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Jazzkissa를 방문하는 일입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요츠야 역에 있는 Eagle이었습니다. 과연 만족스러웠을까요? 간판부터 재즈킷사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안에 들어가니 현찰만 받는다는 안내가 있네요. 일본의 상점들은 모두 카드를 받는데 음식점은 현찰만 받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재즈킷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JBL 4344가 벽에 박혀있습니다. 오디오룸을 보니 야마하의 턴테이블이 보이네요. 앰프는 진공관으로 보였습니다. 수많은 읽을거리가 있었으나 대부분 일본책입니다. ㅠ 점심을 느끼한 덴뿌라를 먹었기 때문에 찐한 커피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많은 손님들이 나폴리탄을 먹고 있었습니다. 나폴리탄 냄새가 콧속을 괴롭힙니다. 점심 먹지 말고 여기와서 나폴리탄 먹었어야했나 생각해봅니다. 도쿄까지 와서 후회블로그를 씁니다. ㅠ 다행히 영어로 된 책이 있습니다. 영어라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을 보는 재미가 있네요. 리버사이드 가이드북을 보면서 잠시후 하게될 음반 디깅에서 리버사이드 레코드를 뭘살까 생각해봅니다. 이어서 독일/영어 동시 언어로 나온 Vinyl World라는 책을 봤습니다. 바이닐에 대한 많은 담론들이 등장합니다. 역시 사진 위주로 보고 사진 설명 정도 영어로 읽어봅니다. 첫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엘피의 스파인을 보니 묘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얼터너티브/모던...
시부야109 쇼핑몰에 입점해있는 RECOfan 예전에는 LP 컬렉터들의 성지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평범한 판가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시부야쪽이 규모가 크고 판이 그나마 좀 있습니다. 재즈쪽은 쓸만한 OJC반들이 좀 있었습니다. OJC나 10인치 음반들을 몇개 집어들었는데 지인이 닐 영의 레코드를 뽐뿌합니다. 닐 영은 거의 다 해결했는데 이 89년판은 생각을 못했네요. 자주 보이는 판이 아닌지라 들고 있던 재즈 레코드를 대부분 내려놓고 닐 영의 <Freedom>을 간택했습니다. 가격이 제법 나가지만 제가 좋아하는 "Rockin' in the free world"가 있습니다. 나중에 펄 잼과 자주 콜라보했던 곡이지요. 그래도 아쉬워서 OJC 중에 Tiny Grimes의 레코드는 살렸습니다. 기타가 아주 맛깔스럽네요. 여기는 대형쇼핑몰에 있어서 세금 환급이 가능합니다. 다만 Pie Vat라는 어플을 깔아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행히 도움을 주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아키하바라의 RECOfan에도 들렀습니다. 매장 규모가 작고 음반이 많지 않습니다. 외부에 280엔 클래식 코너, 100엔 코너가 있어서 재미로 둘러보았습니다. 280엔짜리는 괜찮은 음반들이 좀 있고, 100엔짜리는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두장의 오래된 레코드를 각 280엔에 구해보았습니다. 클뤼탕스의 아를의 여인, 카르멘 조...
시부야에는 타워레코드가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입니다. 큰 건물의 여러층을 타워레코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20년전에 CD를 산 적이 있지만 지금은 엘피도 취급한다고 합니다. 마침 연말 세일기간이네요. 기대가 됩니다. 심드렁하게 재즈 코너를 뒤지다가 Jazz: West 레이블의 빠진 이빨을 모두 발견했습니다. 잭 쉘던은 10인치 두장을 먼저 내고 나중에 두장을 합쳐서 12인치 합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디테일은 무섭습니다. 10인치 두장을 12인치 두장으로 재발매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잭 쉘던의 12인치 음반과 수록곡이 모두 겹치지만 저렇게 멋진 재킷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Julius Wechter의 음반이 있습니다. 이렇게 3장 집어들고 기뻐하는데 지인이 리너드 스키너드의 라이브 음반을 가져옵니다. 네가 찾는거 아냐? 네 맞습니다. 저는 라이브 음반 매니아입니다. 아쉽게도 영국반입니다만, 저는 영국을 좋아합니다. 나가기전에 혹시나 C를 뒤졌는데 칼라 블레이의 <Sextet> 독일 초반이 나옵니다. 보이면 구해야지 했던 음반인데 드디어 보였습니다. ^^ 계산을 하니 레코스케 캘린더와 스티커를 줍니다. 타워레코드는 HMV와 달리 세금을 선감면해주는게 아니고 세금감면 부스를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스에 방문해서 여권과 영수증을 보여주니 환급세금에서 수수료를 20%정도 차감하고 현금으로 환급...
