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136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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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곳.

원청 #원청 #위화 #푸른숲 #밀리의서재 린샹푸 마음속에서 원청이 형태를 잃고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잠자리에서 전자책으로 야금야금 읽었다. 여름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시진은 서늘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를 찾아, 아니, 딸아이의 엄마를 찾아 원청을 물어물어 찾아다니는 린샹푸. 그의 우직함이 내내 먹먹함으로 남았다. 원청 중국 대륙 가난과 허기와 사람이 물결치는 곳. 구이민 같은 리더가 있어 지나가는 나그네도 품고, 적보다 더한 군인들의 포악함도 막아내는 사람이 있으며 린샹푸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와도 좋을 신실한 사람들도 있으며 청융량처럼 도리를 아는 사람도 있으나 무자비한 토비 같은 사람들이 군림하는 곳이기도 하다. 선량한 사람들과 대비되는 극악한 무리들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야기가 불편하고 슬프고 두려웠다. 문화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걸까? 언젠가 홍콩에서 신문을 보다가가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아무리 흉포한 사건이 벌어졌어도 그걸 찍은 사진이 신문 메인에 오르지 않는다. 어쩌다 오른다 해도 보기 힘든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된다. 하지만 홍콩 신문은 칼부림 사건의 현장이 그대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흥건한 피와 시체, 무기로 쓰인 칼까지.. 이런 게 문화적 충격이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몸소 체험했다. 어쩌면 넓은 대륙을 지배해야 했던 그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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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읽고 싶었던 이야기들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드디어만나는영국동화 #조셉제이콥스 #현대지성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이야기가 현대지성에서 나왔습니다. 영국 동화. 각 나라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이 있죠. 그림 동화나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에 가려져서 잘 몰랐거나 아니면 그림 동화의 이야기로 잘 못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죠. 워낙 유명한 동화들이라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자주 보았던 이야기들 중에서 영국 동화들만 모아놨습니다. 용기, 사랑, 욕망, 재미, 운명 다섯 가지 소제목으로 나눈 이야기 50편이 담겼습니다. <아기 돼지 삼 형제>, <피리 부는 사나이>, <잭과 콩나무>등이 영국 동화였네요. 짤막한 이야기엔 그에 걸맞은 속담도 적혀있어서 이야기의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서 래컴의 삽화 게다가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삽화가 담겨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14장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아서 래컴의 컬러풀한 삽화가 눈을 호강시켜준다면 군데군데 흑백으로 그려진 존 바튼의 일러스트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동화라고 부르지만 저는 동화야말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이야기 안에 담긴 '세상의 맛'을 진정 이해할 수 있는 건 바로 아이들이 아닌 어른이니까요. 방학에 연휴에 아이들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시게 될 부모님들께 추천드립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긴 글에...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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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애덤스 이야기 - 다채로운 삶의 모습

