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24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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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기온 츠지리 | 祇園辻利

엄선된 우지(宇治) 녹차를 선보이는 백년가게, 기온 츠지리 | 祇園辻利. 교토 외곽의 우지(宇治)라는 동네는 일본에서 최초로 녹차를 재배한 동네 중 하나로서 '차의 고향' 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강 청류의 적절한 습기로 향미가 짙은 차가 자라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 일대의 녹차를 '우지차(宇治茶)'로 총칭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우지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여러 다포(茶鋪) 중 1860년에 문을 연 기온 츠지리(祇園辻利)의 품질이 일정하기로 유명한 편입니다. 수백 종의 찻잎을 고른 후 '고우구미(合組)'라는 과정을 통해 차의 풍미를 결정한다고 해요. 기온 상점가를 산책하다가 마침 매장이 보이길래 반가워서 들어갔습니다. 야사카 신사(八坂神社)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 '미인의 샘물'에서 나오는 물로 세수까지 했으니 물 오른 미모로 교토 제패에 나섭니다. 야사카 신사에서 강 건너 가와라마치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기온(祇園)의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거리에요. 그런 만큼 교토 토종 화장품 브랜드인 요지야(よーじや) 등 여러 브랜드들이 기온 대로에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캬 화과자도 맛있겠다. 인도 위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중간 쯤에 기온 츠지리 본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宇治茶の祇園辻利(우지차의 기온 츠지리)'...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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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료안지 | 龍安寺

일본에서 으뜸가는 가레산스이(枯山水) 석정(石庭), 료안지 | 龍安寺. 명실상부 교토를 상징하는 사찰 중 하나인 료안지는 1450년에 창건됐으며 특유의 정갈한 바위 정원이 워낙 유명해서 일본식 바위 정원의 대명사로 굳어졌을 정도입니다. 크고 작은 돌 15개를 약 250 평방미터 크기의 새하얀 자갈 위에 배치했으며, 자갈과 돌로 대우주를 구현했다고 전해지나 사실 정확한 의미는 불가사의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15개의 돌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그 어느 위치에서도 항상 1개의 돌은 보이지 않게끔 설계됐습니다. 그동안 교토 여행을 갔을 때마다 이곳은 매번 놓쳤기에 이번에는 잊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료안지는 교토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경험상 교토에서 우버로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으나, 일본의 택시 앱인 GO를 이용하면 금방 잡혔습니다. 어플에 나오는 호출 번호를 택시 기사님에게 알려드려야지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지니가는 길에 오키나와식 소바 가게를 보니 올해 여름에는 오키나와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게 아니라 미야코지마의 바다가 너무나도 투명했고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고 최근 다녀온 친구가 온갖 자랑을 늘어 놓더라구요. 쳇 부러워라. 패밀리마트 지주 간판을 보니 순간 생각난 건데, 막상 한국에서는 편의점에서 이런 지주 간판을 설치한 곳을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문화 차이인...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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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이노다 커피 | イノダコーヒ

일본 커피 문화의 기틀을 닦은 노포 킷사텐(喫茶店), 이노다 커피 | イノダコーヒ. 1940년에 니시키 시장 인근에서 커피 도매업으로 처음 문을 연 이노다 커피는 같은 자리에서 카페를 1947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융드립 방식을 고수하여 부드러운 촉감과 바디감을 살리고 있고, 고풍스러운 외관과 정장을 갖춘 웨이터들이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교토의 명물 킷사텐 반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카 베이스의 오리지널 블렌드 커피 '아라비아의 진주'가 특히 향긋하기로도 유명해요. 반세기 넘도록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교토의 대표 킷사텐을 저도 경험해 봤습니다. 예로부터 교토의 번화가였던 산조(三条) 거리에 왔습니다. 저 멀리 옛 일본은행 교토 지점의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띕니다. 'SLOW MADE IN JAPAN' 군데군데 옷 가게들도 눈에 띄었구요. 교토에서의 쇼핑 후기도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교토의 전형적인 마치야(町家) 형식으로 목조 구조와 기와 지붕이 올라간 이노다 커피 본점이 등장했습니다. 이 일대 건물들도 오래된 만큼 풍경에 조화를 이루었어요. 간판 위에 그려진 빨간색 드립 주전자가 이노다 커피의 상징입니다. 'INODA COFFEE' 마치야 옆에는 간판에 'COFFEE COFFEE COFFEE'라고 적은 이노다 커피의 매장이 있긴 했는데, 이 안으로는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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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켄닌지 기온 마루야마 | 建仁寺 祇園 丸山 (★★)

