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쇼콜라티에'에 선정된 장인의 초콜릿, 쇼콜라테리 타카스 | Chocolaterie Takasu. 도쿄에서 수준 높은 초콜릿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테오브라마(Theobrama)에서 기술을 익힌 후 고향 나고야로 금의환향한 타카스 사토시(髙須 聡) 쇼콜라티에가 2015년에 연 쇼콜라테리입니다. 개업 초창기 시절부터 지역을 석권했지만 초콜릿 분야의 미쉐린 가이드 격인 프랑스의 초콜릿 박람회 CCC에서 2019년 '세계 100대 쇼콜라티에' 명단에 등극하자 쇼콜라테리 타카스도 자연스럽게 열도 전체에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나고야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쇼콜라테리가 궁금해서 저도 방문해 봤습니다. 지하철 히사야오도리(久屋大通) 역에서 내려서 2A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쇼콜라테리 타카스가 있습니다. 이런 역세권 부럽네요. 매장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통일. 타카스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판매하는 매장이 앞에 있었고 뒤편에는 가볍게 초콜릿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살롱이 있었습니다. 초콜릿 공방도 자그마하게 있었습니다. 설마 저 좁은 공간에서 모든 것을 다 만드려나? 카카오 원두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카카오 선물이 1톤 기준 2023년 3월 2656달러에서 올 2월 1만159달러로 382%나 급등했는데. 그렇다면 초콜릿 선물(膳物) 살 돈으로 카카오 선물(先物...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두바이 프리미엄 대추야자, 바틸 | Bateel. 두바이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귀국 선물로 거의 항상 사 올 만큼 명실상부 두바이를 대표하는 '바틸'은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데이츠(Dates), 즉 대추야자를 세련되게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말린 대추야자는 중동의 전통적인 간식이에요. 1992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이후 두바이, 요르단, 쿠웨이트 등 걸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에 나섰습니다. 대추야자 열매가 가지에 달린 상태에서 햇빛으로만 말리는 만큼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옥한 오아시스인 알 가트(Al Ghat)에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가진 유기농 농장을 바틸이 직접 운영하여 일관된 품질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를 다녀 온 지인들이 감사하게도 선물하실 때마다 맛보고선 너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바틸이 동아시아 최초의 매장을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2024년 11월 개업했습니다. 바틸 데이츠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천연 당도를 즐기러 국내 1호점을 방문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린 올 겨울. 바깥은 너무 추우니까 서둘러 롯데월드몰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서 따뜻한 여름이 왔으면. 겨울이 제일 싫어요.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의 중간 쯤 위치에 바틸 매장이 큼직하게 터 잡고 있었습니다. 간판에도 'Bateel'과 아랍어 상호를 병기했어요. 생각해 보면...
과거 LG금속에서 LS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LS니꼬동제련(LS-Nikko동제련)이라는 독특한 사명을 가지게 된 동 제련 기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옆에 있던 지원자라면 최대한 웃음 참다가 결국 빵 터져서 같이 탈락했을 듯 ㅋㅋㅋㅋㅋㅋ 이런 사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날 'LS MnM'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엠엔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LS MnM은 위처럼 초콜릿은 아니고 'Metal & Materials'이란 의미로 넣었다고 해요.
교토 사람들이 즐겨 먹는 토리파이탄(鷄白湯), 멘도코로 자노메야 | 麺処 虵の目屋. 프랑스 요리로 요식업계에 입문한 사장님께서 다양한 식당을 두루두루 거치며 익힌 재료에 대한 이해와 조리법을 기반으로 라멘을 끓이고 있는 독특한 라멘집입니다. 2020년 12월에 오늘날의 가와라마치 일대로 매장을 옮겼으며, '지토리(地鶏)' 라고 부르는 토종닭을 고집하여 토리파이탄, 즉 닭 육수 라멘을 저온 조리 닭 차슈와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집 라멘 맛이 각별하여 현지인들도 즐겨 찾으며, 교토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 명단에 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들 방문하고 있습니다. 교토의 소문난 라멘을 경험해 보고자 멘도코로 자노메야로 향했습니다. 저녁이 다가오니 어둑어둑해지는 가와라마치(河原町) 쇼핑가. 건물들이 대부분 낡고 협소하며 길이 좁은 교토의 대부분 동네들과 달리 가와라마치는 상업 중심가인 만큼 전부 큼직큼직합니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에 비힐 건 아니지만요. 이렇게 거리에 지붕을 올린 상점가에 오면 일본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이런 거리들이 대부분 수십 년 전에 조성되어서 그런지 어딘가 예스러운 분위기도 감돌긴 해요. 가령 초입에 ‘키무라‘라는 스키야키 식당만 해도 간판부터 외관까지 그간의 세월이 절로 느껴집니다. 그런 오래된 가게들 사이에 웬디스(Wendy's)가 있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요즘 한국에 다시 버거 열풍이 불고 있는데, ...
