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1978~, 일본) 열차가 탈선했다. 레일을 이탈한 열차는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타고 있던 승객 127명 중 기관사를 포함해 6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인생의 시곗바늘이 멈춰버렸다. 사고 현장이 수습되었고, 탈선한 열차를 운행한 회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결코 사고 이전으로 돌이킬 순 없는 일이다. 사고가 난 날로부터 두 달여 시간이 흐른 무렵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고가 난 지점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젊은 여자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유령을 만나는 사람은 ‘유령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유령은 4가지 규칙을 설명하며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 이도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 jerem1ah_h1gg1ns, 출처 Unsplash 만일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야기다. 상상만으로도 진이 빠지고 힘든 일이다. 오늘 소설 리뷰를 남기는 책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가 무라세 다케시의 일본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겨진 이들의 절망과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는 모두 설명하지 못할 슬픔이 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