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는 카오팟 싸빠롯, 꼬꼬뱅, 쉐러우탕. 뭔가 다국적으로 노는듯한 느낌이 드는 2007년 마지막 밥상이다...-_-;; 카오팟 싸빠롯은 태국 음식. 간단히 말하면 파인애플 볶음밥. 꼬꼬뱅은 프랑스에서 주구장창 먹어대는 가정요리... 쉽게 말하면 와인으로 삶아낸 닭요리. 혹자는 프랑스식 술닭이라고도 한다. 쉐러우탕은 중국식 게살수프. 카오팟 싸빠롯 : 새우는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대기. 양파와 당근, 버섯을 썰어서 볶다가 밥을 넣고 굴소스, 새우를 넣어 볶는다. 파인애플 하나 잡아서 반으로 가른 다음 속을 파서 그릇을 만들고, 볶음밥에 마지막으로 파인애플 속을 썰어넣은 다음 가볍게 볶아서 마무리 한 후 그릇에 담으면 완성. 꼬꼬뱅 : 해체해놓은 닭고기에 소금과 후추, 파슬리로 밑간을 한다. 시간 여유가 되면 포도주에 반나절 정도 잠수. 양파를 버터에 볶다가 닭고기와 당근, 감자를 넣고 볶아주고, 껍질이 잘 볶아지면 여기에 와인 반병~한병정도를 부어서 졸이기 시작한다. 와인이 거의 다 졸아서 소스 수준이 되면 완성~ 쉐러우탕 : 육수에 게살을 찢어넣고 죽순도 약간 썰어넣고 끓이다가 녹말물을 넣어가며 농도를 걸쭉하게 맞춰준다. 파를 썰어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달걀 흰자를 풀어넣으면 완성. 뭔가 거하게 한상 차려먹으니 올해를 보내는듯한 실감이 난다... - From 2007.12.31. 2007년에 송년회 겸 가족식사로...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2025년에도 이어지는 홍대 카페 탐방....이라곤 하지만 한 달에 기껏해야 서너번 정도 가는데 그 중 두세번은 마음에 드는 카페를 재방문 하다보니 새로운 시도는 잘 해야 한 두번입니다. 그래서 오늘 방문한 곳은 작당모의. 애니메이션의 악당들을 응원하는 취향인지라 왠지 어두컴컴한 소굴에서 세계 정복 음모를 꾸밀 듯한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정작 내부는 어두침침과는 거리가 먼, 꽤나 여자력 충만한 수다떨기 좋은 공간입니다. 평일 오전 아무도 없을 때 갔으니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사방에 젊은 처자들 가득한데 우중충한 아저씨 혼자 우걱우걱 먹고 앉아있을 뻔 했습니다. 뭐, 그래도 꿋꿋하게 먹을 거지만 말이죠. 왠지 '서양골동양과자점' 만화에 등장하는 아쿠타가와 타다히로마냥 가게 점원들이 "저 케이크광 아저씨 또 왔다"하는 건 아닐지 약간 걱정은 됩니다. 작당모의 시그니처 메뉴, 작당모의 플레이트. 파운드 케이크 위에 크림을 얹는 것은 동일하고 시즌에 따라 토핑이 바뀝니다. 제가 갔을 때는 브라운 치즈를 미친듯이 갈아 올리고 견과류를 듬뿍 뿌렸습니다. 와플에 이것저것 올리는 건 많이 봤어도 파운드 케이크를 이렇게 서빙하는 건 처음 봤는데 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집에서 파운드 케이크 만들고 이런 식으로 토핑해서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메모 해둡니다. 다만 다...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내가 직접 가서 내 돈 주고 먹어본 곳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모아놓은 홍대-연남동 카페 지도입니다. 블로그 지도에는 5곳까지밖에 넣을 수가 없어서 따로 포스팅하는 중. 아래 리뷰는 어떠한 금품이나 서비스도 제공받지 않고 솔직한 감상을 적어놨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혹은 시간이 지나 품질이 바뀌면서 포스팅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포스팅 정렬은 가나다순. "음료가 맛있는" - 커피나 차 등 음료에 집중한 카페 "디저트가 맛있는" - 빵이나 과자 등 베이커리 퀄리티에 집중한 카페 "디저트가 예쁜" - 독특하고 예쁜 과자나 빵 등이 시그니처인 카페 "풍경이 좋은" - 실내 장식이나 외부 경치 등 볼거리가 있는 카페 "편안한" - 편한 분위기에 음료 한 잔 옆에 두고 독서나 노트북 등을 하기 좋은 카페 1월의 변동사항: 작당모의가 추가되었습니다 공명 연남점 - "편안한" 카페. 고급스러운 프랜차이즈 카페 느낌. 홍대-연남동 카페: 공명 연남점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홍대와 연남동 쪽은 구... blog.naver.com 누크녹 - "디저트가 예쁘고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 시그니처 메뉴는 당근,당근. 홍대-연남동 카페: 누크녹 연남동 카페 누크녹. 그린란드 지명에서 따온 카페 이름이라던데, '아...
