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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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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베스트100 (10)

최종순위를 발펴하는 순간은 언제나 떨립니다. 제 순위는 제가 재밌게 본 순서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작품 품간의 우열관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습니다. #10 : 죠스 (Jaws·1975) 스티븐 스필버그  아카데미 음악·음향효과·편집상 다들 알다시피 (영화史에) 처음으로 대히트한 블록버스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포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그 상업적 파괴력을 증명하자 자본이 대거 유입되며 70년대 호러 황금기가 본격 열리게 된다. #9 :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1978) 조지 A. 로메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 10년 만에 조지 로메로는 장르를 재발명했다. 좀비 장르의 새로운 길을 안내해줬다. 바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사회비평을 하게 된 것이다. 로메로의 풍자는 매우 영리했으며, 그 이후의 모든 좀비이야기에 영향을 미쳤다. #8 : 큐어 (キュア·1997) 구로사와 기요시    이 작품과 <회로(2001)>, <절규(2006)>을 묶어 '종말/절망 3부작'으로 부른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인간이 사회화를 거치며 억눌러온 도덕과 윤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들춰낸다. 질투, 적개심, 악의 같은 우리 마음속의 잠든 악마를 깨워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근원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참고로 봉준호 감독은 최고의 영화 10편에 <큐어...

2021.07.31
공포영화베스트100 (9)

공포영화 베스트 100의 아홉번째 편입니다. #20 : 이블 데드 2 (Evil Dead 2 : Dead By Dawn·1987)/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2009) 샘 레이미 공포영화 속편들은 보통 '리믹스(Remix)'에 불과했다면, <이블 데드 2>는 거의 모든 면에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무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는 사실상 ‘숲 속의 통나무집(케빈 인 더 우즈)’ 장르를 개창한 거나 다름없다. <드래그 미 투 헬>은 미국 금융위기에 대한 최초의 영화적 반응 중 하나다. 지옥과 악마주의를 다루던 70년대식 공포영화 화법을 가져와서 주인공이 공포의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생생이 중계한다. #19 :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1991) 조나선 드미 아카데미 그랜드슬램 (작품·남녀주연상·각본·감독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유일한 공포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왜 호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엘리트 계층인 한니발 렉터는 노동계급인 슬래셔 살인마에 대한 안티테제로써 훌륭히 기능한다고 답변하고 싶다. #18 : 사울의 아들 (Saul Fia·2015) 네메시 옐레시 라슬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이 전쟁드라마는 '공포영화의 법칙'을 빌려 아우슈비츠의 실상을 생중계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영화...

2021.07.27
공포영화베스트100 (8)

공포영화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만큼이나 유통기간이 극히 짧다. 지금 관객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1931)>이나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1)>가 당시엔 극한의 공포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나 역시 그렇다. 어릴 적에 무서웠던<링>의 사다코나 <주온>의 카야코, 토시오를 지금에 와서는 개그 소재로 쓰일 때 기분이 묘하다. 십 년 전 영국에서 <양들의 침묵(1991)>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그건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을 그만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0년간 호러 장르가 극단적인 자극을 향해 나아갈수록 과거의 공포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순한 맛’으로 뒤로 밀려났다. 호러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장르다. 공포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위협을 느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다뤄야한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나 오싹한 장면이 별로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가 있다. 반면에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소재라 해도 전혀 무섭거나 긴장감 없니 지루한 호러 영화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공포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학문적인 잣대(비교분석)로 리스트를 짤 수밖에 없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다. #30 : 새벽의 ...

