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한 번 찾고, 겨울이 되고 오랜만에 찾았다. 이날은 서울에 첫눈이 내리던 날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게 당연했을 지도. 여름, 냉소바를 먹었던 사이의 이야기. 지난 이야기를 찾아보니 시오라멘, 이때도 판매를 했구나. [신사동] 이로리야키 사이의 런치세트를 먹어보다 '사이' 최근 일하는 곳 앞에 가로수 길에서 이전한 사이가 있더라. 일하는 동안 저녁에 한 번 가볼까 했더니 점심... blog.naver.com 처음 생각했던 데로 토리 시오라멘을 주문. 시오라멘 나온 시오라멘은 모양새가 심플하다.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올라간 숙주, 닭고기, 파. 파는 가늘게 썰었으며 대부분 초록 부분을 사용하였다. 속에 면을 들어 올리며 숙주를 집어넣고 섞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삭한 식감이지만 이내 부드럽게 숨이 죽는다. 닭고기는 잘 구워져 나오며 껍질 부분이 붙은 부분은 바삭하며 구워진 다른 살과 함께 고소하다. 속살은 부드러우며 담백, 간혹 붙은 후추가 주는 맛이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면은 쫄깃하며 육수의 깔끔한 맛이 타고 올라온다. 동그란 기름이 육수 위에 떠있다. 맑은 빛의 육수는 깔끔한 맛. 해장으로 제격이다. 짜기보다는 적당한 염도가 주는 국물의 맛. 고기는 다르지만 평양냉면이 잠시 생각났다랄까. 중간에는 잠시 숙주의 맛이 나고, 끝 맛은 가라앉은 후추가 섞여 맛을 낸다. 사이 ...
밝은 간판과 눈에 띄었던 스시인안앤. 최근 선릉에 새로 오픈한 곳인데 검색해 보니 체인점이었다. 2층에 올라서서 본 매장은 넓은 공간이며 카운터 석과 테이블석이 있었다. 카운터 석은 붙어있지만 테이블석은 넓으며, 대체고 공간이 여유롭기에 쾌적하다. 어떤 초밥을 골라도 가격은 균일가 1,990원. 대신 두 피스가 있는 접시가 기본이지만 가격이 나가는 생선의 경우 한 피스씩 나온다. 묵은지나 디저트 류는 내 선택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부분이 엿보였다. 공간이 넓은 만큼 회전하고 있는 접시의 숫자도 많았다. 기본 세팅이 대부분은 셀프. 된장국만 직원분이 가져다주며 락교와 초생강을 놓는 그릇에 간장과 와사비를 올렸다. 간장과 와사비는 따로 먹기에 이유가 되었다. 1. 도미는 말랑하면서도 쫄깃한 식감. 2. 광어는 도미처럼 식감이 동일하지만 쫄깃함이 더 컸다. 3. 한치는 초밥 중에서 가장 쫄깃한 식감을 가졌다. 칼집을 냈으며 불의 향이 입혀져 입에서는 그 향이 나며 레몬제스트를 사용, 레몬의 풍미가 있다. 4. 계란 초밥은 마요네즈에 다른 소스를 섞어 맛을 냈다. 부드러운 계란과 부드러운 소스의 만남. 5. 날치알 군함은 톡톡 터지는 식감에 맛은 대부분 초대리가 입혀진 밥의 맛. 6. 연어는 기름기가 듬뿍하여 입안 가득 기름으로 채워진다. 와사비를 듬뿍 올려도 맵지 않다. 7. 타코와사비 군함마끼는 초장과 다진 고추가 ...
