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뉴스와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어느 해 연말보다도 무거웠던 12월이 지나가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나이를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뱀의 해를 맞아 더욱 특별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해마다 1월1일쯔음 영화의 기대작리스트를 정리해 공유하는데요 OTT시장의 안정세와 함께 극장의 영향력이 미미해지는 시점, 영화와 콘텐츠 업계 모두 새로운 활로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영화 기대작 한국영화시장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오랜세월 선보인 배급사 CJ의 경우 심각하다고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차기작 <어쩔수가 없다>가 개봉하는 것 외에는 차기작 공개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한국영화 중에는 <어쩔수가 없다>, <호프>를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쩔수가 없다> 감독 : 박찬욱 / 출연 : 이병헌, 손예진,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어쩔수가 없다>는 스페인 영화 <엑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리메이크한 작품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호프> 감독 : 나홍진 / 출연 :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호프>는 <곡성> 나홍진 감독의 신작입니다. 2016년에 <곡성>이 개봉했으니.. 이제서야.. 이 작품은 외계인이 목격된 마을에서, 외계인을 수색하다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다고 하네 그...
넷플릭스의 가치를 바꾼 그 시리즈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그 시리즈가 약 3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93개국 1위를 차지한 그 문제적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기대 대비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고 있는데요. 이 뜨거운 시리즈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걸쳐 연달아 정주행했습니다. [오징어 게임2]를 리뷰합니다.. *Q1, Q2, Q3로 리뷰를 구성했으며 Q3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Q1.늘어난 캐릭터 캐릭터 규모의 경제는 성공했는가? -> 3-4명만 성공, 나머지는.. [오징어게임] 시즌 1이 성기훈(이정재), 조상우 (박해수), 오일남(오영수), 덕수(허성태)등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 알리, 정미녀 등도 인상적이었지만 주연 배우를 제외하고는 박해수, 오영수배우, 허성태 배우가 특히 눈에 띄었죠 박해수 배우는 이후 넷플릭스의 [수리남], [종이의 집]에(물론 [종이의 집] 한국버전은 망했지만요) 연달아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고 오영수 배우는 주목을 받을 뻔 했지만 퇴출될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요 그래서 그런지 새롭게 등장한 배우들은 그 면면히 화려했습니다. 이진욱, 강하늘 등의 배우는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나올 수 있는 체급의 배우며 프런트맨으로 등장한 이병헌 배우의 활약도 기대되는 시즌2였는데요 이러다보니 [오징어게임2]는 각 캐릭터 마다 조금씩의 서사를 부여하는 것도 바쁘고 정신없...
선진국의 대열에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지난 천년이 넘는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을 겪는 등 어려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역사적 인물의 전기 영화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작품들도 많았는데요. <하얼빈>은 그간의 역사영화와 달리 담백한 연출을 지향한 대작이었는데요, 무난하게 봤습니다. <하얼빈>을 리뷰합니다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듯한 군인, 담백한 연출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장군 (현빈)이 거사를 치르기 전의 1주일,10일간의 여정 등에 집중합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끄는 부대와 일본군과의 전투를 비중있게 다룹니다. 이후 이토 히로무비를 처단하기 위해 집중하는 작전을 시간순으로 묘사합니다 거사를 치르기 전의 D-Day를 카운트 다운 하듯 D-6일, D-5일 등의 시간 또한 강조되면서 독립군 사이의 갈등이 묘사됩니다. 당시 참모중장 안중근은 독립군이 원하는 바와 다르게 일본군 포로를 풀어주는데요 이로 인해 독립군 부대에서는 안중근 장군에 대한 불신도 생기고, 예상외의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독립군이 이토 히로무비를 처단하는 작전을 감행할지에 여부에 관해서도 갈등이 생깁니다. 이창섭(이동욱)이 대신 이토 히로무비를 처단해야 하는 것이 야니냐는 의견도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무비 처단을 강행하기로 결정되는데요 이때부터 이토 히로무비 처단 작전을 감행하는...
