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너무 정신없이 가서 주말 넋 놓고 있는데 어느 채널에서 <나의 아저씨> 몰아보기를 방송해 주고 있었다. 나에게 <나의 아저씨>는 열 번을 넘게 봤는데도 어디서 하면 또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라서 하루 종일 보고 있었다. 이번에 다시 보니 또 전과는 다른 동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엔 묵묵하게 버티다가도 가족이 상처받으면 나서서 싸우고 내내 조용하다가 꼭 필요한 순간 한마디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게 됐다. 오늘은 전반부 6회까지 정주행 방송이었는데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나온다. 몇 번 소개했지만 오늘도 좋아서 남겨본다. 회식 때 지안이 팀 동료의 뺨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된 동훈이 지안을 혼내며 묻는다. 김대리 왜 때렸어. 뭐라고 했길래 때렸어? 어디 겁 없이 사람 뺨을 때려? 뺨 때리고 뺨 맞고 그런 거 다 드라마에서나 하는 일이야. 일반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이나 있는 일인 줄 알아? 왜 때렸어? 김대리가 너한테 뭐라고 욕했어? 아니면 추근댔어? 왜 때렸냐고? 오래 참던 지안이 버럭 한마디 내뱉는다. 아저씨 욕해서요! 자기 같았으면 벌써 그만 뒀다고, 구박받은 상사 옆에서 보고 있기 곤욕이라고. 이 모든 사태는 잘 난 도준영 잘못이 아니고 못난 부장님 잘못이라고! 지안의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잃은 동훈의 눈빛에 나는 또 눈물이 핑 돌았다. 가까운 누군가도 나를 힘들어할 때가 있다는 걸...
나의 아저씨 명대사들 모아 봤다. 그냥.. 생각나서... 인스타에 올렸던 명대사들 올려 본다.
아니길 바랐는데..... 사건이 터지고 뉴스가 계속 쏟아져도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랐다. <파스타, 2010> 이런저런 정황에비해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수사 받으러 나올 때 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담담하게 잘 대처하는 것처럼 보였었다.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무고하진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간 가족들과 보여준 이미지도 좋았고. 무엇보다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이기에... <미스코리아, 2013> 사건이 시작된 게 두 달 남짓이라던데.. 그 시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다. 별별 짓을 다 하고도 아닌 척하며 다시 나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의 아저씨, 2018> 배우가 잘 했다는 건 아니다. 분명 과오가 있을 거다. 다만..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자신의 가족과 명예를 지키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은 든다. 한참.. 잘되고 있던 시기인데...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아파트 평당 삼백 킬로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데랑 무거운 주방 가구 놓는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되고..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
며칠 전 이선균 배우가 마약에 관련된 문제로 수사를 받는다는 뉴스를 봤다. 아.. 나에게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고 <커피프린스>의 작곡가 최한성이었고, <파스타>의 셰프님이었다. <검사내전>의 지질한 검사님이기도... 물론 드라마는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지만 그 주인공들 자체가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덧입혀져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기에 뉴스를 접했을 때 다른 어떤 배우들의 뉴스보다 마음이 안타까웠다. '안타까움'이라고 표현한 건 겉으로 보기엔 <나의 아저씨><기생충> 등으로 배우의 인생 그 어떤 때보다 입지가 탄탄한 시기였고, 이미지도 최고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만 세 작품.. 무엇보다 배우 전혜진 씨와의 가정생활도 안정적이고 단란해 보였는데... 왜 하필 이런 때에... 이런 뉴스를 들어야 하는가. 그간 드라마 포스팅을 하면서 열광하던 배우들이 이런저런 사고와 실수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가문의 영광>으로 주목받고 <검사 프린세스><공주의 남자>로 스타가 된 배우 박시후는 그야말로 TOP 급으로 치고 올라가려던 상황에서 사생활 문제가 터져서 한순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연기를 뛰어나게 한다기보다 느낌과 케미가 좋아서 팬덤도 상당히 많았었던 상황이었는데, 2013년 성폭행 고소를 당하면서 그야말로 한순간에 다 잃은 상황이었다. 이후 <검사 프린세스>를 같이 했던 소현경 작가...
