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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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광화문안국은집회로대환장파티중 걷고 또 걸으며 내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조금 더 걸으면서는 내복 바지를 자꾸 생각했다. 유니클로가 보이길래 냉큼 들어가 히트텍을 사 입을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탈의실에서 추울 것 같아서 포기하고는 다시 걷다가 이번에는 유니클로를 생각했다. 엄마는 아지랭이가 올라와도 개나리가 피어도 내복을 벗지 못하게 했다. 낮이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혀도 내복을 벗는 건 아직 아니라고 했다. 내복을 입히는 엄마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는데, 연탄불을 갈러 가는 엄마의 발목은 허옇다 못해 파랬는데, 첫 월급을 타서 내복을 사 드렸던가. 그때의 기억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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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나는 녀석들의 음수량이 줄면 줄어서, 늘면 늘어서 걱정을 하게 될 거다. 어쩌자고 고양이를 마음속 가장 말랑하고 연약한 곳에 입주시켜서 이 사달을 냈을까. 하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다. 고양이가 처음 내 몸에 찹쌀떡 같은 앞발로 꾹꾹이를 하던 그날, 슬그머니 다가와 처음 내 허벅지를 베고 자던 그날부터 알고 있었다. 나는 이 잠 많고 털 많고 보드라운 발바닥과 세모난 입을 가진 생명체와 기꺼이 생을 함께 하리라는 걸. 그로 인해 많이 웃고 많이 울기도 하리라는 걸. 가끔은 불안을 쓰다듬으며 밤을 보내기도 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다. 그러니 괜찮다. p120 ………………… 기어이 울었다. 반야가 고양이 별에서 신나게 뛰어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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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찻잔. 잘 지내시지요? [풀잎은 노래한다]는 이틀 작가님과 함께하는 유튜브 <설과 이틀간의 토크>에 소개할 책. 2. 3. 4. [고양이들] @life_withdream은 아껴 읽어요. 그리고 검지손가락으로 조금씩 눈물을 찍으며 읽습니다. 슬픈 이야기는 아닌데, 고양이 엄마, 아빠, 언니, 오빠, 형아가 되면 모두 울보가 되는 것 같아요? 5. 6. 꽃집 앞을 지나가는데, 쇼케이스에 딱 하나 남은 장미가 눈에 띄어서 들어갔다. 연휴 전에 팔고 남은 한 송이라고 했다. 곧 시들겠지만, 이 꽃병에 있는 게 훨씬 예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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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죽코 언니는 제 집에 갔다. 5박 6일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엄마라는 사람은 왜 눈 깜짝할 새 지나간 것 같을까. 보내는 아쉬움을 마음 한켠에 접어두고, 과장된 말과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저 뒤에서 조용히 그 애의 삶을 응원할 뿐이다. 무엇보다 티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돌아보면 언제나 평온한 사람처럼 그 자리에 서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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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에게 미친 자(나)는 명절이라고 고양이 책을 선물받았다. 선물을 받으러 나갔다가 가슴에 무겁게 얹혀 있던 외로움 한 덩이를 덜고 왔다. H언니, 사랑합니다. 고양이에게 미친 자 집에는 고양이만 그리는 전카소(남편)가 있다. 최근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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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될 수밖에 없는 책방의 이름은 [잘 될 거야, 책방] 나는 책에 사인하는 게 정말 어색하다. 어색하다 못해 불편하기까지 하다. 되도록 안 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안 하고 싶다. 하도 안 하다 보니 이제는 사인을 하다가 망치기까지 한다. 오늘 사인은 눈뜨고 못 볼 정도로 이상한 글씨체로 썼다. 사인을 망쳤으니 책을 새것으로 가져다 드릴까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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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 연휴에 읽을 책들, 오늘 배송될 책과 내일 도착할 상호대차 책까지 더하면 열 권 남짓이다. 다 읽을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연말부터 엉망이 된 일상을 다듬기에는 책만 한 것이 없으니. 2. 딸애가 두 달 만인가, 세 달 만에 집에 온다. 그동안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만 불쑥불쑥 보내곤 했다. 찻잔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나서! 같은 짤막한 메모와 함께. 3. 다정한 사람이 알려준 다이소 아이템. 책에 줄 긋기 정말 좋다. 너무나 가벼워서 손에 쥐었지만 안 쥔 것 같다. 그 이유로 호불호는 있겠지만 천 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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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설의북클럽은글도씁니다 #읽고쓰는여성들 오늘은 자기가 쓴 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텐데, 이건 중요한 일이다. 글을 쓰면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할 수도 있게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순간부터 선택지의 알고리즘이 짜여지는데, 그 알고리즘이 단순하고 명료한 삶을 살게 도와준다. 글을 쓰면서 얻는 이득이 많은데 사람들은 왜 글을 쓰지 않을까? 아마도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을 하려면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글 쓰기 같은 건 잊고 살다가 문득 글을 쓰고 싶은 때가 온다. 나의 경험으로는 그때가 바로 삶이 오리무중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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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시리즈07호 #고양이들 들시리즈 7호가 나왔다. 제목이 무려 고양이들이다. 고양이!로도 충분히 미치는데 고양이들이라니!! 어쩌다 보니 책 주문이 늦었는데, 책이 도착한다는 문자를 받으니 급 설렌다.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그리고 소중하고 무거운 털쟁이들. 집사의 털이 반질거리면 엄마 집사는 입이 귀에 걸린다. 모래 속에서 냄새나는 감자를 캐면서도 즐거워 콧노래가 나온다. 잘 먹고 굵은 똥 싸는구나 싶어서 행복감마저 밀려온다. 고양이 엄마 7년이면 옷에 붙은 털 따위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겨울이 되고 집사는 어김없이 털이 찌고 살도 쪘다. 