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교보문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2.12.19.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1958년생인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2년 작품입니다. 1985년 소설 <방과후>로 데뷔한 이후 2021년 최신작 <백조와 박쥐>까지 총 98편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두개의 작품이 더 발표된다면 드디어 100편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게 되네요,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팬의 한명으로써 100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신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98편의 출간연도와 순서 목록이 필요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히가시노 게이고 전체 작품목록 2021년 11월 기준 히가시노 게이고 전체 작품목록 2022년 6월 기준 리스트 2022년 6월에 갱신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체 작품 목록입니다. 소설과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blog.naver.com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베스트 셀러에 있는 국내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올라와있는 자리를 오랜시간 차지했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전에도 <용의자 X의 헌신>, <방황하는 칼날> 등으로 이미 많은 인기를 얻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와 인지도를 더...
2019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2019년 작품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다. 내가 읽은 작가의 작품으로는 세 번째다. 처음 읽었던 것은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으로 어느 날 강에서 발견된 여자와 얽혀있던 사건들이 있었던 이야기다. 두 번째로 읽었던 것은 <인생의 소설이다>라는 작품으로 참신한 소재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역시 한번 꽂히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는 내 성격상 다른 작품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생은 소설이다> 등장인물과 작가가 만난다니?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916487446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 이런 줄거리는 대체 어떻게 떠올리는 거지 2020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지난가을이 시작될 무렵 <센 강의... blog.naver.com 그렇게 읽게 된 작가의 다른 작품이 오늘 줄거리를 써보는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다. 또 다른 작품도 읽기 시작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작품으로 잃어버린 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후자는 완독하는 대로 추후에 또 이어서 글을 남겨보려 한다. 기욤 뮈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기욤 뮈소는 1974년 생으로 40대 후...
사진출처 교보문고 11문자 살인사건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8.07.13. 1958년생인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2021년 현재 최신작 <백조와 박쥐>를 포함해 총 98개의 작품이라는 어마어마한 필력을 자랑합니다. 마치 만화계의 김성모 작가를 떠올리게하는데요. 두 작품만 더 출시되면 100개의 작품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됩니다. 1년에 한두권씩 꾸준히 글을 써내니 내년에는 작품 100편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팬으로써 기대가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목록 2021년 10월 기준 히가시노 게이고 전체 작품목록 2022년 5월 기준 리스트 히가시노 게이고 전체 작품목록 2022년 4월 기준 리스트 2022년 5월에 갱신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체 작품... blog.naver.com 오늘 기록으로 남기는 작품은 얼마 전에 포스팅한 <학생가의 살인>과 같은해인 1987년에 발표된 작품인 <11문자 살인사건>입니다. 원래는 전자책에서 읽고 있었는데 다른 책과 병행해서 읽다보니 잠시 미뤄두게되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전자책 서비스가 종료되는바람에 범인과 전말이 막 드러날 결말까지 읽지를 못했네요. 그래서 다시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해서 결말까지 완독을 하게된 사연이 있는 책입니다. <11문자 살인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5번째 작품으로 98편의 소설이 있는 지금...
2020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1965~, 일본)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제목부터 몹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 읽은 책은 이웃 도서 블로거 @책모리 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 마사키 도시카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다. 올해 번역본이 출간된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의 전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행복한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퍼하는 한 어머니,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 두 편 참고로 오늘 읽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에 등장하는 두 형사는 후속작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리즈가 된 것 같으니 만약 시리즈 이름을 붙인다면 해당 형사들의 이름을 붙여야 할까? 매력적인 콤비로 기억에 남는 그들이 후속작에서는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사키 도시카 일본 사이트에서 두 소설을 쓴 작가 마사키 도시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찾아봤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되어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위의 두 작품 말고도 여러 작품을 집필했음에도 국내에는 두 편만 번역되어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날 평화로운 가정을 뒤흔든 사건, 착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흉악범이 ...
폭탄 爆弾 오승호(고 가쓰히로) 곧 근처에서 무슨 일이 생길 것 같군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내 질문에 대답이나 제대로- 서, 선배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시내에서 폭발 사고가....! 그것 보세요. 형사님이 마음에 드니까 알려드리는 겁니다. 이게 대체...? 지금부터 총 3회, 이다음에는 한 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도쿄의 한 경찰서 취조실, 폭행 혐의로 들어온 중년의 남자는 폭발 사고가 발생할 것을 예언한다. 술을 잔뜩 마셨다는 남자의 말에 코웃음을 치는 형사, 하지만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취조실에 뛰쳐들어온 후배 형사의 보고에 그의 예언이 뜬금없는 헛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눈앞의 남자는 그저 으쓱하는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폭발이 세 번 더 일어날 거라는 것. 당장 막아야만 한다! 소설 <폭탄>의 시작이다. 실제 지명이 많이 나오니 도쿄 지도를 켜놓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오승호(고 가쓰히로) 작가 오늘 읽은 책 <폭탄>을 쓴 작가는 오승호라는 한국 이름과 고 가쓰히로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는 작가로 1981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3세다. 2015년 <도덕의 시간>이라는 작품으로 수많은 예비 작가들이 선망하는 등용문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여러 상을 수상하고,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나오키상 최종 후...
2009 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1975~, 일본) <수상한 중고상점>을 쓴 일본 소설가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 한 편을 읽었다. 오늘 리뷰를 남기는 책 제목은 <술래의 발소리>, 14년 전인 2009년에 발표된 단편소설집이다. 미스터리한 느낌이 있는 공포소설인데, 예상보다 무섭진 않다. 지난번에 색으로 표현한다면 회색이라고 쓴 적이 있었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처럼 어딘가 축축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있다. 해당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포스팅 하단에 조금 적게 쓰고, 일단 작가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써보려 한다.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들 다양한 분위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이 책을 포함해 이제까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13편을 읽었다. 작년 봄, 이전에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됐던 작품이 <수상한 중고상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출간될 때 처음으로 미치오 슈스케라는 작가를 알았다. 처음 만난 작품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자연스레 그의 다른 작품들을 하나둘씩 찾아 읽게 됐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분위기와 장르를 다루는 능력에 놀라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절벽의 밤>과 <N>처럼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참고로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중에서 내 '최애' 작품은 <찾아올 이를 그리워...
2021 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1989~, 일본) 오늘 읽은 책은 일본 소설가 사카키바야시 메이의 단편소설집 <15초 후에 죽는다>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제목부터 독특하고, 어딘가 도발적이기도 하다. 전부터 담겨있는 내용이 궁금했는데 마침 예약해둔 서울도서관에서 대출가능 알림 톡이 왔다. 서울도서관 이 소설을 쓴 사카키바야시 메이는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다. 참고로 며칠 전에 읽은 추리소설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쓴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도 1989년생으로 동갑이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평범한 내 손까지 와닿는 걸 보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문학에도 서서히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듯하다. 사카키야바시 메이 @中日新聞 이 책 <15초 후에 죽는다>에는 총 4개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는데, 이중 첫 번째 작품인 '15초'는 8년 전인 지난 2015년에 쓴 이야기다. 여기에 15초와 연관된 세 편을 더해 만들어진 이 책으로 데뷔를 했다. 이제껏 읽은 추리소설들 중에서 소재의 기발함이라는 측면에서 상위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5초 후에 죽는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소설들 ① 15초 *** ② 이다음 충격적인 결말이 ③ 불면증 ④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 ** 책에 실려있는 네 개의 단편소설 중에서 나는 첫 번째 에피소드 '15초'가 가장 인상 깊었고, 그다음으로 ...
1971 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1930~2022, 일본) 뭐요? 소설을 600편이나 썼다고요? 오늘 읽은 책 <살인의 쌍곡선>을 쓴 일본의 '국민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름만 들어봤었지 직접 작품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가 뭐라 한것도 아니건만 괜히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옮긴이의 말에 담긴 내용으로 살펴보면 2019년 7월 기준으로 작가의 출간 작품 수는 총 622편이라고 합니다.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고 하고요. 절로 입이 벌어지고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누적 판매부수 2억 부...? 이 정도면 넘사벽이라는 말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니시무라 교타로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는 1930년생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운 사람인 듯합니다.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것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십각관의 살인>, <어나더>를 쓴 소설가 아야츠지 유키토도 자신이 이 작품 <살인의 쌍곡선>에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사립탐정, 경비원, 세일즈맨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했었다는 니시무라 교타로는 1963년(세대 비교를 위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5살 때) 데뷔를 했고 이후 1965년 제1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습니다(에도가와 란포 1894~1965가 니...
2020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1978~, 일본) 열차가 탈선했다. 레일을 이탈한 열차는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타고 있던 승객 127명 중 기관사를 포함해 6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인생의 시곗바늘이 멈춰버렸다. 사고 현장이 수습되었고, 탈선한 열차를 운행한 회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결코 사고 이전으로 돌이킬 순 없는 일이다. 사고가 난 날로부터 두 달여 시간이 흐른 무렵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고가 난 지점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젊은 여자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유령을 만나는 사람은 ‘유령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유령은 4가지 규칙을 설명하며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 이도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 jerem1ah_h1gg1ns, 출처 Unsplash 만일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야기다. 상상만으로도 진이 빠지고 힘든 일이다. 오늘 소설 리뷰를 남기는 책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가 무라세 다케시의 일본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겨진 이들의 절망과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는 모두 설명하지 못할 슬픔이 담겨...