오늘 문득 <나의 아저씨> 대본집을 펼쳐 봤다. 동훈의 직업이 구조기술사였다는 기억이 났다. 동훈이 그 직업을 설명해 주는 대사가 초반에 나오는데... 청소업체를 하는 형이 건물주에게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을 엄마가 봤을 때였다. 동훈이 과일바구니 사들고 건물주를 찾아가 벽을 부순다. 너 뭐 건축사야? 구조기술사다. 아.. 구조는 해변이나 가서 해, 새끼야! 무식한 새끼야. 너 프리즌 브레이크도 안 봤냐? 석호필 직업이 구조기술사야, 건물 구조! 니 건물이 몇 채라고? 보나 마나 다 이렇게 만들어 놨을 거고, 그 많은 건물 죄다 벌금 때려 맞고 원상복구 명령 떨어지면 넌 새됐어. 이 새끼야! 과일 바구니 들어! 그러고는 건물주가 집에 가 사과하게 만들었던 동훈.. 그리고 나중에 지안에게 이런 말을 한다. 동훈이 동네 술집 안전 관리해주는 걸 본 지안이 묻는데.. 공짜로 안전 진단도 해줘요? 그럼.. 한 동네 살면서 돈 받냐? 건축사인 거 소문나면 여기저기서 다 봐달라고 할 텐데.. 건축사 아니고 구조기술사. 여태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고... 비슷한 거 아닌가? 달라.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가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사람이고.. 말 그대로 구조를 짜는 사람.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
열광했던 드라마도 있고,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싶은 드라마도 있고, 미치게 설레었던 드라마도 있고.. 그 모든 드라마들이 특별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인생 드라마가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나의 아저씨 2018년 3월 21일에 첫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또 오해영><청담동 살아요>의 박해영 작가와 <미생><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이 벌써 5년이 지났다니... 사실 방영 초반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이선균 & 아이유 조합의 이 드라마가 로맨스일 거라고 추정해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반감이 꽤 컸었고, 초반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서 진입장벽이 있었던 것 같다. 첫회 시청률 3.9%.. 하지만 3주, 4주.. 가 지나면서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 드라마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런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알아챈 사람들은 점점 이지안과 박동훈의 인생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역시 채널을 돌리며 스치듯 볼 때마다 암울한 분위기.. 동훈은 답답하고 지안은 영악하고.. 비열한 캐릭터들도 나와 보기가 꺼려졌는데 채널 돌리다 자꾸 장면들이 걸리는 거다. 그래서 어느날 돌리다말고 넋놓고 앉아있는데 동훈이 이런 말을 하더라.. 그 애가 나를 아는 게 슬퍼.. 내용은 몰랐지만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한참을 보고 앉아 있었다...
나에게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다. 내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보니 마음이 더 많이 가는 배우고, 그가 어떤 역할로 나와도 응원하고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의 아저씨>이전에도 이선균이라는 배우는 나오는 작품마다 자신의 캐릭터를 드라마에 잘 녹여냈던 배우였다. <법쩐>에서 법을 벗어나도 옳은 것을 지켜줄 거라 믿어지는 이유는 아마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의 깊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눈과 마음을 한 번에 확 사로잡기보다 서서히 스며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법쩐> 종영을 앞두고 그 배우의 그 작품들.. 떠올려 본다. *하얀거탑(2007), 김명민 이선균 주연, MBC 토일 드라마, 20부작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전설의 의학 드라마. 일드를 원작으로 병원 내의 권력에 대한 암투, 음모, 배신을 너무도 현실감 있게 보여줬던 작품이었다. 사실 이 작품에서 김명민의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선'한 캐릭터였던 이선균이 드러나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김명민과 수술 대결을 했던 차인표의 캐릭터가 더 이슈가 됐었다. 하지만 그 강렬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가며 천천히 치고 올라와 김명민과 대립구도를 만들어갔던 이선균이라는 배우는 이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었다. 하얀거탑.. 대단했지.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주연, MBC 월화 드라마, 17부작 ...
