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사회적인 지위라든지, 평판이라든지, 배움의 깊이 등이 나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웃긴 게 실제로 만나보기 전엔 도저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이었음에도 막상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만만해 보인다거나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이런 경우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엄청난 배려를 해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말이 통한다고 해서 수준이 같아지는 게 아니다. 대학교수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초등학생이 알 수 있을만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둘의 수준이 같아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이걸 모르고 교만에 빠져서 관계를 그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