닉 애덤스 이야기 #닉애덤스이야기 #어니스트헤밍웨이 #빛소굴 도서지원 사랑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는, 니컬러스 애덤스는, 그 안에 있는 어떤 자질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자질은 영원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사라질지도 몰랐다. <바질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닉 애덤스 역시 비슷한 시대를 통과한 소년의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닉 애덤스 이야기>는 첫 이야기부터 뭔가 살벌하면서도 위험한 삶의 여정 같았다. 닉의 등장은 겁 많은 소년이었다. 아버지와 삼촌과 밤낚시를 온 닉은 혼자 텐트에 있게 되자 무서워서 총을 세 발 쏜다. 아버지와의 신호였다. 무슨 일이 생기면 총을 쏘라는. 덕분에 겁쟁이라는 말을 듣게 됐지만. 인디언 부락에서 난산의 고통에 신음하는 산모를 돕는 아버지 곁에서 심부름을 하던 닉은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아내의 괴로운 비명소리를 감내하지 못한 남편의 자살 현장을 보게 된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한꺼번에 마주하게 되는 밤. 그것이 닉 애덤스의 첫인상이었다. 닉 애덤스 이야기 동생과 닉은 서로만을 사랑할 뿐,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은 그들에게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닉 애덤스 이야기>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위험한 십 대의 닉 곁에 여동생이 있다. 사냥 금지 동물을 죽인 이유로 수렵 감시인에게 쫓기며 동생과 근친상간적인 뉘앙스를 띄운다. 닉 애덤스라는 인물이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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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 에디션]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도서협찬 #책에대한끄적임 70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어른의 어휘력> 70쇄 기념으로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습니다. 요즘 딸리는 어휘력으로 말할 때마다 약간씩 주눅이 들 때가 있는데요. 생각은 나는데 말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짧게 반응하고 마는데 내가 사용했던 말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왜 나는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건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른의 어휘력 많은 분들이 읽었다는 건 그만큼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 책을 읽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요즘 들어 불분명해지는 발음들도 있고 해서 혼자 집에서 책 읽을 때 낭독을 합니다. 일부러 소리 내서 읽으면서 뭉개지는 단어들은 자꾸 발음을 해봅니다. <어른의 어휘력>도 소리 내어 읽어 봐야겠어요. 다 읽고 나면 제가 무엇을 얻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어른의 어휘력(15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저자 유선경 출판 앤의서재 발매 2023.05.01.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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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너의 유토피아 - 그러나 누군가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너의 유토피아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래빗홀 도서협찬 #신간리뷰 그것은 의외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결합이었다. 식물과 한 몸이 된 인간은 밤이면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잠을 자고 해가 뜨면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음식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한편 식물은 인간의 팔과 다리를 얻었으므로 환경이 적합지 않으면 쉽사리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너의 유토피아>를 읽으며 나는 미래를 여행했다. 번역서들의 SF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의 문제들과 감정들을 유독 우리나라 작가들의 SF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건 정말이지 우리의 미래가 암울함과 동시에 어떤 희망을 자꾸 내포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나무들이 어떻게든 꽃가루를 날려서 암울한 미래를 숨 쉬지 못하게 만들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세 번째다. <저주 토끼>에서는 온갖 환상특급을 맛보았고, <지구 생명체는 항복하라>에서는 평소 와닿지 않았던 현실의 문제를 요모조모 이해하게 되었는데 <너의 유토피아>에서는 그저 또다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엔 현실이 담뿍 담겨있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현실의 문제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영생불사 연구소>를 읽고 나면 그렇게 오래 살 것도 못 되는구나 싶고, 이동하는 존재의 <너의 유토피아>를 읽...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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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다시 읽는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제인에어 #샬럿브론테 #책세상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제인 에어가 이렇게 두꺼웠었나? 새삼 책을 받아 보고 그 두께에 놀라고 있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제인 에어는 그리 두께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제인 에어 7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책세상 세계문학은 심플한 표지 디자인이 돋보인다. 파스텔톤의 색감도 좋고 제목의 이니셜 하나를 표지에 박아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출처 : 예스24 띠지의 모습이 제인 에어를 그린 거라 생각했는데 샬럿 브론테의 사진과 비슷한 감이 있어서 작가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동안 전자책으로 제인 에어를 읽으려고 몇 번 시도했었는데 초반부만 읽다가 멈췄다. 이 이야기는 종이책의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손에 들고 읽어야 제맛이 나는 거 같다. '우리말 다운 번역'이 어떻게 와닿을지 잘 읽어 보고 싶다. 사실 오래전 읽은 고전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고전을 읽어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모습의 고전으로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기쁘다. 다시 잘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제인 에어에 대한 인상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제인 에어 저자 샬럿 브론테 출판 책세상 발매 2024.12.31.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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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파선 - 은근한 오싹함을 불러오는 이야기

