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준이가 태어났을 때를 기점으로, 늘 집에 머물렀고 마침 블챌을 하던 시기라서 열심히 포스팅을 했었지. 아이들이랑 한참 부대끼며 살았던 날들이 기록되어 있어 좋다. 올해는 일상 기록을 머리로만 하고 ㅋㅋ 이러다 올해가 다 가버릴 것 같아서 남기는 기록 :) 다녀오겠습니다! 삼월은 참 힘들었다. 준이는 처음으로 기관을 다니고 부쩍 큰 솔아는 유치원을, 가까이 살던 엄마가 이사를 가는 시점이기도 했지. 아주 멀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이제야 독립한 느낌이 든달까. 진정 나의 홀로서기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소소하지만 나에게 자유시간이 생겼고 남편이 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시기라 더할 나위 없었. 그럼에도 성큼 무기력이 찾아왔던 봄, 정신없이 아이들의 적응 기간을 보내고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그랬던 적이 없어서 너무 울적하고 그런 내가 싫어서 많이 울었지. 곁에서 다독여준 내사람들 너무 고맙고... 한두 달 멍 때리며 살고 나니 결론은 쉬는 시간이 필요했었다.라는 것! 진짜 무기력이 이렇게나 무섭다. 봄이 왔구나 느꼈던 날. 사랑하는 대나무 도반들이랑 :) 핫 둘 하지가 좋은 준이 참말 아름다운 제주의 봄 사랑하는 자스민 결혼 축하하러 갔었지. 우리 집 뒤 산 아무도 모르는 벚꽃 명소 부쩍 커버린 솔아 금세 푸른 잎들이 솟아나고 뭘 해도 귀여운 둘째 사랑스러버 이모들 홀리는 미소 배고프다고 찬 밥 퍼가...
너무 귀한 시간이었던지라 정성 들여 쓰고 싶어 아껴두다가 남기지 못하고 흘러가는 기록들이 있다. 이제 봄이니까 비가 와도 포근하겠거니 하고 맨발에 크록스로 집을 나섰는데 발이 시리네 다시 쌀쌀해진 날씨에 문득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정말로 봄이 성큼 다가와 벚꽃 피고 난리 날 거 같으니께. 삼월이 저물어 가는데 이렇게 추울 일인가. 패딩을 맡기려 모아두었다가 다시 펼쳐 입히기를 여러 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11월 첫 주부터 따스운 연말까지 오주 동안.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쌓았던 인요가의 기억들. 돌아보니 겨울이 다섯 달인 기분이다. 늘 그렇듯 두서없지만, 계절이 바뀌면 남기기 어려울 것 같아서, 남겨보는 인요가 바이브 ☯️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아이들과 남편이 집에 있고, 이른 아침 내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게 참 어색했는데 마침 비가 내린 뒤라 비에 젖은 낙엽 냄새가 너무 좋았다. 첫날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괜스레 긴장되고 낯가려 근처에서 토피넛라떼 한 잔 마시며 동네 구경했다. 바람에 시작하기 오 분 전 부랴부랴 들어섰던 기억. 세상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던 유리 선생님 잊지 못해..❣️ 둘째 주 교육 때는 친정에서 출발! 뜨끈한 아침까지 먹었다. 둘째 준이를 데려다 놓고 ㅎㅎㅎ 첫 주 차 시작 날, 남편에게 애 둘을 맡기고 다녀왔는데 시부모님이 와주셨는데도 엄~청 힘들었는지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엄마 나를 안아줘요. 왜에 준이야. 안아 안아 몰라 일단 안아 5 오늘은 구구절절 하루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든 솔아를 한번 쓰다듬고 방에서 나왔다. 열한시를 향해가고 있는 시간. 영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바른 자세로 앉으면 등이 아주 뻐근하게 열리는 이 느낌이 제법 오래되었다. 건강한 하루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잠'인데,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니 하루하루가 버거울 수밖에. 모든 엄마들은 공감하리라.. 작은 아이가 두 돌은 되어야 통잠을 자고, 새벽에 깨어 엄마를 찾아오는 일이 줄어들겠지. 바쁜 아침을 보냈다. 새벽 다섯시부터 엄마를 찾아와 찡얼대는 준이. 버티고 버티다 동트기 전 여섯시 반 즈음 거실로 나왔다. 누나가 잠들어 있는 동안은 더욱이 엄마 찰떡이 되어서 아무 데도 못 가게 하니, 집안일을 하기도 아침을 차려주기도 참 어렵다. 그래도 솔아가 일어나면 쪼르르 따라가 누나를 반기고 텐션이 올라가는 게 참 신기혀. 푹 자고 일어난 솔아가 여덟시즈음 나왔다. 잠시 포옥 안아주다(이 느낌이 너무 좋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주고, 전날 방치한 주방을 정리하면서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다가 엄마가 오셔서 솔아와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어린이집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가지만, 갈 길이 멀어 차를 타고 3분 만에 도착해 아이를 보내고 다시 차에 앉았더...