#구내식당 #구내식당밥 #식단표 #점심뭐먹지 #저녁뭐먹지 #점심메뉴추천 #저녁메뉴추천 짜장소스덮밥, 면사리, 계란후라이, 어묵무국, 도라지오이생채, 사과양상추샐러드, 반달단무지. 드디어 올해도 마지막으로 접어듭니다. 밥 대신 면사리 세 개 넣어 만든 짜장면. 여기에 김치 대신 단무지. 그리고 달걀후라이. 마지막으로 짜장에 섞여있는 완두콩 몇 알이 가장 이상적인 짜장면 한 그릇 콤보를 만들어냅니다. 닭볶음탕, 잡곡밥, 멸치잔치국수, 우엉채어묵볶음, 얼갈이숙주무침, 포기김치. 밥 없이 국수에 닭도리탕 먹으면 왠지 안 어울릴 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잘 먹게 됩니다. 국수 한 그릇만 먹으면 아무래도 배가 고픈데 이렇게 두 그릇 비워내면 뱃속이 뜨끈해지면서 든든하지요. 소고기장조림, 잡곡밥, 돼지순두부찌개, 철판콩나물찜, 귤참나물그린샐러드, 포기김치, 동지단팥죽. 예전에 이 메뉴를 처음 봤을때는 '귤참나물'이라는 나물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랬지요. 샐러드에 귤이 들어간다는 걸 처음 봐서 그랬지만서도, 오렌지가 들어가는 샐러드도 있는 마당이니 크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동짓날 맞춰서 나온 후식 단팥죽이 왠지 더욱 맛있게 느껴집니다. 열무나물비빔밥, 우거지콩나물된장국, 로제떡볶이, 담근열무김치, 이오 요구르트. 음... 날치알 비빔밥보다는 별로인 열무비빔밥이 등장했습니다. 이래저래 몇 번 조합해보니 열무김치를 따로 먹고 나물 약간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아이싱을 저을때 팔이 아플 정도로 농도를 맞춰주고 쿠키는 복잡하게 그리기보다 깔끔하게 그리는 방향으로. 깔끔깔끔~ - From 2007.12.25 프로토타입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시도했던 크리스마스 아이싱 쿠키입니다. 무조건 많이 그리는 것보다 이렇게 단순하게 만드는 게 더 깔끔해서 보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되면 아이싱 쿠키도 '이게 쿠키라고?!'싶을 정도로 화려한 예술품이 나오지만요. 언젠가는 도전해볼 목록에 고이 넣어둔 상태입니다. - From 2024.12.31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여전히 이어지는 연남동 카페 투어. 오늘 방문한 곳은 테일러 커피입니다. 출입문에 훈장처럼 주렁주렁 달린 블루리본의 압박이 느껴집니다. 인스타 감성의 카페는 아니고, 그렇다고 편안하게 몇 시간이고 늘어질 수 있는 안락한 소형카페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느낌과 커피맛을 중시하는 개인 카페를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 가게 규모나 컨셉만 보면 약간 카페 공명 연남점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막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사진찍을만한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장마냥 딱딱한 것도 아니고 도심 속에서 나름 품격있게 쉬어가며 커피 한 잔 할만한 느낌. 그나저나 바닥이 헤링본이라 마음에 드네요 ㅎㅎ 이곳을 찾은 이유, 카페 데이지를 마시기 위해서입니다. 콜드브루 커피와 밀크티를 섞은 음료인데, 밀크티와 커피를 둘 다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지나칠 수 없지요. 근데 뭐랄까, 맛은 있는데 홍차를 좀 더 찐하게 탔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우유 비중이 꽤나 높은데 커피는 이에 지지 않지만 홍차는 묻히는 느낌. 카페 데이지는 그냥저냥이었지만 다시 오게 된 이유는 쇼케이스에 진열된 파이들을 봐버렸기 때문입니다. 눈돌아가게 아기자기한 형형색색의 디저트류가 가득한 요즘 카페들과는 달리, 뭐랄까 딱 잘하는 거 세 종류만 집중해서 파는걸 보니 믿음이 갑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블루지...
