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종말
2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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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3

그러면 이쯤에서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의 의미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진보는 허구라는 것을 믿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멈춰있어달라는 뜻이 아니다. 그런 것보다는 군중 심리로 모두가 아무런 지적 열망 없이 과학은 진보고 진보는 진리라는 식으로 무조건적 맹종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의미다. 뉴턴, 베이컨, 로크, 데카르트 이들이 주창한 기계론적 세계관은 지난 500 년간 세상을 지배했다. 인류는 과학적 진보를 이룰 유일한 존재고 그런 인간이 이끌고 있는 과학적 진보는 진리라는 시각은 감히 신의 영역으로 진출했다 자축하는 인간의 시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임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인간 문명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기계론적 패러다임에 빠져 사는 이들의 주장은 한 발 물러서 관조적으로 밤 하늘을 보면서 깨끗이 잊을 수 있다. 저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보자. 저 수많은 별들의 존재에 비해 지구는 별의 인력에 이끌려 주변 궤도를 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 행성의 나이에 비해 생명의 나이 또한 먼지 같은 시간이며, 그중에서도 인간 문명의 시간은 정말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잠시 이 행성에 살다가 엔트로피의 극대점을 이루고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이 책을 썼을 1980년대는 냉전의 시대로 미국과 소련의 군비 증강 경쟁에 있던 시기고, 오일 쇼크로 인해 에너지 위기를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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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2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는 인간의 역사 속에 '진보'에 대한 관념을 재인식 시킨다. 뉴턴 추종자들의 기계론적 세계관에서는 과학의 발전은 문명의 진보로 이어진다 믿는다. 그 결과로 진보를 통해 인간은 어제보다는 더 좋은 미래를 일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열역학 제2 법칙의 관점에서, 달리 말하자면 엔트로피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간이 떠드는 진보는 에너지 획득 방법을 달리 한 것일 뿐, 엔트로피의 극대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유용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무용한 에너지로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점점 더 효율이 떨어지는 에너지원을 찾아 헤맨다는 사실이다. 제레미 리프킨이 이 책에서 예시를 든 사례는 바로 나무와 석탄이다. 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석탄은 채굴하기 위해 갱도를 만들고 인부가 중노동을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인간에 손에 더 취하기 손쉬울까를 따지면 단연코 나무다. 그런데 왜 인간은 나무를 버리고 석탄으로, 석탄을 버리고 석유로, 석유를 버리고 원자력을 나아 갔을까?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원을 획득하기 위한 역사였으며, 에너지를 잘 사용하다 엔트로피의 분수령, 즉 해당 에너지원이 고갈되는 역사를 경험하고 그 대체재를 찾아 헤맨 역사였다는 것이다. 13세기와 16세기 사이에 유럽은 엔트로피의 분수령을 경험한다. 나무가 고갈되었던...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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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다시 읽기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1980)-1

1980년에 출간된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는 우주의 역사와 함께,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진화의 방향성에 대해서, 인간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자행된 환경 파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인생 책의 범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라면, 인간 사회의 진화가 더 완벽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믿음 자체를 열역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철저히 뒤집었기 때문이다. 틀의 파괴는 늘 경이롭다. 제레미 리프킨은 고대 그리스와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세상이 파멸로 치달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랬던 이 믿음은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파괴되고 인간이야말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여기도록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열역학 제2법칙은 우주의 만물은 모두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향한다고 설명한다. 질서가 있는 곳에서 무질서한 곳으로, 유용한 에너지에서 무용한 에너지로 흐른다는 것이다. 우주의 전체 엔트로피는 결국 극대점을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주가 팽창하다 서서히 그 속도가 줄고 결국 멈추게 되면, 엔트로피는 극대점에 도달한 것이며, 이는 우주 만물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됨을 의미하고, 급기야 시간마저 정지됨을 의미한다. 엔트로피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세종연구원 발매 2015.04.01. 생명은 작은 관점으로 보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생명의 유전과 거시적 규모에서의 진화는 모든 것이 사...