남은 2024년도 화이팅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국가 때문에 연말의 기분이 한없이 처질거라곤 생각을 못해봤는데요. 어느덧 연말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가 많았습니다. 올해 감상한 외국영화 중 Best 10 을 선정해 공유드립니다. 10. 올해의 여성 캐릭터 <아노라> 8/10 (10점만점) <플로리다 프로젝트>, <텐저린>등 보랏빛 색채로 사회의 아웃사이더, 성소수자의 삶, 빛과 그림자를 조명한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상당히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 <어노라>는 미국으로 온 이방인, 우주베키스탄계 미국인 아노라가 뉴욕에서 스트리퍼로 활동하던 중. 러시아 재벌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 같은 신분상승을 그리는 듯 싶습니다.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있는 조그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아노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 싶습니다 반환점 이후, 러시아 가족 가정의 착취로 말미암아 아메리칸 드림, 신데렐라 드림이 박살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는 애니, 아노라의 에너지가 생생하게 빛나는 작품입니다. 아노라 감독 션 베이커 출연 미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카렌 카라굴리안, 바체 토브마시얀 개봉 2024.11.06. <아노라> 리뷰 - 신데렐라 따위, 아메리칸드림 따위 (결말 해석) (*마지막 장면, 결말 해석에 관한 내용이 마지막 문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연말 12월을 맞아 극장가가 극성수기 전쟁을 벌이는 판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일부 상영관에서는 <1승> 무대인사를 진행했는데요 (매진이 되지는 않더군요) 주말간 용산CGV에서 감상했습니다. <1승>을 리뷰합니다. (그런데 연말 극장가 성수기 전후로, 국가적으로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있어서... 극장가 흥행은 빨간불이네요...) <국가대표>를 비롯한 스포츠영화의 공식은,, 진한 감정인데 <1승>은 다르다 대한민국은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경험했습니다. 이전까지의 올림픽 월드컵 등 역사를 고려해보면 한국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스포츠 약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신력과 투혼으로 역전을 해내는 명수들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국가 규모와 위상이 변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할리우드의 스포츠 영화들도 극적인 요소를 매우 강조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스포츠 영화들 또한 선수들의 인생역전과 투혼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성 스포츠 선수와 일상도 잘 묘사하지만 <국가대표>같은 흥행대작은 신파적인 요소도 꽤 과했었는데요. <1승>은 김우진 감독(송강호) 캐릭터의 상황, 구단주 (정원)의 독특한 캐릭터 등을 강조하며 한국 스포츠 영화가 흔히 실수하는 '신파형 스포츠장르물'의 껍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주인공 김우진 감독(송강호)은 선수...
근 몇년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여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만족하고 흥미로웠던 작품으로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나 <듄 파트 2>등이 있었지만 두 영화는 모든 관객들이 열광할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뮤지컬 장르는 여성 관객들이 더 열광하는 장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스코어(음악)가 있다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위키드>는 흥미로운 스토리라인 노래, 볼거리 모두 좋았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친구의 케미 최근 수년간 빛난 팝 스타인 아리아나 그란데가 연기한 글린다는 사랑스럽고 말괄량이 같은 캐릭터입니다. 이 글린다가 화자가 되어 엘파바와의 우정을 이야기하는구조로 시작할 때부터 글린다는 친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상당한 사랑을 받는 게 느껴집니다. 글린다를 상징하는 노래 ♬Popular는 처음 들을 때, 글린다만이 빛나는 노래처럼 들립니다 글린다 자신의 용모 등의 이유로 사랑받는 비결에 관한 가사가 인상적이기 때문인데요 <위키드>의 대표곡 중 하나인 Popular에서 글린다가 드러내는 감정은 자신만이 빛나는 것에 관한 내용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받는 비결을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녹색 얼굴로 태어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는 남다른 외모 때문에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닏다. 게다가 원만하게 성...