표지출처 교보문고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구병모 출판 창비 발매 2009.03.27.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비롯한 추리소설과 경제책을 즐겨 읽다보니 생각체계가 뭔가 딱딱하고 뾰족해지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를 좀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책장 한켠에 있었는데 읽지못하고 뒀던 '추리소설이 아닌' 소설책을 한권 집어들었습니다.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2009년에 구병모 작가님이 발표한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입니다. 마법사가 빵을 굽는 베이커리라니, 읽고보니 10여년전 소설에서는 마법사의 빵집의 판타지가 있었다면 최근 베스트셀러인 꿈을 파는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떠올랐네요. © blsnki, 출처 Unsplash 도망친 아이 마법사와 빵집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느날 밤,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있었는데요, 그는 한밤중의 길을 턱에 숨이차듯 뛰었고 어딘가에 쫓기는듯한 몸을 피해 숨어든 곳이 24시간 불이 켜져있는 동네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였습니다. 무슨 연유에선지 매우 다급한 소년은 그곳의 점장에게 자신을 숨겨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평소 그 빵집에 자주 들러 빵을 샀던 단골임을 알아본 점장은 그를 '마법의 오븐'속에 숨겨줍니다. 곧이어 경찰이 지나갔고 점장은 소년의 사정을 들어봅니다. 소년에겐 6년전 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해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한 새...
닌자의 딸 요코제키 다이 일반인인 아내에게 내가 닌자인 걸 들키면 안 돼. 일반인인 남편에게 내가 닌자인 걸 들킬 순 없어. 엘리트 경찰 집안의 아들과 전설적인 도둑 집안의 딸이 만났던 <루팡의 딸>을 이은 닌자 부부가 나타났다. 남편과 아내 모두 대대로 내려오는 닌자의 후예이지만 서로의 정체는 꿈에도 모른다. 더군다나 남편의 닌자 가문과 아내의 닌자 가문은 오래전부터 앙숙인 관계다. 설상가상으로 부부는 지금 이혼이라는 큰 위기에 봉착했는데... ⓒkodanshabunk 2024년의 첫 번째 포스팅은 <루팡의 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일본 소설가 요코제키 다이의 신작 소설 <닌자의 딸>이다. 2022년에 발표되었고 국내에는 지난해 2023년 11월에 출간되었다. 원제는 <忍者に結婚は難しい>로 직역하면 ‘닌자에게 결혼은 어렵다’, 약간 부드러운 어감으로 손보자면 ‘닌자의 결혼은 어려워’ 정도가 되겠다. 한글판에서는 <루팡의 딸>이 익숙한 독자들을 겨냥해 <닌자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정한 듯하다. 루팡의 딸 시리즈 일본어판 <닌자에게 결혼은 어렵다> 작가의 대표작 <루팡의 딸> 시리즈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듯이 이번 <닌자의 딸> 역시 드라마로 제작되어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되었다. 소설 속에서 상상했던 부부의 모습을 트레일러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원작의 코믹한 요소가 더 강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국내 O...
2021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마사키 도시카 그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좀 쉬었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오늘 읽은 책은 일본 소설가 마사키 도시카가 쓴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이다. 이웃 블로거 @책모리 님께서 추천해 주셨다. 제목부터 '그녀가 본 게 과연 뭘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작에 이어 강렬한 붉은색 표지에 절로 눈길이 가고 스카프로 얼굴을 감싼 사람의 얼굴이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지난달에 읽었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메인 줄거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읽어본 바 나는 전작보다 이번 후속편이 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책의 마지막 한 줄, 오랜만에 소름이 돋았다. 미쓰야 형사 시리즈 두 편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0. 다시 만난 매력적인 두 형사 미쓰야 슈헤이 : '괴짜' 또는 '천재' 형사 다도코로 가쿠토 : 찰떡궁합 파트너 형사 두 형사는 전작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에도 등장하니 두 작품을 합쳐 '미쓰야 형사 시리즈'라고 부르면 될 듯하다. 미쓰야 형사는 '괴짜' 또는 '천재' 형사로 불리며 날카로운 추리력과 세심한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핵심 인물이다. 홈즈와 왓슨, 김전일과 미유키처럼 '국룰' 같이 존재하는 파트너 형사 가쿠토는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이 있고, 성실하고 착하다. 그는 때때로 미쓰야 형사를 ...
2013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이카가와시 시리즈 7 히가시가와 도쿠야 오늘 읽은 책은 시작부터 피식하는 웃음이 절로 나는 추리소설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입니다. 제목부터 벌써 시트콤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만큼 잔혹한 장면은커녕 허술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재미있습니다. 이 소설로 팬들에게 '유머 본격 미스터리'라 불리는 작풍을 가진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됐는데요, 그가 쓴 작품들을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번역된 게 꽤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 한 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제 취향과 맞아 아마 도장깨기(?)를 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이카가와시(市) 시리즈 1편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2편 <밀실을 향해 쏴라> 3편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4편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5편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6편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7편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특히 오늘 읽은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은 배경인 '이카가와시(市)'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시리즈 중 하나였는데요, 시리즈는 무려 일곱 편이나 되네요. 한데 우연찮게 읽게 된 이 책이 하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의 1~6편의 내용과 이어지는 건 없나 내심 걱정(?)도 하면서 읽었지만 전작들을 읽지 않았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1961~, 일본) 우리 마을은 안전한 마을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범죄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 마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건 100% 외부인의 소행입니다. 네? 어떻게 장담하냐고요? 우리 마을이 안전한 마을이기 때문입니다. ... 논리적으로 이상하다고요? 하하, 그럴 리가요. 그건 당신이 이상한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옳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을은 언제나 안전한 마을입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린 항상 옳고, 이곳은 안전한 마을입니다. 절대로 틀릴 리 없습니다. 절대. 사노 히로미 오늘 읽은 책은 일본 소설가 사노 히로미의 작품 <누군가 이 마을에서>다. 세 개의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릇된 신념을 바탕으로 뭉쳐있는 한 마을 이야기가 맞물리며 높은 짜임새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참고로 이 책을 쓴 작가 사노 히로미는 <내가 사라지다>라는 작품으로 제66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낯설게 느꼈던 것은 이번에 읽은 <누군가 이 마을에서>가 한국에 선보이는 그의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누군가 이 마을에서>, <내가 사라지다>를 포함해 다섯 편의 작품이 나왔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 뿐 아니라 그 작품들도 곧 한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 일어판...
2020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1965~, 일본)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제목부터 몹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 읽은 책은 이웃 도서 블로거 @책모리 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 마사키 도시카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다. 올해 번역본이 출간된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의 전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행복한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퍼하는 한 어머니,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 두 편 참고로 오늘 읽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에 등장하는 두 형사는 후속작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리즈가 된 것 같으니 만약 시리즈 이름을 붙인다면 해당 형사들의 이름을 붙여야 할까? 매력적인 콤비로 기억에 남는 그들이 후속작에서는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사키 도시카 일본 사이트에서 두 소설을 쓴 작가 마사키 도시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찾아봤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되어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위의 두 작품 말고도 여러 작품을 집필했음에도 국내에는 두 편만 번역되어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날 평화로운 가정을 뒤흔든 사건, 착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흉악범이 ...
아이언 위도우 1 : 죽음을 삼킨 여자 쟈오 재이 시란 (캐나다) 오늘은 평소 주로 읽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대신 SF 소설 한 편을 읽을 기회가 생겨 열심히 즐겨봤다. 오늘 읽은 책은 중국계 캐나다 작가 쟈오 재이 시란의 <아이언 위도우>다. 한데 무척 독특하다. SF하면 익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SF장르 소설이라고 해서 영화 <인터스텔라>나 <마션> 등을 떠올리고 있었다면 허를 찔릴 것이다. 우주 괴 생명체와 싸운다고 해서 (이제는 고전이 된) <스타쉽 트루퍼스>를 떠올려도 예상은 빗나간다. 먼 미래,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 생명체와 이에 맞서 싸우는 인류라는 설정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전통 중국풍의 배경에서 이뤄진다면? 그리고 단순히 인류를 지킨다는 것보다 더 복잡한 심리를 가진 주인공과, 소설 전반에 걸쳐있는 남녀에 대해 그릇된 가치관을 타파해 나가는 의지가 섞인다면? 익숙한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배경은 물론 음양오행과 같은 동양의 전통 소재와 SF의 조합도 사뭇 색다르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쟈오 재이 시란 프로필 사진부터 예사롭지 않은 작가의 이름은 쟈오 재이 시란, 내가 도서 리뷰를 쓸 때면 보통 표지 사진을 타이틀로 하고 그 아래에 작가 이름과 국적을 적어두곤 하는데 이 작가의 국적을 중국으로 적을지, 캐나다로 적을지 잠시 고민했다. 태어난 것은 중국이지만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고 ...
