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감독 존 추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개봉 2024.11.20. <위키드>를 개봉 당일 조조 회차로 보고 왔습니다. 거의 십 년 전에 뮤지컬 위키드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평소 뮤지컬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 데다, 원작 뮤지컬도 그리 재밌게 본 게 아니기 때문에 영화 <위키드>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보러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훨씬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위키드>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뮤지컬보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어서인지 줄거리가 좀 더 이해하기 쉽고 감정선도 좀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위키드> 2편은 2025년 11월에 개봉 예정입니다. 일단 이 영화 보셔도 좋을 분들 먼저 알려 드릴게요. - 뮤지컬 영화 다운 영화를 보고 싶은 분. -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한 분. - 초등학생과 함께 볼 전체관람가 개봉작을 찾는 분. - 유명 뮤지컬 넘버를 풍성하게 듣고 싶은 분.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 다운 영화를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물리적으로 표현의 한계가 있는 뮤지컬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한계 없이 '위키드' 세계관을 펼쳐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뮤지컬 원작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하고 더욱 풍푸하게 보...
피프티 피플 저자 정세랑 출판 창비 발매 2016.11.21. 『피프티 피플』은 딱히 주인공이 없는 소설이거나, 혹은 51명 이상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정세랑 작가님의 판타지나 SF 작품들만 읽다가 판타지 요소가 빠진 현실 감각 제대로인 소설을 읽으니 새로웠습니다.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도 좋지만, 현실성이 분명한 이런 소설도 참 좋네요. 50명 하나하나에게 이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그중 누군가에게는 좀 더 이입하게 되기도, 그중 누군가에게는 나도 모르게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며 재밌게 읽어 나갔습니다. 『피프티 피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어느 병원을 중심으로 얽혀있다는 겁니다. 병원에 일하는 사람이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거나,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거나, 병원 근처의 식당, 카페, 극장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거 합니다. 각자가 온전히 주인공인 짧은 소설들이 얽히고설켜 있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소설 뒷부분을 읽으면서는 이 사람이 누구랑 얽혀있었더라, 생각하면서 앞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제게 좀 더 와닿았던 소설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함께 결혼 준비와 결혼식을 치르는 이야기를 담은 「송수정」, 산뜻한 사람들의 인연을 그린 「양혜련」, 콜라텍에서 만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남세훈」 등이었습니다. 50 여편의 아주 짧은 소설을 연달아 읽는다고 생각했을 땐...
<Mr. 플랑크톤>은 2024년 11원 8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홍종찬 감독님과 조용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해서 공개되자마자 봤었는데, 초반에 뭔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어 한 며칠을 안보다가, 밥친구하면서 천천히 보다 보니 이제서야 다 보게 되었습니다. 볼까말까 고민 중이거나 초반에 보고 좀 별로인 거 같다 생각하신다면, 후반부로 가면 점점 더 재밌어지니 끝까지 보셔도 좋겠다고 추천드립니다. 특히 조용 작가님의 전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취향에 맞으실 겁니다. 일단 이 드라마 보셔도 좋을 분들 먼저 알려 드릴게요. - 개성 강한 돌아이 캐릭터를 많이 보고 싶은 분. - 오정세 배우님의 짠한 캐릭터 연기를 좋아하는 분. - 시한부 선고, 출생의 비밀 등 각종 진부한 소재를 신박하게 엮어낸 드라마가 궁금한 분. <Mr. 플랑크톤>은 개성 강한 돌아이 캐릭터가 많이 나옵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돌아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인공 해조/채승혁(우도환)은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젊은 사장으로 사람을 찾아주는 일만 빼고 뭐든지 해줍니다. 해조는 머릿속 혈관 기형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게 되고, 그날 병원에서 우연히 전여친인 조재미(이유미)를 만납니다. 조재미(이유미)는 500년 전통의 종갓집의 예비 신부인데, 병원에서 조기폐경을 진단받습니다. 이미 임신 상태라고 거짓말을 하고 결혼을 허락받은 것이기에 자신이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저자 박상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8.09.07. 박상영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는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조의 방」, 「햄릿 어떠세요?」, 「세라믹」까지 총 6편의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는 박상영 소설가의 등단작입니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의 등장인물인 '소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표제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였습니다. 박상영 소설가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박상영 소설가는 에세이를 참 맛깔나게 잘 쓰시고요, 소설도 무척 좋은데, 소설은 초창기 작품보다 후에 발간된 작품이 더 좋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정말 좋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었을 때는 와 이 소설가 진짜 현대적으로 너무 잘 쓴다는 생각에 감탄했고, 지레짐작으로 처음부터 이렇게 잘 쓰는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소설집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읽으니 발전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소설집...