(*마지막 장면, 결말 해석에 관한 내용이 마지막 문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를 감상했습니다. 플로리다, 라스베이거스 등 햇볕이 따사로운 미국 남부 지방을 자줏빛, 혹은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소외된 계층과 여성의 빛과 그림자를 조망하는 션 베이커 감독의 작품입니다. 박살 나는 꿈 <아노라>를 이야기하면서 '신데렐라'적인 모티브를 이야기하지 않는 건 어렵습니다. 주인공 우즈베키스탄계 미국인인 아노라/애니(미키 매디슨)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그렇기에 계층이 낮은 여성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애니처럼 불가피하게 매춘 등의 수단으로 몰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아노라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아무에게나(Any) 사랑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것은 윤리의식을 상실하고, 의지가 결여된 행태입니다 그녀의 일에 대해 변호하거나 지지하고 싶지 않지만, 돈을 벌고 추방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아노라가 일을 하던 중 러시아 재벌 출신 아들 반야(마크 아이델슈테인)를 만납니다. 반야는 아노라의 매력에 흠뻑 취해,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데 돈을 지출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몇 박 몇일에 달하는 여행을 합니다. 반야는 상당한 돈을 주고, 아노라는 그녀를 고용한 포주....
80년대 이전의 고전영화들을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대작, <카사블랑카> 등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작품 히치콕의 명작, 큐브릭의 명작, 스필버그의 명작 정도는 본 것 같습니다. 그중에 몇 안 되는 작품 중 스페인 감독의 <벌집의 정령>을 수년 전에 봤었는데요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관찰한 <벌집의 정령>도 매우 충격적이고 놀라운 걸작이었습니다. 바로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작품인데요 작년부터 입소문이 뜨거웠던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개봉 1주일이 지나서야 봤습니다. 지난 주말 감기와 알러지 증상이 있어 피곤했었네요 오랜만에 놀랍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났습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리뷰합니다. '왜 영화는 존재해야하는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수십년간 미국 현대사의 이면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온 거장입니다. <기생충>이 세계 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뚝선 오스카 레이스가 한창인 2019년 가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그 시절 마블의 <어벤져스>가 구축한 신화는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마블픽쳐스 영화는 테마파크와 다름이 없다고 이야기해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코로나, 넷플릭스 등 OTT의 시대 필름, 극장의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0년의 영화의 역사에서 상업영화 외에도 인간의 영혼을 건드리고 실존을 탐구하는 영화들은 영화의 거대한 축이었습니다. 올 9월 초 ...
놀랍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7월 한국시간으로 일요일 아침에 피격되었다는 속보를 들었을 때, 그가 당선되겠구나 싶었는데요. 갑자기 해리스 후보가 놀랍게 쫓아와 역전이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만, 반전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한국의 현재 정치 경제, 대통령과 관련된 상황이나 미국의 상황이나 답이 없는 건 마찬가지네요. 이 와중에 개봉한 <어프렌티스>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이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한 신작인데요. 놀라운 걸작 <경계선>과 <성스러운 거미>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온 알리 아바시 감독의 영화이기에 기대했지만, 다소 평범한 영화였네요 <어프렌티스>를 리뷰합니다. 이런 유사부자관계라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 <매그놀리아>, <마스터> 등에는 유사부자관계가 종종 등장합니다. 유사부자관계란 단어 그대로 실제 아버지와 아들사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극중 고령자와 그보다 어린 남성이 부자 관계와 유사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케미스트리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두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회와 세계는 혼란스러운 가치관이 깔려있기 때문에 랭케스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와 프레디 (호아킨 피닉스)가 부자관계처럼 지냅니다 트럼프가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을 때 그는 그저 돈에 목마른 자본가였습니다. 트럼프의 야심 잠재력을 인지한 콘(제레미 스트롱)은 악질 변호사입니다. 이 변호사는 미국이 가장 중요...