크리스마스엔 모두들 행복해서인지 나 역시 뭔가 맛있는 걸 만들어 먹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의무감 비슷한 게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요리대회 참가하면서(클릭) 요리 에너지를 죄다 써버린지라 그냥 좀 간소하게 대충 넘길 수 있는 건 넘겨가며 만들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일단 까눌레부터. "대충 만든다면서 까눌레를 구워?"싶지만 이번에는 까눌레 프리믹스가 나온걸 써서 그냥 따뜻한 물에 버터 좀 넣고 섞어서 굽기만 하면 됩니다. 심지어 숙성시킬 필요도 없이 바로 구워버리면 된다는 거. 뒤집는데 신경써야하는 팬케이크보다 난이도가 쉬워졌습니다. 식혀서 먹는 과자인데다 오븐에 고기 요리를 하고 나서 까눌레를 구우면 고기향 나는 까눌레가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작업합니다. 물론 미드 '프렌즈'의 조이는 고기향 까눌레도 좋아하겠지만요. 레이첼이 요리책 책장을 잘못 넘기는 바람에 디저트인 트라이플에 고기를 넣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은 다들 역겨워하는데 조이는 "글쎄,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커스터드 크림, 맛있지. 잼, 맛있지. 고기, 엄청 맛있지"라며 다 먹어치웠으니까요. 닭은 6호짜리 작은 걸로 한마리 사서 염지해둡니다. 물 1리터에 소금50그램, 설탕30그램, 월계수잎, 후추, 마늘이 전부. 냉장고를 열어본 아들내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 냉장고에 닭이 있는데.. 검은 거 혹시 닭똥이에요?"라고 묻는 바람에 한참 웃었네요. 하긴, 옛...
#구내식당 #구내식당밥 #식단표 #점심뭐먹지 #저녁뭐먹지 #점심메뉴추천 #저녁메뉴추천 12월의 시작은 국밥으로 스타트. 도서관과 가까운데다가 가성비도 좋아서 자주 가는 곳인데 얼마 전에 천원 인상했습니다 흑흑. 이젠 곱배기 먹으려면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안되네요. 그래도 뚝배기 가득 고기가 들어있어서 갈때마다 만족하면서 먹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 추울 때는 딱이지요. 날치알생야채비빔밥, 콩나물맑은국, 매콤어묵떡볶이, 튀김만두, 포기김치, 이오요구르트. 그냥 비빔밥보다 훨씬 더 맛있는 날치알 비빔밥. 비빔밥에 튀김만두와 떡볶이는 별로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분식집에서 비빔밥 주문해서 먹으면서 옆사람이 시킨 떡볶이 한 입만 빼앗아 먹는거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 두배로 꿀맛입니다. 팟카오무쌉, 계란후라이, 오징어짬뽕국, 청포묵지단채무침, 아삭오이된장무침, 포기김치, 계절과일. 팟카오무쌉은 반응이 좋았는지 이제 고정 메뉴가 된 느낌입니다. 하긴, 다진 돼지고기 볶음에 달걀 후라이 조합은 맛있죠 ㅎㅎ 다만 최대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으려는 이유에서인지 진짜 팟카오무쌉에 비하면 피쉬소스나 허브의 양을 많이 줄이거나 건너뛰었기 때문에 동남아 여행 가서 먹었던 그 맛을 기대한다면 살짝 아쉬움이 남을 수 도 있습니다. 철판춘천닭갈비, 잡곡밥, 건새우아욱된장국, 소세지어묵볶음, 청경채숙주무침, 포기김치. 소세지 어묵볶음이 나오면...