참치만두로 유명한 이수역 홍콩참치만두. 이수역이 약속 장소로 된 날 이렇게 가본다. 7시 조금 되기 전에 도착하여 들어갔을 때엔 꽉 찬 공간이 아니었는데 서서히 자리가 채워지고 앉을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도 몇. 일찍 가야 할 가게구나. 그나마 오픈 시간이 점심부터라 낮부터 찾아갈 수는 있겠다. 식당치고는 간단하게 구색만 낸 공간인데 칸막이로 주방을 구분, 조명은 사무실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찾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대부분 참치만두가 그 이유가 됐겠지만 말이다. 찾아오기 전에 눈에 들어온 건 참치만두 외에 여러 중국요리를 판다는 점이었다. 만두 이외에 어떤 걸 주문할까 고민되는 순간. '중국요리는 깔아놓고 먹는다'는 말을 좋아하여 여러 개를 깔아놓고 먹고 싶지만, 앞서 제육쌈밥에 밥을 한가득 먹고 와서 다음번으로 미뤄두게 된다. 반찬은 양배추김치와 단무지. 세 가지 만두를 전부 주문했다. 일행이 많으면 이런 게 좋다. 위에 하얀 빛만 나는 만두가 배추만두, 왼쪽이 참치만두, 오른쪽이 부추만두. 참치만두와 부추만두는 구분이 쉽지 않다. 만두의 형태는 삼각 모양으로 세 가지가 같으며 두께가 있어 쫄깃한 식감이 난다. 군만두로 먹을 수 있지만 이렇게 물만두가 소의 맛을 보기엔 좋을 것 같았다. 배추만두 시작은 아마도 담백할 것 같은 배추만두로 했다. 배추라는 이유와 약간의 양념은 김치만두를 닮아있다. 돼지고기를 같이 사용하...
제육이라는 타이틀로 모인 4명을 시작으로 제육대회(?)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제1회 제육대회는 이수역 남성사계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 옹기종기 식당에서 시작되었다. 가게 간판은 없지만 이름인 '옹기종기'에 어울리게 동네분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나이대가 좀 있는 남성 손님이 대부분이다. 가게 안쪽의 자리만큼 바깥쪽에도 자리가 놓여있었는데 나올 때 즈음 만석이 된다. 안쪽의 공간도 작은 편이라 주방과 접시를 놓은 진열장이 훤히 보인다. 안쪽은 4~5개의 테이블이 전부였다. 제육이 목적이었지만 4인조의 주문은 제육쌈밥 셋, 청국장, 된장찌개 각각 하나씩이 되었다. 반찬 보다 먼저 도착한 제육. 그리고 반찬이 도착하여 착착 깔리기 시작한다. 제육을 중심으로 좌측이 청국장, 우측이 된장찌개. 놓인 김치는 담근 지 얼마 안 되어 아삭한 배추의 식감도 살아있고 양념 맛도 강렬. 김치를 하나 더 주기 전에 하시는 말이 손님이 해준 김치라고 한다. 먹고 있는 와중에 묵은지라고 김치를 하나 더 건네주신다. 직접 담근 작년의 김치라고. 젓갈은 사용하지 않은 듯하고 묵은 만큼 새콤하고 시원한 맛. 사진으로도 남겨놨지만 밥에 청국장을 넣고 비벼 얹혀 먹으면 좋다. 미리 보관하는 그런 밥이 아닌 밥솥에서 퍼주는 밥. 그것도 일꾼들이 먹었을 밥그릇에 볼록 올라온 고봉밥이다. 평소 먹는 한 끼 밥 양의 4~5배지만 제육의 양념 맛에, 김치의 맛에, 청국장...
향호면옥, 한티역 인근 대치동 골목에 있는 칼국숫집이다. 오랫동안 봐온 가게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다 보니 연이 닿지 않았다. 빛바랜 음식 사진이 오래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을 뿐. 홀에는 4개의 테이블로 구성, 안쪽은 방으로 좌식으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주문했던 칼국수가 나올 때 즈음 만석이 되는 걸 보니 알음알음 아시는 분들이 오시나 보다. 바지락이 들어가는 구성으로 칼국수, 수제비, 만둣국이 메뉴가 된다. 주문 마감은 저녁 7시이며 영업시간이 점심과 저녁 일부 시간으로 시간이 짧다. 찾아오는 길에 쌀쌀하다는 생각을 하며 왔는데 주전자에 따끈한 보리차가 나왔다. 한 잔의 보리차로 몸이 데워지는 순간.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먹을 보리밥 한 그릇이 준비. 보리밥이라니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반찬은 배추김치와 무생채, 칼국수에 넣을 다진 고추. 배추김치는 양념이 적은 편이지만 소금에 절인 배추의 그 짭조름한 맛이 난다. 처음에는 양념도 적으니 매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먹을수록 콧등에 땀이 송송 맺힌다. 무생채는 무의 단 맛이 있으며 양념은 배추김치보다 강하며 생강 맛이 가끔 느껴진다. 참기름을 두 번, 고추장은 약간, 그리고 무생채를 넣는다. 뚱뚱한 보리 밥알은 입에서 통통 튀며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부드러운 보리 밥알과 아삭한 식감의 무생채의 만남이 즐겁다. 바지락칼국수 바지락으로 만들...
