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연극
15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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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혜화 연극 <오랜 소년> /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어른이지만 어린이고 싶어... 하는 때가 있다. 평소 쉽게 처리하는 일도 무작정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에스프레소 투샷을 마셔도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이겨내야 할 순간이 있다. 아파서도 안 될 때가 있다. 꾸역꾸역 앞으로 묵묵하게 나아가기만 해야 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쉬운 일은 없다. 세상은 쉬어가려는 어른을 곱게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혜화 연극 <오랜 소년> 홍보 포스터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다가오는 21일 흥미로운 연극 하나가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바로 혜화 연극 <오랜 소년>. 이 작품은 몽상공장과 후플러스가 준비한 창작극으로, 농구를 하던 19살 석봉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1살에 기적처럼 살아나, 22년이라는 시간을 꿀꺽 삼켜버린 채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린 머리를 어른의 몸에 맞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시 돌아온 <오랜 소년> ◆ 몽상공장의 <오랜 소년>은 (주)후플러스의 '창작공간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선정되어 공동제작, 기획되는 10번째 작품입니다 ◇ 코믹하면서도 철학적 메세지가 있고, 1초도 재미없는 순간이 없는 대단한 수작을 보았다 ◇ 막장인듯 막장아닌 막장같은 서사에 ◇ 무자비한 폭소로 철갑을 입혀버린 밝고 경쾌한 B급 감성의 코메디극 ◇ 유쾌하게 잘 만들어서 재...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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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혜화 연극 < 보물찾기 > 휴먼코미디 / 대학로 올림아트센터

혜화 연극을 볼 땐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런 관점에서 그간 봐온 극 중 후자에 속하는 <오백에 삼십>과 <운빨 로맨스>를 이끌어온 DPS Company의 신작 <보물찾기>가 나온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실화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이라니 무대가 어떤 분위기로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혜화 휴먼코미디 연극 < 보물찾기 > 홍보 포스터와 시놉시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더군다나 최근 핫한 귀향이나 4도 3촌이나 시골집 혹은 시골 가게 프로젝트 및 MZ 농사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니 더 기대된다. 물론, 순진무구하고 달달한 로맨스와 세대 불문하고 포용해 주는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으리라. 또 생각지 못한 데서 만나는 행운, 로또와 같은 기다림을 갖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어진다. 당신의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한 ◆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 < 보물찾기 > ◇ 고향집을 지켜라!!! 충청도의 어느 시골집. 농사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젊고 매력적인 농부 보석. 어머니를 원망하며 성공을 위해 떠난 그의 누나 금석.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날 시골집을 거액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설상가상으로 집안 곳곳에 어머니의 보물들이 발견되는데...... 과연 두 남매의 보물찾기는 성공할 것인가?...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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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서울 연극 <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 / 을지로4가역 중구 을지공간

2021년, 2022년 놓쳐서 아쉬운 작품이 있었다. 알 수 없는 제목에서 오는 호기심, '사회에서 도태된 청년들'을 그려 사회문제를 건드려준 소재, '적자생존의 자본주의 사회'를 바탕으로 '돌연변이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온 '젊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이야기를 그려내 고개 끄덕끄덕하게 만들 것 같은 시놉시스는 예매 버튼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게 했다. 결국 업무와 개인 일정으로 보지 못했지만. 서울 중구 을지로 연극 <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 홍보 포스터 (출처: 극단 뜬,구름) 그렇게 아쉬움 가득했던, 미처 보지 못한 공연이 다가오는 11월 서울 중구 을지로 을지공간에서 막이 오른다. 그건 바로, 연극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이다. 이 작품이 보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캐스팅이다. 배우도 궁금해지지만 무대에 올라갈 배역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 궁금해서다. 캐스팅 정보를 보면 수많은 개미 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무대에서 나눌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다. 시놉시스 상 원활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받쳐 한낱 일개미로 전락해 회사 밖 생활이 없고 개성도 없을 세대를 말이다. 