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산책하기 좋은 계절 독서모임(ft.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블로그에서 매일 글쓰기로, 동네 지인으로 만나는 모임이 하나 있다. 달의 궁전님과 앤디유님. 모두 근처에 살고 있고, 1년에 두 번 만난다. 봄과 가을. 딱 산책하기 좋은 계절에 만나 밥 먹고 차 마시는 사이인데, 이번 가을부터는 독서모임을 해보자, 이야기했다. 어차피 셋 다 글 쓰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니, 책 가지고 수다를 떨면 또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게다가 앤디유님은 남자분인데, 남자 멤버랑 독서모임은 해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어떤 책은 여자들의 의견 말고, 남자의 의견도 궁금할때가 있었다. 이 독서모임의 이름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앤디유님이 제안해준 이름인데, 봄 가을에만 만나니 딱이다. 어제 저녁 6시에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책 이야기하다가 일상 수다를 반복하다가 9시 30분이 되어서야 헤어졌다. 첫 독서모임으로 너무 벽돌책을 골랐나 싶었는데, 다들 재미있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 슈테판 츠바이크 작가를 좋아한다. 달보드레 독서모임에서 <초조한 마음>과 <우체국 아가씨>를 읽고 반해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서재가 있는 호수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었다. 매번 느끼지만 츠바이크의 심리묘사는 정말 탁월하다. 이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은 발자크의 전기인데, 한편의 성장소설같다.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발자크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가 만들어냈던 작품들과 그의 생애를 들여다보며 이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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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줌파 라히리. 그녀의 작품 <축복받은 집>을 읽고 반했다. 그녀의 글쓰기는 주로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방황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녀 자신이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자랐고, 영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영어로 소설을 쓰지만, 이탈리아어를 배우면서 이탈리아어로 소설쓰기를 도전했고, 이 작품은 이탈리아어로 쓴 두번째 작품이다. 그녀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다른 언어로 소설쓰기를 도전하는 것, 자신을 끊임없이 낯선세계로 던져서 그곳의 감각을 전해주는 것,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영어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직 생각만)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썼던 아고타크리스토프도 모국어인 헝가리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워서 쓴 소설이다. 외국어는 모국어만큼 풍부하지 않다. 풍족하지 않은 언어내에서 고르고 골라낸 단어와 문장들을 조합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녹여내는 경험은 어떤 것일까. 그런 면에서 이 작품 로마이야기는 축복받은 집만큼 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소 건조하게 진행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멀리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방식같다고나 할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계단'이었다. 계단 주변으로 각 가정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전해주는데, 내가 브런치에 연재했던 아파트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이 단편은 두고두고 공부 좀 해야 할듯. 줌파 라히리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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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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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연속혈당기 후기

    아직 당뇨 판정은 아니지만 가족력 + 임당경험 + 내당능 경고 등으로 혈당관리를 꾸준히 하는 중이다. 나이 들면서 겉으로만 늙는 것이 아니라 내장 기관도 늙는 중이라, 그중 하나인 췌장도 노화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그냥 느낌. 소화력도 달라지고, 건강검진에서 나오는 혈당수치도 예전같지 않다. 가족력이 있다는 이야기는 유전적으로 췌장이 약하다는 이야기와도 같다고. 아무튼! 채혈기로 관리를 하고 있고, 매번 손가락 찌르기도 귀찮아서 조금 달달한 것을 많이 먹었다던가, 과식을 했다던가 하는 날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 검사에서 공복혈당은 정상임을 확인했으나 생각보다 당화혈색소(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 수치가 내려가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다. 물론 5.8이라는, 정상수치의 아주 끝에 걸려있는 결과였지만, 현미식으로 바꾸고 나름 식단관리를 했음에도 당화혈색소가 전혀 내려가지 않아서 당황했다. 그러다 연속혈당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서 부착했다. 연속혈당기 가격은 꽤 비쌌다. 하나에 8만 9천원이고, 14일간 쓸 수 있다. 그러니까 한달기준(28일)을 쓰려면 19만원 가까이 지출하게 되는... 아주 비싼 의료품이다. 1형 당뇨의 경우엔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싸게 살 수도 있다고 하는데, 2형 당뇨의 경우엔 그냥 사야 한다. 연속혈당기로 체크하는 게 궁금해서 하나 사서 부착했다. 사진처럼 팔뚝에 부착하는 형태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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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프란츠 카프카 <소송>

