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톰 탱고(Tom Tango)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질 때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이 연구는 1998년부터 2024년(2020년 제외)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가 불펜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wOBA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불펜이 첫 등판하는 이닝에 따라 팀의 불펜 성적이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불펜이 8이닝 이후 처음 등판한 경우: wOBA .301, RA/9 3.85 7이닝: wOBA .307, RA/9 4.01 6이닝: wOBA .313, RA/9 4.18 5이닝: wOBA .318, RA/9 4.32 4이닝 이하: wOBA .320, RA/9 4.35 즉, 선발 투수가 한 이닝을 더 던질수록 불펜의 RA/9는 평균적으로 0.15씩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다. 이는 단순히 직관적인 사실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지만,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렇다면 왜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지면 불펜 성적이 좋아질까?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지면, 팀은 불펜에서 최고의 불펜 투수들만 기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불펜이 경기 초반부터 소진되면 다양한 실력의 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하게 되고, 이는 불펜 전체의 성적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7~8이닝까지 던지면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에이스들만 등판하면 ...
이전에 오타니 쇼헤이는 단순히 WAR가 나타내는 승리 기여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투타를 겸하며 26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추가적인 가치를 오타니의 WAR에 포함시킨다면, 그의 WAR는 타자로서의 WAR, 투수로서의 WAR에 더해 27번째 선수의 WAR까지 포함한 수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27번째 선수의 대략적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전 분석에 따르면, 팀별 평균적으로 27번째 선수의 WAR는 약 0.1 수준이다. 즉, 27인 로스터를 운용할 수 있는 팀은 다른 팀보다 약 0.1 WAR 정도의 이점을 가지며, 이것이 바로 오타니의 투웨이 플레이가 팀에 제공하는 추가적인 이득이다. 하지만 이 효과는 팀의 선수층에 따라 달라진다. 즉, 선수층이 얕은 약팀의 경우 0 WAR 이상의 선수가 부족해 27인 로스터 추가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고, 반대로 강팀은 0 WAR 이상의 선수가 넘쳐나므로 27인 로스터 추가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LA 다저스의 경우는 어떨까? 당연히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의 2025년 27번째 선수의 기대 WAR는 어느 정도일까? 2025년 LA 다저스 주요 타자들의 기대 WAR (Steamer 예측) 순위 선수명 WAR 1 무키 베츠 6.11 2 오타니 쇼헤이 5.62 3 프레디 프리먼 4.03 4 윌 스미스 3...
이치로는 만 27세였던 200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그는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 242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두 번째 사례이며, 동시에 역대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또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며 엄청난 첫 시즌을 보냈다. 2004년에는 무려 26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타율 0.372, 8홈런, 60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리그를 압도했다. 2001년부터 10년 연속으로 타율 3할, 200안타, 골드글러브 수상을 이어갔다. 10년 연속 200안타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는 총 3089개의 안타를 쳤다. 만 27세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3000안타를 돌파하며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이치로가 만약 메이저리그에 바로 데뷔했다면 총 몇 개의 안타를 쳤을까? 정확한 답은 알 수 없지만, 재미로 이를 추정해볼 수 있다. 이전에는 이치로와 유사한 선수들의 기록을 참고하여 추정했다. 이번에는 만 27세 이후 이치로만큼 많은 안타를 친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만 27세 이후 3000안타를 친 선수들은? 만 27세 이후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Name 만 2...
이전에 최고의 3명의 타자를 보유한 팀 순위를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한 LA 다저스가 팬그래프 스티머 프로젝션 기준 3인 wRC+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요르단 알바레스, 이삭 파라데스, 크리스찬 워커가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어떨까? 2025년 스티머 프로젝션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5인 선발진을 보유한 팀은 어디일까? 팀별 상위 5명의 2025년 예상 WAR를 기준으로 10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2025년 상위 10개 팀의 상위 5명 투수 WAR 순위 Rank Team WAR 1 LAD 16.06 2 PHI 15.94 3 ATL 13.66 4 BOS 13.26 5 SEA 13.19 6 TEX 13.10 7 PIT 12.61 8 NYY 12.42 9 DET 12.35 10 MIN 11.98 1위: LA 다저스 (16.06) Name WAR Tyler Glasnow 3.69 Blake Snell 3.42 Roki Sasaki 3.38 Yoshinobu Yamamoto 3.10 Shohei Ohtani 2.46 LA 다저스는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까지 모두 2 WAR 이상이 예상된다. 참고로, 2 WAR 이상의 예상값을 기록한 투수는 전체에서 약 ...
