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58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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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ARABICA Arashiyama | 아라비카 아라시야마

'응 카페'라는 별칭으로 널리 불리는 카페, % ARABICA Kyoto Arashiyama | 아라비카. 아버지로부터 사업 감각을 물려받은 사업가 케네스 쇼지(Kenneth Shoji)가 2011년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 % ARABICA는 특수문자를 사용한 상호부터 남다릅니다. 키보드를 보다가 %를 보곤 커피 열매를 떠올렸다고 해요. 90년대 남가주에서 유학을 하면서 스타벅스의 새로운 커피 문화에 매료된 케네스는 순백의 외관과 특수 제작한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 등 % ARABICA만의 컨텐츠를 무기 삼아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첫 매장을 홍콩에서 열긴 했으나 2014년에 교토 히가시야마(東山)에 출점한 매장이 특히 야사카 탑이 보이는 구도 덕분에 대박을 쳤습니다. 그렇게 교토의 명소로 자리매김에 성공하면서 아라시야마와 다이마루 백화점에도 진출했어요. 특히 아라시야마 매장은 가츠라 강 바로 앞에 자리 잡아서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아라시야마에서 연박을 했는데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 '응커피'를 방문했습니다. 가츠라 강과 도게츠 교의 조합처럼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함을 보여주는 풍경도 없다고 봅니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해서 제법 시끌벅적한 동네지만 이 풍경 만큼은 고요 그 자체. 강변의 건물들 사이에 자그마한 하얀색 단층 건물이 바로 % ARABICA입니다. 이 매장은...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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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쇼라이안 | 松籟庵

'두부의 도시' 교토에서 손꼽히는 두부 요릿집, 쇼라이안 | 松籟庵. 배산임수의 청정 지역 아라시야마에서 맑은 물을 길으러 만든 '사가두부 모리카 (嵯峨豆腐 森嘉)'를 공급 받아 각양각색의 두부요리 코스를 선보이는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2005년에 개업한 만큼 '백년식당'이 넘쳐나는 교토에서 가히 신생아 수준의 식당이긴 해도, 훌륭한 품질의 두부를 솜씨 좋게 가공하여 한 상 차림을 준비하는 만큼 곳곳에서 호평 일색입니다. 교토판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명단에 등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쇼라이안의 명성이 전해졌구요. 아라시야마에서 지내는 동안 지역 명물인 두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쇼라이안을 예약했습니다. 가츠라 강이 잔잔하게 흐르는 아라시야마.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도 관광객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요즘 교토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도 너무 많더라구요. 동네 주민들이 시끄럽고 불편하다고 하소연 하는 실정이 절로 이해가 될 정도.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후쿠다 미술관을 지나고 아라시야마의 또 다른 명물인 '% ARABICA' 카페를 지나 숲 속으로 걸어 갑니다. 이곳 방문기도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하게는 '아라시야마 공원'이라고 일컫는 아라시야마 산 일대. 이 숲 속에 쇼라이안이 숨어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식당을 열게 됐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외진 곳에 있어...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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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먀 대나무 숲 | 竹林の散策路

일본 여행 홍보 자료에 항상 등장하는 대나무 숲,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 竹林の散策路. 총 16제곱킬로미터의 넓은 면적에 빼곡하게 대나무가 들어선 이곳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흔들리는 녹빛 대나무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색조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아라시야마의 중심가와 텐류지(天龍寺) 사찰과도 가까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에 좋은 곳. 지난 방문 땐 우거진 대나무 틈새로 내리쬐는 햇살과 바닥을 비추는 빛이 너울대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서 이번에도 다시 방문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북적거리는 아라시야마.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두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교토에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동네가 됐습니다. 아라시야마 상점가를 가로지르는 길에서 위쪽으로 가면 대나무 숲과 이어지는 진입로가 나옵니다. 좁은 진입로에 가득찬 인파를 이리저리 피해서 걷다 보면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근데 뭐랄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허전한 느낌? 담양의 죽녹원(竹緑苑)에 가면 대나무가 훨씬 더 빼곡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다 보니 대나무 숲 산책길에서 기대했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쪽에선 중국어, 저쪽에선 프랑스어, 저 멀리선 한국어로 고래고래 떠드는 소리들을 듣다 보니 오히려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 분명 제...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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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텐류지 | 天龍寺