    어느 날, K는 느닷없이 두 남자에 의해 체포를 당한다. 이유는 소송을 당했기 때문인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누가 소송을 했는지 알 길이 없다. 게다가 법원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판사는 만나지도 못하고, 판결은 내려진다. 법은 집행된다. 결말이 다소 충격적인데, '개 같다'고 외치는 장면에선 왠지 모르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었다면 죽을 때 '개 같다'고 외칠 수도 있지 않을까. 카프카의 대표적 미완성 소설 3편이 있다. <성>, <소송>, <실종자>. 이 중 실종자를 제외하곤 2편을 읽은 셈인데, 이전에 <성>을 읽을때는... 이거 초고인데? 초고는 쓰레기라던데, 이 초고를 문학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칭송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지금도 성은 잘 이해가 안 된다. ㅠㅠ) 하지만 소송은 <성>보다는 조금 카프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였다. 카프카가 바라보는 인간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고, 앞뒤맥락이 맞지 않는 소설 속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이 다소 난해했다. 그러나 이 책은 서사나 앞뒤 맥락을 따져서 읽는 소설은 아닌 것 같다. 하나의 장면을 사진 스냅샷처럼 들여다보면 '아!' 하는 면이 보인다. 그건 아마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내면의 내가 <소송>과 만나서 일으키는 공감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원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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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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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일상

    진짜 폭풍같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지나가고... 애들은 가볍게 앓은 것 같은데 어른들은 거의 죽다 살아난 느낌??? 항생제 먹고 일주일만에 폐사진 찍으러 병원에 갔는데, 엑스레이실 앞에서 달궁님 만남. ㅎㅎ 역시 우린 동네 주민이었어! 둘이서 다정하게 병원 문 나와서 약국 들러 약 받고 커피한잔을 했다. 안그래도 달궁님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마침 만나라고 연결해준 느낌? ㅎㅎ 몇 마디 안한 것 같은데 시간순삭이고... 아이들 꼬꼬마때부터 블로그 이웃이었는데, 어느 새 아이들 입시 고민을 하고 있을 줄이야. 이러다 애들 취업하고 결혼하는 이야기까지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ㅎㅎ;; *우리, 동네에서 건강하게 같이 잘 늙어 보아요! 폐렴으로 열흘 정도 앓고 났는데, 몸무게 무슨 일... 2킬로그램이 훅 빠져버렸다. 이제 그만 빼고 싶은데... 근육과 체지방이 나란히 0.9킬로그램(약 1킬로그램씩) 빠졌다. 아, 내 근육 돌리도! 폐렴이 거의 나았는데도, 몸무게가 돌아오질 않네??? (살이 빠져서 얼굴이 홀쭉하고 할머니 된 느낌... 거울보면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ㅜㅜ) 이제는 좀 살을 찌워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먹는 중인데, 혈당 관리는 또 해야해서 혈당 오르지 않으면서 살찔만한 음식이 뭐 있나 궁리중이다. (먹고는 살겠다고 의지!!!) 몸무게 목표는 55킬로그램. 폐렴으로 빠진 몸무게 다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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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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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고 나면 LA갈비!