얼마 전 MLB 네트워크에서 2025년 최고의 1-2-3번 타자를 보유한 팀 순위를 발표했다. 이와 유사하게, 팬그래프의 스티머 프로젝션 시스템을 이용해 팀별로 wRC+ 기준 상위 3명의 예상 성적 평균을 계산하여 순위를 정해 보았다. 즉, 2025년 가장 뛰어난 타자 3명을 보유한 팀을 찾는 것이다. 다음은 상위 10개 팀의 결과이다. Rank Team wRC+ Avg. 1 LAD 144.6 2 HOU 140.2 3 NYM 136.6 4 NYY 135.3 5 TOR 132.5 6 ATL 132.4 7 TEX 132.2 8 BAL 131.4 9 SDP 129.7 10 TBR 128.5 1위: LA 다저스 Name wRC+ Shohei Ohtani 156.1 Mookie Betts 140.5 Freddie Freeman 137.4 다저스는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팀 내 최고의 타자로 예상되며, 가장 낮은 프리먼조차 wRC+ 137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타자 중 1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다저스가 2025년 TOP10급 타자를 3명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Name wRC+ Yordan Alvarez 171.2 Isaac Paredes 126 Christian Walker 123.6 휴스턴은 예상 외로 다저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요르단 알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력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스탯이 존재하는데, 그중 최근 가장 정교하고 신뢰받는 지표가 OAA(Outs Above Average)이다. OAA는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비 지표로, 특정 선수가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추가로 만들어냈는지를 측정한다.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에게 적용되는 스탯이다. 이 스탯은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더 많은 아웃을 만들었으면 OAA가 높고, 반대로 적게 만들었으면 OAA가 낮다. 0을 기준으로, 양수(+)면 평균 이상의 수비, 음수(-)면 평균 이하의 수비를 의미한다. 2024년 최고 수준의 수비수들은 OAA +15 이상을 기록하며, 반대로 최악의 수비수들은 -10 이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OAA 계산 방법 OAA는 스탯캐스트가 추적한 플레이별 성공 확률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계산 방식은 대략 다음과 같다: 수비수가 특정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 확률(예: 30%)을 계산한다. 이때, 타구 속도, 발사각, 타구까지의 거리, 수비수의 출발 위치, 수비수가 이동해야 하는 방향 등을 고려한다. 수비수가 해당 타구를 잡으면, 해당 플레이에서 얻은 OAA는 ‘1 – 성공 확률’이 된다. 예를 들어, 잡기 어려운 타구의 예상 성공 확률이 30%였다면, 실제로 아웃을 잡은 수비수는 1 – 0.3 = 0.7 OAA를 얻는다. 수비수가 잡지 못하면 OAA는 ‘-성공 확률’이 된다. 위 사례에서...
선발 투수의 비중은 정말로 줄어들고 있을까?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선발 투수가 소화하는 이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부상 위험을 줄이고, 피로로 인한 퍼포먼스 저하를 방지하며, 구원투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 때문이다. 어쨌든 과거에 비해 선발 투수가 던지는 이닝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영향력도 점점 감소하고 있을까? 이닝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선발 투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더 빠른 구속과 뛰어난 구질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 투수에게 결과에 대한 더 큰 책임이 주어진다. 즉, 과거에 비해 수비수보다 투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타자의 타구를 적절히 유도해 맞혀 잡는 투수가 많았다면, 이제는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투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연도별 True Three Outcomes (TTO, 삼진·볼넷·홈런 비율) 변화를 보여준다. TTO%는 매년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00년 동안 약 15%에서 35%까지 상승했다. 즉, 약 10년마다 2%p(포인트)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수비수보다 투수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투수들이 워낙 뛰어나서 TTO% 비율이 35%에 달하는데, 이는 경기 중 35%의 타석에서 수비수가 ...
