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엄마는 가난해서 팔려 오거나 일본 없는 세상에서 편히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처럼 꿈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엄마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이금이 작가 특유의 따듯한 문체로 만나볼 수 있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다.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가슴 아픈 이야기. 일본을 피해 떠나간 사람도, 가난이 싫어 떠난 사람도,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 사람도 모두 결국엔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더 나은 삶을 위한 용기였다. 그 시대에도 미국 이주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그저 일본의 등쌀에 고통스럽기만 했던 우리의 잔혹사로만 기억할 뿐 그때에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삶을 이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여자들의 삶이란 이토록 힘겨운 것이었구나 싶으면서 당연하게 엄마의 삶이 투 샷으로 겹쳐진다. 작중 시대보다 늦은 세대였다 해도, 아니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여성들의 삶에서 엄마라는 직분을 빼놓을 수가 없으니 그때의 엄마들도, 우리 엄마도, 그리고 지금의 나도 엄마라서 더 강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 싶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세상의 모든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며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저자 이금이 출판 창비 발매 2020.03.25. 초판 1쇄 : 2020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