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김지혜 출판 창비 발매 2019.07.17. Previous image Next image #선량한차별주의자 #책리뷰 p7 생각해보면 차별은 거의 언제나 그렇다.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 덕분에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나서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p10 나를 둘러싼 말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훑는 작업은 마치 세상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신화일 뿐이었다. 누군가를 정말 평등하게 대우하고 존중한다는 건 나의 무의식까지 훑어보는 작업을 거친 후에야 조금이나마 가능해질 것 같았다. p11 희망적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차별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 기묘한 현상을 따라가보기로 했다. p24 토크니즘이란 이렇게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 구성원 가운데 소수만을 받아들이는 명목상의 차별시정정책을 말한다. 토크니즘은 차별받는 집단의 극소수만 받아들이고서도 차별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회가 열여 있는 것처럼 ...
안녕, 소중한 사람 저자 정한경 출판 북로망스 발매 2020.09.16. #안녕소중한사람 #정한경에세이 #책리뷰 #북로망스 p38 세상에는 그곳에 두고 옴으로써 비로소 영원의 아름다움을 품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p50 어쩌면 진정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울음을 삼키는 법이 아닌, 울어야 할 때 울 수 있는 용기를 배워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p54 거리를 둔 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삶의 힘듦을 조금은 알게 된 지금,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p82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타인에게 나의 선택을 미루는 것은, 책임을 미루는 것이기도 합니다. p83 그런 사람이고 싶다 고난이 없기를 기도하기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 생각과 다른 결과에 좌절하기보다,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줄 아는 사람. 상대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기보다, 기꺼이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사람.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의 시선을 믿을 줄 아는 사람. 지나간 인연에 슬퍼하기보다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인연들에 감사할 줄 아는사람. 주저 없이 표현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는 사람. 가끔은, 이 모든 것들을 해내지 못하더라도 단 하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는 사람. p101 외로움이란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는 나를 향해, 내 마음...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4.11.20. Previous image Next image #정의란무엇인가 #마이클샌델 #책리뷰 p23 정의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일까? 가격폭리방지법에 대한 찬반 주장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복지, 자유, 미덕이란는 세가지 항목에 각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복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지,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아니면 미덕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p27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선 어떤 삶의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지 심사숙고하지 않고서는 무엇이 정의로운 법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이란 좋은 삶을 묻는 질문에 중립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근대 정치 철학자들은 우리의 권리를 규정하는 정의의 원치은 무엇이 미덕이며 최선의 삶의 방식인가에 대한 주관적 견해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 대신 정의로운 사회라면 개인이 각자 생각하는 좋은 삶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고대의 정의론은 미덕에서 출발하는 반면, 근대의 정의론은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p40 성공한 사람은 시장으로부터 후하게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그들의 능력 밖에 있는 다른 요소 덕분인가? 그리고 이것이 어려울 때나 잘나갈 때 시민의 상호 의무에 관해 시사하는 바는 무엇...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저자 박성혁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20.07.27.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토록공부가재미있어지는순간 #책리뷰 #청소년에세이 p13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라서, 공부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면 끊임없이 내 마음을 돌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하니까요. 이 진리를 깨달은 후, 제 인생 또한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르고 놀랍게 달라졌습니다. 고작 '마음' 하나 바꿔 먹었을 뿐인데요. p17 '공부'하는 일에는 다른 게 없다. 잃어버린 '마음' 찾는 것 말고는. 맹자 p59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헨리포드, 미국의 경영인 p63 공부를 시작해보니 자꾸만 내 안에 좋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좋았지만, 내 인생을 귀하게 보살피고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더 근사하고 신났어요. 나빠지기는커녕, 하루하루 내가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공부가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란 걸. p65 공부가 해줄 수 있는 더 멋진 일이란 바로 '내 인생을 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공부하는 일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의 연속이라서 '공부하는 동안...
