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까지만 해도 코미디 연극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학로 공연을 찾을 때 해당 장르도 좀 더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혜화 연극에서는 내가 봐왔던 억지웃음이 아니라 상황 설정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편한 폭소를 이끌어내는 팀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 편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면 가족이나 지인 누구와 함께 가든 부담감 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마음으로 접했던 극. 대학로 큐씨어터, 혜화 연극 <NEW 수상한 흥신소> 티켓 박스. 이번에 보고 온 <NEW 수상한 흥신소>는 대학로 공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고도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고 귀에 닳도록 접했을 그런 작품이다.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공연인지 헤아리기 어렵고 스테디와 베스트란 명예를 항시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걸 이제 봤지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만들게 한 작품이기도. 코미디이지만 스토리가 탄탄했다. 배우 전원의 연기 실력은 내가 평할 필요도 없다. ◆ 영혼을 보는 청년의 기상천외한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 대한민국 가장 핫한 연극! 수상한 흥신소 - 큐씨어터에서 펼쳐지는 NO.1 감동 코미디 "영혼들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작! 월메이드 감동 코미디! ◆ 2019 고객감동 서비스지수 고객만족브랜드 연극부문 1위 (스포츠서울, G밸리뉴스 ...
어른이지만 어린이고 싶어... 하는 때가 있다. 평소 쉽게 처리하는 일도 무작정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에스프레소 투샷을 마셔도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이겨내야 할 순간이 있다. 아파서도 안 될 때가 있다. 꾸역꾸역 앞으로 묵묵하게 나아가기만 해야 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쉬운 일은 없다. 세상은 쉬어가려는 어른을 곱게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혜화 연극 <오랜 소년> 홍보 포스터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다가오는 21일 흥미로운 연극 하나가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바로 혜화 연극 <오랜 소년>. 이 작품은 몽상공장과 후플러스가 준비한 창작극으로, 농구를 하던 19살 석봉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1살에 기적처럼 살아나, 22년이라는 시간을 꿀꺽 삼켜버린 채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린 머리를 어른의 몸에 맞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시 돌아온 <오랜 소년> ◆ 몽상공장의 <오랜 소년>은 (주)후플러스의 '창작공간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선정되어 공동제작, 기획되는 10번째 작품입니다 ◇ 코믹하면서도 철학적 메세지가 있고, 1초도 재미없는 순간이 없는 대단한 수작을 보았다 ◇ 막장인듯 막장아닌 막장같은 서사에 ◇ 무자비한 폭소로 철갑을 입혀버린 밝고 경쾌한 B급 감성의 코메디극 ◇ 유쾌하게 잘 만들어서 재...
혜화 연극을 볼 땐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런 관점에서 그간 봐온 극 중 후자에 속하는 <오백에 삼십>과 <운빨 로맨스>를 이끌어온 DPS Company의 신작 <보물찾기>가 나온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실화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이라니 무대가 어떤 분위기로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혜화 휴먼코미디 연극 < 보물찾기 > 홍보 포스터와 시놉시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더군다나 최근 핫한 귀향이나 4도 3촌이나 시골집 혹은 시골 가게 프로젝트 및 MZ 농사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니 더 기대된다. 물론, 순진무구하고 달달한 로맨스와 세대 불문하고 포용해 주는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으리라. 또 생각지 못한 데서 만나는 행운, 로또와 같은 기다림을 갖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어진다. 당신의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한 ◆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 < 보물찾기 > ◇ 고향집을 지켜라!!! 충청도의 어느 시골집. 농사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젊고 매력적인 농부 보석. 어머니를 원망하며 성공을 위해 떠난 그의 누나 금석.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날 시골집을 거액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설상가상으로 집안 곳곳에 어머니의 보물들이 발견되는데...... 과연 두 남매의 보물찾기는 성공할 것인가?...
외부 활동을 자유로이 하지 못하고 있는 올해. 문화생활이 급급하다. 특히 연극이 그렇다. 그간 찾아본 공연 중에서도 관람 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작품이나 극단이 유독 그립다. 또 새로운 무대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싶게 한다. 그런 내게 반갑고도 슬픈 소식이 찾아왔다. 매번 혜화역을 찾아 재밌게 보고 공연장을 빠져나와 귀가할 때면 가만가만 무대를 그려보며 생각에 빠지게 했던, 극단 고래의 작품이, 다가오는 11월에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는 연락. 작품명은 <비명자들 3막 - 나무가 있다>였다. 혜화 연극 < 비명자들 3막 - 나무가 있다> 홍보 포스터 (출처: 인터파크 티켓) 이번 공연은 1,2 작이 있는 시리즈물이기에 전작을 본 이들이라면 더 궁금하고 기다려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람객들이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바로, 이해성 연출과 '24명의 배우, 라이브 음악, 안무, 영상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무대 연출'이라니 말이다. 대학로에서 어떤 공연을 볼지 모르겠다면 이 작품 평타 이상은 반드시 할 테니 봐보시라 권해보고 싶다. (혹, 연극을 처음 보는 이라면,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아무 생각 없이 순위만 보고 예매했다가 실제 공연장을 찾아 객석에 앉아 극을 보는 내내 괴로울 수도 있다.) 당신은 내 말을 듣는군요 ◆ 3부작 대장정의 완결편, <비명자들 3막> ◇ 이해성 연출이 <비명자들 1,2>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지 않...
특정인의 와이프 명품 백이 논란인 요즘. 논란을 논란으로 꺼뜨리려는 듯 거짓과 진실을 깔끔하게 가르지 못할 정치와 사업과 연예 등의 뜨거운 사건들이 1분 1초가 아쉽다 할 만큼 언론 보도에 쉼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반 시민에게는 없는 법도 만들어 죄를 뒤집어 씌우는 세상에 권력을 입은 자들은 자신의 삶만은 예외라고 한다. 사실 이게 오늘만의 일일까. 예부터 억울하게 죽거나 병들어 가는 이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던 걸 생각하면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탐욕은 관계의 힘 앞에서 한 번이라도 깨끗한 적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 <국민 참견 재판>이란 공중파 코너가 만들어진단 소식이 굉장히 반갑다. 다가오는 2월 17일에는, 이런 답답함을 코믹하게 그려낼 혜화 연극 <보보와 자자>가 대학로 공연장 스튜디오 블루에 오를 거라 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담은 건 아니다. '머리 없는 폭력', 힘과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사회 구조적 모순을 동화적 캐릭터로 표현한다고. 특히 이 분야를 파고든 듯한 오태영 작가의 작품을 영화,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양태진 연출로 막을 오른다니 그 퀄리티가 궁금해진다. 객석의 객들은 무대 분위기에 맘껏 휘둘릴 준비하고 가야 할듯. ◆ 폭력으로 형성된 사회구조에 대한 동화적 풍자 연극 <보보와 자자>는 힘과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동화적 캐릭터와 희극적 상황...
작심삼일일 줄 알면서도 새해 소원을 비는 건 매해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 같기 때문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삶을 내 스스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건 당연하면서도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새로운 해 많은 이들이 마음을 잡고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와 함께 결심을 하고 그에 대한 시도를 하는 게 아닐까. 그만큼 사람은 바란다. 신년에는 마음 신선하게 몸 건강하게 그리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 꾸며. 그러나 마음과 현실은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2009년 1월 20일 새벽에 있었던 용산 참사도 그런 일 중 하나가 아닐까. ◆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의 어느 건물 옥상 화재 사건에 대한 판타스틱 리뷰 뮤직 드라마 <장막을 걷어라>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인권침해적인 '전면철거 후 재개발' 방침으로 생계가 벼랑에 몰린 용산4구 상가 세입자들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자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가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용산 참사를 대단히 경쾌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노래로 극화한 음악극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다룬 무대 제막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내재적 갈등의 한 근원을 들여다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혜화 연극 < 장막을 걷어라 > 시놉시스 공권력은 정의를 잃...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사회 문제가 언론 보도 포함 온라인 콘텐츠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 이 공연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본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제목만 봐도 월세 보증금과 세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어 당시에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하며 봤던 게 생각났다. 본 기회는 주최 측을 통해 체험단으로 초청받아 다시 접하게 된 것인데 그간 멤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내용이 바뀐 게 있을지까지 상상하며 관람 일을 기다렸다. 그렇게 최근 다시 찾은 작품.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세우아트센터 가는 길. 공연장은 세우아트센터로 바뀌어 있었는데 혜화역 2번 출구 KFC를 낀 골목으로 들어서 반포식스가 있는 건물,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보면 거대한 중세 건물 같은 곳이 바로 나왔다. 들여다보면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홍보 포스터와 배너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이곳 입구 티켓박스에서 티켓팅을 하고, 오른쪽 지하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에 다다르면 본 공연정보와 객석을 안내하는 스텝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시간 무대에 오른 작품인 만큼 공연 안내는 온/오프라인 모두 알차게 해놨구나, 싶었던. ◆ 생계형 코미디 -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 코믹 서스펜스 < 오백에 삼십 > ◇ 식상한 코미디는 가라!! 단순한 코믹 연극이 아니다. 코믹 서스...
