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의 노래 #브르타뉴의노래 #아이와전쟁 #르클레지오 #책세상 도서지원 #책에대한끄적임 등단 60주년의 르 클레지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입니다. 현재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라고 불리는 분이죠. 이분 책이 많이 출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읽어본 작품이 없네요... 이 책엔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브르타뉴 이야기>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당시 아이였던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는 <아이와 전쟁> 두 편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두 편 모두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서 르 클레지오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작품들이 아닐까 싶네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의 글이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서 왠지 더 끌립니다. 작가님 얼굴은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아서 익숙한데 이제야 처음 만난다는 것도 제게는 신기합니다. 저는 처음에 영화배우인 줄 알았어요^^ 저도 어릴 때 기억을 끄집어 내어 글로 쓸 수 있을까요? 오늘이 며칠인지도 까먹는 이 기억력으로?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저자 르 클레지오 출판 책세상 발매 2023.10.10.
비채의 신간 비채에서 신간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열광하게 되는 작가님이죠. 미나토 가나에와 필립 로스. 두 작가의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샤일록 작전 #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 도서지원 <에브리맨>의 작가 필립 로스의 펜/포크너상 세 번째 수상작이자 국내 세 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입니다. 내용이 참 흥미로운데요. 필립 로스는 예루살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을 사칭하며 정치활동을 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래서 필립 로스는 이스라엘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필립 로스는 어떤 일을 겪을까요? 작가가 자신을 소설속에 담은 방식이 흥미롭네요. 저는 그 유명한 <에브리맨>을 못 읽었네요. <샤일록 작전>이 필립 로스를 만나는 첫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샤일록 작전 저자 필립 로스 출판 비채 발매 2025.02.24. 노을 진 산정에서 #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여자들의 등산일기>에서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글을 읽었어요. <고백>과는 다른 감성이었죠. <노을진 산정에서>는 왠지 <여자들의 등산일기> 후속편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제목에서 그런 뉘앙스가 풍깁니다. 악에대한 이야기를 쓰다 지쳐서 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나 봅니다. 화이트 가나에라는 별명도 어울리네요.. 등산을 즐기는 작가가 산을 오르며 구상했을 이야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
나의 작은 무법자 #나의작은무법자 #크리스휘타커 #위즈덤하우스 도서협찬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죄는 일을 저지르기 한참 전에 이미 정해지는 거야.' 21세기 올리버 트위스트의 탄생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는 이야깁니다. 2025년 최고의 범죄 드라마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네요. 나의 작은 무법자 30년 전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동생의 죽음으로 술과 약에 빠져사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일찍 철이 든 더치스. 그 사건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경찰 서장 워크. 그리고 감옥에서 돌아온 살인자 빈센트 킹.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굉장히 탄탄한 글을 만난 거 같습니다. 장르문학 좋아하시는 덕후님들이라면 환영할 이야기 <나의 작은 무법자> 벌써 더치스에 대한 애정이 몽글거리네요. 근데 정말 이 이야기에서 애정해야 하는 대상이 누굴까요? 나의 작은 무법자 저자 크리스 휘타커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5.02.19.
단순한 열정 #단순한열정 #아니에르노 #문학동네 여러 가지 제약이 바로 기다림과 욕망의 근원이었다. 한 여자의 절절한 기다림에 잊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났다. 그때는 몰랐던 그 감정의 정체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에서 마주쳤다. 이렇게 정신 나간 여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를 그 감정은 그때는 사랑이었지만 지난 지금 그저 단순한 열정에 지나지 않았다. 마음이 하는 사랑이 아닌 그저 몸이 하는 사랑에 함몰된 인간의 감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 다 표현되어 있다. 유부남과의 불륜.이라고 가볍게 퉁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 사람들만이 진정 이해할 이야기다. 금지된 사랑이 아니어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욕망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모든 표현들과 갈망과 기다림에 대한 초조함의 의미를 알겠지.. 이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는 인연이 스치면 동티가 나게 마련이다. 나쁜 남자와 스쳐본 여자라면 아니 에르노의 글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의 감정 하나하나를 음미했다. 그리고 먼 시간 속에서 벌어졌던 그 감정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명확한 해석 없이 '사랑'으로 포장했던 어렸던 나를 보았다. 어른이라 할 수 없었던 어린 감정으로 진실하지 않은 자에게 '진실'을 구했던 때. 커다란 상처로 남았던 그 어린애의 이야기가 가슴 바닥...