정처 없이 걸어가는 니가타현 북부 무라카미시 방문기. 실시간 버스 정보가 없고 버스도 거의 없는 동네이다 보니 니가타 여행은 차량 렌트가 필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라카미시 세나미 온천(瀬波温泉) 지역에서 걸어서 15분 남쪽, 이화후네항 중간 정도에 수산시장이 보였다. (꽤 멀다..) 수산시장 이름은 이와후네항 선어 센터(岩船港鮮魚センター). 작은 시장이지만 종류가 다양해서 꽤 내실 있다. 한국의 지방 어 시장처럼 호객도 없고 차분한 분위기. 동네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주 구입할 수 있는 메뉴이다. 1층과 2층 각각 식당이 하나씩 있었다. 두 식당의 분위기는 서로 달랐는데 1층은 자판기식으로 주문하는 저렴한 식당이, 2층은 점원이 홀서빙을 하고 있으며 넓은 공간을 하고 있는 약간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1층이 1000엔 전후였다면 2층은 2000엔 전후. 선택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2층에 위치한 식당 '해물집 오두막(카이센도코로 반야, 海鮮処 番屋)'을 선택했다. 앞쪽으로는 오늘의 추천 메뉴를 소개. 메뉴 종류는 해산물을 중심으로 종류가 다양. 튀김, 사시미, 초밥 등 어떤 것을 먹어도 신선할 것이다. 주문은 수량한정 카이센 세트. 낮 시간이지만 주류도 하나 주문. 타이요(大洋盛) 긴죠 생주를 주문했는데 혼죠조로 나왔다. 흐음. 타이요(大洋盛) 도쿠베츠 혼죠조 니가타현 무라카미시의 니혼슈. 캡을 여는 것만으로도 눈이 내리듯이 ...
도산공원 출 퇴근길에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점심으로 방문. 미트 플레이스라는 이름답게 고기가 메인. 여름에는 점심시간 한정으로 냉면도 한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계절이 바뀐 탓인지 메뉴가 변경. 인테리어를 보기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했는데 각자 자리에서 굽는 야키니쿠 방식이었다. 지나가는 점심과 저녁시간, 손님이 잘 안 보이다 보니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방문했는데 불안은 기우였다. 부채살 불고기정식 깔끔하게 한 상 차림으로 쟁반에 담겨 나온다. 메인이었던 부채살 불고기 덮밥, 반찬 세 가지에 국이 구성. 국은 경상도식의 빨간 소고기뭇국이었다. 무는 입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며 국물의 맛이 잘 베여있었다. 고기와 무가 만드는 진하면서도 시원한 맛. 얼큰하면서도 새콤한 맛. 이 시원한 맛에 메인을 건드릴 새도 없이 국을 먼저 다 비우게 했다. 반찬 맛은 평범한 편. 깍두기, 단무지, 오징어 젓갈. 불고기는 덮밥 형식으로 밥 위에 올리며 무생채, 새싹이 고명, 와사비를 곁들인다. 처음에는 고기만 먹어보고, 고기와 무채, 고기에 와사비 순으로 먹어보았다. 불고기의 양념향이 먼저 다가온다. 고기는 얇은 두께에 양념이 잘 베여있으며 부드러운 감촉이라 좋은 고기임을 알 수 있다. 양념은 간장의 감칠맛, 거기에 더해진 달콤함. 이 양념 맛에 하얀 쌀밥 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궁합이 좋다. 무채는 따끈하게 온기가 있으니 한 번 볶는 모...