기관사가 내려서 왜 눈을 쌓았냐고 물어 보니 다들 "시라나이(몰?루?)" 시전 ㅋㅋㅋㅋㅋㅋ 하도 여기저기에서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고 고집불통이라 일본에서 '철도 오타쿠'에 대한 이미지는 최악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칭다오 소재 우육면 강호의 비법을 계승한 국숫집, 진중 우육면관 | 真中 牛肉面馆. 한국에서 '우육면(牛肉麵)'이라 하면 으레 대만식 우육면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만에서 많이 접하기는 음식이지만 우육면은 중국 본토에서도 즐겨 먹는 국수입니다. 홍용주·김수환 대표가 중국과 대만을 누비며 78가지 우육면을 맛본 결과, 칭다오의 유명 국숫집 '쓰웨이니우러우미엔(私味牛肉面)'의 우육면에 특히 감명받아 이 집의 비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이후 2020년 4월 청계천에서 '우육면관'을 열었고 작년에 '진중 우육면관'으로 상호를 고쳤습니다. 우육면 맛이 제법 정종(正宗)하여 저도 즐겨 찾으며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명단에도 매년 오를 만큼 대외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간만에 우육면관을 다시 즐기러 방문했어요. 농심이 점령한 청계천. 요새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의 컨셉을 차용해서 새롭게 출시한 '툼바'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제법 잘 팔린다고 하더라구요. 국내에선 라면 값 올리기 쉽지 않으니 다들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는 듯. 청계천을 따라 영업 중인 수많은 식당들 중 문 열기 전부터 줄을 선 이곳이 바로 진중 우육면관 본점입니다. 과거 '우육면관' 시절의 작은 매장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옆옆에 있는 2층 건물을 개조하여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환잉광린(欢迎光临)' 그나저나 왜 갑자기 상호를 바꿨을까...
지난 해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휴짓 조각'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누군가가 무려 1,000만 원 어치 해피머니를 20만 원에 샀다고 '자랑'을 올렸을 때만 해도 모두가 비웃었지만, 알고 보니 해피머니가 회생 절차를 개시하면서 채권 접수에 나섰으며 2월 5일 설명회를 통해 회생채권에 대한 배당률, 간단하게 말하면 환불 비율이 발표됐습니다. (관리인 보고서 원문: 링크) 해피머니가 청산된다는 가정 하에 상품권에 대한 배당률은 액면가의 8.02%! 윗글의 주인공은 1,000만 원 어치를 20만에 샀으니 기간 내에 실물 상품권의 전량을 본사로 보냈고 회생 계획대로 간다면 802,000원이나 수령 가능. 계산해 보니 301%의 수익률이네요 ㅋㅋㅋㅋ 한때 화제였던 북한 '국채'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엄선된 우지(宇治) 녹차를 선보이는 백년가게, 기온 츠지리 | 祇園辻利. 교토 외곽의 우지(宇治)라는 동네는 일본에서 최초로 녹차를 재배한 동네 중 하나로서 '차의 고향' 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강 청류의 적절한 습기로 향미가 짙은 차가 자라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 일대의 녹차를 '우지차(宇治茶)'로 총칭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우지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여러 다포(茶鋪) 중 1860년에 문을 연 기온 츠지리(祇園辻利)의 품질이 일정하기로 유명한 편입니다. 수백 종의 찻잎을 고른 후 '고우구미(合組)'라는 과정을 통해 차의 풍미를 결정한다고 해요. 기온 상점가를 산책하다가 마침 매장이 보이길래 반가워서 들어갔습니다. 야사카 신사(八坂神社)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 '미인의 샘물'에서 나오는 물로 세수까지 했으니 물 오른 미모로 교토 제패에 나섭니다. 야사카 신사에서 강 건너 가와라마치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기온(祇園)의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거리에요. 그런 만큼 교토 토종 화장품 브랜드인 요지야(よーじや) 등 여러 브랜드들이 기온 대로에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캬 화과자도 맛있겠다. 인도 위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중간 쯤에 기온 츠지리 본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宇治茶の祇園辻利(우지차의 기온 츠지리)'...