방앗간 공격 #방앗간공격 #에밀졸라 #빛소굴 도서지원 #신간리뷰 그가 보기에는 아델이 페르디낭을 먹어 치웠다. 끝이었다. 다섯 편의 단편들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 동안 뭔가 통렬한 기쁨과 함께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니... 마치 표지의 여인처럼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달려가는 모습이 이 단편들을 읽는 내 마음이었다. <방앗간 공격>의 프랑수아즈, <나이스 미쿨랭>의 나이스,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의 가뱅 부인, <사브르 씨의 조개>의 에스텔, <수르디 부인>의 아델. 이 다섯 명의 여인들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거나 수면 아래서 이야기를 이끈다. 주도면밀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어리석고, 못난 남자들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의 그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갔을까? 방앗간 공격 에밀 졸라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거 같다. 졸라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여자들의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그녀들의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마도 그 통쾌함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결혼식장이 되었어야 할 방앗간은 전쟁터가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던 프랑수아즈의 노력은 그녀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약혼자에 의해 어리석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 속 터지는 마음을 안고 나이스를 만났을 때 속에서 천불이 끓어올랐지만 나이스...
암행 #암행 #정명섭 #텍스티 #크레마클럽 #신간리뷰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네." 과거에 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된 송현우는 절친 이명천의 누이와 혼인을 한다. 암행을 떠나야 하는 그에게 아버지는 혼인을 서두르라 하고 그들이 첫날밤을 보내는 그 밤. 꺼림직한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하루 밤사이 가족과 노비들을 몰살한 죄명을 뒤집어쓰고 옥에 갇힌 송현우. 그는 감옥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결하지만 죽지 못한다. 그는 죽지 못한 것일까? 죽었다 되살아난 것일까? 암행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보이는 것만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하지만 과인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봐야만 한다." 송현우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자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버지의 고향인 '무원'을 찾아가야 한다. 왕실을 보호하는 천격당의 당주 소진주는 까마귀를 통해 먼 곳의 일도 볼 수 있는 신통력을 가졌다. 소진주는 송현우에게 어둠이란 이름을 가진 검은 개와 진운이라 불리는 자를 붙여주며 '무원'을 찾아가라 말한다. 왕은 자신의 부마 정원석을 조용히 불러 송현우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하고, 좌의정 심환은 파면당한 이명천을 불러 암행어사가 되어 송현우를 쫓게 만든다. 송현우의 발걸음마다 괴이한 일들과 마주치고 요괴들로 들끓는 조선 땅은 백성들의 신음...
문예세계문학선 올해는 고전을 업데이트해야겠다고 마음먹어서인지 고전들이 나를 찾아온다. 뭐든 다 때가 있나 보다. <파리대왕>의 우수리뷰어로 선정되어서 문예출판사에서 책 2권을 보내주셨다.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파수꾼 #제롬데이비드샐린저 #문예출판사 도서지원 #책에대한끄적임 <호밀밭의 파수꾼>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 책을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던 거 같다. 읽었다는 기억 외에는 남아 있는 게 없다. 아마도 내 성향에는 안 맞았던 거 같다. 나는 일탈을 꿈꾸면서도 일탈을 거부했던 아이였으니까. 고등학생이 이래도 돼?라는 명제를 안고 읽었을 테니 카타르시스를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이야기로 간주했겠지... 역시 미국 아이들은.. 이라고 넘겼거나, 시대가 다르니까라고 무시했거나, 그러면서도 그 일탈을 꿈꿨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한계를 거듭 느꼈겠지.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항상 순위에서 밀려났었는데 이제는 읽어야 할 때인가 보다.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25.02.20. 유토피아 #유토피아 #토머스모어 아마도 몇 페이지 읽다가 때려치기를 몇 번 했던 거 같다. 고전이라 읽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시작했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하다가 그만둔 책. 그리고 다시 손대기 싫었던 작품이다. 국내 최초 라틴어 원전 완역본이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계속 바뀌는 거 같...
