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 감독 폴 B. 프레시아도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폴 B. 프레시아도 감독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 신체정치사학자이자 그 자신이 트랜스 남성인 폴 B. 프레시아도가 영화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에게 편지를 쓴다. 그에 의하면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젠더를 넘나들며 살아온 캐릭터 올란도에 관한 소설 <올란도>는 버지니아 울프가 한 세기 전 자신을 위해 쓴 자서전이라는 것. 전주영화제에서 2년전인가 만났지만 까먹고 있다가 리움미술관에서 최근에 '젠더와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아이디어 뮤지엄을 개최하는 가운데 반가운 영화제목을 만나게 되어 영화가 궁금한 관객들이 있을까 하여 짧게 기재해본다. 올란도 나의 자서전은 1928년, 버지니아 울프는 『올란도』를 썼다.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는 첫 번째 소설이었다. 한 세기 뒤, 트랜스 작가이자 활동가인 폴 B. 프레시아도는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화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올란도가 소설에서 나와 버지니아 울프가 상상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수상 연혁도 화려한데 38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알터드 스테이트 특별언급) 25회 리우 데 자네이루 국제영화제(펠릭스상-다큐멘터리) 24회 전주국제영화제(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엔카운터스:심사위원 특별상, 베를리날레 다큐멘터리상:특별언급, 테디상:다큐멘터리상, 타게스피겔 독자상)을 받았다. 프레시아도는 2...
미세리코르디아 감독 알랭 기로디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알랭기로디의 신작 미세리코르디아 이번 2024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도 라인업에 있기 때문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미세리코르디아는 불어로 자비라는 뜻 제레미는 제빵업자인 전 상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오는데, 과거의 환경으로 돌아가 옛 친구들과 조우하는데, 어쩐지 모두가 친절한척 하면서도 제레미를 불편해한다. 시놉 제레미는 옛 상사였던 마을 제빵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며칠 동안 그 남자의 미망인과 함께 지내기로 하지만 의문의 실종 사건, 위협적인 이웃, 그리고 이상한 의도를 가진 신부 때문에 제레미의 짧은 체류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가 빨리 돌아가길 바라는 친구의 집에서 친구없이, 친구의 엄마에게 얹어 지내는 불편한 상황과 내내 안개로 둘러싸여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숲이 계속 등장하는 등 약간은 비현실적인 배경설정을 통해 종래에는 이해되지 않는 모든 상황에 대해 관객들은 받아들이게 되는게 이 영화의 매력인데, 리뷰 특이하게 생긴 버섯을 캐고, 몸싸움을 벌이고, 시체를 파묻는 극단적인 상황들이 벌어지며 자비란 이름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것일까 관객을 시험하게 하는 알랭기로디식 농담을 보여줍니다 과연 자비란 단어로 제레미를 포용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제레미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제레미를 한없이 감...
잇츠 낫 미 감독 레오 카락스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부산영화제에서 일정이 안맞아서 못봤던 잇츠낫미 하지만 나는 레오까락스 빠순이이자 스토커니까 꼭 가야지라고 외치며 씨네큐브 씨네토크 예매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만난 감독님 C'est pas moi 시놉 영화 잇츠낫미는 파자마 차림으로 강아지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레오스 카락스다. 하지만 그가 아니기도 하다. 시네마의 유령이 가득한 몽환적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카락스의 자동응답기에서 장 뤽 고다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감독은 1939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국 나치당 전당대회를 비롯한 20세기 역사 아카이브 영상과 여러 이미지를 콜라주한다. 리뷰 러닝타임은 42분이며 24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레오까락스의 오랜팬이거나 누벨바그 영화들, 유럽영화에 익숙하다면 흥미롭겠지만 홀리모터스나 아네트처럼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대주제와 키워드 아래 본인의 영화, 혹은 다큐멘터리적인 영상들을 아카이빙하여 편집해 하나의 영화로 만든 작품이기에 대중영화에 익숙하다면 난해한 작품임이 분명할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났던 장뤽고다르의 '이미지북'과 형태가 흡사하기도 하다. 텍스트 아래 수많은 미디어들로 이루어진 컨텐츠는 어쩌면 미래의 BOOK 의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지점은 자신의 초기작을 비롯한 영화들을 ...
