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다른 길을 보여준 감독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되고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 12월 20일부터 1월 12일까지 열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열린 팝업을 먼발치에서 구경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속 5종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팝업 행사였습니다. 무지개색 트랙이 깔리고 진행요원이 분홍색 병정 코스튬을 하고 있어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먼발치에서 구경한 이유는 진작에 마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전 예약이나 현장 웨이팅이 모두 마감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도 팝업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답게 해외 팬들도 많았습니다. 포토존과 돼지저금통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굿즈존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워낙 색감과 캐릭터성이 뛰어난 작품이기에 굿즈도 다양했습니다. 양말이 탐났지만 일단은 넘겼습니다. 뱃지가 있으면 업어올 생각이었으나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1월 10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와 대전에서 팝업이 이어집니다. 이외에도 카카오프렌즈, 올리브영, GS25, 인생네컷 등에서도 콜라보 행사가 계속 펼쳐지고 있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을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한 겨울입니다. 겨울만큼 계절감이 잘 드러나는 계절이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단골 소재이자 주요 배경이 됩니다. <러브레터>, <이터널 선샤인>, <러브 액츄얼리>. 겨울,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죠.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영화도 대표적인 겨울 영화입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 <라라랜드>입니다.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로스앤젤레스. 유명 배우가 되고 싶지만 카페 알바와 오디션에 정신없는 미아(엠마 스톤 분)와 재즈 바를 열고 싶지만 레스토랑에서 캐럴을 연주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은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마주친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에 빠집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채워줍니다. 재즈와 영화, 사랑이 뜨겁게 발산합니다. 누가 봐도 뜨거운 여름 영화처럼 보이는 <라라랜드>가 겨울 영화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작품은 5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막 시작에는 계절이 큼지막한 자막으로 들어갑니다. 'WINTER'로 시작해 사계절을 거쳐 다시 'WINTER'로 끝내는 형식이죠. 영화 속 사랑 이야기는 계절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봄 자막 뒤에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여름 뒤에는 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순간이, 가을 뒤에는 갈등의 조짐이, 마지막 겨울 뒤에는 재회와 엔딩이 ...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이 오는 1월 24일 개봉합니다. 작년 9월에 열린 아이유 월드투어 'HEREH'의 앵콜 콘서트인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를 담은 작품입니다. 개봉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유애나를 설레게 할 이벤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무대인사 & GV 이벤트 CJ CGV m.cgv.co.kr 우선 개봉 주 주말에 무대인사가 알차게 진행됩니다. 25일 토요일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6일 일요일에는 CGV 영등포에서 각각 5차례 진행됩니다. 예매는 이번주 금요일 17일 오후 5시에 열립니다. 그리고 대망의 GV가 열립니다. 26일 일요일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아이유와 연출 감독 조현우가 참석합니다. 예매는 무대인사와 같은 날인 17일 금요일에 열리고 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아직도 올해 볼 영화들이 많고 아이유 콘서트도 있을 테지만, 이번 티켓팅이 아마도 가장 간절할 것 같습니다. 아이유 콘서트 5회 연속 티켓팅 성공에 빛나는 유애나로서 예매 성공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와 동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 피해. 일본은 닮은 듯 다른 두 개의 사건을 겪고 트라우마를 공유한다. 슬픈 반작용이지만, 이를 다룬 문화 예술 작품이 지금의 우리를 위로한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명 '재난 3부작'으로 불리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이 좋은 평가와 높은 수익을 동시에 거둔 바 있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1>(이하 데데디디)도 같은 결의 작품 중 하나인 줄 알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눈물을 닦으려 티슈를 챙겼는데……. 데데디디1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연재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연재 시점으로 보아 동일본 대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실제로 작품 속에도 드러난다. 그런데 그 비극과 충격을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사실 영화를 인상 깊게 봤음에도 줄거리를 제대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디스토피아 직전 사회를 배경으로 미확인비행물체와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장르이자 평범한 고등학생의 청춘 성장기이다. 아, 중간에 스릴러 혹은 공포에 가까운 요소도 들어 있다. 영화는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맞춰 해석하려는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장르와 분위기를 변화무쌍하게 바꾼다. 정확히 2시간인 러닝타임 동안(이것도 무섭다.) 얼...