"취미로 히어로...가 아니라 요리대회 나가는 사람입니다" 요즘 집에서 요리하는 게 워낙 유행이다보니 이제 이 정도 자기소개는 되어야 좀 흥미가 끌릴 듯 합니다. 이번에 나간 요리대회는 양봉요리대회. 벌꿀, 프로폴리스, 화분(꽃가루), 심지어 벌 애벌레까지 양봉산업 산물을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대회입니다. 제가 개발한 요리는 당호루 수프. 탕후루가 아니라 당근, 호박, 루바브를 넣어서 당호루 수프입니다. 호박은 오븐에 구워서 전처리를 한 다음 손질하고, 그 중 절반을 당근, 양파, 루바브를 썰어서 함께 볶습니다. 루바브는 우리나라에는 익숙치 않은 재료인데, 색깔만 붉은색이지 잘라놓은 줄기 모양은 샐러리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굉장히 강렬한 신맛이 특징인데, 달콤한 것과 함께 섞으면 새콤달콤이 완성됩니다. 보통은 설탕으로 콩포트나 잼을 만들어서 고오급 디저트에 쓰곤 하는데, 이번에는 꿀과 함께 수프 재료로 사용합니다. 어지간히 볶아지면 버터를 살짝 넣어서 조금 더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붓고 디글레이즈합니다. 그 다음엔 채소 육수를 붓고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끓여줍니다. 아보카도와 식용유를 블랜더에 갈아서 아보카도 오일을 만들고, 여기에 세이지라는 허브를 으깨넣어서 냉침으로 우려냅니다. 아무래도 수프에 녹색이 부족한 거 같아서 허브의 향도 더하고 푸릇한 색깔도 더하는 세이지 오일을 피니쉬로 뿌려줄 생각이거든요. 세이지 이파리를 기름에 튀겨 ...
크리스마스 대비용 쿠키의 프로토타입. 일반적인 초코쿠키를 좀 크게 구워서 아이싱으로 그려주면 완성이다. 아이싱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걸쭉하게 만들어주는게 좋을듯. 슬슬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 - From 2007.12.21. 그냥 초코쿠키에 아이싱으로 무늬를 그린 것이 전부지만, 그저 그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물씬 납니다. 저 당시만 해도 쿠키 재료를 일일히 계량해서 만들고, 아이싱도 슈가파우더로 직접 만들어야 했지만 그닥 어려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쿠키믹스와 초코펜이 구하기 쉬워진 요즘에는 더욱 만들기 편해졌지요. 다만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알잘딱깔센 할 수 있느냐겠지만요. - From 2024.12.15
도서관에서 송년회 회식으로 방문한 소양식탁. 많은 사람들이 '왜 소양식탁인데 소고기는 없고 양고기만 팔지?'라는 의문을 갖는 곳입니다. 실제로는 작을 소小를 써서 소양이라네요. 양고기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이렇게 어린 양을 쓴다는 걸 강조할 필요도 있는 듯 합니다. 기본셋팅.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원래는 여러 소스를 골고루 찍어 먹으라는 의도일텐데 고기가 괜찮고 양은 그닥 많지 않아서 소금만 찍어먹었네요. 토리나마...가 아니라 하이볼. 위스키는 개미눈물만큼 넣고 합성향과 주정으로 채운 편의점 하이볼 먹다가 제대로 된 하이볼을 먹으니 술술 들어갑니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손님 식탁 한쪽 끝에 아크릴 칸막이가 세워져있고 그 뒤에 화구가 있습니다. 종업원들이 고기 굽는 과정을 즐기면서 연기나 기름은 튀지 않아서 좋네요. 크게 양갈비, 등심, 살치살, 프렌치랙의 네 종류인데 오늘은 살치살이 매진이라 빠지고 나머지 3종으로 4인분을 맞췄습니다. 양갈비는 실제로는 숄더랙. 따지고 보면 프렌치랙도 양갈비거든요. 숄더랙이 좀 더 양 풍미가 강하고 질긴 반면 프렌치랙은 부드럽고 마블링이 더 있는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숄더랙이 조금 저렴하지요. 여기에 콩나물, 애호박, 버섯, 토마토, 고추, 파인애플 등을 굽고 아래쪽에 티라이트 캔들이 놓인 돌판 위에 올려줍니다. 전체적으로 양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맛있네요. 양꼬치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여기저기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롯데호텔. 오늘의 목표는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의 크리스마스 점심 특선입니다. 기념일이라 특별히 제공되는 샴페인부터. 루이나(Ruinart) 블랑 드 블랑입니다. 