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seolcynical
    서점에 있는 자기 책들을 볼 때마다 책임을 회피하고 넘어갔다고 느꼈다고 존 업다이크는 말했죠. 그는 좋은 사람은 작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어요. 자기 의심이라는 문제, 수치심이라는 문제, 자기혐오라는 문제. 당신은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어요. 집필 중인 글에 넌더리가 나서 그만두기로 결정했는데, 나중에 나도 모르게 거부할 수 없게 끌려들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지. '침 뱉은 우물물을 다시 먹는 꼴일세.' 70p 요즘 눈이 다시 시리다. 눈에 대한 얘기는 비밀스럽게 간직해 뒀는데……비밀일 것까지는 없지만, 뭐 자랑도 아니고 혼자 아픈 것도 아니니까. 안약을 넣으면서 내성이 무서워 인공 눈물로 바꿔 넣는다. 이렇게 눈이 피로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글도 못 쓰고, 노트북 모니터도 못 보고, 전화를 들여다보는 것도 못 하는데, '큰일이군' 하고 생각하는 내가 나도 넌더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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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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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니, 새벽 산행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너를 봐서라도 잘 먹으려고 노력해.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네 생각은 안 하려고 해. 넌 사실 나보다 더 맛집에 많이 가잖아? 마크니를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세상에… 재료가 뭐 그리 많이 필요한 거니? 사 놓은 재료만 다 쓰면 다시는 집에서 안 할래. 무기력하면 새벽 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었거든? 옛날에? 내가 그런 식상한 말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가라앉은 기분을 업 시키려면 아침 일찍 산에 가서 해를 봐.( 너는 언제부턴가 이런 말 하면 아예 못 들은 척하더라?) 때 되면 연애하다,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는 인생. 그런 삶의 경로에 의문이 크다는 너, 현모양처를 꿈꾸는 친구가 꽤 있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생각해 보면 시대가 참 많이 변했구나 싶어. 너는 도대체 어떤 각성을 했기에 이토록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게 됐을까. 이 에미의 삶을 보았던 탓인 거니. ………………………………………… 브런치에서 너에게 쓰던 글을 멈췄단다. 왜냐하면 자꾸 비장한 글이 써지잖아. 비장하다 못해 유서 같은 글도 있었는데 놀라서 지웠어. 요즘 엄마는 유쾌한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으면 다니고 싶다. 그런 학원 가도 소용없다고? 사람이 유쾌하지 않은데 유쾌한 글을 쓰면 그 글은 거짓이라고? 특히 에세이 작가라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너는 역시 팩폭이구나. (엄마 닮은 거 인정) 프리지어가 거실에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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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1.2.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는 너를 봐서라도 잘 먹으려고 노력해.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네 생각은 안 하려고 해. 넌 사실 나보다 맛집에 많이 가잖아? 마크니를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세상에… 재료가 뭐 그리 많이 필요한 거니? 사 놓은 재료만 다 쓰면 다시는 집에서 안 할래. 3.4.5. 무기력하면 새벽 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었거든? 옛날에? 내가 그런 식상한 말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가라앉은 기분을 업 시키려면 아침 일찍 산에 가서 해를 봐.( 너는 언제부턴가 이런 말 하면 아예 못 들은 척하더라?) 때 되면 연애하다,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는 인생. 그런 삶의 경로에 의문이 크다는 너, 현모양처를 꿈꾸는 친구가 꽤 있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생각해 보면 시대가 참 많이 변했구나 싶어. 너는 도대체 어떤 각성을 했기에 이토록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게 됐을까. 이 에미의 삶을 보았던 탓인 거니. ………………………………………… 브런치에서 너에게 쓰던 글을 멈췄단다. 왜냐하면 자꾸 비장한 글이 써지잖아. 비장하다 못해 유서 같은 글도 있었는데 놀라서 지웠어. 요즘 엄마는 유쾌한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으면 다니고 싶다. 그런 학원 가도 소용없다고? 사람이 유쾌하지 않은데 유쾌한 글을 쓰면 그 글은 거짓이라고? 특히 에세이 작가라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너는 역시 팩폭이구나. (엄마 닮은 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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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나만 느끼는 무거움이 있다. 몸이 무겁다고 느끼면 우울하다. 몸무게가 늘어난 걸 수도, 아닐 수도 있고, 단순한 부종일 수도 있다. 외로움 같은 어떤 감정일 수도 있고, 계절을 타는 경우, 갱년기나 호르몬 문제일 수도 있는데, 몸이 무겁다로 단순하게 치부하게 된다. 아무튼, 나는 좀 더디게 오는 봄 탓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느끼는 무거움의 단계를 지나면 남도 내 무거움을 알아차리게 된다. 남이 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그때가 되면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돈이 든다는 게 문제다. 시간과 돈을 쓴다고 원래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그 때문에 무거움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기도 한다. 눈이 와서, 추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을 미뤘다가 어제와 오늘 산에 다녀왔다. 몸이 천근인 것처럼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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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양방향 애정 표현.🫶 줄 수 있는 만큼 줍니다. #책과이음 #0칼로리의날들 #서재가있는호수독서모임 #함께읽는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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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프리지아 향을 이기는 딜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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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남편의 그림을 액자에 넣었다. 기분이 좋은지 딸기도 사 먹고 샤인머스켓과 꽃도 사라고 돈을 주네. 이 양반 숨겨둔 돈이 많은가 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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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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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북스테이, 고요별서