    폐렴은 거의 나았지만, 아직 체력이 회복되기 전이라 그런지 밥 하기도 힘들... 두 아이는 나만 쳐다보고,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가 그들의 질문이고, 또 한 남자는 나랑 같이 앓느라...아무튼 힘들... 요리하기 좋아하는 나도, 이럴땐 누가 밥 좀 해줬으면 싶다. 한달에 한번 시켜먹을까 말까 한 배달음식도 먹어봤는데, 난 역시 집밥 스타일. ㅠㅠ 배달음식은 혈당만 높일 뿐, 맛집이라 소문난 집도 내 입맛에는 그닥이었다. 아무튼 몸이 좀 나으니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만들어 식탁위에 내놓는 중이다. 열이 내리니 고기가 먹고 싶더란. 아무래도 몸이 찾는 것이겠지? 아플 때 명모님이 보내주셔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LA갈비가 생각났다. 냉동고에서 꺼내 해동. 한팩에는 LA갈비 500g. 요즘 데일리로 쓰고 있는 드부이에 미네랄비 철판. 막쓰기 아주 좋다. 철팬이라 무겁긴하지만 주물보다는 가볍고, 관리도 더 편한 듯. 철팬의 장점은 열전도율이 높아 수분을 빨리 증발시킨다는 것. 야채전이나 고기 굽기에 적합하다. 노릇노릇 앞뒤로 구워서... 밥에 올려 한 입. 그도 맛있게... 나도 맛있게... 한팩으로 성인 2인분 가능하고, 고기를 많이 먹는 집이라면 혼자서도 한팩 클리어 가능하겠더란. 남편이랑 나랑 폐렴으로 입맛이 뚝 떨어졌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지금 행사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동추원몰로 달려가보시길! https://smart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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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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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감기가 열이 이렇게 안떨어지나 싶었는데, 결국 폐렴이었다. 엑스레이찍어보고 염증소견 확정. 의사샘이 문진을 하더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같다고. (아니 무슨 병명이 이렇게 길죠????) 지난주 목욜 저녁부터 가벼운 열이나기 시작. 그냥 열감기인가 싶어서 해열제 복용. 금요일도 해열제만 복용. 처음엔 해열제로 좀 잡히는가 싶었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해열제로도 열이 전혀 안잡힘. 주말부터 기침시작. 그리고 일요일엔 기침으로 복부통증까지. ㅠㅠ 결국 항생제 처방받고 6일만에 열은 내렸으나 기침은 점점 심해져서 엑스레이 찍었더니 폐렴. ㅠㅠ 아우...뭐가 이렇게 열도 안잡히고 오래가나 싶었지. ㅠㅠ 게다가 남편과 동시에 아파서 수발들어줄 사람도 없고, 진심 힘들었다. 내 것 챙겨먹는 것도 힘든데 말이지. 의사샘이 물었다. "아이들은 괜찮나요?" "아이들은 아직 안 옮았어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잠복기가 무척 길다고. 보통 2주 정도이고, 그 이상도 간다고. 그러니 알수 없다고. ㅠㅠ 그리고 잔기침이 무척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폐가 약해진 상태라 좋아지다가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기도 해서 힘든 병이기도 하다고. 보통 아이들 먼저 감염되고 성인이 감염된다고. (아니 운동하는거 외엔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는데 어디서 감염이 된거지???) 의사샘의 친절한 설명... 하지만 들을수록 좀 무서운 병이로군...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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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동서문학상 맥심상

