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연극
47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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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의 연극들Ⅱ

2024년 12월의 연극들 요즘 관람하는 연극들마다 관객들의 환호와는 다르게 나는 지루하고 재미없어 졸기 일쑤라 아무래도 관태기... blog.naver.com 중꺽마를 향해 숙제처럼 하는 포스팅 하지만 사실 좀 지겹... 1. 정원사와의 산책 배소현 작, 연출/ 송지인 무대디자인/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시놉시스를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자살 고위험군 인간-동물 ‘검은새’와 ‘가드너’가 자신들의 몸이 놓인 사각지대에서 서로의 죽음을 밀어내며 맺어가는 회복과 연대의 이야기라고. 잘 모르면 안 궁금. <휴먼푸가> <P.N.O> <고등어> 등에서 배우, 드라마터그, 작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 전방위 아티스트 배소현 작 & 연출 이라고 하여 궁금하기는 했으나 공연 일시 짧고 이미 매진이기도 하다. 내용 어려울 것 같은데 다행인가 싶기도. ㅎㅎ 보고 온 사람들 있으면 소식이나 들어볼까 했으나 객석이 캠핑의자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보고 오는 사람 주변에 없겠음. 전석매진 캠핑의자 몇 개 안 깔았나요? <랄라라> 2024 봄 작가, 겨울 무대 장르 연극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간 2024.12.13. ~ 12.15 2. 랄라라 소윤정 작/ 최용훈 연출/ 극단 작은신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작가지원 프로젝트 '봄 작가, 겨울 무대' 신작 3편 중 한편이다. 신춘문예로 데뷔한 작가들의 여름 낭독공연 7편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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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의 연극들Ⅰ

요즘 관람하는 연극들마다 관객들의 환호와는 다르게 나는 지루하고 재미없어 졸기 일쑤라 아무래도 관태기가 찾아왔나 싶다. 연말이라 공연 소식도 많고 궁금한 작품도 많지만 가급적 관람을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 띨뿌리 장르 연극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기간 2024.11.22. ~ 12.01 1. 띨뿌리 김윤식 작/구태환 연출/박동우 무대디자인 1988년 미군의 폭격 훈련지 주변 마을인 매향리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국가폭력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한다. 전쟁 서사 좋아하지 않고 대부분 줄줄이 서사만 나열하다가 끝남 극단 수와 구태환 연출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들도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인돌 위에 서서>를 쓴 김윤식 작가 작품이라 궁금한데다 2024 서울연극제에서 희곡상, 연기상, 대상을 받았다고 하여 예매완료 붉은웃음 장르 연극 장소 더줌아트센터 기간 2024.11.21. ~ 12.01 2. 붉은웃음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동명 원작/하수민 재창작/김정 연출 남경식 무대디자인/신동선 조명디자인 러시아 극작가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동명 원작에 청년고독사 문제를 접목한 작품.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돌아온 형과 그 모습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동생이 살아가는 1904년과 고독사의 순간을 맞이하는 청년과 유품정리사가 등장하는 2024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를 초월한 청년 세대의 고통을 톺아본...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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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야간공연 관람권

