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드루이드 퀘스트 바나나와 친구들 키우기 #4. 꽃을 대하는 자세 폐교의 운동장에 심은 바나나는… 썩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소금기가 가득한 운동장 흙에서는 식물이 잘 자라기 어렵습니다. 비 온 뒤에는 딱딱하게 굳어지기까지 했죠. 필요한 것은 유기물입니다. 우선 지푸라기를 뿌리 주변부에 묻어주었어요. 그리고 보리 씨앗을 뿌렸습니다. 새싹보리가 잔디처럼 올라왔어요. 물을 주는 시설도 만들어봤어요. 밸브만 열었다, 닫았다 하면 됩니다. 보리는 금방 자랐습니다. 덩달아서 바나나도 자라는데 속도가 붙었습니다. 딱딱한 흙은 보리나 호밀 같은 식물을 심어서 개량할 수 있습니다.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를 쓰지 못할 때 유용하죠. 이제 더는 흙이 딱딱하지 않습니다. 손으로도 잘 부서지고, 보슬보슬해요. 식물의 뿌리 주변에는 식물과 공생관계인 유용 미생물이 활동합니다. 미생물은 식물의 뿌리가 주는 포도당을 먹이로 하고, 뿌리가 닿지 않아서 식물이 먹지 못했던 비료를 분해하거나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흙의 구조를 좋게 해줘요. 서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죠. 이처럼 뿌리가 많이 뻗는 보리 같은 식물을 심으면 흙이 저절로 개량됩니다. 중간에 보리싹을 잘라 흙을 덮거나 다 자라서 죽게 되면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효과까지 있죠. 이미 흙속으로 파고든 수많은 뿌리 역시 흙의 양분이 되고 유용 미생물의 먹이가 됩니다. 그렇기에… 작...
히든 드루이드 퀘스트 바나나와 친구들 키우기 #5. 바나나 증식 바나나를 키울 것도 아닌데… 읽게 되는 바나나 이야기 시간입니다. 본부의 바나나 밭에도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해요. 강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묶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갔죠. 잎이 너덜너덜 해졌어요. 핑크바나나 열매는 한 층씩 수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너무 일찍 열매가 맺혀서 잎이 적습니다. 많은 열매를 욕심부리지 않기로 해요. 더는 열매가 맺히지 않도록 꽃대를 자르겠습니다. 적당한 수의 열매를 맺을 때, 건강한 열매와 씨앗이 만들어집니다. 절단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네요. 음… 보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쯤 되면 토양개량 목적을 넘어서 보리가 주도적으로 토양의 양분을 쓰게 됩니다. 이제 보리를 잘라주겠습니다. 윙- 윙- 보리 싹은 훌륭한 비료(녹비)가 됩니다. 보리 숲에 숨어있던 새끼 바나나(측아/자구)가 보입니다. 많이 보입니다. 핑크바나나의 측아는 정말… …그만 나오면 안 되겠니? 예초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보리 싹은 착실하게 퇴비화가 진행됩니다. 게다가 훌륭한 멀칭재(흙 덮개)가 되었어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언제 실내로 들이냐고요? 아직은 아닙니다. 식용 바나나의 증식 (번식) 대부분의 식용 바나나는 씨앗이 없습니다. 먹기 좋은 품종이 선별되다 보니 씨앗 부분은 퇴화한 경우가 많습니다. ...
히든 드루이드 퀘스트 바나나와 친구들 키우기 #2. 자구 분리하기 지난 한해 쑥쑥 자란 바나나는 겨울을 실내에서 보냈습니다. 10~15℃ 공간에 있었어요. 키가 너무 커서 빛을 보기 어려웠던 바나나는 잎이 타들어 가고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바나나를 밖으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여러분, 드워프가 더 큽니다. 😈 분갈이하려고 해요. 화분이 작아서라기보다는… 화분이 지저분해 보여서예요. 자구(새끼 바나나)가 많이 자랐네요. 분갈이하면서 자구를 분리했습니다. 자구는 대부분 룰렛으로 여러분께 발송되었습니다. 바나나 룰렛은 당분간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나나가 그만 얼어버렸어요. 빙결 속성 바나나라니… 일기예보가 나빴어요. 더는 영하로 안 내려간다더니… 밤사이에 영하 5℃까지 내려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댕강- 잘랐습니다. 또 새로 키워야 해요. 다행히 안쪽 줄기와 뿌리는 얼지 않았습니다. 꽃대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꽃대가 올라올 때 자르게 된다면 몹시 슬플 거예요. 그 바나나는 열매가 열리지 않을 테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쪽부터 잎이 밀고 올라옵니다. 자구(새끼 바나나)도 올라오죠. 많이요. 많… 이요. 흙을 파보니 숨어있던 자구들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두 분리해줘야 해요. 분리하지 않으면 본체 바나나의 성장속도가 느려집니다. 바나나 자구 분리법을 안내할게요. 바나나 자구는 커질수록 분리가 어렵습니다. 본체의 덩이뿌리와 공유...