N 미치오 슈스케 순서에 상관없이 어떤 에피소드를 먼저 읽어도 모든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소설 제목이 알파벳 ' N ' 단 한 글자라니, 제목부터 무척 독특합니다. 오늘 읽은 책은 제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소설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 소설 < N >입니다. 바로 보아도 N, 문자를 위아래를 뒤집어도 N 입니다. 이는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제목일까요? 일단 간단히 말하면 이 책 < N >은 여섯 개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있는 연작소설집입니다. 다만, 이전에 읽었던 다른 연작소설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책처럼 첫 번째 이야기부터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 독자 마음대로 아무 에피소드나 선택해서 먼저 읽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두 번째로 읽을 에피소드도 나머지 읽지 않은 것들 중에서 마음대로 고르면 됩니다. 6개의 이야기, 당신은 어떤 것을 먼저 읽겠습니까? 본문 中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대해 랜덤으로 순서를 만들 경우, 그 경우의 수는 무려 720가지가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해진 읽는 순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야기가 서로 딱딱 맞아떨어져 독자에게 즐거움은 물론 놀라움도 함께 선사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먼저 읽고, 나중에 읽으냐에 따라 이 책 < N >의 결말도 독자마다 다르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것은 아련하게 마음을 울리는 감동 소설로 남을 수도 있고, 비극적인 소설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소설은 어디까지나 지어낸 이야기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단어 앞에 ‘사회파’라는 단어가 붙으면 그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하긴 어려워진다. 사회파 소설이 현실 사회에 있을법한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인데, 이따금씩 일일이 묘사하기도 어려운 흉악 범죄들이 소재로 사용되다 보니 독자가 받아들이는 충격 또한 적잖이 크다. 하지만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는 측면에서 사회파 소설이 가지는 의의를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일본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의 《어느 도망자의 고백》이다. 2020년에 쓰인 사회파 소설로 뺑소니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전에도 사회파 소설을 여럿 집필했는데 유괴 사건이 등장하는 《익명의 전화》, 촉법소년 이슈를 담은 《침묵을 삼킨 소년》, 묻지마 범죄를 파헤치는 '나츠메 형사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이 중에서 총 네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나츠메 형사 시리즈는 여전히 마음에 든다. 주인공 나츠메 노부히토 형사는 원래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일반 공무원이었지만 묻지마 범죄 때문에 어린 딸이 식물인간이 되자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된 인물이다. 시리즈에는 날카로운 눈썰미와 추리력이 돋보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그의 활약이 담겨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사회파 소설을 원하시는 분께 잠시 권하고 넘어가 본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그날 밤의 뺑...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1965~, 한국) 지금을 살아가는데 힘겨운 40대가 중요한 내용, 공감 가는 내용에 밑줄을 긋는다면 책 전체에 밑줄을 그어야 할 책일지도 모르겠다. 과장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40대여서 그랬을까, 공감과 동시에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됐다. 누가 '불혹'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나. 위태로운 촛불 같은 삶이 '불면 혹- 꺼질 것 같은 게' 불혹인 것 같은데. 신토불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서가 있다. 그 책들을 쓴 저자의 국적도 참 다양하다. 한데 이 중에서도 '국산'을 읽을 땐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다. 외국인 저자가 쓴 자기 계발서도 분명 맞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딘가 약간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 같을 때가 많다. 반면, 김미경 강사의 책은 정말 피부로 와닿는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한국에서 사업하고, 한국에서 애를 키운 부모의 인생 고민이니 그럴 수밖에. 오늘 읽고 추천하는 책은 자기계발, 동기부여, 경제 등 인생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 김미경 강사님의 새로 나온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다. 40대가 읽어야 할 자기계발서로 강력 추천해본다(본문중 존칭은 생략한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찬 김미경 강사 그녀가 전하는 응원 블로그 검색창에 '김미경 미라클 모닝'이라고 넣어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김미경 강사의 얼굴...
2021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일본) 어느 지하철역 플랫폼, 여기 죽음을 택하려는 소녀가 있다. 그녀는 저 멀리서 진입하고 있는 열차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열차가 빠르게 다가온다. 소녀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공기를 가르며 위험을 알리는 경적소리가 들린다. 소녀는 눈을 질끈 감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때, 한 남자가 그녀의 팔을 홱 잡아끈다. 소녀가 빠르게 뒤로 끌려 나온다. 숨을 몰아쉬는 소녀의 앞으로 열차가 무사히 지나간다. “ 다행이다, 늦지 않았어. ” 남자는 그녀가 지금, 여기서 죽음을 선택하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안도의 말을 꺼낸다. 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오히려 심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 “ 왜! 매번 죽지 못하게 하는 건데! ” 계속 죽으려는 소녀, 그리고 신비로운 시계로 시간을 돌려 그녀의 죽음을 막으려는 남자. 둘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의 시작이다. 먼저,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떠오른 다른 책들이 있다. 전에 읽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후속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다. 모두 보라색 톤의 표지 일러스트인데다 제목이 길다는 공통점도 있다(출판사도 같다). 왠지 시리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 사이즈마저 비슷하니 서점 매대에서...
2022 방주 方舟 유키 하루오 (1993~, 일본) 와… 오늘 포스팅을 한 글자로 요약한다면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독서기록과 간략한 방주 줄거리를 쓰기 전에 먼저 언급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기에 칭찬을 써놓는다고 제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써봅니다. 대박…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거기까진 생각안하렵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요몇달동안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비닐로 꽁꽁 싸놓은 책, 띠지에는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10년간 많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번역해 왔지만 마지막에 이렇게까지 소름이 돋는 작품은 없었다.’ 라며 옮긴이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수상내역도 함께 쓰여있습니다. 에이, 오바는 ㅋㅋ ... 어? 어어? 경험상 광고 카피만 강하고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광고 카피에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습니다. 추리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과 스릴러 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을 둘 다 갖춘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치밀한 복선이 만들어 내는 높은 완성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흐트러지지 않는 긴장감, 마지막까지 놀라게 하고 또 놀라게 하는 반전있는 줄거리,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모습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이 이 상황이라면(또...
김호연의 작업실 :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눈에 띄는 주황색 표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1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이 보여주듯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작가가 자신의 집필작업 과정에 대한 글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선보였습니다. 작가의 생각을 꼼꼼하게 엿보느라 천천히 밑줄을 그으면서 페이지를 넘겼는데도 어느새 에필로그가 나왔네요. 평소 소설을 자주 읽고 언젠가 소설을 써보겠다는 꿈을 가진 저에게 무척 인상 깊게 남는 책이 될 듯합니다. 김호연 작가가 들려주는 소설가의 현실 작업기 오늘 읽고 기록을 남기는 책 <김호연의 작업실>은 그간 읽었던(읽고 있는) 다소 딱딱한 느낌의 교과서 같은 작법서에 비해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서적’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마음에 비해 200여 페이지의 분량이 너무 적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는 지금은 조금은 아껴 읽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마저 드네요. 소설가 되는 법을 공부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봅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김호연 작가의 작품들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그 이전에도 책을 즐겨 읽다 보니 언젠가부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도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읽다 보니 쓰고 싶어지더라.’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언제 쓰게 될지는...
2022 책과 우연들 김초엽 (1993~, 한국) 무엇을 창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영감에 대한 갈망이 휴대폰 백그라운드 앱처럼 늘 머릿속에 구동중이지 않을까? 나는 작가가 아니지만 언젠가 작가가 되고싶다는 꿈을 갖고있다. 그래서 이따금씩 의식적으로 내 주위를 돌아보며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휘발되기 전에 휴대폰 받아쓰기 기능으로 노트 앱에 적어두기도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아예 오 분에서 십 분정도 한켠으로 비껴서서 글을 쓰기도 한다. 오늘 읽고 리뷰를 남기는 책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을 쓴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 <책과 우연들>이다. 지난 1월 위시리스트에 담아 두었다가 이번에 읽고 기록을 남겨본다. 김초엽 작가는 1993년생으로 이제 막 서른이 조금 넘은 젊은 작가이며, 그녀가 쓴 소설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가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소설을 읽다보면, 또 언젠가 이루고 싶은 내 꿈을 위해 고민할때 수시로 떠오르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것이다. 대문호라 불리는 역사속의 작가들은? 반세기 전 문학계를 풍미했던 작가들은? 지금 각 장르에서 최고라고 칭송받는 작가들은?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 작가들은? 비단 소설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미술, 만화 등 예술계 전반에 걸친 수많은 작가들이 영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흔히 그분...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이디스 워튼 (1862~1937, 미국)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약 100년 전에 쓰인 작법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작법서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분야의 글 따위를 짓는 법을 설명한 책’인데요, 이 책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에서는 여러 종류의 글 중에서 특히 소설에 관해 다룹니다. 모름지기 소설가가 꿈인 사람이라면 소설 관련 작법서를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현대 작법서를 보면 보통 소설은 어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위 ‘3막 구조’라는 것은 무엇인지, 배경과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하는지, 분량 설정은 어떻게 하는지, 시점, 시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소설 쓰기의 전반적인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읽은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작법서는 위에서 언급한 작법서와는 조금 결이 달랐습니다. 소설을 쓰는 스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을 쓰는 소설가의 내면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중도 높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작법이면서도 철학책이기도 하네요.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디스 워튼(1862~1937), <순수의 시대>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번에 완역이 되어 출간되었지만 원문은 현대에 쓰인 책이 아니라 1925년에 쓰였으니 무려 약 ...
#전업작가 #글쓰기 #소설가 #작가 #에세이 #글쓰는법 #글쓰기공부 #독서 #책읽기 #책추천 #책후기 #책리뷰 사진출처 교보문고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저자 이지니 출판 세나북스 발매 2021.04.10. 책 읽기를 좋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닿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도 소설 작가가 되려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소위 쥐뿔도 모르면서 '나도 커서 언젠가 책을 쓰는 작가가 될거야'하고 막연한 생각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이제야 비로소 비록 독학이라도 나름 진지하게 글쓰기에 관한 공부를 막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전까지 초중고 정규교육과정의 국어시간 이외에 관련된 교육은 받은 적이 없지만요. 심지어 고3 수험생일때는 논술이 필요 없는 학과에 지원을 해서 논술 공부도 한 적이 없네요. 그런데도 작가를 꿈꾼다니? 사실 저 스스로도 이 무슨 어불성설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가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더해 자신에게 해야 하는 명분 차원의 궤변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꿈은 꾸는 건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상상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여담이 길었지만 오늘 읽은 책 후기는 어느 작가분의 에세이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도 자칭 '무명작가'. 글을 쓰기 시작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드디어 탈고를 한 뒤 자신의 이름이 인쇄된 책을 세상에 내보이면 누구나 유명 작가가 되길 꿈꿀 수밖에 없으...
#소설쓰기 #작법서 #글쓰기 #글쓰기책 #소설쓰는법 #소설가되는법 #작가되는법 #글쓰기연습 #글쓰기공부 #내돈내산 #서평 #책후기 #독서후기 사진출처 교보문고 묘사의 힘 저자 샌드라 거스 출판 윌북 발매 2021.09.16.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책블로그를 운영하며 독서기록과 함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제신문을 스크랩하고 관련된 내용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만 어느 날은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날도 있고, 또 어느 날은 이와 반대로 손가락이 알아서 글을 쓰는 것 같은 날도 있습니다. 당연히 전자인 날이 훨씬 더 많으니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쓰게 되는 것이겠죠. 그나마 블로그 포스팅은 글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간혹 분석을 하고 싶은 추리소설 같은 경우 줄거리와 등장인물, 결말, 반전 등 해석해 봐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길어지기도 하지만요. 최근에 읽은 렌조 미키히코의 밀도높은 추리소설 <백광>에 대한 리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전 소설 <백광> 범인정체 결말해석 (feat. 대환장파티) 결말포함 리뷰 렌조 미키히코 #백광 #렌조미키히코 #반전소설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미스테리소설 #강한반전소설 #반전있는소설 #최... blog.naver.com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지만 이렇게 밀도 있는 추리소설을(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구성하는 것은 작가의 피...