아마 2010년 초반 언저리에 이수역에 술을 걸치러 꽤 많이 다녔던 시절이 있다. 기록으로 남긴 고기튀김 포스팅이 2013년이니 10년 만에 찾은 곳이 아닐지. 그 시절 철거되기 전의 태평백화점도 있었고 고기튀김집도 포장마차였던 시절이다. 서울시 재정비 사업으로 포장마차는 이렇게 가판으로 변경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강변역도 바뀌었으며 포장마차가 주는 정취는 점점 사라져 가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는 이름도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고기튀김'이라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대표 메뉴가 고기튀김이었으니까 자연스레 그렇게 됐구나 싶다. 가게 간판 한 편에 작은 크기로 개업 연도를 알 수 있었다. 1987년. 메뉴는 두 가지로 고기튀김, 오징어튀김. 포장마차 시절에는 어묵도 하셨는데 지금은 안 하시는 모양이다. 그 시절에는 술을 마시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안식처였다. 하나씩 먹고 갔으니. 늦은 시간까지 영업이었는데 지금은 9시 언저리가 마감시간인 모양. 마지막 하나 남은 고기튀김을 겨우 먹을 수 있었다. 고기튀김 튀김치고는 말랑말랑한 겉면을 가지고 있다. 아마 마지막 고기튀김을 보관하고 있던 거라 그렇겠지.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추억이 아른거리는 맛. 크기로는 대형 김말이보다 더 큰 수준. 속은 만두처럼 소를 채워 넣으며 촉촉하면서도 고기와 야채가 식감으로 느껴진다. 이수역 고기튀김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 ...
오래전 방문했던 왕주먹구이 집 자리에 들어선 명가식당.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자리에서 3차 먹을 것까지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며 상호가 변경되어 없어진 줄 알았다. 전화번호도 그대로, 옛날 포스팅도 네이버 지도에 남아있는 걸 보도 사장님이 같은 분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5년 전 방문했던 포스팅 [왕십리역/행당동] 한자리에서 3차까지 먹다 '왕주먹구이' 행당시장을 구경하다가 보게 된 동네 고깃집 왕주먹구이. 한눈에 봐도 오래된 느낌이 들었던 터라 마음속에... blog.naver.com 이번에 다시 찾으니 역시, 사장님이 그대로. 메인이지만 잘 주문하지 않는 고기 메뉴는 이제 메인의 느낌이 덜하다. 반면 탕이나 조림에 식사가 메인이 된 듯한 느낌. 가게 이름을 바꾸면서 인테리어도 새로, 원형 드럼통 테이블도 사각 테이블로 변경되어 쾌적해졌다. 오래전 두 번의 방문 이후 오랜만에 세 번째 방문이지만 매번 동네 사랑방 같은 곳 같았는데 오늘도 여전히 동네 어르신들이 출근 아닌 출근을 술 한 잔에 담소 중이었다. 소주와 맥주는 시원하게 보관하니 만 소맥을 시원하게 털어 넣는다. 상쾌함 가득. 반찬은 메인이 나오기 전이어도 일당백이니 소주 한 병이 거뜬. 지난번에도 이랬다지. 미끈거리는 미역줄기 볶음은 하얀 쌀밥에 올리거나 술안주로 좋을 맛. 오독오독 짭조름. 김치는 배추가 갈색빛을 띄고 있고 양념도 검붉으니 많이 익었다 싶었다. 먹어보니 ...
평일이지만 퇴근 후 하남시로 슬쩍. 그나마 하남 감일지구라서 도착까지 역까지 걸어간 것을 제외, 대중교통으로 50분 정도 걸렸다. 아클라우드 감일 2층에 위치하며 찾기는 조금 어려운 편. 상가를 낀 광장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젊은 사장님이 운영을 하다 보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이런 센스 있는 소품들을 사용한다. 사장님은 하남에서 기존의 오모로이와 함께 오모로이 쇼쿠도를 운영하였으나 현재는 쇼쿠도만 운영 중이다. 초기 오픈 때 방문은 아쉬운 게 많았지만 지금은 이름처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가 되었다. 메뉴판에는 가게 이름의 해석이 쓰여있다. 오모로이는 '재미지다'라는 의미, 쇼쿠도는 '식당'이라는 의미로 재미있는 혹은 즐거운 식당을 의미한다. 아래 작은 코스요리인 한상차림의 구성이 좋아 보이지만 2인 이상이 가능하여 단품으로 주문하게 되었다. 시작은 사시미로. 이자카야지만 파스타 메뉴가 있는 게 하나의 재미가 아닐는지. 기존에는 니혼슈가 강세였지만 현재는 소규모 니혼슈만 선보이고 있다. 기본 안주는 미역줄기. 상큼하고 깔끔한 맛에 술잔을 채운다. 숙성사시미(小) 사시미는 숙성을 기본으로 하며 작은 크기와 중간 크기로 구분된다. 작은 크기는 1~2인 분량, 중간 크기는 2~3인분 분량이다. 안키모는 기본으로 나오지만 추가를 원하면 별도의 금액이 붙는다. 작은 크기임에도 어종의 종류는 다양하게 나온다. 방문...
