>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 네 명의 옷에 달린 주머니를 꿰매어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일상생활을 하게 한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본 남자들은 여자가 현대 사회에서 주머니 없이 사는 건 전기가 발명된 세상에서 어둠 속에 사는 거나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친애하는 슐츠 씨>를 읽는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있었다. 마치 심봉사가 눈을 떴을 때의 심정이랄까? 남들 다 그러고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고 살아온 느낌 어딘가에 꾹꾹 박아 눌러 놓았던 부당함에 대한 감정들이 샘처럼 솟아났다. 이런 글들을 왜 자주 접하지 못한 걸까? 나는 그렇게 몇 년간 책을 읽었으면서도 어째서 <오토레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까? "사회 변화에 동의하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빨리 변할 수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지 않은 세력들 때문에 이런 글들이 사람들에게 자주 띄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양한 관점을 어릴 때부터 읽고, 듣고, 보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점점 새로운 "앎"이 쏙쏙 채워지는 느낌이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사고방식, 여자를 전통적인 위치에 묶어두려는 태도가 여자의 옷을...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 #나는암스테르담으로출근합니다 #신수정 #미다스북스 #신간리뷰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풍차의 나라라는 것과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더 친근감을 찾아보자면 작년에 암스테르담에 다녀온 동생이 사다 준 냉장고 자석과 '진주 귀걸이 소녀' 엽서 정도. 신수정 작가님에게 선물 받은 책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팬데믹 이후 한국으로 여행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류의 열풍도 있지만 이미 한국은 첨단의 도시로 알려져서 미래 도시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분명 우리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최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과 우리의 관습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들은 관심이 없으면 아예 말하지 않으며, 만약 말한다면 그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진심 어린 의견이라고 말한다. 바다 보다 낮은 땅을 억척스레 일구며 살아낸 그들은 척박한 환경과 맞서 싸우느라 절박한 상황을 자주 겪는 동안 그들만의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격식 따위 던져버리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내비치는 문화가 예의범절 따지는 우리에게는 무척 무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거침없는 속내 표현은 예의범절 따지느라 뭔 말인지 알쏭달쏭 한 우리네와는 결이 다르다. 직선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