최근 스탯캐스트가 제공하는 ‘추가 리드 거리(Lead Distance Gained)’는 투수가 공을 릴리스하기 전까지 주자가 베이스에서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는 스탯이다. 이 스탯은 도루 시도와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거나, 투수와 포수에게 가하는 주자의 압박을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 스탯은 투수의 동작(딜리버리)이 시작된 순간부터 공이 릴리스되는 순간까지 주자가 베이스에서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도루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거나, 주자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베이스를 이탈했는지를 정량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스탯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값이 크면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점이 있다: 도루 성공률 향상: 이 값이 클수록 주자는 더 짧은 거리로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릴 수 있다. 이는 도루 성공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투수와 포수에 대한 압박: 주자가 딜리버리 동안 리드를 많이 벌릴수록 투수와 포수는 견제와 송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는 투수와 포수의 실수를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다. 인필드 타구에서의 진루 가능성: 추가 리드 거리가 클수록, 인필드 타구에서도 다음 베이스로의 진루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4년 추가 리드 거리가 높았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Rank Name Lead Distance Gained 1 Mookie Betts 6.12 2 Nick Martini 5.75 3 Anthony S...
기자들의 MVP 투표 성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왔을까? 선수들의 스탯과 MVP 투표 결과 간 상관관계의 변화를 통해 이를 확인해 보자. MVP 순위는 점점 더 WAR 순위와 가까워지고 있을까? 그렇다면 다른 스탯들과는 어떨까? 그리고 이러한 경향성은 어떤 패턴을 보일까? 이를 분석해 보자. 대략적인 분석 방법음 다음과 같다: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AL/NL 각 리그에 대해 MVP 순위와 그들의 여러 스탯 간 음의 상관계수를 계산한다. 각 연도별 두 리그 상관계수의 평균값을 확인한다.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스무딩(smoothing) 처리한다. 과거 2년, 미래 2년을 포함한 총 5년의 연속된 상관계수 평균값을 사용한다. 단, 이번 분석에서는 투수와 투웨이 플레이어인 오타니 쇼헤이는 제외하였다. 2000년 이후 타율(BA), 출루율(OBP), 장타율(SLG), 홈런(HR), 타점(RBI), OPS, WAR에 대한 MVP 순위와의 상관계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 수치는 상관계수에 마이너스 값을 곱한 결과이다. 즉, 스탯이 높을수록 MVP 순위가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낸다.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타율(SLG)보다 상대적으로 타율(BA)과 출루율(OBP)의 상관계수가 더 증가하였다. 홈런(HR)과 타점(RBI)의 상관계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OPS는 2000년 초반 약 0.5 수준에...
마이크 트라웃이 다시 풀시즌을 뛴다면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트라웃이 마지막으로 1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2016년으로, 당시 그는 24살이었다. 그해 트라웃은 681타석에서 .315/.441/.550의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을 기록하며 29홈런, 30도루, 100타점, 170 wRC+, 8.7 WAR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그의 커리어 평균에 못 미치는 시즌이었다고 평가되었지만, 두 번째 MVP 수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트라웃이 마지막으로 6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2019년이다. 비록 부상으로 134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그해 그는 정확히 600타석에서 .291/.438/.645, 45홈런, 104타점, 177 wRC+, 7.8 WAR의 성적을 기록하며 세 번째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트라웃은 12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시즌은 2022년으로, 그는 119경기에 출전해 .283/.369/.630, 40홈런, 80타점, 176 wRC+, 6.0 WAR의 성적을 남겼다. 과거만큼 높은 출루율이나 도루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타석에서 여전히 MVP급 생산성을 유지했다. 다만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트라웃이 MVP급 시즌을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만약 그가 다시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MVP를 수상할 가능성은 얼마나...
