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57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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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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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현상소의 실수 | 흑백 필름 사진

연말의 명동 풍경을 담고 싶어서 흑백 필름 두 롤을 챙겨 거리로 나갔습니다. 촬영을 마친 후 충무로에 있는 사진관에 현상을 맡겼습니다. 흑백 필름은 컬러 네가티브 필름에 비해 현상 비용도 비싸고,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1롤에 8천원씩 16,000원을 계산하고, 2박 3일 후에 스캔된 파일들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파일들 중 몇 장을 보여드릴게요. 코닥 Tmax 400 필름의 스캔파일 이고, 현상소에서 보내준 것을 크기만 줄인 것입니다. sample #1 현상소 스캔 sample #2 현상소 스캔 sample #3 현상소 스캔 sample #4 현상소 스캔 이게 뭐지? 파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계조는 무너졌고, 암부는 완전히 죽었습니다. 밤이건 낮이건 모든 사진이 이랬습니다. 뭐 이렇게 누아르적이야? 이상한데요? 이 사진들을 포토샵 ACR(Adobe Camera Raw)에서 열어봤습니다. 색정보가 없는 암부는 파란색으로 표시됩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그냥 순수한 검정색이라는 뜻입니다. 이건 밝기를 조절하거나, 쉐도우를 끌어 올리는 등 무슨 짓을 해도 못 살립니다. 정보가 없으니까요. 만약에 당신이 이런 결과물을 받았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 카메라에 문제가 생겼을까? - 필름에 문제가 있었을까? - 사진을 잘 못 찍은 걸까? - 현상이 잘못된 걸까? - 스캔이 잘못된 걸까? 며칠 뒤에 현상소에 들러서 그 필...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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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산책 | 니콘 FE2, 코닥 Tmax 100 흑백 필름

세상은 온통 안갯속이었다. 몇 걸음만 멀어져도 흐릿해지다 이내 주위에 묻히듯 사라지는 형태들. 그건 꿈속 같기도 했다. 그 안개 속에서 나는 왠지 마음이 편하고 안전하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마치 포식자를 피해 어딘가로 숨어든 작은 들짐승처럼. 해마저 구름에 가려져 하늘도 어둡고 흐렸다. 이상한 날씨였다. 멀리 보이는 여의도의 높은 건물들은 부옇게 형태만 보여 얼핏 고대의 유적처럼 보였고, 한강 철교위를 지나가는 기차와 그 소리는 몇 번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았다. 흑백 필름을 넣었다. 컬러 필름으로 찍어도 흑백사진이 나올 것 같은 풍경들이었다. 노들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육지와 이어져 있지만 겨울 안개 때문에 그날의 노들섬은 진짜 섬이었다. #01 #02 #03 #04 #05 #06 #07 #08 필름 카메라 니콘 FE2, 흑백필름 코닥 Tmax100, ⓒ잠든자유

2021.12.27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라는 섬에 갇혀 있습니다 | 니콘 FE2, 코닥 Tmax 100 흑백 필름

섬에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혼자 노들섬에 갔었습니다. 육지와 이어져 있으면 그게 무슨 섬이람! 평소라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자욱한 안개 덕분에 완벽하게 육지와 단절된 것 같았습니다. 답답하고 먹먹한 몽환의 섬이었습니다. 그동안 섬을 여행하며 결론 내린 것은 섬의 본질은 고립이라는 것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곳이 섬입니다. (글|사진 잠든자유)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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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흑백 필름에 담은 명동 거리 풍경 - 낮과 밤 | 필름 카메라 니콘 FE2, F3hp, 코닥 Tmax 100, Tmax 400, 흑백사진