2021.07.22
공포영화베스트100 (7)

공포영화 베스트 100 일곱번째 시간입니다. 즐감하시길 ^^ #40 : 더 위치 (The Witch·2015) 로버트 에거스 로버트 에거시는 공포의 본질을 작곡하려고 애쓰는 감독이다. 인류학적으로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를 발명했다. 그중에서 일신교는 일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절대주의에 바탕을 뒀다. 중세 신학이 ‘보편 논쟁’ 등을 벌이면서 이 약점을 메우려고 했지만, 도리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불러 올 만큼 더 쉽게 타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신학’을 신봉하던 중세보다 ‘합리론’이 대세가 된 근대사회에서 마녀재판이 더 활발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이다. <더 위치>는 그 광신의 시대상을 온전히 담았다. #39 : 더 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2019) 로버트 에거스 칸 영화제 국제 영화 비평가 연맹(FIPRESCI)상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세이렌 신화, 19세기 뱃사람들의 구전설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한데 모아 감독 말마따나 “실제와 같은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러나 1.19:1의 정방형에 가까운 화면 비율로 영화를 촬영한 까닭은 한정된 공간에 제한된 정보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다 보고 나면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결말이 그 증거다. #38 : 위커맨 (The Wicker Man·1973) 로빈 하디  헤브라이즘은 서양 문명을 지탱하는 양대 축 중 하나다. ...

2021.07.20
공포영화베스트100 (6)

공포영화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만큼이나 유통기간이 극히 짧다. 지금 관객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1931)>이나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1)>가 당시엔 극한의 공포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나 역시 그렇다. 어릴 적에 무서웠던<링>의 사다코나 <주온>의 카야코, 토시오를 지금에 와서는 개그 소재로 쓰일 때 기분이 묘하다. 십 년 전 영국에서 <양들의 침묵(1991)>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그건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을 그만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0년간 호러 장르가 극단적인 자극을 향해 나아갈수록 과거의 공포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순한 맛’으로 뒤로 밀려났다. 호러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장르다. 공포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위협을 느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다뤄야한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나 오싹한 장면이 별로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가 있다. 반면에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소재라 해도 전혀 무섭거나 긴장감 없니 지루한 호러 영화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공포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학문적인 잣대(비교분석)로 리스트를 짤 수밖에 없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다. #50 : 블레어위...

2021.07.17
공포영화베스트100 (5)

공포영화 베스트 100 다섯번째 챕터를 만나보시죠^^ #60 : 레디 오어 낫 (Ready Or Not·2019)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레디 오어 낫>은 마녀사냥을 은유하는 동시에 자본주의의 근본이념인 '공리주의'를 비판한다. 공리주의란 모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는 윤리적 사상이다. 영화는 다수의 행복이 증진시키기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되는가라고 따진다. 이처럼 시댁 식구들이 새로 들어온 신부를 죽임으로써 자신들의 부를 지키는 악습 역시 공리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대한 조롱이자 풍자다.또다른 측면에서 흔히 여전사가 등장하면 기계적으로 '페미니즘'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신데렐라'에 대한 반감이 은연중에 깔려있다. 극중 사위 캐릭터는 돈을 노리고 결혼하는 '골드 디거'를 조롱하기 위해 설계된 인물이다. 그래서 영화는 굉장히 잘 조율된 풍자 코미디로 기능한다. #59 : 디센트 (The Descent·2005) 닐 마샬 이 정도면 단테의 ‘신곡’이 부럽지 않은 근사한 지옥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동굴’이라는 갑갑하고 폐쇄적인 공간 활용이 기가 막힌 생존 호러 영화다. 게다가 괴물에게 쫓길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들추며 관객들의 집단 무의식을 자극한다. #58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1994) 닐 조단...

2021.07.15
공포영화 베스트 100 (4)

공포영화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만큼이나 유통기간이 극히 짧다. 지금 관객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1931)>이나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1)>가 당시엔 극한의 공포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나 역시 그렇다. 어릴 적에 무서웠던<링>의 사다코나 <주온>의 카야코, 토시오를 지금에 와서는 개그 소재로 쓰일 때 기분이 묘하다. 십 년 전 영국에서 <양들의 침묵(1991)>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그건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을 그만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0년간 호러 장르가 극단적인 자극을 향해 나아갈수록 과거의 공포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순한 맛’으로 뒤로 밀려났다. 그런 감가상각을 고려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70 : 깊은 밤 갑자기 (Suddenly At Midnight·1981) 고영남 국내 모던 호러의 진정한 시작은 아마 <여곡성(1986)>과 <깊은 밤 갑자기>을 꼽는다. 당시 국내 호러를 휘어잡던 김기영의 <하녀>의 자기장을 벗어난 작품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여곡성>이 안전한 ‘전설의 고향(또는 월하의 공동묘지)’ 공식을 따르는 동안 <깊은 밤 갑자기>는 로만 폴란스키의 <혐오>에 도전한다. 기존 한국 호...