* <룸 넥스트 도어> 리뷰는 결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위대한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그의 페르소나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욕망을 탐구했습니다. 그의 걸작 중 한 편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엘리아 카잔, 비비안 리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직전 국내에 개봉한, <패인 앤 글로리>가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일생을 집약한 유서처럼 느껴진다면, <룸 넥스트 도어>는 처음으로 영어권 배우와 함께 작업해, 죽음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어쩌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 토리노>처럼, 아직은 건재한 감독이 쓴 유서처럼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지난 81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작품 <룸 넥스트 도어>를 리뷰합니다. 이런 선택할 수 있을까?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죽음은 정말로 무섭지 않을까요? 주인공 마사 (틸다 스윈튼)는 미국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이라크 등에서 삶과 죽음을 목격한 인물입니다. 그러한 그녀의 삶은 전쟁과 같았고, 때때로 사랑과 욕망에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생로병사의 현장에서 직업적으로 충실했고, 욕망도 따랐던 인물입니다 기자 중에서도 특별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선명한 가치관이 있을법한 마사는 말기 암을 투병 중인 인물이며, 병원에서 지내는 대신 병약한 모습을 타인에게 내비치지 않으려 합...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엔딩 장면의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속성에 대한 묘사가 있으며, 클라이막스까지는 다소 자세합니다.) 10년 전 <더 디너>라는 이탈리아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소설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이 한국 멜로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에 의해 다시 옮겨졌습니다. 가치관이 다른듯한 두 아버지의 충돌, 그리고 자녀의 문제와 한국 사회의 문제가 투영돼 더욱 새롭게 느껴졌는데요 <보통의 가족>을 리뷰합니다. 비극적인 자녀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 첫 번째 만찬이 비롯된 이유는.. 동일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 <더 디너>도 설정은 유사합니다. 형인 변호사는 극 초기에 속물주의 성향이 짙은 것처럼 보이고, 동생인 의사는 윤리와 원칙을 조금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의 그 작품과 <보통의 가족>은 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의 가족>은 꽤나 한국 사회의 그림자를 잘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두 국가는 모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반도 국가이며, 민족성이 뜨겁고 상당히 혈기왕성한 기질을 가진 점에서 비슷한데요 <보통의 가족>은 최근의 한국문제를 잘 반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이탈리아의 고령화 정도도 한국만큼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동생인 재규(장동건)의 부부가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점이 ...
지난 여름 극장가는 폭염과 파리 올림픽이라는 변수 때문에 7월 중순과 7월 말은 몇 년 전 여름들에 비해 심심했지만 광복절을 맞아 <에이리언 : 로몰루스>, <행복의 나라>, <빅토리>, <트위스터스> 등 4작품이 흥행 접전을 벌였는데요. <빅토리>는 기대나 관심에 비해서는 살짝 외면받기는 했습니다. 볼까말까 싶었던 작품인데 뭔가 축 처지는 주말이라 찾아봤습니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나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무대를 뒤집어놓는 혜리의 캐릭터는 명랑함과 에너지가 아직도 대단한 부분이 있어서, 축 처지는 느낌이 사라질까 싶어 찾아봤습니다. <빅토리>를 리뷰합니다. 90년대 노래로 돌아보는 청춘물 90년대 후반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 <빅토리>는 보통의 학원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주인공 필선(혜리)은 명랑한 학생이고 그녀의 또래 친구들은 춤을 사랑했습니다.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하려고 했지만 학교 선생님들의 제재가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거제도로 내려온 세현(조아람)이 학교 댄스 동아리의 새로운 리더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기존의 댄스 동아리 일원과, 서울에서 굴러온 돌(?) 세현의 약간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또한 이 댄스동아리가 응원하는 대상은 학교의 축구부인데요 청춘물, 혹은 치어리딩 팀과의 썸과 로맨스도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감칠맛을 내는 편입니다. 이러한 영화에 김원준의 ♬쇼,...
이제는 오디션, 경연 프로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슈퍼스타 K]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사실상 레드 오션이 된지 오래되었고요. 요리경연 프로그램은 [마스터 셰프 코리아]나 [한식대첩]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공개 시점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 이 시리즈를 보았는데 정말 재밌게 보았고, 가보고싶은 식당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캐치테이블을 비롯해 예약 전쟁이 한동안은 상당헸더군요 [흑백요리사]를 리뷰합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생존자, 탈락자를 스포일러로 받아들이실 수 있습니다.) '흑'이건 '백'이건 중요하지 않은 고수들 이전의 다른 쿡방 때문에 익숙한 최현석 셰프나 에드워드 리같은 셰프 등 엄선된 20인의 셰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1회 때만 해도, 이 독특한 시리즈는 파인다이닝을 고집하는 상류층 셰프와 이모카세1호님 같은 느낌의 셰프를 계급이 낮은 셰프로 프레임화한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금수저 같은 말을 쓰기 때문에, 흑수저나 백수저 같은 말도 이상한 계급의 프레임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느 방송 콘텐츠건 주목을 끌만한 이슈, 맥거핀, 논란을 만들면 그 콘텐츠의 화제성 지수는 견인되기 때문에 논란이 되더라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무리수를 던졌나 싶었습니다. 1화에서 80명의 흑수저 요리사는 처음에 4:1의 경쟁률을 뚫어야하는 고초를 겪었는데 다음 회차로...