요 며칠.. 좀 지치는 일들이 있었다. 그런 날엔 습관처럼.. <나의 아저씨>를 들춰 보게 된다. 이정도면 괜찮은가 싶다가도.. 살다보면 평안함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적엔 어린 대로.. 나이 들면 나이 든 대로.. 삶은 고단하다. 그저 이런 이야기들 보면서 사람은 다 외롭구나... 잠깐씩 위안을 얻을 뿐.. 다행인 건 일주일 동안 2kg이 빠졌다는 거다. 아싸.. 이걸로 됐다.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 리뷰.. 그래도 처음엔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에 뭔가 하나 품고 사는 기분.. 나의 해방.. 좀 되셨어요? 해방.. 어느 날은 좀 된 거 같고.. 어느 날은 도로 아무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 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짚었다는 거 외에는..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거.. 해방되기 위한 필수 조건.. 나를 알아야 했다. 미정과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거기 있는 구씨.. 시골에서 한가하게 잘 살고 있는 새끼 올라와야 된다, 올라와야 한다 펌프질 한 게 도박 밑천 필요해서였지? 그만 안 되냐? 그만 안 되냐고! 신 회장이 정리하라는.. 형이라고 부르는 그놈은 죄책감의 보루였다. 죽도록 싫었지만 버릴 수 없는.. 울리지 않는 전화벨 소리가 구씨의 귀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엿 같은 마음에 미정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이참에 안 하던 장난도 걸어본다.. 놀라는 미정.. 구씨 웃는 거 봐.. 깜짝이야. 장난도 다 치네. 흉물스러운 하루 끝에.. 미정이 옆에 있다. 손 떠는 게 먼저 올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간다. 뇌가 망가지는 거지. 눈뜨자마자 들이 붇는데 망가질 만도 하지. 아침부터 마시는 사람 드문데. 술꾼도 아침엔 때려죽여도 못 마신다던데.. 맨정신으로 있는 거보단 덜 힘들어. 맨정신이 왜 힘든데? 음.. 정신이 맑...
<나의 해방일지> 종영을 앞두고.. 아직 할 얘기가 많은데 마음이 초조해진다. 보통 뭘 좋아하면 회별 리뷰 외에도 이거저거 막 올리는 편인데, 이번엔 좋아하는 마음만큼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에이.. 아쉽지만, 틈나는 대로 하나씩 꺼내놔야지.. 그래서 오늘은 찾아낸 나의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 공통점을 찾아볼까 한다. 재밌게 봐주시길 바라며.. ^^ 가족 삼 형제 vs 삼 남매 <나의 아저씨>엔 삼 형제가 있었다. 둘째 동훈(이선균)을 중심으로 매사가 잘 안 풀리는 울보 상훈 형과 성질 더러운 막내 기훈.. 삼 형제. 셋이 되게 안 맞아 보이지만 어려서부터 후계동에서 같이 자라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너무 잘난 둘째 형 질투도 하고 안쓰러워도 하며 형제 중 누가 아프면 자기가 더 아픈.. 형제들.. <나의 해방일지>엔 삼 남매가 있다. 나의 아저씨와는 사뭇 다른.. 매사에 참는 막내 미정(김지원)과 사랑에 목말라 히스테리의 극치를 달리는 큰언니 기정, 사람은 좋은데 허술한 둘째 창희.. 미정 빼고는 얼핏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남매 같지만 누나가 말도 안 되는 일 시켜도 투덜대며 다 하는 동생들이다. 기정(이엘) 역시 회사 사람들한텐 과하게 나이스하고, 동생들한테는 험하게 막 대하는 거 같지만.. 실제로 동생 누가 힘들면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줄 든든한 큰딸이다. 그리고 어머니... 두 작품 모두.....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답답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시간이었다. <나의 아저씨> 볼 땐 스토리 중심이어서 따라가기 버겁진 않았는데, <나의 해방일지>는 인간의 내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해석의 여지가 많기도 하고, 연출도 어려운 편이어서 계속 되뇌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13회는 그것조차 뛰어넘어.. 이건 SF 인가.. 할 정도로 놀랐던 순간이 있었다. 그게 연출 의도는 아니었을 거 같은데... 그만큼 간극이 느껴졌다는 말이다. 그래서 리뷰는 구씨의 시선 하나로만 쭉 따라가보려 한다. 몇 년이나 흐른 건지 모르겠다. 2,3년 정도.. 구자경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신 회장 밑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엔 밑에 있던 마담 하나가 사고 치는 바람에 경찰서에 붙잡혀 갔다가, 카톡을 털려 룸 하나에 얼마인지 공개됐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다. 현금을 모으려다 보니 장부에 외상이 밀려있는 걸 보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구자경. 마담들을 불러 돈 안 내고 잠수탄 손님들을 털기 시작한다. 대표님은 왜 형님 이름은 아무렇게나 부르세요? 춘자야, 말자야... 내가.. 개명했잖아. 근데 그 이름이 마음에 안 드시나 봐. 뭐라고 개명하셨는데요? 설마 빈.... 뭐 이런 거 들어간 건 아니잖아요.흐흐흐.. ..... 새끼가.. 구씨가 아무 이름이나 부르는 이유. . . 중요하다. 이 와중에 웃겨.. 그가 가르친다. 내가 어...