서울시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다양한 작품을 1만원에 관람하게 할 수 있는 '야간공연 관람권'을 대학로티켓.com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직접 몇 편 관람해 봤는데 처음 소식 듣고 환호했던 것처럼 좋기만 한 것은 아니더라만... 그래도 잘만 이용하면 궁금한 작품을 저렴하게 관람해 볼 수 있는 제도이기는 해서 소개함. 인기 있는 작품은 로그인과 동시에 판매 마감이 되어 예매가 불가능하기도 하고 운좋게 취소표를 구해도 인기 있는 작품들은 덕들이 몰려서 극장 안에 덕덕한 묘한 부담스러운 기류가 형성된다. 소극장 연극의 경우는 비좁은 관람 환경에 만석이 되어버리니 시야나 좌석도 좋을 수가 없어서 지인들은 오히려 야간공연관람권을 판매하는 금요일 회차는 피하는 모양. 11월 29일 금요일의<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었다. 좋아하는 작품이라 취소표 나오면 무리해서 봐 볼까 했으나 나올 일이 있겠냐? 12월 27일 금요일의<베로나의 두 신사>는 오픈하고 며칠은 좌석이 있었으나 현재는 매진 이 작품은 두 번이나 봐서 더 안봐도 되지만 12월 27일 금요일의 <로미오 앤 줄리>는 궁금한 작품인데 오픈하는 날 쳐다도 보지 않겠음. 왜? 안 봐도 매진광탈일 것이 분명하다. 괜히 마음 상하지 말자. 대신 12월 13일 금요일 극단 미인의 <화성골 소녀>를 예매했다. <금성여인숙>의 연장 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

2024.11.18
[연극] 진천사는 추천석: 대간하지만 추천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을 관람. 제목 길어서 에러. 진천의 추천 연극이라 막걸리도 얻어마시고 했다만, 마시면서 생각했다. 그럼 용인은 어쩔티비? 전승되는 옛날이야기와는 다르게 연극에서 진천은 살기 좋은 천국 같은 곳, 용인은 황금만능주의의 욕망만이 득실대는 지옥 같은 곳으로 묘사된 것은 아닌지. 뭐 그렇다고. 어쨌든 길어서 제목은 이하 '추천석'으로 정리. 이철희 작, 연출과 극단 코너스톤을 좋아하는데, <맹> <윷놀이>에 이은 <추천석>까지 코너스톤은 극단 작품 특유의 색과 형식을 확립하고 있는 중인가 보다. 안 봐도 알 것 같은 이야기를 재미있고 독특하게 풀어내는 것이 이 극단의 특징이다. 하지만 지인들이 추천했던 <맹>은 생각보다 심심했고 <윷놀이>는 재미없었기로 신작 <추천석>의 관람을 고민했다. 나는 이야기의 노예인지라... 거짓말. 연극적인 재미가 없을 거면 왜 연극으로 만드냐 할 거면서. 배우들은 출중하지만 시끄럽고 부산스러우며 이야기는 새롭지 않더라는 것이 먼저 관람한 지인들의 공통적인 평이었다.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고 공연 시간 길고 중간에 사진도 찍는다고 하여 관람하지 않으려 했으나 (다른 관객들이 찍어대는 사진 속에 내가 떡하니 박제되는 것은 진짜 별로임) 막판에 다녀온 지인이 공연시간이 120분->110분으로 줄었다는 소식과, 사진이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어 냅...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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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의 연극들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대표적인 연극 비수기이다. 비가 오거나 폭염이거나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고 좋은 작품들이 있어도 선뜻 극장을 찾기 쉽지 않은 계절. 소극장은 극장 환경도 열악하여 에어컨 상태가 좋을 리 만무한데 에어컨을 끄자니 관객들이 덥다고 아우성 에어컨을 켜자니 배우들의 대사가 안들린다고 아우성... 서울연극제의 기간이 6월까지로 미뤄지면서 뜻하지 않게 6월에 엄청 바빴었기 때문에 7월에는 나도 느긋하게 쉬어갈 생각. 1. 글뤽 아우프-제11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독일로 간 파독 광부들의 이야기 1975년을 배경으로 파독 광부의 삶을 갓 시작했으나 가스 폭발로 홀로 고립된 광부와, 우연히 그를 발견하고 살리기 위한 희망과 의지를 보이는 다른 광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2인극 좋아하는데다 송영광 배우 오랜만이라 궁금하긴 한데 이전에 관람했던 지인이 별로였다는 비추천사가 있었기로 망설이는 중. 3일만 공연이라 날짜도 짧아서 뭐,,, 사이먼 스톤 연출 '벚꽃동산' 장르 연극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기간 2024.06.04. ~ 07.07 2. 벚꽃동산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원작으로 사이먼 스톤이 한국을 무대로 재창작하여 화제인 작품이다. 전도연/박해수 등이 사이먼 스톤의 이름을 믿고 캐스팅 보드에 이름을 올렸으나 1. 비쌈 2. 멈 3. 체홉 매니아라 <벚꽃동산> 볼 만큼 봄 4. 해외 ...