종의 기원 저자 정유정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6.05.16. Previous image Next image #종의기원 #정유정 #책리뷰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 섬뜩하지만 재밌게 읽었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두번째다. 첫번째 <완전한 행복>을 읽었고, <종의 기원>이 두번째다. 정유정 작가는 타고난 소설가인것 같다. <완전한 행복>을 읽었을때도 그랬고, <종의 기원>을 읽을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스토리가 치밀하고 폭발적이다.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끝까지 읽게 된다. 스릴러 영화를 한편 본 듯하다. 스릴러물이나 공포물들을 접할때면,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왜 그런 창작물들은 끝도 없이 만들어지고 인기를 끄는건지, 내재된 인간 본성에 그런 악한 부분이 건드려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지…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는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 잔인한 욕망과 원초적 폭력성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다. 사악한 인간과 보통 인간의 차이는 음침한 욕망을 행동에 옮기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p380)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도 궁금증이 해소된다기보다 더 오싹해진다. 아무튼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종의기원>, 한여름 휴가철에 더위를 날려버릴만한 소설로 추천한다! p259 혜원은 그것이 무엇일지 몰라 겁이 난다고 했다. 처음에는 소아형 품행...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구병모 출판 창비 발매 2009.03.27. Previous image Next image #위저드베이커리 #구병모 #책리뷰 p26 아버지는 동화 속의 새엄마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으나 절대로 만큼 폭력적인 말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p115 아니,아니지. 그런 꿈같은 일이 내게 일어날 리가. 처음에는 분명 몸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조금만 더 이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가 굽는 빵의 결마다 사람들의 어떤 욕망이 배어 있는지, 그 위에 얹어놓은 잼마다 어떤 악의가 끈적하게 매달려 있는지. p117 그러나 그정도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귀찮은 일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째서 사람들한테 마법을 제공하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욕을 얻으면서 살아야 할까. "그건 있잖아, 마법사도 아닌 내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내가 이런 얘기 했다는 거 비밀이다. 물질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야." 파랑새의 말에 따르면 그랬다. 우주는 크게 물질과 비물질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계 곳곳에서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비물질계를 변화시킨다. 그 주체는 주로 민속신앙의 집행자들이나, 특정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 또는 마법사나 주술사 들인데 간혹 평범한 일반인도 있다. 그런데 그 변화는 사람들의 원망을 에너지로 하려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
리버보이 저자 팀 보울러 출판 놀 발매 2007.10.20. #리버보이 #장편소설추천 #책리뷰 #팀보울러 p43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창에 드리워진 달빛의 춤을 감상했다. 귀로는, 바다로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었다. 강이 들려주는 자연의 음악을 모른체하기란 불가능했다.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그 소리를. p48 “모든 게 변했구나, 제스. 모든 게 변했다. 예전과 같은건 아무것도 없어. 영원한 것 아무것도 없는 거야. 저항해봐야 소용없단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해.” p136 제스는 안심이 된 듯 혼자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는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읽기 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만큼 사랑하기도 쉬운 사람이었다. 리버보이.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녀딸 제니. 수영을 좋아하는 제니가 강에서 수영을 하던 중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걸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신비로운 소년 리버보이와 마주치게 되고,, 잔잔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작가의 묘사력에 술술 막힘없이 읽어내려갔다. 고약한 고집쟁이 할아버지 임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그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신선하게 느껴졌다.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그런 가족애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저런 모습이겠다 싶었다. 어른이 읽기도 좋고, 청소년...