1339년에 창건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찰, 텐류지 | 天龍寺.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 (足利尊氏)'가 고다이고(後醍醐) 천황의 명복을 빌고자 1339년에 창건한 선불교 사찰입니다. 일련의 화재로 인해 현재의 텐류지는 1900년대 들어 재건됐으며, 소겐치 연못 정원의 경우 일본 최초로 특별 명승지로 지정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마침 아라시야마 한복판에 텐류지가 있었기에 더더욱 놓치지 않고 방문! 폭염을 뚫고 텐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라시야마의 정가운데에 있어서 어디에서 오더라도 동선이 좋아요. 텐류지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어서 가까운 종문(総門)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텐류지의 대방장으로 이어지는 길다란 참배길이 나옵니다. 참배길 옆에도 작은 사찰들이 여럿 있었지만 여긴 하나같이 '관광객 출입 금지'라고 큼직하게 경고문을 걸고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서 시끄럽게 방해하는 관광객들도 문제지만 이렇게 너무 신경질적으로 나오는 자세를 보면 딱히 환영받지 못한다는 기분도 들어요. 여튼 우선 소겐치(曹源池) 정원부터 구경하러 갑니다. 정원(庭園) + 제당(諸堂) 입장권 - 800엔 (약 7,500원) 텐류지의 대방장과 소방장을 옆에 끼고 조성한 연못 정원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캬 벌써부터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네요. 해가 매우 뜨겁긴 해도 이 모습을 눈에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못 너머로는 녹음...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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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시게츠 | 篩月

세계문화유산 사찰에서 즐기는 일본식 사찰 요리, 시게츠 | 篩月. 일본에서는 '쇼진료리(精進料理)'라고 불리는 일본식 사찰 요리는 아무래도 교토가 특히 발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 년 넘게 수도로 기능했고 현재 1,600곳 넘는 사찰이 있는 만큼 쇼진료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채식 내지 비건식이 각광을 받는 오늘날에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쇼진료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교토의 수많은 쇼진료리 전문점들 중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빕 구르망으로 인정 받은 시게츠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불교 사찰인 텐류지(天龍寺)에서 직접 운영 중입니다. 맛의 균형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길래 텐류지를 구경할 겸 점심도 즐기러 방문했습니다. 예약은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 가능합니다. 텐류지 사찰에 도착하면 이렇게 시게츠는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안내문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정원 입장료 500엔을 내야지만 시게츠로 갈 수 있어서 뭔가 강매 당하는 기분. 이왕 입장료도 낸 만큼 텐류지의 정원은 밥 먹고 천천히 구경하는 걸로. 우선은 예약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후다닥 갑니다. 정원 사이에 있는 큼직한 건물이 바로 시게츠입니다.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진 노렌이 걸려 있다 보니 더더욱 눈에 띕니다. 식당에 들어와서 창문 밖을 보니 어디 그림 속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전국시대로 돌아간 기분. 복도를 지나서 별...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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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아침 식사

교토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산기슭에 위치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는 아침 식사도 맛있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저녁 가이세키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식당에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지만, 아침 식사는 각자의 객실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직원 분들께서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십니다. 새벽에 즈이호우인이라는 사찰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진 후 객실로 돌아와서 호시노야 교토의 조식을 차분하게 즐겼습니다. 아침 식사는 객실에서 거실 쪽에 준비됩니다.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45분까지 예약 가능하며, 예약 시간이 되면 직원 분께서 오셔서 거실 소파 쪽에 알아서 준비해 주십니다. 짜쟌. 이날의 조식은 바로 샤브샤브! 이 많은 걸 어떻게 한 번에 들고 왔는지 그저 신기해요. 직원 분께서 먹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자리를 비워주십니다. 조식은 인당 3,800엔(약 35,500원)이며 세금과 10% 서비스 요금이 별도로 부과됩니다. 우선 따뜻한 호지차부터 한 잔. 구수함 속에 은은한 단맛이 일품. 직원 분께서 차를 미리 잔에 따라 주시기도 하셨지만 차를 더 마시고 싶으시면 테이블 중앙에 놓고 가신 찻주전자에서 따르시면 됩니다. 이 집 찻주전자 디자인이 참 귀엽네요. 샤브샤브 재료가 푸짐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살다살다 아침부터 샤브샤브 먹을 줄은 몰랐네요. 재료들을 아낌없이 육수에 퐁당! 온도 세팅도 이미 직원 분께서 알아...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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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저녁 가이세키

