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문지윤, 장인섭, 김지훈, 박수영, 이고르 N. 매스로브 개봉 2017.05.17. 느와르 장르를 즐겨보지 않지만 느와르의 긴장감을 놓지 않는 대신 섬세한 감정선과 캐릭터간의 케미 덕분에 수많은 덕후를 양산하며 회자되고 있는 영화 불한당을 최근에 다시 봤다. 여러 회차 다시 보니 처음 봤을때는 몰랐던 숨겨진 히든 장면들과 매력들을 새로이 발견하며 새삼 잘 만든 영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2017년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곤가협회상, 서울어워즈, 대종상, 부일영화상 등 온갖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것에 십분 동의를 하며, 이만큼 재밌었던 한국형 언더커버 영화가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니 불한당원들의 불한당 사랑도 이해가 된다. 시놉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는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끈끈한 의리를 다져간다. 출소 후,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던 중, 두 사람의 숨겨왔던 야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인 설경구와 임시완은 각각 조직의 실세인 재호와 교도소에 막 들어온 신입 현수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리뷰 영화 불한당은 범죄와 폭력, 배신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
늦더위 감독 서한솔 출연 기진우, 정미형, 이태진, 강윤정, 안민영 개봉 2024.05.22. 부천 판타스틱 큐브에서 만났던 독립영화 늦더위 여전히 작렬하는 태양과 고온다습, 끝날것 같지 않는 8월말 그래, 이 시기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독한 열기를 품은 올해 여름의 끝은 무척이나 멀어보이고, 마치 끝나지 않을것 같은 열대야 늦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시놉 동주는 8년 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떨어진다. 스스로 마지막이라 여겼던 해에도 결국 시험에 떨어지자 동주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지만 주변의 걱정과 관심마저도 본인을 향한 압박처럼 느껴진 동주는 도망치듯 서울을 떠난다. 계획 없이 오른 여행길, 동주는 결혼을 앞둔 전 여자친구, 오랜만에 재회한 군대 동기와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남들은 가을을 맞이해 결실을 맺는 동안 혼자만의 여름에 머물러 있는 동주를 담담히 그리고 있다 자신은 정지해 있으나 주변의 모든것은 변화하고 전진하는듯하다. 변한 사람들, 빠르게 지나가는 광경을 그저 동주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나 그 담담한 얼굴과 행동 아래, 그가 결코 흘러가는 것들을 멍때리며 보고 있는 것이 아님이 느껴지기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편승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과 환경에 대한 억울함, 스스로에 대한 자조까지 주인공 동주는 모든것을 말하지 않지만...
윤희에게 감독 임대형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키노 하나, 타키우치 쿠미, 야쿠마루 쇼, 김학선, 한송희 개봉 2019.11.14. 입추가 지나도 여전한 무더위. 더위를 잊기 위해서는 겨울영화들을 다시 보고 있다. 눈쌓인 삿포로 오타루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윤희에게 내년 초에는 다시 하코다테에 가야지 휘몰아치는 폭설속을 걷던 언젠가를 떠올리게 하는 풍광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시놉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도착한 편지 한 통으로 인해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고, 딸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는 윤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희는 이혼 후 딸 새봄과 함께 살고 있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의 삶을 억누르며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새봄은 윤희에게 온 편지를 발견하고, 그녀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알게 된다. 새봄은 윤희 몰래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윤희의 첫사랑인 쥰을 만나게 되며, 새봄은 쥰과의 만남을 통해 윤희의 과거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리뷰 믿고 보는 감독 임대형.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이후 두 번째 작품인 '윤희에게'를 연출했으며 <윤희에게>라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라는 작품도 꼭 보길 추천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이 인상적이며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렵던 김...
탄생 감독 박흥식 출연 윤시윤, 이호원, 안성기, 윤경호,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개봉 2022. 11. 30. 개봉기대작으로 포스팅한적 있는 영화 탄생을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나보고 왔다 11월 30일 개봉하며 11월 23일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씬스틸러로 굉장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덕분에 기대를 안고 다녀왔던 탄생무대인사시사회 시놉 1845년, 조선 근대의 문을 열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 탄생은 조선 최초의 신부로 위인전에서 보던 한 청년에 대해 자세히 조명해준다. 호기심 많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청년 김대건이 나라 안팎으로 외세의 침략이 계속되고 아편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기 신학생 동기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나서게 되고, 외국의 선진문물과 문화, 언어를 받아들이며 이상을 꿈꾼다. 암울한 시대보다 눈이 밝은 200년 전의 한 젊은이가 꿈꾸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더불어 고민과 좌절을 엿볼 수 있었다 리뷰 업적이나 일대기 위주의 영화면 어떻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대규모 스케일과 워낙 험난한 일을 많이 겪은 김대건의 일대기이기 때문에 마치 모험영화처럼 볼 수 있다 김대건의 마카오 유학,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아편전쟁,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 개척 등 김대건의 생...