2024.06.21
4
[연극] 미궁의 설계자: 509호실, 아세요?

미궁의 설계자. 김민정 작, 안경모 연출. 2023년에 초연했다. 김민정 작가는 <해무> 외에는 딱히 좋았던 작품이 없었기로 초연 당시 관람하지 않았었으나 같은 해 월간 한국연극의 '2023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고, 올해 서울연극제에 공식초정작으로 돌아왔다.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초연을 관람한 지인들의 추천으로 관람했다. 관람하고 보니 흠... 생각할 게 참으로 많고 심란한 연극이었더라는. 연극은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수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지만 독재 정권에 부역하며 굵직한 국가사업을 도맡았던 인물. 연극은 그리스 신화 속의 설계자 다이달로스에 빗대어 그를 '미궁을 만들다 미궁에 갇혀버린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건축가가 건축만 잘하면 된 거지 뭐. 독재 정권의 요청대로 만들라는 건물은 다 만들고 지으라는 건물은 다 짓는다. 이 정권에 밉보이면 밥벌이를 잃고 강제 추방되어 무국적자가 될지도 모른다. 김중업 스승님이 그랬죠. 아니, 그보다 어디론가 끌려가서 고문 당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는 시절이었다. 김수근 파일:김수근 서울올림픽주경기장.jpg 자신이 설계한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에 서있는 김수근 대한민국 의 건축 namu.wiki 살아남아서 건축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더 이상 설계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부당한 요구에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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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뻔하게 재밌죠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김말봉 원작. 정안나 재창작 및 연출. 극단 수수파보리. 2022년에 산울림고전극장에서 초연했다. 당시 이황의, 김정환 배우 등이 출연하기는 했으나 창작진이 전부 모르쇠라 관람하지 않았다. 모르면 안 궁금. 산울림 소극장은 멀기도 하고. 그런데 공연 말미 즈음에 SNS를 통한 재미있더라는 소문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부랴부랴 예매하려고 달려갔더니만 이미 전석 매진이었다. 혹시 취소표 나오면 연락줄 수 있냐... 선입금 후 대기하겠다... 극장 가서 대기라도 하겠다 애걸복걸해 보았으나 역시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발을 동동 굴렀지만 재미있다니 재공연 하겠다며 기다려보기로 함. 아니나 다를까 2023년에 재공연 했다. 얏호~! 그런데 재연은 진짜 기피 극장 중에서도 탑 레벨인 한성 아트홀에서 공연했다. 와... 이 극장은 좌석의 딱딱함이나 좁음은 둘째 치고라고 시야방애가 장난 아니라 두 번째 줄부터 배우들의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 괴랄한 극장이다. 지인들도 극장 이름을 듣더니만 다 고개를 절레절레... 게다가 인터넷 입소문 탓인지 그 환경 안 좋은 극장에 관객들도 많아 관람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 고사했다. 재미있으면 다른 극장에 다시 올 거라고 믿으며. 그런데 2023년에 '월간 한국연극' 2023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더니만 올해 서울연극제를 통해 3연했다. 그것도 무려 대학로예...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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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의 연극들Ⅱ