파리의 자살가게 감독 파트리스 르꽁트 출연 버나드 앨런, 이자벨 스페이드, 케이시 모텟 클레인, 에릭 메타예르 개봉 미개봉 소설이 원작이지만 소설과는 많이 다른 결말의 애니메이션이므로 기대해도 좋다 팀버튼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다크한 캐릭터들은 웃기면서도 짠한데, 어두컴컴한 무채색의 파리.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자살을 돕는 자살가게가 이도시에서 가장 많은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것처럼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지만 웃픈 것이 이 영화의 매력. 장 튈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감독은 파트리스 르꽁트이다. 제작 배경에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었고, 결국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시놉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자살가게 '인생에서 실패하셨나요? 우리와 함께하면 죽음에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목숨을 끊으면 벌금이 부과되고 죽은자의 가족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시스템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화 <파리의 자살가게>에서는 집에서 조용히 삶을 마감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자살가게만 대박행진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살가게의 주인인 튀바슈 부부는 밧줄, 독약, 권총부터 기상천외한 자살도구들로 가득하며 자살을 돕는다는 죄책감에 이 가족의 집은 늘 어...
더 블랙 파라오, 더 세비지 앤 더 프린세스 감독 미셸 오슬로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부산국제영화제 기대작 중 하나였던 블랙 파라오와 숲 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 미셸오슬로 감독의 환상적인 작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는 열망에 아침 상영으로 택했고, 나같은 관객들이 많았는지 내내 매진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시놉 영화 [블랙 파라오와 숲 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가 미셸오슬로 감독의 전작들과 큰 차이점은 못 느꼈던 이유로는 각 나라의 민속, 역사, 종교, 동화 등을 중심으로 이번 영화도 전개가 되며 옴니버스 스토리 형식을 띄고 있는 내용 구성 또한 전작들과 동일하다. 다만 블랙 파라오와 숲 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는 이집트로, 아프리카로, 모로코나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미셸오슬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인 그림자 작화가 전작들에 비해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마지막 스토리는 모로코와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특유의 패턴을 가진 화려한 모로코 타일, 길게 둘러쌓인 성벽과 빛나는 보석들 덕에 눈이 행복했던 시간. 리뷰 미셸 오슬로의 환상동화들은 단순한 페어리테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와 사회의 전통, 정치 혹은 한계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첫 이야기인 블랙파라오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신들을 경외하고, 지배자이지만 전쟁에 심취...
다함께 여름! 감독 기욤 브락 출연 미등록 개봉 2021. 10. 07. 기욤브락의 요절복통 여름휴가를 다룬 영화 다함께 여름! 본격적인 무더위의 여름 6월말. 드디어 30도를 넘나드는 날씨가 시작된듯하다. 얼마전에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본 여름영화 다함께 여름! 프랑스 교외에서 벌어지는 세남자의 요절복통 여름휴가를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 기욤브락의 영화답게 밑도 끝도 없지만, 영화에서 맥락과 의미를 찾기보다는 순간에 집중하여 갑작스러운 상황의 당황스러움과 스트레스, 예상치 못한 즐거움까지 여러 감정을 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이기도 하다. 파리의 어느 뜨거운 여름밤, 펠릭스는 알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다음날 아침 알마는 가족이 있는 남프랑스의 휴양지로 떠나고 아쉬운 마음에 펠릭스는 절친 셰리프와 함께 그녀를 깜짝 방문하기로 한다. 카풀로 만난 에두아르의 차에 동승한 이들은 가는 내내 티격태격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도착과 동시에 차는 고장나고, 펠릭스의 깜짝 방문에 알마는 혼란스럽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들과, 서로를 잘 몰르기에 발생하는 소통의 오류, 헤프닝, 웃픈 순간들은 한 름의 휴양지가 배경임을 감안한다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해본다. 들떠있기에 감정적이고, 감정적이기에 이성적이기보다는 충동적인 선택과 표현으로 서로를 대한다. 늘 FM적인 마마보이 에두아르는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술에 취해 가라오케의 마이크를 놓치 않...