<조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조커의 캐릭터가 정신분석학에 가깝게 해석을 하며 봐야 하는데 그로 인한 피로가 상당했기 때문이고요.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세계로부터 받은 영향을 이렇게 푸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아킨 피닉스의 놀라운 연기 때문에 몰입해서 봤습니다. <조커 : 폴리 아 되>를 리뷰, 해석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추앙받던 광대가 지워지고 아서 플랙으로 살아가려 했는데.. 코미디의 왕 머레이 프랭클린 (로버트 드 니로)를 생방송중 살해한 이후 고담시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혼란의 고담시를 향한 비틀어진 유머와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은 오히려 조커를 향해 추앙하는 이들을 들끓게 했습니다. 90년대명화 <더 록>에서 봤을 법한 알 카트리즈 섬과 유사한 공간, 교도소 섬에 수감된 조커는 광대분장과 마스크를 지우고, 육체적으로 무력하게 만드는 약을 먹으며 수용소에서 메말라갔습니다. 악인과 광대에 가까웠던 조커의 이미지는 지워지고 인간 아서 플랙의 정체성으로 되돌아가던 시기 모범수로 활동하며 무난하지만 무력하게 지내던 시기가 반복되었습니다 아서 플랙은 교도관과 심심한 농담 따먹기를 하고, 교도관을 웃기면 담배를 피우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요. 교회나 성당의 성가대와 유사한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서 플랙처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 중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전 세계 관객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쓰면 제 나이를 어느 정도 추정 가능하시겠지만, 2007년 당시 제가 고3수험생이라 입시가 끝난 이후 <트랜스포머>를 집에서 봤는데 놀랐습니다. 입시를 마친 후 처음 본 영화가 <트랜스포머>였습니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들더군요) 그런 작품인데 이 시리즈를 2009년 쯤 개봉한 2편까지만 고등학교 친구와 극장에서 본 이후 일부 작품은 극장에서 안봤습니다. <범블비>와 작년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극장에서 봤었는데요. 거르게 되는 시리즈였는데 이번 작품은 평이 좋아 극장에서 봤습니다. <트랜스포머 원> (트랜스포머 One)을 리뷰합니다. 감정과 세계관으로 성공한 심폐소생술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이후 2년마다 속편을 내놓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리즈 1편에서도 화려한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을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나 미카엘라로 나온 메간 폭스가 신선한 배우답게 불어넣은 에너지도 있었습니다. 범블비와 샘의 관계, 옵티머스 프라임 등 주인공 군단과의 감정 등이 묘사된 부분도 있었던 기억입니다. 그러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첫 작품 이후 랜드마크를 철거하는 장면이나 로봇의 물량공세에만 집중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기억이 나시는 분...
추석 연휴 9년 만에 돌아온 국민영화 <베테랑 2>를 개봉일 다음날 봤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극장 중 한 곳인 고속터미널 메가박스 센트럴(시티) 점에서 봤는데 고속터미널에도 사람이 많고, 극장에도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영화의 속편이라 관객분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베테랑 2>를 리뷰합니다. *영화의 빌런이 누구인지 다들 아시죠? 홍보 포인트가 살짝 빌런을 숨긴 것인지 아닌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누가 빌런인지에 대해서는 오픈해놓고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재벌의 비리 대신 혐오스러운 사회를 향해 겨냥한 과녁 <베테랑>이 개봉한 2015년 여름부터 지난 9~10여년간 한국사회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지점은 심화된 편가르기와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세계 정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양반이 약자에 대한 혐오로 장사를 하며 대권을 다시 한번 노리는 세계입니다. (진짜 오바마 같은 대통령 보다가 트럼프 형님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지난 <베테랑> 1편과 2편이 나온 현시점 사이로 서로에 대한 혐오가 심해졌습니다. 영화에서 서브 소재로 나오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말할 필요가 없고요 2018년, 2019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4-5년간 TV 등의 미디어, 매체력이 약해지면서...