예약 후 두 번이나 놓쳤던 대학로 연극 <오백에 삼십>. 드디어 보고 왔다. 내 집 아닌 곳에 살아본 임차인이라면 또 부동산 관련 정보나 애플리케이션을 지문 닳도록 열어보는 이라면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아 - 하고, 한숨부터 나오지 않을까. 저마다의 집 또는 건물에 대한 사정으로. 괜히 2030세대 영끌로 시끌벅적할까. 지금, 내 집 아닌 설움은 사회의 여러 이면에서 곪아 터져 나오고 있다. 회복될 상처라면 다행이지만 아직은 전문가조차 극과 극을 예측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집에 대한 사회 소음은 계속될 듯하다.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 건물 앞과 혜화 연극 <오백에 삼십> X배너와 입장대기 모습과 티켓. 그래서 괜히 감정이입됐던 공연. 게다가 나의 경우 임차인으로서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서부터 보증금반환 소송까지 해봤기에, 더욱, 분노했던 자리. 물론 지금은 나도 내 집이 있지만... 돈은 돈이고 사람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엔 변함없다. 한순간에 내게 모두가 인정하는 부가 주어진다 하여 그 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 혹은 커질 거란 확신을 쉽게 할 수 없고, 개인과 사회 어느 쪽에서건 부를 칭하는 대상과 그 부의 기준과 범주는 달라질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게 있어선, 지금 내 생각이 나이 들어서도 변함이 없을지, 단지 이것만이 궁금할 뿐. ◇ 다닥다닥 붙어서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 서울 한 동네...
여자와 남자 사이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 서로의 말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있어 100% 자신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 자신도 모르는데 더더욱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마음 같지 않은 말들을 주고받는 커플간에 절대 오해 생길 일 없다고 한다면 아직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게 아닐까. 이런 고민은 갑자기 생겨난 현대사회의 고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불가사의한 미해결 과제다.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이성에 대해서만큼은 속 시원하게 솔직하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겠다. 오죽하면 90년대 번역서인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연애, 처세 에세이로 아직까지 스테디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그래서 생각난 극.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커플이 신이 날 때라서 더 보고싶었던 #연극 < #나의PS파트너 >. 5년간의 긴~연애로 시들해진 연인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윤정! 자신의 모든 개인기(?)를 선보이지만 수화기 너머의 남자! 내 남자가 아니다???!!!! 7895????? 너 누구야!!! 이 변태 XX야 전 여친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열등감 폭발!!! 외로움 증폭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그에게 어느 날 밤... 야릇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이거... 통화료 얼마에요?? 수화기 너머로 각자의 연애와 일상 등 속 깊~은 대화를 나...
1,2년 전까지만 해도 코미디 연극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학로 공연을 찾을 때 해당 장르도 좀 더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혜화 연극에서는 내가 봐왔던 억지웃음이 아니라 상황 설정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편한 폭소를 이끌어내는 팀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 편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면 가족이나 지인 누구와 함께 가든 부담감 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마음으로 접했던 극. 대학로 큐씨어터, 혜화 연극 <NEW 수상한 흥신소> 티켓 박스. 이번에 보고 온 <NEW 수상한 흥신소>는 대학로 공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고도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고 귀에 닳도록 접했을 그런 작품이다.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공연인지 헤아리기 어렵고 스테디와 베스트란 명예를 항시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걸 이제 봤지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만들게 한 작품이기도. 코미디이지만 스토리가 탄탄했다. 배우 전원의 연기 실력은 내가 평할 필요도 없다. ◆ 영혼을 보는 청년의 기상천외한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 대한민국 가장 핫한 연극! 수상한 흥신소 - 큐씨어터에서 펼쳐지는 NO.1 감동 코미디 "영혼들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작! 월메이드 감동 코미디! ◆ 2019 고객감동 서비스지수 고객만족브랜드 연극부문 1위 (스포츠서울, G밸리뉴스 ...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사회 문제가 언론 보도 포함 온라인 콘텐츠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 이 공연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본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제목만 봐도 월세 보증금과 세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어 당시에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하며 봤던 게 생각났다. 본 기회는 주최 측을 통해 체험단으로 초청받아 다시 접하게 된 것인데 그간 멤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내용이 바뀐 게 있을지까지 상상하며 관람 일을 기다렸다. 그렇게 최근 다시 찾은 작품.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세우아트센터 가는 길. 공연장은 세우아트센터로 바뀌어 있었는데 혜화역 2번 출구 KFC를 낀 골목으로 들어서 반포식스가 있는 건물,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보면 거대한 중세 건물 같은 곳이 바로 나왔다. 들여다보면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홍보 포스터와 배너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이곳 입구 티켓박스에서 티켓팅을 하고, 오른쪽 지하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에 다다르면 본 공연정보와 객석을 안내하는 스텝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시간 무대에 오른 작품인 만큼 공연 안내는 온/오프라인 모두 알차게 해놨구나, 싶었던. ◆ 생계형 코미디 -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 코믹 서스펜스 < 오백에 삼십 > ◇ 식상한 코미디는 가라!! 단순한 코믹 연극이 아니다. 코믹 서스...
예약 후 두 번이나 놓쳤던 대학로 연극 <오백에 삼십>. 드디어 보고 왔다. 내 집 아닌 곳에 살아본 임차인이라면 또 부동산 관련 정보나 애플리케이션을 지문 닳도록 열어보는 이라면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아 - 하고, 한숨부터 나오지 않을까. 저마다의 집 또는 건물에 대한 사정으로. 괜히 2030세대 영끌로 시끌벅적할까. 지금, 내 집 아닌 설움은 사회의 여러 이면에서 곪아 터져 나오고 있다. 회복될 상처라면 다행이지만 아직은 전문가조차 극과 극을 예측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집에 대한 사회 소음은 계속될 듯하다.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 건물 앞과 혜화 연극 <오백에 삼십> X배너와 입장대기 모습과 티켓. 그래서 괜히 감정이입됐던 공연. 게다가 나의 경우 임차인으로서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서부터 보증금반환 소송까지 해봤기에, 더욱, 분노했던 자리. 물론 지금은 나도 내 집이 있지만... 돈은 돈이고 사람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엔 변함없다. 한순간에 내게 모두가 인정하는 부가 주어진다 하여 그 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 혹은 커질 거란 확신을 쉽게 할 수 없고, 개인과 사회 어느 쪽에서건 부를 칭하는 대상과 그 부의 기준과 범주는 달라질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게 있어선, 지금 내 생각이 나이 들어서도 변함이 없을지, 단지 이것만이 궁금할 뿐. ◇ 다닥다닥 붙어서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 서울 한 동네...