2024.05.01
회복력 시대 / 제러미 리프킨 24-044 (Part 2)

회복력 시대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민음사 발매 2022.11.01. 수백 년간 지켜왔고 신봉했던 효율성의 신화는 대단한 것이었다. 기계론적 세계관을 정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자유라는 가치가 가장 중요시되었고,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통한 간접적인 정치 참여 형태가 효율적이라고 믿었다. 고전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원리를 믿었다. 정부의 간섭 없이도 이익 추구라는 가장 효율적인 가치 체계에 의해 시장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을 제일이라 믿었다. 과학적으로는 귀납적 추론에 의한 과학적인 사고 체계를 신봉했다.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 여기며 자아도취에 빠졌다. 그러나, 효율성을 쫓아왔던 이 모두는 엔트로피 청구서를 남발하는 것이었다. 산업화 이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에게 제러미 리프킨은 되묻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경제 발전 탓에 지구의 환경은 이제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고, 인간이 주도한 엔트로피의 양산은 결국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모든 생명을 이끌고 있다고 말이다. 경제학자들이 주목한 경제성장률은 실제로는 순간적인 가치만 측정하는 껍데기뿐인 수치일 뿐, 산업화 이후 남발한 엔트로피 청구서를 감안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발전이 아니라 파멸로 성큼 나가고 있다고 말이다. 『회복력 시대』는 결국, 전작 『엔트로피』가 지목했던 대멸종의 여러 가지 징후들을...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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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시대 / 제레미 리프킨 24-044 (Part 1)

회복력 시대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민음사 발매 2022.11.01. 인간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임에도, 인간이 일으킨 변화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이끌고 있다. 한때,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을 무한정이라 자만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가 일으킨 '진보'라는 기술의 발전은 항상 '효율성'이란 잣대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효율성의 시대가 될 것이다. 『엔트로피』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이 팬데믹의 시대를 경험하고 오랜만에 전작인 『엔트로피』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면서도, 결론 부분의 주장을 보다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한 책이, 바로 『회복력 시대』다. 마치 효율성의 시대를 설명하며, 『엔트로피』가 주목했던 기계적 세계관을 주범으로 지목하며 『엔트로피』가 못다 이룬 결론에 대해 더 주목한다. 몇 세기 동안 군림하던 효율성의 가치에 의문을 던진 사건은, 팬데믹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부족 사태였다. 싼 곳을 향해 제조 중심을 후진국으로 옮겼던 미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의약품 및 위생품의 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중복과 반복을 제거해 속도와 최적화를 꾀하는 데 있다. 그러나, 개별경제 주체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신고전주의나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떠드는 것과 같은 공통의 이익과는 동떨어진다는 의문을 낳았다. 우리가 직면한 것은 금융위기와 양극화, 극우 세력의 득세, 포퓰리스트와 파시스트의 정치활동, 그리고 민주적 거버넌스에 대한 믿음...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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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20-026

노동의 종말 저자 제레미 리프킨 출판 민음사 발매 2005.05.20.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의 CEO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제러미 리프킨의 고전 "노동의 종말"은, 기계 문명의 발달로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 결국,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일지, 아니면 반대로 인간에게 재앙이 될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의 명저 "엔트로피"를 읽을 때만 하여도. 나는 그가 과학자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경제학자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은 1996년에 집필된 책이라는 것이다. 무려 25년의 세월을 넘어, 디지털 문명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미리 예견하기라도 한 듯, 눈부신 기계 과학 문명 발전이 부른 효율성이 도리어, 수많은 노동자를 비정규직 혹은 해고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통찰하고 있다는 점이다. 1부: 기술의 두 측면 전통적으로 인간의 문명은 노동의 개념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컴퓨터가 몰고 온 소프트웨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생산체제의 리엔지니어링은 결국 노동자가 없는 세계를 1세기 이내에 만들었다. 피터 드러커는 생산의 핵심 요소로써 노동의 소멸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적인 미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 했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신기술을 통한 원가 절감이 재화의 공급을 증대 시킬 것이며 이는 시장을 촉진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 했다. 이른바,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출된 ...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