정갈한 교토식 가이세키로 사랑 받는 요릿집, 켄닌지 기온 마루야마 | 建仁寺 祇園 丸山. 1988년에 기온 일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가이세키 요릿집 기온 마루야마(祇園 丸山)의 자매점으로 켄닌지(建仁寺) 사찰 바로 앞에서 1998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자매점이긴 하지만 본점과 10분 거리이며 두 곳 모두 미쉐린 2스타를 받았을 만큼 비등비등한 완성도를 선사합니다. 이곳의 오너 셰프인 마루야마 요시오(丸山 嘉桜)는 코다이지(高台寺) 일대를 풍미했던 요정(料亭)인 도이(土井)에서 요리를 배웠고, '로안 키쿠노이'로 이름을 바꾼 키쿠노이 기야마치점(木屋町店)에서도 오랫동안 가이세키를 다루면서 기법을 익혔습니다. 그런 만큼 키쿠노이 특유의 정갈함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더더욱 궁금해서 방문했습니다.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서 예약을 잡았습니다. 확실히 교토는 건물들이 낮다 보니 도쿄와는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하긴. 교토 인구가 150만 정도이던데, 이 정도면 광주랑 비슷한 수준이네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경향이 강한 동네인 만큼 간판들도 레트로 그 자체. 켄닌지 사찰과 가까워질수록 더더욱 옛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덴푸라 가게 건물만 해도 왠지 과거에는 고관대작의 저택이었을 것 같아요. 사찰 앞 거리에 켄닌지 기온 마루야마가 있는 듯 없는 듯 단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교토는 다들 이렇게 간판을 화려하게 드...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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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쿄고쿠 카네요 | 京極かねよ

교토식 장어덮밥을 내세우는 백년 식당, 쿄고쿠 카네요 | 京極かねよ. 일본 사람들의 장어 사랑이 워낙 각별한 만큼 지역마다 장어로 유명한 식당이 하나쯤은 반드시 있는 편입니다. 그중 '교토식 장어덮밥'으로 입지를 다진 곳이 바로 쿄고쿠 카네요입니다. 다이쇼(大正) 시대, 그러니까 1920년대에 문을 연 이곳은 개업 당시의 목조 건물 외관을 고스란히 유지 중이며, 밥 위에 에도야키(江戸焼き)로 구운 장어를 올린 후 큼직한 교토식 타마고야키(京風玉子焼)로 덮어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킨시동(きんし丼)을 내세우며 유명세를 다졌습니다. 2024년도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명단에도 등재될 만큼 명점이에요. 소문난 킨시동이 궁금해서 방문해 봤습니다. 니시키 시장으로부터 북쪽으로 쭉 뻗은 신쿄고쿠(新京極) 상점가 일대의 늦은 밤. 서울의 강남역, 부산의 서면에 비견되는 대표적인 번화가입니다. 엥? 새마을식당? 여기가 교토야 서울이야. 생각보다 일본에서 종종 보이는 새마을식당의 맞은편에 쿄고쿠 카네요가 터잡고 있었습니다. '日本一の鰻' 그러니까 일본에서 제일가는 장어라는 휘호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었습니다. 크 이런 글귀를 보면 더더욱 기대가 커지죠. 입구에선 킨시동의 모형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유독 일본 식당들은 이렇게 플라스틱 음식 모형을 가게 앞에 전시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기야 한때 한국도 특히 백화점 식당가 가면 이렇게 모형들을 내세우...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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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살롱 드 떼 프랑수아 | フランソア喫茶室