    몇 편 더 제출했는데... 잘 썼다고 생각한 것들은 안드로메다로...;;; 의외의 소설이 당첨! 맥심상... 거의 참가상 수준이긴하지만, 처음으로 소설로 상을 탄거라 만족. 다음엔 더 잘하자! #커피잘마시겠습니다 #자랑질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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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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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한 감기다. 목요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남편은 금요일부터 열이나기 시작해서 두 부부가 아주 끙끙 앓고 있다는. 보통 아이들이 학교에서 옮아와서 아이들 아프고 어른들이 아프곤 하는데, 이번엔 어른들이 아프기 시작. 생각보다 열이 잘 안 떨어져서 아이들한테 옮을까도 걱정. 독감과 코로나 검사는 하지 않았다. 열만 심했으니까. 지금은 기침도 심상치 않아서, 내일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야 할듯. 나이들면서 아쉬운 건 내 몸이 내 뜻대로 잘 안된다는 것. 전에는 많이 아파도 3일이면 몸이 제 상태로 돌아왔는데, 이젠 4일차인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음. 운동을 열심히하고, 비타민을 열심히 챙겨먹어도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음. 이제 겨울동안 외출할때는 마스크 쓰고 다녀야 할 듯. ㅜㅜ 금요일부터 아이들이 밥하고 설거지 하는 중. 보면서 많이 컸다 싶네. 한명은 설거지, 한명은 식사준비. 볶음밥, 만두국, 삼겹살, 미역국등이 식탁 위에 올라왔다. 어쨌든 둘이서 냉장고를 열심히 뒤져서 뭔가를 뚝딱 차려낸다. 다 차려놓고 와서 남편과 나를 부른다. 와서 먹으라고. 옮을까봐 아이들 먼저 먹고, 남편과 내가 따로 먹는다. 아이들이 끓여준 만두국, 미역국 맛이 제법이다. 너무 누워있으니 머리 아프고, 앉아 있자니 춥고 오한이 밀려온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병이다 병. 일 병, 불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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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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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듀오링고 패밀리계정 사용 후기

    노후를 위해 영어와 일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건 블로그에서 몇 번 밝힌 바 있다. 왜 외국어냐고 물으면... 글세... 내 오랜 로망이었다고나 할까. 영어를 원어민처럼 쏼라쏼라 하고픈 꿈. 이번에 여행해보니 학교 다닐 때 배운 영어 실력만으로도 관광영어는 충분했지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려면 잘 듣고, 잘 말하는 훈련이 더 필요했다. 나는 '복근 가진 할머니'와 '영어 좀 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단 말이지. (일본어는 원래 쫌 했으나 까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중이고) 수산나님이 운영하는 딱 3개만 인증하는 방에 들어가 열심히 영어낭독을 올리는 중이고, 그와 더불어 듀오링고의 세계에 진입해 영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내 생각에... 외국어는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흡수하는데, 언어만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한다. 꼭 다른 문화를, 타인을 이해해야 해?라고 묻는다면,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계속 찾는 그런 면이 있다고나 할까. 책도, 논문도, 타국어로 쓰여진 것을 보면 다른 느낌이다. 그런 생소한 느낌을 익히고 경험하는 것을 나이들어서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다. 듀오링고는 사실 공부라기보다는 게임에 가까운 앱 같은데, 이게 은근 듣기나 기초문법에 좋은 것 같다. (내 영어 문법은 중2에 멈추어져있다. ㅜㅜ) 듀오링고 패밀리요금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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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독, 학교라는 사회

