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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주말이 왔다. 일주일 내내 남편이 쉬는 주말만 되기를 기다리는데 막상 주말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것같다. 특히 요즘엔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하루가 너무나 허무하다. 그래서 주말엔 드라이브라도 가려고 하는편인데, 막상 갈 수 있는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게다가 이번 주말은 날씨마저 춥다. 그나마 만만해서 자주 갔던 공원이나 근처 바닷가도 이런 날씨엔 무리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 일이니깐. 그래서 그냥 정처없이 나왔다. 원래는 김포쪽에 있는 '대곶항'이라는곳을 가려고 했는데, 네비에 찍고 가는길이 막혀서 그냥 다시 돌아왔다. 길이 막혀서 자동차가 멈추면 둘째가 울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무조건 뻥 뚫린곳으로만 다닌다. 서울 살면서 서울로 나들이를 많이 안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둘째가 어느정도 커서, 첫째만큼 소통이 된다면 그 땐 서울을 마구 누비고 다녀주리라. 집에서부터 나가자고 울고불고 하는 첫째 때문에 밥도 못챙겨먹고 급히 나왔다. 그래서 근처 맥드라이브에서 햄버거와 음료를 사서 차에서 먹었다. 첫째도 나만큼이나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마트도, 가까운 편의점 조차 안나가는 우리 가족에겐 유일하게 외출하는 시간이니, 얼마나 이 시간이 소중한지 모른다. 외식도 1년이 넘게 한 번도 못했기에, 이렇게 차에서 먹는 정크푸드도 정말 맛있다. "세봉아, 요새 너무 힘들어 보여" 여하튼 우리는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