차를 가져오는 바람에 저는 마시지 못하고 그냥 기포 올라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ㅠ_ㅠ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확 마시고 대리운전 부르는 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예약할 때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면 이렇게 풍경 좋은 창가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북한산과 북악산 뷰 ㅎㅎ 어뮤즈부쉬. 예전에 파인다이닝 글 쓰면서 몇 번이나 강조하는 거지만, 어뮤즈부쉬야말로 그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환대하는 첫 인사입니다. 진짜 파인다이닝인지 아닌지는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정성 가득한 어뮤즈부쉬, 깨끗한 화장실, 계산서와 함께 나오는 미냐르디. ㅋㅋ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피에르 가니에르의 아뮤즈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팡파레 울리며 접대하는 화려함이 있습니다. 뭐랄까 옛날 어린 시절 롯데월드 오픈런 하면 입구의 빨간 양탄자 양쪽에서 팡파레 불고 있는게 쪽팔려서 바로 옆길로 도망쳤던 게 생각나는 수준의 환영인사랄까요. 왼쪽 위에는 장어에 캐비어를 올린 타르트. 오른쪽 위에는 무화과 콩포트. 접시에는 카다이프(두바이 초콜릿에 들어가는 그거 맞습니다)로 감싼 새우, 매생이 칩 위에 얹은 조개, 하몽을 두른 치즈, 오미자였나 석류...
퇴근 후 한 잔 저자 마지 출판 지콜론북 발매 2019.02.07. 도서명: 마지, 『퇴근 후 한 잔』, 지콜론북, 2019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 ‘태엽 감는 새’에서 “하루의 끝자락에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과연 맥주 애호가다운 발언입니다. 하지만 굳이 맥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퇴근 후 한 잔 하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인 사람은 많습니다. 인생 최고의 선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따뜻한 (혹은 시원한) 위안 정도는 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술병과 술잔은 왠지 삭막해 보입니다. 일상의 행복이라기보다는 알코올 중독자가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하다못해 볶은 땅콩이라도 한 접시 곁들여야 분위기가 부드러워집니다. 마른 안주가 아니라 갓 튀겨서 바삭바삭한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정도면 왕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닭 한 마리로 연회를 벌이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포도주 한 병 뿐 It needs only a good bottle of wine for a roast chicken to be transformed into a banquet”이라는, 술과 그럴듯한 안주의 조합을 찬양하는 서양 속담도 있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닭을 요리하는데 만만찮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배달 앱을 눌러 치킨...
감기걸린 어머니께서 떡볶이가 먹고싶다고 하셔서 만든 궁중떡볶이. 떡을 뜨거운 물에 살짝 불리면서 달걀 지단을 만들고, 간장 1큰술과 설탕 2/3큰술, 후추, 참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고기와 당근, 버섯 등을 채썰어서 볶다가 떡을 투입한 후 소스를 붓고 졸인다. 떡에 간장이 적절하게 배어들고, 당근이 익을때쯤 꺼내서 그릇에 담고 달걀 지단을 얹은 다음 깨를 뿌리면 완성. 간장만으로 맛을 내야하기 때문에 짜거나 싱겁지 않게 밸런스를 맞춰주는게 관건. -From 2007.12.11. "요리하는 도서관 사서의 궁중떡볶이(https://blog.naver.com/40075km/223285352836)"편에서 언급했던 최초의 궁중떡볶이입니다. 달걀 지단 생긴것만 봐도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맛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훨씬 더 낫지요. 간장과 설탕 뿐 아니라 굴소스와 매실청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발전은 저 당시에는 저거 만들겠다고 반나절을 쏟아부었는데 지금은 20분이면 다 만든다는 거겠지요 ㅎㅎ -From 2024.12.04.