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게이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여러 가지 트릭과 마주한다. 밀실 트릭, 부재증명(알리바이) 트릭 등이 그 예로 일반적으로 작중 탐정 역 인물을 속이기 위해 범인이 만들어 두는 장치다. 사전적 의미로는 '속임수'지만 추리소설에서는 그 대신 '진상', '방법' 혹은 '비밀' 등으로 바꿔서 쓰면 더 어울릴 것 같다. 여러 종류의 트릭 중에서도 오늘 언급하는 것은 서술 트릭이다.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은 소설 안에 존재하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는 소설 밖에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해 일반적인 트릭과 다르게 범인이 탐정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를 속이기 위한 것에 가깝다. 독자의 고정관념, 선입견 등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오인하도록 유도해 속이는 수법인데, 일부러 나쁘게 말하자면 '작가의 농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놀아나 줄' 의향? 결말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야 나는 언제나 대환영이다. 1 일단 작가와 독자의 대결에 있어서 룰은 공정해야 한다(애초부터 공정할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말하는 이들도 많지만). 당연히 작가는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그럴듯하고, 교묘한 서술을 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착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난 거짓말 한 적 없는데? 당신이 혼자 그렇게 생각한 건데? :-P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소설을 읽던 독자는...
2015 루팡의 딸 시리즈 1편 요코제키 다이 (1975~, 일본) 있잖아, 나 오늘 남자친구네 집에 인사를 갔어. 그런데 말야... 상황이 이래. ...이거 아무래도 망한 것 같지? ㅎㅎ 레전드 도둑 집안 VS 레전드 경찰 집안 할아버지는 전설의 소매치기 할아버지는 전직 전설의 형사 할머니는 못 여는 자물쇠가 없지 할머니는 전직 군견 교관 아빠는 미술품 전문도둑 아버지는 현직 베테랑 경찰 엄마는 귀금속 전문도둑 어머니는 과학수사대원 오빠는 천재 해커 여동생은 교통경찰 고양이 한 마리 ......심지어 개도 은퇴한 경찰견이야 나는 레전드 도둑 집안의 딸. 내 남자친구는 레전드 경찰 집안의 아들. 나 어떻게 해? ㅠㅠ 오늘 리뷰를 남기는 책은 일본 소설가 요코제키 다이의 추리소설 <루팡의 딸>입니다. 전설의 도둑집안 딸이 전설의 경찰 집안 아들과 연애를 한다는 설정부터 무척 즐거운데요, 유쾌한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버렸네요. 이 책은 2015년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다섯 편이 나온 '루팡의 딸' 시리즈 1편이기도 합니다. '루팡의 딸' 시리즈 <루팡의 딸> 2015 <루팡의 딸2 : 루팡의 귀환> 2019 <루팡의 딸3 : 홈즈의 딸> 2019 <루팡의 딸4 : 루팡의 샛별> 2020 <루팡의 딸5 : 루팡의 인연> 2021 실은 이 작품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찾아 읽었던 게 아니라 <악연...
2003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명랑한 갱 시리즈 1 이사카 고타로 (1971~, 일본) 한편의 유쾌한 소설을 읽었습니다. 캐주얼한 오락영화 한 편을 본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줄거리는 매력 넘치는 4인조 은행강도단 이야기인데요, 오늘 리뷰를 남기는 책은 이름 앞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본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입니다. @朝日新聞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불릿 트레인(마리아 비틀)>, <골든 슬럼버> 등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2005년 발표된 이 소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의 작가의 말을 통해 자신이 읽어보고 싶은 소설을 써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4명의 강도단이 등장하는 이 소설이 세상에 나왔고요. <수상한 중고상점>, <용서받지 못한 밤>을 쓴 미치오 슈스케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던 적이 있었죠. 읽고 싶은 이야기를 (없어서)직접 써서 읽는 수준은 대체 어떤 걸까 몹시 궁금합니다. '명랑한 갱'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의 4인조 강도단 이야기는 후속작 두 편을 포함해 '명랑한 갱'으로 이름 붙여 총 세 권의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2003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2006 <명랑한 갱은 셋 세라> 2015 2003년에 1편, 2006년에 2편이 나오고 한참 뒤인 9년 후에야 마지막 편이 나왔네요. 늦게...
2021 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1989~, 일본) 오늘 읽은 책은 일본 소설가 사카키바야시 메이의 단편소설집 <15초 후에 죽는다>다. 15초 후에 죽는다는 제목부터 독특하고, 어딘가 도발적이기도 하다. 전부터 담겨있는 내용이 궁금했는데 마침 예약해둔 서울도서관에서 대출가능 알림 톡이 왔다. 서울도서관 이 소설을 쓴 사카키바야시 메이는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다. 참고로 며칠 전에 읽은 추리소설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쓴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도 1989년생으로 동갑이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평범한 내 손까지 와닿는 걸 보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문학에도 서서히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듯하다. 사카키야바시 메이 @中日新聞 이 책 <15초 후에 죽는다>에는 총 4개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는데, 이중 첫 번째 작품인 '15초'는 8년 전인 지난 2015년에 쓴 이야기다. 여기에 15초와 연관된 세 편을 더해 만들어진 이 책으로 데뷔를 했다. 이제껏 읽은 추리소설들 중에서 소재의 기발함이라는 측면에서 상위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5초 후에 죽는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소설들 ① 15초 *** ② 이다음 충격적인 결말이 ③ 불면증 ④ 머리가 잘려도 죽지 않는 우리의 머리 없는 살인 사건 ** 책에 실려있는 네 개의 단편소설 중에서 나는 첫 번째 에피소드 '15초'가 가장 인상 깊었고, 그다음으로 ...
1971 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1930~2022, 일본) 뭐요? 소설을 600편이나 썼다고요? 오늘 읽은 책 <살인의 쌍곡선>을 쓴 일본의 '국민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름만 들어봤었지 직접 작품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가 뭐라 한것도 아니건만 괜히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옮긴이의 말에 담긴 내용으로 살펴보면 2019년 7월 기준으로 작가의 출간 작품 수는 총 622편이라고 합니다.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고 하고요. 절로 입이 벌어지고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게다가 누적 판매부수 2억 부...? 이 정도면 넘사벽이라는 말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니시무라 교타로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는 1930년생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운 사람인 듯합니다.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것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십각관의 살인>, <어나더>를 쓴 소설가 아야츠지 유키토도 자신이 이 작품 <살인의 쌍곡선>에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사립탐정, 경비원, 세일즈맨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일했었다는 니시무라 교타로는 1963년(세대 비교를 위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5살 때) 데뷔를 했고 이후 1965년 제1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습니다(에도가와 란포 1894~1965가 니...
2022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정보라 외 19인 (한국) 오늘 리뷰를 남기는 책의 제목은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다. 국내 SF 단편소설집이며, 작가 20명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가들의 대표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공포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가 여는글을 썼다. ▼ <저주토끼> 작가의 상상력이 담긴 10편의 공포소설 정보라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711776424 호러소설 <저주토끼> 정보라 2022년 4월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책 공포소설은 결말해석은 생략 #저주토끼 #부커상 #2022부커상 #공포소설 #괴기소설 #미스터리소설 #미스터리 #밀리의서재 #아이패드 #전... blog.naver.com 표지에 'SF 엔솔러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영어 사전에는 'anthology'가 '선집, 문집'이라는 뜻으로 나온다. 다시 말해 'SF 모음'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단편소설집'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영어 단어로, 그것도 알파벳 표기가 아닌 '앤솔러지'라고 한 의도가 있을까는 살짝 궁금하다. 독특한 느낌의 SF 단편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오늘은 책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에 담긴 스무 개의 이야기들의 줄거리 대신 각 소설에서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를 적어봤다. 키워드 중에서 내가 주목해 본 키워드에는 볼드로 표시를 했다. 각 작품 순서는 책에 담긴 순서와 같으며...
#저주토끼 #부커상 #2022부커상 #공포소설 #괴기소설 #미스터리소설 #미스터리 #밀리의서재 #아이패드 #전자책 #ebook #정보라작가 #부커상 사진출처 교보문고 저주토끼 저자 정보라 출판 아작 발매 2022.04.01. 제가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미스터리 장르를 포함한) 들은 자주 즐겨 읽습니다만 되도록 손대지 않는 장르가 하나 있으니 바로 '공포', '호러'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장르 소설입니다. 무서운 걸 잘 못봐서 영화도 공포영화는 거의 안봅니다(보면 잠 못잡니다). 한데 이번엔 어쩌다 무서운 소설을 읽게 되어 독서 후기를 남기는 책 <저주 토끼>는 제대로 미스테리한 공포 소설이네요, 문득 일본의 대표적 공포만화가 이토준지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었고 (무슨 근거로?) 추리소설인줄 알고 시작했습니다만.. 책에 수록된 두번째 에피소드 '머리'편에 나오는 '변기'부터는 '아.. 큰일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 독서 후기를 남기는 책은 읽을수록 기분이 묘해지고 약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자 나름 철학적인 생각도 할 수 있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어 더 핫한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입니다. 아이패드 12.9인치와 미니로 전자책 구독서비스 밀리의서재 전자책 어플을 이용해 읽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새 '토끼'가 유행인가 봅니다...