명동 2021.12 연말이 되면 명동을 찾게 됩니다. 겨울에 그곳에서 좋은 추억들이 많았거든요. 예전에는 이맘때면 거리 풍경이 온통 화려하고, 북적이고, 캐롤송이 들렸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며칠전에 혼자 걸었던 그 거리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흑백필름에 담았습니다.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며칠 뒤 저녁에 다시 명동에 갔습니다. 꽤 추운 날이었습니다. 해가지자 거리 곳곳에 불이 켜지고,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명동극장 앞 크리스마스 트리와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진 한 장 부탁 드려도 될까요?" 하며 다가온 사람들이 내민 건 모두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작고 가볍고 사진도 잘 나오는 스마트폰을 쓸까봐요. 이놈의 쇳덩이들은 무겁고 손시려워죽겠네.. #16 #17 #18 #19

2021.12.20
명동 성당 | 니콘 FE2, 코닥 Tmax 100

나는 종교도 없는데 연말에 명동 성당을 찾게 되는건 왜일까..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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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월, 12월

10 Kodak Gold 200 11 Fujicolor Eterna 500T 12 Fujicolor Reala 100 그 흔적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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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마지막 필름 카메라 클래스

12월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 1day 필름 카메라 클래스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1월 클래스가 마감된 뒤에 12월에도 수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이 여러 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딱 잘라 거절할 수 없는 요청이 한 건 있었어요. 저는 필카 클래스를 신청하신 분들의 블로그에 가 봅니다. 그 분의 블로그에 갔을 때 바다는안보여요 카페 사진이 있었어요. 제가 만든 음료 사진과 달리 고양이 사진도 있었고요. 날짜를 보니 2015년에 다녀가셨더라고요. 사람이 의리가 있지. 이 분의 신청은 거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낮 최고 기온이 2℃였어요. 정말 손이 시려워서 사진을 찍기 힘들었는데도 다들 재미있어 하셨고, 올해의 마지막 클래스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필카 클래스는 저한테도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니콘 F100, 후지 리얼라 100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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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흑백 필름 | 필름 카메라 미놀타 AF-C, 일포드 XP2 400

일포드 XP2 400 필름 누가 필름을 몇 롤 줬습니다. 그중에 유통기한이 2006년까지 인 일포드 XP2 400 필름이 있었습니다. 흑백 필름이지만 컬러 필름과 같이 C41 현상이 되기 때문에 현상 비용이 싸고, 결과물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흑백 필름 현상 비용 8,000원, 작업 기간 2~3일 / 일포드 XP2 필름 현상 비용 3,000원, 작업 기간 1~2시간) 단점이라면 필름 가격이 13,000원 정도로 비싼 편입니다. 유통기한 지난 필름 필름은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필름 표면에는 감광유제(photographic emulsion)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화학적 성질이 변합니다. 특히 빛과 열에 반응합니다. 일반적으로 필름을 냉암소(冷暗所, cold and dark place)에 보관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쓰지 않을 여유분의 필름은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냉장 보관된 필름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사용하는데 별문제가 없지만, 상온에 장기간 방치된 필름은 색이 틀어지거나, 유제가 딱딱하게 굳어 수세(필름의 유제를 물로 씻어내는 것)를 해도 말끔하게 제거가 되지 않아 사진에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흔히 ‘빈티지 필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관 상태를 알 수 없는 필름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들여 촬영했는데 결과물이 제...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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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필름 카메라 배터리 방전, LR44 vs SR44 차이, 남극의 니콘 FM2

FM2는 정말로 남극에서도 작동이 될까? 지금도 인기 있는 모델이지만 필름 카메라 전성기였던 1980~1990년대에도 니콘 FM2는 튼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의 독보적인 제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남극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유일한 카메라’ 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남극의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 이하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극한의 환경이겠네요. 잠깐, 다른 카메라들은 남극에서 못 쓴다는 말인가요? 네, 당시에 한동안은 그랬을 거예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셔터막의 소재’ 입니다. 당시 다른 제조사들이 천으로 셔터막(cloth shutter curtain)을 만들 때 FM2는 티타늄(후기 버전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셔터를 만들었습니다. 한 겨울에 베란다나 실외에 널어 놓은 빨래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추위에 뻣뻣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빨래 말이에요. 천 셔터막도 마찬가지입니다. 셔터막이 뻣뻣하게 굳어서 제 속도로 작동을 하지 않아 노출 과다를 일으키거나 아예 작동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건 남극까지 가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겨울 추운 날에 천 셔터막을 쓰는 카메라들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두 번째는 ‘배터리’ 입니다. 추울 땐 평소와 달리 배터리가 금방 방전됩니다. 필름 카메라에서 배터리의 역할은 노출계와 전자식...