파선 #파선 #요시무라아키라 #북로드 도서지원 #신간소개 #책에대한끄적임 제목부터 어딘지 불길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표지의 그림이 심상치가 않다. 찢어진 돗대의 모양이 여자가 걸터 앉아 있는 모양새다. 작은 어촌 마을에 전해지는 기괴한 풍습. 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염원은 어디로 향하는 염원일까? 파선 이야기를 위해 주도면밀한 취재와 사료를 바탕으로 치밀한 이야기를 쓴 작가 요시무라 아키라. 일본 서점 직원들이 뽑은 "가장 팔고 싶은 책" 1위를 차지했다. 나는 이 문장을 신뢰한다. 서점 직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이라면 어쨌던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예스24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파선> 2년 연속 떠밀려 온 배. 그 배에 실린 물건들로 마을 사람들은 선물이나 받은 것처럼 즐겼는데... 그 물건들 그 시체들은 무엇이었을까? 파선: 뱃님 오시는 날 저자 요시무라 아키라 출판 북로드 발매 2025.01.24.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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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새해추천책] 바질 이야기 - 내가 몰랐던 소년기의 이야기

바질 이야기 #바질이야기 #F스콧피츠제럴드 #빛소굴 도서만 지원받았습니다. #빛소굴세계문학전집 바질 듀크 리. <바질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다. 피츠제럴드는 1928년 4월부터 1929년 4월까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연작 소설로 바질 이야기를 써냈다. 이 책엔 9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10~11세의 아이들이 키스 게임을 하는 [그런 파티]에서 바질의 이름은 테렌스로 변경되어 나온다. 설정이 맘에 들지 않았던 잡지사가 거절하자 피츠제럴드는 바질의 이름을 테렌스로 바꿔서 단독으로 팔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인지 이름은 수정되지 않고 테렌스로 적혔지만 여전히 바질의 이야기다. 서로 가까운 세대들도 있지만, 어떤 세대들 사이에는 메워지지 않는 무한의 간극이 존재한다. [스캔들 탐정단]에서 바질은 동네 사람들의 비밀을 적어놓는 노트를 가지고 있다. 아무나 읽을 수 없도록 레몬즙으로 글을 써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빈 노트지만 거기엔 바질과 리플리가 수집한 비밀이 가득 적혀있다. 1920년대의 미국 중서부 아이들이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바질 이야기>를 읽으며 간접 경험을 했다. 이성에게 호기심이 생길 즈음 바질에겐 넘사벽 연적이 생기는데 바로 몸놀림이 환상인 휴버트다. 그를 골려줄 방안을 마련한 바질은 그를 겁주려다 되려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만다. 이 약한 듯 강단 있고, 부드러운 듯 날카롭고, 순수한 듯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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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새해 추천책] 파리대왕 - 이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될까?

파리대왕 #파리대왕 #윌리엄골딩 #문예출판사 지혜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쪽은 새끼돼지였고, 리더십을 두드러지게 발휘한 쪽은 잭이었다. 그러나 앉아 있는 랠프의 모습에는 그를 다른 아이들과 구별 짓는 묵언의 힘이 있었다. 어른이 없는 무인도. 핵폭탄이 터지고 피난을 가던 아이들을 실은 비행기는 무인도에 떨어진다. 살아남은 6~12살 사이의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두렵다. 규칙과 상식을 잊지 않으려는 랠프와 새끼돼지와 사냥이라는 광기에 매혹된 잭의 무리가 서서히 그리고 팽팽이 멀어지고 맞서는 장면은 때론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고 사는 사람들과 오로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사람들이 사소해 보이는 보통의 규칙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을 짓누르는 현실과 다름이 없었다. 새해 첫날 파리대왕을 그래픽노블로 읽었다. 그리고 원작을 읽고 싶어 다시 집어 들었다. 그래픽노블을 먼저 읽어서인지 장면마다 그림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파리대왕>이 상징하는 건 뭐였을까? 파리떼가 자글자글 내려앉은 멧돼지의 머리는 그래픽노블에서 각인되어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다. 광기는 살인도 눈가림을 해준다. 지금 우리 사회에 눈가림을 하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잭의 무리가 자신들이 저지르는 잔인함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기며 더욱더 잔인해지는 과정을 본다. '소라'의 상징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옳은 소리를 할 수 있었던 새끼돼지에게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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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새해 추천책] 너의 유토피아 - 정보라 소설집 개정판