프랑스 감독 브루노 뒤몽 출연 레아 세이두, 블랑쉬 가르딘, 벤자민 비올레이 개봉 2022. 01. 13. 브루노 뒤몽의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시 개봉작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예매했던 작품이었던 영화 프랑스. 브루노 뒤몽 사랑을 주변에서 많이 알기 때문에 영화가 어떠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가 감독한 잔다르크의 어린 시절, 잔다르크, 프랑스를 연관되어 생각하자면 가장 대중적이지만 어쩌면 가장 모호한 작품이라는 판단 때문. 신기하게도 세 작품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났었는데, 2년의 텀을 두고 보았던 것도 내게는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던.. 어려운 블랙 유머를 구사하며 비뚤어진 이상주의자가 그린 현대로 온 잔다르크는 어떤 모습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한 줄로 축약하자면 브루노 뒤몽은 그의 조국을 지독히도 사랑하고 지독히도 증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프랑스는 그 한편만으로도 나름대로의 힘을 가진 작품이지만 그의 전작 잔다르크 시리즈를 본다면 좀 더 새롭게 보일 것이 분명하다. 잔다르크, 잔다르크의 어린 시절에 나왔던 파이프오르간, 빠른 템포의 EDM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 영화 프랑스 속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던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토로하던 어린 잔다르크가 나오던 <잔다르크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의 율법을 사용하여 잔다르크...
아네트 감독 레오 카락스 출연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개봉 2021. 10. 27. 영화 아네트 레오까락스의 확장된 세계 (feat 감독내한) 영화 아네트는 미국 밴드 '스팍스'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며 스팍스가 원안을 쓰고, 그들의 노래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고 한다. 아담 드라이버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았으며 각각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오페라 가수를 연기했다. 아네트는 가장 큰 특징은 레오까락스 세계의 확장인데 영화 대부분을 프랑스, 유럽에서만 찍었으나 이번에는 무대를 LA로 옮겨온다. LA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연인. 레오까락스의 전작 대부분은 두 사람의 주인공을 바탕으로 두사람의 세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외부 혹은 내부환경에 의해 방해받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토리. 이는 아네트에서도 역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인데,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결혼했지만 서로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에도 결혼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헨리와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안의 환경적 차이가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확장하여 예술에 대한 시각으로 이를 바라본다면 같은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는 저급하다는 인식, 오페라는 하이클래스라는 대중들의 편견을 비웃으며 예술이란 상위, 하위의 개념의 영역이 아님을 아티스트 레오까락스는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죽이겠다는 단어...