싱가포르 여행 사진의 배경에 항상 등장하는 곳, Merlion Park | 멀라이언 파크. 사자 머리에 물고기의 몸통을 가진 상상의 동물인 머라이언(Merlion)의 동상이 빌딩 숲을 배경으로 물을 내뿜고 있는 공원입니다. '사자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싱가포르를 익살스럽게 상징하기 좋은 마스코트를 몰색하다가 싱가포르관광청(STB)가 사용하던 로고가 낙점되어, 1972년에 머라이언의 동상을 세운 공원을 풀러턴(Fullerton) 호텔 앞에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싱가포르 다운타운에서 도보권에 있는 만큼, 퇴근하고 방문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Somerset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지하철 안에서 두리안 금지! 두리안 냄새가 심해봤자 얼마나 심할까 했는데, 호텔에서 두리안 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도 그 두리안 특유의 냄새가 은근히 느껴질 만큼 강력하더라구요. 아이스크림도 그 정도면 실제 두리안은 냄새가 얼마나 밸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Raffles Place 역에서 하차! 싱가포르의 공용어인 타밀어도 병기되어 있었어요. 문자 표기에 동그라미 3개만 있는 것도 있으니 뭔가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고. 귀엽네요. 역에서 내리니 거대한 싱가포르 국기를 배경으로 싱가포르의 어린이들과 군인들이 기쁨에 찬(?) 모습을 담은 거대한 벽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여간 독특한 나라야. 지하철 역 안에 여러 가게들이 있...
반세기 넘게 뭉티기 외길을 걸은 대구 노포(老舗), 녹양구이 들안길본점 | 鹿養. 1973년 조용수氏가 대구 중앙로 일대 향촌동에서 문을 연 녹양구이는 뭉티기, 즉 한우 생고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1981년에는 수성못 바로 옆 두산동에서 2호점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개업 51년째를 맞이한 만큼 대구의 대표 '백년가게'이며 이 집 생고기 맛이 각별하여 오늘도 대구 시민들이 꾸준하게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수요미식회' 등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이름을 알렸기에 전국적인 인지도도 갖춘 편. 대구 토박이 친구에게 뭉티기를 먹고 싶다고 하니 고민 없이 여길 가자고 했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드라이브 겸 식사를 즐기러 나오는 동네인 두산동. 그래서인지 여긴 식당들이 다들 넓고 주차 공간도 여유로운 편입니다. '이재명 구속이 법치회복이다' 이야. 대구는 확실히 서울에 비해 플랜카드 표현의 수위가 남다르네요. 생각보다 좀 일찍 왔기에 저녁 먹기 전에 수성못을 산책했습니다. 여태 대구를 종종 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수성못을 온 적은 이날이 처음. 마침 해가 지고 있었어서 호숫가의 갈대가 더더욱 멋스러웠습니다. 호수 건너에 보이는 저 거대한 건물은 '호텔 수성'이라는 호텔이라고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대구에 오실 때면 저기에서 종종 묵으셨다고 해요.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한 바퀴 걷고 나니 손이랑 귀가 꽁꽁 얼더라구요. 아무리 대구가 서울보다 좀...
한남동에서 20년 넘게 남인도 음식을 선보인 식당, 차크라 | Chakraa. 주한 인도 대사관과 문화원이 위치한 한남동에서 2001년에 영업을 개시했으며, 인도인 요리사들이 20~30가지 커리를 폭넓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들의 단골집일 만큼 요리 솜씨를 인정 받았고 특히 남인도의 식자재를 사장님이 직접 수입하여 현지의 맛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도 대통령도 다녀갔다고 해요. 한남동에서 친구랑 함께 운동을 마치고선 어디서 저녁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차크라로 향했습니다. 과거 한남동 외인아파트가 있었던 이 부지엔 앞으로 무엇이 생길까요? 공원이 생겨도 좋겠습니다. 요즘엔 한남동에서 약속 잡을 일 있으면 그 동네에 시위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먼저 확인해 보고 약속을 잡게 됩니다. 며칠 전에도 명동성당으로부터 대로 건너에 있는 건물에 경찰들이 가득하길래 뭔가 했더니, 인권위가 윤석열 관련해서 의결한 날이더라구요. 여튼 시설 좋고 깔끔했던 판크짐에서 친구랑 만나서 2시간 내내 하체 태우고선 밖으로 다시 나오니 그새 어두컴컴해졌습니다. 확실히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짧구만. 독서당로를 따라서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하나은행이 나오기 직전에 차크라가 보입니다. 녹색 간판이 반짝반짝해요. 주말에는 커피 뷔페를 운영 중! 매장 전경. 자리가 많아서 단체 회식하기에도 좋겠습니다. 주문은 태블릿 PC로. 단품으로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저녁...
