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우스 브랜드 라자르 스튜디오(Lazare Studio)의 WATSON 모델 Wabi Sabi 컬러이다. 내부에 역삼각형이 들어가 있는 듯한 형태의 라운드(Round) 타입 렌즈셰입에 디플로마(Diploma) 브릿지, 그리고 중앙보다 상단에 위치한 엔드피스(Endpiece)를 지닌 P-3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요하쿠 바네자이(Yohaku Banezai), 즉 양백으로 구성 되었으며 Pince-Nez 를 연상케 하는 와이어 디테일과 가구를 연상시키는 각종 디테일 난무하는 네오 레트로 그리고 또한 네오 모더니즘적 요소까지 겸비한 복잡다단한 모델이다. 일전에 토나올 때 까지 글 많이 써재껴 내려가던 라자르 스튜디오의 또 다른 모델이다. 전형적인 P-3 셰입에 재미있는 디테일들 첨가된 이 프레임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와비사비(Wabi Sabi)라는 사시미에 와사비 얹어먹고 싶을 법한 컬러 코드로 들고왔다. 왠지 이 와비사비.. 불완전함의 미학을 의미하는 일본식 표현의 컬러 네이밍이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런 도금에 대한 집착적 요소 다분한 브랜드들을 상당히 좋아라 하는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있었던 지금은 몰락한 문명과도 같은 그 국내 브랜드에게 심심한 애도와 더불어 잔존하는 리스펙을 한켠에 띄워 보기로 한다. 라자르 스튜...
국내 하우스 브랜드 스펙스 몬타나(Specs Montana) 의 SMO-63 모델 3번 컬러이다. 외곽쪽이 살짝 올라간 형태의 스퀘어(Square) 타입의 렌즈셰입에 약간 전위적인 형태의 디플로마(Diploma)형 브릿지, 그리고 상단에 위치한 엔드피스(Endpiece)를 지닌 웰링턴 디자인의 프레임이다.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제작 되었으며 중국에서 파츠가 제작되어 전량 일본에서 마감 처리된, 잊을만하면 치명적 글귀 날리는 이명의 발기자 몬타나 최 옹이 사활을 걸고 출시한 티타늄 마감 디테일 버전의 모델이다. 큰 카테고리에서 안경 디자인은 두가지 범주로 나뉘게 된다. 원형(Round) 아니면 사각형(Square) 이다. 원형은 눈동자 모양을 그대로 따온 형상이라 안경 셰입에 가장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하는 형태이고, 사각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 형태인 사각형은 따라올 수 없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오벌과 P-3 는 정방원형의 변형이고 육각 팔각 12각 같은 것들은 사각의 변형이라 생각하면 무방하다. 물론 하트형 별형 등등 갇뎀한 셰입들도 존재하나 그건 논외에 가깝고.. 확실한 건 두가지가 가장 원초적이며 또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의거하자면.. 그냥 오브제로 두고 보았을 때는 원형 안경이, 얼굴에 장착했을 때에는 사각 안경이 더 좋다. 두고 볼 때 원형안경이 좋은 건 뭐 대부분 이해할 것이다. ...
물소뿔(Buffalo Horn) 비스포크(Bespoke) 안경 브랜드 더 셰입(The Shape) 의 트렁크쇼가 압구정동 홀릭스(Holics) 안경원에서 개최되었다. 이에 주말 아드님 학원셔틀 와중에 짬을 내어 잠시 이를 감상하려 들러보았다. 이제 나이 솔찮게 처먹어서 전날의 음주형 전투가 감당하기 어려운 다음날의 인과로 돌아오는 터라, 뼈마디 쑤시고 얼굴에 삭풍이 부는 가운데에도 이 기념비적인 현장을 방문하게 된 저변에는.. 물소뿔 안경에 대한 향수가 본인 안경인생에 오롯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윈도우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트렁크쇼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 1920년대 트렁크를 들고 미국 전역을 떠돌아 다니던 안경 보부상들의 행태가 좀 더 모던한 형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될 터이다. 물론 트렁크쇼의 기원은 19세기초반이지만 AO 의 안경 팔러 다니는 그림 속 실크햇을 쓴 보부상들이 더 인상깊어서 말이다. 원래 인간이란 딱 보고싶은 만큼만 보는 존재이다. 본인 또한 그러하다. 내부로 들어가니 진열된 메인부스의 비주얼 아우라가 좌중을 압도한다. 프론트와 템플을 잘라낸 물소뿔 판들의 나열이 핸드 크래프티드 감성에 목마른 덕후성 종자들의 낭심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가격하고 있는 그런 현장이었다. 이 퍼포먼스 가득한 장소에서 대략 10여년전 혼테 맞추러 다니던 젊은 안경덕후였던 본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회고해 볼 수 있었다. 프론트...