어쩌다 보니 쉬는 날 없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요즘. 잠시 틈을 내어 쉴 때면 아무 생각 하기 싫었는데, 그 멍 때림을 좀 더 가볍게 해줄 공연을 만났다. 주최 측 제안으로 초대권을 받아 찾아본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 혜화 연극 <한 뼘 사이>.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갈 때쯤엔 한 번씩 일부러 찾던 곳이기에 가는 길부터 신이 났는데. 매번 다른 작품을 보러 오가며 눈팅 했던 홍보 포스터와 티켓 박스 앞에, 오늘은 힘주어 멈춰 섰다. 이걸 이제야 보는구나, 싶어서. 사실 혼자 보긴 아쉬워서 쉽게 찾지 않은 이유도 있다. 뭐가 바쁘다고, 다른 이와 함께 하는 날은 시간 맞추기가 이리도 바쁜 건지. Previous image Next image 주말 낮 혜화역 주변 풍경과 대학로 공연장 라온아트홀, 혜화 연극 <한 뼘 사이> 티켓 박스와 홍보 포스터 그리고 네온 사인. 안 그래도 정신없이 일하다가 일부터 틈을 내어 함께 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던 차, 내겐 딱 좋은 초대가 아닌가 싶었다. 로맨틱 코미디 <한 뼘 사이>는 이미 자타 공인 연극 추천 작품 리스트에 올라있는 극인데다 장기간 스테디-베스트 급에 있는 공연이라 퀄리티는 평타 이상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무조건, 오케이~고고! -를 외쳤다. 한동안 연극을 못 보기도 했고. 바쁘다고 집 가까이 있는 영화관만 오갔으니 대학로 공연장 특유의 섬세함과 들썩거리는 흥이 그립기도 했고. 그...
예술과 공연의 만남은 설렌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이야기 속 핵심 작품을 볼 수 없어 아쉬웠던 공연. 이번 주에 만나고 온 혜화 연극 <바니타스>는 그런 아티스트와 작품관과 인생관 그리고 결정적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편으론 가장 중요한 작업물의 실물, 무대 위 소품을 볼 수 없었기에 배우들의 리드에 따라 그것을 상상하고 그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스튜디오블루 건물. 퇴근길에 지쳐 혜화를 지나쳐버렸던 평일 밤. 꾸역꾸역 왔던 길을 되돌아가 만난 대학로 공연장 스튜디오블루. 이 부근 골목길 구석구석을 돌며 객석을 찾았지만 이곳은 처음인 듯했다. 그래서 갑자기 흥이 올랐던 시간. ◆ 2023년 봄, 대학로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연극 <바니타스>. ◇신인 작가 최은의 참신한 대본과 양지모 연출의 각색이 만나 탄탄한 스토리로 탄생. ◆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복원을 의뢰 받은 작품. 엇갈리는 단서, 숨겨진 진실.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 80년대 후반 타올랐던 민주화의 열기만큼 뜨겁게 부딪히고 스러져간 젊음의 목소리. 침묵의 세월을 뚫고 다시 나타나 온전한 복원을 요구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이상과 꿈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혜화 연극 < 바니타스 > 작품 소개 중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스튜디오블루...
어쩌다 보니 쉬는 날 없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요즘. 잠시 틈을 내어 쉴 때면 아무 생각 하기 싫었는데, 그 멍 때림을 좀 더 가볍게 해줄 공연을 만났다. 주최 측 제안으로 초대권을 받아 찾아본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 혜화 연극 <한 뼘 사이>.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갈 때쯤엔 한 번씩 일부러 찾던 곳이기에 가는 길부터 신이 났는데. 매번 다른 작품을 보러 오가며 눈팅 했던 홍보 포스터와 티켓 박스 앞에, 오늘은 힘주어 멈춰 섰다. 이걸 이제야 보는구나, 싶어서. 사실 혼자 보긴 아쉬워서 쉽게 찾지 않은 이유도 있다. 뭐가 바쁘다고, 다른 이와 함께 하는 날은 시간 맞추기가 이리도 바쁜 건지. Previous image Next image 주말 낮 혜화역 주변 풍경과 대학로 공연장 라온아트홀, 혜화 연극 <한 뼘 사이> 티켓 박스와 홍보 포스터 그리고 네온 사인. 안 그래도 정신없이 일하다가 일부터 틈을 내어 함께 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던 차, 내겐 딱 좋은 초대가 아닌가 싶었다. 로맨틱 코미디 <한 뼘 사이>는 이미 자타 공인 연극 추천 작품 리스트에 올라있는 극인데다 장기간 스테디-베스트 급에 있는 공연이라 퀄리티는 평타 이상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무조건, 오케이~고고! -를 외쳤다. 한동안 연극을 못 보기도 했고. 바쁘다고 집 가까이 있는 영화관만 오갔으니 대학로 공연장 특유의 섬세함과 들썩거리는 흥이 그립기도 했고. 그...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사회 문제가 언론 보도 포함 온라인 콘텐츠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 이 공연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본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제목만 봐도 월세 보증금과 세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어 당시에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하며 봤던 게 생각났다. 본 기회는 주최 측을 통해 체험단으로 초청받아 다시 접하게 된 것인데 그간 멤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내용이 바뀐 게 있을지까지 상상하며 관람 일을 기다렸다. 그렇게 최근 다시 찾은 작품.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세우아트센터 가는 길. 공연장은 세우아트센터로 바뀌어 있었는데 혜화역 2번 출구 KFC를 낀 골목으로 들어서 반포식스가 있는 건물,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보면 거대한 중세 건물 같은 곳이 바로 나왔다. 들여다보면 혜화 연극 < 오백에 삼십 > 홍보 포스터와 배너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이곳 입구 티켓박스에서 티켓팅을 하고, 오른쪽 지하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에 다다르면 본 공연정보와 객석을 안내하는 스텝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시간 무대에 오른 작품인 만큼 공연 안내는 온/오프라인 모두 알차게 해놨구나, 싶었던. ◆ 생계형 코미디 -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 코믹 서스펜스 < 오백에 삼십 > ◇ 식상한 코미디는 가라!! 단순한 코믹 연극이 아니다. 코믹 서스...
예약 후 두 번이나 놓쳤던 대학로 연극 <오백에 삼십>. 드디어 보고 왔다. 내 집 아닌 곳에 살아본 임차인이라면 또 부동산 관련 정보나 애플리케이션을 지문 닳도록 열어보는 이라면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아 - 하고, 한숨부터 나오지 않을까. 저마다의 집 또는 건물에 대한 사정으로. 괜히 2030세대 영끌로 시끌벅적할까. 지금, 내 집 아닌 설움은 사회의 여러 이면에서 곪아 터져 나오고 있다. 회복될 상처라면 다행이지만 아직은 전문가조차 극과 극을 예측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집에 대한 사회 소음은 계속될 듯하다.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 건물 앞과 혜화 연극 <오백에 삼십> X배너와 입장대기 모습과 티켓. 그래서 괜히 감정이입됐던 공연. 게다가 나의 경우 임차인으로서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서부터 보증금반환 소송까지 해봤기에, 더욱, 분노했던 자리. 물론 지금은 나도 내 집이 있지만... 돈은 돈이고 사람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엔 변함없다. 한순간에 내게 모두가 인정하는 부가 주어진다 하여 그 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 혹은 커질 거란 확신을 쉽게 할 수 없고, 개인과 사회 어느 쪽에서건 부를 칭하는 대상과 그 부의 기준과 범주는 달라질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게 있어선, 지금 내 생각이 나이 들어서도 변함이 없을지, 단지 이것만이 궁금할 뿐. ◇ 다닥다닥 붙어서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 서울 한 동네...
지난 주말 지인 찬스로 잠시 다녀온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건물. 아레나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2024 이승철 신곡발매기념 콘서트 - Rock'n All>를 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곳은 서울 경기도 근교 여행할 때 몇 번 들린 곳인데 공연을 보러 온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승철이라니. 내가 찾아봤다면 우선순위에서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관람하는 동안 앞과 옆과 뒤에 있던 객들의 흥을 생각한다면 선배들이나 엄마와 와도 좋을 것 같았다, 싶었다. 락 스타일 콘서트는 마지막으로 경험한 게 난지한강공원 락페스티벌이었던 거 같은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도착한 나와 일행은 공연 전 잠시 천장 고래쇼를 봤다. 분기마다 볼거리를 바꾼다고 했던 거 같은데. 계절별 변하는 인천 영종도 여행을 하면서 아이와 가족과 혹은 연인과 들러 정해진 시간마다 상영되는 영상을 관람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일 듯했다. ◆ 내 안에 잠든 록 스피릿을 깨우다 일렉기타의 날카로운 비명, 가슴 깊이 울려오는 드러머의 메아리, 뺨을 스치듯 지나가는 화려한 무빙라이트... 그 무엇보다 더 강렬하게 꽂히는 이승철의 샤우팅!! 이 모든 것이 한 곳의 스테이지에 담깁니다. 관객 모두를 록의 세계로 몸 던지게 하는 2024 뉴스테이지 이승철의 Rock'n All!!!!!!! 인천 영종도 콘서트 < 2024 이승철 신곡발매기념 콘서트 - Rock'n All> 내가...