또 그런 세대를 안타까워하며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멀리하거나 정말 돈이 되는 기회를 열심히 쫓으며 실속 차리겠다는 모습도 담겨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며 진화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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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무료 온라인 연극 < 운수 좋은 날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어릴 때 학교 교과서에서, 필독 도서에서 봤던 현대 설 중 인상 깊었던 단편을 꼽으라 하면 현진건의 < 운수 좋은 날 >을 꼭 포함시키고 싶다. 특정 시대 상황과 사회 인식 등을 다룬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부와 삶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생에 대한 면에서 시대 막론하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만 조금 조정하고서 현대 공연 무대와 영상 콘텐츠로 담아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말이다. 무료 온라인 연극 < 운수 좋은 날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공연 실황 캡처본. 무료 온라인 연극 < 운수 좋은 날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홈페이지 내 작품 소개 일부.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인력거꾼 김첨지는 하루 벌어 하루 살기가 버거울 정도로 돈에 쫓기며 살고 있는데, 밥벌이하러 나가는 그를 아픈 아내가 유독 말리던 날에 일어난 김첨지 생애 뜻밖의 운의 연속을 한 작품으로 다뤘다. 그는 그토록 주머니 꽉 찬 돈, 계산 걱정 없이 사 먹는 밥과 술에 '운수 좋은 날'이라며 흥에 겨워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했는데, 이상하리 만큼 자신의 외출을 막던 아내의 모습과 함께 그녀가 죽었을 거란 걸 직감하고 갑자기 슬퍼한다. 그 감은 현실이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하루를 그렸다. ◆ 인력거꾼 '김첨지'의 비극적인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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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무료 온라인 연극 < K박사의 연구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이 대두되면서 관심 상 대체식량 개발 업체를 찾아 시식단을 자청해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는 레스토랑을 찾은 적이 있다. 주요 진행 중 하나로, 고기 대신 채소를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메인으로 한 만두와 양념 불고기 등을 구성한 점심 식단을 먹어보는 거였다. 생각보다 식감도 좋고 괜찮았다. 그러나 생고기를 마주할 때 느끼는 기쁨은 찾기 힘들었다. 그 자리에선 양념으로 가리어진 가짜 고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만큼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진짜인 듯한 착각을 만들게 한다는 건 대단한 성과였다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무료 온라인 연극 < K박사의 연구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홍보 포스터. 이번 주엔 그런 경험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무료 온라인 연극 < K박사의 연구 >를 데스크탑으로 시청했다.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 웹 화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도 관람 가능하나 좀 더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 컴퓨터로 봤다. 외출을 자제한 탓에 생긴 문화생활 취미의 변형이었다. 다행이었다. 이렇게나마 공연장 객석의 기분을 맛볼 수 있어서. ◆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 대변을 이용해 새로운 식량을 만들려는 ◆ K박사의 무모한 시도를 다룬 ◆ 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 실황 ◇ 원작 소설 개요 김동인이 1929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1인칭 관찰자 시점이며 서술자인 '나'가 K박...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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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서울 연극 < 고도를 기다리기 시작했을 때 > 창작집단 혜윰 / 신촌역 나비카페

인스타그램으로 계속 지켜보던 연극이 있었다. 공연 기간 내 내가 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디데이만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하게 초대를 받았다. 기다림이 전해졌던 걸까. 속 시원하게 나 자신과도 일정을 확답할 수 없어 뭉그적거리던 내 맘을 이들이 일으켜 세웠다. 이전 작품에서 그랬듯이 또 이전의 이전 작품에서 만나며 내 심장과 머리를 깨워주었듯이. 이번 주에 만나고 온 팀은 창작집단 혜윰. 늘 보던 공연장이 아닌 신촌역 가까이 있는 나비카페에서였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신촌역에서 나비카페 가는 길. 나는 퇴근하자마자 신촌으로 달려갔다. 연남동 연희동 살 때 뚜벅이 했던 길들이 그리웠던 탓도 있었다. 더군다나 공연장인 나비카페는 내가 자주 지나던 큰 길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옛 생각 겸 창작집단 혜윰의 새로운 무대를 볼 겸 들뜬 생각에 발이 빨라졌다. 공연 시작보다 최대한 일찍 도착해서 둘러보고 싶었다. 그간 못 맡은 차갑고도 따스한 골목길 냄새를 맡고 싶었다. 신촌역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머리카락과 외투에 물방울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좋았다. 그렇게 가볍고도 힘차게 나아갔다. ◆ 명작 < 고도를 기다리며 >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 연극 < 고도를 기다리기 시작했을 때 > 디디와 고고는 황무지가 아닌, 누구든 누구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인 카페에...

