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차별주의자
28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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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

모름지기 취향 사회다. 제품을 사거나 모임을 나갈 때 단순히 좋아서 간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내 취향과 같은 사람을 찾고 눈여겨보는 시대이다. 그 연이 돈독한 관계가 되지 않더라도 내 마음과 통하는 누군가가 있음에 위로와 힘을 받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주류와 비주류, 트렌드 라이프와 보통날 어디에서건 연대 특히 느슨한 연대의 흔적이 자주 보인다. 이처럼 자신만의 '우리'를 스스로 만들고 넓혀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까닭에, 이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더 돋보였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2월 초부터인데 그간 읽어온 책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저자의 글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든 시간이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하루에 일과 내 일을 마무리하고 늦은 밤에 잠깐씩 읽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속독보다는 정독에 의의를 둬야 맞는 책이다 싶다. '결정장애.'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우물쭈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너무 많이 고민하는 나의 부족함을 꼬집는 간명한 말 같았다. 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많은 대화에서 수없이 사용했다. 그리고 이 말이 어느 날 사고를 쳤다. 혐오표현에 관한 토론회가 있던 날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장소를 급하게 큰 곳으로 바꿔가며 열린 토론회였다. 토론자로 함께한 나는 토론 중에 ...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