교토의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킷사텐(喫茶店), 살롱 드 떼 프랑수아 | フランソア喫茶室. 교토에서 가장 활발한 번화가인 가와라마치 (河原町)에서 1934년에 개업한 클래식 킷사텐인 '프랑수아'는 유형문화재로 등록됐을 만큼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름을 땄으며, 20세기 초부터 교토 문인들이 생각을 나누던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비엔나 커피와 케이크가 괜찮다고 소문난 편. 오랜 세월을 지탱한 킷사텐도 경험해 보고 커피와 케이크도 즐기고자 방문했습니다. '삼겹살 전문점(サムギョプサル専門店)' 이라고 적힌 귀여운 간판을 지나 가와라마치 상점가에 도착했습니다. 낮은 건물들 일색인 교토에서 이 동네는 좀 도시의 느낌이 납니다. 그렇긴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마츠모토 키요시 약국 건물만 보더라도 어쩐지 세월이 느껴집니다. 큼직한 건물들 뒤편에 가니 니시키야마치(西木屋町)라는 조용하고 차분한 골목이 등장했습니다. 골목 중간 쯤에 보이는 서양식 건물이 바로 목적지인 살롱 드 떼 프랑수아입니다. 개업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이럇사이마세' 입구에선 오늘의 케이크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1930년대 유럽으로 순간이동이라도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늑한 조명과 아담한 공간, 벽에 걸린 예술 작품들과 곳곳에 비치된 생화,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가구들이 모두 모여 고풍스러운 느낌을 한...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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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야사카 신사 | 八坂神社

'깍쟁이' 교토 사람들이 애칭까지 붙여 주는 신사, 야사카 신사 | 八坂神社. 무려 656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야사카 신사는 교토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기온(祇園)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애시당초 '기온'이라는 지명 자체가 야사카 신사가 과거 '기온사(祇園社)'라고 불리던 시절에 신사 앞 거리로 번성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7월에 열리는 기온 마츠리 축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며, 교토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은 야사카 신사를 '기온상(祇園さん)'이란 애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의 샘물'도 경내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기온(祇園)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삼거리. 일전에 소개한 보우즈시 전문점인 이즈쥬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입지 하나 만큼은 참 잘 잡았단 말이죠. 역시 장사는 위치가 중요해. 신호가 바뀌기 직전에 지나간 시내 버스에서 '김씨고려인삼'이라는 어엿한 교토 향토 인삼 회사의 광고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인삼을 좋아한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아예 지역 브랜드까지 있을 줄이야. 버스가 지나니 야사카 신사의 니시로몬(西楼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정문 역시 일본의 중요문화재 중 하나입니다.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저도 이런 체험을 해 볼까 싶다가도 날이 너무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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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이즈쥬 | いづ重