2023.12.16
7
내가 본 서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 남부터미널역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기다리던 공연.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으로 갔다. 연극 < 바닷마을 다이어리 > 만나러.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대다수 작품은 꼭 챙겨 봤던 듯했다. 그러나 딱 이 작품의 원작인 < 바닷마을 다이어리 >는 보질 못 했는데. 알고 보니 감독은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를 영상화한 것이라고. Previous image Next image 예술의전당 밤 풍경. 가을 빛 따스하게 물들고 있는 예술의전당은 걷기만 해도 좋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공연 관람하러 온 이들의 애피타이저 혹은 후식 디저트처럼 기분 달달하게 모아주는 것처럼. 공연시간이 다가올수록 무대 위 올린 < 바닷마을 다이어리 >가 궁금해지고 설렘 가득했던.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원작 - 연극 < 바닷마을 다이어리 > ◇ '아빠가 떠나던 날 언니들이 내게로 왔다' ◇ 특별할 것 없는 네 자매의 일상 속 평범하지만 깊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 연극 < 바닷마을 다이어리 >는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를 원작으로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는 일본 만화 원작 실사 영화 중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및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 포함 5관왕 등 엄청난 이력으로 작품성을 증명했다. 네 자매의 일...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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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비누향기> 대학로연극예매순위 / 서연아트홀 #협찬 #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대학로연극예매순위 코믹 드라막 극 < 비누향기 > 보러. 이런 마음으로 가볍고도 씩씩하게 찾았던 서연아트홀. 막이 오르고 한 배우가 알려준,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는 공연 풀 제목을 들었을 때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떠올랐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는 아들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 따스한 온기를 채우는 일상이. 비가 오니 찾아오고 비가 그치자 떠나갔던 그녀가. 실제로 이 극과도 어느 정도 연계성이 있는 흐름이었던. 참 앞서 말한 영상물은 한국판도 나왔던 거 같은데 찾아본 기억이 없다. 아무튼, 이런 잔잔하고도 따스한 문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 작품 챙겨보면 좋을 듯. 특히 명절이 다가오는 이맘때 엄마 팔짱 끼고 다녀오면 엄마 눈에 하트 뿅뿅 새겨줄 듯.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도로와 골목길 풍경 일부. 바로, 대학로연극예매순위 < 비누향기 > 덕으로. 이번에 대학로 공연장 서연아트홀을 찾은 건 주최 의 초청 덕이었다. 혜화에는 터줏대감처럼 예매 사이트 상단을 지키고 있는 작품들이 몇 있는데 이 극도 그랬다. 다음 달 볼 공연을 찾을 때마다 매번 스치듯 보던 무대 중 하나였으니. 가급적이면 새로운 작품 또 기간이 짧아 놓치기 아까운 극을 주로 찾는 나로서는, 언젠가 봐야 하는데 하고 미루다 아직도 보지 못했던 것 중 하나였던. 그런데 이걸 드디...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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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붉은머리 안> / 대학로 스튜디오블루

"주근 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콧노래 흥얼흥얼 대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세상에, 사랑스러웠다고!!' 속으로 얼마나 외치며 객석을 일어났던가 헤아려봤다. 이번 주에 만나고 온 음악극 혜화 연극 <붉은머리 안>을 보고 걷던 밤길에서. 나는 책을 쌓아두고 살진 않지만 책장에 그때그때 관심사에 대한 책들을 꽂아두며 여러 가지 책을 한 번에 조금씩 읽는 습관이 있다. 성에 차도록 읽은 뒤엔 지인에게 나눠주거나 다시 중고 판매를 한다. 집에 두고서 다시 읽지 않을 거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내내 갖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주로 시리즈물이다. 그중 하나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이었는데 산다 산다 하면서 아직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었다. 대학로 리트모빌딩 앞 혜화 연극 <붉은머리 안> 티켓 박스, 지하 1층 스튜디오블루 공연장 들어서는 길. 그런데 웬걸. 그 원작을 기반한 공연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니. 예매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눈과 손이 바로 갔다. 그리고 바로 음악극 <붉은머리 안>을 예약! 작품 소개에는 앤을 그린 '안'을 중심으로 힙한 '안'들이 초록지붕에 다시 뭉친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런데 '한층 더'란 말에 설렜다. 이미 2021년, 2022년 사랑받은 작품이 이를 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러 오겠다는 선전포고에 혜화를 자주 찾는 이로써 심장이 요동칠 수밖에.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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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 Let_s Go To My Star 시즌2 > 프로젝트 뉴 플래닛 - 유토피아 실험 3부작 / 대학로 씨어터 쿰