너의 유토피아 #너의유토피아 #정보라 #레빗홀 지원받은 도서 #책에대한끄적임 2021년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 <너의 유토피아>가 래빗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타임>지 선정 2024년 올해의 책이기도 합니다. 정보라 작가님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작가님이죠. 8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너의 유토피아 같이 온 무크지는 정보라 작가님을 좀 더 알 수 있게 해주네요. 인터뷰, 리뷰, 에세이, 본문 엿보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주 토끼>를 재밌게 읽었고,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를 읽으며 잠시 안드로메다를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가져와 현실을 깨우치는 정보라 작가. 어딘지 엉뚱한 거 같은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너무 진지해서 현실을 착각하게 만드는 작가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에는 어떤 독특함이 담겨 있을지 먼저 읽어 보겠습니다. 너의 유토피아 저자 정보라 출판 래빗홀 발매 2025.01.15.

202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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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해피 벌쓰데이 - 무적자로 남은 그들은 누구일까?

해피 벌쓰데이 #해피벌쓰데이 #양수련 #책과나무 도서협찬 #신간리뷰 "선물도 받았으니, 이젠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어야지. 여기서 멀리,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이면 더 좋을 거야.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거야. 왜? 나한테 들키면 넌 죽은 거니까. 왜? 난 술래거든. 내가 준 선물을 갖고 넌 여기서 당장 도망치는 거야." 15살에 부모의 끔찍한 죽음을 보게 된 소년. 그 현장에서 피카츄 가면을 쓴 알몸의 살인범과 마주친 소년. 그날은 소년의 15번째 생일이었다. 폭력적인 양아버지가 어머니와 화해를 할 겸 선재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 그곳엔 폭설이 내렸다. 도로엔 차도 다니지 않았고, 교장은 아이들에게 학교에 머물러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선재는 집에 가야만 했다. 자신이 부모님의 사이를 이어줄 매개체였으니까. 그날 선재와 함께 집으로 갔던 백돌은 그날 이후 선재를 만나지 못한다. 하룻밤 사이에 선재는 부모를 죽이고 도망친 살인자가 되어 버렸다... "무적을 악용하는 이도 있겠지만 극소수지.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무적자가 된 이들의 신분을 되찾아주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쨍한 볕을 만들어주는 거지. 이번 기회에 사회에 적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단면을 조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무적자. 이 책을 통해 무적자라는 말을 인식하게 됐다. 소설이지만 현실을 대변하고 있음으로 이 사회에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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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5 - 사오정을 만나고 손오공은 오장관의 인삼과를 훔쳐먹는다