최근 팬그래프닷컴에 새로운 성적 예측 시스템인 OOPSY가 소개됐다. OOPSY는 ‘Optimal Objective Projection System for Y’all’의 약자이다. 즉, ‘모두를 위한 최적의 객관적 예측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름은 개발자인 조던 로젠블룸(Jordan Rosenblum)이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붙인 가짜 약자(fake acronym)이다. OOPSY는 다양한 선수 데이터를 통합하여 간결하고 효과적인 성과 예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너리그 성적, 메이저리그 등가치(MLE), 나이 효과, 구장 효과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선수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OOPSY는 단순히 과거 성적을 바탕으로 예측하지 않는다. 대신, 리그 환경과 경쟁 수준, 기타 상황적 요인을 반영하기 위해 고급 통계 기법을 사용한다. 특히, 최신 지표들을 활용하여 더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예측을 제공한다. OOPSY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출전 시간과 역할 반영: FanGraphs Depth Charts 데이터를 활용하여 선수의 예상 출전 시간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팀 내 역할과 기여도를 더욱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뢰성 높은 지표 사용: OOPSY는 Stuff+, 배럴 비율, 배트 스피드와 같은 최신 지표를 사용한다. Stuff+는 투수의 투구 품질을 평가하며...
루이스 아라에스는 2024년에도 NL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314/.346/.392, 4홈런, wRC+ 109, 1.1 WAR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314의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낮아 3/3/3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으며, WAR는 겨우 1 수준이었다. 이는 승리기여도 측면에서 풀타임 주전 선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 그는 단타를 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볼넷을 얻어내는 출루 능력, 장타력, 주루 플레이, 그리고 수비에서의 기여도는 참혹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단타를 제외하면 그의 WAR는 어떻게 될까? 그의 WAR에서 단타를 제외하면 어떨지 계산해 보자.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WAR – 1B = WAR – 0.075 × 1B 단타의 wOBA 가중치는 약 0.9이다. 이를 wOBA 상수 1.2로 나누면 0.75가 되는데, 이것이 아웃 대비 단타의 득점 가치이다. 이를 10으로 나누면 승리 가치가 된다. 따라서 단타 수에 0.075를 곱하면 단타를 제외한 WAR를 계산할 수 있다. 2024년 아라에스의 단타 수는 161개이며, 그의 WAR는 1.1이다. 이 계산식을 적용하면 그의 단타를 제외한 WAR는 -11.0이 된다. 단타가 타자의 이벤트 상당수를 차지하므로, 이를 모두 아웃으로 처리하면 WAR가 음수가 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11은 지나치게 낮은 수치...
2024년은 이정후에게 아쉬운 한 해였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부상 이전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37경기에서 .262/.310/.331, 2홈런, 2도루, 83 wRC+, 0.2 WAR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그의 주특기인 컨택 능력에서도 타율 .262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작은 샘플 사이즈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그의 기대 타율(xBA)은 .278로 실제 타율보다 높았으며, 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지표인 삼진 비율(K%)은 8.2%로 루이스 아라에스(4.3%)에 이어 MLB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2024년 BABIP이 .27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 그의 타율은 훨씬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의 컨택 능력을 정타율(squared-up rate)로 보면 어떨까? 정타율은 타구 속도를 통해 타자의 컨택 능력을 분석하는 지표다. 이는 스윗 스팟에 공을 맞히는 능력을 측정하며, 노이즈가 적어 적은 샘플에서도 신뢰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속도와 투구 속도에 기반한 최대 가능한 타구 속도와 실제 타구 속도의 비율로 정타율은 계산된다. 예를 들어, 정타율이 60%라면, 타자는 해당 스윙에서 가능한 최대 타구 속도의 60%를 얻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정타율 80% 이상의 스윙은 ‘정타 스윙(squared-up swing)’으로 간주되며...
UZR(Ultimate Zone Rating)은 수비력을 측정하는 세부적인 야구 스탯 중 하나로, 특정 선수가 수비 시 얼마나 많은 실점을 추가로 만들어내거나,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낸다. 수비에서의 공헌도를 점수화하여 제공하며, OAA가 등장하기 전까지 팬그래프에서 WAR(Wins Above Replacement) 계산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다. UZR의 구성 요소 UZR은 다양한 수비 상황을 고려해 네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나뉜다. RngR (Range Runs): 수비 범위를 기반으로 선수가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을 만들어냈는지를 측정한다. ErrR (Error Runs): 수비 실책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실점을 측정한다. 실책이 적을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ArmR (Arm Runs): 외야수가 송구를 통해 주자를 얼마나 잘 저지했는지를 나타낸다. 주로 외야수의 어깨 능력을 평가한다. DPR (Double-Play Runs): 주로 내야수에게 적용되며, 더블 플레이를 얼마나 잘 만들어냈는지를 측정한다. UZR의 계산 방법 UZR은 수비 위치, 타구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상황별 기대값을 활용하여 계산된다. 구체적인 계산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른다. 타구 데이터 수집: 타구의 방향, 속도, 높이, 그리고 구장의 특성을 포함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기대치 비교: 동일한 타구에 대해 평균적...
