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영화
152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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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 담은 세 가지 감정-<서울의 봄>(2023)

종종 우리와 잘 모르는 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고 배우지만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일반 사람의 입장에서 그 변화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당장 먹고살기 바쁜 일상에 정치나 경제 소식이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보게 된다. 그런 역사의 변동 한가운데 있던 사람들이나 그 일을 알고 적극적으로 반응했던 사람들은 분노와 절망감 같은 감정을 느낀다. 영화 <서울의 봄>은 한국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 담겼다. 1979년 12월 12일에 벌어진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그날 9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을 보여주는 영화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수장인 전두광(황정민)과 그의 동기 노태건(박해준)은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한 그날 권력의 빈틈을 파고들어 나라의 통제권을 잡으려 한다. 그들은 참모총장인 정상호(이성민)에게 누명을 씌워 체포하려는 계획을 하면서 최대한 합법적인 절차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합법적 절차에 꼭 필요한 대통령 재가가 늦어지면서 참모총장을 먼저 체포하게 되고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날 밤에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며 여러 감정을 전달한다. 첫 번째 감정 - 전두광의 탐욕 이 영화 속 전두광은 욕심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자신이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자신만의 조직을 꾸리게 되면서 그의 마음...

2023.11.30
강력한 폭발이 불러온 감정의 분열-<오펜하이머>(2023)

자신이 한 일이 복합적인 방향으로 뻗어나갈 때, 우리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양한 결정을 하고 그것은 당연히 최선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여야만 한다. 당연히 그것은 그 모든 주변 상황 속에서 얻은 최선의 결과일 것이고 그렇게 생각해야 그 성취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 결정이 다른 방향의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분명히 그것은 내 안위를 위한, 주변 사람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것으로 인한 피해를 받게 된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는 그런 아이러니를 무수히 만들어낸다. 국가를 위해 전쟁에 참전한 여러 일반인들은 최전선에 투입되어 목숨을 걸고 적군에게 총을 겨눈다. 상대 적군으로 참여한 병사도 마찬가지다. 서로 총구를 겨누고 명령에 따라 상대방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그 결정하나만으로도 우리 병사가 쏜 총탄은 평화를 위한 것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죽음의 총탄이 된다. 이렇게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는 전쟁 속에서 무수한 결정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합적인 고민과 감정을 만들어준다.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 팀장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영화 <오펜하이머>는 핵개발 연구였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결국 핵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일 그리고 일본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가 원자폭탄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

2023.08.24
실패 후 다시 잡는 리바운드-<리바운드>(2022)

무언가에 실패한 이후 다시 기회를 잡으려 애쓰는 시기가 있다. 마치 농구 경기에서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공을 다시 잡으려는 행위인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 그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수없이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와도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 골대 근처에서 다시 한 번 더 골 넣을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리바운드로 잡은 기회는 그걸 못 잡은 것보다 시간이 덜 들고 덜 힘들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골을 넣기 위해 만들어왔던 주변 상황들을 그대로 다시 이용하면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또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또 필요하면 주변 동료에게 패스를 한다. 결과를 얻었든 얻지 못했든 그 치열한 과정에서 적어도 자신은 원했던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다.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그것을 만회하려는 리바운드 같은 노력은 다음에 이어질 목표과 기회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발판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그것을 최소화하려 노력한다. 어쩌면 그것을 인생의 리바운드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인생의 리바운드, 다시 잡은 기회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도에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던 부산 중앙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다. 영화의 제목이 <리바운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

2023.04.11
다이애나의 ‘외로움’을 가득 담은 영화 -<스펜서>(2022)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사람이 살면서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외로움은 찾아오고 긍정적인 일들이 주변에 많이 일어나도 어느 순간이 되면 갑자기 찾아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그렇게 매달리는 것인지 모른다.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사람을 찾고, 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결혼이라는 문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그 외로움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랑에도 익숙해질 즈음에 그 외로움은 또 찾아온다. 주변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나며 그것을 해결하기도 하고, 그저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데 더 집중하면서 그 외로움일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외로움이라는 것은 그렇게 평생 우리 곁에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같은 화면을 통해 접하는 연예인들도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낀다. 화면 속 화려함과 팬들의 동경은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주지만 개인의 삶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연예계에서 멀리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화려한 인기 속에 살고 있더라도 외로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친구가 많아도 외로움은 찾아오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달래가야만 한다. 어쩌면 그건 인간으로 태어나 평생 해결해야 할 ...