그리고 여전히 건방지다. 저 배 좀 봐! 얼마나 재밌는 책인지 읽고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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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2025년도화이팅❤️ #서재가있는호수독서모임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흘러도, 편도선이 부어서 열이 나도 그냥 기분이 좋은 날. 책도 재밌고, 서재에 모인 사람들도 좋고, 새로 정한 모임 장소도 맘에 들고, 앉아 있는 일곱 명이 너무나 예뻐 보여서 한 명씩 와락 안을 뻔! 오늘은 그런 날! 이제 잠 좀 편히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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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이천에는 도자기 구경하러 두어 번 갔었다. 맘에 드는 건 비싸고 싼 건 눈에 안 차서 구경만 했다. 20년 만에 이천에 간다. 도자기도 좋아하지만 책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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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이천시 독서동아리 한마당

    이천시 독서동아리 한마당 [난생처음 독서모임] 개최 2025년 2월 22일(토) 오후 2시 이천시 독서동아리 한마당 ‘난생처음 독서모임’이 열립니다. 이천시에서 ... m.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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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중요한 점은 사회를 절망에 빠트리는, 불의가 정의를 이기는 많은 상황들이 바로 이러한 자기기만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크고 작은 여러 공동체에서, 정치 영역에서 불의를 목격하고,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음모를 목격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명백히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양심이 알려줄 때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가? 정의에 헌신하는가? p47 #철학은날씨를바꾼다_서동욱 #책스타그램 #책속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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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가 있는 호수=C'est la vie
    설과 이틀간의 토크 업로드 소식

    설과 이틀간의 토크 진지한 두 여자가 웃기고 재미있게 책 소개하고 싶어 만든 채널 youtube.com 마음이 영 잡히지 않는다. 정확하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이렇게 우울감에 시달린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계엄 선포 날이 우울의 시작이 아니었나 짐작만 한다.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지만 무척 놀란 것이 분명하다. 계엄을 선포하는 순간 잊었던 기억이 한순간에 되살아난 것 같은,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1987년, 나는 대학 1학년이었다. 그해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이던 박종철 씨는 1987년 1월 13일 자정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경찰청) 대공분실 수사관 6명에게 연행되었다. 경찰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가했고, 박종철 씨는 끝내 1987년 1월 14일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숨졌다. 6월 항쟁의 단초가 된 일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1년은 최루탄 가스에 눈물과 콧물로 얼룩졌고, 학교에 간 날보다 못 간 날이 더 많았다. 나는 쫓고 쫓기는 광경, 경찰을 피해 숨는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다. 당시 국가 시스템이 잘못 작동하면 국민의 삶이 얼마나 망가지는지 똑똑히 보았기에 이번 일에 더 놀랐던 것 같다. 2024년 12월 3일, 나는 거대한 슬픔과 두려움에 완전히 잠식된 기분이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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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과이틀간의토크 #슬픈카페의노래_카슨매컬러스 https://youtu.be/rZuJ-ykY41M?si=c-SY9FLu4z6HR4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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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아 無我 그 길 끝에 서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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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설의서재 #대출도서기록 #철학은날씨를바꾼다_서동욱 #상처없는계절_신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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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에도 나는 사진 속 아내처럼 남편의 팔짱을 끼지 못했다.(너무 오래 안 해서 어색해) 반면에 남편은 적잖이 달라졌다. 오늘은 양배추를 듬뿍 넣은 노밀가루 계란빵을 만들었는데 제법 맛있다. 2024년의 마지막 식사도 감사합니다. 올 한 해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준다더니 정말 애쓰셨네. (늙어서 이 무슨 복인가) 어떤 것은 여전하고 어떤 것은 변하는 것, 그것이 인생. @etesian_wind 달력 감사합니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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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설의북클럽 새벽에는 내년에 있을 예정인 도서관 강의 담당자에게 강의 계획서를 보냈다. 오전에는 김설의 북클럽에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눴고, 집에 오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 딸에게 소소한 연말 선물을 보냈다. 2024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여러모로 잊기 힘든 한 해다. 마음이 혼란하여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데, 책을 붙든다. 그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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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lcynical
    몇 마디 말도 몇 장의 사진조차도 조심스러운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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