귀신경찰 감독 김영준 출연 신현준, 김수미 개봉 2025.01.24. CGV 용산아이파크몰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현대아이파크몰 6층 두 번째 극장 관람입니다. 오랜만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영화는 <귀신경찰> 영화관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입니다. 티켓 배부는 언제나 그렇듯 로비 에스컬레이터 뒷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주연 신현준 & 故 김수미 배우의 포스터가 커다란 X배너로 걸려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올해 첫 관람 작품이었던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1> 홍보 스탠드도 보이네요. 영화 관람 전 먹을거리를 샀습니다. 요즘 앤티앤스에 빠졌습니다. 영화가 식사 시간과 겹치는 경우에는 팝콘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시사회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13관에서 열렸습니다. 용산 대부분의 상영관이 크지만, 그 중에서도 큰 편이어서 시사회로 많이 사용됩니다. 이날 시사회는 '가족시사회'로 이름 붙었습니다. 영원한 '엄마' 故 김수미 배우의 유작으로 상영회이자 추모의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영화 상영 전에는 김수미 배우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짧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상영관 전체가 가득찼습니다. 사실 로비에서부터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날 시사회는 무대인사도 함께 진행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김영준 감독과 신현준, 이지민 배우 등이 참석했습니다. 추운 날 찾아준 관객에게 감사를 전하며 영화를 잘 부탁...
수많은 '트릴로지(삼부작)'가 있지만 최고는 역시 '비포 시리즈'입니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주연의 세 작품을 말합니다. <비포 선라이즈>는 1995년 작품으로 삼부작의 시작인 영화입니다. 미국인 '제시(에단 호크 분)'는 여자 친구를 만나려 유럽에 오지만, 대차게 차이고 정처 없이 기차를 탔습니다. '셀린(줄리 델피 분)'은 헝가리에 사는 할머니를 뵈러 왔다가 프랑스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두 사람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하차하던 제시는 다시 올라타 셀린에게 제안을 합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일출 전까지' 하루를 같이 보낼 것을 말이죠. <비포 선셋>은 2004년 개봉한 시리즈 두 번째 영화입니다. 제시와 셀린은 빈에서 헤어지며 6개월 뒤에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재회는 어긋난 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납니다. 제시는 셀린과의 만남을 소설로 풀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셀린은 출간 홍보차 파리에 방문한 제시를 찾아갑니다. 두 사람은 제시의 귀국 항공편 시간인 '일몰 전까지' 거리를 산책하기로 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은 2013년 작으로 현재까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제시는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셀린과 부부가 되어 쌍둥이 자매를 두고 있습니다. 전처와의 아들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감독 토모유키 쿠로카와 출연 이쿠라, 아노, 타네자키 아츠미, 시마부쿠로 미유리, 오오키 사에코, 와키 아즈미, 시라이시 료코, 이리노 미유, 우치야마 코우키, 반 타이토 개봉 2025.01.08. 롯데시네마 평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180 롯데백화점평촌점 8F 올해의 첫 극장 관람입니다. 첫 관람이 생각보다 늦어졌습니다. 부지런히 달려야겠습니다! 영화는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1> 영화관은 롯데시네마 평촌입니다. 2024년에는 롯데시네마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CGV, 메가박스만 가는 데다가, 간간히 있던 시사회도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5년 첫 영화를 롯데시네마에서 보다니 재미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 중 하나인 평촌에 방문했습니다. 롯데백화점 평촌 꼭대기층인 8층에 위치합니다. 주차는 3시간 무료입니다. 다른 영수증 합산 시 최대 4시간입니다. 백화점 본관은 주차장 자리 자체는 많은데 출차할 때 상당히 붐비는 편이니 바로 옆 식품관 주차를 추천합니다. 저녁 시간이어서 팝콘과 아아를 들고 들어갔습니다. 카라멜팝콘을 사려고 했는데 오리지널로 잘못 시킨🍿 오랜만에 오리지널 먹으니 짭짤하니 맛났습니다. 데데디디를 담기에는 안내 전광판의 그릇이 작았습니다. 좌석이나 시야 등 상영관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평일 저녁에 비주류 ...