서유기 #서유기 #오승은 #유페이퍼 #서유기시리즈 #크레마클럽 "사람이 저가 모른다고 마치 세상 모든 게 그런 것처럼 의심하고 살면, 평생 우물 안에 갇혀 그 모양 그 꼴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삼장과 손오공과 저팔계는 서역으로 길을 떠난다. 이번에 그들은 저팔계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 저팔계의 비아냥과 의심과 못된 이간질은 손오공을 격동하게 만들고 그럴 때마다 삼장은 팔계의 편을 들어 꾸짖으니 손오공은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러다 오가는 배 한척 보이지 않는 바다같이 넓은 강에서 요괴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요괴는 솜씨가 만만치 않고 물속에 숨어들어가 나오질 않으니 저팔계가 요괴를 유인해오면 손오공이 가세하기로 했으나 성미 급한 손오공이 번번이 일을 망쳐버린다.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곳에 자리 잡은 요괴는 항요장을 손에 쥔 사오정이었다. 사오정 역시 삼장법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손오공은 관음보살의 제자 혜안의 도움으로 사오정을 삼장의 제자가 되게 한다. 이렇게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서유기가 시작된다. 네 형제가 너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꼭 편할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세상은 본시 생성되는 것에는 반드시 쓰임을 요구하니, 그것이 모두 소진되어 소멸할 때까지 그 소고로움은 멈추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오정이 합세한 삼장법사 일행은 산속에서 인가를 찾아 하룻밤 머물고 요기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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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굴 세계문학전집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빛소굴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 익숙한 작가들의 잘 알려진 작품들을 세계문학이나 고전문학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들이 많은데 빛소굴 출판사의 셰게문학전집은 잘 알려진 작가들의 덜 알려진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바질 이야기 #바질이야기 #f스콧피츠제럴드 #빛소굴 도서만 제공받음. #세계문학전집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첫 번째 이야기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바질 이야기> 미국의 재즈시대를 잘 표현한 작가로 알려진 피츠제럴드.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로만 피츠제럴드를 만났었다면 이 <바질 이야기>는 내겐 생소하다. 피츠제럴드의 연작 단편소설집으로 1928년 4월부터 1929년 4월까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연재한 소설이다. 재즈 시대의 미국 젊은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탁월하게 녹여 냈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청소년기의 바질 이야기엔 피츠제럴드 자신이 많이 담겨있다. 하루키가 뽑은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담은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으며 중년의 피츠제럴드의 고뇌를 보았기에 <바질 이야기>에서는 좀 더 어린 피츠제럴드의 싱싱한 꿈을 보고 싶다. 두 작품을 같이 읽으며 피츠제럴드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바질은 중산층 소년으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예민하며 도취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 소년이 온몸으로 느끼는 이 살벌한 청춘의 이야기가 내가 잊고 있던 나의 10대 시절의 모습도 생각나게 해줄까? 국내 초역으로 피츠...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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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쥐 - 여러 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을 작품.

쥐 #쥐 #아트슈피겔만 #아름드리미디어 살고 싶으면 친절한 게 좋단다. <쥐>는 만화가 아들이 2차 대전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림체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내용은 정말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게 된다. 블라덱 슈피겔만은 사막에 떨어뜨려 놓아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사람이다. 그는 항상 자기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아껴서 나중을 대비했다. 그것이 전쟁통에서 유태인 학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책이 됐다. 그리고 그는 친절했다.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도왔다. 자신의 것을 나눠서라도.. 그렇게 살아남은 그에게 풍족한 시대가 펼쳐졌을 때 그것은 강박처럼 작용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구두쇠란 낙인이 찍혔고, 아들하고의 사이도 좋지 못했으며 자살한 아내를 불쌍하게 만들었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뒷세대들.. 나는 이 이야기의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가르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십 대 시절 해방을 맞고, 뒤이어 한국전쟁을 겪고, 5.16혁명을 거쳐 독재 정권에서 젊음을 보낸 그들에게 빨갱이와 종북세력이라는 말은 폭탄의 파편과도 같다.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우리는 그들이 겪었던 전쟁의 기억을 다 알지 못한다.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느끼는 것과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이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기득권들이 잘 써먹은 덕분에 그들의 트라우...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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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완독책탑

12월 완독책탑 전자책 완독 인계철선 피와 기름 / 단요 / 래빗홀 스파이 코스트 / 테스 게리첸 / 미래지향 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 / 전홍식 / AK커뮤니케이션즈 작은 자비들 / 데니스 루헤인 / 황금가지 범죄 청소부 마담 B / 상드린 데통브 / 다산책방 신스 / 제나 새터스웨이트 / 해피북스투유 블라인드 웨딩 / 제이슨 르쿨락 / 문학수첩 크레이브 1 / 트레이시 울프 / 북로드 크레이브 2 / 트레이시 울프 / 북로드 서유기 1 / 오승은 / 유페이퍼 서유기 2 / 오승은 / 유페이퍼 서유기 3 / 오승은 / 유페이퍼 인계철선 / 리 차일드 / 오픈하우스 #울프pick #신스 #제나새터스웨이트 #해피북스투유 인조인간 신스 줄리아를 보면서 인간은 때로 기계만도 못할 때가 있다는 걸 느꼈다. [신간리뷰] 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신스 #제나새터스웨이트 #해피북스투유 도서협찬 #신간리뷰 사랑을 찾기 위해 이 쇼에 출연한 내가 제일 ... blog.naver.com 신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저자 제나 새터스웨이트 출판 해피북스투유 발매 2024.11.28. #블라인드웨딩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 막장 드라마를 추구하지만 결말은 현실적으로~ [신간리뷰] 블라인드 웨딩 -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말👍 #블라인드웨딩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 도서협찬 #신간리뷰 나는 매기가 혹시 약혼자를 똑바로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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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책쇼핑

