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출판 중앙북스 발매 2015.07.01. 흔히들 인류사와 문명의 발전 단계를 논할 때, 수렵과 채집 생활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을 획기적인 발전으로 생각하곤 한다. 이런 발상이 틀렸다는 것이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마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아닌가 싶다.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수렵/채집 사회로부터 농경 사회로 전환하면서 인간은 극심한 노동과 영양실조에 시달려야 했다고 설명하며, 농업 혁명은 하나의 거대한 사기라고까지 비판했다. 실제로 수렵과 채집 사회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사피엔스』는 충격적이었다. 사실, 인간의 농업 혁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간을 던진 이는 유발 하라리가 처음은 아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를 집필할 때 가장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던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도 농업 혁명이 낳은 현상에 하나로 인구 밀도가 높은 노동 집약적 사회에서, 영양실조와 전염병의 확산 등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제학, 역사학 측면에서 보자면 농업 혁명은 계급을 낳았고, 계급 사다리에 아래쪽에 있던 노동자 계급은 끝도 없는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장 자크 루소의 역작,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밝혔듯, 소유의 계념이 발전하고 불평등을 제도화했다고 주장했다. 유발 하라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