책을 많이 사는 편이지만 대본집을 산 적은 없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좋은 대사는 메모장에 수북하게 모아놓는게 더 좋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욕심이 났다. 자주 가는 인터넷 서점이 있는데 어느날 예약 판매가 걸려있어 망설이지도 않고 주문했다. 인생드라마 작품집 시리즈, 나의 아저씨 양장본 첫장을 넘기면 이런 글이 있다. 좋아하는 그림을 벽에 걸듯, 좋아하는 드라마를 머리맡에 놓아둘 수 있다면.... 그래. 내 인생에서 정말 많이 사랑했던, 열광했던 드라마들이 몇 있지만, 대본집을 사서 머리맡에 놓고 싶은 작품은.. 나의 아저씨.. 가 유일하다. 무게감있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고, 대사를 보며 장면을 떠올린다. 글을 읽는데 목소리가 들리고, 표정이 생각난다. 아.. 이런 거구나. 대본집을 읽는 다는 건...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근데 나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죽고싶은 와중에 죽지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숨이 쉬어져. 미안하다. 아저씨가 왜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 해준 사람. 나같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 나.. 이제 다시 ...
3월까지 으슬으슬.. 겨울이 버티더니 이제야 봄기운이 밀려오는 것 같다. 출근길 햇살이 다르더라고..^^ 4월엔 기다리던 새 드라마들이 봄소식처럼 반갑게 라인업 되어 있어서 즐겁게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먼저 이미 시작된 드라마부터.. 내일 김희선, 로운 주연 MBC 금토드라마 , 16부작 /트레이서 후속 4월 1일 첫 방송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저승사자가 사람을 살린다는 설정인데, 주마등 위기관리 팀장을 맡고 있는 구련(김희선)은 자살자를 살리기 위해 규정 따위는 가뿐히 무시하는 인간적? 저승사자다. 위기 관리팀 실수로 살아있는 몸에서 영혼이 튀어나와 계약직 사원이 된 최준웅(로운)은 구련과 일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 뭐 이런 얘기.. 잠깐씩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 맘먹고 제대로 한번 보려고 준비 중이다. https://tv.naver.com/v/25821638 그린마더스 클럽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연 JTBC 수목드라마, 16부작 /서른 아홉 후속 4월 6일 첫 방송 떠오르는 교육 특구 상위동에 입성한 은표(이요원)의 적응기라고 해야 하나.. 교육열 뜨거운 초등학교의 녹색 어머니회.. 이야기. 나는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지만.. 이런 얘기가 또 시청률이 나오더라고. 결국은 깨달음과 엄마들의 워맨스로 끝나는 이야기일 거 같지만.. 실상은 끝도 없는 경쟁과 암투의 세...
지난 주 즐겨보는 유퀴즈..에 아이유가 나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나의 아저씨' 얘기가 나왔는데, 지안이 자신같았다는 말을 했다. 나에게도 많은 사람들에게도 인생 드라마..가 된 나의 아저씨... 문들 그 아이의 얘기가 떠올라 끄적여 본다. 핸드폰 고장나서요. 전화...했었을까봐요. 이지안이에요. 알아. 일찍도 전화한다. 너 어디야?.. 어디야? 강남이요. 새로 일하는 데.. 그만두면 그만 둔다고 얘길 해야될 거 아니야! .... 그만둔다고 하면 뭐..사람 죽인 애 송별회라도 해 줄 건가? 무서워서라도 하루빨리 조용히 사라지길 바랄텐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래 못 다닐 거 알았으니까.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쎈 줄 알았는데.. 그런 거에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지겨워서요. 나보면서 신나할 인간들. 미안하다. 아저씨가 왜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 해준 사람. 나같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 나..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없어요.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 .....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하는 건가? 응.. 할머니 돌아가시면 전화해. 전화해 꼭.. 끊을게요. 다시 봐도 대사만 들어도 가슴에서부터 차오르는 눈물이.... 왜 그렇게 멀리 가.. 생각만해도 거지같잖아요. 아저씨 한번 볼까 싶어서 이동네 배회하고 다니는 거.. 죽었다 깨나도 행복할 거라면서요. 나 없이도 행복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