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미치오 슈스케 순서에 상관없이 어떤 에피소드를 먼저 읽어도 모든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소설 제목이 알파벳 ' N ' 단 한 글자라니, 제목부터 무척 독특합니다. 오늘 읽은 책은 제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소설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 소설 < N >입니다. 바로 보아도 N, 문자를 위아래를 뒤집어도 N 입니다. 이는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제목일까요? 일단 간단히 말하면 이 책 < N >은 여섯 개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있는 연작소설집입니다. 다만, 이전에 읽었던 다른 연작소설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책처럼 첫 번째 이야기부터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 독자 마음대로 아무 에피소드나 선택해서 먼저 읽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두 번째로 읽을 에피소드도 나머지 읽지 않은 것들 중에서 마음대로 고르면 됩니다. 6개의 이야기, 당신은 어떤 것을 먼저 읽겠습니까? 본문 中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대해 랜덤으로 순서를 만들 경우, 그 경우의 수는 무려 720가지가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해진 읽는 순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야기가 서로 딱딱 맞아떨어져 독자에게 즐거움은 물론 놀라움도 함께 선사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먼저 읽고, 나중에 읽으냐에 따라 이 책 < N >의 결말도 독자마다 다르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것은 아련하게 마음을 울리는 감동 소설로 남을 수도 있고, 비극적인 소설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소설은 어디까지나 지어낸 이야기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단어 앞에 ‘사회파’라는 단어가 붙으면 그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하긴 어려워진다. 사회파 소설이 현실 사회에 있을법한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인데, 이따금씩 일일이 묘사하기도 어려운 흉악 범죄들이 소재로 사용되다 보니 독자가 받아들이는 충격 또한 적잖이 크다. 하지만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는 측면에서 사회파 소설이 가지는 의의를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일본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의 《어느 도망자의 고백》이다. 2020년에 쓰인 사회파 소설로 뺑소니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전에도 사회파 소설을 여럿 집필했는데 유괴 사건이 등장하는 《익명의 전화》, 촉법소년 이슈를 담은 《침묵을 삼킨 소년》, 묻지마 범죄를 파헤치는 '나츠메 형사 시리즈'가 기억에 남는다. 이 중에서 총 네 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나츠메 형사 시리즈는 여전히 마음에 든다. 주인공 나츠메 노부히토 형사는 원래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일반 공무원이었지만 묻지마 범죄 때문에 어린 딸이 식물인간이 되자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된 인물이다. 시리즈에는 날카로운 눈썰미와 추리력이 돋보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그의 활약이 담겨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사회파 소설을 원하시는 분께 잠시 권하고 넘어가 본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그날 밤의 뺑...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1965~, 한국) 지금을 살아가는데 힘겨운 40대가 중요한 내용, 공감 가는 내용에 밑줄을 긋는다면 책 전체에 밑줄을 그어야 할 책일지도 모르겠다. 과장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40대여서 그랬을까, 공감과 동시에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됐다. 누가 '불혹'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나. 위태로운 촛불 같은 삶이 '불면 혹- 꺼질 것 같은 게' 불혹인 것 같은데. 신토불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서가 있다. 그 책들을 쓴 저자의 국적도 참 다양하다. 한데 이 중에서도 '국산'을 읽을 땐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다. 외국인 저자가 쓴 자기 계발서도 분명 맞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딘가 약간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 같을 때가 많다. 반면, 김미경 강사의 책은 정말 피부로 와닿는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한국에서 사업하고, 한국에서 애를 키운 부모의 인생 고민이니 그럴 수밖에. 오늘 읽고 추천하는 책은 자기계발, 동기부여, 경제 등 인생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 김미경 강사님의 새로 나온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다. 40대가 읽어야 할 자기계발서로 강력 추천해본다(본문중 존칭은 생략한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찬 김미경 강사 그녀가 전하는 응원 블로그 검색창에 '김미경 미라클 모닝'이라고 넣어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김미경 강사의 얼굴...