꽥꽥과 잉여인간 감독 브루노 뒤몽 출연 개봉 미개봉 [전주영화제] 브루노뒤몽의 블랙코미디 꽥꽥과 잉여인간 늘 영화제에서 만나는 브루노 뒤몽 시골에서 할일없이 이곳저곳 쏘다니는 청년 퀸퀸 정체불명의 시커먼 액체가 마을 근처에서 발견되자 주민들은 갑자기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판데르베이던 반장과 그의 부하 카르팡티에는 이른바 ‘잉여인간’의 침공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하는 배우들. 난해하지만 몸개그와 피식거리게 만드는 유머코드 때문에 병맛영화로 치부될수도 있겠지만 나의 시각으로 본 꽥꽥과 잉여인간은 지독한 블랙코미디였다. 영화에서 '꽥꽥'이라 불리우는 청년이 타이틀로만 봤을때는 주인공인듯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먼 외계에서 온 물질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먼 곳에서 온 알 수 없는 외계물질보다 난민, 청년, 다른 종교, 동성애자가 더 이질적이고 당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복제되는 끔찍하고 거대한 사건을 목도하고도 청년에게 훈계하고 유색인종과 불법체류자들을 위협하며 그들의 거주지를 감시한다. 그점이 관객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고 우습기 짝이없다. 그들이 넘어졌을때 불법체류자들은 손을 잡아 일으켜주며 옷을 털어주고 온정을 베푼다. 경찰들이 한심해하던 꽥꽥과 친구들은 무능한 경찰들 대신 스쿠...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이렌느 야곱, 필립 볼터, 샌드린 듀마스 개봉 2004.05.11. / 2016.06.23. 재개봉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CGV 키에슬로프스키 기획전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는 어렸을때부터 좋아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다 보았지만 CGV에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기획전을 해줄지는 상상도 못했기에 너무도 반가웠던 이번 기획전. 뱃지에 큰 의의를 두진 않지만 이왕 스크린으로 보는것이라면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에 피터지는 뱃지 예매 전쟁에 참전하여 블루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겟챠~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여자 아이 둘이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다.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 둘은 상대방의 감정과 경험을 어렴풋하게나마 공유하며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노래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베로니카는 우연한 기회에 콘서트 독창자로 발탁되지만, 공연 도중 갑자기 심장이 멎어 숨을 거둔다. 한편 베로니끄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어느 날 학교를 방문한 마리오네뜨 인형극을 보던 중 인형사 알렉상드르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게 된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솔메이트인지 아니면 도플갱어인지 모호한 그러나 감정의 교감을 느끼는 그들이 생전에는 서로를 알지 못하고 카메라에 우연히 찍혀있는 필름을 통해 한쪽이 죽고나서야 조우하게 된다는 신비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말로 설명할...
썸머 85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에이단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원작으로 한 프랑수와 오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20년 프라이드 영화제에서도 상영되는 작품인데 오종다운 영상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85년의 여름은 썸머85의 주인공 알렉시가 첫사랑을 만나면서 본인의 성 정체성을 발견하고, 최초로 죽음에 대해 자각하는 결정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원작소설을 미리 말하자면 이야기는 영국 한 신문의 단신 기사와 함께 시작된다. '무덤 훼손 사건 발생'. 기사는 사우스엔드 소년 법원에 16세 소년이 출석했는데, 그가 '죽은 소년의 무덤에서 이상한 장난을 하다가' 체포되었다고 전한다. 이어서 '무엇 때문에, 이 소년은 무덤에서 알 수 없는 일을 해야만 했는지'가 화자를 통해 이야기된다. 알렉시는 친구의 보트를 빌려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나서 바다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구해 준 다비드를 만나 친구가 되지만 친구라고 단정짓기에 이들의 관계는 묘하다.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썸머85는 찬란한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여주며 아름답고 싱그러운 청춘의 이미지를 맘껏 보여준다. 그러나 해변의 날씨가 변덕이 심하듯 청춘의 변덕스러운 급변하는 감정에 영원할것 같은 여름은 상처와 오해로 얼룩진다 씻을수 없는 상처를 얻게 된 알렉시의 85년 여름날 실제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 시아마 출연 발레리아 골리노, 아델 하에넬, 노에미 메를랑, 루아나 바야미 개봉 2020.01.16. 프랑스 리뷰보기 사랑으로 점차 채색되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아주 예전에 보았던..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회색빛 바다 너머를 응시하던 모녀를 떠올리게 하는 명화같은 제인캠피온의 피아노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분위기는 사진전 속의 사진 같기도 하고 화가가 그린 유화같기도 했다. 무언가를 기억할때 이미지로 기억에 저장하는 나에게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중요한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을 보고 오랫만에 그런 종류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는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묘한 감정으로 그들은 만남이 더해질 수록 그림처럼 채색된다. 보색인 붉은색과 녹색이 어느순간부터인가 선명하게 찬란해지고,무표정하던 여인의 얼굴에는 표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구구절절한 말보다 물끄러미 응시하는 눈빛에 더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고 믿기에, 애틋함이 차올랐던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했다. 세상에 사랑에는 많은 종류가...