교토식 스시인 보우즈시(棒寿司)의 선봉장, 이즈쥬 | いづ重. 내륙 지방인 교토에서는 신선한 생선을 구할 수 없었기에 예로부터 고등어 등을 식초로 절인 다음 숙성하여 보존 기간을 늘린 후 즐기곤 했습니다. 이렇게 시메(しめ)한 생선을 샤리에 올린 후 봉 모양으로 만 것이 보우즈시(棒寿司)이며, 교토 요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교토 사람들의 식문화에 자리 잡았습니다. 수 세기 넘도록 즐겨 먹은 음식인 만큼 교토 곳곳에 보우즈시 전문점들이 있으며, 개중 1912년에 개업한 이즈쥬(いづ重)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숙성되어 잡스런 향이 억제됐고 포만감도 가득한 편. 제가 고등학생 시절 때 이즈쥬에서 인생 첫 보우즈시를 맛봤기에 옛 추억을 상기할 겸 이즈쥬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어쩌면 일본의 전통을 가장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기온(祇園) 일대에 왔습니다. 에도시대 당시 신사 앞 상점가로 번성했던 동네이며 오늘날에도 교토의 소문난 식당과 가게들이 이곳에 터 잡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가 있는 만큼 기온의 간판들은 특히나 하나같이 튀지 않고 얌전한 편입니다. 교토 기온의 중심 역할을 하는 야사카 신사(八坂神社)를 바라보는 이곳에 이즈쥬가 있습니다. 간판에 자그마하게 'いづ重'라고 적혀 있는 이곳이 바로 이즈쥬입니다. 어라? 제가 고등학생 때 왔을 때만 해도 식당 출입문이 바로 길가에 있었는데, 이제는 정원(?)...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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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효테이 | 瓢亭 (★★★)

무려 15대째 계승되어 내려오는 가이세키 요릿집, 효테이 | 瓢亭. 본래 난젠지(南禅寺) 사찰의 다실(腰掛茶屋)로 400년 전에 열었으며 1838년부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도 가이세키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간 축적된 교료리의 기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2010년도 미슐랭 가이드 이래 흔들림 없이 3스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효테이의 가이세키도 일품이지만 이곳은 가이세키를 기반으로 전통과 혁신을 거듭하며 적응하는 만큼, 아침 식사로 '아사가유(朝がゆ)'라는 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흥가 역할을 한 기온(祇園)과 가까웠기에 술에 취한 고관대작과 그들이 데리고 온 게이샤를 위해 해장 죽을 선보인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식당 문이 닫혀 있는데도 아침부터 와서 자꾸 죽 내놓으라고 깨우니까 어쩔 수 없이(?) 아예 본격적으로 죽을 팔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난 교토 여행 때 효테이의 아사가유를 즐겼던 만큼 이번에는 가이세키를 예약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원하는 날짜엔 예약이 어려웠기에 '꿩 대신 닭'으로 아사가유를 예약하여 효테이를 다시 한 번 즐겼습니다. 웨스틴 미야코 호텔에서 효테이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이길래 산책할 겸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웨스틴이 규모도 넓고 지하철 역이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주변에 도보로 갈 수 있는 식당과 명소가 많아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예전엔 가와라마치에 있는 호텔에서 지냈는데, 확...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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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블루 보틀 커피 교토 | Blue Bottle Coffee Kyoto

완벽하게 교토식 카페가 된 샌프란 태생 카페, 블루 보틀 커피 교토 | Blue Bottle Coffee Kyoto.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키오스크 매장으로 2005년에 시작한 블루 보틀 커피는 오늘날 미국 전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 진출할 만큼 글로벌 커피 체인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2017년 네슬레에 인수되면서 더더욱 외형을 키운 블루 보틀은 교토에서 만큼은 자신들의 색채를 조금은 지운채 교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매장으로 진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난젠지(南禅寺) 인근의 100년 넘은 2층 구조의 쿄마치야(京町屋), 그러니까 옛 가옥을 개조하여 블루 보틀의 교토 1호점을 2023년에 열었습니다. 교토에서도 보기 드물게 기존 건물의 육중한 기둥, 대들보가 가지런히 짜여진 아름다운 골조, 흙벽 등을 잘 살려서 '교토스러운' 분위기를 자연스레 녹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인스타에서도 꽤 화제가 된 곳이기에 더더욱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난젠지로 가는 길. 저 끝으로 가면 난젠지의 중문이 나옵니다. 교토를 상징하는 사케인 월계관(月桂冠)을 취급하는 가게는 교토 어디를 가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지역마다 향토 소주가 있다면 일본은 이렇게 향토 사케가 인기인 듯 합니다. 예전에 히로시마를 갔을 땐 향토 사케인 가모츠루(賀茂鶴)를 하도 많이 봐서 질릴 정도였어요. 여튼 푹푹 찌는 무더위를 뚫고 걷다 보니 쿄마치야의 외관을 고스란히 남긴채 카...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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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난젠지 | 南禅寺

