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팟 맥스 결로현상 테스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꽤 많이 들어왔는데요. 그래서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에어팟 맥스를 끼고 돌아다니면서 결로현상이 진짜 그만큼 생기는지를 직접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일단 테스트 직전 에어팟 맥스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 보았더니 영하 3도 정도가 나왔는데요. 이게 혹시 열화상카메라가 너무 추운 나머지 에러를 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제 손을 한번 찍어보니까 손 온도는 정상적으로 20도 중반대가 찍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열화상카메라 에러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게 아무래도 에어팟 맥스 표면이 금속 재질이다 보니 잠깐만 밖에 꺼내도 진짜 급속도로 냉각되는 것 같았는데요 이 상태에서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면 진짜 엘사의 매콤한 귀싸대기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에어팟 맥스는 3시 23분부터 3시 48분까지 약 25분 가량을 착용하고 있었고요. 또한 결로현상이란 것이 사람의 몸에서 나온 습기가 헤드폰의 이어컵 안에 가득 차 있다가 에어팟 맥스의 차가운 표면에 닿아서 응결될 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추운 날씨에 모자를 벗은 상태에서 헤드폰만 끼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벤치에서 에어팟 맥스의 이어패드를 제거해 봤더니 약간 추운날 창문에 김이 서려 있는 것처럼 약간의 물기가 에어팟 맥스 내부에 응결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걸 손으로 한번 훑어 봤더니 작은...
얼마 전 제가 에어팟 맥스의 음질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해당 영상에 다른 리뷰어들은 음질이 영 별로라 하는데 왜 혼자 음질을 후하게 평가하냐는 덧글들이 굉장히 많이 달리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말한건 어디까지나 WH-1000XM4랑 비교했을 때 성향이 더 낫다는 것이지, 다른 하이파이 기기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나쁘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와중에 소니 WH-1000XM4가 에어팟 맥스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오늘은 소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과 에어팟 맥스의 음질을 직접 한번 녹음해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여담으로 저작권 다 포기하고 유명 음악 위주로 녹음해 보았습니다. 테스트 환경을 잠깐 설명해 드리자면 소니 WH – 1000XM4는 갤럭시 Z 폴드 2랑 LDAC 코덱을 사용해서 연결을 해 두었고요, 추가적으로 DSEE HX는 자동, 그리고 앱 내 이퀄라이저 옵션은 꺼짐으로 놔두었습니다. 갤럭시 내부 기능인 돌비 애트모스라던지, 다른 이퀄라이저 옵션도 마찬가지로 전부 꺼 두었어요. 다음으로 에어팟 맥스는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블루투스로 연결을 해 두었으며,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별도의 이퀄라이저 설정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녹음 환경의 경우, 제가 지금 바이노럴 마이크가 없어서 소니 ICD TX650 녹음기를 음악이 재생되는 헤드폰의 오른쪽...
지난 며칠간 에어팟 맥스를 사용해 보면서 소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과는 다르게 상당히 불편함을 느낀 부분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거슬렸던 부분 5가지를 한번 뽑아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게가 계측상 383그램 (스펙시트상 384.8g), 그러니까 거의 소니 WH-1000XM4와 외장하드를 더한 것과 비슷한 무게를 보여주는데요. 아무래도 제품의 절대적인 무게가 매우 무거운 만큼, 아무리 무게 분산을 해서 머리하고 귀 쪽에 느껴지는 체감 무게를 가볍게 한다고 하더라도 목에 압박이 가해지는 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제 기준으로 가방을 메고 서 있을 때는 약 1시간 반 조금 안 되게, 그리고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는 3시간 정도를 연속으로 착용하고 있으면 목이 너무 피로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에어팟 맥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길이가 긴 영화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요. 보니까 이걸 착용한 상태에서 길이가 매우 긴 영화 한 편을 전부 감상하려고 한다면 광고에서 나온 것처럼 침대나 소파 같은 장소에 누운 상태에서 기기를 착용해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품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진짜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올해 여름에 출시...
드디어 에어팟 맥스 스페이스 그레이를 받았습니다. 일단 색감부터 한번 살펴보자면, 에어팟 맥스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상당히 독특한 컬러를 보여주었는데요. 전체적으로 맥북 프로 16인치 스페이스 그레이보다 조금 더 진한 회색빛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완전한 검은색과는 좀 거리가 있고요, 뭐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려운 상당히 오묘한 회색빛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성품의 경우에는 파우치와 에어팟 맥스 본체, 그리고 사용설명서와 C to 라이트닝 케이블 1개가 들어 있으며 애플 로고가 그려진 스티커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어컵의 경우, 우측 이어컵 위에 달려 있는 버튼과 디지털 크라운은 조작감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웠지만, 이어컵과 헤어밴드를 연결해주는 텔레스코픽 암은 생각보다 너무 뻑뻑했는데요. 광고에서는 이게 스르륵하고 막 자연스럽게 꺼내지길래 실사용 시 굉장히 부드럽게 작동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져보니까 이게 애플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뻑뻑하게 움직여서 이 부분은 영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음질의 경우, 자세한 테스트를 위해 4만 5천원짜리 라이트닝 to 3.5파이 케이블을 함께 구입해서 사용해 보았는데요. (즉 음질 평가는 "유선 연결"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소리가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애플 브랜드값 때문에 음질이 가격에 비해 영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