죽도록 달려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죽기 위해 달려본 적 있는가. 여기,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한 남자가 죽기 위해서 달리기로 결심한' 이야기를 단 한 편의 짧은 소설로 수록한 책이 있다. 바로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 (어떤 달리기). 맨 처음 이 소설의 출간 소식을 접한 건 임발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였다. 올해 결심 중 하나가 매주 1시간 걷기라는 날 비웃듯 SNS에 주기적으로 달리고 있는 혹은 그 흔적을 콘텐츠로 올렸던 그였다. 지금 뛰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걷기에는 세상이 너무 좁은 것처럼. 독립출판 소설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 (어떤 달리기) 표지. 그리고 어느 날 힘겹게 뛰고 있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디자인의 책 표지가 올라왔다. 임발 작가의 독립출판 책을 하나하나 수집해오던 나였지만 이 책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 (어떤 달리기)는 바로 구매할 수 없었다. 어느 독립서점의 온라인몰을 둘러보며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몇 달을 지켜보다 결국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구매 링크를 통해 배송받았다. 내겐 그럴 사정이 있었다. 걷는 건 잘 하지만 달리기는 단어만 봐도 옆으로 밀어두고 싶은 나였기에. 차분히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달리라니, 하루하루 계획한 일로 살아가기도 힘겨운데 달리라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나와는 가까워질 수 없는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책이 택배로 배송 오는...
독립출판 매거진을 지인들과 시작해 몇 년을 지속하다 개인 일로 팀에서 발을 뺀 지 꽤 됐다. 그 속에서 연이 닿은 분들이 있는데 SNS에서 인사 정도만 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가끔 댓글을 남기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따금 연락을 하고 얼굴을 마주하는 이들도 있다. 혹은 그들의 주업인 도자 작품 플리마켓, 공연, 책방, 강의 등을 찾아 고객으로 찾아 나설 때도 있다. 후자는 그들의 업에 대한 태도에 반해 또 그 능력에 놀라 찾고 또 찾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업무 상 취미도 많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던 나로서는, 한 곳에 온전히 힘을 쏟는 이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런 분들 중 한 분이 임발 작가다. 그는 독립출판에서 소설을 계속해서 써나가고 글에 기반한 책방이나 다른 작가들 혹은 일반인과 협업을 하고 또 그렇게 바쁜 일상을 꾸준히 써내려가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이다. 이따금 그는 말했다. "제가 하는 거에 비해 바빠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라는 식의 말을. 겸손과 부끄러움을 늘 달고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기저기 공식 북페어와 플리마켓과 북콘서트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는 걸. 또 남들이 봤을 때 바빠 보일 정도는 그가 겸손 떤 말처럼이 아니란걸. 그저 보통날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정말 밥 먹고 움직이고 밥 먹고 떠들고 자는 게 삶의 다...
2021년 5월, 배민영 예술평론가의 초청으로 북촌 계동길의 배렴가옥을 찾았다. 그를 만나는 김에 <STAY 1. GOOD AFTERNOON 굳 애프터눈 : 낮에 뜬 달 - 서울시 공공한옥 배렴가옥 기획전시>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의 첫인사는 "작가님 혼자 오셨구나."였다. 한 번이면 될 것을 혼잣말하듯 여러 번 내뱉었다. 이건 무슨 경우인가 조금 당황도 했다. 그가 온종일 전시와 기획회의로 정신없어 나와의 연락도 띄엄띄엄했듯 나 역시 한가로운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퇴근과 개인 일정 사이 틈을 늘려 찾은 것이기에 누구와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만남과 대화가 이루어질지가 궁금한 탓도 있었다. 무엇보다 북촌에 꽤 - 나이 든 친구가 여럿 있었기에 한옥과 계동길은 동네마실 가듯 들리는 곳이었다. 친숙한 골목에 꼭 함께 할 이가 필요하겠는가. 정신 없는 그는 대화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회의실과 전시공간을 오가며 대화를 조각조각 이어갔다. 그 바쁨에 앞선 투덜거림은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가을... 독립출판 책 <<CANVAS ON AIR 나오미, 아캔을 만나다>> - SEOUL BAERYEOM'S HOUSE [stay]와 CRITIQUE MAGAZINE [ARTIST CANVAS ON AIR] 표지. 그와 못다 한 대화의 맥이 담긴 독립출판 펀딩 소식을 접했다. 바로, 독립출판 책 <CANVAS ON AIR 나오...
어른이란 말을 찾아봤다. 네이버 포털 사전에서는 어른을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 3. 결혼을 한 사람.'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이 글을 몇 번 다시 읽으며 생각했다. 난 지금 어른일까. 사전 내용에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1, 2번은 단어 정의에 대한 혼란의 여지가 있었고 3번은 아예 해당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성인 다수가 생각하는 평균치를 짐작할 때 2번도 해당하지 않을 듯했다. 2번을 만족하려면 지위로 누가 들어도 공감할 정도로 사회적 위치가 있거나 명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럼 남은 건 1번뿐인데 이 항목을 판단하는 게 가장 주관적이다. 단순히 성인의 여부를 따진다면 명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으나 뒤에 '자기 일에 책임'을 진다는 부분이 모호해진다. 어느 분야 어느 범주까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어른인 걸까. 그래서 난 과연 어른인가. 독립출판, 책 <<솔직히 말해서, 우리>> 향수 뿌려진 책 포장지와 포장지 위 동봉된 책갈피 그리고 작가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봉투와 그 속에 담긴 손편지. 난 내가 생각하건대, 그간 살아오면서 내가 한 선택에 대한 후회보다 현재를 보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바뀌어가려고 노력하며 살았던 듯하다. 내게 큰 위험을 가져올 문제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깨달은 시점이 이르...
손을 좋아한다. 손으로 만들거나 손으로 남기는 작품. 기운 바짝 세워 '두렵다'와 '하고 싶다'를 '한다'로 바꿔주는 기회의 문을 두드리는 마음. 실패해도 계속해서 내 걸로 만들어보는 시도의 순간. 마음 닿는 곳으로 행동하는, 이 모든 손을 좋아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는 손까지. 물론, 이건 내게 있어 극히 한정적인 손이지만. :) 독립출판, 책 <<매거진 손 vol.2 PUSH PULL 밀고 당김>> 표지. 매일같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나는, 손을 좋아한다. 그래서 문을 보면 설렌다. 문을 열려는 손에서는 기운이 느껴진다. 나도 어서 저 문을 열고 싶어진다. 그래서 독립출판물 <<매거진 손 vol.2 PUSH PULL 밀고 당김>> 표지를 마주했을 때 마음 쿵 했다. 어서, 저 표지를 넘겨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구매한 결정적 계기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저자의 글에서 느껴지던 말맛 때문이었다. 다시 쿵. 이제 정말, 이 책을 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구매 클릭! 일만 하고 있는 집에서는 읽기 싫어서 공원에서 첫 페이지를 넘기기로 했다. 날 좋은 날, 벌컥, 하고. 독립출판, 책 <<매거진 손 vol.2 PUSH PULL 밀고 당김>> 목차 일부. 아주 꽤 많이 솔직하자면, 글보단 사진과 텍스트를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잡지, 하면 떠오를만한 자유스러움이 맘에 쏙 들어왔다. 마음...