히든 드루이드 퀘스트 바나나와 친구들 키우기 #1. 바나나 키우기 바나나는 나무가 아닌 풀입니다. 환경이 괜찮다면 2년 이내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증산작용이 과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화분 주변 바닥이 물로 흥건해질 수 있어요. 잎은 찢어지거나 꺾여도 괜찮습니다. 광합성 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요. 잎이 크기 때문에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찢어지도록 설계된 식물입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잎끝마름 증상이 나타나고 아래쪽 잎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보기 흉할 때는 아래쪽 잎부터 제거하세요. 이때 잎과 연결된 껍질을 아래쪽까지 벗겨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년생 이후에는 겉껍질을 제거하지 마세요. 지나치게 가늘어진 줄기는 크게 자라난 몸체를 지탱하지 못합니다. 줄기가 부러지거나 갈라질 수 있어요. 겉껍질을 벗기지 않고 잎 부분만 잘라도 괜찮아요. 바나나는 착실하게 화분 크기만큼 자랍니다. 작은 화분에서만 키운다면 바나나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언제든 분갈이를 통해서 바나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어린 바나나 묘목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에는 약 20cm 높이의 화분에 심고, 4개월 후에는 높이 35cm 정도의 화분으로 옮겨주세요. 그리고 1년 후에 높이와 넓이가 모두 50cm 정도인 화분으로 옮겨줄 것을 권장합니다. 바나나는 비교적 깊이...
이랬던 바나나는 쑥쑥 자라나서 분갈이를 하였죠. 드워프 바나나도 분갈이를 하였습니다. 아기 바나나는 잘 분리해서 전국 곳곳으로 보냈습니다. +50 일 여름 햇살을 받은 바나나는 쑥쑥 자랐습니다. 이끼도 쑥쑥 자라네요. 아기 바나나가 계속 나옵니다. 드워프 바나나도 많이 자랐습니다. 여기도 온통 아기 바나나 밭입니다. 분갈이를 위해 밖으로 가져왔습니다. 높이 약 50cm 화분으로 분갈이해… …주려다 참았습니다. 너무 크고, 옮기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35cm 높이 화분으로 타협. 아기 바나나들을 분리합니다. 캐냅니다. 아기 바나나는 또 전국 어디론가 보내버립니다. 뿌리를 더 잘라내겠습니다. 화분이 작다면 뿌리를 없앤다, 입니다. 큐브틱한 게 마음에 드는군요. 화분에 흙을 넣고 바나나를 담습니다. 높이가 알맞네요. 새로 뿌리가 뻗을 공간도 충분합니다. 분갈이를 마무리합니다. 바나나 줄기가 팽창을 수월하게 하도록 겉잎을 좀 떼어주어야겠어요. 그냥 젖히면 됩니다. 그리고 잘 떼어냅니다. 너무 많이 벗기면 줄기가 가늘어져서 쓰러질지도 몰라요. 안쪽 잎은 벗기지 않고 위쪽에서 잘라줍니다. 그래야 줄기가 지탱할 수 있습니다. 제자리에 데려다주고 똑같은 방법으로 커먼 바나나도 분갈이해줬습니다. +30 일 아기 바나나가 자랍니다. 엄마 바나나가 자랍니다. 새벽에도 아침에도 저녁에도 바나나는 자랍니다. 비 오는 날에도 자랍니다. 바나나의 몸통...
텀블벅 펀딩 모집이 5월 31일에 종료되었습니다. 참여 못한 분들은 12월 즈음 서점에서 만나요. 출간할 계획이라 추가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책 쓰기 마감 날짜를 만들기 위한 펀딩이었어요. 서점 정식 출간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신청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착한 드루이드가 되겠습니다. 택배 포장 지옥이 또 한 번 펼쳐지겠네요. 하지만 이번엔 비닐하우스를 짓지 않고, 식물 5천 개를 사지 않아도 되고, 상토 1천 포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래요. 이번에는 돈을 벌었어요. 지박령에게 혼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 초록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펀딩 모집이 마감되고 6월 1일부터 지금까지 자동 결제가 진행되고 있어요. 결제는 7일간만 진행됩니다. 6월 7일 23시 59분까지예요. 현재 61분의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제 해지' 메시지를 받으셨다면 정상 결제되신 거예요. 결제가 잘 이루어져서 미리 등록해 놓은 정기결제 정보를 삭제하였다는 뜻입니다. 해지 안내는 결제방식에 따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지 메시지나 결제 성공 메시지를 받지 않은 분들은 결제가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는지 확인해 주세요. 결제 (카드/계좌/페이) 정보를 잘못 입력하였거나 계좌의 잔액이 부족하면 결제되지 않습니다. 결제 여부는 텀블벅 로그인 후 후원현황 > 드루이드 안내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결제가 진행되...
약 10개월 전쯤이었을 거예요. 작은 바나나 묘 몇 십 그루를 구하게 된 것은요. 만우절 그 바나나 아닙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다 먹는 그 열매가 달립니다. 캐번디시(Cavendish), 라고 하죠. 처음엔 좀 더디게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모두의 pH>의 저온 생육 테스트에 희생되었고(?) 두 그루만 실내로 들여서, 겨울을 나게 했죠. 하나는 일반 캐번디시, 하나는 드워프 캐번디시 입니다. 드워프 종은 비교적 낮게 자랍니다. 더딘 성장세로 걱정을 끼치더니 한 달 전부터 자라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감당 못할 속도로 자라는 듯했어요. 잎도 금방 금방 나왔습니다. 바나나를 키울 때 가장 난감한 건 극강의 가습력입니다. 물을 빨아들여서 공기 중으로 증발시키는 수준이 아니고 바닥으로 물을 떨어트려 화분 주변을 흥건하게 만듭니다. 녀석들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실제로는 거대한데… 사진으로는 그 키기가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좀 전달이 될까요. 정말로 큽니다. 그런데 지금도 계속 크고 있어요. 뿌리는 부직포 화분을 뚫고 나왔어요. 드워프 캐번디시 줄기는 거대해요. 새끼 바나나(오프셋)도 자라기 시작했죠. 이 아이는 제법 자랐네요. 드워프 캐번디시도 새끼가 생겼어요. 분리해 줘도 될 것 같아요. 분갈이 겸, 새끼 바나나 분리 겸 밖으로 데려갑니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반 수경재배로 길렀던 것 같아요. 부직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