6월에는 서울연극제 덕분인지 공연 소식이 많아져 2회차에 나누어 포스팅한다. 6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은 아래서 확인 ↓↓↓↓↓↓↓ 2024년 6월의 연극들Ⅰ 6월에는 서울연극제 덕분인지 공연 소식이 풍성하다. 실제로 관람하게 된다거나 상응하는 만족도는 또 다른... blog.naver.com 궁금한 작품들이 많아 한달 전부터 스케쥴 짜느라 머리 터질 뻔. ㅎㅎㅎ 실제로 재미있는지는 관람해봐야 하는 일이지만 궁금한 작품들은 포스팅 해두어야 이웃님들이 소식도 달아주시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 5월에는 관람한 작품들이 많았음에도 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6월에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게되길.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맥베스> 장르 연극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기간 2024.06.13. ~ 06.16 1. 맥베스 셰익스피어 원작/김미란 연출/송성원 무대 디자이너 음악, 고수/이향하 소리꾼/김소진, 이승희, 추다혜, 김율희 셰익스피어의 시적 언어로 쓰인 인간의 삶을 한국수어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역 모두 여성 농인 배우가 연기한다고 한다. 올초에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으로 오픈했을 때 사전예매했으나 <에브리우먼>도 그렇고 국립극장의 연극은 영 맞지 않는 느낌이라 다른 공연 궁금한 작품이 생기면 취소하게 될 듯. 소리꾼이 소리하고 농인 배우가 연기한다니 현재 전석 매진인데 배리어프리 공...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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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는 사람 되기: 뭘 쐈어!

오랜만에 극단 바바서커스의 작품을 관람했다. 찾아보니 마지막에 관람했던 작품이 2018년 <맹랑별곡>으로 무려 6년 만이다. 이 극단의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여인숙> <맹랑별곡> <댓글부대> 등을 관람했는데, 초반에 나를 사로잡았던 <셰익스피어의 여인숙>과는 다르게 이후 작품들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이번에 관람한 <아는 사람 되기>는 작년 초연 당시 '3년간의 리서치, 3개의 에피소드, 실제와 픽션을 오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선전했지만 나는 이런 걸 다 싫어하는 편이라 관람하지 않았다. 나는 작가가 상상의 위력을 발휘해 희곡을 쓰고 연출이 이것을 무대 위에 구현해 놓은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여, 연극인들이 머리 맞대고 자신들이 겪은 일을 무대 위에 우당탕탕 펼쳐놓은 듯한 결과물은 공감은 해도 감동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로 기대 없이 관람했는데, 이게 웬일????? 2014 2017 2018 2018 무대 위에는 조명으로 네모난 칸으로 구획을 나누어 설치해 놓았다. 바둑판? 체스/체커 게임? 서양 레트로 보드게임? 이 게임 이름이 뭐였더라? 뭐 이런 걸 연상시키는 무대인데 양측이 대립하며 서로의 땅을 먹어치우려는 느낌이 들어서 작품에 잘 어울리고 좋았다. 연극은 그 위로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가구 소품들을 배열하면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것도 일반적인 가구의 배열은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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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누에: 봐요, 헛것은 나였어요.