세자매 감독 이승원 출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개봉 2021. 01. 27. 영화 세자매를 보기전에는 단순 성격다른 자매들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때로는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해안되던 자매들의 행동은 그녀들의 기억 너머에 있는 상처들이 드러나면서, 끔찍한 기억들은 유년시절 뿐만 아니라 여전히 그녀들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고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해준다. 시놉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늘 취해있는 작가지망생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캐릭터 확실한 세 자매가 각자의 삶을 살다가 아버지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리뷰 영화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세자매 이외에 막내 남동생이 있는데, 어쩌면 이 막내 남동생이야말로 과거의 상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가해자인 부모에 대해 가장 노골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다만 직접적인 피해자 중 하나인 남동생까지 포함한 사남매가 아닌 영화가 세자매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아마도, 폭력이란 본질은 피해자들에게 있어, 직접적인 폭력 뿐 아니라, 폭력을 목도해야 했던 인물 역시 수많은 정신적 자상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걸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사과받아야 하는 사람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한 것. 아들이 망쳐버린 생일잔치. 동생의 분노의 이유였던 아...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김세인 출연 임지호, 양말복 개봉 미개봉 한국영화에서 몇년전부터 반갑게 대두되고 있는 여성영화들. 작년 부산영화제 첫 상영 이후로 개봉이 아직안되었는데도 호평을 받고 있어서 개봉 전 인디피크닉을 통해 보게 된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미묘한 감정선에 대한 섬세한 묘사, 그리고 묘한게 공감가는 장면들은 개봉 후에도 분명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지 않을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내용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서 엄마 수경과 딸 이정은 단둘이 살고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수경은 지나칠 정도로 다혈질인 데 반해 이정은 너무 느리고 소극적이기 때문, 어느 날 다툼이 있고 난 뒤 수경의 차가이정을 향해 돌진하는 일이 벌어지자, 이정은 엄마가 고의로 자신을 치려했다 생각하고, 이 일은 가족의 다툼을 넘어서 법정까지 가게 된다. 감상 가족임에도 나와 다른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이란 카테고리에 묶여있다고좋은 관계라고도 무조건 단정지울 수 없는 이유가 현실에서도 빈번하기 때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서는 가족이기라는 이유로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의 조언으로 둔갑한 혈연의 가스라이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단순히 가족과 트러블, 그리고 갈등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정체성, 그리고 자존감 종래에는 삶을 어떻게 선택해야할 것인가의 인간의 성장에 대한 시각으로 확...
밤의 문이 열린다 감독 유은정 출연 한해인, 전소니, 감소현 개봉 2019. 08. 15. <이미지출처 - 네이버> 이전에 영화제에서 봤는지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번 더 관람했다. 좋았던 느낌은 있지만 영화를 보고 드는 오만가지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웠던 탓. 독립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는 시간 역순의 연출과 미스터리적 요소들의 활용으로 몰입감을 주는 동시에 영화가 끝나면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는 혜정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개인적 성향이 조금은 더 강한 캐릭터.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던 ‘혜정’은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방에서 유령이 되어 눈을 뜨고 유령이 된 ‘혜정’의 시간은 하루하루 거꾸로 흘러,밤의 문의 끝에서 마침내 자신이 외면한 소녀유령과 주변의 몰랐던 문제를 들여다보게 된다 내성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것은 비난이나 질타를 받아서는 안된다. 다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령의 이야기. 판타지의 형식을 빌렸지만 살아있어도 존재감 없는, 혹은 없는 취급당하는 유령이 현실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의적, 타의적으로 살아있을때는 누구보다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던 혜정은 유령이 되어 진정으로 아무도 자신을 눈치채지 못하게 되자 필사적으로 존재를 알리는 역설적 행동을 한다. 밝은 도시의 네온사인이 무색하게 외로운 도시의 현대인들...