영화의 원작인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왓챠플레이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핸섬 가이즈>가 이 작품이 원작이라길래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좋은 B급영화 장르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장르물중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그나마 <시실리 2km>, <차우>,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등을 연출한 故 신정원 감독이 살아있다면야 모르겟는데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상한 살인 해프닝의 연속 20대 중후반 또래의 청춘들이 가평(?) 또는 대성리(?)처럼 보이는 지역 부근으로 놀러옵니다.. 영화의 오프닝 부분 캐릭터를 소개할 때부터 이희준 이성민 등 배우들이 있는 텐션, 없는 텐션 끌어다 모아서 연기하는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핸섬 가이즈>는 미국/캐나다의 합작 코미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라서 그런지 작정하고 최소한 원작 이상은 해보자는 마인드로 돌진하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시골에 있는 순박한 아저씨들이 오히려 살인마로 오해받아 생기는 해프닝과 슬래셔 장르물에 등장하는 죽음, 공포가 기묘하게 비틀리는데요. <핸섬 가이즈>는 원작과 달리 한국적 오컬트 장르물의 매력과 최 소장(박지환) 캐릭터등 경찰을 비튼 듯한 정서를 새로운 조미료로 사용합니다. <검은 사제들>이후 천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에 이르기까지 오컬트 장르물은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장르물...
개봉일에 볼까 했지만 여름 연차 휴가 시기, 의외로 어머니께서 이 작품을 가장 보고 싶다고 하셔서 <에이리언 : 로몰루스>를 회사 여름휴가 둘째날, 점심 시간대에 용산 IMAX로 봤습니다. 볼만한 작품이었고 영리한 작품이었는데요 <에이리언 : 로몰루스>를 리뷰합니다. 새로움 보다는 장르의 밀도 -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과제 코로나 팬데믹이후, 그리고 지난 수년간 영화산업의 성장과 침체를 겪은 이후 극장은 압도적이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야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할리우드도 이제는 새로운 볼거리를 구현해내기가 어려워졌죠. 결국 80년대 할리우드의 우수한 유산을 재해석하거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실사화하는 방식으로 향후 몇 년 간의 살림을 꾸리는 분위기입니다. <에이리언>시리즈는 8-90년대 4편의 영화,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 커버넌트>등의 영화 모두 흠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엑스맨> 처럼 우수한 시리즈와, 결국에는 <데드풀과 울버린>이라는 보너스 상품 같은 블록버스터영화를 만들어내는 시리즈도 종종 자책골을 넣는 실수를 범한 것에 비하면, <에이리언>시리즈는 지난 3-40년간 상당히 준수한 완성도의 시리즈를 선보여 왔는데요 이번 작품은 활동하는 캐릭터들의 연령대가 어려졌기 때문에 생기는 에너지와 활력 그리고 <에이리언>의 유산을 조화롭게 사용했기 때문에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맨 인...
개인적으로 가장 안 보게 되는 영화 중 하나가 재난영화입니다. 한국의 재난 영화는 <해운대>의 천만관객 동원 이후 신파 + 재난의 공식을 따라가는데다가 한국 사회적 사건들을 이야기해야한다는 영화적 책임이 이상하게 비틀린 영화들도 종종 있어보이고요 <2012>등을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등의 재난 영화들은 물량공세 쇼에 그치지 않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스터스>는 궁금했습니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차기작이었기 때문인데요. 90년대 개봉한 얀드봉 감독의 영화의 오리지널을 계승한 영화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트위스터스>를 리뷰합니다. 앞으로의 재난을 막기 위해 혹은 다른 목적으로 주인공인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의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어느 날 찾아옵니다. 토네이도를 소멸할 수 있다는 비결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둘을 옛 친구로 어린 시절 토네이도에 대해 탐구하고, 토네이도에 몸소 뛰어든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렸던 그때 사고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기억이 있는데요. 케이트에게는 자신이 호기심있는 분야에 대한 탐구 열망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죄책감이 크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다소 다른데요. 반면 하비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수단을 동원해서, 이를 해결하고 사업화할 열망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토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