2021.07.13
공포영화 베스트 100 (3)

공포영화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장르다. 공포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위협을 느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다뤄야한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나 오싹한 장면이 별로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가 있다. 반면에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소재라 해도 전혀 무섭거나 긴장감 없니 지루한 호러 영화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공포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학술적인 잣대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80 : 이제 그만 끝낼까 해 (I'm Thinking Of Ending Things·2020) 찰리 카우프만 주인공이 지난 날의 후회와 고독을 낭독한다. 이것이 기괴하고 생경한 심리를 자아낸다. 왜냐하면 인간은 선택에 대한 불확실성에 불안을 느끼므로 지나간 결정에 대해 아쉬워하는 심리가 있다. 또한, 필멸자로서 언젠가는 끝이 있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공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79 : 영혼의 카니발 (Carnival Of Souls·1962) 허크 하비    공포영화가 환한 대낮의 지나치게 밝은 화면이 웬 말인가? 초저예산 3만 달러로 제작된 이 촌스럽고 서툰 영화는 지금 봐도 이상한 마력을 마구 내뿜는다. ‘독립영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에 만들어졌다는 영화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텍사스 전기톱 살인&gt...

2021.07.10
공포영화 베스트 100 (2)

호러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장르다. 공포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위협을 느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나 오싹한 장면이 별로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가 있다. 반면에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소재라 해도 전혀 무섭거나 긴장감 없니 지루한 호러 영화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공포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학문적인 잣대(비교분석)로 리스트를 짤 수밖에 없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다. #90 : 라이트 아웃 (Lights Out·2016)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아무리 작은 불빛이라도 있다면 금세 모습을 감추지만, 불빛이 꺼지는 순간 나타나 공격을 가하는 어둠 속 여인의 잠복과 출현이 극도의 긴장감을 송전한다. #89 : 더 헌팅 (The Haunting·1963) 로버트 와이즈 ‘귀신 들린 집’ 장르의 양대 산맥 중 하나. 셜리 잭슨이 1959년에 출간한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은 종이에 쓰여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중 하나로 널리 추앙되어 왔다.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구가 멈춘 날>을 만든 명장 로버트 와이즈는 초자연현상을 자제하고 심리스릴러로 접근한다. 공포를 한 여자의 정신 상태를 꿰뚫어보는 시선에서 끄집어낸다. 그는 사각앵글과 거울상과 어...

2021.07.08
공포영화 베스트 100 (1)

공포영화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만큼이나 유통기간이 극히 짧다. 지금 관객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1931)>이나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1)>가 당시엔 극한의 공포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나 역시 그렇다. 어릴 적에 무서웠던 <링>의 사다코나 <주온>의 카야코, 토시오를 지금에 와서는 개그 소재로 쓰일 때 기분이 묘하다. 십 년 전 영국에서 <양들의 침묵(1991)>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그건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서의 기능을 그만큼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0년간 호러 장르가 극단적인 자극을 향해 나아갈수록 과거의 공포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순한 맛’으로 뒤로 밀려났다. 호러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장르다. 공포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위협을 느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 자극적인 점프 스케어나 오싹한 장면이 별로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가 있다. 반면에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소재라 해도 전혀 무섭거나 긴장감 없니 지루한 호러 영화가 허다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공포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순위를 학문적인 잣대(비교분석)로 리스트를 짤 수밖에 없었다. 선정기준은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다. #100 : 닥...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