도쿄 음반 사냥 2탄 HMV편입니다. 일본 HMV가 영국 EMI와 무슨 관련이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His Master's Voice의 약자이긴 한걸까요? 암튼 HMV를 두군데 방문했습니다. 신주쿠역에서 동쪽 출구인가로 나오니 HMV 간판이 보입니다. 밤 12시였으니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저는 20년전에 도쿄에 갔을때 시부야에서 타워레코드와 HMV를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CD 위주였습니다만, 같이 간 지인이 지금은 중고 LP도 같이 취급한다고 합니다. 디스크 유니온 신주쿠점 투어를 마치고 HMV로 갔습니다. 디스크유니온은 8시까지 영업하는데, HMV는 9시까지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TAX FREE 제도를 운영중입니다. 1100엔짜리 음반을 사면 세금 10%를 선감면해서 1000엔만 결재하는 것이지요. 이번 도쿄행에서 염두에 두었던 블랙 사바스를 구했습니다. 제가 가장 원했던 <Paranoid>입니다. 저야 뭐 저렴한 일본반을 구하고 싶었는데, 안보여서 영국재반을 거금을 주고 결재했습니다. 하마터면 인생판사 최고가가 될 뻔했으나, 세금감면 덕분에 최고가는 면했습니다. 제네시스의 명반 <Nursery Cryme> 역시 영국재반입니다. 국내에서 일본반을 살 기회가 있었는데 싱글커버라서 스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록 음반은 게이트폴더를 펼쳤을때 진정한 매력을 발산하지요. Roxy Music의 1...
11월에 너무 마음이 허했습니다. 술을 먹다가 스마트폰을 켜고 즉흥적으로 도쿄행 마일리지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1년에 한번 이상 도쿄를 가는 지인에게 연락하니 기꺼이 같이 가겠다며 바로 티켓을 예매하십니다. 그렇게 도쿄를 가게 되었습니다. 출장으로 도쿄를 두어번 갔지만 도쿄에 놀러가는 것은 20년만입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재즈킷사도 가고, 하루키 도서관 등도 갔지만, 도쿄하면 역시 음반 사냥이죠. 도쿄 사정에 밝은 지인이 저를 2박3일간 강행군으로 끌고다닙니다. 음반 고르는 것도 노동이고 고른 판을 들고가는 것도 노동입니다. 그래도 평생 이렇게 음반점을 많이 갈 일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따라다녔습니다. 오늘은 Disk Union편입니다. 첫번째 도착지는 디스크 유니온 기치조치점입니다. 쇼핑몰 지하에 있어서 오픈시간이 쇼핑몰에 맞춘 10시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음날 아침에 가는건데 굳이 첫날 오후에 갔어야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차를 타고 이동하는 와중에 느끼는 도쿄의 풍경은 아직 가을이었습니다. 입고간 구스다운때문에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기치조치는 판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비싼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데이비드 보위의 <Low>를 구해서 베를린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Coltrane>은 요즘 주력으로 모으는 OJC라서 쉽게 추가했고, <All night session>은 살게 없어서 그냥 중복으...