대도(大盜)가 휘젓고 다닌 배경으로 이름난 사찰, 난젠지 | 南禅寺. 가메야마(亀山) 법황의 별궁으로 지어졌다가 1291년에 선종 사찰이 된 난젠지는 어쩌다 보니 가부키(歌舞伎) 극 덕분에 유명세를 탔습니다. 가부키 '산몬고산노키리(楼門五山桐)'를 보면 이시카와 고에몬(石川五右衛門)이라는 히데요시 시대에 있던 도둑이 등장하는데, 극에서 고에몬이 난젠지의 산몬(三門)에 올라가 담뱃불을 지피고 벚꽃을 응시하면서 "절경이야, 절경이로세!"라고 감탄한 덕에 난젠지도 덩달아 유명해졌습니다. 1600년대 초 유명 예술가 고보리 엔슈(小堀遠州)가 꾸민 가레산스이 정원인 '방장정원(方丈庭園)' 또한 절경이라고 해서 더더욱 놓치지 않고 들렀습니다. 푹푹 찌는 9월의 무더위를 뚫고 난젠지에 도착했습니다. 9월 중순에 갔는데도 이렇게나 더울 줄은 몰랐어요. 중문을 통해 입장합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보니 귀엽더라구요. 이런 학생들이 귀엽게 보이면 늙었다는 의미라고 누가 그러던데. 흑흑. 경내도를 참 운치있게 그렸네요. 날이 후덥지근하니 천천히 천천히 걸어 갑니다. 그냥 덥기만 하면 어떻게 버티기라도 하겠는데 여긴 습도까지 어마어마하니 마치 어항 속을 헤엄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중문에서 얼마 걷지 않아 난젠지의 유명세에 일조한 산몬(三門)이 등장했습니다. 일본의 사찰에서는 이 산몬이 정문 격이며 산몬의 크기가 절의 위세와 정비례 한다고 합니다. 난...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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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ARABICA Arashiyama | 아라비카 아라시야마

'응 카페'라는 별칭으로 널리 불리는 카페, % ARABICA Kyoto Arashiyama | 아라비카. 아버지로부터 사업 감각을 물려받은 사업가 케네스 쇼지(Kenneth Shoji)가 2011년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 % ARABICA는 특수문자를 사용한 상호부터 남다릅니다. 키보드를 보다가 %를 보곤 커피 열매를 떠올렸다고 해요. 90년대 남가주에서 유학을 하면서 스타벅스의 새로운 커피 문화에 매료된 케네스는 순백의 외관과 특수 제작한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 등 % ARABICA만의 컨텐츠를 무기 삼아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첫 매장을 홍콩에서 열긴 했으나 2014년에 교토 히가시야마(東山)에 출점한 매장이 특히 야사카 탑이 보이는 구도 덕분에 대박을 쳤습니다. 그렇게 교토의 명소로 자리매김에 성공하면서 아라시야마와 다이마루 백화점에도 진출했어요. 특히 아라시야마 매장은 가츠라 강 바로 앞에 자리 잡아서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아라시야마에서 연박을 했는데 이곳을 들르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 '응커피'를 방문했습니다. 가츠라 강과 도게츠 교의 조합처럼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함을 보여주는 풍경도 없다고 봅니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해서 제법 시끌벅적한 동네지만 이 풍경 만큼은 고요 그 자체. 강변의 건물들 사이에 자그마한 하얀색 단층 건물이 바로 % ARABICA입니다. 이 매장은...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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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쇼라이안 | 松籟庵