2025년 1월 4일, LA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김혜성은 2024년 KBO 리그에서 타율 .326, 11홈런, 30도루, OPS .841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통산 성적은 타율 .304, 37홈런, 211도루, OPS .767이다. 그는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강점으로 하는 2루수로 알려져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김혜성은 스탯티즈 기준으로 각각 5.04, 5.90, 5.16이라는 뛰어난 WAR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그의 KBO WAR를 MLB WAR로 환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 선수로 평가받을까, 아니면 대체 수준 선수에 머무를까? KBO WAR를 MLB WAR로 환산하는 방식은 이전에 소개된 계산법을 사용한다. MLB 대체 수준은 NPB 평균과 같고, NPB 대체 수준은 KBO 평균과 같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다. 변환식은 다음과 같다. MLB WAR = KBO WAR – 5 × PA/600 즉, KBO WAR에서 MLB와 KBO의 리그 수준 차이에 따라 600타석당 -5 WAR씩 차감하는 방식이다. 최근 3년간 김혜성의 타석 수는 각각 566, 621, 567이다. 이를 기반으로 MLB WAR를 환산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Season KBO WAR MLB WAR 2022 5.04 0.32 2023 5.9 0.73 2024 5.16 0.44 2022년부터 202...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 또는 공격수를 위한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어워드는 있다. 또, 최고 지명타자상인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이나 최고 투수상인 사이영 어워드도 있다. 하지만 최고의 투웨이 플레이어를 위한 어워드는 없다. 이는 그 상을 수여할 가치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그 상에 도전할 만한 선수 자체가 없어서다. 즉, 평범하게나마 투웨이 플레이를 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고 말이다. 만약 리그에 투웨이 플레이어가 많아지고, 준수한 투웨이 플레이어들이 등장한다면, 다른 포지션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투웨이 플레이어를 위한 어워드도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당연히 쇼헤이 오타니 어워드(Shohei Ohtani Award)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이 있었다면 지금까지의 수상자는 누구였을까? 재미로 이를 간단히 확인해 보자. 우선, 이 상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한 시즌에 타자로서 10타석 이상 서야 하고, 투수로서 1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실력은 그다음 문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될까? 2000년 이후 이 조건을 만족한 시즌은 약 3,000개이다. 연평균 120명 정도로, 상을 수여하기에 충분한 후보군이다. 그렇다면, 연도별 쇼헤이 오타니 어워드 수상자는 누구일까? 2000년 이후,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하며 타자 WAR(bWAR)와 투수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타자는 누구일까? 애런 저지? 쇼헤이 오타니? 요르단 알바레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를 정의해 보자. 투수가 타자에게 허용한 볼넷 또는 고의사구 등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투수가 타자에게 느끼는 공포지수(Fear Index, FI)를 간단히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Fear Index (FI) = uBB% + 10 × iBB% uBB%와 iBB%는 각각 타자의 비고의사구와 고의사구 비율을 의미한다. 고의사구에 10배의 가중치를 부여한 이유는 고의사구가 일반 볼넷보다 약 10배 더 희귀하며, 상대팀이 느끼는 공포감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2024년 공포지수 순위는 다음과 같다: Rank Name uBB% iBB% FI 1 Aaron Judge 16.1 2.8 44.5 2 Yordan Alvarez 8.3 2.5 33.5 3 Rafael Devers 8.8 2.3 32.1 4 Corey Seager 7.9 2.1 28.5 5 Bryce Harper 10.3 1.7 27.7 6 Vladimir Guerrero Jr. 8.6 1.7 25.8 7 Freddie Freeman 10.8 1.4 24.9 8 José Ramírez 6.2 1.8 23.8 9 Shohei Ohtani 9.7 1.4 23.4 10 Ketel Marte 9.9 1.2 22 11 Juan Soto 17.8 0.3 20....