노르웨이의 숲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민음사 발매 2013.09.02. Previous image Next image #노르웨이의숲 #무라카미하루키 #민음사 #책리뷰 p49 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날 밤을 경계로 이미 나는 죽음을 (그리고 삶을)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죽음은 삶의 대극적인 존재 같은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이미 갖추어졌고, 그런 사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잊어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 열일곱 살 5월의 어느 날 밤에 기즈키를 잡아챈 죽음은, 바로 그때 나를 잡아채기도 한 것이다. 나는 그 공기 덩어리를 내 속에 느끼면서 열여덟 살 봄을 보냈다. 그렇지만 동시에 심각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심각해진다고 반드시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죽음이란 심각한 하나의 사실이었다. 그런 숨 막히는 배반 속에서 나는 끝도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다. p58 나가사와라는 사내는 자세히 알수록 참으로 묘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묘한 인간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고, 스쳐 지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기묘한 인간은 처음이었다. 그는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사후 삼십 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p102 "저기, 나가사와 선배, 그런데 선배 인생에서 행동 규범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저자 황영미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9.01.28. Previous image Next image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청소년추천도서 #성장소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주인공은 여자 중학생.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짜 자신을 잃어간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는 불안함을 현실적으로~ 청소년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친구들의 그룹에 속하기 위해.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카톡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진짜 ‘나’를 숨기고 거짓자아로 힘들게 관계를 유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있는 현실이지 않을까. 특히 여자 중학생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p.156 “어차피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야. 좋은 친구라면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 주고 바람이 되어 주면 돼.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러다 보면 과제할 때 너희처럼 좋은 친구도 만나고, 봉사활동이나 마을 밥집 가면 거기서 또 멋진 친구들을 만나. 그럼 됐디 뭐.” p197 내가 수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관계에 대한 지도를 어렴풋이 보았듯이, 내 소설도 누군가의 마음 골목에 작은 안내판이 될 날이 오겠지 하면서 오늘도 읽고 쓴다. 손도끼(개리 폴슨)_책리뷰 #손도끼 #뉴베리수상작 #게리폴슨 #책리뷰 p102 허...
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김중미 출판 창비(창작과비평사) 발매 2001.10.30. Previous image Next image #괭이부리말아이들 #책을읽읍시다선정도서 #책리뷰 MBC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괭이부리말 아이들>. 유명세를 탄 도서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들어봤던 제목. 이제야 읽어봤다. 6.25 전쟁 직후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인천의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 ‘괭이부리말’이라고 불리워진 동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중미 작가는 1987년부터 괭이부리말에 살며 지역운동을 했다고 한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들고 고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고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이 애잔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따뜻하고 소중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성인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추천도서 #고학년추천도서 p54 숙자는 조금씩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어머니가 돌아오는것도, 숙희가 도와 주는 것도, 아버지가 술을 조금 마시는것도 다 바라지 않게 되었다. p268 괭이부리말로 다시 오기 위해 짐을 싸면서,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다락방으로 이삿짐을 옮기면서 명희는 다짐을 했다. 다시는 혼자 높이 올라가기 위해 ...
구덩이 저자 루이스 새커 출판 창비 발매 2007.08.10. Previous image Next image #구덩이 #루이스새커 #청소년추천도서 요즘 청소년 성장소설에 꽂혀 몇권째 계속 읽는 중이다. <구덩이> 역시 창비에서 나온 뉴베리 수상작이다. 주인공 스탠리는 유명한 야구선수의 운동화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초록호수캠프라는 소년원에 끌려간다. 문제 아이들의 인격수양을 위해 밑도끝도 없이 매일 구덩이를 파게 하고 왜 강제로 구덩이를 파게 하는지 .. 나중에 알게 되는데. 내용이 흥미롭고 스탠리가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청소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6학년 아들의 표현으로는 신박한 내용이라고,,ㅎㅎ #청소년성장소설 #책리뷰 p87 “너희들은 다 개성이 있어. 잘할 수 있는 일이 다 한 가지씩은 있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해. 그리고 그 알을 하는 거야. 너도 마찬가지야. 너희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야.” p125 내리쬐는 땡볕을 피해 트럭 안에 앉자 스탠리는 기분이 좋았다. 이런 순간에 무슨 이유 때문이든 기분이 좋을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했지만, 어쨋든 스탠리는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푹신한 의자라니. 그리고 트럭이 먼지를 일으키며 덜컹대로 달리자 후끈거리고 땀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에 스치는, 열인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p2...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혜민 출판 수오서재 발매 2017.03.15. #멈추면비로소보이는것들 #혜민스님 p31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쉬이 결정하기 어렵다고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시간이라는 특효약을 주고 좀 쉬면, 무의식에서 계속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이틀 후, 사나흘 후에 걷다가, 밥 먹다가, 잠에서 깨다가, 친구와 대화하다, 문득 답이 알아져요. 내 무의식을 믿고 나에게 시간을 주세요. p32 고민이 있으세요? 그러면 햇빛을 쪼이며 걸으세요. 해 나온 날 걸으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돼요. 안정된 마음에서 고민의 해결책 쪽으로 향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신기하게 답이 나옵니다. p35 남을 진정으로 위하고 남이 잘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는, 그런 선한 마음은 나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잡념도 없어지고,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 기분이 나쁘다면, 비록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십시오. p38 p41 p44 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p45...