Ralph Towner At First Light 2023 / ECM 2758 우여곡절 끝에 랄프 타우너의 2023년작 <At first light>를 구했습니다. 그의 1980년작 <Solo Concert>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랄프 타우너가 클래식 기타 한대로 녹음한 <At first light>는 개인적으로 필구해야하는 음반이었지요. 하지만 금년 3월 알라딘 할인전에서 놓쳤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11월말에 ECM 할인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이 음반 좋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스카이락님은 음반이 품절이라며 저를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락님은 포기하지 않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음반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음반 재고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취소한다는 문자를 알라딘으로 부터 받았습니다. ㅠ 그렇게 랄프 타우너와 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스카이락님이 예스24에 재고가 떴다는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랄프 타우너를 취소당한 기념(?)으로 이것저것 추가 구매했는데 후회블로그를 써야할까요? 그래도 랄프 타우너를 주문합니다. 며칠동안 배송 소식이 없고 그 사이 품절되어 또 취소당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무렵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번 ECM 할인전에서 감아올린 6장입니다. 찰스 로이드, 랄프 타우너, 존 스코필드, 칼라 블레이는 성공했고 마지막에 랄프 타우너 취소 ...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앨범은? 며칠 전 Getz/Gilberto의 음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역사상 두번째로 많이 팔린 재즈 음반이 아닐까?라는 ... blog.naver.com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앨범은? 이라는 포스팅을 하면서 제 생각과 판매량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재즈의 전성기였던 50/60년대에는 레코드가 상대적으로 고가품이었을 것입니다. 판매량이 많이 나오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명반으로 인정받은 음반들이 수십년간 팔리면서 뒤늦게 Gold 또는 Platinum을 인증받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결국 70년대 이후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들이 베스트셀러를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이네요. 오늘은 Gold 또는 Platinum 인증을 받은 아티스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Miles Davis : Platinum 3장 Kind of Blue(1959) : 1993년 Gold, 1997년 Platinum, 2019년 5x Platinum Sketches of Spain(1960) : 1993년 Gold, 2020년 Platinum Bitches Brew(1970) : 1976년 Gold, 2003년 Platinum 확실히 <Bitches Brew>는 1970년대에 나온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발매 6년만에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플래티넘은 <Kind of Blue>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재즈...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Charles Lloyd Voice in the night 1999 / ECM 1674 (2019 Vinyl release) ECM 할인전에서 건져올린 최고의 수확물~ 199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화려한 찬사를 끌어내었던 앨범. 지금까지 발표된 찰스 로이드의 최고작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기타리스트 존 애버크롬비와 베이시스트 데이브 홀랜드, 드러머 빌리 히긴스로 이루어진 명인급 초호화 진용의 연주가 찰스 로이드의 진가를 더욱 확실히 빛나게 해 주었다. 현대 재즈가 남긴 최고의 한 순간. 음반 소개 (알라딘/예스24) 최근에 찰스 로이드의 67년작 <Forrest Flower>, 83년작 <Montreux 82>를 들으면서 찰스 로이드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그의 오리지널 "Forest Flower : Sunrise / Sunset"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고 찰스 로이드를 상징하는 튠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노트에서 제8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찰스 로이드의 99년작 <Voice in the night>이 엘피로 발매가 되어있어 할인전을 틈타 가져왔습니다. 찰스 로이드의 최고작이라는 음반 소개 멘트를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Charles Lloyd - tenor saxophone John Abercrombie - guitar Dave Holland - double bass Billy Higgins - drums, p...
지난주에 몽크투바흐를 갔습니다. 몽크투바흐 블로그를 보면 매주 주말에는 음악감상회를 한다는 공지글이 나옵니다. 그걸 보며 언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했습니다만 주말에는 가기 어렵습니다. ㅠ 주중에 저녁 약속이 있어서 동선이 걸려서 운좋게 가보게 되었네요. 하트시그널에도 나온 장소라 그런지 젊은 커플들이 주로 있었습니다. 내부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운데 ATC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리가 참 안정적이었습니다. 지인은 내 블로그 글이 너무 어렵다며 이 해설지처럼 "꽝꽝 때려주고" 이런 말도 좀 쓰라고 한다. ^^ 입구에 음악감상회 해설지가 쌓여있어서 훓어봤습니다. 사장님이 가져가도 좋다고 해서 최근 것으로 하나 챙겼습니다. 교향곡 감상회였습니다. BBC Music Magazine 선정 20개의 위대한 교향곡을 2주에 걸쳐 듣는 감상회인데 그중 첫시간이었습니다. Ranked: classical music's 20 greatest symphonies... and the landmark recordings to add to your collection What are the 20 best symphonies of all time? 151 famous conductors cast their vote. Discover all the great works at classical-music.com www.classical-music.com 찾아보니 201...