이 연극 참 김민교스럽네,라며 혜화 밤길을 돌아오던 날. 이날 대학로에서 첫사랑과의 만남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 <리미트(Re-Meet>를 보고 왔다. 공연이 끝난 후 SNL SHOW ME THE MONEY 라이브 방송이 생각나기도. 콘텐츠의 수위를 조절하며 라임을 즐기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에서 계속 무대에 없는 그를 떠올려야만 했다. 그가 하면 더 잘 어울렸을 텐데. 대학로 방통대 부근, 주말 저녁의 풍경. 그러나 이 생각은 그저 우려에 불과했다. 내가 보고 온 배우들로 진행된 극이 온전히 그들의 작품 같았기 때문이다. 연극에서 그들은 한 명씩 치고 빠짐의 타이밍과 강도가 좋아, 보이지 않는 하이라이트 조명이 배우 한 명 한 명에게 계속해서 돌아가는 듯했다. 네 명의 배우의 역할과 비중은 다름이 확실했지만 객의 입장에선 무대 위 모두가 주인공으로 느껴졌다. 이 사람 혹은 저 사람의 로맨스나 각자 말 못 할 사정을 알아가고 짐작하면서, 한 사람의 삶의 무게와 가치가 누군가만 더하거나 덜하다고 말할 수 없을 듯했다. 그런 캐릭터 간의 어울림으로, 로맨스와 코미디와 드라마가 한곳에 맞물려 두근거리면서도 조마조마하고 짠한 순간이 계속됐다. ◆ 대학로 최고의 섹시발랄코미디!! 첫사랑의 추억을 유쾌한 아이디어로 풀어내다!! SNL코리아의 감초, 크루 김민교의 못다한 끼를 풀다! 풋풋해도 가볍지 않은, 첫사랑의 느낌을 화끈...
벌써 두 번째 다녀온 삼성역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 처음엔 내돈내산으로 방문해 도슨트 위주로 관람을 하고 왔다. 이후 초대권을 받게 되어 두 번째 방문을 하면서 처음보다는 더 순수하게 관람객 입장에서 작품 위주로 마음 편히 관람할 수 있었다. 갤러리 가는 길도 전과 다른 길로 골목골목 가봤다. 거꾸로 보는 현수막에서도 마티스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카소와 쟁쟁한 상대로 거론되는 아티스트였으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지금 시대에 피카소와 마티스 모두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 존재감이 작품에서 바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전시를 보러 가는 관람객 입장에서 꽤 억울한 기분이 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삼성역 4번 출구 부근 섬유센터빌딩 앞(왼쪽)과 지하 1층 마이아트뮤지엄 로비(오른쪽). 마이아트뮤지엄 로비. 첫 방문에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는데 이번엔 주말 오후 시간에 찾아서인지 대기줄이 꽤 길었다. 대기번호가 앞으로 300번 이상 있었는데 무려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린 듯했다. 티켓팅과 대기번호표를 받아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기 좌석에 앉거나 카페에 앉고자 자리 쟁탈전 중이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입장 가능한 대기번호를 안내하고 있어 건물 밖으로 나가 아이쇼핑 등을 하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온전히 작품만 보다 가고 싶어서 마티스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놓치지 않겠다던 요즘 전시, 내가 볼 전시,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을 보고 왔다. 평소 일상 감성 빛과 색을 찾아 일상 수집가의 색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잔잔하게 떨려오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컷아웃 작품 <JAZZ>와 함께 감상하는 지니 추천 JAZZ PLAYLIST 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았던. 전시 티켓 발매 시 직원분이 건네주는 입장권과 별도로 지니 뮤직 관람 안내권을 줬는데, 폰에 지니 뮤직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14일 무료 제공된 쿠폰 코드를 등록해 사용하기 신청하면 바로 '앙리 마티스의 컷아웃 JAZZ 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JAZZ PLAYIST'를 들을 수 있었다. 아직 파란 뜨거움이 내게 남아있는 지금, 전시장은 크지 않지만 그 빛깔을 좀 더 깊게 대하고자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더 가보고 싶은.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 앙리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보러 가는 길 그리고 앙리 마티스 특별전 x 지니뮤직 - '음악과 함께 즐기는 전시회' 재즈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관련 애플리케이션 화면 #앙리마티스특별전 #마티스특별전 을 보러 가는 길. 야수파의 아버지 #앙리마티스 전시 답게, 삼성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마이아트뮤지엄에 도착할수록 시야를 사로잡는 색채와 둥근 듯 각진 모양, 그림 그대로 커튼이나 이불, 식탁보로 옮겨도 좋을...
요즘엔 대중 전시 대신 인디 문화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핫한 전시가 그리워졌는데... 마침, 인스타그램 지인이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앙리 마티스 특별전 보고 오라고 추천해줬다. 나는 풍경이나 일상 감성이 담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빛이 자연스레 놓인 순간을 기록하는 날이면 기분이 꽤 가벼워지곤 했다. 그런 내게 딱 맞는 대형급 전시가 진행 중이었으니, 바로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아트 작품을 대할 생각에 이미 들뜬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출처 : 인스타그램 내 계정 @magkwon 그리고 @gimjaeyeong_julia 님 계정 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를 보여주면 '본 적 있다', '익숙하다' 할 만 한데 그런 아티스트를 만나는 자리이니 이미 꽤 많은 관객이 대치동 마이아트뮤지엄을 다녀갔으리라 짐작된다. 더군다나 이번 전시는 마티스 원작으로만 구성된 단독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전시이며, 마티스를 잘 아는 대중에게도 새로이 소개되는 가위 기반의 컷아웃 기법부터 SNS에서 이미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는 마티스 드로잉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하니 나는 이 전시를 놓칠 생각은 없다. 이에 아트 - 하면 떠올릴만한 서양화가 이름 먼저 나오는 분이라면 이번 전시는 놓치지 말고 보시길. 출처 : 마이아...
아니 대체 연습을 얼마나 한 거야… 귀 호강에 눈 호강해버렸다. 계속해서 울리던 '관성의 법칙'은 어쩌고. 다양한 느낌의 뮤지컬을 이따금 찾아서 보고 오지만, 공연이 끝나고 온 뒤 무대와 노래를 되짚어 흥얼거린 적은 적었다. 꽂히면 여기저기 영상과 음원을 찾아 두고두고 둘어줄 수 있는데… 이번 주 만나고 온 혜화 뮤지컬 <비스티>는 그토록 기다리던 팀이었다. 그것도 첫 공 시즌에 이런 매력을 팍팍 객석으로 날리다니. Previous image Next image 대학로 공연장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혜화 뮤지컬 <비스티> 홍보 포스터. 공연 전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을 채우던 티켓팅 줄과 공연장 앞 마니아 카드와 굿즈를 기다리던 객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모두 하나같이 객석에서 일어나 기립박수 보내던 것까지도. 이런 공연이라면 그냥 놀러 왔던 이들도 마음 흔들리고 가겠는데, 싶었다. 혜화 뮤지컬 <비스티>는 그런 힘이 있었다.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 서울의 밤거리. 클랙슨 소리가 사방에 퍼진 적들처럼 쏟아지면, 캐츠비의 간판이 켜진다. ◇ "언제는 내가 혼자가 아닌 적이 있어?" (이재현) ◇ "처음 만난 그 때로 시간을 되돌릴 거야" (김주노) ◇ "형이 시키는 건 뭐든 다 할게" (알렉스) ◇ "이제 돈 걱정 같은 거 하지 마" (이승우) ◇ "내게 던진 조소와 무시, 미소와 윙크로 돌려줄게" (...