'두부의 도시' 교토에서 손꼽히는 두부 요릿집, 쇼라이안 | 松籟庵. 배산임수의 청정 지역 아라시야마에서 맑은 물을 길으러 만든 '사가두부 모리카 (嵯峨豆腐 森嘉)'를 공급 받아 각양각색의 두부요리 코스를 선보이는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2005년에 개업한 만큼 '백년식당'이 넘쳐나는 교토에서 가히 신생아 수준의 식당이긴 해도, 훌륭한 품질의 두부를 솜씨 좋게 가공하여 한 상 차림을 준비하는 만큼 곳곳에서 호평 일색입니다. 교토판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명단에 등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쇼라이안의 명성이 전해졌구요. 아라시야마에서 지내는 동안 지역 명물인 두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쇼라이안을 예약했습니다. 가츠라 강이 잔잔하게 흐르는 아라시야마.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저도 관광객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요즘 교토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도 너무 많더라구요. 동네 주민들이 시끄럽고 불편하다고 하소연 하는 실정이 절로 이해가 될 정도.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후쿠다 미술관을 지나고 아라시야마의 또 다른 명물인 '% ARABICA' 카페를 지나 숲 속으로 걸어 갑니다. 이곳 방문기도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하게는 '아라시야마 공원'이라고 일컫는 아라시야마 산 일대. 이 숲 속에 쇼라이안이 숨어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식당을 열게 됐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외진 곳에 있어...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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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먀 대나무 숲 | 竹林の散策路

일본 여행 홍보 자료에 항상 등장하는 대나무 숲,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 竹林の散策路. 총 16제곱킬로미터의 넓은 면적에 빼곡하게 대나무가 들어선 이곳은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흔들리는 녹빛 대나무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색조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아라시야마의 중심가와 텐류지(天龍寺) 사찰과도 가까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에 좋은 곳. 지난 방문 땐 우거진 대나무 틈새로 내리쬐는 햇살과 바닥을 비추는 빛이 너울대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서 이번에도 다시 방문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북적거리는 아라시야마.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두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교토에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동네가 됐습니다. 아라시야마 상점가를 가로지르는 길에서 위쪽으로 가면 대나무 숲과 이어지는 진입로가 나옵니다. 좁은 진입로에 가득찬 인파를 이리저리 피해서 걷다 보면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근데 뭐랄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허전한 느낌? 담양의 죽녹원(竹緑苑)에 가면 대나무가 훨씬 더 빼곡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다 보니 대나무 숲 산책길에서 기대했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쪽에선 중국어, 저쪽에선 프랑스어, 저 멀리선 한국어로 고래고래 떠드는 소리들을 듣다 보니 오히려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 분명 제...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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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텐류지 | 天龍寺

1339년에 창건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찰, 텐류지 | 天龍寺.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 (足利尊氏)'가 고다이고(後醍醐) 천황의 명복을 빌고자 1339년에 창건한 선불교 사찰입니다. 일련의 화재로 인해 현재의 텐류지는 1900년대 들어 재건됐으며, 소겐치 연못 정원의 경우 일본 최초로 특별 명승지로 지정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마침 아라시야마 한복판에 텐류지가 있었기에 더더욱 놓치지 않고 방문! 폭염을 뚫고 텐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라시야마의 정가운데에 있어서 어디에서 오더라도 동선이 좋아요. 텐류지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어서 가까운 종문(総門)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텐류지의 대방장으로 이어지는 길다란 참배길이 나옵니다. 참배길 옆에도 작은 사찰들이 여럿 있었지만 여긴 하나같이 '관광객 출입 금지'라고 큼직하게 경고문을 걸고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따져서 시끄럽게 방해하는 관광객들도 문제지만 이렇게 너무 신경질적으로 나오는 자세를 보면 딱히 환영받지 못한다는 기분도 들어요. 여튼 우선 소겐치(曹源池) 정원부터 구경하러 갑니다. 정원(庭園) + 제당(諸堂) 입장권 - 800엔 (약 7,500원) 텐류지의 대방장과 소방장을 옆에 끼고 조성한 연못 정원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캬 벌써부터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네요. 해가 매우 뜨겁긴 해도 이 모습을 눈에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못 너머로는 녹음...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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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시게츠 | 篩月