란쿄 협곡(嵐峡)의 절경과 함께 즐기는 제철 밥상, 호시노야 교토 저녁 가이세키. 아라시야마의 산기슭에 위치한 고즈넉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에서 투숙하는 동안 이곳의 자랑 중 하나인 저녁 가이세키도 빼놓지 않고 즐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료칸에서의 가이세키는 객실에서 진행이 되지만, 호시노야 교토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식당에서 가이세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좌식 구조로 되어있는 만큼 양반다리를 오랫동안 해야 하는 입식이 불편하신 분들에겐 좋은 소식. 제가 방문한 시점인 9월의 늦은 여름을 어떻게 수려하게 표현했을지 기대를 안고 방문했습니다. 저녁 가이세키는 5시 30분부터 선보이기에 저희는 이때로 예약했습니다. 저녁 가이세키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호시노야의 웹사이트에서 편하게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호시노야 교토의 중앙 광장에 식당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2층 건물이 식당 건물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오면 복도를 따라 별실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독립적이고 차분한 공간이에요. 별실로 안내 받았으며 다른 한 팀도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호시노야 교토에 체크인 할 때 저희 객실을 담당했던 영어 잘 하는 여직원께서 이날 저녁 가이세키의 서빙도 도맡으셨습니다. 원체 영어를 잘 하시다 보니 재료 설명도 아무런 무리 없었으며, 저희가 한국인인 만큼 일부 재료를 미리 한국어로 숙지해 둔 다음 한국어로 안내하는 센스도...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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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 星のや京都

교토 아라시야마의 산기슭에 숨은 아늑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 | 星のや京都.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휴양지로 번성했던 아라시야마(嵐山)의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HOSHINOYA Kyoto)는 일본의 전통 건축 디자인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안락함을 놓치지 않고 접목하여 2009년에 개관했습니다. 25개의 객실 모두 오이(大堰) 강과 오구라(小倉) 산을 조망할 수 있고, 도심의 시끌벅적함으로부터 오롯이 벗어날 수 있도록 아라시야마에서 투숙객 전용 야카타부네(屋形船) 배를 타고 10분을 가야 비로소 나오는 깊은 산 속 조용한 곳에 있습니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며 일본인들이 꼭 투숙하고 싶어하는 료칸으로 항상 손꼽힐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호시노야 가루이자와에서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하고 온 만큼 이번에는 두 번의 고민 없이 호시노야 교토를 예약했습니다. 이러다가 전세계 호시노야를 다 가볼 듯. 기회가 닿는다면 오키나와현 다케토미지마(竹富島)의 호시노야를 꼭 가 보고 싶긴 합니다. 아라시야마를 가로지르는 오이 강 아래에 오면 이렇게 배들이 늘어선 선착장이 보입니다. 이중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선착장이 바로 호시노야 교토 전용 선착장입니다. 아라시야마에서 뱃놀이를 할 때 즐겨 타는 전통 배인 야카타부네(屋形船)에 모터를 달고 현대적으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물...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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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리락쿠마 사보 | 嵐山 りらっくま茶房

아라시야마에서 만나는 귀여운 리락쿠마 곰돌이, 아라시야마 리락쿠마 사보 | 嵐山 りらっくま茶房. 2003년에 첫선을 보인 캐릭터 '리락쿠마'는 영어의 '릴랙스(Relax)'와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くま)'를 합성하여 느긋하고 여유로운 곰돌이 인형으로 승화시킨 캐릭터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무기 삼아 남녀노소 고루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팝업 스토어도 종종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인 만큼 2017년에는 교토 외곽의 고즈넉한 마을인 아라시야마의 상점가 한복판에 캐릭터 매장과 카페를 함께 열었습니다. 매장도 물론 인기지만 리락쿠마 모양의 파르페와 카레라이스 등을 맛볼 수 있는 카페가 폭발적 인기를 자랑합니다. 아라시야마 상점가를 산책하던 와중에 여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홀린 듯이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언뜻 봤을 땐 여기가 캐릭터 매장이 맞나 싶을 만큼 전통적인 일본 건물인 이곳에, 리락쿠마의 캐릭터 샵이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리락쿠마 사보(りらっくま茶房),' 국문으로는 '리락쿠마 찻집'입니다. 음. 이런 모습을 보면 캐릭터 샵이 맞긴 하네요. 음. 더더욱 빼도 박도 못하네. 너무나도 귀여운 포토존이 매장 앞에 마련되어 있어서 리락쿠마를 모르는 분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선 함께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 1층에서는 이...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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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산책 | 嵐山