Carla Bley의 <Life goes on>을 듣고나니 그녀의 음악을 조금 더 듣고싶어졌습니다. ECM이 꽂혀있는 랙으로 가니 그녀의 음반이 몇장 보입니다. 사실 작년에 그녀가 타계했을때 했어야할 일을 이제서야 하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레코드는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1981 Social Studies, 1982 Live!, 1984 I hate to sing <Social Studies>는 참 재밌는 음반입니다. 현악적인 제목과 재킷이지만 담고 있는 음악은 해학적입니다. 칼라 블레이 밴드 사운드의 핵심은 트럼페터 마이클 맨틀러와 트롬보니스트 게리 발렌테인데, 이 음반에서는 클라리넷이 맹활약합니다. Tony Dagradi라는 연주자입니다. "Copyright Royalties"라는 곡에 주목해봅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저작권이려나요? <Live!>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게리 발렌테의 트롬본이 신들린 연주를 선사하는 "The Lord is listenin' to ya, Halleluja"를 듣습니다. <I hate to sing> 역시 라이브 음반입니다. 1984 Heavy Heart, 1987 Sext <Heavy Heart>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기타리스트 Hiram Bullock의 사운드에 귀가 끌립니다. 하이럼 블락은 칼라 블레이 밴드에 약 4년을 함께 하며 3장의 음반에 참여했습니다. 칼라 블레이 음악과 그의 펑키...
Carla Bley / Andy Sheppard / Steve Swallow Life goes on 2020 / ECM 2669 수준 높은 대화란 이런 것 2023년 타계한 칼라 블레이의 마지막 음반 굳이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표기한 이유는 이 음반은 3명의 수준 높은 대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 제목을 후회블로그로 수정한 이유는 음반을 지르고 시스템을 바꾸고 하는 행위의 마지막은 후회로 점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후회는 뭔가를 했다는 후회보다는 뭔가를 하지 않았다는 후회라는 점에서, 이 음반을 이제야 들이게 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타이틀 곡 "Life goes on"는 칼라 블레이의 저음 건반으로 시작한다. 매우 불안한 흐름이다.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듯하다. 이어서 스티브 스왈로우의 베이스가 멜로디를 연주한다. 칼라 블레이의 피아노가 저음을 계속 연주한다. 앤디 쉐퍼드의 테너 색소폰이 같은 멜로디로 따라 붙는다. 스티브 스왈로우가 베이스로 솔로를 시작한다. 칼라 블레이는 계속 저음 건반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스티브 스왈로우의 베이스 솔로가 물흐르듯이 펼쳐진다. 이보다 아름다운 화음이 있을까? 이제 앤디 쉐퍼드의 차례다. 결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한다. 본격적으로 테너 색소폰의 솔로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스티브 스왈로우가 리듬 섹션으로 받쳐준다. 3명이 2명으로 다시 3...
한달에 한번 클래식 듣는 사람들의 조촐한 모임이 있습니다. 물론 클래식만 듣는 사람들은 아니고 클래식도 듣고 재즈도 듣고 음악은 다 좋아하는 분들이지요. 멤버 중 한명인 유재후 선생님이 11월에는 서리풀 아트스튜디오에서 강의를 하니 토요일에 강의 끝나고 만나자고 하십니다. 4주간의 강의였는데, 3주차인 11월 30일로 모임 날짜가 잡혔습니다. 저는 강의도 들을 겸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주말 아침 대청소하고 아들이랑 수영장 갔다가 예술의 전당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술의 전당 정면을 지나서 사당쪽으로 더 걸어가니 서리풀 아트스튜디오라고 써진 입구가 보입니다. 지하를 개발해서 또하나의 명소를 만든 서초구에 경의를 표합니다. 역시 돈이 많은 자치구에 살아야하는 것일까요? ㅠ 서초문화재단에서는 "서리풀 LP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두가지의 강연을 준비하였습니다. 제가 참가한 강연은 유재후 선생님의 "LP로 듣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세번째 강연으로 주제는 <베토벤의 삶과 음악 : 고뇌를 넘어 환희의 세계로>였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두회차의 강연을 요약하고 본격적으로 베토벤 얘기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중간 LP도 직접 들려주고 라이브 음원도 함께 감상하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저라면 두시간 동안 베토벤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재밌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증받은 LP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감상 체험할...