    #이천시립도서관 #난생처음독서모임 이천시는 독서 열의가 대단한 도시였다. 80명이 참석할 거라는 사전 안내가 있었지만 막상 저 앞에 서는 일은 부담스럽다.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애초의 계획은 기억조차도 안 나고 그저 말실수나 안 하기를 바라며 한 시간 반을 채웠다. 여기 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한 친한 편집자 님이 오랜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작가님, 알고 보면 이런 일을 마냥 즐길 수 있는 성향도 아니신데 애쓰셨어요."라고. 정말이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솔직하게 이제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고 뭘 할 때 즐거워하는지조차 헷갈린다. 인생의 방향성은 내가 만드는 것 같아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떠밀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이 나이가 되니 어렴풋하게 알게 된다. 지난겨울 한 북토크에서 젊은 여성 독자에게 무엇보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찾아야 한다고 했던 말이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요즘은 많이 든다. #남해여행 #고요별서 #MT 좋은 기회가 닿아 남해에 다녀왔다. 초대를 받았을 때 여행 파트너로 생각난 사람은 유튜브 제작 파트너이면서 오랜 블로그 이웃이자 독서 친구인 이혜선(이틀) 작가 님이었다. 일도 같이 하고 책도 같이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지만 정작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을 같이하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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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남해바다 #남해독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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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2월이 지나면 뭐가 좀 달라질 것 같았는데 모든 건 그대로고 3월이 되었다. 달이 바뀌었으니 뭐라도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계획과 변화가 필요할 것도 같은데, 또 뭘 해야 할까. 할 수는 있을까 생각하다가 역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2월과 똑같이, 전과 똑같이 살자고, 그 정도가 나에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3월이다. 요거트와 사과를 먹으며 어제 헤어진 그녀를 떠올린다. 우린 이틀 동안 새처럼 호밀빵을 조금씩 쪼아 먹은 건가. 생각해 보니 독일 마을에서 먹은 점심이 제대로 된 식사의 전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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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빵으로 시작해 빵으로 끝난 1박 2일 여행. 호밀빵과 프레첼과 슈톨렌과 유자 카스테라. 그리고 라떼. 꽃 피면 가게 될 곳을 미리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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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여덟시에서 아홉시 사이에 자야 몸이 편하고 술은 못 마시고 책 읽다 잠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 둘의 초저녁 불멍. 여기까지 와서 벌써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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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고 단순한 것의 가치를 안다. 내가 아름다움에 집착하고 단순한 사물의 모습을 눈으로 쫓게 된 건 왜일까? 천천히 여러 기억을 떠올려 보니 어떤 공간 때문이었다. 어떤 공간의 고요, 그리고 고요 속의 순수함 때문이었음을. 고요별서의 책상에 앉아서 직사각형 창 너머 대나무를 바라보니 이제야 알겠다. 김설 @goyobyeol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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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오랜만에 사생활들

    사생활들 바쁘다는 핑계로 읽기만 하고 리뷰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하지 못한 책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 나는 또 최... m.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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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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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도 하고 있다

    내일 1박 2일로 남해에 간다. 같이 갈래요? 하고 물었을 때 목적지가 남해라고 분명히 힘주어 말했다. 남해에 가자는 제안이 "나랑 하룻밤 같이 잘래요?"와 같은 말이라 그녀는 많이 놀랐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여행 갈래요? 나랑? 하고 먼저 말한 것이 생애 처음인 듯하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알 수 없다. 남해 바다가 부추겼는지, 근사한 숙박지에 혹해서인지. 그나저나 그녀는 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 얼떨결에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좀 설레는 여행 전날. 제일 먼저 챙기는 건 속옷과 잠옷과 마스크팩 두 개. (여행 가서 마스크팩 붙이면 기분이 겁나 좋음) 어찌어찌 그럭저럭 이어가고는 있다. 구독자는 정말 느릿느릿 늘고 있다. 구독 취소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 이게 어디야? 고맙지."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설과 이틀간의 토크 진지한 두 여자가 웃기고 재미있게 책 소개하고 싶어 만든 채널 youtube.com 풀잎은 노래한다 저자 도리스 레싱 출판 민음사 발매 2008.01.04. #문학 #고전문학 #책소개유튜브 #풀잎은노래한다 #읽는사람 #민음사세계문학 #인문학 #에세이추천 #도서인풀루언서 #독서스타그램 #책 #소설추천 #인문학도서 #독서 #읽기 #쓰기 #남들이모르는책 #숨은책발굴 #서재가있는호수독서모임 #김설의책장 #책아니면낮은음성적은생활최소취향 #설과이틀간의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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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내일 1박 2일로 남해에 간다. 같이 갈래요? 하고 물었을 때 목적지는 남해라고 분명히 힘주어 말했다. 남해에 가자는 제안이 "나랑 하룻밤 같이 잘래요?"와 같은 말이라 그녀는 많이 놀랐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여행 갈래요? 나랑? 하고 먼저 말한 것이 생애 처음인 듯하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알 수 없다. 남해 바다가 부추겼는지, 근사한 숙박지에 혹해서인지. 그나저나 그녀는 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 얼떨결에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좀 설레는 여행 전날. 제일 먼저 챙기는 건 속옷과 잠옷과 마스크팩 두 개. (여행 가서 마스크팩 붙이면 기분이 겁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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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무상