헤이안 시대 교토 귀족의 별장지로 사랑 받은 쉼터, 아라시야마 | 嵐山. 마을 전체가 국가적 사적 및 명승지로 분류된 아라시야마는 교토 도심으로부터 서북쪽 근교의 산기슭과 가츠라 강 옆에 터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예로부터 특히 벚꽃과 단풍의 명소로 손꼽혀서 귀족들이 경쟁하듯이 별장을 지었으며, 수백 년 넘은 사찰과 대나무 숲이 차분한 휴식을 제공하여 오늘날 교토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명소로도 자리매김을 확고하게 했습니다. 이번 교토 여행에서는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료칸인 '호시노야 교토'에서 며칠을 지냈던 만큼, 체류 중에 틈틈이 아라시야마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 보고 여유를 맘껏 즐겼습니다. 호시노야 교토에서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아라시야마에 다시 왔습니다. 호시노야 후기도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힘들어요. 아라시야마의 초입 격인 도게츠 다리 아랫동네. 그래도 한큐 아라시야마선은 여기에서 정차합니다. 아라시야마를 상징하는 도게츠 교의 미니 버전을 건너다 보면 잔잔히 흐르는 강과 배, 그리고 산이 이루는 이런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밀레의 그림을 보는 기분. 가쓰라(桂) 강이 도도하게 흐르는 풍경이 너무나도 고즈넉하여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도게츠교(渡月橋)를 좀 더 제대로 봐야죠. 400년 넘은 목조 다리이며 아라시야마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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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 후쿠다미술관점 | パンとエスプレッソと福田美術館

교토 아라시야마의 전망을 차분하게 즐기는 카페,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 후쿠다미술관점 パンとエスプレッソと福田美術館.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아라시야마인 만큼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사람들로 북적여서 몇십 분씩 대기가 능사입니다. 그런 면에서 후쿠다 미술관의 건물 안에 위치한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는 애초에 미술관 입장권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여 이용객이 많지 않기에 쾌적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본래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는 도쿄의 세련된 동네 오모테산도(表参道)에서 성공을 거둔 카페입니다. 특유의 감성을 무기 삼아 교토에도 진출하여 도시 곳곳에서 성업 중이에요. 아라시야마에만 해도 매장이 두 곳 있는데, 후쿠다 미술관에 있는 매장은 아라시야마를 가로지르는 가츠라 강을 조망할 수 있고 도게츠교(渡月橋)가 한눈에 보이다 보이는 등 수려한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술관 관람 후 2층에 있는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로 향했습니다. 후쿠다 미술관의 2층에 올라오면 여기가 2층이 맞나 싶을 만큼 정원이 펼쳐집니다. 건물 위층에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니. 브레드 앤 에스프레소의 입구는 너무 수수해서 처음엔 여기가 맞나 헷갈릴 지경. 보통 앞에 입간판이라도 세워 두지 않나요? 모르는 사람은 이곳이 카페인지도 모를 듯. 카페 실내 전경. 보시다시피 규모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어딜 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아라시야마에서 여기처럼 조용하...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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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후쿠다 미술관 | 福田美術館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감상하는 일본화 컬렉션, 후쿠다 미술관 | 福田美術館. 아라시야마를 가로지르는 가츠라 강에 위치한 후쿠다 미술관은 교토 출신 등 일본 화가들의 작품 1,8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사설 미술관입니다. 2019년 10월에 연 이곳은 교토 태생 사업가인 후쿠다 요시타카(福田 吉孝)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며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분들까지도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하겠다는 사명으로 여러 기획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일본식 외관과 더불어 전통 '망대 문양'이 새겨진 내부 유리창을 통해 정원을 조망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제가 교토를 방문한 9월에는 후쿠다 미술관에서 '후쿠다 동물원(福田どうぶつえん)'이란 기획전을 열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여러 동물들을 담은 일본화만 골라서 전시하고 있었어요. 귀여운 동물들을 구경하러 후쿠다 미술관에 갔습니다. 가츠라 강이 도도하게 흐르는 아라시야마. 21세기에 인력거를 볼 수 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교토에 멋을 더합니다. 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카페인 % ARABICA는 이날도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브랜딩 하나 크게 성공시키면 10년 넘게도 저렇게 줄을 서는구나. % ARABICA 카페 바로 옆에 위치한 세련된 3층 건물이 바로 후쿠다 미술관입니다. 비록 대나무와 나무들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일본식 건축이 건물에 녹아 있는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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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피제리아 마마 | Pizzeria Mama