근처 부대찌개집을 찾아보다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박대박 부대찌개를 알게 되었다. 개업 1996년 본점은 노원역 인근에 있으며 수락산역과 압구정로데오역에 각각 지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 찾아간 곳은 압구정로데오점으로 지역 특성상 24시간 영업이다. 간판을 보면 의정부 원조라는 표기로 의정부 스타일임을 강조하니 정말 의정부식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카카오 지도 앱상에서는 불만이 섞인 리뷰와 그래서 낮은 평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리 불친절함은 못 느꼈다. 다만 직원분이 그리 세세하게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정도. 부대찌개를 주문하자 라면 추가는 별도인지 주문을 받고 나서 묻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의정부 오뎅식당에서는 라면과 만두는 추가하는 방식이라고 하니 의정부식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둠 스테이크가 있는 것도 의정부 식으로 보인다. 반찬은 익숙한 부대찌개집의 것들. 콩나물, 김치, 어묵 이렇게 세 가지 반찬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젠 부대찌개 기본 반찬과도 같다. 콩나물은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고소함은 콩나물도 있지만 가벼운 참기름 향미도 있다. 배추김치는 새콤하게 익은 정도로 어묵하고 조합이 좋다. 어묵은 쫄깃한 식감으로 볶아냈다. 밥 양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사진으로는 감이 잘 안 와 숟가락으로 비교샷을 만들었다. 보통 밥집 공깃밥 양에 두 배는 되지 않을까. 아마 그래서 의정부식에서 라면을 넣을지 말지를 정하지 ...
외지 방문객들에게 이 집은 이름 없는 집, 간판 없는 메밀전집으로 불린다. 인스타그램의 노중훈 작가의 글을 보고 기억해두었다가 권오찬님의 방문기를 보고 더 가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이번 첫 태백 여행의 목적지 중에 하나가 되었다. 태백 시내가 아닌 외각 쪽에 위치하기에 차는 필수. 그래서 태백역 앞에 쏘카를 빌려 출발했다. 위치는 태백의 남쪽, 석탄박물관에 들어가는 삼거리 근처. 사람들의 입소문은 역시, 손님은 꾸준했다. 두 개의 작은 공간이 이 집의 전부이다. 왼편은 평상으로 먹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테이블이, 오른편은 주방과 카운터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도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만드는 강원도 음식이 주메뉴이다. 동동주를 먹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니 접어두고. 전병과 메밀전을 하나씩 주문했다. 양이 많아 보였는데 남으면 포장해가기로 했다. 한쪽에 쓰여있는 전화번호로 미리 주문을 하면 기다리지 않고 먹거나 포장도 가능. 카운터석은 포차와 비슷하며 오픈 주방이라 요리하는 모습을 장면으로 구경 할 수 있었다.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앞서 다른 테이블로 나가는 감자 전을 먼저 구경하고, 내 자리로 올 메밀전을 구경했다. 옆에 두 아주머니와 사장님과의 대화를 슬쩍 들으며 정보 수집. 휴무에 대해 묻는 이야기였는데 딱히 휴무가 없는 모양이다. 또 감자 전은 기름이 들어가야 노릇노릇 맛이 나고, 메밀전은 기름을 적게 써야 제맛이...
찾아야 할 이유 하나, 먹을 이유 하나로 오랜만에 무사를 찾았다. 거의 반 년 주기로 한 번씩은 오게 되지 않나 싶다. 사시미용 횟감을 드라이에이징 하는 데 있어 따라올 자가 있을지 모르겠다만, 현재 내 기준에서는 최고이다. 밖에는 오늘의 추천 메뉴와 오마카세 가격이 표기. 무사 오마카세는 지난번에 먹어봤고, 안주 오마카세는 먹어보지 않아 안주 오마카세 주문. 그리고 니혼슈는 추천받았다. 2년 이상 숙성한 니혼슈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신슈인 나베시마 도쿠베츠 준마이를 선택. 오마치쌀을 이용한 나베시마 버전이다. 삼배체굴 이번 겨울 첫 굴이 되었다. 차갑게 보관되었고 좀 더 차갑게 얼음에 올려 제공된다. 그래서 입에서도 시원한 감촉이 느껴지면서 가벼운 바다의 비릿함이 함께한다. 소스는 감귤 폰즈와 무사 전용 폰즈. 감귤 폰즈는 맛이 진하고 감귤의 청량함이 있어 처음에는 호감. 기본 간장은 시트러스 풍미에 연한 편인데, 처음엔 좀 약한가 싶었지만 굴을 먹을수록 은은하게 파고드는 감칠맛이 좋더라. 가쓰오 마요네즈 단무지 흔한 재료가 만나 만드는 좋은 앙상블. 마요네즈와 단무지의 새콤한 맛, 그리고 가쓰오부시의 고소한 감칠맛이 잘 어울린다. 술안주로는 요물. 숭어(드라이에징 4일) 무사의 시그니처인 광어 마스카포네를 모티브로 한 숭어 마스카포네와 숭어 사시미. 똑같이 히말라야 블랙 솔트를 사용, 계란 노른자의 풍미에 짭조름이 담겨있다. 조명...