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거리의 거의 모든 전광판에서 예고편이 흘러나오고, 콜라보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생전 콘텐츠에는 관심 없던 친구나 동료가 먼저 대화 주제로 꺼내는 작품. 마케팅의 양이 재미나 작품성과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공개 전 기대감에는 확실히 비례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대감을 충족시켜준다. 시즌 2 제작은 득과 실이 명확했다. 우선 이득은 일정 수준 이상의 '도파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배틀로얄 형식의 살인 게임과 한국 정서가 담긴 추억의 골목 놀이는 전에 없던 재미있는 배경이자 소재였다. 참가자와 종목을 조금씩만 바꿔도 속편의 존재 이유로는 타당했다. 반면에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오기 힘든 점은 한계였다. 마치 몇 년 동안 포맷을 바꾸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 가능하다면 성공한 작품이라 볼 수 없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한계를 슬기롭게 돌파했다. 게임의 재미는 유지하되 그 바깥의 이야기를 추가한 것이다. 빠른 전개를 원했던 시청자에게는 단점이었을 수 있었겠으나, 사회 실험과 같은 이야깃거리를 던지며 극을 다층적으로 이끌었다. 나아가 초반 게임이 시작되기 전 에피소드에는 '양복남(공유 분)' ...
두찜 뒤로가기 [두찜X이세계아이돌] 굿즈 이벤트 닫기 공유하기 링크 복사 메시지 twozzim.wmpoplus.com 두찜과 이세계아이돌이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콜라보 굿즈와 패키징이 제공되는 협업이었습니다. 이미 12월에 시작된 이벤트인데, 폭발적인 인기로 진작에 품절되었습니다. 다행히 1월부터 물량이 풀렸고 무사히 주문하여 겟할 수 있었습니다! 찜닭의 새로운 세계🩷 배달 봉투도 이세계아이돌 패키징이 적용되었습니다. 한때 침착맨 콜라보 봉투에 이세계아이돌 굿즈가 들어 있어 불법(?) 콜라보의 콜라보도 있었답니다. 봉투 안에 한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두찜 지점에서 넣어준 사탕이 귀엽습니다🍭 치킨무와 김에 별도의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신경을 꽤 많이 쓴 마케팅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삭함이 차원을 넘어' '두찜 무한먹방 리와인드 치트키' 차원을 넘어, 리와인드로 민심팬심을 또 자극합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묵은지찜닭이었습니다. 김치찜에는 돼지고기라고 생각했는데 닭고기도 잘 어울리더군요. 크게 들어가 있는 고구마도 짱맛이었습니다🍠 굿즈를 샀더니 찜닭이 왔습니다. 이제 주된 목적인 굿즈를 살펴봅니다. 달력과 엽서가 하나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보냉컵, 상품권, 패브릭 포스터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지만 주문량으로 승부볼 자신이 없으니 기대는 접겠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탁상달력...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 다섯 감정들은 컨트롤 타워에서 라일리의 감정을 담당하며, 감정 섬을 만드는 기억 구슬을 관리합니다. 11살 라일리는 갑작스레 이사와 전학을 겪으며 혼란스럽습니다. 일련의 일들로 감정 섬들이 붕괴됩니다. 기쁨이가 대처하려 할수록 안 좋은 결과를 낳죠. 결국 기쁨만이 아닌 슬픔을 포함한 감정 모두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고, 라일리도 안정을 찾습니다. 9년 만에 속편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했습니다. 이번엔 사춘기가 된 라일리입니다. 사춘기만큼 감정 이야기를 하기 좋은 주제도 없죠. 여전히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라일리.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진학 전 하키 캠프를 간다는 생각에 행복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이미 다른 고등학교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원하는 학교로 진학이 가능하며 우상이었던 고등학교 선배에게 잘 보이면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죠. 마침 새로운 감정들인 불안이, 부럽이, 당황이, 따분이가 생기고, 기존 감정들과 마찰을 빚습니다. 사실 픽사는 1편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2편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하여 속편은 가능한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그런 픽사가 <인사이드 아웃 2>를 만...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연구팀은 매년 ‘트렌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10개의 트렌드를 제시합니다. 