품행 제로 감독 장 비고 출연 장 더스, 레옹 라리베 개봉 2004. 03. 27. 장비고 품행제로 광화문의 멋진 영화관 에무시네마 별빛영화제 루프탑에서 관람 영화제 때 강의형식의 GV나 프로그램을 많이 듣는 편인데 아무래도 본격적 영화덕후의 시작이 수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문과라 프랑스 문화 교양을 들어야 했지만 구지 독일문화 수업을 1학년때 들었는데 그 수업에서 뉴저먼시네마와 독일 정치, 사회 전반적인 것을 영화사와 연관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시험공부 때문이라도 ㅜㅜ 파스빈더, 빔벤더스 등 뉴저먼 시네마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시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다보니 자연적으로 프랑스의 누벨바그,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 등의 영화까지 혼자 공부하며 좋게 말하면 예술영화를 쉽게 접하게 되었던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메이저 취향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 이유가 첫단추부터 공부로써 영화를 접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서론이 길었다. 에릭로메르, 아네스바르다, 장뤽 고다르 등의 감독이 포진해있는 누벨바그에 대해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아트시네마에서도 계속 기획전으로 열리며 아예 영화사의 시작인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또한 클래스로 여러번봤으나 전쟁 전 흉흉할 때의 프랑스 1930년도에 대해서는 감독과 주요작품을 텍스트 이외에는 접하기 힘들었다. 사랑하는 영화관 에무시네마에서 ...
잔 다르크 감독 브루노 뒤몽 출연 개봉 미개봉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브루노뒤몽의 잔다르크의 어린시절 잔다르크의 어린시절이 신의 계시를 받은 잔다르크가 임무와 인간적인 두려움 사이에서 고뇌하는 어린 소녀를 그리고 있다면 2019년 후속작인 잔다르크는 재판을 받는 잔다르크와 화형을 선고받는 잔다르크의 마지막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잔다르크의 어린시절에서처럼 장소는 한정되어 있으며 웅장한 전쟁씬등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사람들의 대사를 통해 전쟁의 상황을 추론할 수 있다. '잔다르크'와 '잔다르크의 어린시절'의 차이점이 있다면 음악과 분위기이다. EDM이나 헤비메탈의 음악을 사용하였고,다소 브루노 뒤몽식의 유며들을 간간히 넣었던 '잔다르크의 어린시절'과 달리 '잔다르크'는 음악도 클래식하며, 웃음기도 전혀 없다. 이유는 아마도 추측하건데 잔다르크의 마지막 나날들이기 때문일것. 신의 계시를 받고 전장에 출정하며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고 전쟁을 끝내려 했으나 수많은 승리들은 뒷전으로 하고 그녀가 패배했던 전쟁만을 꼬투리로 잡아 잔을 마녀로 몰고 처단하려 한다. 이는 당대 신의 자녀라고 불리우던 주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잔다르크를 눈의 가시로 보던 영국인,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있던 프랑스 귀족 등이 이에 포함된다. 철저히 정치적 목적으로 당시 법보다 높던 성경을 무기로 자신 좋을대로의 해석을 하여 전쟁영웅인 잔다르크를 결국 죽음으로 ...