2021.12.01
혼자 술 마시는 사람 | 니콘 FM2, 후지 영화용 필름 이터나 500T

꽤 쌀쌀한 날씨였고, 해가 진 뒤에는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집에 가려다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시장에 있는 국숫집에 들르기로 했다. 저만치 앞에 국숫집이 보이는데 내가 앉으려 했던 자리에 한 남자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식어버린 국수 그릇을 앞에 놓고 고개를 떨군 채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독하게 쓸쓸해 보였다. 니콘 FM2, 후지 이터나 500T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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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존재의 이유는 있다 - 필름 종이 박스, 코닥 필름통의 회색 뚜껑, 아그파 비스타 필름 매거진

① 필름 종이 박스 앞서 필름 카메라의 부가 기능을 설명하면서 메모 홀더의 역할과 사용방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필카 클래스를 하면서 참가자에게 메모 홀더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박스 끝을 잘라 넣는 것을 보여주면 “이게 정말 이렇게 쓰라고 만들어진 거예요?” 하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디지털 세대들에겐 이상하게 보이나봐요^^. “가족사진이나 본인의 연락처를 끼워 놓아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어요.” 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니콘 F3 카메라 사용 설명서 22쪽에 메모홀더의 사용법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사용중인 필름의 종류와 노출 횟수를 기억하기 위해 필름 상자의 끝을 잘라 메모 홀더에 끼워 넣으세요.’ 라고 나와있네요. ② 코닥 필름통의 회색 뚜껑 가장 많이 쓰는 후지와 코닥 필름의 필름 케이스입니다. 왼쪽이 후지, 오른쪽이 코닥입니다. 코닥의 회색 뚜껑은 단순히 뚜껑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레이 카드를 이용한 노출 측광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지금도 그렇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촬영을 할 때, 보다 정확한 노출값을 얻기 위해 노출계와 함께 ‘그레이 카드(Gray Card)’ 라는 물건을 사용했습니다. 18%의 중간 회색이 칠해진 작은 판인데 이것을 피사체 앞에 놓고 그 회색을 기준으로 노출값을 측정했습니다. 코닥 필름통의 회색 뚜껑이 이와 같은 18% 중간 회색입니다. 그레이 카드의 역할을 대신할 수...

2021.11.26
햇빛 쏟는 거리 | 필름 카메라 니콘 FE2, 후지 수퍼리아 200 필름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날씨의 변화에 가속이 붙는 것 같아.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매주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달라. 날씨가 추워졌어. 뺨에 닿는 역광의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질만큼. 니콘 FE2, 후지 수퍼리아 200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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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러 가고 싶은 동네 | 혜화동, 이화동, 이태원, 삼청동 필름 카메라 출사, 니콘 FM2, 후지 C200 필름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고,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길을 나선다. 산책 삼아 걷기에 좋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동네가 몇 군데 떠오른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삼청동, 혜화동 같은 곳이 먼저 생각난다. 필름 한 롤을 한 달 만에 현상했다. 필름 카메라 원데이 클래스 참가자들과 같이 다니며 찍다 보니 한 롤에 여러 동네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참가자들이 "예쁜 동네 가고 싶어요" 라고 해서 떠올렸던 그 동네들. 이태원동 삼청동 혜화동 이화동 * 모바일 환경에선 사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니콘 FM2, 후지 필름 C200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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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필름 카메라 클래스 기념품 | 필름 매거진 열쇠고리