    Brie 님 블로그 보고 알게 된 드라마.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교판 미생' 느낌이다. 기간제 국어교사 고하늘쌤이 사립학교에 들어가 적응 + 정교사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미생도 계약직으로 시작해도 자기만의 성실함, 아이디어로 승부하듯, 이 드라마의 고하늘쌤도 비슷하다. 학창시절 사고 난 버스에서 자신을 구해준 기간제 교사를 기억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좋았던 것은, 과하지 않은 대사와 스토리의 흡입력. 그리고 내가 몰랐던 대입에 대해서, 학교 분위기에 대해서 많이 이해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고나 할까. 서울대에서 지균으로 학교장추천 2장을 주고도 수능최저를 요구한다는 걸, 왜 어떤 학교는 되고, 어떤 학교는 안되는지도 이 드라마를 보며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도 직장이다. 어디서든 숟가락 얹는 인간들 있고.. 매 순간 학생들에게 열정적이면서도 주인공에게 멘토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개인의 역량보다 팀웍이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학생의 말이 아주 오래도록 남았다. 의대에 가고 싶은 이유, 성공하고 싶은 이유... "저 진짜 정규직 인생 살고 싶거든요." 생각해보니... 난 운이 좋게도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계약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건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그 시대엔 계약직보다 정규직이 많았던 때였다. 계약직이 더 드문 시대였기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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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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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는 왜 해야하는가?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된 유튜브 동영상. (우리집은 내 계정으로 유튜브를 본다. 그러니까 누군가 이 유튜브를 보면 내 계정에 뜨는 것)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 대학에 가기 위해서?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 그런 답도 될수 있긴하지만, 뭔가 클리어하지 않다. 대학, 취업...이런건 목표는 될 수 있지만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오은영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서 퍼옴. 공부라는 건 대뇌를 발달시키는 과정임.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처리하는 과정인데, 우리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데서 갈등을 빚는다. 공부는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는 해.야 하는 것.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자기 효능감', '자기 신뢰감'을 가지게 되는 것. 어제는 10개를 몰랐지만, 오늘은 10개 중 1개는 알았네? 이런 자기 효능감이 필요하다고. 공부는 갈수록 태산이고, 틀리는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공부는 실패하고 다시 딛고 일어서는 첫번째 과정 아닐까. 오은영 박사가 출연자들한테 문제를 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기말 수학점수를 적어보세요." ㅋㅋㅋㅋ 아무도 적지 못함. 가장 젊은 출연자도 모름. 아주 잘 본 점수도 기억이 안남. 당연하다. 오은영 박사님이 두 번째 질문을 했다. 중고등학교 생활 중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졸음과 싸우며 공부해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다? 손!! 모두 손을 들었다. 오은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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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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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예쁨

    한글날, 밭에 다녀왔다. 감사하게도 여동생 네 시가에서 심은 고구마가 너무 많다고. 올 수 있으면 와서 캐 가라고 해서 남편과 둘이서 다녀왔다. 열심히 키우신 작물을 수확만 하면 되는 것이니 얼마나 고마운지. 3시간 동안 3포대를 열심히 캐고 담아서 집으로 가져왔다. 베란다에 이렇게 널어 말리고 숙성시키는 중이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요긴한 간식거리가 될 예정이다. 오븐에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고구마스틱이나 맛탕을 해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덤으로 주신 호박과 가지. 호박 끝에 달린 호박 잎에 어찌나 예쁘던지. 가지 끝 꼭지도 넘나 예쁘더란. 주신 농산물 양이 많아서 몇 개는 씻어서 말려서 나물로, 하나는 된장찌개로 뚝딱 상이 차려졌다. 밭에서 금방 딴 쪽파로 파전도 하고. 밭에서 금방 따서 그런가 무슨 반찬을 해도 맛있더라. 후식으로는 무화과. 우리 집에서 나만 좋아하는 과일이라 한 상자 사서 하루에 몇 개씩 야금야금 먹는 중이다.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예쁜 과일이다. * 농사는 힘들다. 주말농장을 해보니 10평 밭도 가꾸기 힘들더라. 그리고 부지런해야 하더라. 농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자주 보살펴야 한다. 얻어온 고구마와 호박, 가지를 보면서 봄, 여름에 부지런히 움직이셨을 어르신이 생각났다. 날름 가서 수확만 하고 와서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는데, 여동생이 가져가서 잘 먹으면 뿌듯해하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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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파트너, 이혼은 돈과 양육권이 핵심이었구나

    최유나 변호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내용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드라마 역시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다. 최유나 변호사가 직접 극본을 썼다고. 아니 직업도 좋으면서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으면 배신 아닌가??? 하나만 잘하셔도 될 텐데! 이 드라마를 보며 느낀 점. 결혼은 현실이지만, 이혼도 현실임. 결국은 재산 분할이 핵심, 그리고 양육권. (서로 맡지 않겠다고 하는 부부도 있습니다만!) 총 16부작이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정말??"이라고 반문할 만한 이야기도 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고, 조금 유하게 표현된 것들이라고. 주인공 차은경 역할의 장나라.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했다. 예전엔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차은경 역에 정말 찰떡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 얼굴이 많이 동안이라서 배우로서는 좀 단점이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번 차은경 역을 보면서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어떤 배역을 맡든 변화가 기대되는 배우다. 주인공 차은경 변호사의 이혼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그중 명대사를 꼽자면... 이혼한 남편에게 하는 말... "재희, 잘 키우자"라고. 부부관계는 끝났지만 양육은 끝나지 않았음을, 양육은 두 부부 모두의 책임과 의무임을 잊지 않은 대사다. 그리고 딸 재희에게 말한다. "엄마는 용서하지 못해도, 너는 다를 수 있다. 너는 달라도 된다"라고.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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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24년 4분기 매일글쓰기가 시작됩니다.