중국을 넘어 동남아까지 장악 중인 밀크티 브랜드, CHAGEE | 패왕차희. 중국어로 '霸王茶姬(빠왕챠지)'라고 부르는 이 밀크티 브랜드는 2017년 11월 중국 운남성에서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디올(DIOR)의 디자인을 베낀 듯한 패턴 등 세련된 분위기를 무기 삼아 단숨에 '프리미엄 밀크티' 반열에 올랐으며, 그런 만큼 중국의 왕홍(网红), 그러니까 SNS 인플루언서들의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다 부드러운 맛의 밀크티와 다양한 맛도 CHAGEE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 2024년 8월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열었으며, 오늘날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밀크티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마침 호텔 근처에 있길래 방문해 봤습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의 여러 쇼핑몰 중 하나인 orchardgateway. 지하철 Somerset 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유동 인구가 특히 많은 편입니다. 하이디라오(海底捞)의 거대한 광고부터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중국에서 온 훠궈 전문점이여서 그런지 중국어로만 광고 문구를 내거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요즘 중국은 경제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하이디라오조차 비싸서 외면 받고 있어서, 50%나 저렴한 '하이라오(嗨捞)' 라는 가성비 서브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최근 5년간 주가를 봐도 어우.. 특유의 정갈한 인테리어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
일본에서 으뜸가는 가레산스이(枯山水) 석정(石庭), 료안지 | 龍安寺. 명실상부 교토를 상징하는 사찰 중 하나인 료안지는 1450년에 창건됐으며 특유의 정갈한 바위 정원이 워낙 유명해서 일본식 바위 정원의 대명사로 굳어졌을 정도입니다. 크고 작은 돌 15개를 약 250 평방미터 크기의 새하얀 자갈 위에 배치했으며, 자갈과 돌로 대우주를 구현했다고 전해지나 사실 정확한 의미는 불가사의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15개의 돌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그 어느 위치에서도 항상 1개의 돌은 보이지 않게끔 설계됐습니다. 그동안 교토 여행을 갔을 때마다 이곳은 매번 놓쳤기에 이번에는 잊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료안지는 교토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경험상 교토에서 우버로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으나, 일본의 택시 앱인 GO를 이용하면 금방 잡혔습니다. 어플에 나오는 호출 번호를 택시 기사님에게 알려드려야지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지니가는 길에 오키나와식 소바 가게를 보니 올해 여름에는 오키나와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게 아니라 미야코지마의 바다가 너무나도 투명했고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고 최근 다녀온 친구가 온갖 자랑을 늘어 놓더라구요. 쳇 부러워라. 패밀리마트 지주 간판을 보니 순간 생각난 건데, 막상 한국에서는 편의점에서 이런 지주 간판을 설치한 곳을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문화 차이인...
"open up the safe, b**ches got a lot to say" (금고를 열었더니 개ㄴ들이 말이 많아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단 두 문장으로 미국을 표현했구나 ㅠㅠ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다 ㅠㅠ
한국에 상륙한 미국 남가주식 와플 치킨 전문점, 브럭시 롯데월드몰점 | Bruxie. 2010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첫 선을 보인 브럭시는 와플에 치킨을 올린 '와플 치킨 샌드위치'를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갓 구운 와플 위에 바삭바삭한 치킨을 올린 '황금 조합'으로 1년만에 오렌지 카운티에서 두 번째로 인기있는 식당으로 Yelp 평가를 받았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2017년 8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습니다. '볼드4'라는 국내 외식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요. 미국에서 가끔 먹던 와플 치킨 샌드위치가 그리워서 브럭시를 방문했습니다. 잠실역도 오랜만이구만. 한동안 서울 지하철역 이용객수 1위를 강남역이 차지했지만 요즘엔 잠실역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강남역의 위상이 갈수록 내려가고 있긴 해요. 롯데월드랑 롯데월드몰도 있지만 잠실역엔 쿠팡 본사와 삼성SDS, 삼성생명의 사옥도 있어서 출퇴근 인구도 많은 편입니다. 잠실역과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롯데월드몰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고든 램지 버거가 반깁니다. 오호. 아직도 장사 중이긴 하구나. 바깥은 기록적인 한파를 갱신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들 따뜻한 쇼핑몰 안에 왔나 봐요. 어딜 봐도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날의 목적지인 브럭시는 아쿠아리움의 맞은편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와플 위에 치킨이 놓인 로고가 익살스러워요. 메뉴. 다양한 종...