21세기 가장 과소평가된 시즌 중 하나가 2024년에 등장했다. 바로 바비 위트 주니어의 2024년 시즌이다. 그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332/.389/.588, 32홈런, 31도루, 109타점, 125득점, 168 wRC+, 그리고 10.4 WAR. 이는 겨우 24세 시즌에 달성한 기록이다. 리그 정상급의 타격 성적과 30도루 이상을 기록했고,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에서도 16 OAA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왜 이런 뛰어난 성적이 가장 억울한 시즌으로 평가받는 걸까? 21세기 단일 시즌 WAR 순위 Rank Season Name WAR 1 2002 Barry Bonds 12.7 2 2001 Barry Bonds 12.5 3 2004 Barry Bonds 11.9 4 2024 Aaron Judge 11.2 5 2022 Aaron Judge 11.1 6 2024 Bobby Witt Jr. 10.4 7 2003 Barry Bonds 10.2 7 2018 Mookie Betts 10.2 9 2013 Mike Trout 10.1 9 2012 Mike Trout 10.1 11 2002 Alex Rodriguez 10 12 2001 Sammy Sosa 9.9 13 2012 Buster Posey 9.8 14 2004 Adrian Beltré 9.7 15 2003 Albert Pujols 9.5 15 2011 ...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과연 소토는 그만한 계약을 맺을 만한 선수일까? 그의 나이를 고려한 역대 성적을 확인해 보자. 만 20세 시즌까지의 누적 WAR 순위 Rank Name WAR 1 Mel Ott 12.4 2 Mike Trout 10.8 3 Ty Cobb 9.8 4 Juan Soto 9.2 5 Al Kaline 8.7 6 Alex Rodriguez 8.6 7 Bryce Harper 8.4 8 Mickey Mantle 8.1 9 Ken Griffey Jr. 7.5 10 Ted Williams 7.1 11 Sherry Magee 7 12 Travis Jackson 6.3 13 Manny Machado 6.3 14 Frank Robinson 5.8 15 Jimmie Foxx 5.7 16 Vada Pinson 5.5 17 Tony Conigliaro 5.1 18 Rogers Hornsby 5 19 Richard Hoblitzell 4.9 20 Jason Heyward 4.7 후안 소토는 9.2로 역대 4위이다. 만 21세 시즌까지의 누적 WAR 순위 Rank Name WAR 1 Mike Trout 20.9 2 Mel Ott 19.2 3 Ty Cobb 16.1 4 Al Kaline 15 5 Rogers Hornsby 14.6 6 Ken Griffey Jr. 14.4 7 Ted Will...
후안 소토의 FA 총액이 7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토는 어린 나이에 이미 역대급 타격 성적을 기록한 천재 타자다. 하지만 그의 계약 규모가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보다 높게 평가되는 것은 말이 되는 것일까? 오타니는 2023년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금액은 6억 8000만 달러가 지급 유예된다. 이를 당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억 6000만 달러로 낮아진다. 이에 비해 소토의 7억 달러 전망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소토의 실제 FA 가치는 오타니의 계약보다 높은 것이 합리적인가? 성적 외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예상 WAR만으로 가치를 비교해 보자. 간단히 톰 탱고(Tom Tango)의 WAR Marcel 프로젝션 기법을 적용해 미래 WAR를 추정하자. 예상 WAR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다: WAR(t+1) = (0.6 × WAR(t) + 0.3 × WAR(t-1) + 0.1 × WAR (t-2)) × 0.8 + 0.1 × (30 – Age) 그렇다면 후안 소토의 예상 WAR를 계산해 보자. 소토는 최근 3년간 8.1, 6.0, 3.7의 WAR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예상된 향후 WAR는 다음과 같다: Age WAR 26 6 27 5.6 28 5 29 4.3 30 3.7 31 3.1 32 2.5 33 2 34 1.4 35 0.8 36 0.3 37 -0.2 38 -0.8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