2021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일본) 어느 지하철역 플랫폼, 여기 죽음을 택하려는 소녀가 있다. 그녀는 저 멀리서 진입하고 있는 열차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열차가 빠르게 다가온다. 소녀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공기를 가르며 위험을 알리는 경적소리가 들린다. 소녀는 눈을 질끈 감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때, 한 남자가 그녀의 팔을 홱 잡아끈다. 소녀가 빠르게 뒤로 끌려 나온다. 숨을 몰아쉬는 소녀의 앞으로 열차가 무사히 지나간다. “ 다행이다, 늦지 않았어. ” 남자는 그녀가 지금, 여기서 죽음을 선택하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안도의 말을 꺼낸다. 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에게 오히려 심히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 “ 왜! 매번 죽지 못하게 하는 건데! ” 계속 죽으려는 소녀, 그리고 신비로운 시계로 시간을 돌려 그녀의 죽음을 막으려는 남자. 둘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의 시작이다. 먼저,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떠오른 다른 책들이 있다. 전에 읽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후속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다. 모두 보라색 톤의 표지 일러스트인데다 제목이 길다는 공통점도 있다(출판사도 같다). 왠지 시리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 사이즈마저 비슷하니 서점 매대에서...
2022 방주 方舟 유키 하루오 (1993~, 일본) 와… 오늘 포스팅을 한 글자로 요약한다면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독서기록과 간략한 방주 줄거리를 쓰기 전에 먼저 언급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기에 칭찬을 써놓는다고 제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써봅니다. 대박…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거기까진 생각안하렵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요몇달동안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비닐로 꽁꽁 싸놓은 책, 띠지에는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10년간 많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번역해 왔지만 마지막에 이렇게까지 소름이 돋는 작품은 없었다.’ 라며 옮긴이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수상내역도 함께 쓰여있습니다. 에이, 오바는 ㅋㅋ ... 어? 어어? 경험상 광고 카피만 강하고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광고 카피에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습니다. 추리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과 스릴러 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을 둘 다 갖춘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치밀한 복선이 만들어 내는 높은 완성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흐트러지지 않는 긴장감, 마지막까지 놀라게 하고 또 놀라게 하는 반전있는 줄거리,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모습들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이 이 상황이라면(또...
1973 모방살의 나카마치 신 (1935~2009, 일본)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추리소설들을 읽다 보면 그중에서도 쉬운 소설이 있고 머리를 갸웃거릴 만큼 트릭이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소설이 있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읽을 땐 항상 메모를 하며 읽는다. 특히 이런 서술트릭 소설의 경우 더 신경을 쓰며 읽고 있다. 오늘 읽은 책도 쉬운편은 아니었다. 결말에 가서 고개가 절로 갸우뚱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순간 오는 느낌이란! 생각지도 못한 구조의 소설이라 그 반전에 깜짝 놀랐다(물론 이맛에 추리소설을 읽는다). 오늘 읽고 리뷰를 남기는 일본 추리소설은 나카마치 신의 <모방살의>라는 작품이다. 이웃 블로거 @루비피즈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책이다. 비운의 명작 소설 <모방살의>는 쓰였을 당시엔 지금처럼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은 아니었다. 비운의 명작이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작가의 젊은 시절에 인기가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복간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을 쓴 작가 나카마치 신은 지난 2009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일본 대형서점에서 복간 희망도서로 뽑히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카마치 신 '살의 시리즈' 나카마치 신 '살의 시리즈' ※ 발표 순서는 정확하지 않음 01. 모방살의 02. 천계살의 03. 공백살의 04. 삼막살의 05. 추억살의 06. 우연살...