큰 건물의 작은 틈에 놓인 가게. 이름인 곰국수를 통해 곰탕과 국수의 조합으로 추측했는데 역시나. 가게 문을 열자 주방 쪽에서 퍼져오는 곰탕의 향을 맡게 된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이루어지지만 메뉴판도 잘 소개가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하나 사진으로 담아두었다.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우거지 곰탕과 곰국수가 메인. 국수의 경우 생면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문은 앞쪽의 키오스크로, 물, 음식을 받고 다 먹은 뒤 놓는 것까지 셀프 시스템이다. 테이블마다 곰탕에 곁들일 후추와 소금이 준비. 주문은 우거지 곰탕 일반에 만두 2알이 나오는 메뉴로 주문했다. 곰탕이 먼저 준비가 되고 만두는 2분여 정도의 텀. 깍두기는 한 번에 먹기엔 조금 큰 크기. 한 번에 먹으면 무의 시원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가득. 새콤한 맛으로 시작하다 단맛이 따라온다. 우거지 곰탕이 들어간 식재료로 느끼한 게 적지만 그 적은 느끼함마저 싹 가시게 해준다. 우거지 곰탕(밥) 나오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과 고명들을 한 번 섞은 뒤의 곰탕의 모습. 곰탕으로 생각되지 않을 주황빛이 도는 색이지만, 양념이 따로 들어가는 모양인지 곰국수의 색은 뽀얗다. 일반적인 곰탕과는 다른 스타일로 우거지, 다진 고기, 부추, 파, 팽이버섯, 무가 들어가는 게 특징. 우거지는 메인급인가 싶은데 들어간 양도 많지만 국물에서도 우거지의 맛이 진하게 난다. 또한 마늘의 맛도 국물에서 선명하다....
도산사거리에 멋들어진 건물 뒤편에 백미당이 위치하고 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저 건물이 앞쪽에서 보면 멋있는 건물인데 남양 건물이다. (백미당은 남양에서 운영 중이다) 위 사진의 백미당 간판을 보고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백미당의 1층 공간이 맞이한다. 카페인 백미당의 위치는 2층이라 한 층을 걸어 올라간다. 블로그 업로드를 하니 내부 사진 한 장. 이렇게 한 장 달랑 남긴 게 아쉬웠던 순간이다. 그냥 백미당으로 되어있지 않고 정식 이름은 백미당 공방 본점으로 표기 되어잇다. 공방이 붙은 게 무슨 차이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신경을 많이 쓴 공간. 이 장소를 만들기 위해 1년을 소요하고, 일반 매장과의 차별성을 가지는 헤리티지, 공방이라는 장인 정신을 다하는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또한 위 사진을 보면 책을 담은듯한 프레임은 팔만대장경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그리고 좋은 나무를 골라내어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내부 공간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데 고개를 들어 천장의 모습을 보면 그러하다. 높은 높이는 개방감도 느껴지지만 약간의 위압감도 느껴지는 기분도 든다. 인테리어와 공간을 구경하는 게 절반의 요소요, 백미당을 즐기는 게 절반의 요소인 곳이었다. 방문했을 때엔 잘 몰랐지만 홈페이지로 이런 내용이 잘 나와있으며 다른 곳과 다르게 1일 한정 메뉴가 있었다. 밀크 크림빵, 우유 브레드, 유기농 푸딩이 바로 그것. 미리 알았다...