일을 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거의 매일. 정도는 다르나 안 할 수 없는 질문이기에. 내 미래가 달린 과제 같아서. 나는 미친 듯이 일하던 때도 있었고 번아웃에 처한 때도 있었다. 실제로 몸 상태가 엉망이 돼서 이러다간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때로는 회사에 의해 때로는 나 자신에 의해 극으로 치닫곤 했다. 좋아하는 일을 맡은 적도 있고 자신 없지만 열심히 해야만 하는 일을 담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때론 웃고 때론 희열을 느끼고 때론 손가락 하나 튕길 힘도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일한 적이 있었다. 어찌 됐든,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때그때 내 감정은 다를지라도, 나는 그 속에서 일의 의미를 찾아왔다. 그래서 나는 도대체 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씨어터 쿰 건물 외부와 내부, 혜화 연극 < Let_s Go To My Star 시즌2 > 홍보 포스터. 내 앞가림을 내가 해야 할 나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내가 정말 잘 하는 일이 현대인의 보통 삶을 유지할 정도가 아니라면 그러한 일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보통이란 기준도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여기 그 질문을 재밌게 해석한 작품이 있다. 이번 주에 대학로 공연장 씨어터 쿰에서 만나고 온 혜화 연...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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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 / 대학로 연우소극장

휴. 혜화 연극을 보고 난 뒤 책을 산 게 몇 번 째인지. 최근에는 <헤르츠클란>을 보고 <<데미안>>을 다시 샀고 <불편한 편의점>을 만나 문화생활 후 돌아오는 길에 같은 제목의 책 1권과 2권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번 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굴뚝을 기다리며>를 본 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옮기고 있었다. 이래서 내가 스토리 있는 공연을 쫓아다니는 거겠지, 싶었다. 역시 세상에 매력적인 사람은 많고 특히 배우의 목소리와 몸짓과 눈빛을 쫓다 보면 거기에 담긴 메시지를 파헤치지 않고서는 안정을 찾을 수 없다. 궁금한 건 계속해서 들여다봐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에 만난 이 공연 추천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혜화역 1번출구에서 혜화로터리 횡단보도를 지나 골목길에 있는 대학로 공연장 연우소극장 가던 길. 객석에 있는 내내 기획자, 연출가, 카피라이터, 콘텐츠 관련 직무에 있다면 기분전환 겸 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몇 년 전 티켓 정보를 보며 볼 수 있는 날을 고르고 고르다 결국 못 본 작품인데 최근 주최 팀의 초청으로 공연 초반에 날 만날 수 있었다. 시놉시스나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꽤 마음에 들어 이번엔 꼭 보고야 말겠다 했는데, 내 티켓팅보다 초대가 빨랐다. 보고 재밌으면 또 보는 거다! 했는데 이걸 어째. 재밌어도 너무 재밌었다. 제대로 취향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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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서울 연극 <회란기> /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고전의 익살맞고 사랑스러운 변신, 서울 연극 <회란기>. 이런 종류의 극은 내용을 이해할 수준의 나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하게 접해볼 수 있을 듯하다. 청소년 이상이면 공연 흐름을 자연스레 파악하려나. 최근 종로5가역 부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고 온 이 작품은 중국 원나라 때 극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이잠부가 쓴 잡극 '포대제지감회란기'를 원작으로 했다고. 난 어릴 적 책을 읽거나 누군가에게 들어 기억하던 소재라 탈무드 쪽인가 했는데... 극 중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던 판관 포청천이 등장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서울 공연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건물 앞, 연극 <회란기> 홍보 포스터. 연극을 보러 종로5가역을 들린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저녁 약속 때문인지 역 주변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벌써 손님으로 꽉 찬 식당도 꽤 있었고. 역 1번 출구에서 첫 번째 골목을 오른쪽으로 끼고돌자 곧 두산아트센터 건물이 나왔다. 바로 반겨주는 서울 연극 <회란기> 포스터도 확인할 수 있었고. ◆ 월간 한국연극 '2022 공연 베스트 7' 선정, 두산아트센터 공동제작 ◆ PRESS REVIEW ◇ 유쾌한 연희성 속에 쇠꼬챙이 같은 진실, 유연한 서사적 전개에 질펀한 입담까지!지루할 틈이 없다. (한국일보) ◇ 고선웅 연출의 맛깔나는 각색과 마방진 배우들의 연기력! 단순하고 결말도 예...