사진출처 교보문고 드래곤 라자 8/완결 저자 이영도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14.02.20. D&D 세계관 판타지 소설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시초인 <드래곤 라자>시리즈 완결편이 담긴 8권을 읽었습니다. 전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드래곤 라자>는 분량 자체도 방대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가 좋아서 뒤로 갈수록 앞에 등장했던 이야기들이 복선이 되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되도록 꼼꼼하게 읽어보려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완독에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다른 소설들도 동시에 읽어서 그렇지만요. 어쨌거나,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는 90년대 PC통신 하이텔 연재 작품으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후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고 해외로도 수출된 작품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오디오 클립에서 제공하는 생생한 오디오북으로도 재탄생되었습니다. 소설을 먼저 읽은 사람 입장에서 오디오 북을 들으니 글 속에서만 움직이던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에피소드들도 많으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포스팅으로 <드래곤 라자>의 이야기는 끝나는데요, 물론 <드래곤 라자>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작가 이영도님의 다른 후속작들도 있기 때문에 이번 드래곤 라자 완독 이후 하나씩 찾아 읽어 볼 생각입니다. 대륙의...
사진출처 교보문고 드래곤 라자 7 저자 이영도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08.11.26. 지난번에 이어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오늘의 책은 이영도 작가의 한국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 7권입니다. 워낙 내용이 길어서 정리를 해가며 읽는 중이라 시간이 더 걸리네요. 그래도 온전히 이해하면서 보는 게 재미있으니 공을 들여 읽어보고 있습니다. 90년대에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선생님 몰래 숨겨두고 읽어본 경험이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월 초부터 오디오북도 출시가 되어 지금 무료로 풀려있는 <신림지>편을 듣고 있습니다. 원작을 소설로 모두 읽고 나면 결제해서 오디오 북으로도 모두 들어볼 계획입니다. <드래곤 라자> 1권 이영도 오디오 북으로도 출시 90년대 PC통신 하이텔 연재 인기소설 한국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운로드는 리디북스에서 해서 읽었습니다. ... blog.naver.com <드래곤 라자> 6권 줄거리 이영도 90년대 한국 판타지소설 오디오북으로도 즐기는 모험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90년대 PC통신 시절 하이텔 연재소설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역사를 쓴 &l... blog.naver.com 제 7권 대마법사의 만가 드래곤 라자 13부 「 대마법사의 만가 」 수도 바이서스를 출발해 마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포악한 레드 드래곤 크라드메서가 잠들어있는 갈색 산맥 초입, 그...
사진출처 교보문고 드래곤 라자 6 저자 이영도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08.11.26.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90년대 PC통신 시절 하이텔 연재소설로 한국 판타지 소설의 역사를 쓴 <드래곤 라자> 시리즈 6권입니다. 현재 8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서 1~5권에 이어 6권을 읽었습니다. 지금 어린 세대들은 게임원작 판타지 소설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9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드래곤 라자, 퇴마록 등 그시대를 풍미했던 판타지 소설 중 하나로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엔 오디오북도 출시되어 그 시절의 향수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일부는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 새롭게 태어난 드래곤 라자의 모험 줄거리를 귓속에서 생생히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드래곤라자> 1권 대서사시의 시작, 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624559537 <드래곤 라자> 1권 이영도 오디오 북으로도 출시 90년대 PC통신 하이텔 연재 인기소설 한국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운로드는 리디북스에서 해서 읽었습니다. ... blog.naver.com 이전까지의 이야기 대륙의 서쪽 끝 작은 마을 헬턴트영지는 오래전부터 블랙드래곤 아무르타트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를 무찌르기 위해 원정대가 출발했지만 오히려 인질로 사로잡혀 있는 상황, 몸값을 요구...
사진출처 교보문고 드래곤 라자 5 저자 이영도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08.11.26. 오늘 독서기록을 남기는 책 <드래곤 라자> 5권으로 드디어 전권 세트 8권의 반환점을 돌게 되었습니다. 실로 방대한 분량이네요, 이걸 써낸 작가님이 존경스러워집니다. 저는 리디북스로 읽고 있는데요, 최근엔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호화 성우진과 다양한 효과음, BGM으로 소설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져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1권부터 4권까지 이어진 드래곤 라자 줄거리는 이제 5권에서 다시 흘러갑니다. 이전까지의 줄거리 대륙의 서쪽 끝 작은 시골마을 헬턴트 영지에 살고 있던 세 사람 17살 후치, 경비대장 샘슨, 지식인 칼 아저씨는 수도 바이어스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헬턴트 영지 근처 계곡에 살고 있는 블랙 드래곤 아무르타트 때문이죠. 아무르타트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마을을 괴롭혀왔기 때문에 몇 차례나 그를 무찌르기 위한 군대가 출전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인질로 잡히게 되었고 아무르타트는 인질의 대가로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 <드래곤 라자> 1권 긴 모험의 시작, 시골 마을의 한 소년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624559537 <드래곤 라자> 1권 이영도 오디오 북으로도 출시 90년대 PC통신 하이텔 연재 인기소설 한국 판...
사진출처 교보문고 드래곤 라자 4 저자 이영도 출판 황금가지 발매 2008.11.27.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90년대 PC통신시절 시작된 한국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 4권입니다. 1권부터 이어지는 모험 줄거리는 이번 4부에서도 재미있게 이어집니다. 최근 오디오북으로도 출시되었고 전자책 다운로드도 어렵지 않으니 소년 후치 일행의 모험담과 그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D&D, Dungeon & Dragon(던전앤드래곤) 스타일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판타지 소설의 많은 주인공이 그러하듯 10대 소년 후치와 그 동료들의 모험담입니다. 이전까지의 줄거리 대륙의 서부 작은 시골마을 헬턴트 영지에 살고 있는 17세 소년 후치, 경비대장 샌슨, 팀의 리더이자 명석한 두뇌를 가진 칼, 이렇게 세명은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는 블랙드래곤 아무르타트에게 잡혀간 마을 사람들의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 바이서스 임펠로 향합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믿음직스러운 동료들을 얻었습니다. 엘프 이루릴, 드워프 엑셀핸드, 마법사 아프나이델, 전사 길시언, 도둑 네리아까지 함께하게 된 후치 일행입니다. 하지만 수도에 도착했어도 몸값을 마련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이어 레드 드래곤 크라드메서의 존재까지 알게 됩니다. 곧 폭주하리라 예상되는 크라드메서를 막기 위해선 드래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드래곤 라자가...
2010 교환 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이카가와시 시리즈 4 히가시가와 도쿠야 오늘 읽은 소설은 일본 소설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2010년 작품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이다. 이전에 읽었던 이카가와 시(市)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그 안에 포함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위트 있는 분위기의 추리소설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카가와시(市) 시리즈 이카가와시(市) 시리즈 시리즈 1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시리즈 2 <밀실을 향해 쏴라> 시리즈 3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시리즈 4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시리즈 5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시리즈 6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시리즈 7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이전에 시리즈 6번에 해당하는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와 시리즈 7번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을 읽었다. 시리즈물을 어쩌다 보니 역순으로 읽고 있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해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전에 읽었던 두 작품이 여러 사건이 담긴 단편/연작 소설이었다면, 오늘 읽은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은 장편소설이다. 장편소설답게 복선과 반전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1 1 곧 폭설이 내릴 것 같은 어느 겨울, 가난한 탐정 우카이와 탐정사무소의 건물주지만 언젠가부터 거의 파트너가 된 아케미는 화백인 남편의 바람을 ...
너의 퀴즈 세상 모든 것이 퀴즈로 보였다 오가와 사토시 "시청자 여러분, 우승까지 이제 단 한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 극도의 긴장감으로 공기마저 팽팽해진 듯한 방송국 스튜디오, 라이브 퀴즈 프로그램 결승전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한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최종 라운드에 올라온 두 명의 참가자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이제껏 여러 퀴즈 대회를 석권한 주인공 레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상대는 '세상을 머릿속에 저장한 남자'라 불리는 암기력 천재 기즈나다. 접전 결과 둘의 스코어는 6:6 동점인 상황, 이번 문제로 승패가 갈린다.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목을 가다듬은 진행자가 문제를 내기 위해 조심스레 입을 연다. " 자, 마지막 문제입니다.... " 그 순간, 진행자가 입을 열기 무섭게 곧바로 한쪽 부저가 울린다. 버튼을 누른 사람은 상대 기즈나다. 부저를 먼저 눌렀으니 답은 말해도 된다. 하지만 문제가 아직 출제되지도 않았다. 놀라 말을 멈춘 진행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긴장해서 실수로 누른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레오는 상대의 안색을 살핀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당황한 표정이 아니다. " 정답은- " 이윽고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흘러나온다. 놀랍게도 상대는 아직 문제도 나오지 않은 퀴즈의 정답을 맞힌다. ??? " 젠장,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 " " 그 자식...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유키 신이치로 반전 있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 평소에도 즐겨 읽는데요, 오랜만에 뒤통수를 살살 건드리는 책을 만났습니다. 오늘 읽은 책은 일본 스릴러 소설 <진상을 말씀드립니다>입니다. 책에는 1991년생 젊은 작가가 쓴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의 반전이 재미있었네요.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과 수록되어 있는 한 작품의 제목에 해시태그의 샵(#)이 붙어 있지만 블로그 에디터 편의상 빼고 쓰겠습니다. 반전 좋지 지금부터 이야기의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참자면담 매칭 어플 판도라 삼각간계 퍼뜨려주세요 참자면담 영업사원이 한 가정집에 방문한다. 한데 그 집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조성하며 영업사원을 바짝 긴장케 한다. 위화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첫 번째 이야기. 매칭 어플 데이트 앱으로 여자를 만난 한 유부남, 예상보다 적극적인 여자의 반응 덕분에 오늘따라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판도라 15년 전 정자 제공을 했던 남자, 그에게 온 한 통의 메일이 굳게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 한다. 삼각간계 오랜만에 화상채팅으로 만난 세 친구,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무슨 이유에선지 한 친구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가가 형사 시리즈 12편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원제는 <あなたが誰かを殺した>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이 작품은 지난 1986년 작품 <졸업>을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이어진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리즈물 작품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가 형사 시리즈라서 더 반갑네요. 얼마 전 <희망의 끈>이라는 작품이 가가형사 시리즈의 외전 격으로 나와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다음 작품에 해당하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열두 편 가가 형사 시리즈 12편 목록 졸업 1986 잠자는 숲 1989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1996 악의 1996 내가 그를 죽였다 1998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2000 붉은 손가락 2006 신참자 2009 기린의 날개 2011 기도의 막이 내릴 때 2013 희망의 끈 2019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2023 new 이번 작품은 부호들이 모인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연이은 사건이 발생하고 관계자들이 한 호텔에 모여 이를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하니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식의 모습을 연출하는 본격 추리소설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날카로운 추리력은 기본이고 따뜻한 감성까지 가진 가...