2022.03.26
07:00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감정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긴 영화! 스펜서!
재생수 1,4242022.03.26
‘정치’가 변질시킨 두 사람의 관계 -<킹메이커>(2022)

정치는 세상을 바꾼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정치를 하려고 선거에 나선다. 선거에 당선되어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 정치인들 주변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들 모두가 진심으로 정치인을 위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진심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모여드는 모든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선택한 정치는 그래서 외롭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려 애쓴다.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까지 진짜 자신을 생각해주는 존재들은 정치라는 것을 떼어놓고 봤을 때도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온갖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주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변의 친구들은 정치적인 의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의견을 내놓으며 조금 다른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론 다른 정치적인 견해로 인해 서로 거리를 두며 멀어지게 되기도 한다. 결국 그들을 멀어지게 하는 건 그들이 가진 정치적인 생각과 해석들이다. 정치인 운범과 조력자 창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메이커> 영화 <킹메이커>는 정치인 운범(설경구)과 조력자 창대(이선균)의 이야기를 담는다. 운범은 몇 번의 선거에 실패하다 사무실에 찾아와 조력자가 되고자 하는 창대와 ...

2022.02.04
외부인에 의해 드러나는 구찌 가문의 치부 -<하우스 오브 구찌>(2022)

가족은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존재다. 모든 사람은 태어난 직후부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온다. 서로 많은 교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각자가 가진 특성이 있겠지만 일단 자신의 부모가 하는 일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경우, 그 분야에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리고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가라면 기업 운영이나 그 기업이 속한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렇게 접한 정보들을 통해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한다. 가족과 비슷한 길을 가든, 그 반대의 길을 선택하든 그것이 가족에게 받은 교육과 정보들을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일반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사업들이 있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대를 이어 가족의 사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그룹의 총수들은 부모를 이어 일종의 가업을 물려받는다. 그렇게 기업의 운영권을 물려받는다는 것은 가족의 전통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축적된 부를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방해하는 인물이나 요소들은 보이지 않게 제거되어간다. 일종의 가족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가족에 외부인이 새롭게 들어오거나 외부인이 가족의 일에 개입하려 할 때,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투쟁이 나타난다. 이런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의 관...

2022.01.14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정서 학대 -<비올레타>(2021)

개봉 전 스크리너 시사회로 먼저 관람하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엄마라는 존재는 인생에서 꽤 중요한 존재다. 우리 모두는 갓 태어났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엄마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먹을 것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것을 알려준다. 다른 무엇보다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랑이라고 하는 그 감정은 부족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애정결핍이 되고, 너무 넘치면 애정 과잉이 되어 한 사람의 성향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우리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대부분은 따뜻함과 포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엄마의 사랑은 넘치든 모자라든 큰 영향을 준다. 그럼 엄마에게 아이란 무엇일까. 사실 아직까지 현대사회에서도 엄마는 전통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아빠와 사회 제도가 약간은 보조해주지만 여전히 엄마에게 육아의 부담의 무게가 좀 더 있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엄마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커리어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태어난 초기에 대부분의 엄마는 혼란스러워하고 고민도 많아진다. 그 상황에서 아이를 교육하고 또 사랑을 주게 되는데 여기서 각 엄마들의 사랑의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떤 방식은 조금 과격할 것이고, 어떤 방식은 한없이 부드러울 것이다. 그 강약은 엄마도 아이도 그것이 어느 ...

2022.01.06
남과 북의 모가디슈 탈출기 -<모가디슈>(2021)

모가디슈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개봉 2021. 07. 28. 어두컴컴한 방의 테이블에 막 준비한 음식들이 보인다. 테이블에는 컵라면과 밥, 김치, 통조림 같은 간단한 음식뿐이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다. 남한 사람들이 먼저 음식을 먹기 시작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선뜻 그 음식을 먹지 못한다. 남한 쪽 사람 중 한 명이 밥을 바꿔 먹는 걸 본 이후, 그제야 북한 사람들은 숟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독이라도 있을까 봐 먹지 못했던 북한 사람들은 의심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까지 적국인 남한을 신뢰하지 못한다. 과거, 현재 등 어떤 시기에도 이에 대한 태도는 남과 북 모두 똑같다.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 장면은 영화 <모가디슈>의 중반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발생한 내전으로 생사를 걸고 탈출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당시 UN에 가입하기 위해 회원국인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에 외교전을 벌이고 있었던 남한과 북한은 소말리아에서도 소말리아 정부의 지지를 받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때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거리감은 영화 중반에 그들이 밥을 먹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완전히 믿지 못하는 모습은 배고픔 앞에서도 상대방을 의심한다. 영화...

