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편의점
21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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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이 이야기는 곧 사람이다...

#불편한편의점 #김호연 #나무옆의자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라는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만 넣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망원동 브라더스의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는데 역시나 불편한 편의점 역시 재미와 감동을 다 가졌다. 지갑과 온갖 카드와 은행 통장이 든 파우치를 잃어버린 염 여사. 부산으로 가던 KTX에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자신의 파우치를 주웠다는 어눌한 말투의 전화 한 통. 서울역으로 되돌아간 그녀는 자신의 파우치를 지키기 위해 꿈쩍하지 않고 얻어 맞고 있는 노숙자 독고를 만난다. 있을법한 일일까? 싶다가도 당연히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각자가 믿음을 잃고 혼란스럽게 사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믿음이 그 혼란을 잠재우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자니 마음 바닥에서부터 슬슬 올라오는 온기가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과 편의점 용어로 소제목을 붙인 작명 센스도 좋고 그 소제목과 연관된 사람들의 식성과 고뇌와 불편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염 여사의 결단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