2022 튜브 손원평 (1979~, 한국) 강릉에 다녀왔다. 지난주부터 바다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아 아이패드와 책 한 권만 집어 들고 훌쩍 현관을 나섰다. 그때만 해도 무심코 집었던 그 책이 이번 강릉행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책은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쓴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튜브>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수십 권의 책들 중에서 왜 하필 이 책이었는지... 우연이었지만 적어도 나에겐 사뭇 놀라운 일이었다. 정오 무렵 이날 찾아간 곳은 강릉 안목해변이었다. 경포대 해수욕장과 안목해변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내가 종종 찾는 곳이다. 안목해변은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로 갈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다 사진을 찍기 매우 수월했다. 날씨도 한몫했다. 가을 하늘처럼 새파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날은 아니었지만. 지난주까지는 서울도 엄청 추웠었는데 바닷가 앞에서만 바람 때문에 살짝 쌀쌀했을 뿐 점심에는 계속 영상의 온도를 보여 해변을 따라 걸으며 바람 쐬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일몰이 시작될 무렵 이 포스팅의 초고는 아래 사진 속 카페 자리에서 작성했다. 서울에 돌아와 일부 수정을 마친 뒤 업로드를 한다. 입춘 직전에 다녀왔는데 업로드를 하는 지금은 입춘이 지나있다. 절기상으로는 이제 봄이구나 싶다. 따뜻해지니 화분에 식물을 심어볼까 하는 생각...
2021 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1958~, 영국) 지난해 내내 내 도서 위시리스트에 담겨만 있었다가 이제야 읽게 된 책이다. 나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일단 위시리스트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는데 작년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계속 생기는 바람에 리스트가 줄어들기는커녕 훨씬 더 늘어나버린 한 해였다. 물론 올해도 연말에 보면 더 늘어나 있을 것 같긴 하다. 다행히도 나는 내가 메모해 둔 리스트를 보며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압박감 같은 것은 없다(몇 작가 빼고). 그저 올 한 해도 이제껏 해 오던 대로 천천히 책장을 넘기고 쓰면 되겠다. 오늘 읽은 책은 영국 소설가 B. A. 패리스의 베스트셀러 스릴러 소설 <테라피스트>다. 2년 전인 2021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공포, 스릴러 장르는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스릴러 장르도 읽다 보니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공포는 아직 좀 어렵다. 베스트셀러인 만큼 이미 많은 분들의 호평이 있는 작품이며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이 됐다.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작가 B. A. 패리스 이 책 <테라피스트>를 쓴 작가 B. A. 패리스는 1958년 영국 태생 작가다. 여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와 동갑이다. 영국이나 일본에도 ' 58년 개띠 ' 이런 비슷한 개념이 있을까? 영국은 별자리로 할까? 쓸데없이 ...
유괴의 날 정해연 (1981~, 한국) 저는 블로그에 일기는 딱히 쓰진 않아서 책에 관한 글을 쓸 때 앞에 조금씩 붙여 겸사겸사 일상 기록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 할아버님께서 세상을 뜨셔서 책과 컴퓨터를 들여다볼 정신이 없었습니다. 댓글 확인도 이제야 하고 글도 오랜만에 쓰는 것 같네요. 이웃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늦게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눈을 감으셨던 터라 가족들 얼굴을 다 보고 가시려고 마지막 힘을 내서 설날을 기다리셨나 보다, 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사흘간의 장례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던 장례식이었습니다. 돌아온 서울엔 눈이 많이 쌓여있었네요. 이제 가족들 모두 그리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2022.1.27. 1년 전 오늘 반전을 거듭하는 한국 추리소설 <유괴의 날> 줄거리와 결말은 정해연 오랜만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의 놀라움과 함께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피식피식 웃게도 만드는 신기한 경험을 준 책을 읽었습니다.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정해연 작가의 국내추리소설 <유괴의 날>입니다. 소설의 시작이 되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한참이나 밀려있는 어린 딸... 미니노터의 책크리스트 딸의 병원비가 필요해. 그래도 유괴라니 미쳤어? 오늘 다시 살펴보는 책은 정해...