1. 누에. 박지선 작, 이영은 연출.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다. 총 8편의 작품이 공식 선정작으로 이름을 올렸고, 나는 기존에 관람했던 2작품과 보이콧 중인 극장 쿼드에서의 1작품을 제외하고 총 5편의 연극을 이번 연극제를 통해 관람할 예정이다. 이 5편의 연극 중에서 4작품은 이미 기존에 공연했던 작품의 재연이라 어느 정도 결과에 대한 예상치가 있었던 반면, <누에>만 창작 초연작이라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아 가장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창작초연작을 응원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관람하고 보니 와... 앞으로 서울연극제는 검증이 조금이라도 된 재연작만 관람하는 걸로. 연극은 인터미션 없이 총 137분 진행되었다. 러닝타임이 긴 줄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나 긴 줄은 몰랐고 (중간에 공연시간 120->130분이라고 변경 공지가 있었나 봄. 내가 관람한 날은 좀 더 길어졌던 듯.) 인터미션이 없는 줄은 더더욱 몰랐기로 깜짝 놀랐으며 허리는 끊어질 뻔했다. 재미라도 있었으면 어떻게 견뎌보겠으나 와... 137분이 그냥 생지옥이었음. 어지간해서는 공연 중간에 나가는 일이 없는데 '이건 진짜 나가야 해!!!' 확신했으나 좌석이 정중앙이었기로 탈출도 불가능했다. (나가려면 7~8명은 제끼고 나가야 하는데, 대학로 예술극장은 좌석 앞뒤 간격도 좁아서 나가려다 잘못하면 타인의 발을 밟고 그의 무릎 위에 올라타 앉아버리기 십상. 그냥 포기하...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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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시작. 10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인 SPAF가 열리기 때문에 공연적으로 풍성한 달이지만 거지같은 패키지 예매 시스템에 반발하여 2023 SPAF의 모든 작품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관람할 작품들이 거의 없는 심심한 한 달이 될 예정이다. 예매 시스템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무슨 국제가 어쩌고 저쩌고...에휴... 쿼드초이스 김우옥: 겹괴기담 장르 연극 장소 대학로극장 쿼드 기간 2023.10.06. ~ 10.09 1. 겹괴기담 구조주의 연극의 정수로 불리는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원작의 작품으로 두 개의 무서운 이야기가 검은 장막 속에서 진행된다. 총 5개의 공간으로 나뉜 무대를 양쪽의 객석에서 관람하게 되는데 두 개의 이야기가 각각 한쪽 객석에서는 가깝게 다른 객석에서는 장막을 통해 겨우 보이는 시스템으로 결국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시공간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초연당시 그 형식이 궁금했으나 가격도 비싸고 거리도 멀어 관람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다. 생전 처음 듣는 연출가의 이름이라 누구신가 했더니만 특강하시면 평론가쌤들이 출석하시는 분이라고 하여 재공연하면 꼭 관람하고 리뷰도 쓰겠다 마음 먹었으나 쿼드 패키지 구매에 실패해서 패스. 비싸게는 안 봄. 그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다. 전공자들이 보고 오겠지 뭐....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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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금성여인숙: LGBTQA+

금성여인숙. 구두리 작, 김수희 연출. 코로나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오래된 여인숙에 모여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2021년에 낭독극으로 관람하고 반했던 연극이다. 무대화하기에는 한계점이 많은 희곡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본공연으로 어떻게 올려질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아서 궁금했었다. 영화로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년 6개월 만에 연극의 본공연으로 제작되었다. 낭독극이 좋아서 주변에 추천도 많이 했고 심지어 내가 끌고 간 이들도 있었는데 결론은 망했음. 와... 연극 추천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희곡이 연극의 시작점인 것은 맞지만 완성도 높은 공연물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이번에 여실히 깨달았다. 낭독공연만 보고 추천했다가 가장 원망을 높이 샀던 작품이 <유니온>이었는데, <금성여인숙>은 캐스팅이 낭독공연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그런 점을 발견하기 더 쉬웠다는 것이 성과 아닌 성과이기도 하다. 낭독극은 관람하더라도 관람평에 포함하지 않거나 리뷰를 작성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낭독극] 금성여인숙: 비너스가 머무는 곳 극단 미인에서 신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고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몽신몽신... blog.naver.com 금성여인숙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아주 오래된 곳으로 아들과 싸운 뒤 무작정 버스에 올라 가...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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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Ⅱ