일본 하우스 브랜드 톨레미48(Ptolemy48) 의 엑스칼리버(Excalibur) AP-053 모델 RG 컬러이다. 상단이 두 번 꺾인 크라운 판토(Crown Panto) 렌즈셰입에 림 없이 브릿지(Bridge)와 엔드피스(Endpiece) 가 4개의 스크류 마운트 리벳으로 연결된 무테(Rimless)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론트 파츠는 티타늄, 템플은 베타 티탄, 그리고 갑옷과 성검 장식은 925 Sterling Silver 로 구성 되었으며 조디악(Zodiac) 과 오컬트(Occult) 장르 좋아라 하는 일본 안경계의 풍운아 카즈히코 호리 디자이너가 컬러당 100장 생산이라는 제한을 걸어놓은 리미티드 버전의 모델이다. 종종 미래산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본인 주변에서는 늘 그렇듯 안경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술자리에서 음담패설 씨부리듯 언급되는 이 이야기의 결론은 늘 하나. 바로 안경이란 물건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유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이는 유쾌한 가십거리로 여기며 주변의 안경업계 종사자 들에게 실업자 될 준비나 하라고 희희덕 거리기도, 또 실제 종사자 중 젊은 층들은 제법 진지한 고민거리로 다루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 아닌 고민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20세기보다 두세템포 빨라진 사회의 급변화는 이미 일반인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산업구조가 기반부터...
미국 하우스 브랜드 레저 소사이어티(Leisure Society)의 Lumiere 모델 Silver 컬러이다. 티어드롭(Teardrop) 타입에 각을 살짝 준 듯한 다각형 렌즈셰입에 LV 마크를 연상시키는 센터 장식이 화려한 형태의 투 브릿지(Two Bridge), 그리고 반무테(Semi Rimless) 구조와 더불어 장착된 4점 방식의 Screw Mount Rivet 이 인상적인 애비에이터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티타늄으로 구성 되었으며 각종 도금과 극세화 된 문양으로 칠갑이 된 전 루이비통 디자이너 셰인 바움(Shane Baum) 발 정통 하이엔드 X 럭셔리 모드의 상위 1% 포지션 지향의 브랜드이다. 빙하기를 맞이한 듯 정치, 경제, 문화적 온도가 하강하는 작금의 시대에.. 리테일 산업은 거시적 측면에서의 극단적인 소비 양극화라는 전례없는 위기와 또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극적 현상은 중산층 위주의 범용적 마켓을 공략하며 꿀 빨던 시절을 꼰대들의 라떼는 버전 이야기로 만들어 버렸고, 상위 1%의 초부유층 타깃의 고가시장과 나머지 적당히 다 때려넣은 저가시장을 양분하였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300만원짜리 프리미엄 한우세트가 동이 나고 미슐랭 3스타 식당의 예약이 미어터지는 모습과, 국물 리필되어 한냄비로 여럿이 술안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갑의 감자탕집이 미어터지는 모습이...
프랑스 하우스 브랜드 라자르 스튜디오(Lazare Studio) 의 Kool herc 모델 Wabi Sabi 컬러이다. 사각에서 모서리를 불규칙하게 끊어낸 듯한 8각형(Octagonal) 렌즈셰입에 미들 브릿지, 그리고 상단에 노루발 형태의 Rone Bar 디테일 잡힌 하이브릿지가 장착된 애비에이터(Aviator)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풀 프레임 양백으로 제작 되었으며 소재와 파츠는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에서, 최종 마감은 프랑스 쥐라(JURA) 지역의 안경 집적산지 모레(Morez)에서 마무리 된 유니크 모드 브랜드의 모델이다. 라자르 스튜디오(Lazare Studio). 마치 시온 수도회에서 비밀리에 진행하는 디자인 실험실 격 이름의 이 브랜드를 처음 접했던 건 재미있게도 젊디 젊은 안경원 오너들과, 나이는 솔찮게 드셨지만 아직 젊은 감각을 잃지 않고있는 구세대 아이웨어 혁명세대의 입을 통해서였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노친네는 본인 안경덕질의 근원이자 총본산지인 압구정동 홀릭스 아이웨어의 최용호 옹과 그에 준하는 인물들 이시고.. 젊은 생물들은 그야말로 프리미엄 안경계 주류의 3세대를 대표하는 유니크 모드의 편집샵들의 오너들이다. 그게 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의미가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하우스 안경이라는.. 아직 국내에서 독립 브랜드들이 생소했던 그 시기에 안경만을 고집하는 특정 브랜드들을 딱히 부를 단어가 없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