담요 #담요 #크레이그톰슨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은 그래픽노블 작가다. 그를 만난 건 몇 년 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하비비>를 통해서였다. 잘 몰랐던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의 대표작인 <담요>를 만나고 싶었는데 한동안 안 가던 카페에 발을 들였다가 그곳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읽었다.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거나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나서는 일은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만큼 고되고 위험한 일이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담요>는 크레이그가 동생 필과 한 침대를 쓰던 어린 시절 그들의 놀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였다. 담요를 들추다가 번쩍이는 불빛을 보게 된 두 소년은 담요 안에 반딧불이를 봤다고 느껴졌고, 그들은 그 반딧불이를 잡으려 정신없이 담요를 들춰냈다. 그러나 무심한 부모님은 그들에게 그건 반딧불이 아닌 정전기라고 말한다.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여린 크레이그와 필의 마음을 짓눌러 놓는다. 종교적인 부모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성경을 읽을수록 모순점을 발견하게 되는 크레이그는 마르고 작은 키에 학교에서든 교회단체에서는 또래들에게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레이나를 만나게 되고 크레이그는 자신의 열정과 기독교적인 도리 앞에서 갈등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조차 종교적인 해석이 필요했...
소스코드: 더 비기닝 #소스코드더비기닝 #빌게이츠 #열린책들 도서지원 #신간리뷰 부모님은 우리에게 주제를 정해 주고 발표하라고 하진 않았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 남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일상을 공유하는 저녁 시간이 펼쳐졌다. 그런 대화를 통해 나는 어른들의 삶과 그들의 속한 더 넓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흐르던 생각이다. 빌 게이츠는 인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회고록을 직접 썼다. 그 이야기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한 편의 소설 같았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롤 모델을 찾아내고, 자신의 길을 찾아냈던 아버지와 부유한 가정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받으며 자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빌 게이츠는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으나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특출났지만 그 외에는 집중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루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감췄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 그를 이해하려 하고, 틀안에 가두지 않으려고 했던 부모님의 노력과 인내심은 이 다루기 어려운 아이가 어느 인간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란 빌 게이...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말을 죽일 수는 없다 70쇄를 찍어서 양장 리커버로 새롭게 나온 <어른의 어휘력>은 내게 금기를 깬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노트 정리를 잘해서(공부하고는 무관함) 내 노트 빌려주는 대가로 강의실 자리를 맡아주던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런 좋은 기능을 어느새 상실하고 말았다. 얼마 전 읽은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손웅정 선생은 책에 밑줄 치고, 메모하고,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못했다. 나는 책에 낙서는 고사하고, 밑줄 긋기도 못해서 붙여 두었던 인덱스도 떼어내는 성격인데 <어른의 어휘력>을 읽으며 그 강박에서 탈피했다. 익히고 싶은 단어들을 공책에 쓰고 인덱스를 붙이다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펜으로 꼬불꼬불한 밑줄까지 그으며 이 책을 읽었다.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건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사용했다. 너무 신났다!!! 어휘력은 말뜻뿐 아니라 말맛도 파악하는 능력이다. 내가 상당히 말을 잘못하며 살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내가 당연시했던 말들이 틀리거나 무례하거나 쓰지 말아야 하는 말들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생각했다. 처음엔 그랬다. 읽다 보니 그런 잘못 들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배웠으니 알차게 써야...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소스코드더비기닝 #빌게이츠 #열린책들 도서지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표지 속 이 빠진 개구쟁이 소년은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분일 거 같아요. 바로 이 분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읽고 있는데요. 처음엔 빌 게이츠에 대한 소설책인 줄 알았어요. 그만큼 글이 술술 읽혀서 좋은 작가를 섭외했나? 싶었어요. 근데 본인이 직접 썼습니다. 정말 다 가진 분입니다~ 글까지 잘 쓰시고 말이죠~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이 책을 직접 썼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글을 읽어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평소에도 글을 많이 쓰셨는지 글에 군더더기가 없고, 따뜻함과 동시에 냉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뜻한데 어떻게 냉철함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어요. 그래서 빌 게이츠에 대해서 그냥 남들 다 생각하는 보통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특별한 아이를 위해 곁에 있었던 어른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나니까 천재는 천재로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길러지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쨌든 빌 게이츠는 20~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니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그에게 직접 들을 기회를 이 책으로 받은 거 같습니다. 인터뷰는 잘 얼버무릴 수 있어도 글은 정말 쓰다 보면 솔직해지지 않을...
