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한 디클래식(D.CLASSIC)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경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객들이 컨설팅 위주의 예약제로 들이닥치는 안경원의 밤 전경은 을씨년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분주한 듯 밝은 간판의 글씨와 함께 영업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하여 인근 술자리 넘어가던 늦은 저녁에도 뻘쭘하지 않고 쉽사리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때가 거진 8시가 다 되었던 듯 하다. 들어가면 늘 보이는 전경. 여기서 늘 보이는 전경이란 뭔가 건방진 눈 부릅뜨고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사자왕 리차드 아로새긴 메인 진열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옆 테이블의 피팅 앤 컨설팅 현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매장 포스팅을 수차례 올린 입장에서 이 매장 정면컷을 찍으면 언제나 저 테이블 아니면 맞은편 테이블에 상담하는 객이 들어가 있다. 요일이 다르고 시간대가 달라도 늘 한결같다. 그래서 이 매장은 매장전화 아니고 급하게 사장폰으로 전화하면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 그만큼 늘 바쁘고 분주한 매장이다. 반대편에서도 진행되는 연쇄피팅현장. 거구의 남성이 작은사람을 괴롭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아니었다. 그저 키가 190에 가까운 안경사 직원분이 고객의 니즈에 부흥하고 있는 현장에 다름 아니었고.. 영업을 방해하기 싫은 분탕종자는 메인 부스에 무한궤도처럼 줄 이어있는 일본 하우스 브랜드 금자안경의 부스를 흥미롭게 뒤적거리며 감상하고...
건물과 의자 그리고 안경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구조적 역할과 목적이 매우 흡사하다. 건물은 땅 위에서 일정 높이만큼 구조물을 유지하면서 내부에 다양한 활동공간을 지탱할 무게배분이 필수이고, 의자는 엄청뚱뚱이의 거대한 엉덩이이든 말라깽이의 옹졸한 궁둥이이든 차별없이 적당히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그 형상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안경도 마찬가지다. 코 없는 얼굴이든 뒷통수 납작이이든.. 혹은 갇뎀 페이스이든 그 얼굴과 두상 위에서 무게를 배분, 분산 시키면서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며 시력교정이란 역사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하여 안경이란 오브제 안에서 무게와 중심 그리고 그 사이의 균형을 배분하는 파츠(Parts)들이 필수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중요한 파츠는 바로 코받침, 즉 Nose Pad 이다. 오늘의 주제는 새로운 코받침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이다. 늘 보아온 형태인 듯 하지만 조금 특별하고, 은근 기존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능상 많이 다른 그런 코받침 시스템에 대한.. 일명 Cloud Nose Tech Project 에 관한 인트로 썰 정도로 생각해주면 될 듯 하다. 스타트업에 준하는 한 아이웨어 브랜드 준비자들을 만났다. 컨티뉴어(Continuer) 라는 브랜드였다. 안경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해결점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네이밍은 차치 하고라도.. 불편함의 종류와 유형에 포커스를 맞추어 고찰...
서울 한남동 이태원로에 위치한 맨인블랙(M.I.B) 안경원을 방문하였다. 본디 한남동과 이태원을 잇는 가교 지역에 위치한 이 안경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패션피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핫플레이스 정중앙에 자리했었고.. 2025년 현재는 다국적 인종들의 행렬이 지속되는 여행자들의 성지에 다름 아닌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이렇게 정말 간만에.. 2019년 이후 건 6년만에 다시금 찾아오게 된 이 기억속의 핫플레이스를 2025년 구정 이후의 첫 포스팅으로 올려보게 되었다. 가는 길도 추억의 노스텔지어가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준다. 꼼 데 가르송 매장 앞의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한 컷 찍어보았다. 꼼 데 가르송.. 소년들 같은..이라.. 패션계의 아이코닉한 MD를 꿈꾸며 대학은 잘 안나가면서도 패션 디자인 스쿨은 열심히 다니던 한 소년은 이제 어느덧 중년을 넘어가고 있다. 그때 같이 다니던 여자친구는 분당에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 또 다른 패션디자인 스쿨의 그녀 또한 인천에서 애 낳고 잘 살고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날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런 것 말이다. 건너편에는 장동건 안녕? 이라는 말이 언제나 떠오르는 건물이 존재한다. 이 건물 옆골목으로 진입하여 앞구르기 3번 정도 후 오른쪽으로 옆구르기를 시도하면 맨인블랙 안경원이 등장한다. 이렇게 친절한 길안내도...
깔쌈하고 블링블링한 두 장의 메탈 안경이 일본 쥬코쿠 지역 히로시마현 으로부터 동해를 건너 본인이 서식하고 있는 경기도 남쪽 지역으로 날아왔다.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의 수장이자 히로시마의 아이웨어 편집샵 센스 히로시마의 오너인 코우네 토시유키 씨가 보내온 신년맞이 선물인 것이었다. 작년말 같이 밥도 먹고 사우나도 하고 귀염뽀짝한 카페에서 리본빵 나눠먹으며 서울일정을 같이 소화했던 사이인지라.. 반장난삼아 신모델 출시되면 지체없이 보내주심..이라고 얘기 했었는데 진짜 보낼 줄 몰랐다. 그러나 언제나 계산은 타인의 몫이라는 모토와 더불어, 주는거 마다하지 않는 포지션이라는 본인의 신념에 의거하여.. 사양없이 이렇게 포스팅으로 그 감사의 정을 표현해 보는 바이다. 그럼 물 건너 날아온 따끈따끈한 안경 중 하이브릿지(High Bridge) 프레임 먼저 줄쎄워본다. 일본 하우스 브랜드 미스터 젠틀맨(Mr.GENTLEMAN)의 BONO 모델 Col.B 컬러이다. P-3에서 변형된 다각형 타입의 렌즈셰입에 역 스트림 라인을 그리는 하이 브릿지(High Bridge), 그리고 반무테 형태의 이중 프론트에서 다시 정방향의 스트림 라인을 그리며 X 자 모양의 더블 브릿지 라인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형상을 지니고 있다. 아세테이트 템플 팁을 제외한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메탈 엣지 측면에서 레알 하이엔드 디테일을 보여주는 ...
미국 하우스 브랜드 자크마리마지(Jacques Marie Mage) 의 펠리니(FELLINI) 모델 Royal 컬러이다. 스퀘어(Square) 타입의 렌즈셰입에 두껍게 직각으로 떨어지는 엔드피스(Endpiece), 그리고 새들 브릿지(Saddle Bridge)와 함께 프렌치 풍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원으로 움푹 파인 브릿지 상단이 인상적인 웰링턴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아세테이트로 구성 되었으며 한정된 공방격 헤리티지로 시작하여 이제 사실상 대단위 생산까지 섭렵하고 있는 미불일 협업 브랜드의 모델이다. 여기서 미불일은 미국 고환이 아니다. 한중일 같은 국가별 합성어이다. 사실 그랬다. 지진과 해일 같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재해, 후쿠시마 원자로의 멜트다운, 도꼬마리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풍성한 머리숱 등등.. 딱히 보고싶지 않았던 수많은 재앙을 겪어오면서 생각한 오래된 결심, 그것은 바로 미국 하우스 브랜드 자크마리마지(Jacques Marie Mage)의 포스팅을 이제 하고싶지않다..라는 생각이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개인적으론 보석같이 발굴된 브랜드, 빈티지 디테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녹여내는 공방 스타일의 희대의 브랜드, 레알 리미티드 버전의 한정생산으로 소장가치의 격을 드높여 주던 이 아름다운 컨셉의 이 브랜드를 수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또 확산하고 그래서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