2023.03.13
13
내가 본 혜화 연극 <나쁜자석>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담고 싶은 빛이 많았다. 여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혜화 연극 <나쁜자석>, 조명 맛집이다. 그만큼 스텝과 무대 위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았단 소리겠지. 극을 보고 난 뒤 계속해서 떠오르던 건 꽃비와 빛. 곧 이 작품의 메시지와 이를 위해 스토리를 이어간 밝고 어둠의 대비와 흐름이었다. 이곳을 다시 찾은 팬들 중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있을까. 퇴근길에 들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객석엔 이미 이 극을 여러 번 본 팬들도 다수 있는 듯했다. 배우 찾아온 이도 있을 것이고 작품 때문에 온 이도 있을 터. 내가 다시 찾게 되면 어떤 목적에서일지, 궁금해지던. 대학로 밤길. 공연 중 객석에서는 아빠와 엄마가 아이를 볼 때 새어 나오는 듯한 웃음도 중간중간 긴 공백 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배우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순간이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극 속 캐릭터가 고든의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스런 '하늘정원'과 나쁜자석'을 큰 축으로 9살, 19살, 29살일 때의 시간을 오가며 아이와 어른 연기를 왔다 갔다 하니 바로 거기에서 오는 뜻밖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애정이 표출된 듯하다. 물론 특정 배우의 찐팬은 매번 눈 촉촉하게 바라보며 웃고 또 웃겠지만. 그런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미션 없는 공연은 2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던 걸로 기억한다. ◆ OUR BAD MAGNET - 연극 <나쁜자석> 9살에 만나고 19살에 사랑하고, 29살에 내 인...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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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베니스의 상인> / 한성대입구역 여행자극장

연극을 볼 때 확인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고전을 다룬 작품이라면, 분위기가 밝아야 한다는 것. 보통 유명 작가가 펴낸 오래된 책이라 하면 비극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를 다룬 극을 볼 때면 하나같이 어둡고 무겁고 날선 배우들의 목소리만 왱왱 울리곤 했다. 그래서 인터파크 티켓에서 교양도서 목록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원작을 다룬 공연 포스터를 발견하면 볼까 말까 망설이며, 책 속 내용과는 다른 반전이 있기를 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를 그것도 아니라면 원래 글에 충실하되 분위기라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티켓팅을 하곤 했다. 이번 팀은 대학로 무대에서 어떤 이야기 어떤 생각을 들려줄까 하면서. 그런데 이번 주 이런 내 바람에 맞는 걸 발견했다. 마치 어릴 때 심심하면 읽곤 하던 이솝우화와 탈무드 같은, 그런 극. Previous image Next image 한성대입구역 밤길. 바로 극단 뜬,구름의 연극 <베니스의 상인>. 이번 문화생활로는, 늘 가던 혜화역에서 한 정거장 더 지나 한성대입구를 찾았다. 5번 출구에서 스타벅스 건물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돌아 몇 걸음 옮기자 홍보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작품 홍보 글만 보고 이 공연이 어떤 반전을 줄지 얼마나 위트 있게 비극을 들었다 놨다 할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러나 티켓 예매 사이트 정보만 보더라도 얼마나 꼼꼼하고 섬세하고 발...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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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노스체(NOSCE)> - 2022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연말 연초 대중 뮤지컬만큼 가격이 나가는 극과 혜화 연극에서 중가 정도되는 공연을 다양하게 접해봤다. 그 이전에는 소규모 연극도 자주 봤으나 믿고 보는 극단이 아니면... 공연장을 나설 때 되려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시작하기도 전에 불친전할 응대나 미숙한 프로세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부러 내 시간을 만들어 간 곳에서 그 소중한 시간과 돈을 버린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아 이런 고통을 피하고자 함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었다. 결론은 가격과 극의 퀄리티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도 문화생활을 하러 나섰다가 목덜미만 묵직해져 돌아온 날이 더러 있었는데, 이번 주는 달랐다. 오랜만에 착한 공연비임에도 제대로 즐긴 느낌. 바로, 이 공연 Previous image Next image 공연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건물. 대학로 연극 '<노스체(NOSCE)> - 2022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덕분에. 