2023년 선정된 키워드 중 하나는 ‘디깅모멘텀’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주제에 대하여 몰입하는 현상 혹은 행위를 말합니다. 더 널리 쓰이는 표현으로 ‘과몰입’이 있습니다. 전에는 중독으로 연결되는 부정적인 의미였다면, 최근에는 생산적이고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과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도 과몰입은 자연스레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제 관객을 대상으로 단순 홍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능동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객을 과몰입시켜 영화의 열정적인 지지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몰입은 디테일에서 시작합니다.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고려했다면 전체는 말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그 디테일을 알아차린 관객은 영화 자체에 대한 인상을 다르게 느낍니다. 심지어 관람할 때에 알아차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누군가 찾아낸 디테일을 넓고 빠르게 전달합니다. 영화 <파묘>는 디테일로 과몰입을 유도하여 성과를 거둔 좋은 예시입니다. <파묘>는 한국형 오컬트 무비를 표방합니다. 무속인과 풍수사, 장의사가 수상한 묘를 이장하며 겪는 일을 그린 작품입니다. 토속 신앙 및 풍수지리와 연관된 소재를 총합하여 흥미진진한 이...
영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취미 생활이자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여전히 유효한 문화예술입니다. 하지만 영화관은 여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OTT 플랫폼이 발전하고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며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는 일은 이전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반드시 극장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2021년 개봉한 <듄>의 속편 <듄: 파트 2>입니다. 먼저 1편 <듄>의 줄거리를 짚고 넘어갑니다. 사막 행성인 ‘아라키스’에는 ‘스파이스’라는 희귀하고 값비싼 물질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귀족 가문은 물론 황제까지 이권 다툼이 벌어집니다. 주인공 폴의 가문은 황제의 명으로 아라키스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장 뒤통수를 맞으며 사실상 전멸합니다. 폴은 행성의 원주민 무리로 망명합니다. <듄: 파트 2>는 본격적으로 영웅 서사를 다룹니다. 망명한 폴은 그들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웁니다. 결국 원주민 사회에 적응하고 인정받습니다. 그가 메시아라는 예언에 힘입어 행성 전체를 규합합니다. 결국 황제에 선전포고 후 전면전을 맞이합니다. 최근 극장의 존재 이유를 다루는 영화가 자주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 개봉한 <탑건: 매버릭>을 들 수 있습니다. 배우 톰 크루즈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액션을 보여주었죠. 베테랑 조종사의 이야기이지만, 영화 자체를 은유하는 영화...
2025년도 모두 영화로운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25년 기대작 25편 총정리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2025년 2월 국내 개봉 예정 2025년 마블을 여는 작품이자 네 번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가 오는 2월 개봉합니다. MCU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를 이어 받아 레드 헐크와의 결전을 치룹니다. 故 윌리엄 허트 대신 해리슨 포드가 선더볼트 로스 장군 역을 맡습니다. 브로큰 2025년 2월 5일 국내 개봉 배우 하정우 주연의 범죄 드라마 <브로큰>이 2월 개봉합니다. <양치기들>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했던 김진황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2021년 촬영된 '코로나 창고 영화'의 막바지 격인 작품입니다. 백설공주 2025년 3월 국내 개봉 예정 백설공주가 다시 실사화됩니다. 하지만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예고편의 싫어요가 백만 개 이상 기록되는 등 캐스팅과 주연 배우 SNS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 <바비> 그레타 거윅 각본의 조합이면 믿고 볼 작품이기도 하죠. 결국 작품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미키 17 2025년 3월 국내 개봉 예정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미키17'이라는 제목은 이전 미키의 기억을 가지고 복제된 17번째 미키라는 뜻입니다. 제작비 한화 약 2,000억 원이 들었고,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가 ...