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나츠메 형사 시리즈(<형사의 눈빛> 외)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형사 변호인>을 읽었다. 사회파 소설을 여럿 쓴 작가답게 이번 소설에서도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기에 아무리 변호사라고 하더라도 강력 범죄를 일으킨 사람을 변호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해 볼거리를 던져준다. 야쿠마루 가쿠 ⓒ 本の話 야쿠마루 가쿠는 1969년생으로 이제 50대 중반이 된 작가다. 일본 효고현에서 출생했으며 2005년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가 쓴 여러 작품이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지만 그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기다렸던 복수의 밤>, 나츠메 형사 시리즈 네 편 나는 <돌이킬 수...>도 재미있었지만 읽었던 그의 작품 중에선 나츠메 형사 시리즈 네 편과 얼굴에 표범 문신을 한 남자가 등장하는 <기다렸던 복수의 밤>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기다렸던...>의 경우는 추리/미스터리 장르에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구조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딱 좋을 느낌이라 깔끔했던 느낌으로 남아있다. 소설 <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20대 중반...
2022 경성 기억 극장 최연숙 글 / 최경식 그림 (한국) 오늘 읽고 리뷰를 남기는 책은 최연숙 작가의 일제 강점기 시대 배경 소설 <경성 기억 극장>이다. 요즘은 일제 강점기라고 표현하지만 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세대들은 일제 시대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역사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용 도서로 추천해 본다. 페이지당 18줄, 총 150여 페이지의 분량이며 중간에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기억을 지워주는 극장'이라는 신기한 소재가 등장하고 주인공도 12살짜리 소년이지만 소설의 배경이 일제 강점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소설 자체로만 볼 때 줄거리가 재미있었고 추리소설과 같은 반전의 묘미, 기억 극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내막이 성인용 소설에 못지않았다. 1945년, 70여 년 전 소설 속 배경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1945년 서울역 / 조선일보 신문배달부 12살 덕구 때는 1945년 1월, 일제 강점기 속 경성은 일본인과 조선인, 서양의 신문물이 혼재된 복잡한 곳이다.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12살 덕구는 지금 신문 배달부로 일하고 있다. 창씨개명으로 인해 가네야마 도규라는 이름도 있지만 주변에서는 그냥 다들 덕구라고 부른다. 덕구가 바쁘게 신문을 배달하러 가던 그때 길가에 앉은 정장 차림의 노인이 덕구를...
2021 시간을 굽는 빵집 김주현 글 / 모예진 그림 (한국) 오늘 읽은 책은 <시간을 굽는 빵집>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어린이 책으로 추천해 봅니다. 집 근처 지하철역에 마련된 스마트 도서관에서 빌려읽었습니다.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총 3권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2주 동안 볼 수 있고 무인 대출이라 굉장히 편리합니다. 만약 반납일을 경과할 경우 경과한 날 만큼이 지나야 대출이 가능한 패널티가 있습니다. 아내도 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종종 지하철역에서 각자 읽고 싶은 책 3권씩을 빌려옵니다. 예전엔 신간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요즘은 신간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물론 인기가 많은 책은 신간, 구간을 가리지 않고 늘 대출 중이긴 합니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번에는 기분전환을 위해 어린이용 책과 청소년용 책 한 권씩, 신간 일본 소설 한 권을 대출했습니다. 오늘 읽은 책이 그중 하나인 <시간을 굽는 빵집>으로 어린이용 도서라고 가볍게 읽을 마음이었다가 잘 짜인 구성과 줄거리에 몰입해서 읽었네요. 2021년에 출간되었고요, 어린이용 책답게 분량은 100페이지 미만, 일러스트도 있고 폰트도 커서 어른이 읽기에는 단편소설보다 조금 긴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 <시간을 잇는 아이> 초등학교 고학년 추천 정명섭, 박지선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761468362 <시간을 잇...
2018 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바시티 해리슨 (1988~, 미국) 오늘은 소설 대신 예쁜 일러스트가 있는 책을 읽어봤습니다. 1988년생 미국 일러스트 작가 바시티 해리슨이 쓴 <언니들은 대담했다>라는 책입니다. 부제는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입니다. 원제는 <Little Dreamers>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술웨>라는 이름의 다른 작품만 번역되어 있는 듯합니다. 작가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녀의 작품들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일러스트에 감성적인 색감과 색채가 묻어나는 게 좋네요. https://www.vashtiharrison.com/ Previous image Next image 작가의 다른 작품들 / https://www.vashtiharrison.com/ 이 책에는 총 35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기원후 9세기 인물인 파티마 알 피흐리(튀니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인물에 대한 요약 한 페이지와 예쁜 일러스트가 한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모두가 살짝 눈을 감고 다소곳한 자세를 한 같은 포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꿈을 꾸고, 도전했다는 것이겠죠. 어릴 때부터 남다른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안타깝...
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추리소설 특유의 잔혹한 사건과 어둡고 살벌한 분위기에 웃음기를 담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러면서도 추리소설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여기 그런 작품을 쓰는 작가가 있다. 읽으면서 피식하는 실소를 머금게 하는 '유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가와 도쿠야다. 그의 작품들을 읽어본다면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무거운 분위를 가져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늘 읽은 작품은 그의 데뷔 20주년작 <속임수의 섬>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었다. 약 2주 전,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발견하고 곧바로 구입해 읽었다. 이전에 작가의 다른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프롤로그도 모른 채 단지 작가의 이름만 보고 집어 든 경우이기도 하다. 소설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実業之日本社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의 이름은 지난해 여름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됐었다. 어리바리한 탐정과 열혈 조수, 탐정 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주가 한 팀이 되어 여러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무려 7편이 출간되어 있는 시리즈 중 하나로, 해당 시리즈는 소설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시인 이카가와시(市)의 이름을 따 '이카가와시 시리즈'라고 불린다. 나는 이중 세 편을 읽었는데 작품 속에는 진지한 분위기를 깨며 툭 던지는 ...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타세요, 손님. 가시려는 목적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택시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보험 영업사원 슈이치는 지금 돈 때문에 숨이 막힌다. 신규 계약은커녕 간신히 따냈던 기존 보험계약마저 연거푸 취소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달 급여부터 반 토막 날 게 뻔하지만 이 사실을 아내에겐 차마 말할 수는 없다. 집은, 중학생인 자식 교육비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슈이치는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다. 스트레스로 짓눌린 어깨가 너무 아프다. 젠장! 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구두가 닳도록 돌아다니다 학부모 면담을 깜빡하고 만 슈이치는 서둘러 택시를 잡기위해 도로변으로 뛰어 나간다. 손을 크게 흔들어보지만 이미 승객을 태우고 있는 택시들은 그를 그냥 지나쳐 갈 뿐이다. 그때 한 택시가 슈이치의 앞에 멈춰 선다. 하도 잡히지 않아 반쯤 포기하고는 정작 손을 흔들지도 않았었는데. 이상함을 느낄새도 없이 슈이치는 일단 재빨리 택시에 오른다. 편안한 인상의 젊은 택시기사가 슈이치보다 먼저 말을 꺼낸다. ㅇㅇ 중학교로 가시려는 거죠? 어, 어떻게 목적지를 미리 알고 있는 거요? 택시기사의 감이랄까요. ...신종 사기꾼인가? 차 세워요! 당장 내리겠소!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있는 거죠. 진정하세요, 지금부터 손님을 운이 좋아지는 곳으로 모실 테니까요. 1 눈앞에 나타난 미...