Pat Metheny Bright Size Life 1976 / ECM 1073 토요일 새벽 여느때처럼 차를 몰고 청음실을 가는데 라디오에서 팻 메스니의 데뷔작 <Bright Size Life>의 타이틀 곡 "Bright Size Life"가 나온다. 음악을 소개하는 남자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베이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에 베이스가 안들린다면 볼륨을 올리고 귀를 기울여보라고... 그렇게 토요일 아침에 들을 음반을 <Bright Size Life>로 정했다. 금년에 Luminence 시리즈로 재발매되어 구해둔 음반이다. 재킷의 심플한 디자인은 당시 ECM스러운 것이었고, 팻 메스니는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데뷔 음반에 본인의 곡들을 새겨넣는다. 어린 시절 마일스 데이비스의 <Four & More>와 웨스 몽고메리의 <Smokin' at the half note>를 들으며 재즈에 매료된 메스니는 본격적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20대가 되지 않아서 이미 마스터 수준에 올라섰다. 더이상 배울게 없었던 팻 메스니는 젊은 나이에 Teaching을 시작했다. 보스턴으로 이주해서 버클리에서 티칭을 하던 메스니는 비브라포니스트 개리 버튼을 만나게 된다. 젖내 풀풀나게 생긴 젊은 팻 메스니를 본 개리 버튼은 그다지 기대가 없었으나 팻 메스니의 플레이를 보고 바로 그의 밴드로 영입을 하게 된다. 그렇게 프로 뮤지션의 세계에 뛰어든...
며칠 전 Getz/Gilberto의 음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역사상 두번째로 많이 팔린 재즈 음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확인해보니 아니었습니다. ㅠ 생각보다 재즈 앨범의 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네요. 대부분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인증 기준으로 유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대망의 1위는? 노라 존스의 2002년작 <Come away with me>입니다. 2021년 11월 22일 12x Multi-Platinum을 인증받았습니다. 1,200만장을 넘겼다는 기록이죠. 재즈냐 아니냐 논란이 많은 음반입니다만, 블루노트가 이 음반으로 재기에 성공한 것도 사실입니다. 2위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1959년작 <Kind of Blue>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앨범으로 알려져있죠. 하지만 외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연주 음반이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The Best-selling jazz instrumental album of all time) 2019년 11월 18일 5x Multi-Platinum을 기록했습니다. 이 음반은 엄청난 스테디셀러입니다. 1959년 발매되어서 Gold를 기록하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후는 승승장구 93년 골드, 97년 플래티넘, 99년 더블 플래티넘, 2002년 트리플 플래티넘, 2008년 쿼드러플 플래티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팔릴 불멸의 명반이지요. 3위는? 데이브...
함박 눈이 내리니 자연스럽게 듀크 조단과 오넷 콜맨의 음악을 듣게 됩니다. 사실 재킷이 겨울이지 음악까지 겨울인가?라고 되물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엘피라는 매체는 보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겨울이면 듣게 됩니다. 코펜하겐에서 녹음한 듀크 조단의 <Flight to Denmark>의 첫 곡 "No problem"은 자꾸 생각나는 곡입니다. 멜로디가 좋은지 즉흥연주가 좋은지 앙상블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듣고나면 그 특유의 음악이 머릿속을 아른거립니다. 듀크 조단의 자작곡입니다. "Here's that rainy day", "Everything happens to me", "How deep is the ocean?", "Green Dolphin Street"로 이어지는 스탠다드 곡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짜릿한 쾌감은 없으나 겨울이라는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주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듣나봅니다. 오넷 콜맨의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은 제목처럼 스톡홀름 라이브 세션입니다. 겨울에 듣기좋은 연주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럽의 기운은 느껴집니다. 프리재즈 연주자로 알려진 오넷 콜맨의 녹음 치고는 제법 들을만 합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베이스를 치는 David Izenzon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가 참여한 다른 오넷 콜맨의 레코드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알라딘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광고)[알라딘]ECM LP 20% 할인 (12월 11일까지) 갑자기 올해 할인전에서 구입하지 못한 음반 두장이 생각나서 허겁지겁 접속을 했더니 재고가 있길래 얼른 주문을 했습니다. 바로 랄프 타우너와 존 스코필드의 2023년작입니다. Ralph Towner의 <At First Light>는 사진처럼 기타 한대로 연주했습니다. 1980년작 <Solo Concert>를 너무 좋아하는데 비슷한 포맷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음질이 매우 좋을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재킷이 자꾸 눈길이 갑니다. 1940년생이니 올해 84세입니다. 랄프 타우너에서 이 음반은 "Thumbnail sketch of my entire life"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음반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릅니다 ㅠ John Scofield의 <Uncle John's Band>는 다양한 팝음악을 시도한 것이 기대됩니다. 수록곡에 밥 딜런의 Mr.Tamberine Man, 닐영의 Old Man 등이 있습니다. 타이틀 곡 Uncle John's Band는 Grateful Dead의 곡입니다. 존 스코필드는 인터뷰에서 기타 트리오가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시도했다고 하네요.