    내 모습에서 무상함을 본다. 사람은 다 늙는 거지 하며 무심함을 가장하지만 무상은 아프다. 이천시립도서관 북토크에 왔던 사람이 쓴 후기를 읽었다. 작가의 얼굴에 고생한 흔적이 많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도 내 얼굴에서 어떤 무상을 보았던가. 고맙게도. 인생은 벚꽃처럼 빨리 피고 빨리 져 버린다. 속절없이 무상하다. 봄이 되면 그 무상을 보기 위해 법석을 떤다. 다 그러는 이유가 있다. 무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꽃은 젊은 사람의 얼굴처럼 환하고, 떨어지기 직전까지 찬란하게 매달렸다가 연분홍 비가 된다. 낙화의 순간, 완전하고 충만한 아름다움이 이런 건가 싶다. 순간, 순간은 바로 이 순간, 오늘 이 순간이다. 잔주름이 깊어가는 이 순간이 어제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곧 벚꽃의 군무가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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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내 모습에서 무상함을 본다. 사람은 다 늙는 거지 하며 무심함을 가장하지만 무상은 아프다. 이천시립도서관 북토크에 왔던 사람이 쓴 후기를 읽었다. 작가의 얼굴에 고생한 흔적이 많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도 내 얼굴에서 어떤 무상을 보았던가. 고맙게도. 인생은 벚꽃처럼 빨리 피고 빨리 져 버린다. 속절없이 무상하다. 봄이 되면 그 무상을 보기 위해 법석을 떤다. 다 그러는 이유가 있다. 무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꽃은 젊은 사람의 얼굴처럼 환하고, 떨어지기 직전까지 찬란하게 매달렸다가 연분홍 비가 된다. 낙화의 순간, 완전하고 충만한 아름다움이 이런 건가 싶다. 순간, 순간은 바로 이 순간, 오늘 이 순간이다. 잔주름이 깊어가는 이 순간, 현재의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곧 벚꽃의 군무가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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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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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립도서관 북토크

    출판 시장이 호황이라는 뉴스를 듣고 싶다. 찍기 바쁘게 책이 팔려 나간다는 말을 듣고 싶다. 작가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초등학생에게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연예인과 함께 도서관 사서나 작가를 말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덩달아 책장도 많이 팔리고, 한 집 건너 하나씩 편의점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작은 책방이 생긴다면, 그 책방들은 세월이 가도 문을 닫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준다면, 책방마다 약속한 것처럼 다른 종류의 책을 소개한다면, 알려진 책보다 숨어 있는 책을 더 좋아해서 그런 책을 찾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진다면, 참고서나 문제집이 안 팔리는 세상이 온다면, 책을 읽는 학생이 많아져 교수들이 더 빡세게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재밌고 즐거울까.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은 정말 꿀재미다. 어제 이천 시립 도서관에서 80명의 독자를 만났다. 160개의 눈이 반짝였다. 그 눈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상상한 것. 이천시립도서관 경기도 이천시 설봉로81번길 50 이천시립도서관 햇빛은 봄, 바람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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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햇빛은 봄, 바람은 겨울. 우리 집사, 호강시켜야지. …………………………… 출판 시장이 호황이라는 뉴스를 듣고 싶다. 찍기 바쁘게 책이 팔린다는 말을 듣고 싶다. 작가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초등학생에게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연예인과 함께 도서관 사서나 작가를 말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덩달아 책장도 많이 팔리고, 한 집 건너 하나씩 편의점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작은 책방이 생긴다면, 그 책방들은 세월이 가도 문을 닫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준다면, 책방마다 약속한 것처럼 다른 종류의 책을 소개한다면, 알려진 책보다 숨어 있는 책을 더 좋아해서 그런 책을 찾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진다면, 참고서나 문제집이 안 팔리는 세상이 온다면, 책을 읽는 학생이 많아져 교수들이 더 빡세게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재밌고 즐거울까.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은 정말 꿀재미다. 어제 이천 시립 도서관에서 80명의 독자를 만났다. 160개의 눈이 반짝였다. 그 눈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상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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