최선의 삶 감독 이우정 출연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개봉 2021. 09. 01. 서늘한 여름밤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의 독립영화 최선의 삶 원작은 임솔아 작가의 소설인데 2015년 출간된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 수상작이며 아이유가 추천하는 책으로도 유명한 영화 최선의 삶 작년 서독제에서 만나고 최근 개봉을 통해 두번째로 만났지만 여전히 먹먹함은 나아지지 않는다. 집안 형편도 괜찮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 소영, 종교에 빠진 엄마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강이, 가정폭력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아람 함께 있자만 너무나 다른 삶과 고민을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 강이, 소영, 아람이다. 이들은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가출을 감행하고 무작정 서울로 향한 그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바깥의 세상은 더더욱 나쁘고 계기를 통해 셋의 사이는 결국 틀어지고 만다 가끔 노력하면 할 수록 진창이 되는 상황을 만날 때가 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무너지는 청춘의 이야기. 그러나 비단 그것이 청춘이여서일까? 한 때 전부였던 관계가 송곳처럼 날카롭게 돌아오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플것이다 그렇기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라는 생각을 해보며 최선의 삶을 빛낸것은 어찌보면 흔한이야기일 수 있는 스토리를 쓸쓸함과 두려움을 잘 나타낸 연출, 세인물을 연기한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의 ...
모가디슈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개봉 2021.07.28. 내전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소말리아. 그 소말리아에서 역시 내전으로 상처입었던 남과 북이 생존을 위해 연대하는 줄거리. 시나리오 잘만들었네~ 라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맙소사 실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 찾아보니 그 때 당시 모가디슈에서 긴박한 상황을 겪었던 대사의 인터뷰를 볼 수 있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는 말은 이 때를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긴장감을 놓지 않는 연출과 잘짜인 스토리라인은 오랫만에 재미와 감동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였던 모가디슈 한국의 UN가입을 위해 소말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잡은 한신성대사는 한국에서 온 강대진 안기부 직원에게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전달할 선물을 받고 이동하다가 폭도들에게 선물을 빼앗기고 차량도 손상되어 어렵게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러가지만 약속시간보다 늦는 바람에 면담은 불발된다. 한신성 대사는 림용수 북한대사가 꾸민 짓으로 알고 둘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불안한 정세속에 소말리아는 반군들로 인해 걷잡을수없는 폭동이 일어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그 후 한국 대사관은 소말리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대사관을 지키지만 북한대사관은 폭도들에게 공격당하게 되고… 이탈리아 구조기만이 생명줄이 되어 남한, 북한 모두 껄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도와야하는 상황이 ...
빛과 철 감독 배종대 출연 김시은, 염혜란, 박지후 개봉 Invalid date 리디의영화 #한국영화 #독립영화 빛과 철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의뭉스럽게 맴돈다.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을 그리고 있는 빛과 철. 2월 개봉 예정작으로 2020년 서독제에서 미리 만났던 작품이다. 빛 철과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이란 카피, 어쩐지 건조한 듯 서늘한 스틸 사진에 끌려 예매했는데 웃음기 싹 빠진 각박한 겨울 느낌은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를 떠올리게 한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점점 피폐해지는 김시은과 형형한 눈빛의 염혜란의 대치는 영화 유전에 나오는 토니콜렛의 히스테릭한 캐릭터가 생각나기도 했다.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써 전개된다는 것과 사건에 맥거핀이 되는 미스터리한 소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작년에 보았던 김혜수, 이정은 주연의 '내가 죽던 날'과도 유사한듯했지만 생각해 보면 영화는 정반대의 대치점에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죽던 날의 경우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타인의 상처를 자신에게 투영하여 타인을 감싸고 결국 자신과도 화해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반면 영화 빛과 철은 같은 상처를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고...
자산어보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개봉 2021.03.31. 한국영화계에는 수많은 멋진 감독이 있지만 특유의 결을 지닌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늘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윤동주와 송몽규를 내세운 영화 동주가 대표적인데 흑백영화임에도 그 안의 빛과 어둠, 조도에 따라 다른 장면들 덕에 컬러보다 풍성한 또 다른 감정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주었다. 빽빽한 설명은 물론이고 각주까지 첨부되어 있는 착각이 드는 구구절절함이 요즘 한국영화의 대다수 작품의 플룻이라면 시같은 여백을 지닌 이준익 감독의 작품은 세련되고 멋스러울 뿐만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기에 이런 감독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이라니 참으로 행운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그의 후속작이기에 기대하며 보게 된 개봉작 자산어보를 보고왔다. '자산어보' 파이널 60초 예고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naver.me 자산어보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개봉 2021. 03. 31.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
작은 빛 감독 조민재 출연 곽진무, 신문성, 변중희, 김현 개봉 2020.01.23. 작은빛 빛나는 한국영화의 저력 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진무는 수술 후에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억해야 하는 것을 캠코더에 담기 시작한다. 진무는 그 과정에서 가족들에 대한 기억과 기억나지 않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작은빛>은 기록과 기억에 관한 영화이다. 카메라라는 하는 매체는 흐르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저장장치이다. 자신의 시각대로 편집하고 저장하고, 망각하는 머리로 저장하는 기억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시선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수많은 기억과 망각 사이에 놓치고 있는것들이 없었을까에 대하여 카메라의 시각으로 천천히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카메라의 시선 역시 화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기에 진무의 카메라는 기록을 목적으로 흐르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기록의 도구로서만이 아닌 과거와 현재, 진심과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들을 가교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영화 작은빛의 흥미로운 점이다. 그렇기에 카메라 역시 사물의 현상만을 기록하는 단순 기계장치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그리고 현실에 영향을 주는 기억을 재배열하는 장치로 역할을 전환시킨다. 해결이 아닌 외면으로 남은 상처에 대한 고찰과 때로는 모른척 사는 것이 수월하기에 끊어내었던 관계들과 마주하며 주인공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관객들이 봉인하고...