Hamton Hawes Trio Everybody Likes Hampton Hawes Vol.3 : The Trio 1956 / Contemporary 3523 간만에 컨템포러리의 모노반을 듣고싶었습니다.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손에 잡히는 음반을 뽑았습니다. 햄프턴 호스 트리오의 Vol.3가 당첨되었습니다. 컨템포러리 레이블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햄프턴 호스는 1955년 레드 미첼, 척 톰슨과 트리오를 결성하게 왕성하게 녹음을 시작합니다. 1955년 데뷔음반, 1956년 2집, 3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척 톰슨이 나가고 레드 미첼은 계속 함께 합니다. 유명한 올나잇 세션, Four!까지 하고나서 레드 미첼 역시 밴드를 나갑니다. Four Real에서는 젊은 스콧 라파로가 함께합니다. 그리고 햄프턴 호스는 마약으로 인생을 허비합니다. Hapmton Hawes Trio Vol.1, 2, 3 그렇게 마약 중독이 되기전에 발매한 50년대 음반들은 컨템포러리의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트리오 Vol.3는 대부분 스탠다드곡입니다. 유능한 햄프턴 호스는 왼손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자칫 지루해지거나, 현란해질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1960년대 빌 에반스 트리오가 나오기전에 몇가지 피아노 트리오를 듣고자 한다면 햄프턴 호스 트리오를 빠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스카이락님이 에릭 클랩튼의 <24 NIghts> 라이선스반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주말에 잠깐 뵙기로 했는데, 저도 뭔가 답례품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니 드려야 합니다. 엘피랙이 가득차서 더이상 꽂을 데가 없습니다. ㅠ 한장 들어오면 한장 나가야하는 시기가 드디어 온 것입니다. 물론 엘피랙을 추가 제작하고 어찌저찌 재배치를 하면 좀더 꽂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좀 비워줘야할 생각뿐입니다. 중복반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얼마전에 영국 직구로 영국초반을 구매한 <E.C. was here>가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영국반이 왔으니 일본반을 내보내야지요. 일본반 상태가 좋아서 둘다 킵하려고 한 생각을 과감히 고쳐먹습니다. 에릭 주고 에릭 받기 ^^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칼라 블레이의 라이브 음반입니다. "The Lord is listening to ya, halleluja"라는 명곡이 있지요. 개리 발렌테의 트럼본이 요즘 말로 ㄱ ㅐ 쩝니다. 이 음반은 처음에 미국반을 구했고, 나중에 독일 초반이 보여서 추가로 구해둔 음반입니다. 정상적이라면 독일초반을 남기고 미국반을 보내야는데, 그냥 독일 초반을 보내기로 합니다. 처음에 구해서 그런지 미국반이 애착이 갑니다. 그렇게 해서 에릭 클랩튼의 1991년작 <24 Nights>가 들어왔습니다. 굉장히 레어한 음반입니다. 엘피를 많이 ...
Quincy Jones The Dude 1981 / A&M 퀸시 존스가 2024년 11월 3일 별이 되어 많은 포스팅이 올라왔는데, 이제서야 음반 한장 꺼내서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Just once"가 삽입된 음반이지요. 무지하게 유명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빌보드 차트 성적은 17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졌는데, 찾아보니 남성복 소르젠테 광고였습니다. 소르젠테 blog.naver.com <출처: https://blog.naver.com/cyi151056> 저도 이 광고를 보고 이 노래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때는 퀸시 존스 음악인지도 몰랐습니다. 노래는 R&B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잉그램이 불렀습니다. 1955 Helen Merrill, 1957 Dinah Washington, 1963 Ella and Basie 퀸시 존스는 1933년생으로 1950년대 재즈 필드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때도 연주자보다는 편곡자로서의 역량이 두드러졌는데, 헬렌 메릴의 데뷔 음반을 어레인지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이나 워싱턴의 노래를 백업해주기도 했고, 엘라 핏츠제럴드와 카운트 베이시의 음반에서도 편곡자로 참여했습니다. 동시에 본인의 이름으로 된 재즈 앨범도 여러장 발표했지요. 하지만 재즈 신에서 리더작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은 그다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1978 The Wiz,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