세계문화유산 사찰에서 즐기는 일본식 사찰 요리, 시게츠 | 篩月. 일본에서는 '쇼진료리(精進料理)'라고 불리는 일본식 사찰 요리는 아무래도 교토가 특히 발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 년 넘게 수도로 기능했고 현재 1,600곳 넘는 사찰이 있는 만큼 쇼진료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채식 내지 비건식이 각광을 받는 오늘날에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쇼진료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교토의 수많은 쇼진료리 전문점들 중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빕 구르망으로 인정 받은 시게츠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불교 사찰인 텐류지(天龍寺)에서 직접 운영 중입니다. 맛의 균형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길래 텐류지를 구경할 겸 점심도 즐기러 방문했습니다. 예약은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 가능합니다. 텐류지 사찰에 도착하면 이렇게 시게츠는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안내문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정원 입장료 500엔을 내야지만 시게츠로 갈 수 있어서 뭔가 강매 당하는 기분. 이왕 입장료도 낸 만큼 텐류지의 정원은 밥 먹고 천천히 구경하는 걸로. 우선은 예약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후다닥 갑니다. 정원 사이에 있는 큼직한 건물이 바로 시게츠입니다.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진 노렌이 걸려 있다 보니 더더욱 눈에 띕니다. 식당에 들어와서 창문 밖을 보니 어디 그림 속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전국시대로 돌아간 기분. 복도를 지나서 별...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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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아침 식사

교토 아라시야마의 고즈넉한 산기슭에 위치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는 아침 식사도 맛있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저녁 가이세키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식당에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지만, 아침 식사는 각자의 객실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직원 분들께서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십니다. 새벽에 즈이호우인이라는 사찰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진 후 객실로 돌아와서 호시노야 교토의 조식을 차분하게 즐겼습니다. 아침 식사는 객실에서 거실 쪽에 준비됩니다.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45분까지 예약 가능하며, 예약 시간이 되면 직원 분께서 오셔서 거실 소파 쪽에 알아서 준비해 주십니다. 짜쟌. 이날의 조식은 바로 샤브샤브! 이 많은 걸 어떻게 한 번에 들고 왔는지 그저 신기해요. 직원 분께서 먹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고 자리를 비워주십니다. 조식은 인당 3,800엔(약 35,500원)이며 세금과 10% 서비스 요금이 별도로 부과됩니다. 우선 따뜻한 호지차부터 한 잔. 구수함 속에 은은한 단맛이 일품. 직원 분께서 차를 미리 잔에 따라 주시기도 하셨지만 차를 더 마시고 싶으시면 테이블 중앙에 놓고 가신 찻주전자에서 따르시면 됩니다. 이 집 찻주전자 디자인이 참 귀엽네요. 샤브샤브 재료가 푸짐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살다살다 아침부터 샤브샤브 먹을 줄은 몰랐네요. 재료들을 아낌없이 육수에 퐁당! 온도 세팅도 이미 직원 분께서 알아...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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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저녁 가이세키