신의 은총으로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멜빌 푸포, 드니 메노셰, 스완 아르라우드 개봉 2020.01.16. 프랑스 리뷰보기 오랫만에 돌아온 프랑소와 오종의 작품이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전주영화제에서 놓쳤었기에 시네큐브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보았던 작품. 일단 감독의 명성만큼이나 수상이력이 화려하다.‘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란 것에 혹해서 보게 되었지만 묵직하게 건네는 영화의 메세지에 몰입해서 보았다.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에서도 카톨릭이 강세인 나라중 하나이다. 프랑스 리옹에서 수십년 간 70여 명의 아동을 상대로 성학대를 저질러온 프레나 신부의 범죄를 리옹 대교구장 바르바랭 추기경이 끝내 묵인하자 이를 폭로하기 위해 나선 피해자들의 단체 ‘라 파롤 리베레’(해방된 목소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기반 영화이다. “신의 은총으로 프레나 신부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 2016년 8월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주교회의에서 필리프 바르바랭 리옹 대주교 겸 추기경은 고위 사제들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으며 이 영화의 타이틀 역시 이 발언에서 따왔다. 성직자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것도 화나 죽겠는데 교회세력이 뻔뻔히 범행사실을 부인하는것에 피해자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지와 더불어 카톨릭신자인 나 역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들이 말하는 기도는 누구를 위...
내 몸이 사라졌다 감독 제레미 클라핀 출연 개봉 미개봉 잘려진 손 하나가 해부학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주인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에서 곧 개봉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램에 영화제에서 미리 만나본 내몸이 사라졌다의 영화리뷰를 적어본다. <내 몸이 사라졌다>는 아멜리에, 웃는 남자 등의 각본에 참여한 기욤 로랑의 소설 ‘행복한 손’을 원작으로 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비평가주간 그랑프리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크리스탈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https://www.vlive.tv/video/152817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유일한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했는데 처음에 손목까지 있는 손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신을 몸을 찾아 도시 이곳 저곳을 헤매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흥미롭기보다는 그로테스크함에 영화를 잘못 선택했나하는 의문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처음의 고비(?)만 넘긴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심오한 메시지들을 읽을 수 있다. 잘려진 손이, 사라진 원래의 몸을 찾아 파리를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서는 손의 시점으로 보는 도시의 야경, 어린시절 바닷가의 모래, 수많은 별, 마치 극지대같은 눈덮인 고층건물의 풍경 등이 아름답게 담겨있다. 반짝이지만 외로운 거대한 도시 속 사람들과 갈...
레미제라블 감독 래드 리 출연 다미엔 보나드, 잔느 발리바 개봉 프랑스 리뷰보기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목전에 두고 기생충과 함께 많이 회자되는 프랑스 영화 레미제라블 부산영화제에 다녀온지가 두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영화리뷰를 못썼다니.. 스스로의 게으름을 한탄하며 적어보는 레미제라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휴잭맨이 장발장으로 연기했던 빅토르위고 원작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동명의 프랑스 영화이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타이틀과 일맥상통하는 사람들로 채워져있다. Les Miserables은 비참한, 비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 부산영화제에서 티켓팅한 진짜 이유는 유명한 영화제의 수상작이여서가 아니다. 프로그래머의 시놉시스 소개에 써있는 카피가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나 도처에 있는, 모든 비참한 사람들(Les Misérables)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라는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고 한다. 파리 개선문 광장 월드컵 우승으로 들떠있는 것과는 다르게 소식에 하나가 되어 환호하는 파리의시민들. 파리 외곽 도시, 몽페르메유. 지역 강력반에 합류하는 스테판. 근무 첫 날부터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을 감지한다. 어느 날, 인근 서커스 단의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생기고 스테판은 동료 경찰들과 함께 불심 검문에 나서다가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이...