폭풍의 언덕 저자 에밀리 브론테 출판 민음사 발매 2005.03.15. Previous image Next image #폭풍의언덕 #고전문학 #책리뷰 p565 황량하고 바람이 거샌 환경 속에서 <폭풍의 언덕>의 작가는 자랐고 또 그의 작품을 그러한 자연 가운데에 설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라는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의 강렬한 야성도 그러한 환경과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폭풍의 언덕>은 단순히 그와 같은 자연 가운데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서술의 방식과 구성이 매우 특이하고 복잡한 것처럼 이 작품은 주제에 있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히스클리프라는 기구한 운명과 냉혹한 집념의 사나이의 특이한 성격을 그리면서도, ‘워더링 하이츠’라는 야성의 세계와 ‘드러시크로스 저택’이라는 교양의 세계 사이의 대조와 결합과 몰락을 다룬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소설이면서도 드라마요, 또한 시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록우드라는 사람과 엘렌(넬리)딘이라는 가정부 두 사람의 이야기로 되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평판적인 서술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들의 내면이 생생히 드러나는 드라마와 같은 구실을 한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지만 처음 읽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이 스토리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 하나하나 독특하면서도 적나라한 인간의 악을 보여주는듯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저자 이꽃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1.09.24.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꽃님 #청소년추천도서 #소설추천 p50 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일 거야. p90 그래서 습관처럼 언니한테 편지 쓸 때도 막 쏘아붙였나 봐. 카톡은 금방금방 답이 오거든. 심지어 상대방이 내 글을 읽었나 안 읽었나 확인도 할 수 있다니까. 근데 이 편지는 완전 느려 터져 가지고 답장 한번 받으려면 일주일에서 2주일은 내내 기다려야 돼. 심지어 그 안에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고. p108 막상 언니에게 말해 주려고 하니까 내가 얼마나 아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지 놀랄 정도야. 아빠만 나한테 노관심인 줄 알았는데 나도 만만치 않았나봐. 서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없는데 우린 어쩌자고 아빠와 딸이 된 걸까. p156 "넌 가족이 뭐 엄청 특별한 건 줄 알지? 가족이니까 사랑해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믿지? 웃기지마. 가족이니까 더 어려운 거야. 머리로는 이해가 안 돼도 이해해야 하고. 네가 지금처럼 멍청한 짓을 해도 찾으러 다녀야 하는 거야. 불만 좀 생겼다고 집부터 뛰쳐 나가지 말고. 너도 엄마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는 척이라도 해 봐. 최소한 너도 노력이라는 걸 하라고." p252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 출판 동아시아 발매 2017.11.21. Previous image Next image #이상한정상가족 #김희경 #책리뷰 한국에서 가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자녀 체벌, 매니저 엄마, 미혼모 차별,,, '정상가족' 안팎의 그림자부터 회사, 학교, 사회로 퍼진 한국 사회 가족주의 민낯까지. p11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작은 인간'이다. 그저 작을 뿐 성인과 다르지 않은 사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초대받아 성인과 종류만 다를 뿐인 불안을 견뎌내야 하는 여린 생명체다. 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가 그 사회의 수준을 드러내 보여 준다면 작은 단위의 사회라 할 가족도 아이를 중심에 놓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가족을 다룬 책들도 거의 성인의 문제들만을 다뤘을 뿐 아이를 중심에 둔 책은 찾을 수 없었다. p31 부모의 체벌은 용인하면서 어린이집에서 체벌이 발생할 경우 벌집 쑤시듯 요란해지는 언론보도를 볼 때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툭하면 불거져 나오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보도들을 볼 때마다 나는 똑같은 폭력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가 뭔가 이중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p38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폭력과 사랑을 연관 짓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사랑하면 신체적으로 우월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힘으로 억눌러도 괜찮다고 가르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랑하고 돌보는 ...