공연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면 충분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 티켓팅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공연 초반부터 중간까지는 집중이 힘들었다. 바로 앞에 덩치도 있고 앉은 키가 큰 분이 앉아 무대의 핵심 부분을 가린 위치에 앉았기에. 게다가 가까이에 극단의 연기를 녹화하기 위해 촬영 스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무전 호출 같은 소리가 들려서 불편했다. 혹시나 관련 스텝 분들이 이 글을...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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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서울 연극 <갈매기〉 - 배우 이순재 연출 / 아차산역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내가 좋아하는 일에 내 생애 기록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그건 무엇으로 하고 싶은가. 어떤 분야가 좋아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행위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이 분야에 있어 나는 어떤 걸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 볼 때가 오는 듯하다. 개개인에 따라 그게 시작일 수도 과정일 수도 마지막일 수도 있을 터. 이번 주 혜화가 아닌 아차산역을 찾아 공연 한 편을 보고 온 건 바로 그 까닭이었다. 이순재 배우의 버킷리스트라던 연극 <갈매기>, 그가 연출하고 그간 한 명의 배우로 참여하는 무대가 궁금해서. Previous image Next image 아차산역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이순재 배우 연출 - 서울 연극 <갈매기> 홍보 포스터와 현수막. 왜 그럴까. 공연 관람을 하기 전 인터뷰 소식을 접하긴 했는데 연출을 맡았지만 가급적 각 배우들이 자신만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는 말에 의아했다. 버킷리스트인데 더 욕심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궁금했기에. 사실 고전을 다룬 작품은 그렇게 좋아하질 않는다. 아무리 각색이나 연출이 좋아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 시대의 슬프고 극적인 이야기 특히 그 속에 담긴 캐릭터들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마냥 참으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회피하고 돌아가는 게 안타깝고 답답할 때가 많았기에. 그럴 바엔 차라리 현실 가능성은 떨어져도 권선징악이 이루어지고 투명한 관계가 해피엔딩...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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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오펀스〉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올해의 마무리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올겨울 따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공연을 하나 더 만났다.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고아 형제와 중년의 부유한 갱스터가 만나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다듬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를 다룬 혜화 연극 <오펀스> 다. 공연을 보러 가는 길은 유독 차가워진 밤공기에 몸을 떨어야 했는데 공연장을 나서 집으로 향할 때는 가슴 따뜻해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도 내 손으로 금방 녹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세상에. 무대, 조명, 음향, 연기 무엇하나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라니. 더구나 초청받지 않고 내가 직접 골라 본 거라 더 기분 좋았던 날. 대학로 공연장 아트원씨어터 건물 앞.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는 종종 찾는 건물인데, 이날 유독 가슴 따뜻했던 건, 조명 덕이 아닐까 싶다. 혜화에서 소규모 연극으로 갈수록 조명이나 음향 또는 무대 디자인이 간결해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본 공연은 기획홍보가 잘 진행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극이었다. 그래서일까. 혜화 연극 <오펀스>는 모든 전문 영역이 조화로울 뿐 아니라 특히 빛이 좋았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빛을 찾아 시시각각 촬영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아야 했을 정도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각도의 빛이 구현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당연 강렬했던 건, ◆ "난, 늘 널 잘 보살폈어!" ◇ "누군가 힘내라면서 어깨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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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