이런저런 마음과 이런저런 적립금과 쿠폰들을 사용해야 하는 압박에 털어낸 장바구니. 올해 목표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로 최소한으로 텀. 딕테 #딕테 #차학경 #문학사상 여지없이 독특한. 어김없이 미래형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글. 제목도 작가 이름도 책 속 내용도 아무도 따라 쓸 수 없는 글도 독보적 그 자체. 딕테 저자 차학경 출판 문학사상 발매 2024.11.28. #조선의그림으로시작하는하루논어 #양승렬 #한빛비즈 서양 고전이나 인문에만 치우쳐져 있는 거 같아서 동양 고전 중 익숙한 논어를 읽어보자 싶었음. 논어 책을 예전에 사두었던 게 있는 게 판형도 작고, 글씨도 작고, 보기 편하지 않아서 거들떠도 안 보고 있었음. 조선시대 그림과 어울리는 논어의 문장 한 줄. 그 문장에 서린 이야기와 풀이가 담긴 책. 판형도 크고 글자도 제일 보기 좋은 크기 무엇보다 한 꼭지씩 읽기 좋아서 만족함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저자 양승렬 출판 한빛비즈 발매 2024.11.08. #고전이답했다 #고명환 #라곰 입소문이 자자한 책. 밀리의 서재로 읽던 중이었지만 종이책의 물성으로 만나고 싶었다. 밑줄 쳐 가며 문장에 형광펜으로 쫙쫙~ 그어가며 메모도 덧붙이며 사용할 책. 이미 다른 책으로 시도 중이라 망설이지 않았음.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저자 고명환 출판 라곰 발매 2024.08.26. #새들이남쪽으로가는날 #리...
제인 에어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책세상 도서지원 #책세상세계문학 '누구나 쓰임이 있어. 나는 여기서 팔 년을 쓰였지.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어딘가 다른 곳에서 쓰이는 거야. 그 정도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는 실행해볼 만하지 않아? 그래, 그래, 그런 목표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 그걸 달성한 수단을 짜낼 정도로 돌아가는 머리만 있다면.' 제인 에어를 읽었음에도 내 기억엔 그리 남아있지 않았다. 이번에 <제인 에어>를 읽으며 왜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제인과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틀안에서 자라고, 울타리 안에서 그 세상이 다라고 생각했었던 사람이었다. 내 안의 무엇은 그 틀을 깨고 싶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무언가가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제인 에어는 나를 가로막는 틀을 자꾸 깨고, 부수고, 나아갔다. 나는 그게 부러우면서도 싫었다. 아마도 싫었던 이유는 제인이 가진 그 강인한 정신이 나에게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진 틀을 깨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부터니까. 그 이전엔 순종적이고, 여자로서 지녀야 하는 덕목들이 내 발목을 잡았고, 난 한 번도 그걸 깨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없다. 그렇게 깨어진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저 내 현실 그대로의 안온함을 유지하고 싶었다. 제인 에어를 읽으며 나는 그녀의 생각이 성숙해짐에 따라 스스로를 책임...