9월에는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아서 포스팅을 나누어 작성한다. 2023년 9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Ⅰ 가을은 전통적인 연극 성수기 시즌이다. 여름과 다르게 하나 둘 재미있어 보이는 공연 소식이 들려온다. 첫... blog.naver.com 혐생으로 관람은 적게 할 예정이지만 포스팅이라도 해야 이웃님들이 연극이 이랬다 저랬다 소식이라도 전해주시기 때문에... 미래의 동물 장르 연극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간 2023.09.08. ~ 09.17 1. 미래의 동물 김상훈 작, 박해성 연출/극단 상상만발극장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 만났었죠. 정말로. 아마도요" 누군가의 빈 집에 도착한다. 상상만발극장 [다세계극장] 연작의 첫 번째 작업으로 이론물리학자인 휴 에버렛이 1957년 처음 제안한 양자역학의 개념인 "다세계"를 통해 이전까지의 양자역학이 해결하지 못한 여러 모순적 현상을 전복적인 관점을 통해 설명한다. 듣자마자 어렵 어쩔...ㄷㄷㄷ 격리로 밀봉된 누군가의 일상에 겹쳐져 들어오는 여러 이질적인 세계들을 통해, 하나의 세계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동시대적 경험들을 다룬다고. 먼 이국의 어느 도시에 도착한 ‘지호’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지호의 방이기도 하고, 기차 또는 강물, 국경 인근 외딴 길, 숲인 곳에서 여행객, 사공, 경찰관, 노인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고 헤어진다(?)는 내용. 상상만발극장의 작품들은 시놉시스가 따로...

2023.09.08
10
2023년 9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Ⅰ

가을은 전통적인 연극 성수기 시즌이다. 여름과 다르게 하나 둘 재미있어 보이는 공연 소식이 들려온다. 첫주에 여행 일정이 겹쳐있어 궁금한 작품들 관람이 불가하여 속상할 지경. 대신 이웃님들이 보시고 소식 전해주시길.... 2시 22분 - A GHOST STORY 장르 연극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기간 2023.07.19. ~ 09.02 1. 2시 22분-A Ghost Story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공포연극으로여름 이제 다 지났는데 어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둘러싼 남녀 4명의 이야기를 다룬 웨스트엔드 최신작이다. 공항에서 관제사로 일하는 딜런은 사물이나 현상의 패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2시 22분이 가까워질 때마다 그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그의 눈앞에 자꾸 비슷한 현상이 보이는데... 고딕호러 좋아하여 궁금한 작품이지만 영국 작가 작품이니 대니 로빈스 이름이 낯선 건 그렇다해도 연출 이름 낯선 건 의문일세. 뉘신지 한참 뒤져 봄 오히려 제작에 참여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궁금함. 소리와 빛을 이용하여 특수효과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보고 온 사람이 없다. hoxy 보신 부운...? 샘: 최형준, 김지철 제니: 아이비, 박지연 로렌: 방진의, 임강희 베니: 차용학, 양승리 배우 등이 참여한다.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 장르 연극 장소 대학로 민송...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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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도비왈라: 과연 소녀는 계단을 올라갈 수 있을까?

도비왈라. 극단 송곳. 이왕혁 작, 연출. 낯선 극단과 창작진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포스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연극이었다. 하늘 가득 빨래가 널려있고 주황색 옷을 입은 소녀가 그 너머의 계단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그런데 계단과 소녀 사이에는 길이 없고 계단도 이어지지 않는다. 과연 소녀는 계단을 올라갈 수 있을까? 의미심장한 포스터도 좋았고 주황색의 제목이 마치 빨래가 나부끼듯 흔들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제목의 도비왈라(Dhobi Wala)는 인도에서 빨래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을 말한다. 인도와 인연이 있는 사람인지라 한국 사람들이 만든 인도 이야기라는 점도 궁금했고, 하필이면 왜 빨래하는 사람들 이야긴지도 궁금하더라. 하지만 관람을 결정할 때 시놉시스, 작가, 연출, 배우, 극장, 가격에 포스터까지 고려하는 편이라 낯선 신진 단체들의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데, 이 작품은 창작진 중에서 이동혁 배우 딱 하나만 알겠고 나머지는 죄다 모르쇠. 날도 덥고 주변에 관람한 사람들도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 했었으나 정말 신기하게도 이동혁 배우를 길에서 보았다. 배우야 극장이 대학로니 일하러 가는 길이었겠고 나야 집이 대학로니 집에 가는 길이어서 길거리에서 연극배우들을 보게 되는 것은 하등 이상할 일도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버스에서 또 봄. 의잉???? 그리고 그다음 날 또 길에서 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여...ㅋㅋㅋ 3일 연속 ...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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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리 교실: Sometimes they come back