좋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군더더기 찾는 게 어려울 수 있나. 더 이상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어 보였다. 코미디도 아닌 1인극 모노드라마를 인터미션 없이 85분간 단 1명의 배우가, 관객에게 조분조분 대화 걸면서 웃겼다 울렸다 할 수가 있나. 그렇다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마음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이번 주에 본 혜화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속 "딱 좋아" "제대로"를 외칠 때 배우의 그 표정과 목소리에서 전해지던 기분처럼. 아무리 피곤해도 이런 건 기록하고 잠들 수밖에.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밤길. 일을 마무리한 후 달려간 대학로. 이제 제법 혜화역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질병에 무뎌진 몸을 이끌고 다들 봄기운 따라나선 걸까. 내 기분이 그러했던 걸까. 이날 대학로를 찾으면서 계속 웃음이 났다. 봄맞이를 하면서 눈과 북극으로 가는 길이 배경이 될 연극을 보다니, 하면서 말이다. 이게 문화콘텐츠가 주는 특별한 설렘일까.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밤늦게 못내 아쉬워 넷플릭스를 켜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조금은 지겨워지기도 했고. 아무리 정신없어도, 사람 냄새나는 길도 좀 걸어줘야 하니깐... 공연도 보고 콧바람도 들이키자는 생각이었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선택은 탁월했다고 느꼈다. 그러고 보니 이 헤화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작품 소개가 의미심장하게 다가...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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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혜화 연극 <내일은 내일에게> / 대학로 파랑씨어터

머리가 꽉 찼다. 유튜브에선 HOW TO를 찾고 책에서는 직무와 사회 에세이로 뇌를 쪼이는 일상,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업무를 지나 새벽엔 인강 참여를 마치고 잠들기 전 넷플릭스 공포 콘텐츠로 머리를 비웠다. 경제가 안 좋을 때 자극적인 음식과 패션이 트렌드를 몰고 와 국민의 속앓이가 것 마냥. 정신을 재정비할 때가 왔다 싶었다. 말랑말랑한 게 필요했다. 애니메이션이나 그림동화 그리고 순한 연극이 필요했다. 눈에 익은 포스터를 밀어내며 익숙한 듯 낯선 작품 하나를 짚었다. 김선영 작가의 <내일은 내일에게>였다. 전작 <시간을 파는 상점>을 서점과 대학로에서 자주 접했다면 내가 고른 건 포스터만 몇 번 본 정도였다. 그래, 우선 이걸로 기분전환을 하자, 싶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혜화역 1번출구에서 대학로 극장 파랑씨어터 가는 길. 아이 책을 자주 찾아보는 이라면 김선영 작가는 친근한 이일 거다. 그만큼 스테디셀러 급의 작품을 내놓은 이다. 그 인기에 대학로에는 이를 공연으로 내놓은 혜화 연극 둘이 있다. 앞서 밝힌 청소년극 <내일은 내일에게>와 <시간을 파는 상점>이 그것이다. 요즘 청소년 연극은 이 시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는 교과서가 어른들이 어릴 적 배우던 학년별 교과목 수준보다 높아 그 흐름을 문학작품도 따라간 것인지, 청소년을 위한 문화 콘텐츠이나 그 내용은 어른이 봐도 무관할 수준이다. 게다...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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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12월 연극, 극단 달팽이주파수 - 회색인간 프로젝트 Part.2 <고시원><애쉬(Ash): 부르잖아요, 김재일씨>(일정 업데이트) /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내가 뮤지컬보다 연극에 더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음악보다 스토리텔링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뮤지컬이 주는 아우라도 좋지만 연극이 주는 무대와 상황별 분위기와 그 작품과 공연 무대 전과 뒤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도 한몫한다. 올해는 취향과 다르게 코미디나 로맨스 형태의 연극을 좀 더 많이 접했다. 그간 스토리 중점의 연극에 집중해서 관람한 나만의 편견을 깨기 좋은 한 해였다. 그렇지만, 취향과 다른 공연을 보러 다닌 게 또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하반기에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을 몇 편 예약해뒀다. 예약하고 11월에만 부득이한 개인 일정으로 80%는 취소를 하거나 티켓팅한 채 관람을 못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 Previous image Next image 극단 달팽이주파수 - 회색인간 프로젝트 Part.2 <고시원><애쉬(Ash): 부르잖아요, 김재일씨> 포스터 (출처: 달팽이주파수). 스토리 중점의 연극 정보를 접했다. 바로, '더듬이 길게 뽑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의 공감주파수를 맞춰나간다'라 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는, 극단 달팽이주파수의 '회색인간 프로젝트 4부작' Part2. 연극 <고시원>과 <애쉬(Ash): 부르잖아요, 김재일씨>가 12월에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는 것! 전자는 '누구나 살면서 마음 속에 고장난 시간'을 꺼내놓고...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