연말에 모아두었던 도서상품권 유효기간이 다 되어 털어내느라 책쇼핑을 했다. 마우스 #쥐 #아트슈피겔만 #아름드리미디어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었던 그래픽노블. 일단 그림체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입소문이 있는 책에는 뭐가 있어도 있다라는 신념으로 읽어 봐야지! 쥐(합본판) 저자 아트 슈피겔만 출판 아름드리미디어 발매 2019.03.08. 황금가지 #황금가지 #제임스조지프레이저 #한겨레출판사 이건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 일단 사 놓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구매. 올해 안에 읽을까? 황금가지 저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1.08.10. 파리대왕 #파리대왕 #윌리엄골딩 #문예출판사 민음사 버전이랑 저울질했다가 이번에 새롭게 나오는 개정판이라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구입. 최신 번역판으로 읽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신념으로 읽어 볼 예정. 파리대왕 저자 윌리엄 골딩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24.11.15. 사바삼사라 서 #사바삼사라서 #김보영 #디플롯 2024 연말을 판타지로 보내고 나니 우리나라 판타지도 궁금해져서 구입했다. 김보영 작가의 야심찬 판타지라고 해서 기대 중. 사바삼사라 서 세트 저자 김보영 출판 디플롯 발매 2024.09.24. 위키드 #위키드 #그레고리머과이어 #민음사 영화를 못 봐서 일단 책을 먼저 읽고자 구매. 마녀는 못 참지! 위키드 1 저자 그레고리 머과이어 출판 민음사 발매 2024.11.01...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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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그래픽노블 - 2024년을 보내고 2025년 첫 날에 읽어야만 했던...

파리대왕 #파리대왕그래픽노블 #윌리엄골딩 #아메데용 #민음사 "우리가 뭐야? 사람이야? 아니면 짐승이야?"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소년들. 무인도에 남겨진 그들의 생존기이자 미숙한 인간 본성의 야만의 시대를 그렸다. 오래전 영화로 먼저 보게 된 <파리대왕>은 깊은 낙인처럼 뇌리에 남았다. 원작을 읽기 전 그래픽노블을 집어 들었다. 2024년 12월은 태어나서 두 번째 맞는 계엄이 있었고, 온 나라가 또다시 촛불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직격탄처럼 29일 항공기 사고로 많은 분들이 영원한 안식에 드셨다... 개인적으로도 12월의 마지막 날을 병원에서 보냈기에 생과 사의 갈림길이 지척에 있음을 감지했다.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집어 든 <파리대왕 그래픽노블>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시대를 보는 기분이었다. 영글지 않은 십 대 소년들의 세상. 자신들의 짧은 생애 동안 배웠던 것들을 유지해가려는 랠프와 뚱보. 어른들이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야생의 본성을 드러내는 잭의 무리들. 섬 어딘가에 있는 괴물을 위해 멧돼지를 잡아 머리를 제물로 바친 잭. 그 머리에 꼬여드는 파리떼. 파리대왕이 상징하는 걸 나는 2024년 12월 내내 본 기분이다. 제물로 바쳐졌으나 제물 노릇은 못하고 파리떼들의 먹이로 전락한 <파리대왕> 파리대왕 그래픽노블 "난 무서워. 우리들이. 집에 가고 싶어." "그건 사고였어. 그렇게 생각해." 이 작은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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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브 2 - "나는 무해해." 정말??