연극 우리 교실. 타데우시 스와보지아네크 작, 전용환 연출로 44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이다. 올해 서울연극제는 8개의 작품 중에서 4개 작품이 이미 관람한 연극이고 신작들도 딱히 매력적인 작품이 없었으나 이 작품은 좀 궁금했다. 전용환 연출이 이끄는 청춘오월당은 연극 좀 본다 하는 사람들도 그 이름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2004년에 극단을 만들었는데도 20년 가까이 공연한 작품은 몇 안 된다. 나 또한 관람한 작품은 <오필리어의 사랑 이야기>와 <오필리어> <노웨이 투데이> 정도인데 이번에 서울연극제 같은 큰 행사에 공식 참가작으로 합류한다고 하여 놀랐다. 더욱이 나에게 전용환 연출은 햄릿 외전 전문가 같은 인상이 있어, 선택한 작품이 잘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 작가 스와보지아네크의 <우리교실>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던 지점. [연극] 오필리어: 나를 있게 해줘... 오필리어. 극단 '청춘오월당'의 작품. 셰익스피어 원작의 <햄릿>을 오필리어의 시각으로 ... blog.naver.com <우리교실>은 폴란드의 한마을을 배경으로 1928년부터 현재까지의 폴란드 현대사를 다룬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무대는 버려진 교실을 표현했는데 입장하고 나서 무대를 보고 이미 벌써 대 만족했다. 무대 위에 폐허가 된 건물을 지어 놨더라. 깨진 창문, 뒤집어진 책상, 내동댕이 쳐진 의자들... 보랏빛의 조명이 이것을 감싸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마치...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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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칠레의 지진: 인간이나 신이나

지진 전 칠레의 지진. 독일 작가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작품이다. 클라이스트는 독일문학의 거장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잘 소개되지 않는 작가. 처음에 클라이스트에 대해 알게 된 건 재미있게도 '수전 손택'의 소개 글 때문이었다. "오늘날 클라이스트는 만족을 주고, 괴테는 강의실을 지루하게 한다."라고. ㅋㅋㅋㅋㅋ 클라이스트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괴테는 워낙 유명하신 탓에 뉘신지 정도는 알았으나, 강의실을 지루하게 한다니 이 얼마나 멋지고 솔직한 문장이냐며 반했네. 연진이 엄마는 연진이에게 이름에 O자가 들어가는 애들이랑 놀지 말라고 했지만 나에게 자식이 있었으면 나는 분명 이렇게 말했을 거다. 괴테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애들이랑 놀지 말라고. 사정이 이러하니 괴테랑 비교되었던 작가 클라이스트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냔 말이지. 하지만 난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이라 그렇다고 또 책을 열심히 읽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반전 아닌 반전. 뭐 대충 읽었었던 것 같기는 한데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희곡인 [깨어진 항아리]와 [암피트리온]은 약간 기억이 난다. 특히 그리스 신화와 결합한 재미있는 이야기 [암피트리온]은 연극으로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희곡이다. 주피터가 몰래 남편 암피트리온의 모습으로 찾아와 하룻밤을 보내곤 알크메네에게 누가 진짜 남편인지 가려내라고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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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래빗 헌팅: 그걸 알아도 괜찮겠어요?