    내일(10/7일) 부터 4분기 매일글쓰기가 시작됩니다. 신청하신 분들은 댓글로 단톡방 안내드렸습니다. 단톡방 입장은 신청하신 닉네임으로 입장해주세요. 닉네임과 틀릴 경우 확인이 어려워 강퇴될 수 있습니다. 서로 불편한 일 생기지 않도록 주의 부탁드려요! 그럼 3개월 동안 다정하게 뵙겠습니다.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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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자동차야영장

    학교재량휴업일이라 오랜만에 먼 곳으로 왔다. 거의 한달 반만에 나온 캠핑. 큰 아이 중간고사 끝나고 바로 오려 했지만, 시험 끝나지마자 친구들과 놀러가서 늦게 귀가. 결국 하루 늦게 출발했다. 덕분에 교통체증을 뚫고 4시간만에 도착. 카라반 정박시키고 가볍게 저녁 해결. 망상오토캠핑리조트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동해대로 6370 오랜만에 나와서 우중캠핑으로 시작. 파도소리 들으며 맥주한잔. 오늘 아침은 다행히 쨍한 날씨다. 카라반에서 보이는 바닷가는 꿀잼 ㅋㅋ 파도는 높고 바람은 좀 불지만 간만에 바다내음 맡으니 좋다. 큰 아이가 중2가 되면서 점점 캠핑 횟수가 줄어든다. 캠핑장 와서도 야외활동이 확 줄었고… 그들은 게임만 할 수 있으면 어디서도 즐거운… 내가 아쉬워서 계속 나오지만 뭔가 좀 아쉽다. 시간이 더 가기전에 아쉬워서 남기는 기록🖐️📝 [모집] 매일글쓰기 4분기 멤버 모집 이제 2024년이 3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4분기 매일글쓰기와 함께 할 멤버분들을 모집합니다. 재참여하는... m.blog.naver.com #이제카라반정리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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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10년 전 오늘] 주말 퇴근 중...

    주말 출근… 정말 지겨웠다. 10년 전의 나야… 토닥토닥… 2014.10.3. 10년 전 오늘 주말 퇴근 중... 미안해하면 안된다던데 주말에 출근하는 날이면 그냥 미안해진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사들고 퇴근 하는 중...ㅋㅋ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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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두가지 삶을 담아내다
    드디어 하나 팔렸다!

    신제품을 런칭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했지만 올리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다. 남편과 나의 다른 업무 스타일, 남다른 속도 때문에. 아무튼! 지금은 내가 사업에서 거의 손을 뗀 상태이지만, 아직은 일부 봐주고 있고 (광고나 홍보 등), 중요 사항은 같이 의논하고 있다. 자체제작 환풍기이고,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전략을 선택했다. 고가의 환풍기는 아직 회사의 여력이 되지 않으니. 등록한지는 일주일 정도 된 것 같고, 각종 쿠폰과 프로모션에도 일주일동안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환풍기를 충동구매하는 사람은 없으니. 충동구매 할만한 가격도 아니고. 그러다 어제 드디어 한 개가 팔렸다. 아우~! 이렇게 신날 수가!!! 만세~! 브로윈 욕실 화장실 환풍기 커버 셀프 수리 설치 교체 루프탁스 : 브로윈 가정용환풍기, 환풍기설치, 담배냄새차단, 환풍기소음, 시로코팬, 욕실환풍기, 화장실환풍기, 욕실환기구, 환기구, 역류방지댐퍼 smartstore.naver.com 스멜스탑은 두 달만에 한 개가 팔렸었다고. 그때도 남편이 만세를 불렀다고. ㅋㅋㅋ 그런 제품이 지금은 리뷰만 1만 4천개가 넘어가니... 제품이 좋다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살다보니 힘준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힘주지 않는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더라.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우리는 길고 오래가는 것에 장점이 있는 사람들이니 그것에 맞추어서 가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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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 매일글쓰기 4분기 멤버 모집