요즘 출사를 다니지 못해서 허했는데, 최근 경복궁역 부근 라 카페 갤러리에 들러 아이들의 강하고 순한 에너지 가득한 사진전을 둘러보며 마음 든든히 채우고 돌아왔다. 카페 밖에서부터 계절을 알리는 여리여리 꽃과 단단한 구슬 박은 듯한 화분 식물이 도심 속 쉼터임을 굳건히 인증해 주고 있었다. 매일같이 노트북을 켜고 업무에 쫓기는 나로서는 공원이나 이런 플랜테리어 카페에 들릴 때, 이게 행복이지 싶다. 2층에 갤러리가 있어 더 마음에 드는 곳이다. 몸 쉬어 가면서 마음도 향기롭게 비우고 신선하게 전환시키는 것 같아서. 그래서 서촌 북촌을 자주 다니시는 분이라면 한 번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경복궁역 부근, 서촌 라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아이들은 놀라워라> 일과 일 사이 잠시 들렸던 라 카페 갤러리. 이곳은 매년 박노해 시인의 작품을 두고 테마를 정해 기획 전시가 지속되는 곳인지라, 전시가 바뀌는 때에 맞춰 빠르게 다녀왔다. 새로 볼 작품들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이라 하니 관람을 늦추고 싶진 않았다. 이런 건 빠르게 보고 맘 닿는 날 다시 들리는 게 좋기에. ◆ 박노해 (시인, 사진 작가, 혁명가) 1984년 27살에 쓴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은 금서였음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었으며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렸다. 1991년 군사독재...
단렌즈 카메라에 한참 열 올릴 때 자주 찾던 장소 중 한 곳은 부암동이다. 초록빛과 풍경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곳의 갤러리와 골목과 언덕 그리고 카페까지 뚜벅이 코스로 돌며, 계절이 지나가는 걸 사진으로 담는 맛이 좋았다. 이 코스에서 쉬어가는 핵심 코스는 라카페갤러리였다. 그때 이곳은 아래와 같은 모습을 지녔었다. 온통 싱그러운 공간 속에 사진과 책과 계절담근차까지 정신과 몸을 늘어뜨렸다가 신선하게 다시 채울 수 있었던 곳. 그래서 꼭 가야 할 곳이 없다면 찾고 또 찾았던 초록카페. 그러다 다른 일에 쫓겨 찾지 못한 몇 년 사이, 라카페는 서울 서촌으로 이사 왔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대림미술관이 있는 블록의 끝부분으로 옮겼는데, 가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현재 서촌으로 옮겨오기 전, 부암동 라카페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찍어두었던 사진. 새로워진 서촌 라카페갤러리 건물을 마주하고 놀란 건, 규모였다. 예전에도 건물 한 채를 다 사용하긴 했으나 내부 공간이 'ㄱ'자 형태로 카페와 갤러리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 좀 좁은 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반듯한 직사각형 공간에 넓기도 넓었다. 게다가 통유리! 넓고 환하고 좋다. 무엇보다 그토록 좋아했던 초록빛을 그대로 살려 3년 이상된 단골고객이 찾아와도 쉽게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듯했다. 현재 서촌에서 운영 중인 라카페갤러리 그리고 사진 전시, 박노해 시인 <걷는 ...
어른이지만 어린이고 싶어... 하는 때가 있다. 평소 쉽게 처리하는 일도 무작정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에스프레소 투샷을 마셔도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이겨내야 할 순간이 있다. 아파서도 안 될 때가 있다. 꾸역꾸역 앞으로 묵묵하게 나아가기만 해야 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쉬운 일은 없다. 세상은 쉬어가려는 어른을 곱게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혜화 연극 <오랜 소년> 홍보 포스터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다가오는 21일 흥미로운 연극 하나가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바로 혜화 연극 <오랜 소년>. 이 작품은 몽상공장과 후플러스가 준비한 창작극으로, 농구를 하던 19살 석봉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1살에 기적처럼 살아나, 22년이라는 시간을 꿀꺽 삼켜버린 채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린 머리를 어른의 몸에 맞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시 돌아온 <오랜 소년> ◆ 몽상공장의 <오랜 소년>은 (주)후플러스의 '창작공간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선정되어 공동제작, 기획되는 10번째 작품입니다 ◇ 코믹하면서도 철학적 메세지가 있고, 1초도 재미없는 순간이 없는 대단한 수작을 보았다 ◇ 막장인듯 막장아닌 막장같은 서사에 ◇ 무자비한 폭소로 철갑을 입혀버린 밝고 경쾌한 B급 감성의 코메디극 ◇ 유쾌하게 잘 만들어서 재...
혜화 연극을 볼 땐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런 관점에서 그간 봐온 극 중 후자에 속하는 <오백에 삼십>과 <운빨 로맨스>를 이끌어온 DPS Company의 신작 <보물찾기>가 나온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실화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이라니 무대가 어떤 분위기로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혜화 휴먼코미디 연극 < 보물찾기 > 홍보 포스터와 시놉시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더군다나 최근 핫한 귀향이나 4도 3촌이나 시골집 혹은 시골 가게 프로젝트 및 MZ 농사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니 더 기대된다. 물론, 순진무구하고 달달한 로맨스와 세대 불문하고 포용해 주는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으리라. 또 생각지 못한 데서 만나는 행운, 로또와 같은 기다림을 갖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어진다. 당신의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한 ◆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 < 보물찾기 > ◇ 고향집을 지켜라!!! 충청도의 어느 시골집. 농사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젊고 매력적인 농부 보석. 어머니를 원망하며 성공을 위해 떠난 그의 누나 금석.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날 시골집을 거액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설상가상으로 집안 곳곳에 어머니의 보물들이 발견되는데...... 과연 두 남매의 보물찾기는 성공할 것인가?...
2021년, 2022년 놓쳐서 아쉬운 작품이 있었다. 알 수 없는 제목에서 오는 호기심, '사회에서 도태된 청년들'을 그려 사회문제를 건드려준 소재, '적자생존의 자본주의 사회'를 바탕으로 '돌연변이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온 '젊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이야기를 그려내 고개 끄덕끄덕하게 만들 것 같은 시놉시스는 예매 버튼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게 했다. 결국 업무와 개인 일정으로 보지 못했지만. 서울 중구 을지로 연극 <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 홍보 포스터 (출처: 극단 뜬,구름) 그렇게 아쉬움 가득했던, 미처 보지 못한 공연이 다가오는 11월 서울 중구 을지로 을지공간에서 막이 오른다. 그건 바로, 연극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이다. 이 작품이 보고 싶은 또 다른 이유는 캐스팅이다. 배우도 궁금해지지만 무대에 올라갈 배역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 궁금해서다. 캐스팅 정보를 보면 수많은 개미 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무대에서 나눌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다. 시놉시스 상 원활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받쳐 한낱 일개미로 전락해 회사 밖 생활이 없고 개성도 없을 세대를 말이다. 또 그런 세대를 안타까워하며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멀리하거나 정말 돈이 되는 기회를 열심히 쫓으며 실속 차리겠다는 모습도 담겨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며 진화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
어릴 때 학교 교과서에서, 필독 도서에서 봤던 현대 설 중 인상 깊었던 단편을 꼽으라 하면 현진건의 < 운수 좋은 날 >을 꼭 포함시키고 싶다. 특정 시대 상황과 사회 인식 등을 다룬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부와 삶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생에 대한 면에서 시대 막론하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살아가는 주변 환경만 조금 조정하고서 현대 공연 무대와 영상 콘텐츠로 담아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말이다. 무료 온라인 연극 < 운수 좋은 날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공연 실황 캡처본. 무료 온라인 연극 < 운수 좋은 날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홈페이지 내 작품 소개 일부.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인력거꾼 김첨지는 하루 벌어 하루 살기가 버거울 정도로 돈에 쫓기며 살고 있는데, 밥벌이하러 나가는 그를 아픈 아내가 유독 말리던 날에 일어난 김첨지 생애 뜻밖의 운의 연속을 한 작품으로 다뤘다. 그는 그토록 주머니 꽉 찬 돈, 계산 걱정 없이 사 먹는 밥과 술에 '운수 좋은 날'이라며 흥에 겨워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했는데, 이상하리 만큼 자신의 외출을 막던 아내의 모습과 함께 그녀가 죽었을 거란 걸 직감하고 갑자기 슬퍼한다. 그 감은 현실이 되었다는 아이러니한 하루를 그렸다. ◆ 인력거꾼 '김첨지'의 비극적인 ...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이 대두되면서 관심 상 대체식량 개발 업체를 찾아 시식단을 자청해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는 레스토랑을 찾은 적이 있다. 주요 진행 중 하나로, 고기 대신 채소를 활용한 대체육 제품을 메인으로 한 만두와 양념 불고기 등을 구성한 점심 식단을 먹어보는 거였다. 생각보다 식감도 좋고 괜찮았다. 그러나 생고기를 마주할 때 느끼는 기쁨은 찾기 힘들었다. 그 자리에선 양념으로 가리어진 가짜 고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만큼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진짜인 듯한 착각을 만들게 한다는 건 대단한 성과였다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무료 온라인 연극 < K박사의 연구 > / 디지털 스테이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분, 홍보 포스터. 이번 주엔 그런 경험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무료 온라인 연극 < K박사의 연구 >를 데스크탑으로 시청했다.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 웹 화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도 관람 가능하나 좀 더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 컴퓨터로 봤다. 외출을 자제한 탓에 생긴 문화생활 취미의 변형이었다. 다행이었다. 이렇게나마 공연장 객석의 기분을 맛볼 수 있어서. ◆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 대변을 이용해 새로운 식량을 만들려는 ◆ K박사의 무모한 시도를 다룬 ◆ 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 실황 ◇ 원작 소설 개요 김동인이 1929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1인칭 관찰자 시점이며 서술자인 '나'가 K박...