안의, 별사 #안의별사 #정길연 #파람북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연암 박지원.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만 있습니다. 근데 저자 정길영 님은 이 연암 박지원에게 푹~ 빠져서 그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네요^^ <안의, 별사> 란 '안의에서 이별하는 이야기'란 뜻입니다.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 현감으로 4년간 근무했던 기록에서 출발한 이야깁니다. 안의, 별사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자세와 백성의 편안함을 위해 애썼던 실학자 연암 박지원. 그는 안의현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허생전>, <양반전>, <열하일기>의 작가 박지원. 그의 마지막 부임지에서의 모습을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8년간 집필했다는 대목에서 저자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진다. 그냥 소설이 아닌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라 호기심이 인다. 그저 실학자이자 애민의 정신을 가진 조선시대 학자이자 문인으로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존재가 그에게 진심으로 감복한 이의 손끝에서 21세기에 다시 태어났다. 지금 이 시대에 혁신적인 생각을 품고 애민 정신을 가졌던 조선의 연암 박지원이 소환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대는, 역사는, 혼란스러운 시간에 알맞은 이를 찾아내는 법이니까... 안의, 별사 저자 정길연 출판 파람북 발매 2025.01.17.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책에대한끄적임 70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어른의 어휘력> 70쇄 기념으로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습니다. 요즘 딸리는 어휘력으로 말할 때마다 약간씩 주눅이 들 때가 있는데요. 생각은 나는데 말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짧게 반응하고 마는데 내가 사용했던 말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왜 나는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건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른의 어휘력 많은 분들이 읽었다는 건 그만큼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 책을 읽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요즘 들어 불분명해지는 발음들도 있고 해서 혼자 집에서 책 읽을 때 낭독을 합니다. 일부러 소리 내서 읽으면서 뭉개지는 단어들은 자꾸 발음을 해봅니다. <어른의 어휘력>도 소리 내어 읽어 봐야겠어요. 다 읽고 나면 제가 무엇을 얻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어른의 어휘력(15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저자 유선경 출판 앤의서재 발매 2023.05.01.
닉 애덤스 이야기 #닉애덤스이야기 #어니스트헤밍웨이 #빛소굴 도서지원 사랑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는, 니컬러스 애덤스는, 그 안에 있는 어떤 자질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자질은 영원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사라질지도 몰랐다. <바질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닉 애덤스 역시 비슷한 시대를 통과한 소년의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닉 애덤스 이야기>는 첫 이야기부터 뭔가 살벌하면서도 위험한 삶의 여정 같았다. 닉의 등장은 겁 많은 소년이었다. 아버지와 삼촌과 밤낚시를 온 닉은 혼자 텐트에 있게 되자 무서워서 총을 세 발 쏜다. 아버지와의 신호였다. 무슨 일이 생기면 총을 쏘라는. 덕분에 겁쟁이라는 말을 듣게 됐지만. 인디언 부락에서 난산의 고통에 신음하는 산모를 돕는 아버지 곁에서 심부름을 하던 닉은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아내의 괴로운 비명소리를 감내하지 못한 남편의 자살 현장을 보게 된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한꺼번에 마주하게 되는 밤. 그것이 닉 애덤스의 첫인상이었다. 닉 애덤스 이야기 동생과 닉은 서로만을 사랑할 뿐,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은 그들에게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닉 애덤스 이야기>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위험한 십 대의 닉 곁에 여동생이 있다. 사냥 금지 동물을 죽인 이유로 수렵 감시인에게 쫓기며 동생과 근친상간적인 뉘앙스를 띄운다. 닉 애덤스라는 인물이 ...
파선 #파선 #요시무라아키라 #북로드 도서지원 #신간리뷰 사나워진 바다는 때로 마을에 생각지 못한 은혜를 베푼다. 이는 척박한 밭이나 갯바위에서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하여 수년간 마을에서 고용 하인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외딴섬마을에 선물처럼 찾아오는 뱃님. 뱃님이 오시면 마을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된다. 집집마다 건강한 사람이 고용 하인으로 팔려가는 곳. 10살 미만의 아이도 손을 보태야 하는 섬. 매일 새벽 바다로 나가 먹을 걸 낚아야 하는 남자들과 매일 해초를 줍거나 밭에서 일을 해야 하는 여자들. 그렇지만 근근이 먹고살기만 하는 섬마을. 그들에게 아픈 가족은 밥을 축내는 부담스러운 존재였고, 굶주림은 그런 이들을 외면하게 만든다... 파선 뱃님은 쌀을 싣고 지나가는 배가 섬의 암초에 걸려 좌초하는 것을 말한다. 섬마을 사람들은 그 배의 물건과 배의 파편 하나까지도 싹싹 쓸어 담는다.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흔적을 없애고, 시체는 바다로 보내고 배는 해체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뱃님을 부르기 위해 소금을 굽는다... 현장 증언 사료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글을 쓰는 작가답게 그의 묘사는 세밀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섬마을의 특성을 잘 드러내면서도 이질감을 묘하게 잘 덮어둔다. 이사쿠를 통해 그 마을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이게 하는 작가의 필력은 읽는 내내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처음으...