    === 마감되었습니다.== 이제 2024년이 3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4분기 매일글쓰기와 함께 할 멤버분들을 모집합니다. 재참여하는 분들이 많아 긴 말이 필요 없겠지만, 처음 참여하는 분들을 위해 설명 나갑니다. :) 비용입니다. 자, 그럼 매일글쓰기는 뭐 하는 곳인데? 하는 생각이 드시죠?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매일글쓰기 규칙입니다. 매일글쓰기에서 제공하는 것들입니다. 4분기 매일글쓰기 뉴스레터 작가님들 소개 나갑니다. ^^ 이은님, 칼과나님, 앤디유님, 제가 뉴스레터 작가로 참여합니다. 총 8편의 에세이가 나갈 예정입니다. 제가 빠질까 고민했지만, 4분기까지는 조금 더 욕심내서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 4분기에는 매일글쓰기 멤버인 다인님의 <알아두면 좋은 사주 기본이론>강의가 있습니다.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매일글쓰기를 통해서였고, 처음엔 그냥 사주 공부하는구나, 정도로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요. 꾸준히 공부하더니 논문도 쓰시고, 학위도 받으시고, 이제 사주상담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분의 행보를 보면서 어떻게 사주를 접하게 되었는지 왜 꾸준히 하셨는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런 다인님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신년되면 사주 궁금하잖아요? ㅎㅎ; 전문가를 찾아서 사주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알아두면 좋을 사주기본이론을 미니강의로 접해보아요. :)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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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맛

    낮에는 아직 더운 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어쨌든 가을은 성큼성큼 다가온다. 아마 예년보다 짧게 머물다 가버릴 기세인데, 그럼에도 할 건 하고 가는 것이 자연이다. 우리 동네 뒷산에는 밤나무가 무성한데, 가을만되면 밤이 후두둑 떨어진다. 잘못하면 머리에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모자를 쓰고 산책해야 한다. 이미 부지런하신 동네 어르신들은 새벽이건 낮이건 밤 줍기에 여념 없으시고, 그 경쟁에 뛰어들 엄두조차 내지 않는 나에게도 가끔은 행운처럼 밤이 주어진다. 계단참이나 길거리에 떨어져 있다가 내 눈에 뜨인 것들. 제법 알이 굵다. 큰 것만 골라 몇개 집에 가져와서 아이들 입으로 쏙. 둘째가 생밤을 무척 좋아한다. 많이 가져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생밤 까기 귀찮아서다. ㅎㅎ 그리고 가을이면 생각나는 김치. 바로 고들빼기 아니던가. 이미 추석 전에 받아서 사진 찍고, 이미 다 먹은 뒤에야 올리는 후기 되시겠다. ㅎㅎ;; 추석 전에 2킬로그램 받았는데, 다 먹음. 내가 고들빼기 김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솜씨좋은 주인장이 여수에서 직접 담근 고들빼기 김치는 밥도둑이었다. 그리고 함께 온 깻잎김치도 어찌나 맛있던지. 고기 몇번 구워서 같이 내주었더니 아이들 흡입. 깻잎 향이 싫어서 잘 먹지 않던 첫째까지 흡입. 나는 그냥 고들빼기 김치로..ㅎㅎ 이건 동추원에서 받은 한우 불고기. 추석 전에 받았는데, 이것도 다 먹고나서 쓰는 후기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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