희망의 끈 가가형사 시리즈 외전 히가시노 게이고 (1958~, 일본) 한참동안 기다리던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책은 어제 저녁에 구입했지만 줄거리에 몰입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자는 것도 잊고 다 읽어버렸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이번 소설 제목은 <희망의 끈>이다. 적어도 나에겐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나를 일본 소설에 빠지게 한 계기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엔 남모를 애착이 있다. 일본에서는 2019년에 발표되었고 작년 말에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것을 모르고 있다 해가 바뀐 2023년 1월 이제야 만나보게 됐다. 지난해 끄트머리에 나와서 2023년 신작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가가형사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결말을 암시하는 스포일러나 완성된 결말 포함은 생략한 간략한 줄거리만 적어본다.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 벌써 이걸 읽어버렸으니 다음 신작은 또 언제 번역되어 나올까... 천천히 읽을 걸 그랬나... ' 하는 아쉬움마저 밀려든다. 이 글 <희망의 끈> 리뷰 포스팅을 반영해 예전에 만들어 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전체 목록을 오랜만에 업데이트했다. 그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어 볼 생각을 했을 때 워낙 작품 수가 많아 쉽게 정리가 안됐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나 스스로도 하나하나 찾아보기 편하게 발표 연도별 리스트로 정리해둔 적이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
2022 안젤리크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메모해두었다가 엊그제 아내와 함께 교보문고에 들러 구입해 와서 읽고 2023년 새해 첫 리뷰를 남긴다. 소설의 제목은 <안젤리크>다. 줄거리는 한때 유명했던 스타 발레리나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로, 소설은 그녀의 딸이 한 전직 경찰에게 사건의 진상을 확인해달라며 의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기욤 뮈소의 작품을 다섯 권째 읽으니 이제 조금이나마 프랑스 지명과 등장인물 이름에 익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에는 낯선 그것들을 메모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부담을 느꼈었다. 나는 평소 일본 소설들을 많이 읽는 편인데 처음 일본 소설을 접하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Vladislav83 / Pixabay ▼ <센트럴 파크> 분명 프랑스에 있었는데, 눈 떠보니 뉴욕 센트럴 파크? 게다가 같이 있는 이 남자는 누구? 기욤 뮈소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953048341 영화같은 반전있는 소설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작품 추천 2014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오늘은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 blog.naver.com ▼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섬에 칩거...
2008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데뷔작 (1973~, 일본 / 작가의 다른 작품)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애초에 속도나 양에 집착하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지도 않아 유명한 작가들이나 작품들에 대해서 모르는 게 정말 정말 많다. 세상에 작가는 많고 책은 더 많다는 걸 자주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 전 읽은 책 <라이온의 간식>으로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도 처음 알게 됐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찾아봤다. 그중에서 오늘 읽은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책 <달팽이 식당>이다. 어쩌다 보니 요즘 상점 배경 소설들을 자주 읽게 됐는데 추리소설처럼 머리를 쓰지 않고 봐서 그런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물론 그래도 나는 추리소설이 주는 반전을 더 좋아하긴 한다. ▼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본 상점 배경 소설들 5편 https://in.naver.com/mininoter/topic/508957834921152 [네이버 인플루언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본 상점 배경 소설들 5편 한국의 상점들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재미있으셨다면 일본 소설속에 등장하는 상점 이야기들도 한번 읽어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때로는 반전까지 있는 책 5권을 추천합니다. in.naver.com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읽으면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곧잘 찾아보는데 이번에 <...
2008 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1948~?,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의 종류로 서술트릭을 추천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추리소설의 진행 방식과는 조금 결이 다른 방법으로 독자를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강한 반전있는 추리소설은 일본 소설가 다지마 도시유키의 작품, <흑백합>이다. 2008년에 발표되었고 2010년에 국내 번역본이 출간되었다가 12년이 지나 지난가을에 재출간되었다. 재출간된 신판의 일러스트가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일러스트의 디테일한 부분이 더 흥미롭게 보였다. 구판 | 신판 서술 트릭은 말 그대로 서술 안에 작가가 의도해 독자를 속이고자 하는 속임수가 숨어있다. 그래서 약간 집요하리만치 등장인물들의 말 한마디, 묘사 하나까지도 모두 집중해서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결말에 가서 내막과 범인이 사건의 밝혀지더라도 앞의 과정을 설렁설렁 읽었으면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정말 뭣도 아닌 찝찝하고 이상한 느낌만 남을 것이다. 서술트릭은 '아, 그 사람이 범인이었구나' 라며 단순히 사건의 범인만을 맞추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제까지 뭐가 어떻게 돌아간 것인가'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독자에게 주어진 퍼즐 조각들을 모두 이해하는 순간 딱딱 맞아떨어지는 재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흑백합>의 검은색 띠지...