7인 1역 나라는 이름의 변주곡 렌조 미키히코 "나는 일곱 명에게서, 일곱 번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장소와 상황, 방법마저 모두 똑같다." 당신은 이 죽음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치밀한 서술트릭과 결말의 반전이 압권이었던 장편소설 <백광>, 예술성 짙었던 장면들과 트릭이 인상적이었던 단편소설집 <열린 어둠>의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 <7인 1역>이 복간되었다. 표지 속에서 독자를 노려보고 있는 듯한 파란 눈동자가 사뭇 오싹하다. 장편소설 <7인 1역>의 원제는 <나라는 이름의 변주곡>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 원제는 물론 한글판 제목 <7인 1역>도 모두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들 이전에 <백광>, <열린 어둠>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지난 목요일 저녁, 서점에 들렀다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구입해 와 읽었다. 350여 페이지 정도로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페이지당 글자수가 많아 (다 읽는데) 좀 걸리겠구나 싶었지만 웬걸,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이 책에 할애할 정도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결국 하루 만에 다 읽고 말았다. 렌조 미키히코 ⓒJiji.com <7인 1역>을 쓴 소설가 렌조 미키히코는 1948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는 그답게 작품을 읽다 보면 장면의 묘사나 전환이 마치 영화의 한 씬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
폭포의 밤 절벽의 밤2 미치오 슈스케 치밀한 복선과 높은 짜임새, 어느 순간 속게 만드는 서술 트릭, 여기에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 줬던 <절벽의 밤>의 후속작 <폭포의 밤>을 읽었다. <폭포의 밤>의 원제는 <いけない2>이며 전작 <절벽의 밤>의 원제는 <いけない>다. 'いけない'는 우리말로 '안 된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절벽의 밤>, <폭포의 밤> <폭포의 밤>에는 총 네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전작 <절벽의 밤>과 마찬가지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면서 연작 소설이기도 해 각 에피소드는 물론 이야기 전체가 이어지는 재미가 있다. 전작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후속작 출간을 무척 반가워하리라 생각한다. 도전하는 소설가 미치오 슈스케 소설가 미치오 슈스케 ⓒ Books J-cast 좋아하는 소설가들이 많지만 <폭포의 밤>을 쓴 미치오 슈스케는 나만의 랭킹에서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추리/미스터리, 호러, 유쾌한 이야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능력이 존경스럽다. 시장에서 대중성은 물론 문학성도 높이 평가받는 그다. 현재 작가의 작품 중 20여 편이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미치오 슈스케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작가이기도 하다. 연작소설 <N>의 경우 수록되어 있는 여섯 편의 단편 소설을 어떤 순서로 읽어도 이야기가 이어지게끔 만들어 '책은 앞...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노승희 응?? 왜 내 얘기가 여기에 있는 거지?? 읽으며 계속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마치 누군가 아주 오랫동안 나를 관찰하고 쓴 것만 같다. 에피소드에 담긴 작가의 생각과 고민이 이제껏 내가 살아오며 했던(혹은 여전히 하고 있는) 것들과 똑 닮아 놀라면서, 동시에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묘한 안도감까지 든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분명 에세이가 주는 공감의 매력일 것이다. 오늘 읽은 책은 2023년 10월에 출간된 가을 신간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이다. 책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건대 책을 쓴 노승희 작가님은 아마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듯하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했다. 많은 기억을 공유하는 친구와 단골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일상 이야기처럼 편했다. 일상을 기록하기 블로그, 일기, 책 무언가를 기록하기 쉽고, 편한 세상이다. 어지간해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글은 물론 그림, 사진, 소리와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나 역시 일상에서 이 방법들을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 이 중에서 글로 남기는 기록을 가장 많이 하고, 선호한다. 네이버 블로그에 읽은 책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있고, PC와 스마트폰이 연동되는 클라우드 방...
매스커레이드 게임 호텔 시리즈 4편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 6월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설 <매스커레이드 게임>을 읽었다. 실은 출간되자 마자 읽었지만 선천적으로 게으른 탓에 이제야 포스팅을 쓴다. 이번에도 베테랑 형사 닛타 고스케 형사와 최고의 프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의 활약이 재미있었다. <매스커레이드 게임>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랜만에 호텔 시리즈 줄거리들을 짧게 되짚어봤다. 1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 (닛타 형사 시리즈) 1편 <매스커레이드 호텔> 2011 2편 <매스커레이드 이브> 2014 3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2017 4편 <매스커레이드 게임> 2022 new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시리즈인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마녀 시리즈', '설산 시리즈', '산장 시리즈' 등과 함께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또하나의 시리즈다. 까칠하지만 날카로운 추리력을 가진 닛타 고스케 형사와 뼛속까지 고객을 생각하는 프로페셔널한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가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네 편의 작품들을 일컬어 '호텔 시리즈'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인공 형사의 이름을 따서 '닛타 형사 시리즈'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지난 2011년에 시리즈 순서 첫작품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발표되었고 3년에 한 번씩 2편과 3편이 발표된 이후 다시 5년만인 작년 20...
선택의 날 날 3부작 3편 정해연 오늘 읽은 책은 국내 장편소설 <선택의 날>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못 먹는 남자>를 쓴 정해연 작가님의 작품이기도 하다. 예전에 <유괴의 날>이라는 작품을 재미있게 봤는데 알고 보니 '유괴'라는 소재가 공통으로 들어가는 작가의 작품 세 편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 세 편 모두 '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날 시리즈'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 읽은 <선택의 날>은 날 3부작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 강력 범죄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때론 코믹한 부분도 있어서 '유쾌한 스릴러'라고 부르고 싶은 작품이다. 정해연 '날 3부작' 정해연 작가의 '날' 3부작 시리즈 1. <유괴의 날> 2. <구원의 날> 3. <선택의 날> 사라진 아내와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 아내가 사라진 지 5개월째다. 주인공 종현은 회사도 그만두고 사라진 아내 현아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아내는 지금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더러운 인상의 불청객이 집에 들이닥쳤다. 어라, 그도 종현의 아내를 찾고 있다?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녀온 종현, 텅 비어있는 아파트가 오늘따라 더 허전하게 느껴진다. 그때 누군가 현관문 손잡이를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종현이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전에 부서진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이닥쳤다....
레이크 사이드 レイクサイド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추리소설가 중에서 우리나라 독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이는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며칠 전 그의 신간이 나왔다. 워낙 자주 출간되다 보니 '또 나왔어?' 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이제는 자연스럽다(하지만 100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하기 그지없다). 다만 이번 책은 신간이긴 하지만 신작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팬의 한 사람으로서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서점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명문 학교', '합숙 과외', '입시', '레이크'.... 호수? 관련된 키워드들의 조합이 무척 낯익었다. 맞다. 히가시노 게이고 신간 <레이크 사이드>는 처음 읽었을 당시 강한 반전에 깜짝 놀랐던 2002년작 <호숫가 살인사건>의 개정판이다. 구판(좌, 중) / 개정판(우) 'ㅇㅇㅇ 살인사건' 형태의 제목이 이제는 좀 올드한 이미지를 주는 걸까, 그러고 보니 요즘 신간에서 'ㅇㅇㅇ살인사건'이라고 된 추리소설 제목은 거의 못 봤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호숫가 살인사건>도 발표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으니 요즘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이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싶다. 호숫가를 상징하는 새파란 구판의 표지도 마음에 들고, 심연으로 가라앉는 듯한 여자의 모습이 담긴 신판의 일러스트도 마음에 든다. 제목이 바뀐 작품들 히가시노 게이고 • 호숫가 살인사건 → 레이크 사이드 new • 질풍론도 →...
2010 교환 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이카가와시 시리즈 4 히가시가와 도쿠야 오늘 읽은 소설은 일본 소설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2010년 작품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이다. 이전에 읽었던 이카가와 시(市)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그 안에 포함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위트 있는 분위기의 추리소설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카가와시(市) 시리즈 이카가와시(市) 시리즈 시리즈 1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시리즈 2 <밀실을 향해 쏴라> 시리즈 3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시리즈 4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시리즈 5 <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 시리즈 6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시리즈 7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 이전에 시리즈 6번에 해당하는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와 시리즈 7번 <웬수 같은 이웃집 탐정>을 읽었다. 시리즈물을 어쩌다 보니 역순으로 읽고 있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해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전에 읽었던 두 작품이 여러 사건이 담긴 단편/연작 소설이었다면, 오늘 읽은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은 장편소설이다. 장편소설답게 복선과 반전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1 1 곧 폭설이 내릴 것 같은 어느 겨울, 가난한 탐정 우카이와 탐정사무소의 건물주지만 언젠가부터 거의 파트너가 된 아케미는 화백인 남편의 바람을 ...
너의 퀴즈 세상 모든 것이 퀴즈로 보였다 오가와 사토시 "시청자 여러분, 우승까지 이제 단 한 문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 극도의 긴장감으로 공기마저 팽팽해진 듯한 방송국 스튜디오, 라이브 퀴즈 프로그램 결승전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한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최종 라운드에 올라온 두 명의 참가자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이제껏 여러 퀴즈 대회를 석권한 주인공 레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상대는 '세상을 머릿속에 저장한 남자'라 불리는 암기력 천재 기즈나다. 접전 결과 둘의 스코어는 6:6 동점인 상황, 이번 문제로 승패가 갈린다.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목을 가다듬은 진행자가 문제를 내기 위해 조심스레 입을 연다. " 자, 마지막 문제입니다.... " 그 순간, 진행자가 입을 열기 무섭게 곧바로 한쪽 부저가 울린다. 버튼을 누른 사람은 상대 기즈나다. 부저를 먼저 눌렀으니 답은 말해도 된다. 하지만 문제가 아직 출제되지도 않았다. 놀라 말을 멈춘 진행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긴장해서 실수로 누른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레오는 상대의 안색을 살핀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당황한 표정이 아니다. " 정답은- " 이윽고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흘러나온다. 놀랍게도 상대는 아직 문제도 나오지 않은 퀴즈의 정답을 맞힌다. ??? " 젠장,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 " " 그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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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한국) 실은 우리 주변에 투명인간들이 살고 있는 거라면 어떨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투명인간의 존재,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가 그 자리에서 절반을 읽어버렸다. 마음같아선 결말까지 한 번에 보고 싶었지만 시계가 이미 새벽 두시를 넘기고 있어 다음날 나머지 반을 읽었다. 오늘 읽은 책은 SF 요소가 있는 국내 미스터리 소설로 경민선 작가의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다. 독특한 설정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대사와 묘사, 빠른 전개로 몰입해 읽기 좋았던 책이다. 간단히 리뷰를 남겨본다. 1)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무슨 이야기인가 상상하긴 어려웠다. 제목에서 말하는 '투명인간'이 상징적 의미인가도 싶었다. 한데 웬걸, 진짜 투명인간이 등장한다. 이때부터 머릿속에서 책의 장르가 추리소설에서 SF로 바뀌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SF 소설에도 관심이 생겨 ' 앞으로 SF 소설을 읽어봐야지. ' 하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읽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추리소설인 줄 알고 골랐다). 하지만 다 읽고 보니 신선한 이야기에 좋은 우연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국내 SF 단편소설 20선 정보라 외 19인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982150159 SF 단편 소설집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리뷰 엔솔러...