모름지기 취향 사회다. 제품을 사거나 모임을 나갈 때 단순히 좋아서 간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내 취향과 같은 사람을 찾고 눈여겨보는 시대이다. 그 연이 돈독한 관계가 되지 않더라도 내 마음과 통하는 누군가가 있음에 위로와 힘을 받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주류와 비주류, 트렌드 라이프와 보통날 어디에서건 연대 특히 느슨한 연대의 흔적이 자주 보인다. 이처럼 자신만의 '우리'를 스스로 만들고 넓혀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까닭에, 이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더 돋보였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2월 초부터인데 그간 읽어온 책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저자의 글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하루에 일과 내 일을 마무리하고 늦은 밤에 잠깐씩 읽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속독보다는 정독에 의의를 둬야 맞는 책이다 싶다. '결정장애.'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우물쭈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너무 많이 고민하는 나의 부족함을 꼬집는 간명한 말 같았다. 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많은 대화에서 수없이 사용했다. 그리고 이 말이 어느 날 사고를 쳤다. 혐오표현에 관한 토론회가 있던 날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장소를 급하게 큰 곳으로 바꿔가며 열린 토론회였다. 토론자로 함께한 나는 토론 중에 ...
어른이지만 어린이고 싶어... 하는 때가 있다. 평소 쉽게 처리하는 일도 무작정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에스프레소 투샷을 마셔도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 이겨내야 할 순간이 있다. 아파서도 안 될 때가 있다. 꾸역꾸역 앞으로 묵묵하게 나아가기만 해야 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쉬운 일은 없다. 세상은 쉬어가려는 어른을 곱게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혜화 연극 <오랜 소년> 홍보 포스터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다가오는 21일 흥미로운 연극 하나가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바로 혜화 연극 <오랜 소년>. 이 작품은 몽상공장과 후플러스가 준비한 창작극으로, 농구를 하던 19살 석봉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1살에 기적처럼 살아나, 22년이라는 시간을 꿀꺽 삼켜버린 채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어린 머리를 어른의 몸에 맞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 다시 돌아온 <오랜 소년> ◆ 몽상공장의 <오랜 소년>은 (주)후플러스의 '창작공간 담금질 프로젝트 <예술에 담그다>'에 선정되어 공동제작, 기획되는 10번째 작품입니다 ◇ 코믹하면서도 철학적 메세지가 있고, 1초도 재미없는 순간이 없는 대단한 수작을 보았다 ◇ 막장인듯 막장아닌 막장같은 서사에 ◇ 무자비한 폭소로 철갑을 입혀버린 밝고 경쾌한 B급 감성의 코메디극 ◇ 유쾌하게 잘 만들어서 재...
혜화 연극을 볼 땐 생각거리를 던져주거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런 관점에서 그간 봐온 극 중 후자에 속하는 <오백에 삼십>과 <운빨 로맨스>를 이끌어온 DPS Company의 신작 <보물찾기>가 나온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실화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이라니 무대가 어떤 분위기로 채워질지 궁금해진다. 혜화 휴먼코미디 연극 < 보물찾기 > 홍보 포스터와 시놉시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더군다나 최근 핫한 귀향이나 4도 3촌이나 시골집 혹은 시골 가게 프로젝트 및 MZ 농사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루었다니 더 기대된다. 물론, 순진무구하고 달달한 로맨스와 세대 불문하고 포용해 주는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으리라. 또 생각지 못한 데서 만나는 행운, 로또와 같은 기다림을 갖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어진다. 당신의 보물은 어디에 있나요? ◆ 실화를 배경으로 한 ◆ 블록버스터 코믹 쟁탈 연극 < 보물찾기 > ◇ 고향집을 지켜라!!! 충청도의 어느 시골집. 농사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젊고 매력적인 농부 보석. 어머니를 원망하며 성공을 위해 떠난 그의 누나 금석.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날 시골집을 거액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설상가상으로 집안 곳곳에 어머니의 보물들이 발견되는데...... 과연 두 남매의 보물찾기는 성공할 것인가?...
외부 활동을 자유로이 하지 못하고 있는 올해. 문화생활이 급급하다. 특히 연극이 그렇다. 그간 찾아본 공연 중에서도 관람 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작품이나 극단이 유독 그립다. 또 새로운 무대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싶게 한다. 그런 내게 반갑고도 슬픈 소식이 찾아왔다. 매번 혜화역을 찾아 재밌게 보고 공연장을 빠져나와 귀가할 때면 가만가만 무대를 그려보며 생각에 빠지게 했던, 극단 고래의 작품이, 다가오는 11월에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는 연락. 작품명은 <비명자들 3막 - 나무가 있다>였다. 혜화 연극 < 비명자들 3막 - 나무가 있다> 홍보 포스터 (출처: 인터파크 티켓) 이번 공연은 1,2 작이 있는 시리즈물이기에 전작을 본 이들이라면 더 궁금하고 기다려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람객들이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바로, 이해성 연출과 '24명의 배우, 라이브 음악, 안무, 영상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무대 연출'이라니 말이다. 대학로에서 어떤 공연을 볼지 모르겠다면 이 작품 평타 이상은 반드시 할 테니 봐보시라 권해보고 싶다. (혹, 연극을 처음 보는 이라면,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아무 생각 없이 순위만 보고 예매했다가 실제 공연장을 찾아 객석에 앉아 극을 보는 내내 괴로울 수도 있다.) 당신은 내 말을 듣는군요 ◆ 3부작 대장정의 완결편, <비명자들 3막> ◇ 이해성 연출이 <비명자들 1,2>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지 않...
특정인의 와이프 명품 백이 논란인 요즘. 논란을 논란으로 꺼뜨리려는 듯 거짓과 진실을 깔끔하게 가르지 못할 정치와 사업과 연예 등의 뜨거운 사건들이 1분 1초가 아쉽다 할 만큼 언론 보도에 쉼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반 시민에게는 없는 법도 만들어 죄를 뒤집어 씌우는 세상에 권력을 입은 자들은 자신의 삶만은 예외라고 한다. 사실 이게 오늘만의 일일까. 예부터 억울하게 죽거나 병들어 가는 이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던 걸 생각하면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탐욕은 관계의 힘 앞에서 한 번이라도 깨끗한 적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 <국민 참견 재판>이란 공중파 코너가 만들어진단 소식이 굉장히 반갑다. 다가오는 2월 17일에는, 이런 답답함을 코믹하게 그려낼 혜화 연극 <보보와 자자>가 대학로 공연장 스튜디오 블루에 오를 거라 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담은 건 아니다. '머리 없는 폭력', 힘과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사회 구조적 모순을 동화적 캐릭터로 표현한다고. 특히 이 분야를 파고든 듯한 오태영 작가의 작품을 영화,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양태진 연출로 막을 오른다니 그 퀄리티가 궁금해진다. 객석의 객들은 무대 분위기에 맘껏 휘둘릴 준비하고 가야 할듯. ◆ 폭력으로 형성된 사회구조에 대한 동화적 풍자 연극 <보보와 자자>는 힘과 권력에 의해 형성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동화적 캐릭터와 희극적 상황...