글래디에이터 Ⅱ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개봉 2024.11.13. <글래디에이터 2>는 24년 만의 속편입니다. 스토리도 1편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1편을 먼저 보고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1편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2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서, 2편을 그냥 봐도 괜찮습니다. <글래디에이터 2>를 본 첫 감상은 영화다운 영화 봤다는 겁니다. 집에서 보지 않고 굳이 극장을 찾아가서 영화를 보는 이유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1편은 워낙 넘사벽의 명작이지만, 2편 또한 1편에 비해 많이 쳐지지 않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영화 천재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20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검투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 보셔도 좋을 분들 먼저 알려 드릴게요. -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는 분,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는 분. - <글래디에이터> 1편을 인상 깊게 본 분. - 액션과 드라마가 모두 훌륭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 - 숨겨진 왕자가 돌아와 망조가 든 국가를 재건한다는 신화적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 <글래디에이터 2>는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는 분, 혹은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는 분께 추천합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영화관을 찾는 분이라면 <글래디에이터 2>가 그중 한 작품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요즘 영화 티켓값도 비싼데, 그 비싼 티켓...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저자 박상영 출판 인플루엔셜 발매 2023.06.30.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은 박상영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집입니다. 제목만 보고 힐링을 주는 책이리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한다면, 힐링은 힐링이되 제목이나 표지로부터 기대했던 힐링을 아니라서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읽으면 읽을수록 피로해지는 이 에세이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쉴 줄 모르는 1인으로서, 도무지 쉴 줄 모르는 박상영 작가의 일상과 여행 이야기가 너무나 공감되었습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읽으며 작가의 삶은 참으로 고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소설을 구상하기 위해 생각에 오래 잠겨 있고, 영감이 넘쳐서 주르륵 글을 써 내려가는 그런 모습으로 소설가를 상상하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그 환상을 깰 수 있습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을 통해 소설가로 사는 일이 생각만큼 유유자적하는 그런 도인(?) 같은 삶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감이 있기에 글을 쓰고, 시간에 쫓겨 교정을 보고, 바쁜 시간을 쪼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하고, 여행을 하는 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박상영 작가의 생활이 이 에세이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읽는 동안에는 내 마음도 바빴고,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묘하게도 오히려 위로가 됩니다. 나만 24시간이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
목소리를 드릴게요 저자 정세랑 출판 아작 발매 2020.01.06. 정세랑 작가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SF 소설집으로, 다양한 길이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은 손가락이 자꾸 다른 시대로 사라지는 미싱 핑거를 도와 시간 여행을 하는 점핑 걸의 이야기입니다. 「11분의 1」은 대학에서 같은 동아리였던 11명의 오빠들과 한 명의 여자 주인공이 주인공으로, 11명의 오빠 중 주인공이 좋아하는 기준 오빠를 살리기 위해 벌어진 기이한 일을 그립니다. 「리셋」은 어느 날 일회용 우주선을 타고 온 거대 지렁이들이 지구의 문명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지구가 리셋되는 이야기입니다. 「모조 지구 혁명기」는 지구를 본 떠 만든 모조지구의 창조자인 디자이너와 그곳에 살고 있는 창조물들, 그리고 지구로부터 납치되어 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리틀 베이비블루 필」는 치매 환자에게 알약을 먹이면 3시간 동안은 반드시 기억 시킬 수 있게 되어, 그 시간을 각자 다르게 활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에서는 사람들에게 각자 이상한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괴물'들이 수용된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그중 주인공은 목소리로 잠재된 살의를 일깨우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7교시」는 여섯 번의 대 멸종 후 얼마 남지 않은 인류가 인공 포궁을 통해서만 자손을 가지는 상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믿음에 대하여 저자 박상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2.07.20. 