귀요미들 4 일월의 마지막 날은 세미나 다녀온 숭숭 데리러 가느라 열두시를 넘기고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이월의 첫 날은 준이 재우다 9시도 되기 전에 잠이 들었다. 늘 잠이 부족한 요즘 ㅎㅎ 머릿속으로 기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늘 적어두는 것을 좋아했다. 여유의 시간이 있을때야 기록하는 습이 있었는데, 한동안 정신없다는 이유로 미루어 살아왔던 거 같다. 아이들과의 일상이 분주하다 보니 스쳐가는 하루들을 놓치기 쉬워, 이 귀한 하루하루는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더 증발하겠지. 그래서 올해 새 다이어리를 만지작 거리며 적은 다짐 중 하나가 ’매일 기록하기‘. 아무튼 서론이 길었지만 일월 한달살이. 남편이 학술연수를 하고 있다. 게다가 방학 중이라, 아빠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너무 좋다. 평소 빵 사러 들리거나 아이들과 앉아 머무르는 플랫에서, 혼자 여유롭게 일을 보는데 괜시리 어색하다. 편지를 쓰고 담아, 뒤늦게 지음요가 연말 인사를 건내던 날. 사랑둥이들. 누구하나 져주지 않지만, 누나라고 많이 챙기는 솔아 산책 길 축구하는 언니를 한참 구경하고 집에 오니 따수운지 요 자세로 또 한참 있고 ㅎㅎ 왜이리 귀여운지 준이도 이제 제법 엉아가 된 거 같다ㅠㅠ 진짜.. 너무 많이 컸어.. 눈 내린 새벽의 풍경 지음요가 영상 촬영. 바로 편집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직 맥북도 파이널컷도 익숙치 않아서 딜레이 중. 언니 이사하...
언젠가 일상 이야기 포스팅에 댓글로 아이들 식기를 물어보셨는데, 댓글을 읽고 며칠 뒤 답글을 달아야겠다 하고 보니 댓글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주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도 아니고 식기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라 다양하지는 않지만. 정리하다가 쓰고 있는 식기를 모두 꺼내 찍어 보고 간단히 기록을 남겨보아요. :) 1 실리콘 식기들 데일리 라이크 흡착식판 / 실리만 실리콘볼 / 마더스콘 구르미 흡착식판 첫째가 어렸을 때부터 쭈욱 써온 식기들. 이제 흡착판은 거의 안쓰지만, 둘째가 어리다 보니 손이 가는 구르미 식판. 특히 실리만 실리콘볼은 정-말 너무나 잘 쓰고 있쥬. 이유식 만들때도 찜기로 너무 잘 썼는데, 지금 내 간식을 담기도 하고. 준이 첫 생일 떄, 구르미 식판이랑 실리만 그릇에 차렸던 생일상 ㅎㅎ 요고는 둘째 태어나고 아가덜 간식용으로 구입했는데 컵 손잡이가 양쪽이라 너무 좋고 한그릇 식사 담기에 참 좋다. 요래 카레를 담아주기도 아주 좋아요오 오늘 아침도 남은 카레 + 스크램블 2 스텐 식기들 봉봉 스텐식기. 솔아 아가때 부터 쓰던 국그릇 밥그릇 컵! 뚜껑이 있어서 남은 아가 반찬이나 과일 담아주기 좋다. 요고는 최근에 칭구가 준 스텐그릇 볶음밥 담아주기 아주 좋고요 3 이케아 식기들 이케아 칼라스 접시랑 수저세트 아침이나 간식 담아주기 너무 좋고! 파스타 식혀주기도 너무 좋음 아이들 아팠을때도 약통으로 구분해서 씀 ㅎㅎ...