2022 오븐 인 알래스카 Oven in Alaska Stradlater 아내의 추천으로 밀리의 서재에 있는 단편소설 한 권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되도록 12월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단편인 만큼 당연히 분량은 적지만 즐겁게 읽었다. 단편 추리소설의 느낌도 난다. 나는 책을 읽으면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데 이번엔 작가에 대한 정보나, 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사실상 책의 제목, 전자책 출판일, 필명일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Stradlater' 라는 이름이 전부였다. 책 소개 페이지에 작가의 국적도 적혀있지 않지만 소설의 내용에서 유추하건대 미국인으로 추정해 본다. 블로그 글감 검색 책 에도 역시 나오지 않는데 혹시나 싶어 ISBN으로 검색해 볼까 하다 생략했다. 정보도 적고 분량도 매우 적은 책이지만 소설의 구성요소는 다 갖추고 있었고, 사건을 만들어 내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줬다. 알래스카로 이사 간 주인공의 '이웃집 남자의 정체'를 밝혀내는 게 줄거리의 핵심인데 넋 놓고 있다가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먹었다. ※ 아래에는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rodlong, 출처 Unsplash 알래스카로 간 사진가 : 12월에 가장 바쁜 의문의 옆집 남자 주인공인 사진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됐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자 그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무리들이 생겨났...
2013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앗코짱 시리즈 1편 유즈키 아사코 (1981~, 일본) 오늘 읽은 책 기록은 아내가 먼저 읽고 추천해 준 일본 소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다. 귀여운 일러스트 표지부터가 여심을 자극하고 있는 듯하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읽었는데 제목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인공은 왜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싸게 된 걸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는 총 4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고 체감상 분량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었다. 앗코짱 시리즈 2편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설인지 ‘앗코짱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후속작도 출간되어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후속작 이름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다. 곧이어 읽을 책 리스트에 메모해 두었다. 두 권의 책을 추천해 준 아내는 지금 후속편도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아내의 책 블로그에 올라올 글은 후속편까지 다 읽은 다음에 볼 예정이다. 작가에 대해 찾아보던 중 '앗코짱 시리즈'는 <매일 아침...>이외에도 더 있는 듯하다. 국내에 출간된 건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이렇게 두 권이지만 책 정보에 <3시의 앗코짱>, <간사 앗코짱>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빨리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작가 유즈키 아사코는 1981년생으로 ...
1991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1편 와카타케 나나미 데뷔작 (1963~, 일본 / 작가의 다른 작품)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보통 강력 범죄가 등장하는데 '살인곰 서점 시리즈'로 유명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을 보면 소름 끼치는 사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오늘 읽은 책은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일본 소설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다. 현재 50대 후반인 그녀가 30여 년 전, 20대 때 쓴 작품이다. 1991년 작품으로 나온 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번에 번역본 개정판이 다시 출간되었다. 구판 번역본은 10년 전인 2012년에 출간됐었다. 구판(2012년 출간) 책에는 총 열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모든 것을 이어주는 반전도 등장한다. 잘 짜인 소설답게 딱딱 들어맞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이 책의 후속작인 <나의 차가운 일상>과 함께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로 불린다. 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어봤다. <조용한 무더위>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 5편 와카타케 나나미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874129649 <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 5편 / 와카타케 나나미 /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순서 목록 2016 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와카타케...
2020 패키지 정해연 (1981~, 한국) 예전에 국내 추리소설 한편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목이 <유괴의 날>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잣집 딸인 천재 소녀를 유괴한 약간은 어리바리한 남자와의 케미가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의 투닥거림이 즐거웠고 마지막 반전이 흥미로웠던 줄거리의 소설이었습니다. 유괴라는 소재를 다룬 소설이었지만 코믹한 분위기가 있어서 흔히 말하는 '코지 미스테리'류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기가 많은지 오디오북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 북 추천 페이지에도 떠 있네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노동요나 BGM처럼 틀어두기도 합니다. ▼ <유괴의 날> 정해연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632548389 반전을 거듭하는 한국 추리소설 <유괴의 날> 줄거리와 결말은 정해연 오랜만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의 놀라움과 함께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피식... blog.naver.com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제 블로그에 종종 들르시는 이웃분들이라면 제가 특정 소설 한 편을 재미있게 보면 해당 작품을 쓴 작가의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제 패턴을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유괴의 날>을 쓴 정해연 작가님의 다른 책 2020년에 출간된 <패키지>를 읽어봤습니다. © hobiindustri...
2020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1965~, 일본)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제목부터 몹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 읽은 책은 이웃 도서 블로거 @책모리 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 마사키 도시카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다. 올해 번역본이 출간된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의 전작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행복한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과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퍼하는 한 어머니,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 두 편 참고로 오늘 읽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에 등장하는 두 형사는 후속작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리즈가 된 것 같으니 만약 시리즈 이름을 붙인다면 해당 형사들의 이름을 붙여야 할까? 매력적인 콤비로 기억에 남는 그들이 후속작에서는 어떤 사건을 마주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사키 도시카 일본 사이트에서 두 소설을 쓴 작가 마사키 도시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찾아봤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되어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위의 두 작품 말고도 여러 작품을 집필했음에도 국내에는 두 편만 번역되어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날 평화로운 가정을 뒤흔든 사건, 착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흉악범이 ...
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김애란 외 7인 (한국) 오늘 읽은 책은 <연결하는 소설>, 부제는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다. 김애란 작가님 외 일곱 분이 쓰신 단편소설집이다. 부제에 들어있는 단어, '미디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이 문장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는 '전달'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무언가가 전해지는 행위인데 일반적으로 사람의 생각이나 의사, 정보 등을 옮기는 경우가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의 의미로 가장 통용되는 뜻 아닐까 싶다. 소설 역시 미디어다. 이 책은 소설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그리고 여러 미디어 도구를 소재로 한 내용으로- 우리 주변 누군가의 삶을 엿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나아가 이 시대 풍경을 돌아보게 하는 자화상 같기도 하다. <연결하는 소설>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침묵의 미래_김애란 시트론 호러_구소현 후원명세서_오선영 위시리스트♥_서이제 지아튜브_김혜지 무료나눔 대화법_임현석 고요한 시대_김보영 바이센테니얼 비브리오필_전혜진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미디어의 뿌리인 언어가 사라지는 시대, 책이라는 유일한 돌파구를 찾는 유령, 후원을 받기 위해 미디어 속에서 '좋은 그림'으로 포장되어야 하는 씁쓸한 모순, 현실의 결핍과 인터넷 장바구니에 쌓이는 물건...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산장 시리즈 3편 히가시노 게이고 (1958~, 일본) 일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또 나왔습니다. 제목은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체 작품 중에서 시리즈로 구분한다면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 백마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에 이은 산장 시리즈 3편에 해당되겠습니다. 신작 소설 호텔 시리즈 4편 <매스커레드 게임>이 국내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요(출판사는 다릅니다), 저도 그저께 <매스커레이드 게임>을 다 읽어서 이번 주 중에 서평을 써야지 마음먹고 있던 차였습니다. 만약 한글판 신간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신작인 라플라스 마녀 시리즈 3편 <마녀와 보낸 7일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설마 이 작품이 번역되어 나올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다가 말 그대로 허를 찔렸습니다(무척 반갑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이번에 처음 국내에 번역되는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가 최근에 쓰인 게 아니라 30여 년 전, 무려 1992년에 쓰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신작이 아니라 신간이라 불러야 정확하겠네요. 90년대에 쓰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에 유일하게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던 작품인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창기 작풍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소설 안에 담겨있을) 90년대 시대 풍경도 어떻게 묘사되어 있을지 궁금해지...
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1963~, 일본) 예에? 저보고 소방단에 들어오라고요? 저 소설가인데요??? 오늘 읽은 책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변두리 로켓>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일본 국민 소설가 이케이도 준의 신작 소설 <하야부사 소방단>입니다. 작은 시골마을 의용소방단 이야기인데요, 도시에 살던 평범한 추리소설가가 시골 마을에 이사한 뒤 의용소방관이 되어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소설 제목의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隼를 뜻합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소방단의 상징이 매로 등장하죠. MSG를 약간 첨가해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보라매 소방단', '독수리 소방단' 등의 새 이미지로 그려볼 수도 있겠습니다(물론 매과科와 수리과는 다릅니다만). 왜 모른척하세요.... 우리 중학교 때 배웠잖아요. 계문강목과속종.... 소설 리뷰 읽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하니 @아사히TV 아무튼, 소설은 빠르게 드라마화되어 내일 7월 13일 저녁 일본 아사히TV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첫방송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소설 속 마을과 소방단의 모습이 영상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이미 소설을 읽으신 분이라면 주인공 미마 다로와 다치키 아야의 모습이 상상하던 모습과 비슷한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Instagram 공식 계정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등장인물 관계도를 보니...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한국) 오랜만에 울컥하게 만드는 문장들을 만나 기뻤다. 밀려오는 그리움에 가슴이 아리기도 했고 에세이지만 마치 마음을 흔드는 문학책을 읽은 듯한 감동도 있었다. 오늘 남기는 책리뷰는 이향규 작가의 에세이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결국 사물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닌 책이다. 이 책은 '쓰려 했던' 사물을 통해 떠오르는 기억과 추억을, 이어 떠오르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쓴 글이다. 이런 이유로 제목부터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본문 中 3부로 나눠진 이 책엔 서른두 개의 사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물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1부의 제목에서 말하는 '식탁'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2부의 제목 '울타리'는 우리 집 경계를 넘어선 이웃, 3부의 '길'은 그보다 더 큰 울타리로 국경, 국가, 죽음, 인류애 등을 다룬다(그렇다고 심오하거나 이해 못 할 내용은 전혀 아니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람, 그리고 누구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이 책은 사물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책이 된다. 제목에서 생략된 부분을 상상해 적어보자면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쓰다 보니 사람에 대해 썼습니다> 정도가 아닐까. 나에겐 어떤 '사물'이 있을까. 이때 사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