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작 소설의 일곱 번째 시리즈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1, 2부로 나뉘어 개봉했다. 아무리 영화로 각색한다 하더라도, 담아야 할 최소한의 이야기는 있다. 내용 전개에 급급한 이전 작품들의 문제점을 의식한 탓인지 러닝타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덕분에 비교적 양질의 영화를 만나 '해덕'은 기쁘다. 내가 소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처음 접한 건 열 살이었다. 그리고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를 관람한 건 스무 살이었다. 해리 포터와 나의 10대는 고스란히 겹친다.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무시한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를 맡고 있다. 누구나 10대를 함께 보낸 무언가가 있다. 아이돌 가수일 수도, 프로 스포츠일 수도 있다. 다만 해리 포터는 워낙 광범위한 인기였기에 전 지구적 한 세대의 특징으로까지 자리 잡은 게다. 그래서 해리 포터 영화에서 중요한 지점은 그 세대 관객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이다. 여덟 편의 시리즈 중에서도 그 무언가를 잘 건드린 게 바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다. 처음으로 주인공들이 마법 학교 '호그와트' 밖으로 나간다. 여러 장소에서 사건 사고가 터지지만, 주된 내용은 '해리', '론', '헤르미온느' 주인공 삼 인방의 관계다. 마침 늘어난 러닝타...
영화는 내용과 형식의 이중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줄거리나 메시지 등 영화 안의 내용과, 카메라 구도나 편집 방식 등 영화 밖의 형식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입니다. 관객 상당수는 영화를 볼 때 줄거리를 중심으로 봅니다. 실제로 그걸 의도하여 완벽한 몰입이 목적인 영화도 많죠. 그렇지만 영화 속 장면의 반대편, 즉 카메라 뒤에 서 있을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영화의 재미는 두 배가 됩니다. 왜 이렇게 썼을까, 왜 이렇게 찍었을까, 왜 이렇게 자르고 이어 붙였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 영화 감상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작년 개봉한 영화 <괴물>은 예시로 들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입니다. 엄마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낍니다. 스스로 머리를 자르거나 신발을 한 짝만 신고 하교합니다. 급기야 미나토는 달리는 자동차에서 뛰어내리고, 사오리는 담임 호리 선생님의 문제라 판단합니다. 화가 난 채 학교로 찾아가지만 호리 선생은 성의 없는 사과만 할 뿐이었습니다. 호리 선생은 되려 미나토가 친구 요리에게 폭력을 가한다고 주장하죠. 요리는 친구인 미나토의 결백을 증언하고, 호리 선생은 교직에서 물러납니다. 지금까지 줄거리를 보면 ‘괴물’은 호리 선생입니다. 엄마 사오리에게 호리 선생은 아들 미나토를 괴롭히고 반성조차 없는 파렴치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관객도 사오리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봅니다. 자연스럽게 사오리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피노키오가 아니라 키노피오지만 뭐 어떻습니까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다사다난 했던 작년을 지나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가 덜 된 것만 같이 오고 말았습니다. 2025년 1월 1일이 가기 전에 꼭 쓰고 싶었던, 써야 하는 글입니다. 바로 2025년 연간 계획이죠. 계획은 못 지켜야 제맛이지만, 거다이맥스 J인지라 계획 짜는 것 자체를 좋아합니다. 이 글을 쓰고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다짐합니다. 🎬2024년은 정말 바빴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업로드는 영화리뷰나 블챌 등으로 나름 꾸준했으나 이웃분들의 글은 거의 보지 못했고 보더라도 댓글을 남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고, 올해는 꾸준한 블로그 활동과 소통을 다짐합니다. 이웃분들께서도 이따금씩 방문하셔서 글을 읽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이웃분들을 포함하여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올해의 블로그'를 발표했습니다. 그해 '이달의 블로그' 선정 블로그 중에서 100개의 블로그를 다시 추렸습니다. 둘러보니 기본적으로는 조회수와 이웃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꼭 성적순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블로그도 '이달의 블로그'에 2회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올해도 못하리라는 법은 없죠. 이달의블로그 ☞ 올해의블로그를 아주 아주 높은 올해의...