1day 필름 카메라 클래스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려본 것들을 실제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메인이 되는 이미지를 촬영했습니다. 모니터에 붉은 바탕 / 흰 글씨의 '1day' 이미지를 띄워 놓고 모니터 앞에 삼각대를 세우고 니콘 F3 카메라를 마운트 했습니다. 초점은 일부러 조금 어긋나게 맞췄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저 스플릿 스크린으로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려는 강박^^ 같은 게 있거든요. F3의 뷰파인더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코닥 골드 200 필름의 그레인, 첫 컷의 탄 이미지 등 필름 요소를 추가하고, 디자인을 다듬었습니다. 이후 이 이미지를 활용한 몇 가지 블로그 홍보용 이미지도 만들었습니다. 레트로한 느낌의 이미지도 만들고요. 제가 필카 클래스를 하면서 일정 끝에 참가자에게 "이건 선물 겸 수료증이에요" 하면서 드리는 게 있는데, 필름 매거진으로 만든 열쇠고리입니다. 저 이미지 속에 있는 그것이요. 참가자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게 그냥 그래픽 이미지인 줄 알았지, 실물일 줄은 몰랐다며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 변색 되지 않고, 찢어지지 않는 광택 인화용지에 인화를 해서 만든 것입니다. 빈 매거진에 제가 찍은 필름도 일부 잘라서 넣고, 작은 고리를 달아서 만들었습니다. 여러 개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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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비 | 영화용 필름 그 미친 색감의 매력, 니콘 필름 카메라 F3hp

카메라에 새 필름을 넣을 때. 날씨는 어떤지, 낮인지 밤인지, 뭘 찍을지 등을 생각하며 필름의 종류를 고른다. 비가 오고 가기를 반복하는 우중충한 날씨, 곧 해가 질 무렵, 차가운 도시와 마스크 쓴 사람들, ... 텅스텐 필름이 좋겠어. 코닥 Vision3 500T, 후지 Eterna Vivid 500T. 조금 더 녹색이 감도는 Eterna를 골랐다. 냉장고에서 필름을 꺼낼 때마다 남은 필름만 다 쓰면 필름 카메라도 그만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어떤 색감과 어떤 느낌의 사진이 나올지 예상을 하며 사진을 찍지만 매번 현상된 사진을 보면 새삼 그 독특하고 이상한 발색에 매료된다. 좀 더 빨강을 쫒아다닐껄.. 니콘 F3, 이터나 Vivid 500T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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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 니콘 FE2 초보자를 위한 사용 가이드 / 리뷰

저만 잘 하면 되는 카메라입니다. 2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아직 한 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는 믿을만한 녀석입니다. 필름 카메라 클래스 참가후 니콘 FE2를 구입한 참가자가 있는데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알지만 편리한 부가 기능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용 방법을 몰라서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비슷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다 아는 기본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① 노출계 보는 방법 / ② 피사계 심도 미리보기 / ③ 다중 노출 / ④ 노출 보정 / ⑤ 메모 홀더 사용 등 알고 쓰면 유용한 것들입니다. ① 니콘 FE2의 노출계 보는 방법 니콘 FE2의 뷰파인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좌측에 노출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FE시리즈는 니콘의 카메라들 중 노출계 표시 방법이 가장 훌륭한 기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셔터스피드를 표시하는 숫자들과 녹색, 검정색 두 개의 바늘이 보입니다. 녹색 바늘은 사용자가 조정합니다. 검정색 바늘은 카메라의 노출계가 제시하는 값을 표시합니다. 녹색 바늘이 A에 위치하고 있으니 현재는 '자동 노출' 모드네요. 셔터스피드 다이얼을 초록색 A에 위치하면 '자동 노출' 모드, 숫자에 위치하면 '수동 노출' 모드 입니다. 대기 상태에선 검정색 바늘은 맨 아래에 위치합니다. 반셔터를 누르면 노출계가 작동 되고,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적당한 셔터스피드 값을 바늘로 가리킵니...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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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포드 XP2 일회용 카메라에 넣었던 영화용 필름 후지 이터나 500T | 일회용 카메라 재사용