코로나 때문에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개봉한 한국영화들. 작지만 반짝이는 좋은 영화들이 많았기에 코로나가 물러나면 극장가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면서 꼽아본 2020년 상반기 주관 베스트 한국영화 6편을 소개합니다 (1)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20년 3월 5일에 개봉한 김초희 감독의 대한민국의 독립영화이다.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엄청 입소문이 좋았던 영화였기에 기대하고 봤는데 재미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청년의 고군분투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이기에 이 어려운 시대에 많은 힘이 되줄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홍콩영화와 장국영을 사랑하는 제 취향과 너무 부합하는 영화였기에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2) 나는 보리 바닷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모든 배우들의 연기조합과 탄탄한 스토리라인, 청량한 풍경까지 만날 수 있기에 보석같은 한국영화라고 강추하고 싶습니다. (3) 초미의 관심사 어색한 조합의 모녀가 벌이는 단 하루의 소동극같지만 다양한 문화들이 혼재되어 있는 이태원에서 서로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발랄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 김은영이라는 본명으로 연기한 치타의 매력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초미의 관심사 (4)...
흥핵 성적이 아쉽지만 흥행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명작영화들 모르면 안본 사람만 손해인 한국영화 6선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안본사람 없게 해주세요 >ㅁ< (1) 보다보면 눈물,웃음 다 나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그 때당시의 신예 여배우들이 연기한 달콤쌉싸름한 스무살 늘 함께였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집니다. 증권회사에 입사한 혜주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고 미술에 재능이 있는 지영은 유학을 꿈꾸며 태희는 봉사활동에서 알게 된 뇌성마비 시인을 좋아하는데... 어느 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남면서 스무 살 그녀들의 삶에 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들게 됩니다 현실적이면서도 한때의 나같아서 응원하게 되는 성장영화 아프니까 청춘인건지 고민하게 만드는 고양이를 부탁해 (2) 로맨틱한 한국공포영화 기담 무척이나 로맨틱했던 공포영화 물론 공포스러운 장면은 수위가 장난아닙니다.. 랩하는 엄마귀신이라고 하여 한동안 공포사이트를 들썩이게 했던 장면보다 '쓸쓸하구나'를 읊조리던 김보경이 너무 슬퍼서 더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기도 합니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애틋하면서 스산한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린 덕분에 벚꽃 흩날리는 봄밤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3가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 영화는 세가지 지독한 사랑과 연관된 공포를 그림으로써 무섭기도 하지만 보고 난 후 슬프다는 생각이 더 들었...
흥행 성적이 아쉽지만 흥행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명작영화들 지난 6편만으로는 너무 아쉬워서 2탄으로 6편을 더 소개해보려 합니다 참 명작이 많은 한국영화임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ㅁ< 1탄링크 : https://blog.naver.com/suecria/221650140299 (1) 구원에 대한 또 다른 정의 [밀양] 스스로 이길 수 없는 마음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감독 이창동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이 바삭할 때 본다면 이 평이 오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밀양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미움의 마음과 인간이기에 또 어쩔수 없는 구원을 바라는 마음의 갈등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느껴본적이 있다면, 그리고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어본적이 있다면 분명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늘 뒤에 있어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기 보다는 연민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송강호 역이 밀양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2) 박찬욱 복수시리즈 중 베스트 [복수는 나의것] 모두가 착했던 피해자와 가해자. 그래도 착함만 가지고는 죄를 사할 수 없다는 복수의 다짐. 그 냉소가 어쩐지 가슴을 선득하게 한다 여름철 갑작스러운 호우에 비를 맞고 젖은 옷에 떠는 기분 그 스산하고 추운 기분은 물의 복수를 담은 <복수는 나의 것>과 꽤나 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