2012 한자와 나오키 3 이케이도 준 (1963~, 일본) 그의 작품들은 분량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살아있는 듯 개성 있는 캐릭터, 높은 몰입도를 가져오는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은 베스트셀러 작가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오늘 읽고 리뷰를 남기는 일본 소설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3권이다. 시리즈 1권이 발표된 것이 2004년이었으니 어느새 시리즈가 시작된 지 대략 20년이나 됐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오늘 읽은 3권도 벌써 11년 전 작품이다. 처음 1권을 접할 때 책의 제목을 보고 ‘한자’ & ‘나오키’ 인 줄 알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누가됐든 도입부만 약간 읽어도 전혀 오해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적어는 본다. ‘한자와 나오키’는 주인공 한 명의 이름이다. 소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다섯 권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소설의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다섯 권이 있다. 은행원인 주인공 한자와가 2004년 1권에서 '당한만큼 갚아준다'며 시리즈를 시작해 그동안 통쾌한 결말을 선사해왔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높은 곳으로 승진을 하는가 싶으면서도 기득권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혀 좌천을 당하기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기도 한다. 마지막 5편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만 약간 외전격이라고 들은 듯하다. 책은 구입해두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2020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1978~, 일본) 열차가 탈선했다. 레일을 이탈한 열차는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타고 있던 승객 127명 중 기관사를 포함해 6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인생의 시곗바늘이 멈춰버렸다. 사고 현장이 수습되었고, 탈선한 열차를 운행한 회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결코 사고 이전으로 돌이킬 순 없는 일이다. 사고가 난 날로부터 두 달여 시간이 흐른 무렵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고가 난 지점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젊은 여자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유령을 만나는 사람은 ‘유령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유령은 4가지 규칙을 설명하며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 이도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 jerem1ah_h1gg1ns, 출처 Unsplash 만일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던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야기다. 상상만으로도 진이 빠지고 힘든 일이다. 오늘 소설 리뷰를 남기는 책은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가 무라세 다케시의 일본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겨진 이들의 절망과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는 모두 설명하지 못할 슬픔이 담겨...
2019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2019년 작품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다. 내가 읽은 작가의 작품으로는 세 번째다. 처음 읽었던 것은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으로 어느 날 강에서 발견된 여자와 얽혀있던 사건들이 있었던 이야기다. 두 번째로 읽었던 것은 <인생의 소설이다>라는 작품으로 참신한 소재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역시 한번 꽂히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는 내 성격상 다른 작품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생은 소설이다> 등장인물과 작가가 만난다니?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916487446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 이런 줄거리는 대체 어떻게 떠올리는 거지 2020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지난가을이 시작될 무렵 <센 강의... blog.naver.com 그렇게 읽게 된 작가의 다른 작품이 오늘 줄거리를 써보는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다. 또 다른 작품도 읽기 시작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작품으로 잃어버린 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후자는 완독하는 대로 추후에 또 이어서 글을 남겨보려 한다. 기욤 뮈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기욤 뮈소는 1974년 생으로 40대 후...
