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호다닥 정리를 시작합니다. 돌아오면 다시 엎질러질 곳이란 것을 알지만 어지러진 곳을 바라보고있자니 제 마음도 어지러진 것만 같아 다시 정리를 합니다. 장난감은 제자리. 테이블 위, 소파 위는 물건을 두지 않기. 나름 규칙을 정하고 움직이니 어지러진 곳 다시 되돌리는데도 회복 탄력성이 생겼습니다. 비포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것이 조금 억울하네요(?) 분주하게 정리를 마치고 테이블에 앉아 잠깐 즐기는 휴식타임. 이 순간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울수가 없습니다... 사진과 글로 남기려니 왜이리 느림보가 되는걸까요? 아이둘인 이 집을 꾸려나가는 제 살림 목표는 하나입니다. 최대한 간결하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 좋은 살림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한번 정리할 때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제대로 정리하고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살림은? 주방 수납장 정리.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여기만. 간결하고 단순한 미니멀라이프를 좋아하지만 이미 가진 살림을 미련없이 비우는 용감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살림을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이 냉장고 용기가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것만 봐도 말이지요. 정리를 위한 수납함들은 더이상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구매한 수납함들이 갈 곳을 잃고 쓰임을 잃은 수납함들은 점점 짐이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꼭 필요할 땐 재활용 할 수 있는 것들...
여전히 공기가 찬 오늘입니다. 겨울은 게을러지기 참 쉬운 계절 같아요. 정리와 청소를 간단하고 쉽게 하기 위해서는 물건의 자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살림은 집에 머무는 많은 물건 중 쓰레기봉투의 자리를 기록해 봅니다. 신혼 적에는 한자리에 앉아 사부작사부작 쓰레기봉투를 접어 보관해 사용하기도 했지만 육아가 더해진 지금, 쓰레기봉투 접이에 소비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아니 제시간을 위해 과감히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은 보관 방법도 간단하고 꺼내 사용하기도 남은 봉투량 가늠하기도 편해서 택한 방법입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봉투 2.5리터와 종량제 봉투 20리터입니다. 봉투는 각각 삼등분 정도로 접고 봉투가 들어갈 만한 지퍼백을 고릅니다. 차차 줄여가고 소비재 물건이지만 아직 아기가 있어 물티슈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물티슈에서 떼어낸 여닫이 캡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다 사용한 물티슈 캡은 냉동실에 잠시 넣어두었다 꺼내 분리하면 깔끔하고 쉽게 떨어진답니다 :) 캡은 지퍼백 가운데 붙이고 입구로 자를 곳 펜으로 선을 그어 표시해 줍니다. 글루건을 이용해 지퍼백에 붙여주고 지퍼백에 쓰레기봉투를 넣어 사용합니다. 한 손으로도 휙휙 가능한 살림법. 간단하게 캡을 열고 물티슈처럼 쏙쏙 뽑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각각 담아둔 쓰레기봉투는 주로 사용하는 곳에 비치해두면 편리하더라고요. 차지하는 부피도 작고...
원래 사용하던 것들이 익숙하고 편해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들도 있고 새로운 것은 사용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 다음번 구입엔 그 품목은 제외하는 걸로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그간 우리 집을 다녀간 살림살이들 무수히 많았을거다. 새로운 것 = 소창 수건 소창 행주는 사용하고 있던 익숙한 물건 중 하나라 내구성과 흡수력이 좋은 물건인 것은 알고 있었다만 소창 수건이라는 물건이 궁금했다. 사용해 보니 좋은 점은 1. 행주와 마찬가지로 물 흡수가 잘 되고 2. 먼지가 적다. 아예 없진 않겠지만 타월에서 나오는 먼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깔끔한 느낌. 3. 빠르게 건조된다. 아이들과 나는 주로 소창 수건을 사용하고 매일 사용하던 타월과는 조금 다른 느낌에 낯선 우리 세대주님은 기존에 사용하던 타월을 번갈아가며 사용 중이다. 개인의 취향 존중해 주기로. 소창은 정련 과정이 필요해 보통 과탄산을 넣어 삶아주는데 나는 소창만의 따뜻한 색감과 거칠지만 폭닥한 느낌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 물에 담가두기도 하고 여러 번 세탁해서 풀을 빼주었다. 추천하고 싶은 살림 소창 수건 :-) 스테인리스 5총사. 도마 그리고 행주까지 노래를 부르시던 브라이언 오라버니가 추억의 브로마이드 사진 속에 그 오라버니가 이젠 살림까지 정복하셨다. 정리며 청소며 어찌나 살림을 잘 하시는지... 가끔 방송을 볼 때면 넋을 놓게 된다. 글로벌 나이프... 참 오래 망설였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