빛소굴 세계문학 #방앗간공격 #에밀졸라 #빛소굴 도서지원 #책에대한끄적임 #신간소개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번째 이야기는 바로 에밀 졸라의 <방앗간 공격>입니다. 이 책엔 에밀 졸라의 작품 5편이 실렸습니다. 빛소굴 세계문학 연인과 아버지를 사이에 두고 고뇌에 빠진 여인. 끔찍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비참한 사랑에 빠진 여인. 생매장당한 채 공포를 견뎌야 하는 남자. 어린 아내를 만족시키고 싶지만 타고난 지질함을 어쩌지 못하는 중년의 남자.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내면의 척박함을 어쩔 수 없었던 화가. 에밀 졸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선물 같은 책입니다. '펜으로 산 자를 해부하는 작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에밀 졸라. 인간들의 지리멸렬함을 날것 그대로 그리는 작가.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들은 어떻게 감당할까요? 에밀 졸라를 만나본 지 오래라서 저는 이 단편들로 그를 다시 알아가려 합니다. 아마도 그때는 몰랐던 작가의 매력을 지금은 알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방앗간 공격 저자 에밀 졸라 출판 빛소굴 발매 2025.01.16.
너의 유토피아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도서협찬 #신간리뷰 그것은 의외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결합이었다. 식물과 한 몸이 된 인간은 밤이면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잠을 자고 해가 뜨면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음식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한편 식물은 인간의 팔과 다리를 얻었으므로 환경이 적합지 않으면 쉽사리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너의 유토피아>를 읽으며 나는 미래를 여행했다. 번역서들의 SF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의 문제들과 감정들을 유독 우리나라 작가들의 SF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건 정말이지 우리의 미래가 암울함과 동시에 어떤 희망을 자꾸 내포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나무들이 어떻게든 꽃가루를 날려서 암울한 미래를 숨 쉬지 못하게 만들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세 번째다. <저주 토끼>에서는 온갖 환상특급을 맛보았고, <지구 생명체는 항복하라>에서는 평소 와닿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를 요모조모 이해하게 되었는데 <너의 유토피아>에서는 그저 또다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엔 현실이 담뿍 담겨있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현실의 문제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영생불사 연구소>를 읽고 나면 그렇게 오래 살 것도 못 되는구나 싶고, 이동하는 존재의 <너의 유토피아>를 읽...
제인 에어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책세상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제인 에어가 이렇게 두꺼웠었나? 새삼 책을 받아 보고 그 두께에 놀라고 있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제인 에어는 그리 두께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제인 에어 7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책세상 세계문학은 심플한 표지 디자인이 돋보인다. 파스텔톤의 색감도 좋고 제목의 이니셜 하나를 표지에 박아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출처 : 예스24 띠지의 모습이 제인 에어를 그린 거라 생각했는데 샬럿 브론테의 사진과 비슷한 감이 있어서 작가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동안 전자책으로 제인 에어를 읽으려고 몇 번 시도했었는데 초반부만 읽다가 멈췄다. 이 이야기는 종이책의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손에 들고 읽어야 제맛이 나는 거 같다. '우리말 다운 번역'이 어떻게 와닿을지 잘 읽어 보고 싶다. 사실 오래전 읽은 고전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고전을 읽어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의 고전으로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 다시 잘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제인 에어에 대한 인상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제인 에어 저자 샬럿 브론테 출판 책세상 발매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