크레이브 2 #크레이브 #트레이시울프 #북로드 도서협찬 #신간리뷰 "너도 마녀여야 했어." 1편에서 목에 이빨자국이 난 걸 알게 된 그레이스. 이제 이 아카데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촌 메이시로부터 아빠가 실력 있는 마법사였다는 얘기를 듣는다. 사랑을 위해 마법사가 되는 걸 포기한 아빠. 그래서인가? 그레이스는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잭슨이 뱀파이어족 왕자님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잭슨이 아니었다면 선택했을 거 같은 플린트가 용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촌 메이시가 마녀라는 걸 알게 된다. 근데 왜 다들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인데?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뱀파이어에 대한 클리셰는 잊어라. 잭슨은 태어나기를 뱀파이어로 태어났고 그래서 아주 귀하신 몸이다. 그는 자신의 종족이 이 세계를 굴복시키려 한다는 걸 알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인데 시한폭탄 같은 그레이스가 전학을 왔다. 경고를 통해 그녀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레이스의 매력에 넘어가고 만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모든 걸 잭슨에게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순간!!!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뱀파이어가 흑마법에 손을 대다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마음은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을까? 툭. 불거져 나오는 비밀들과 잭슨과 그레이스의 사랑놀음이 독자를 숨가쁘게 하는 <크레이...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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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크레이브 - 도대체 너희들 정체는??

크레이브 #크레이브 #크레이브1 #트레이시울프 #북로드 도서만 지원받아서 쓴 리뷰. #신간리뷰 "그런 거 없어." 내가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한다. "소중한 걸 이미 다 잃은 사람이 뭐가 무섭겠어." 한 달 사이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살았던 터전을 떠나 알래스카 오지의 학교로 전학해야 하는 그레이스. 따뜻한 샌디에이고에서 극강의 추위를 자랑하는 알래스카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사촌 메이시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하나뿐인 피붙이 핀 삼촌이 교장으로 있는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그곳이 생각보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곳이라는데 놀란다. 눈에 띄지 않고 1년 반을 조용히 지내겠다고 마음먹은 그레이스지만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띈 남학생은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경고를 날린다. 추운 산속에 고립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학교. 저마다의 패거리들이 모여 서로 섞이지 않는 곳. 모두가 그레이스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곳.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레이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크레이브 "눈에 띄지 마. 사람이든 뭐든 자세히 쳐다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가 울림 있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마지막 한 마디를 한다. "그리고 항상, 언제나 뒤를 조심해." 1편의 이야기는 그레이스가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후 72시간을 다뤘다. 하지만 어찌나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감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몇 달은 된...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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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신스 #신스 #제나새터스웨이트 #해피북스투유 도서협찬 #신간리뷰 사랑을 찾기 위해 이 쇼에 출연한 내가 제일 먼저 맞닥뜨린 감정은 증오였다. 인조인간 신스로 세상에 태어난 줄리아. 그녀는 조쉬라는 남자의 취향에 맞게 설계된 인조인간 신스다. 그녀가 처음 눈을 뜨고 마주한 건 <더 프로포즈>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화려한 조명 밑에서 많은 여자들과 함께 조쉬라는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줄리아. 그녀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고립감과 자신의 비밀과 함께 질투와 증오심을 배운다. 과거는 그렇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여한 줄리아가 조쉬와 만나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현재는 조쉬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줄리아의 모습을 그린다. 사람들은 인조인간이 아이를 낳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집 벽에는 끊임없는 살벌한 낙서와 사람들의 침입과 그들을 향한 증오의 편지들이 쌓여있다 "너는 이해 못 해." 겨우 1년 산 네가 30년 넘게 산 나의 고통을 알아? 결혼과 동시에 아픈 어머니를 부양했던 조쉬는 이제 어머니도 잃고 직장도 잃었다. 그리고 그의 자격지심은 줄리아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다. 줄리아와 대판 싸우고 캠핑 간다고 나간 이후 조쉬는 행방이 묘연하고, 경찰은 대놓고 줄리아를 범인으로 지정하고 수사를 한다. 아이와 홀로 남은 줄리아는 누군가 그녀를 감시하는 느낌을 ...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