일전에 일포드 XP2 일회용 카메라에 영화용 필름을 넣어서 재사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비오는 날 사진찍기를 좋아하는데 고장 걱정과 노출/초점의 불편함이 없는 카메라가 필요했거든요.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찍고, 엊그제 현상을 했습니다. 맑과 화창한 날에는 잘 나옵니다. 일반 카메라에 비해 렌즈의 해상력이 부족하지만 딱 일회용 카메라 느낌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일회용 카메라는 낮에, 실외에서 쓰는 카메라입니다. 혹시나 하고 밤에 테스트를 해봤는데 역시나 실패입니다. 고정된 노출 (조리개 f9.5, 셔터스피드 1/100sec)의 한계입니다. 실내에서는 테스트를 안 해봤는데 실내와 비슷한 상황에서 찍어봤습니다. 플래시를 쓰지 않으면 실내에서도 노출이 부족합니다. 이후 원래의 목적대로 비오는 날 비를 맞는 것에 대한 걱정없이 찍어봤습니다. 카메라가 침수될 정도의 폭우를 기대했지만 그런 비가 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럭저럭 쓸만하네요. 일회용 카메라 답게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한 손으로 셔터만 누르면 되니까 우산을 쓰고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나 더 만들어서 이번 겨울에 눈 펑펑 오는 날 써봐야겠어요:) 일포드 일회용 카메라, 후지 이터나 500T 필름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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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비 | 영화용 필름 후지 이터나 500T, 일포드 XP2 일회용 카메라

일요일이 입동이었고, 월요일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집에서부터 쓰고 나왔던 헤드폰을 벗으니 빗소리가 들렸다. 올려다보니 비가림막 위에 빗방울과 낙엽이 쌓이고 있었다. 이맘때 내리는 비는 확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여기 까지야 라는. 다시 헤드폰을 썼다. '차가운 11월의 빗속에선 누구나 누군가 필요해' 일포드 일회용 카메라, 후지 이터나 500T 필름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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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키델릭 을지로 | 필름 카메라 니콘 F3, 후지 영화용 필름 이터나 Vivid 500T

필카 클래스를 마친 금요일 저녁. 충무로에서 종로를 향해 걷고 있었다. 을지로의 좁은 인쇄 골목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사이를 지나가다가 주위를 둘러보곤 분위기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걸 알았다. 길 건너 노가리 골목이야 옛날부터 그랬다지만 여긴 또 무슨 바람이 불었나. 그 분위기는 뭐랄까... 싸이키델릭 했다. 더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나와 어울리지도 않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채색의 을지로 공장 골목과는 다른 색과 풍경이 독특했다. 마침 가방에는 영화용 필름이 한 롤 있었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니콘 F3, 이터나 Vivid 500T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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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용 필름 일회용 카메라, 일회용 카메라 재사용 | 일포드 XP2 400, 후지필름 이터나 500T

세상에 없는 카메라 만들기 영화용 필름은 실제로 영화를 촬영할 때 쓰는 필름을 말합니다. 보통 왼쪽의 이미지처럼 100피트 단위로 깡통에 담아서 판매 되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이 필름을 사서 필름 로더기 등을 이용해 36컷 분량(160cm 정도)을 빈 매거진에 감아서 일반 필름처럼 씁니다. 영화용 필름은 촬영에 사용되는 광원(조명)에 따라 일광용(Daylight), 실내 조명용(Tungsten)으로 나뉩니다. 일반 필름과 다른 점은 영화 촬영시 초당 24장 이상의 고속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로 인해 필름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렘젯(Rem-jet)' 이라는 탄소 코팅막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네가티브 필름(C41)과는 다른 프로세스(ECN-2)로 현상합니다. 일반 필름과는 다른 독특한 발색의 매력이 있어 저도 자주 사용합니다. 잠수종과 나비(2007), 라비앙로즈(2007), 킹스 스피치(2010), 나잇 앤 데이(2010), 쉐임(2011), 인터처블 (2011), 제인 에어(2011), 헝거게임(2012) 등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들과 그 외의 많은 영화들이 위의 후지 이터나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 카메라 기억하시나요? 얼마 전에 당근 마켓에서 싸게 사서 필름을 꺼냈던 일포드 XP2 400 일회용 흑백 카메라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일회용 카메라의 장점으로 '작고 가벼워서 갖고 다니기에 좋고,...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