2021.08.01
사랑과 아픔의 경계선 위에서... -<보더라인>(2021)

개봉 전 스크리닝 시사로 먼저 영화를 본 후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보더라인 감독 안나 알피에리 출연 안나 알피에리 개봉 2021. 04. 15. 삶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순간들을 만난다. 평범한 일상 중에서 특별한 사람이나 순간을 만나기도 하고, 또 지독히 아픈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인생의 희로애락을 누구나 겪으며 산다. 각각의 성향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한 듯 하지만 모두 그 깊이가 다르다. 누군가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분출하려 애쓸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감정을 마음 깊숙이 묻어 놓은 채 다음 일상을 이어간다. 또 다른 누군가는 우울함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무수한 감정의 순간들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은 그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글로 써 나간다. 이렇게 무언가를 새롭게 창작하게 하는 건, 인생에서 겪는 다양한 희로애락의 감정일 것이다. 빈 종이에 그런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를 쓰려하지만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건 어쩌면 글을 쓰는 삶을 택한 사람들이 겪는 숙명적인 순간일 것이다.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느낌과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의미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우울감이 마음을 괴롭게 만들고 더욱 깊은 늪으로 빠지게 만든다. 무언가를 글로 창작해 나간다는 것은 어떤 날은 잘 될 수도, 어떤 날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21.03.26
11:26
레즈비언 커플, 사랑 직후의 감정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보더라인 리뷰
재생수 3,6632021.03.26
새로운 곳에 뿌리내리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 -미나리(2020)

미나리 감독 정이삭 출연 윌 패튼,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개봉 2021. 03. 03. 먼 이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이민의 길을 떠난다. 고국에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거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이민의 길은 사실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가면서 조건이 좋지 않은 일부터 시작해야 새로움의 삶을 천천히 익숙한 삶으로 바꿀 수 있다. 그렇게 일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나은 일을 찾고 가족들과 삶을 이어나간다.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 힘든 이민의 삶을 받아들이고 점점 그곳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어떤 나라에서든 이민자들의 삶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여전히 그런 과정을 거친다. 사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이 꼭 이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면서 전혀 새로운 곳에 이사 가게 되어 살게 되거나 다른 환경으로 가게 될 때 우리는 그런 경험들을 한 번쯤은 겪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다시 삶을 만들어 나가는 장면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할 때, 그 쉽지 않은 현실을 앞에 두고 가족들은 때론 서로 의견 대립을 하고 싸운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

2021.03.11
13:54
윤여정의 힘, 따뜻한 정서가 은은히 담겨있는 영화 미나리
재생수 2122021.03.11
장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 준 까치, 펭귄 -<펭귄 블룸>(2021)

펭귄 블룸 감독 글렌딘 어빈 출연 나오미 왓츠, 앤드류 링컨, 레이첼 하우스 개봉 미개봉 누구나 갑자기 찾아오는 사고를 만날 때가 있다. 그 사고를 겪으며 다쳤던 부위가 치료 가능하다면 정신적 트라우마는 있겠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자신의 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회복에 대한 작은 희망이 있다면 회복을 바라보며 그것을 위한 운동이나 활동에 매진한다. 그것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어 장애인이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사고로 하반신 부위의 감각이 없어져 걷지 못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도 아픔을 느낀다. 호주에 살고 있던 샘 블룸과 그 가족들은 2013년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어떤 관광지 옥상에 올라가 난간에 기대었다가 난간이 부러져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는 그 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다. 그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고, 그의 남편 캐머런 블룸과 세 아들도 비슷한 트라우마를 겪었다. 갑자기 가족의 한 사람에게 엄청난 변화가 온다는 것을 본인을 비롯한 모든 가족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샘과 그 가족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 변화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2021.02.02
14:28
장애를 급복하게 만든 까치 한마리가 놓고간 희망의 씨앗-펭귄블룸 리뷰
재생수 3202021.02.02
이민자 가정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담다 -<페어웰>(2020)

개봉 전 시사에 참석하여 영화를 관람하고 작성된 리뷰 입니다. 페어웰 감독 룰루 왕 출연 아콰피나 개봉 2021. 02. 04.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정착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고향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기 위해 이민자의 삶을 택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 조금씩 수입이 괜찮은 일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 겨우 자리잡을 수 있을 때 즘에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은 이민1세대로 타국에 살아남아 2세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 처음 이민을 갔던 부모세대들은 그들 자신을 보살피느라 고향에 남은 가족들을 세심히 살피지는 못한다. 늘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 하지만 먼 거리와 당장 해결해야 하는 생계문제 때문에 긴 시간 방문할 기회를 놓쳐버린다. 또한 그들의 자녀들을 챙기는 시간까지 더하면 그들이 느끼는 고향의 거리감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이민간 나라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부모세대 보다는 좀 더 적응이 빠르지만 그들의 삶 내내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사람의 자녀라면 그는 한국사람 일까, 미국 사람일까. 어쩌면 대부분의 이민자...

2021.01.21
11:41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 동양계 미국 이민자들의 고민이 담긴 따뜻한 영화
재생수 173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