공정하다는 착각 저자 마이클 샌델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20.12.01. Previous image Next image #공정하다는착각 #마이클샌델 #책리뷰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p15 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 나의 노력은 나의 것이지만, 그런 노력은 패배자도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 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성공주의의 수사학, 그리고 기술관료적 능력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예찬은 우리를 엉뚱한 곳으로 이끌고 갈 뿐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는 도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능력 경쟁을 위해 무장한 사람들보다는, 학위가 없지만 우리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을 통해 부양가족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샌델 교수는 주장한다. p53 굴욕의 정치 아래쪽에서 올려다볼 때, 엘리트의 오만은 짜증나지 않을 수 없다. 그 누구도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서고 싶지 않다. 그러나 능력주의 신앙은 그들이 입은 상처에 굴욕까지 보탠다. 자신의 곤경은 자신 탓이라는 말, "하면 된다"라는 말은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불어넣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욕감을 준다. 승자에게 갈채하...
My Birthday. 미역국. 꽃다발. 신도칼국수와 치즈케익. 신전떡볶이와 꼬마김밥. 딸기생크림케이크와 손편지. 축하메세지와 선물들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꽉 채운날!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모여 사랑게이지가 꽉 차고 넘쳤다.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치아교정. 유치가 다 빠지고 영구치가 자리를 잘 잡았단다. 뿌리도 튼튼하고 이제 치아교정으로 배열을 잡고 교정기를 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교정기 착용 후에도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잘 해보자 딸~! 약 3년간 교정 진료를 봐주신 선생님이 다른곳으로 가신데서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잘 진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생신. 올해도 다같이 모여 아빠 생신 축하를 할 수 있음에 가족 모두의 무탈함에 감사합니다:) 할아버지의 통큰 사랑. 아들램 할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나간 후 아이패드를 들고 들어왔다. 표정을 보아하니 선물이 꽤 맘에 드는 모양이다. 통큰 선물로 사랑을 표현하시는 분이다. 감사합니다:) 천원의 행복. 다이소에서 토리 장난감을 사왔다. 삑삑이 토끼로 몇시간 동안 신이난 토리. 그런 토리를 보니 나도 계속 기분이 좋다. 우리집의 엔돌핀 같은 존재다. 감사합니다:) 타로모임.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다각도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날.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은 새로운 기회로 돌아옵니다. 붕어빵. 늦은 밤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램이 붕어빵을 한봉지 들고 왔다...
엄마의 소원성취. 산티아고 순례길 성지순례에 다녀오신 엄마. 발 아프고 허리 아파서 고생고생 하셨다는데ㅠ 무사히 건강히 컴백하셔서 다행이다. 잘 회복되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 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는군…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 양가 부모님께서 주신 상추 깻잎 쑥갓 고추 애호박 복숭아 옥수수 수박 토마토 감자 열무김치등등등 먹고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챙김 덕분에 우리의 살과 피가 건강해진다. 감사합니다:) 농막 워크샵. 세보램의 농막 워크샵. 오랜만에 참여하신 ㄱㅁ님까지 모두 다섯명. 우리의 밀도있는 이야기들로 하룻밤이 빠르게 지나갔고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달콤한 꿀같은 그녀들과의 수다. 감사합니다:) 동물 애호가는 성장통 중. 동물을 사랑하는 딸램. 이 교정술의 과정 속에 있다. 몇년째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고 어떻게 자리잡는지 지켜보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한다. 성장하는 과정중. 감사합니다:) 슬개골 탈구증상. 토리가 갑자기 주저 앉는다. 다리가 불편해보인다. 병원에 갔더니 슬개골 탈구증상이라고 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봤다. 1.5기에서 2기정도 되었단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약도 지어왔다. 수술이 필요한건지 폭풍검색 시작… 슬개골탈구에 관련해 어느정도 지식을 습득하니 막연한 불안감이 좀 가셨다. 그리고 몇일 후 토리 증상이 좋아졌다. 이번에는 귀...