#구내식당 #구내식당밥 #식단표 #점심뭐먹지 #저녁뭐먹지 #점심메뉴추천 #저녁메뉴추천 바질오일파스타, 잡곡밥, 삼겹살김치찌개, 비엔나소세지철판볶음, 양상추샐러드, 수제오이피클. 평소라면 밥을 건너뛰고 파스타와 샐러드만 가득 담는데, 오늘은 평소에 파스타와 함께 나오던 두부조림에 김치국이 아니라 삼겹살김치찌개가 나왔습니다. 날도 쌀쌀해서 뜨뜻한 국물이 먹고 싶은데, 파스타도 많이 먹고 싶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밥을 반찬칸에 조금만 담아서 해결. 순살깐풍기, 잡곡밥, 황태콩나물해장국, 류수영표두부조림, 숙주피쉬소스무침, 포기김치, 이오요구르트. 평소에 밥을 먹을 때면 재빨리 사진을 두세장 찍습니다. 연달아 찍은 사진인데 희한하게도 그 중 한 장은 나머지보다 잘 나온 게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 장 다 초점이 나가서 뭔일인가 다시 봤더니 요구르트 껍질에 초점이 맞아버렸네요. 엑스트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철판제육김치볶음, 잡곡밥, 멸치감자수제비, 야채계란찜, 양배추쌈, 포기김치, 계절과일. 진리의 제육! 수제비가 나올 때면 곱배기로 먹곤 하는데 오늘은 제육이 있으니 밥을 먹어줍니다. 이렇게 보면 구내식당 식단도 참 절묘하게 잘 짠다 싶기도 하네요. 주말에는 나가서 사먹습니다. 지난번 곰탕의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내부 식당가가 아니라 아예 밖으로 나가 길 건너편에서 식당을 물색합니다. 사람이 꽤 많은 감자탕집이 눈...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내가 직접 가서 내 돈 주고 먹어본 곳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모아놓은 홍대-연남동 카페 지도입니다. 블로그 지도에는 5곳까지밖에 넣을 수가 없어서 따로 포스팅하는 중. 아래 리뷰는 어떠한 금품이나 서비스도 제공받지 않고 솔직한 감상을 적어놨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혹은 시간이 지나 품질이 바뀌면서 포스팅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포스팅 정렬은 가나다순. "음료가 맛있는" - 커피나 차 등 음료에 집중한 카페 "디저트가 맛있는" - 빵이나 과자 등 베이커리 퀄리티에 집중한 카페 "디저트가 예쁜" - 독특하고 예쁜 과자나 빵 등이 시그니처인 카페 "풍경이 좋은" - 실내 장식이나 외부 경치 등 볼거리가 있는 카페 "편안한" - 편한 분위기에 음료 한 잔 옆에 두고 독서나 노트북 등을 하기 좋은 카페 12월의 변동사항: 테일러 커피가 추가되었습니다. 앤티크커피, 딥스에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공명 연남점 - "편안한" 카페. 고급스러운 프랜차이즈 카페 느낌. 홍대-연남동 카페: 공명 연남점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홍대와 연남동 쪽은 구... blog.naver.com 누크녹 - "디저트가 예쁘고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 시그니처 메뉴는 당근,당근. 홍대-연남동 카페: 누크녹 연남동 카페 누크녹...
#구내식당 #구내식당밥 #식단표 #점심뭐먹지 #저녁뭐먹지 #점심메뉴추천 #저녁메뉴추천 생선까스, 잡곡밥, 소고기미역국, 메추리알장조림, 철판콩나물찜, 포기김치 생선까스는 아무래도 튀김이라 좀 느끼하긴 한데 가끔 먹고싶을 때 반찬으로 나오면 완전 맛있게 먹습니다. 버거킹만 가다가 가끔 새우버거 땡겨서 롯데리아 가는 느낌이랄까요. 주말에 나가서 먹은 쌀국수. 이 집은 맛은 나쁘지 않은데 양이 적어서 항상 불만입니다. 근데 메뉴 한 구석에 "면 사리 추가" 항목이 있는 걸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주문을 했는데, 아예 다른 그릇에 면과 국물을 담아서 한 그릇이 더 나옵니다. 후덜덜. 물론 그릇 크기가 조금 작긴 한데, 그거랑 별개로 혼자서 쌀국수 두 그릇을 앞에 쌓아놓고 먹는 건 너무 돼지같잖아요, 사장님... 그래도 꿋꿋하게 다 먹어치우긴 했습니다만. 꿀꿀. 열무콩나물비빔밥, 우거지콩나물된장국, 로제떡볶이, 당근열무김치, 이오요구르트. 비빔밥에 떡볶이 반찬이 나오는 것에 놀라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 비빔밥에 떡볶이 반찬을 먹는 게 아니라 분식집에서 떡볶이 주문해서 먹으면서 옆사람이 시킨 비빔밥을 빼앗아먹는 중입니다. 새우토마토파스타, 잡곡밥, 콩나물김치국, 풋고추달걀장조림, 두부양상추샐러드, 수제오이피클. 언제나처럼 밥을 포기하고 선택한 파스타. 파스타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한류가 핫해지면서 한국 음식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채식과 동양의 신비를 마구 섞은 사찰 음식은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사동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홍보관 5층에 위치한 발우공양 역시 그런 사회상의 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미슐랭 레스토랑 별을 두 번이나 타기도 했으니까요. 전채로 나오는 단호박죽과 가을 물김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이거 맛이 왜 이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밍밍합니다. 