한때 '테슬라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만큼 자율 주행 기능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의 전기차 회사 '지웨(极越)'에서 새롭게 출시한 차량을 생방송으로 홍보하던 와중, 다른 직원이 와서 "회사 파산했으니 16일부터 출근하지 마라" 라고 통보함. 이 장면도 고스란히 송출됐구요. 왜 회사가 망했냐구요? CFO가 회계 장부를 들고 싱가포르로 도망갔는데 검증해 보니 무려 70억 위안(=1조 4천억 원)의 재정적 손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2024년 중국 광군제 매출 추정치가 2019년 대비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오던데, 박살난 내수시장에 아주 그냥 기름을 붓네. 요새 중국 기업 투자하려는 분들이 제법 있던데 아직은 좀 설익은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대통령 임기 첫날부터 '관세 전쟁' 포문을 열어 세상을 놀라게 한 트럼프. 미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멕시코·캐나다를 대상으로 모든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서명했습니다. 중국과 멕시코야 뭐 그렇다 쳐도 정보동맹국인 캐나다는 갑자기 왜?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유에 대해서는 (1)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범죄 및 마약 증가 (2)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미이행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문제 삼았습니다. 자료: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BP), Drug Seizure Statistics 하지만 통계를 보면 사뭇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24년에 멕시코 국경을 통해 불법으로 넘어갔다 잡힌 사람들이 약 150만 명인 와중에 캐나다와 맞닿은 국경을 통해 넘어간 경우는 23,731명 뿐. 전체 불법 이민자의 1.5%만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료: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US CBP), Nationwide Drug Seizures 펜타닐 유입 경로를 보면 더더욱 갸웃하게 됩니다.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된 펜타닐은 20,160 파운드인 반면에 캐나다를 통해 들어 온 수량은 고작 50 파운드 뿐. 캐나다에서 온 펜타닐은 멕시코에 비해 0.24%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러면 가만있자. 멕시코 국경에 비해 캐나다 국경을 통해서는 (1...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한 일본 3대 성(城), 나고야 성 | 名古屋城.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 家康)의 지시로 1615년에 건축된 나고야 성은 일본에 지어진 성들 중 최대 규모의 실내 면적을 자랑하며 도시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특히 황금으로 된 '샤치호코(鯱)'란 상상의 물고기가 지붕에 장식되어 있는데, 이는 성의 수호신 역할을 하면서 나고야의 마스코트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2차대전 때 완전히 소실됐기에 오늘날의 나고야 성은 전부 복원된 '카피작'이긴 합니다. 나고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지하철을 타기에 앞서 24시간 탑승권부터 구매합니다. 720엔만 내면 24시간 내내 무제한으로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아요. 다만 JR 운영 노선에선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나고야는 지하철 역에 포르투갈어를 병기하고 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브라질계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가 바로 아이치 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브라질 Banco do Brasil 은행의 지점이 나고야에도 있다고 해요. 나고야 성을 가기 전에 산책을 즐기고자, 성과 가까운 나고야조(名古屋城) 역 대신 메이조코엔(名城公園) 역에서 내렸습니다. 주변을 보니 지하철 공사도 한창이고, 경기장 건설도 한창입니다. 2026년 아시안게임을 바로 나고야에서 개최하며 나고야 성 인근에서 새로 짓는 이 경기장에서는 레슬링 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예백인'이란 얼토당토 없는 표현을 순수하게 호의로 제안했다는 것만 봐도 보법이 남다르네. 아파르트헤이트 당시 남아공은 상상 그 이상 ㅋㅋ
제과명장의 빵으로 선보이는 넉넉한 브런치, 대한민국명장 김영모 다이닝테이블. 대치동을 시작으로 1982년부터 빵을 구우며 영광스런 제과명장 칭호를 수여받은 김영모 명장이 2019년 판교 바로 옆 동네인 시흥동에서 대규모 빵집인 '파네트리'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경기남부권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후 이곳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자, 그 옆에 건물을 새로 올려 2024년 2월 '다이닝테이블'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새롭게 선보였어요. 김영모 제과점 시절부터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건강한 빵을 기반 삼아 수제 버거, 타르틴, 샌드위치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방문 때 제법 만족스러웠기에 오랜만에 드라이브 겸 빵도 사러 다이닝테이블로 향했습니다.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며 서행하여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 도착했습니다. 이 동네는 판교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분당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지만 이 동네 신축 아파트들은 '판교' 타이틀을 달고 있는 현실. '파네트리 김영모'의 옆에 '대한민국명장 김영모 다이닝테이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무려 4층 건물! 1층은 주차장이고 2~3층은 실내, 4층은 야외 테이블이 있습니다. 으 춥다 추워. 빨리 들어가야 해요. 우선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주문은 여기에서 하며 조리도 2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2층에도 자리들이 제법 넉넉한 편. 원래 야외 테이블도 운영하긴 하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