존재감. 우리 가족에게 존재감이 엄청난 녀석이다. 춥다고 이불 긁으며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토리. 요즘에는 같이 이불덮고 잔다. 반려견은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사람들은 대개 아이들과 옥시토신에 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반려견은 사실상 이 경로를 장악한다. 브라이언 헤어 엄마아빠. “우리 딸~!” 이라는 말을 듣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늘 바쁘고 여유가 없으셨던 엄마는 애정표현에 서툴렀다. 어릴적 그렇게 듣고 싶던 “우리 딸~!”이라는 말을 내 나이 마흔이 넘고서야 듣게 됐다. 나이가 들고 한결 여유로워보이시는 엄마는, 살면서 요즘이 가장 행복하시단다. 가깝게 사니 오며가며 엄마밥도 얻어먹고 부모님과 커피숍도 가고 시간을 보내는 일상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시부모님. 어머님 생신이라 신랑이 특식을 준비했다. 대가족이라 밖에서 식사하기도 마땅치 않아 신랑네 삼남매가 각자 요리 하나씩 준비해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 가족 모두 무탈하고, 부모님 건강하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감사합니다:) 파티피플. 내생일, 아빠생신, 크리스마스파티까지 겸겸겸해서 다같이 모였다. 독감이 한번 휩쓸고 간지라 원래 날짜에 파티를 못하고 이브날 한꺼번에 했다. 아빠 좋아하시는 방어회로 신찐이 크게 쏨!ㅎ 매년 다같이 모였을때 대~~충 가족사진 한장 찍어둔다. 매년 가족 사진 모아서 보면 세월 느껴지고 추억 상기되면서 행복하다. 감사합니다:) ...
짠~! 신랑이랑 반주 한잔 기울이는 재미도 일상 속 꿀이다. 인생 뭐 있노~~ 이런 재미로 사는거지ㅋㅋ 감사합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화가놀이. 다이소에서 그림그리기 캔버스를 두개 사온 딸램. 엄마랑 그림 그리기 하고 싶데서 집에 있던 아크릴물감과 붓을 몽땅 꺼내놓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뭘 그려야 하나… 유튜브를 참고해 따라그리기를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점점 더 잘그리고 싶은 욕심에 2시간 넘게 붓칠을 했다!ㅋㅋ 그러고도 내 그림이 성에 차지 않아 다음날까지 추가 수정 후 완성!! 벽에 걸어두니 나름 뿌듯:) 딸램이 엄마보다 낫네~~~ 믓찌다 내딸👍🏻 둘이 깔깔 웃으며 즐거운 기억조각 추가요! 감사합니다:) 토리랑 뜨리랑. 가을 밤공기 션션해 기분좋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은 엄카 찬스로 기분 좋은 딸ㅋ 예쁜 야경은 덤이요~~! 소중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어니언링. 아들램, 쇼츠 열심히 들여다보더니만 어니언링이 나왔다며 먹어보고 싶단다. 때마침 집에 양파있고 튀김가루, 계란, 빵가루에 넉넉한 기름까지 있으니 안튀겨줄 수가 없구만. 처음 해봤지만 결과물은 대만족!! 아이들이 엄지척척하며 먹어주니 뜨거운 기름 앞에서 한참을 서있게 되더라😅😅 맛있게 잘 먹으니 좋고 나도 요리경험치 하나 더 획득했다!ㅎ 감사합니다:) 비 내리는 날이 좋다! 엘베앞 창에 맺혀있는 물방울들이 반짝반짝 보석같다. 어릴때 일부...