작심삼일일 줄 알면서도 새해 소원을 비는 건 매해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 같기 때문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삶을 내 스스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건 당연하면서도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새로운 해 많은 이들이 마음을 잡고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와 함께 결심을 하고 그에 대한 시도를 하는 게 아닐까. 그만큼 사람은 바란다. 신년에는 마음 신선하게 몸 건강하게 그리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 꾸며. 그러나 마음과 현실은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2009년 1월 20일 새벽에 있었던 용산 참사도 그런 일 중 하나가 아닐까. ◆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의 어느 건물 옥상 화재 사건에 대한 판타스틱 리뷰 뮤직 드라마 <장막을 걷어라>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인권침해적인 '전면철거 후 재개발' 방침으로 생계가 벼랑에 몰린 용산4구 상가 세입자들이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자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다가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용산 참사를 대단히 경쾌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노래로 극화한 음악극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다룬 무대 제막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내재적 갈등의 한 근원을 들여다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혜화 연극 < 장막을 걷어라 > 시놉시스 공권력은 정의를 잃...
사람 사이에서 나를 돌아보고 나와 남이 다름을 서로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며 그러한 세계를 살아가자는 취지의 서울 무료 미술 특별 전시, <차이의 미학 The Virtue of Diversity>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어쩌면 앞서 말한 취지의 전시가 이곳에서 열리는 것은 이 건물의 숙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절두산 순교성지를 몇 번이고 찾아보고 산책했던 나로서는 그 어떤 곳보다 여기에서 열리는 게 전시의 목적을 좀 더 깊이 있고 차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듯했다. 서울 무료 미술 특별 전시 <차이의 미학 The Virtue of Diversity> 포스터 일부 편집 I 출처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홍보 대행사 서로 다름과 이를 수용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전시이니만큼 홍보 포스터는 여러 인물을 추상화한 듯한 모양이 색색이 다른 듯하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진 듯했다. 이것만 충분히 바라보아도 전시의 반을 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타자와 구별되는 차이점이 있기 마련 서울 무료 미술 특별 전시 <차이의 미학 The Virtue of Diversity> 홍보 자료 일부 요약 그러한 특성을 존중하였을 때 좋은 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시화한 서울 무료 미술 특별 전시 <차이의 미학 The Virtue of Diversity> 홍보 자료 일부 요약 서울 무료 미술 특별 전시 <차이의 미학 T...
나는 상업적인 기념일보다 내가 기념하고 싶은 날 함께하고 싶은 이와 소소한 행복 만들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그래서인지 최화정이란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사랑스럽고 닮고 싶고 계속 관심이 간다. 그런 그가 자신의 환갑에 '나에게 정말 커다란 케이크를' 줘야겠다며 들였다는 미국 추상미술의 거장 게리 코마린의 <케이크> 작품은 유독 눈이 갔다. 그리고 이 작가를 탐닉할 수 있는 서울 청담동의 무료 전시 소식까지. 혼자 너무 잘 사는 '최화정 집' 방송 최초 공개 (동안비결, 아침식단, 홍진경 집들이) 중 게리 코마린 '케이크' 작업 소개 (출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채널 - 본 포스팅 아래 URL 참고) 지금 진행 중인 반가운 전시 소식은, 서울 청담동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미국 추상미술 <Landscape with a cup - Gary Komarin 게리 코마린 개인전>로 입장료는 무료다. 여름과 가을 사이 걷기도 드라이브하기도 좋은 날씨가 계속이다. 이럴 때 딱 어울리는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이면서도 말랑말랑한 문화생활 기회가 아닐까 싶다.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들러보고, 그렇게 다녀간 객들이, 저마다 최화정스럽게, 자신만을 위한 선물 하나 안고 갔으면 좋겠다. 작은 활기만이라도. 게리 코마린 <케이크> , 이건 내가 환갑 때 산 거야. 환갑 기념으로. 나에게 정말 커다란...
지난해부터 궁금하던 서울 북아트갤러리가 있었다. 바로 청담역과 영동대교 사이에 있는 소전서림.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갤러리 오픈 전시로 열렸던 <단테의 신곡 북아트 展> 때문이었다.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볼 수 없었는데 최근 선릉역과 삼성역 사이 포스코미술관에 들려 오래된 책과 어릴 적 기억하던 삽화 스타일을 만나면서 이곳을 다시 떠올렸다. 가야지 가야지 하던 와중에 마침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를 맞아 초청받아 다녀왔다. 지금 여기,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매년 2번의 북아트를 전시 중인데 지난 4월에서 7월에는 <앨리스 북아트전>을 진행했고 이후 '고전문학과 미술'의 만남, 소설가 구보와 삽화가 하융을 키워드로 한 <구보의 구보> 전시가 이달부터 시작됐다. 책과 그림의 만남은 늘 설렌다. 게다가 고전문학과 미술이 만났다니 아이와 부모가 함께 들러도 좋을 추천 전시회일 듯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서울 전시회 -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 구보(仇甫)의 구보(九步)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 북아트. 건물 입구에서 전시회 입구까지. Previous image Next image 서울 전시회 -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 구보(仇甫)의 구보(九步)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재 90주년 기념 전시) 북아트. 'PART1. 구보씨를 따라서' 실...
전시 관람이나 체험을 다니다 보면 직관적인 게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문화생활을 할 때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객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지 않을까. 나 역시도 그렇고. 그 순간만큼은 공부한다는 생각보단 힐링하고 왔다는 걸 더 선호하기에. 그래서인지 요즘은 갤러리에서도 글자 빼곡한 작품 설명이나 도슨트보단 가이드 없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도 인기가 많은 듯하다. 그저 예쁘다,라는 말만 나와도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 그런 것들. 이런 시대에 반가운 전시가 진행 중.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APMA , 서울 전시 전시 < LAWRENCE WEINER : UNDER THE SUN >. 전시 들어가며. 바로 신용산역과 연결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서울 전시 < LAWRENCE WEINER : UNDER THE SUN >. 이 공간에서는 '언어 조각'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개념미술을 보여줬던 로렌스 위너의 작품과 달항아리 같은 고 작품이 아우러져, 낯선 듯 편안한 또 머리 아픈 듯 마음 고요해지는 전시장을 이루고 있었다. 그 대비와 분위기가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머리 복잡한 상태에서 볼만한 전시는 아니다 싶었다. 여기서 호불호가 있을 듯했던. 이에 어떤 이는 그저 웬 텍스트가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냐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특정 단어 특정 문장에서 우뚝 멈춰서서 한창을 자신의 내면과...
점심시간에 잠시 들렸던 포스코미술관. 이따금 들러보면 무료 전시임에도 볼거리 풍성한 기획전을 할 때가 많은데 이번 전시도 기대를 안고 갔다. 청담동 부근 책방에서 진행하는 아티스트북 관련 전시를 몇 번 놓쳐 아쉬웠던 차, 이 전시 <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 - 2023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에서 그 여한을 조금은 풀 수 있을 거란 생각에. Previous image Next image 포스코미술관 전시 <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 - 2023 포스코미술관 기획전 > 전시실 입구 안쪽과 홍보 포스터. 또 쉬어야 할 점심시간에 굳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이곳은 상업성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기보다는 문화생활 독려 차 진행되는 느낌이 강해서 광고를 많이 하는 전시에 비해 웨이팅도 거의 없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에 가면 유독 직장인이 식사 후 많이 둘러보는 느낌. 그만큼 관람 시에는 조용히 서로를 배려하며 보는 걸로. 사진 촬영에 대한 제재는 없는 듯한데 나 역시 다른 객들에게 방해될까 셔터 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갤러리 전체 구성만 맛볼 수 있는 수준으로 사진을 남겨봤다. 물론 이따금 카페테리아 온 것처럼 왁자지껄하게 동행자와 떠들거나 셔터 음 크게 여기저기 사진만 찍다 나가는 이도 있었지만. 뭐, 전시 관람 처음 하는 사람인가 보다, 넘어가는 걸로. ◆ 포스코홀딩스는 7월 24일(월)부터 9월 17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