그런데 절밥 먹을 때 외우는 오관게를 되새기며 '이건 밥이 아니라 약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그 밍밍함 속에서 뭔가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찰수수밥, 절에서 담근 김치 두 종류, 나물 두 종류, 장아찌, 된장국, 두부조림, 모듬버섯강정. 일단 다 맛있습니다. 적어도 밑반찬 잘하는 전라도 맛집 수준은 됩니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만은 아닌게, 사찰 음식은 예로부터 장을 다 직접 담그고 텃밭에서 채소도 직접 기르고 나물도 직접 캐오는 게 전통이었거든요. 물론 고기를 못 쓴다거나, 오신채(사람의 감정을 흐리는 다섯 가지 식물로, 마늘!과 파!가 포함됩니다)를 제외한다거나 하는 엄청난 페널티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 올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듬버섯강정이 지금까지 먹어봤던 버섯 탕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의 밥과 국, 나...
2014년에 방문했던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디즈니월드에서의 사흘을 보내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당일치기의 강행군을 시작합니다. 테마파크 들어가는 입구에서 찍은, 우리에게 친숙한 유니버셜 로고. 그런데 저 지구 모형이 빙빙 돌고 있기 때문에 로고 다 나오게 찍는게 은근 쉽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폰카로 고속촬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거든요.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워터파크를 제외하면 크게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아일랜드 어드벤쳐 두 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됩니다. 2014년 당시 새로 개장한 해리포터-다이애건 앨리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그리고 해리포터-호그스미드는 아일랜드 어드벤쳐에 나뉘어진 까닭에 이러나저러나 돈 좀 더 내고 두 개의 놀이공원을 동시에 이용 가능한 티켓을 끊어야 합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여러 볼거리, 놀거리들이 가득하지만 일단 다 무시하고 다이애건 앨리로 잽싸게 이동합니다. 입구와 정 반대에 위치한 다이애건 앨리인지라 빨리 가지 않으면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게 길어지거든요. 지금은 워낙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해리포터의 인기도 좀 시들해져서 그렇게까지 북적거리지는 않으려나요. 다이애건 앨리 들어가는 입구의 나이트 버스. 야간 버스night bus가 아니라 기사 버스knight bus입니다. 차장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운전석에 매달린 수다쟁이 미라 머리가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다는 것....
#홍대카페 #연남동카페 #디저트카페 #베이커리카페 #서울카페 #내돈내산 #솔직후기 오직 주말에만 문을 여는 디저트 전문점, 페브. 물론 연남동 유동인구는 주말에 확 올라가는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문 닫는 날이 많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도 힘들다는 말인지라 대다수의 가게들은 주5일, 주6일은 물론이고 여건만 가능하면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직원 돌려가며 연중 무휴로 열어버리는 가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2일 근무라는,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천국과도 같은 영업시간은 - 물론 주중에는 투잡 뛰시겠지만서도 - 사장님의 배짱이 두둑하다는 걸 짐작하게 만듭니다. ...아니면 혹시 건물주이신가? 내부 인테리어는 뭐, 연남동의 많은 카페들답게 깔끔하고 소박합니다. 미니멀까지는 아니고, 그냥 부담없이 들어와서 먹을만한 느낌. 페브를 방문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에클레어 때문입니다. 가게 네온사인 표지판에도 "디저트, 에끌레어"라고 대놓고 박아놨듯이, 이곳의 주력 메뉴는 에클레어. 계절에 맞춰가며 소소하게 메뉴가 바뀌기는 하지만 메인이 에클레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샤인머스켓 에클레어가 딸기 에클레어로 바뀌는 정도랄까요. 바닐라피칸, 샤인머스캣, 공주밤몽블랑을 하나씩 주문하고 음료는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아이들은 에이드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두 종류의 에이드가 모두 품절 (두둥!) 그런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머스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