영혼의 이끌림?! 핑크빛 노을에 나도 모르게 밖으로 이끌려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자연에 있다.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감사. 요즘 낮에는 덥지만 밤공기는 선선하고 기분 좋다.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걷는것도 좋다! 건강하게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음주독서. 책 보다가 출출해 감자깡을 뜯어 먹다보니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술술 들어가는 낮술과 과자 한봉지. 라거맥주 한잔 우습게 봤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이대로 자버릴까 했지만 곧 저녁식사시간. 알딸딸한 기분으로 저녁상을 차린다. 내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자각. 동상이랑 떡볶이 사먹고 아쉬운 마음에 스타벅스에 들렸다.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는 쿠폰 소진을 위해서다. 자몽허니블랙티를 골랐다. 적당히 달고 맛있다. 뭐라고 떠드는지 아무말대잔치를 하다 문득 깨달았다. 사실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동상에게 필요한 말인듯 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걸 자각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세보램. 독서모임 도서로 우리 멤버인원수만큼 신간 대출지원을 받았다. 새 책 냄새도 처음 책장을 넘기는 기분도 좋다. 감사합니다:) 들꽃. 들꽃이 이뻐보이면 진짜 나이든거라던데… 올해 내가 딱 그렇다. 요즘 금계국도 정말 이쁘고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개망초도 정말 이쁘다. 자세히 보면 더 이쁘다. 나이드는게 나...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 저자 최나미 출판 사계절 발매 2019.01.25. Previous image Next image #아무도들어오지마시오 #청소년추천도서 #성장소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나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답과 오답 사이에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이 가려져 있었다는 건 조금 더 자란 뒤에 알았어. 정답에 가까운 답이 있고, 정답일 수도 있는 답이 있고, 정답이지만 정답이 아닌 답이 있고, 나는 정답이라 믿고 싶지만 결코 정답일 수 없는 답도 있더라고.('작가의 말'중에서) p176 "그럴지도 모르지. 나도 이 나이가 처음이라서 서툴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거든. 그걸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지. 어쨋거나 내가 헤매는 동안 너와 연욱이는 뭔가 시작했구나 싶어서 대견하고 부럽고, 그러네. 솔직하게." 별 기대 안하고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흥미로운 사건이 나오면서 재미를 더해갔다. 갑작스레 엄마를 잃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석균이. 그런 석균이네 집에 할머니라 불리는걸 엄청 싫어하는 개성 강한 할머니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갑자기 석균이 앞으로 엄마의 휴대폰이 배달된다. 사고 당시에는 찾을 수 없었던 엄마의 휴대폰에 있는 의문의 메세지...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관계와 그 심리를 풀어냄이 탁월한 소설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에 선 청소년들의 심리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저자 이금이 출판 창비 발매 2020.03.25. Previous image Next image #알로하나의엄마들 #이금이 #역사소설 #추천도서 p37 "나라님도 몬 이기는 왜놈을 우찌 이긴단 말입니꺼. 애들 아부지 그레 죽고, 내 아들마저 죽인 놈들이지만도 내는 왜놈들 미워도, 원망도 안 할 깁니더. 남은 아들한테 원수 갚으라고도 안 할 기라예." 자식들이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원한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게 윤 씨 목표였다. p63 홍주가 바닥에 펼쳐져 있는 보자기를 발로 밀쳐 버렸다. 순간 버들 얼굴에서 넘실대던 웃음이 사라졌다. 버들은 그날 한 번도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지어 준 옷들을 가방에 담으면서도 말이다. 하루하루 새롭고 즐거운 생활에 빠져 언제부턴가 어머니와 동생들 생각이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감싸안고 있던 소중한 물건들을 가방에 빼앗기고 그만 버려진 보자기가 마치 어머니 같았다. 버들은 죄책감에 털썩 주저앉아 빈 보자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p70 버들은 태완이 꽃목걸이를 들고 마중 나왔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태완뿐 아니라 다른 신랑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알로하'였다. 명옥이 어디서 들었는지 포와에선 인사말인 알로하 하나면 다 통한다고 했다. 버들은 그 단어를 입속말로 되뇌어 보았다. '알...
열두 발자국 저자 정재승 출판 어크로스 발매 2018.07.02. Previous image Next image #열두발자국 #정재승 #책리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 안에서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p25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p26 여러분을 막고 '도대체 너의 계획은 무엇이냐'를 따져 묻고 시간 계획을 요구하고 나름의 가설을 세우게 하고 거기에 접근하라고 요구하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실행력으로 충만했던 유치원생 같은 여러분을 주저하게 만들고 계획에 치중하게 만든 곳이 안타깝게도 제가 있는 학교라는 곳입니다. p48 좋은 의사 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저에게 물으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장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연구해서 찾아낸 훌륭한 의사결정 방법입니다. p52 이 연구 결과는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