본 리뷰는 1ROW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영화일 것이다. 그만큼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전형적인 영화의 대표로 꼽히기도 한다. '포근한 옛날 크리스마스 영화 진짜 싫어.' 애니메이션 <그해 크리스마스에는>에서 <러브 액츄얼리>를 두고 한 꼬마 아이의 대사다. 꼰대 밀레니얼 세대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싶지만, 두 영화 모두를 집필한 리처드 커티스의 영국식 조크였다. 리처드 커티스가 가장 잘하는 건 역시나 옴니버스 구조다. <러브 액츄얼리>가 그렇듯 <그해 크리스마스에는>도 여러 이야기를 동시에 펼친다. 웰링턴온씨 마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저마다 잊을 수 없는 사건을 마주한다. 산타클로스가 일종의 관찰자이자 내레이터가 되어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런 구조는 각 이야기를 교차 편집할 수 있어 몰입감을 높이기 용이하다. 극 후반 여러 이야기가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질 수만 있으면 감동도 배가 된다. 옴니버스 구조는 외형적인 틀만이 아닌 메시지 자체에도 들어맞는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고민이 있다. 연애나 가족 문제, 가치관부터 나아가 전 지구적 기후 위기까지. 저마다의 고민을 외면하기 위해 저마다의 휴대폰에 얼굴을 파묻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서로를 위로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을 묶어줄 하나의 관심사는 크리스마스다. ...
🍿'영화관은 죽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 굿즈 판매 부스의 모습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품이 나오고 저도 OTT 헤비 유저지만, 영화를 보는 최적의 환경은 영화관이며 이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극장 관람 영화 정리는 제게 더욱 의미있습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로봇 드림>, <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당연히 극장에서 봤어야 하는 작품인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종종 멀티플렉스 기획전이나 독립예술영화관에서 편성을 하는 것 같으니 얼른 챙겨보겠습니다. 🍿한 주에 한 편은 보자는 다짐을 사실상 지키지 못했습니다. 영화 편식이 심해졌습니다. 재개봉 영화 관람 비중이 제 생각보다 높아졌습니다. 2025년에는 예전처럼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빠르게 접하고 착실히 글로 남기고자 다짐합니다. 🍿다양한 영화 관람만큼 다양한 영화관 경험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내년에는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여러 극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 아래는 영화명과 관람일자, 영화관과 상영 정보를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특전이나 인증샷 등도 첨부했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D 도그맨 2024.01.24. 메가박스 시흥배곧 2D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2024.01.27. 메가박스 수원스타필드 돌비애트모스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 2024.02.21. CG...
줄거리 황준호(위하준 분)는 성기훈과는 별개로 게임에 대하여 파헤치고 있습니다. 우연히 기훈을 마주친 이후 그의 명의로 된 모텔을 찾아갑니다. 준호는 양복남의 시체를 발견하고, 즉시 기훈을 현행범 체포하려 합니다. 하지만 기습을 받아 정신을 잃습니다. 기훈은 준호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 조사를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하죠. 기훈은 위치추적기를 치아 대신 박아 넣고, 프론트맨과 독대를 위하여 리무진에 올라탑니다. 뒤를 추격하던 준호 일행은 저격을 당하고 맙니다. 기훈은 플랜 B로 프론트맨에게 다시 게임에 참가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단평 2화까지 시청하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시즌 2는 사실상 시즌 3을 위한 빌드업이자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일곱 개 에피소드 중에서 두 번째가 끝났는데 아직 '오징어 게임'에 진입도 못한 건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캐릭터 서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만큼, 템포 조절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선혈이 낭자하고 긴장감으로 쫄리게 하면서 도파민 파티를 만든 시즌 1의 기조에 반이라도 맞추기 위해서는 너무 늘어져서는 안 될 겁니다. 필연적으로 늘어질 것 같아 걱정이지만요. 전체적으로 붕뜬 느낌이었던 1화보다는 안정적입니다. 1화는 후작업에 문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색감이나 콘트라스트 조정도 나아졌습니다. 일단 중도하차까지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