2 첫 임신, 첫 출산, 첫 아가에 대한 그 사랑은 너무나 진하다. 온전한 기다림으로 하루하루를 그 어느 때보다 정성스럽게 보냈다. 뭐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뱃속의 아가를 느끼고 늦잠을 자고 충분히 쉬고 스스로를 아끼며 여유를 즐겼던 시간이라 내 생에 이리 충만하고 행복한 때가 있었던가 떠올리며 살았다. 그 기억이 감정이 짠하고 찐하게 남아 모두들 그 첫정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는가 보다. 다섯 살이 된 솔아지만 여전히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으니 잠드는 시간이 서서히 늦어진다. 하루는 열시가 가까워져 얼른 자! 엄마 일해야 해. 했더니 그럼 솔아가 혼자 자 볼 테니 일하라고 이야기해 주길래, 솔아 방이 주방 앞이라 방문을 열어두고 식탁에 앉아 일을 하기로 했다. 한 오분은 빼꼼 빼꼼 엄마를 보며 부스럭대더니만 이내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조용해져 들여다보니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이제 다 컸다. 내 딸 세상 이렇게 아쉬울 수가. 그래도 밖으로 나가 솔아랑 손을 잡고 거닐거나, 간혹 손을 잡고 잘 때 아이의 손을 만지작 느껴보면 여전히 참 작고 곱다. 여전히 나의 손안에 꼬옥 들어오는 작은 손. 아직은 그래도 너의 세상이 나구나. 눈길 구만리 등원 씩씩하게 혼자 잠들어 보겠다기에 눈안경까지 만들어서 정찰 ㅋㅋㅋ 그리고 30분 뒤 🤭 솔아가 태어날 때 정말 강렬하게 느꼈었는데. 내사랑 - 오늘은 엄마 아빠가 놀러 오셔...
1 새해가 밝았다. 2023년 기대가 많았던 만큼 참 많은 도전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한 주, 한 달이 흘러가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더 세밀하게 꼼꼼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온전히 혼자 머무는 시간이 없다보니, 불쑥불쑥 찾아오는 아이들의 시간 안에서 나의 일에 집중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작년을 돌아보며 회고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이미 올해가 시작되고도 일주일이 흘러 다짐을 먼저 새겨본다. 스스로 ‘매일’의 습을 다시 채우기 위해 내실을 다져야지. 그보다 중요한 건 없을 것 같다. 매일 기록하기. 매일 수련하기. 2024년 1월 1일의 해가 밝아올 무렵 집에서 해돋이 🌞 여유로운 새해를 맞이했다고 생각했으나 우당탕 남매의 난.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우는 첫째와 그런 누나를 쓰다듬는 둘째 ㅎㅎ 그러다가도 금방 사이가 좋아지는 둘 ‘엄마 이건 솔아가 준이를 안아주는 거야’라며 사랑스럽게 그림을 설명해준다. 올해는 당근으로 정리를 더 해야지! 첫 당근은 바로 이것. 너무 좋아하지만 너무 위험하고 시끄럽고 싸우고 ^^ 일상으로 돌아와 플랫. 달달한 빵들로 충전 ㅎㅎ 내일 발송예정 ✨ 귀엽고 (코찔찔) 귀엽다 (키재는중) 아직도 연말에서 나오지 못하고. 이제야 완성! 뒤늦게 트리도 완성! 척척박사가 꿈이라는 솔아 연말에 여행을 다녀와 잘 못 먹는 준이를 위하여 집에 있는 것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