제32회 신춘문예 페스티벌. 한 번에 두 작품씩 묶어서 총 8편의 작품을 4회차로 나누어 공연했다. 이렇게 동시 상연하는 경우 한쪽이 마음에 들면 다른 한쪽은 진짜 보기 싫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춘문예 페스티벌은 작가들에 대한 기본 이력이 없으니 참여하는 극단의 이름과 연출만 보고 관람을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전체 8편의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시놉시스만으로 호기심이 일었던 작품이었다. 관람하고 보니 같은 날 동시 상연한 창작집단 꼴의 <Bae;Before Anyone Else 어느 누구보다 먼저>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지만, 희곡만으로는 <래빗 헌팅>이 더 취향 저격이었다. [연극] BAE;Before Anyone Else 어느 누구보다 먼저: 최애를 말하다 제32회 신춘문예 페스티벌. 매년 일간지에서 발표하는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을 공연화하는 축제다. 대... blog.naver.com <Bae;Before Anyone Else 어느 누구보다 먼저>의 공연이 끝나고 10분 휴식. 다시 극장에 입장하니 아기자기했던 미래 세계는 사라지고 어두컴컴한 무대 구석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의 무대가 이름과 달리 작은 편은 아닌데 공간을 이렇게 쓰다니 신기하더라. 학교 숙직실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고등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라는데 설마 저기서 도박만 하다 끝나지는 않겠지... 싶기는 했지만 살짝 불...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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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연극의 극성수기인 5월이 되었지만 딱히 보고 싶은 작품들이 별로 없다. 5월에는 서울연극제가 있는데 보통 한달 정도 기간으로 진행되던 축제가 이번에는 꽉 채워 두달을 공연한다. 무슨 일이랴? 어쨌든 기간을 길게 잡은 공연들이 좀 있는 것 같던데 나는 8개의 작품 중에서 4개작품이 이미 관람한 연극이고 신작들도 딱히 궁금한 게 없어서 5월은 '가족의달'이 될 듯. MAKE-베스 장르 연극 장소 나온씨어터 기간 2023.05.03. ~ 05.07 1. MAKE-베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원작으로 나레이터를 도입하여 3인극으로 만든 연극이라고 한다. 맥베스는 익숙한 작품이지만 원작의 서사를 기반으로 2명의 나레이터가 수많은 타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장군이었던 맥베스가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만들어감으로써 '누가 자신의 삶을 MAKE 할 것인가?'라고 묻는 작품이라고. 아항... 그래서 제목도 'MAKE'가 들어갔군요! 조기예매 50% 할인이지만 듣도보도 못한 제작진과 배우진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선예매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 단체는 브로셔도 흥미로워서 고민중... 배우들 얼굴 다 지워서 달걀 귀신 만들어 놓은 것도 웃기고 무엇보다 뱅코우 배우 넘 잘생인 것이 취향 저격이다. 꺅~! 산재일기 장르 연극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기간 2023.04.27. ~ 05.07 2. 산재일기 노회찬재단이 무대에 올린 연극으로 전국의 산재 피해자를 만나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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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의 기대되는 연극들

봄도 되고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세상이 회복하고 있는 느낌. 연극도 성수기를 맞이하여 이런 저런 축제들로 궁금한 작품이 많아졌다. 얏호~ 만선 장르 연극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기간 2023.03.16. ~ 04.09 1. 만선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인 천승세 작가의 작품. 2013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당시 관람했다.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무력한 현실과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낸 수작이다. 리얼리즘 연극은 잘 만든 작품을 한 번 보면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마련인데 평생을 배 타는 일밖에 몰랐던 곰치 역에 김명수 배우가 캐스팅되어 국립극단 버전으로 2021년에 다시 관람했다. 나는 생각보다 그냥 저냥 그러했으나 재연하는 것을 보면 당시에 인기가 많았었나 봄? 물벼락 장면 때문일지도.... [연극] 만선: 만선은 호프죠 만선. 천승세 작. 한국적 사실주의의 대표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1964년 국립극단 현상모집에 당선된 ... blog.naver.com 그래도 국립극단 작품인데 회차별 좌석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 이미 관객들의 마음에서도 국립극단이 많이 멀어진 것이라는 방증. 하긴, 2022년 국립극단의 성과가 너무 참혹하긴 했다. 2022 연극 결산...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