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나의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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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이금이 장편소설)_추천도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저자 이금이 출판 창비 발매 2020.03.25. Previous image Next image #알로하나의엄마들 #이금이 #역사소설 #추천도서 p37 "나라님도 몬 이기는 왜놈을 우찌 이긴단 말입니꺼. 애들 아부지 그레 죽고, 내 아들마저 죽인 놈들이지만도 내는 왜놈들 미워도, 원망도 안 할 깁니더. 남은 아들한테 원수 갚으라고도 안 할 기라예." 자식들이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원한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게 윤 씨 목표였다. p63 홍주가 바닥에 펼쳐져 있는 보자기를 발로 밀쳐 버렸다. 순간 버들 얼굴에서 넘실대던 웃음이 사라졌다. 버들은 그날 한 번도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지어 준 옷들을 가방에 담으면서도 말이다. 하루하루 새롭고 즐거운 생활에 빠져 언제부턴가 어머니와 동생들 생각이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감싸안고 있던 소중한 물건들을 가방에 빼앗기고 그만 버려진 보자기가 마치 어머니 같았다. 버들은 죄책감에 털썩 주저앉아 빈 보자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p70 버들은 태완이 꽃목걸이를 들고 마중 나왔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태완뿐 아니라 다른 신랑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알로하'였다. 명옥이 어디서 들었는지 포와에선 인사말인 알로하 하나면 다 통한다고 했다. 버들은 그 단어를 입속말로 되뇌어 보았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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