2020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 작품) 지난가을이 시작될 무렵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라는 작품으로 기욤 뮈소의 책을 처음 읽었습니다. 지하철역에 마련된 스마트 도서관과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밀리의 서재를 병행해가며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작가지만 저는 이때 처음 접하게 됐었네요.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원작도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과 같다고 하는데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위시리스트에 늘어나는 책은 많은데 요즘은 생각이 딴 데 가있어서 그랬는지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요즘입니다. 11월에는 좀 빡세게 독서를 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비행기 사고로 죽은 여자가 나타났다? 기욤 뮈소 https://blog.naver.com/mininoter/222893040952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장편 추리소설 줄거리 결말 조금 포함 2021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1974~, 프랑스 / 작가의 다른작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작가 ... blog.naver.com 기욤 뮈소 Previous image Next image 기욤 뮈소의 작품들 술래잡기를 하던 딸이 사라졌다! : 2010년 10월 @뉴욕 서른아홉 살의 주인공 플로라 콘웨이는 최정상급...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1902~1981, 일본 / 작가의 다른 작품) 책은 꾸준히 읽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포스팅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독서 후기를 많이 못남겼네요. 이제 천천히 다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요코미조 세이지의 작품 <이누가미 일족>입니다.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정기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로 읽었습니다. 저자 요코미조 세이지의 본명은 요코미조 마사시로 1902년생,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출생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40여 년 전 1981년에 작고하신 분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있습니다.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찾아보지 않아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이누가미 일족>에 이어서 <팔묘촌>을 읽고 있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대부호의 유언장이 부른 참극 : 이해할 수 없는 유언장과 연쇄 살인사건 30대 중반의 주인공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변호사 사무실 직원의 의뢰로 한 마을에 찾아옵니다. 여관에서 묵고 있던 그에게 찾아온 의뢰인, 마을의 대부호의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꺼내놓다 주인공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독극물에 의해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대부호 이누가미 사헤(81세)의 죽음 이후 유언장이...
2019 절벽의 밤 미치오 슈스케 (1975~, 일본 / 작가의 다른작품) 한 권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눈이 가는 게 저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기록으로 남기는 책은 일본 소설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절벽의 밤> 입니다. 난이도가 좀 있어서 추리소설 고수용(?)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네... 물론 저는 못 맞췄습니다...). 포스팅 중간에 줄거리를, 말미에 일부 결말 해석을 포함해서 써보겠습니다.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1975년생으로 아직 40대 후반밖에 되지 않은 나름 젊은 작가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에겐 '대체 어떤 머리를 가져야 이렇게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존경심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독자들마다 반응은 다르겠지만요. 아무튼, 저만의 랭킹에서는 최상위권에 있는 작가네요. 아직 젊은 만큼 앞으로도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담이지만 일본 소설을 좋아해서 번역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막상 읽고 싶은 책이 번역이 늦어지거나 계획이 없으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참에 그냥 일본어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다른 작품 리뷰 → [ 미치오 슈스케 ] 최근에는 복간된 작품 <수상한 중고상점>이 인기를 끌었고요, <용서...
202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1974~, 한국 / 작가의 다른작품) 1 '독고씨가 머물던 청파동 편의점 Always가 돌아왔다!' * 불편한 편의점 2편의 줄거리와 결말 일부가 포함된 내용입니다. 읽으실 분들은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판매부수 70만부를 넘긴 베스트셀러인 전작 <불편한 편의점>의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가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냉큼 주문을 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전작을 <불편한 편의점 1>이라고 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고 김호연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주문을 했더니 금요일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장수집 노트와 북파우치도 받았고요. 책이 도착한 어제 금요일 밤부터 조금 전 새벽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스포 일러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불편한 편의점 2탄>은 과연 어떤 줄거리를 갖고 있을까요. 아무래도 후속편이다 보니 전편과 비교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재미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조금씩 적어보며 독서기록을 남겨봅니다. 2 "독고씨는 잊어라, 내 이름은 홍금보" 이번에는 전작 독고 대신 황근배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황근배의 또 다른 이름은 홍금보. 그래서 소설을 읽기 전에는 이번 <불편한 편의점 2>에서는 독고의 자리에 새로 들어온 알바 홍금보 정체가 소설의 메인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