교토 아라시야마 주민들이 아끼는 이탈리안 식당, 피제리아 마마 | Pizzeria Mama. 교토 외곽의 산과 강이 함께하는 아라시야마의 고택을 개조하여 호텔로 활용 중인 '아라시야마 하우스 마마(嵐山邸宅)'가 건물 1층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2020년에 문을 열었고 교토의 밀가루와 야채를 적극 활용하여 교토만의 특색을 물씬 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화덕 피자를 잘 굽기로 입소문을 탔으며, 관광객들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알음알음 즐겨 찾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아라시야마를 관통하는 메인 거리에서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마침 제가 묵었던 호시노야 교토와는 거리가 가까운 편이길래 도착 첫날 늦은 점심으로 피제리아 마마를 방문했습니다. 예약은 거의 필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아라시야마에 도착한 후 우선 호시노야 교토에 짐을 맡기고선 뒤늦은 점심을 즐기러 피제리아 마마로 향했습니다. 여유있게 오후 2시로 예약했으며, 예상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기에 식당도 조금 더 일찍 갔습니다. 통학로 표시가 눈에 띕니다. 일본 출산률은 그래도 1.2명은 찍더라구요. 동북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국가 소멸 중인 대한민국 만세. 가쓰라가와(桂川) 강을 따라 걷다 보면 하얀 노렌에 '儘(마마)'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은 아라시야마 하우스 마마가 나옵니다. 'ARASHIYAMA HOUSE' 일본 어디를 가도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교토는 거의 모든 가...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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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프롤로그 및 7박8일 일정/비용

수십 세기를 거쳐 축적된 역사와 전통이 공기처럼 휘감는 천년고도(千年古都) 교토. 교토는 794년 헤이안(平安) 시대 당시 천도하여 천 년이 넘도록 천황이 중심을 지켰던 도읍이며, 2차대전 당시 대공습까지 피한 만큼 오늘날에도 수많은 유적과 옛 정경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비록 일본의 수도는 1868년부터 도쿄로 옮겼으나 여전히 '정신적 수도'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른 일본 도시에서는 만끽할 수 없는 기풍이 가득하기에 7년만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2024년 9월 교토 여행에서는 7박8일간 - 3곳의 미슐랭 레스토랑 (가이세키(2) / 아침 죽) - 13곳의 훌륭한 료칸 및 로컬 식당 (가이세키 / 쇼진료리 / 두부 / 보우즈시 / 장어덮밥 / 토루코 라이스 / 경양식 / 치라시 스시 / 피자 / 남인도 요리 / 라멘 / 교자 / 만두) - 15곳의 화과자·양과자·디저트 전문점 및 카페 (킷사텐(3) / 카페(3) / 아부리모찌 / 화과자(2) / 젠자이 / 찻집(2) / 아이스크림 / 양과자 / 파르페) - 15곳의 신사, 사찰, 정원, 미술관 등 관광지 를 다녀왔습니다. 한낮엔 무려 37도까지 오를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습도까지 더해졌으나,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던 만큼 오래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수백 년 넘은 식당들과 명소들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1,000년 넘은 떡 구이 노포(老舗)에 400년 된...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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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 아시아나항공 [ASIANA AIRLINES] :: ICN-KIX (인천-오사카 간사이) C cls :: 7 SEP 2024

[190] :: Asiana Airlines :: ICN-KIX :: C cls :: 7 SEP 2024 피드백 남겨주세요! :) 항공후기: 190 분류: 단거리 비행 날짜: 2024년 9월 7일 ETD (출발예정시간): 07:55 | ETA (도착예정시간): 09:40 ATD (실제출발시간): 07:57 | ATA (실제도착시간): 09:59 비행시간: 2시간 2분 항공편: 아시아나항공 OZ112 노선: ICN-JFK (인천-오사카 간사이) 항공기: Airbus 350-900 좌석: 비즈니스석, 6A A. 항공편 탑승 배경 9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으면 아쉬워도 영 아쉬우니 일주일 정도 짬을 내어 해외여행을 추진했습니다. 처음엔 스웨덴처럼 어디 좀 먼 곳을 갈까 고민을 했으나 최근 엔화가 약세이기도 하고 2017년 이후 '천년의 고도' 교토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이참에 교토만 제대로 훑고자 7년만에 방문합니다. 태풍 '산산' 때문에 걱정이 조금 있었으나 다행히 일주일 남짓 지난 시점엔 영향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교토엔 공항이 없기에 가장 가까운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먼저 이동한 후, 거기에서 기차를 타고 교토로 갑니다. B. 탑승 전 1) 공항 가기 전 1988년에 첫 취항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다음가는 FSC이며 ANA와 함께 스타얼라이언스 (Star Alliance)의 회원사입니다. 서울 인...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