란쿄 협곡(嵐峡)의 절경과 함께 즐기는 제철 밥상, 호시노야 교토 저녁 가이세키. 아라시야마의 산기슭에 위치한 고즈넉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에서 투숙하는 동안 이곳의 자랑 중 하나인 저녁 가이세키도 빼놓지 않고 즐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료칸에서의 가이세키는 객실에서 진행이 되지만, 호시노야 교토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식당에서 가이세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좌식 구조로 되어있는 만큼 양반다리를 오랫동안 해야 하는 입식이 불편하신 분들에겐 좋은 소식. 제가 방문한 시점인 9월의 늦은 여름을 어떻게 수려하게 표현했을지 기대를 안고 방문했습니다. 저녁 가이세키는 5시 30분부터 선보이기에 저희는 이때로 예약했습니다. 저녁 가이세키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호시노야의 웹사이트에서 편하게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호시노야 교토의 중앙 광장에 식당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2층 건물이 식당 건물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오면 복도를 따라 별실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독립적이고 차분한 공간이에요. 별실로 안내 받았으며 다른 한 팀도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호시노야 교토에 체크인 할 때 저희 객실을 담당했던 영어 잘 하는 여직원께서 이날 저녁 가이세키의 서빙도 도맡으셨습니다. 원체 영어를 잘 하시다 보니 재료 설명도 아무런 무리 없었으며, 저희가 한국인인 만큼 일부 재료를 미리 한국어로 숙지해 둔 다음 한국어로 안내하는 센스도...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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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호시노야 교토 | 星のや京都

교토 아라시야마의 산기슭에 숨은 아늑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 | 星のや京都.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휴양지로 번성했던 아라시야마(嵐山)의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료칸 호시노야 교토(HOSHINOYA Kyoto)는 일본의 전통 건축 디자인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안락함을 놓치지 않고 접목하여 2009년에 개관했습니다. 25개의 객실 모두 오이(大堰) 강과 오구라(小倉) 산을 조망할 수 있고, 도심의 시끌벅적함으로부터 오롯이 벗어날 수 있도록 아라시야마에서 투숙객 전용 야카타부네(屋形船) 배를 타고 10분을 가야 비로소 나오는 깊은 산 속 조용한 곳에 있습니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며 일본인들이 꼭 투숙하고 싶어하는 료칸으로 항상 손꼽힐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호시노야 가루이자와에서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하고 온 만큼 이번에는 두 번의 고민 없이 호시노야 교토를 예약했습니다. 이러다가 전세계 호시노야를 다 가볼 듯. 기회가 닿는다면 오키나와현 다케토미지마(竹富島)의 호시노야를 꼭 가 보고 싶긴 합니다. 아라시야마를 가로지르는 오이 강 아래에 오면 이렇게 배들이 늘어선 선착장이 보입니다. 이중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선착장이 바로 호시노야 교토 전용 선착장입니다. 아라시야마에서 뱃놀이를 할 때 즐겨 타는 전통 배인 야카타부네(屋形船)에 모터를 달고 현대적으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물...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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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리락쿠마 사보 | 嵐山 りらっくま茶房

아라시야마에서 만나는 귀여운 리락쿠마 곰돌이, 아라시야마 리락쿠마 사보 | 嵐山 りらっくま茶房. 2003년에 첫선을 보인 캐릭터 '리락쿠마'는 영어의 '릴랙스(Relax)'와 일본어로 곰을 뜻하는 '쿠마(くま)'를 합성하여 느긋하고 여유로운 곰돌이 인형으로 승화시킨 캐릭터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무기 삼아 남녀노소 고루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팝업 스토어도 종종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인 만큼 2017년에는 교토 외곽의 고즈넉한 마을인 아라시야마의 상점가 한복판에 캐릭터 매장과 카페를 함께 열었습니다. 매장도 물론 인기지만 리락쿠마 모양의 파르페와 카레라이스 등을 맛볼 수 있는 카페가 폭발적 인기를 자랑합니다. 아라시야마 상점가를 산책하던 와중에 여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홀린 듯이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언뜻 봤을 땐 여기가 캐릭터 매장이 맞나 싶을 만큼 전통적인 일본 건물인 이곳에, 리락쿠마의 캐릭터 샵이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리락쿠마 사보(りらっくま茶房),' 국문으로는 '리락쿠마 찻집'입니다. 음. 이런 모습을 보면 캐릭터 샵이 맞긴 하네요. 음. 더더욱 빼도 박도 못하네. 너무나도 귀여운 포토존이 매장 앞에 마련되어 있어서 리락쿠마를 모르는 분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선 함께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 1층에서는 이...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