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출연 아녜스 바르다, 제이알 개봉 2017 프랑스 리뷰보기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콜라보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누벨바그 거장 아녜스 바르다와 2018 타임지 선정 인플루언서 JR의 즉흥여행! 55살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아녜스 바르다와 JR.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마주한 시민들의 얼굴과 삶의 터전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는데... 셔터가 눌리는 순간, 프랑스 최대의 갤러리가 완성된다! 장뤽 고다르, 로베르 브레송과 함께 누벨바그의 전성기를 이끈 아네스 바르다 프랑스 문화시간에 배웠던 영화들이 어쩐지 영화들을 보면서 많이 뇌리에 스쳐갔던.. 그녀의 이번 작품이 소중한 이유는 10년만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작을 하지 않는 감독 특성상 그녀 살아 생전 또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드는 영화 감독님 오래오래 좋은 작품 만들어 주세요 ㅜㅜ 바르다 자체가 유명한 감독이긴 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아쉽게도 남편이었던 자크 드미 감독의 그늘에 많이 가려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영화와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그녀의 평생의 예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여전히 삶속에서 예술을 추구하는 그녀의 젊은 시선 남편의 그늘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 감독만의 정체성에 대한 헌사도 보이는 것 같다 세대를 뛰어넘는 두사람의 여정에 예술은 무엇인가? 그리고 예술을 ...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감독 아녜스 바르다 출연 아녜스 바르다, 상드린 보네르 개봉 2019. 05. 30. 올해의 슬픈 소식,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죽음 매혹적인 이야기꾼,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멋진 이별 선물이 될 그녀의 마지막 영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를 만났다. 아녜스가 말하는 스스로의 영화세계, 그리고 예술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죽음을 예감한듯 자신에 대해 총망라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녀를 애도하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던 바르다 기획전에서 그동안 한국 스크린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아녜스 바르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퇴근하고 영화보고를 반복하는 며칠동안의 스케줄들이 결코 피곤하지 않았다. 다만 아쉬웠던건 장 뤽 고다르 기획전과 겹쳐서 두 감독 모두 좋아하는 나로써는 선택이 힘들었다라는 것 정도. 최근에 제작되어 한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 뿐만 아니라 초기의 작품들도 있었다. 작품들을 접한 뒤 마치 요약본처럼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를 보게된터라 이해가 빨리 되었고 작품 각각의 매력이 떠올라서 그녀의 팬인 나는 좋았던 시간! 특히 아녜사의 남편이자 거장감독 자크데미의 어린시절을 다룬 그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낭트의 자코와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행복 등의 작품은 왜 그토록 아녜사 바르다가 영화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늘 투쟁하지만...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루이 가렐, 스테이시 마틴, 베레니스 베조 개봉 2020.03.19. 프랑스 리뷰보기 네멋대로 해라 장뤽고다르 컬쳐데이에 미리 만나본 개봉예정작 쉬는날, 덕후의 슬기로운 덕후생활을 몸소 실천한다 해덕은 쉬는날도 부지런히 4DX로 재개봉한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들을 보고 행복해한다 락덕이기돈 한 덕후는 압구정 CGV로 넘어가서 오아시스 프론트맨이었던 영화 리암갤러러를 본다 마지막으로 장뤽고다르의 오래된 팬이기에 봤던 미개봉작 네멋대로 해라 장뤽고다르 이 영화는 장뤽고다르의 부인이었던 안느 비아젬스키의 책에서 발췌한 부분들이 많다. 사실 영화에만 관심이 있었지 장뤽고다르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나름 신선했던.. 잘생긴 프랑스 배우로 유명한 루이가렐이 장뤽고다르를 연기했는데 늘 보이던 면과 다른 찌질함을 연기한 그가 어쩐지 귀여웠다.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꿨고 1967년 <중국 여인>을 촬영하며 여배우 ‘안느’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1968년 영화계의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자신의 삶에도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영화사의 이단아? 로맨티스트? 멍청한 반동분자? 전 세계의 존경을 받은 누벨바그 감독 장뤽고다르의 숨겨진 이야기들 히스테리컬한 성격, 쉴새없는 불평, 찌질함은 장뤽고다르가 지인이였다면 명.존.쎄하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