박상영 작가의 『믿음에 대하여』는 연작 소설 4편이 묶인 소설집입니다. 이 책에 실린 연작 소설의 제목은 「요즘 애들」, 「보름 이후의 사랑」, 「우리가 되는 순간」, 「믿음에 대하여」입니다. 각 소설마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각 소설에서의 주인공이 다른 소설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요즘 애들」은 사회 초년생들의 첫 직장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름 이후의 사랑」은 아파트를 매매하여 함께 사는 젊은 게이 커플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겪는 일을 그립니다. 「우리가 되는 순간」은 사내 정치에 휘말린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이모를 암으로 잃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믿음에 대하여」는 유명 사진작가였던 주인공인 연인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창작에 어려움을 느껴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이야기, 죽은 연인의 또 다른 연인이었던 이와 연애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믿음에 대하여』는 사실적이면서도 현재성이 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고 해도 믿을만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사회초년생들의 회사 생활이나, 그 시기를 지난 직장인들의 사내 정치에 관한 묘사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바로 어제 친구에게 들은 얘기 같은 느낌입니다. 『믿음에 대하여』에서는 인물들의 연애사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는데, 연애사를 다만 로맨틱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문제...
이미지 준비중 돈 무브 감독 애덤 쉰들러, 브라이언 네토 출연 핀 위트록, 모레이 트레드웰, 켈시 애스빌 개봉 2024.10.25.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돈 무브>는 2024년 10월 25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영화 중 1위일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러닝타임이 1시간 32분밖에 안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은 짧지만 구성이 알차고, 짜임새 있는 영화입니다. 아주 신선한 것은 없지만, 개연성도 괜찮고 호러이자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재미도 충분합니다. 다만 수위가 굉장히 높습니다. 살해 장면이 매우 구체적이고, 칼과 둔기 등에 의해 상해를 입는 장면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관람등급을 꼭 준수해 시청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일단 이 영화 보셔도 좋을 분들 먼저 알려 드릴게요. -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스릴러 영화를 찾는 분. - 수위가 높은 호러 스릴러 영화를 보고 싶은 분. - 마비가 된 주인공이 어떻게 살인마와 싸워 이기게 되는지 궁금한 분. <돈 무브>는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스릴러 영화를 찾는 분께 추천합니다. 그중에서도 수위가 좀 높은 호러 스릴러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더욱 추천합니다. 수위가 꽤 높지만, 이런 장르가 취향인 분이라면 딱 맞을만한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간략한 소개에서 마비가 된 주인공이 살인마에 대...
아마존 활명수 감독 김창주 출연 류승룡, 진선규, 이고르 페드로소, 루안 브룸, J.B. 올리베이라, 염혜란, 고경표 개봉 2024.10.30. <아마존 활명수>에는 <극한직업>의 주연 배우인 류승룡, 진선규 배우님이 출연합니다. 캐스팅을 보고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봉 당일 먼저 관람한 분들의 평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기대를 내려놓고 오늘 오전 조조로 보러 갔다 왔습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평이 안 좋아도 코미디 영화는 웬만하면 보러 갑니다. 초반 30분을 보면서는 그만 보고 중간에 나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진선규 배우님이 나오면서부터는 그래도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재미 정도로만 평가해 보자면, <아마존 활명수>는 고경표 배우님이 나온 <육사오>보다는 훨씬 재미없고, 작년에 개봉한 <웅남이>랑 비슷한 정도로 재밌고, <미스터 주: 사라진 VIP>보다는 좀 낫습니다. 일단 이 영화 보셔도 좋을 분들 먼저 알려 드릴게요. -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 볼 한국 코미디 영화를 찾는 분. - 소수민족에 대한 희화화가 선을 넘는 건지 안 넘는 건지 애매한 영화가 궁금한 분. - 진선규 배우님의 활약이 200%인 영화를 보고 싶은 분. <아마존 활명수>는 초등학생 어린이와 함께 볼 한국 코미디 영화를 찾는 분께 추천합니다.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보기에 참 알맞은 영화입니다. 12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